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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 Walks Into a Room :: Nicole Krau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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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만약 당신이 심장 이식 수술을 했다고 치자. 심장의 주인이 당신이 되는 걸까? 몸의 주인이 당신이 되는 걸까? 당신은 당신인가, 아닌가?
2. 마찬가지로 당신이 뇌 이식 수술을 했다고 치자. 뇌의 주인이 당신이 되는 걸까? 몸의 주인이 당신이 되는 걸까? 당신은 당신인가, 아닌가?
3. 당신이 뇌종양인 걸 알게 됐다. 종양을 떼어내면 살기는 하지만 12살 이후의 모든 기억을 잊게 된다. 당신이라면 사는 쪽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죽는 쪽을 택할 것인가? 기억이 사라진 당신은 당신인가, 아닌가?
사실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은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렵다.
3번의 질문에 대한 답만 이야기하자면, 솔직히 지금이라면 차라리 기억 없이 사느니 죽겠다, 왜냐하면 그 기억이 바로 나니깐, 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실제로 그런 일을 당하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관계가 여전히 존재하는 한 기억이라는 건 새롭게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니깐.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억=나'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모든 기억이 사라진 당신은 과연 당신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여기 샘슨이라는 한 남자가 있다. 실종됐던 그 남자는 서부의 사막에서 발견된다. 그는 뇌종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종양 제거에 성공해서 삶을 유지하게 되었지만 12살 이후의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다. 아내도 그저 예쁘지만 낯선 여자일 뿐이다.
그 남자의 나이는 공교롭게도 서른 여섯살이다. 지금의 내 나이와 같다. 24년의 기억을 잃어버린 그 남자는 과연 스스로의 정체성을 어떻게 부여할 수 있을까?
이 작품은 바로 자신을 찾아 떠나는 한 남자의 이야기이자, 기억에 관한 이야기이다. '과학 기술은 인간을 구원해줄 수 있을까?', '기억의 공유를 통해 사람들은 연대할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도 동시에 던진다. 이 남자의 여행의 궁극의 종착점은 어디일까? 사막과 도시를 헤매는 그 남자를 정처없이 따라가다 보면 그 남자의 모습에 내 모습이 겹치기도 한다.
니콜의 글은 언제나 사랑스럽다. 애정이 가고 마음이 간다.
뭐랄까? 아니 에르노나 함정임을 읽을 때 느껴지는 불편함이나 거부감이 없다. 자연스럽게 동화되고 그 사람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아니 에르노나 함정임은 안 되는데 왜 니콜만 되냐 하고 묻는다면, 우리가 비슷한 과인가 보지, 라고 밖에는 말을 못 하겠다.
전자가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노력해도 참 이해하기 힘든 부류라면 니콜은 굳이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너무 쉽게 이해가 된다. 암튼 나는 이런 여성, 이런 인간이 좋다.
'여성'이라는 틀에 스스로 갇히지 않고 다양한 글쓰기에 천착하는 것도 좋고 그의 발랄하고 사랑스럽지만 진지한 문제제기도 좋다. 진지하지만 어둡지 않은 것도 좋다.
니콜의 글이 '니콜'이라는 사람이 몸도 마음도 건강한 인간이라는 걸 보여준다.
거북스럽지가 않고 편하다. 소울메이트같다. 세상에 이렇게 편한 여성이 있다니.
바쁜 시간을 쪼개 읽은 보람이 있다. 꼭 친구 삼고 싶은 사람이다. 니콜과 같은 74년생이라는 게 기쁘다.
이 부부와 함께 한 지난 주는 너무나 행복했다.
* 책이 꼭 국민학생 때 쓰던 자석필통같이 생겼다. 왠지 똑딱하고 닫힐 것만 같다. 세로로 길고 하드 커버로 되어 있어 읽기 불편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정감 있고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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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방으로 들어간다. 상반신의 한 남자가 방문을 열고 있는 것일까? 단순한 색의 표지에서 쓸쓸함이 묻어나는데 '방'의 의미는 무엇일까? 알 수 없는 의문투성이들이다. '기억을 잃어버린 남자'와 '영원한 사랑을 믿는 여자' 그리고 '추억 없이도 그들은 여전히 사랑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 책을 들었다. 그리고 이 뒷표지의 글을 보고 전에 보았던 드라마가 떠올랐다. "추억을 공유할 수 없다"는 것의 의미를 뭣 모른 채, 상실의 아픔이 무엇인지 모를 때 봤던 드라마!
이 책의 첫번째 화두(추억의 상실, 그리고 사랑)에 몰두한 탓일까? 크게 3부로 나뉘어진 글에서 1부는 가볍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36살의 영문학교수인 '샘슨'은 기억을 잃은채 사막에서 발견되었다. 그리고 실종상태에 있던 그를 찾은 아내 '애나'와 함께 뉴욕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샘슨은 낯설기만 한 아내 곁에 머무는 것이 힘들기만 하다. 그리고 그를 여전히 사랑하는 '애나' 역시 지쳐갈 뿐이다. 이러한 사랑의 불균형, 지난 사랑했던 기억을 잃어버린 한 남자는 자신보다 자신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아내에 대한 낯섦과 배신감 등등으로 혼돈에 휩싸인 상황은 냉정하고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두번째 화두(과학과 고독, 외로움의 관계)는 너무도 낯설고 혼란스러웠다.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나 역시 샘슨처럼 단기기억상실에 걸린 것은 아닐까? 하며 나 자신과 싸워야했다. 그러면서 작가의 의도는 아닐까? 스스로 달래야만 했다. '레이'의 전화를 받고 어느 연구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상실과 낯섦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 무리 속에 속하고자 하는 욕망이었을까? 그런데 그 연구프로젝트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알수가 없고, '도널드'라는 한 인물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상황들이 펼쳐진다. 도널드와 샘슨의 이야기! 이것이야말로 이 책의 묘미일 것이다. 또한 '레이'는 인간의 외로움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그리고 인간의 고통, 그리고 공감, 공유에 대하여 이야기를 한다. 그렇다!. 도널드의 잔인한 기억을 샘슨이 갖게되는 것이다. 인간의 고독, 고통은 공유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너무도 잔인할 뿐이다. 공감과 공유의 차이일까? 아니면 인간의 한계일까? 작가는 너무도 철학적인 질문을 마구 쏟아내고 있었다.
세번째 화두(상실의 치유는 회귀, 어머니 그리고 사랑?)를 통해 비로소 혼란 속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샘슨이 처한 상황의 잔인함과 그로 인한 (기억)상실보다 더한 좌절, 절망 - 샘슨의 기억 속에 '다른 누군가의 악몽이 들어 있다'(260쪽) - 의 끝에서 그는 '어머니'란 존재를 찾아나선다. 아픔과 고통의 언저리에 언제나 우리는 포근히 감싸안아줄 어머니에 대한 자연(인간)의 본능일까?
니콜 크라우스의 처녀작 '남자, 방으로 들어간다'는 3부로 구성된 이야기 속에서 각기 다른 화두를 던지고 있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난 후지만, 여전히 남자가 들어가는 '방'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그냥 모호하게나마, 모성, 어머니, 더 나아가 과연 '사랑'일까? 자꾸 의구심만 든다.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며, 함께 나누는 것(물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고통, 고뇌, 상실 등등)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 그리고 '나를 이해하는 것' 같은 사람에게 큰 동질감과 위안을 얻곤 한다. 그런데 '공감'과 '공유'의 차이가 선명하게 들어나는 책이었다. 충격적이고 잔인하였다. 기억을 잃어버린 남자의 방황 속에서 내가 본 것은 가히 아름답지만은 않았다. 상실과 외로움에 몸서리치며 방황하는 한 남자가 있었다. 그럼에도 그가 돌아가고자 했던 '어머니'의 품! 을 통해 '사랑'과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익숙한 것이 한 순간, 낯설고 두려운 것으로 변한 상황 속에서 자아를 찾아가는 힘겨운 여정을 통해 잃어버린(또는 잊어버린) 것으로 인한 아픔과 고통 그리고 우리 삶의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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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역사>로 국내에 먼저 소개되었던 니콜 크라우스의 데뷔작인 <남자, 방으로 들어간다>가 독특한 판형의 책으로 나왔을때, 반가운 마음에 냉큼 샀는데...
이 책은 하자다. 내 책만 그럴리는 없다. 책이 찌그러지거나 파본인 것이 아니라, 문장이 찌그러지고 비문이기 때문이다. 이런 책을 팔다니 양심도 없다.
교정자건 편집자건 졸았거나 돌지 않았나 싶을 정도의 오타는 물론이고, 변역자의 번역이 아니라 창작을 하고 싶어 하는듯 하다. 근데, 그마저 우리말을 제대로 아나 싶을 정도의 비문 투성이다.
억지로 그럭저럭 파악한 내용으로 이 책의 리뷰를 하기에는 혹평이 될 것이기 뻔하기에 니콜 크라우스에게 미안할 지경이다.
비문의 일부를 (일부다!) 옮겨 놓는다.
'그는 옷을 벗고 침대에 들었고, 한참 동안 깨어 있으면서 그의 쉬는 육체가 타임 스퀘어 위의 방송이라는 상상을 해보았만히 있기에 다. 그가 그토록 가아래서 그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그가 살아 있다는 것을 몰랐고, 그러다 마침내 돌연 그는 몸을 쭉 뻗어 어둠 속에서 뒤채였다.' -116쪽- 과 같은 이상한 문장과 오타 (책은 왜 환불이 안되나요??) 와 같은 기이한 문장들쯤은 거리낌 없이 읽어낼 수 없었기에 독서실패다. 이걸 니콜 크라우스 탓으로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 외에도... 레이는 부엌으로 갔다가 오렌지주스 한 잔을 가지고 돌아왔다. 그가 방송 통신으로 학위를 땄다 해도 그것이 정말 대수일지는 의심스러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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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책이나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흔히 볼수 있는 소재중의 하나로 기억상실이 있다. 서로 사랑하는 두 남녀사이에서 어느한쪽이 기억을 잃어버리므로써 발생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되고 그러면서 서로 괴로워하지만 대부분 기억이 되돌아오는 이야기들이다. 그런 이야기들을 보면 기억을 되찾게 되는 가장큰 일등공신을 찾자면 그건 바로 자기 자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자기 스스로 자신의 기억을 되찾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때문이라고 생각되어 진다. 당연하겠지만 나 또한 나의 일부분의 기억을 누군가 싹둑 잘라 가져갔다면 그 잘려나간 부분을 다시 되찾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할것이다.
이처럼 다른 사람들또한 마찬가지라 여겼었다. 물론 그렇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보편적으로 봤을경우에 흔한것으로 간주하는 것이 나 자신이기에 다른 사람들또한 자신의 기억을 되찾고 싶은것이 당연하다 믿었다. 하지만 이 책 '남자, 방으로들어간다'의 주인공 샘슨은 머리속의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나서, 12살이후의 모든 기억을 잃어버리게 되었음에도 불고하고 자신의 기억을 되살리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점에 의아해 했다. 결국은 샘슨 자신이 자신의 기억을 되찾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탓에 이책의 이야기는 진행되어 지고 있기에 의아함은 풀렸지만 그 색다름을 느낄수 있었다.
기억을 잃고 나서 처음 눈을 떴을때 샘슨은 자신의 옆에 있는 모든것들이 낯설었다. 자신이 사랑했을 거라 추정되는 자신의 아내 애나마저도 말이다. 그래서 샘슨은 잃어버린 자신의 기억은 두고 새로운 출발을 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애나는 지금의 샘슨이 아닌 과거에 자신을 사랑해주던 샘슨의 모습만을 찾고 기억이 되돌아오길 바랬기에 서로를 위해 당분간 이별을 하게 된다. 처음 책의 간단한 설명을 인터넷을 통해 읽었을때 둘의 사랑이야기쯤으로 간단하게 생각했었다. 책의 맨처음 소개 문구가 "당신이 만약 12살 이후의 모든 기억을 잃어버렸다면 그래도 지금 곁에 있는 연인을 계속 사랑할 수 있을까?" 였기도 했었기에 그속에서 러브스토리 냄새가 진하게 뿜어냈기 때문이였다.
하지만 이책은 러브스토리가 중점이 아닌 한 남자가 자신의 기억이 싹뚝 잘라 없어진 상태로 그 기억을 되찾고 싶어하지 않는 상황속에서 그 한 남자의 심리적인 감정을 세밀하게 나타낸 소설인 것이다. 오히려 아내와 이별을 하고 나서 이야기의 흐름은 시작단계에 와있다고 보면 될듯하다. 샘슨은 아내와 이별을 하고 나서 박사 레이를 만나게 된다. 사람들의 기억에 관한 연구를 하는 레이에게 끌리게되고 레이의 추종자가 된것 같은 그는 자신의 뇌를 실험재로료 사용함에 동의하는 어처구니없음을 보여준다. 그로인해 자신의 12살까지의 기억에 더불어 다른 사람의 기억이 자신의 뇌에 침투하게 되는데 그 기억이라는게 핵실험에 관한 기역이라 그 표현할수 없는 느낌을 겉으로 표현하기 위한 샘슨의 고통은 보는이를 아프게도 한다.
어디서인지 모르지만 '사람은 자신의 태어난곳으로 다시 돌아가길 원한다'라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 샘슨은 자신의 기억을 잃고 나서 여러가지 경험과 생각속에서 결국 그가 도달했던것은 '사랑'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럼으로 인해 자신의 여행의 시작점인 애나에게 돌아가길 원하는 것 같다. 샘슨에게 희망은 곧 애나가 되어버리는 상황에 이르는 듯하지만 과연 그 시작점이 처음 그대로 남아있을수 있을까? 아마 그대로 있길 바라는 것은 사람만의 이기심인 것이다.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뭔가에 몰입하지 못하게끔 하는듯하다. 나 자신이 산만한 결과도 있겠지만 빠져들정도의 흡입력이 없다는 것이 약간의 단점인듯 하지만 샘슨의 삶속에서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지속시키거나 뭔가를 바라는 희망을 위해서는 어느한개는 포기도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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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내가 기억을 잃고 사막 한 가운데서있다면 ..?
책속의 주인공 샘슨, 그는 대학교 교수이며 한 여자의 남편이었지만 어느 날 행방불명 되어버리고 12살 이후의 기억이 모두 사라져 버려서 나타났다. 그러나 현대의 과학발전으로 인해 뇌종양 수술을 받고 아내와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게된다. 하지만 아내의 보살핌에도 불구하고 샘슨이 살던 곳은 낯설고 답답하고 두렵기만 하다. 그리고 기억을 잃은 채 , 어머니라는 존재도 잃어버린 채 , 어머니는 돌아가신다. 그는 어머니를 땅에 묻으면서 그곳에 누워 울음을 터뜨린다. 그리고 자신이 존재함을 느끼고 자신의 운명과 포옹을 한다.
기억을 잃어 버린다는 것, 그것은 곧 나 자신을 잃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사랑했던 사람이라도 기억속에 존재 하기 때문에 그 기억이 사라지면 사랑은 물거품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아무리 과학이 발전했다고 하더라도 본질적인 것에는 미치지 못한다. 샘슨은 과학 실험의 대상이 되어 버리고 기억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는 인류 공통의 인간애가 생겨나지 않음을 깨닫는다.
우리는 현재 얼마나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느끼고 있을까, 현대의 바쁜 삶속에서 자신을 잃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다른 것을 생각하느라 내 존재의 많은 부분을 잊는다. 내가 잃어버린것을 기억하고 , 공감하고, 아파하며, 소중함을 느끼고싶다.
*밑줄그어요.
그날 오후 늦게 우리는 침대에 누워있었다. 우리는 조금 전에 사랑을 나누었는데, 그는 마치 갑자기 내가 거기있음을 깨닫고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것처럼 나를 만졌다. 또 그런 식으로 나를 보았고, 내가 보고있을때 그의 두 눈은 하늘색이었다. 나는 그때 어떤 잘못이라도 그를 용서해 줄 것처럼 느끼던 것을 기억한다. 그 후에 우리는 이불에 싸여 누워 있었다. 그는 나를 안은 채, 얼굴은 창문을 향해 있었고, 우리 중 누구도 그 순간이 지울 수 없는 아름다움의 무게를 지녔노라 말할 필요가 없었다. 그는 이 일을 영원히 기억한다고 해도 괜찮을 거라고 말하며 내 옆에 누워 호수를 바라보았다. 바람이 나무 위로 얼었고, 나뭇가지들은 초조히 몸을 굽히고 있었다.
어딘가에서 아마도 다른 누군가는 그가 늘 알았던 모든 것을 잊어버리며 옛 인생의 흔적을 포기하고 새로운 공허 속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인생을 반쯤 산 한 남자가 책상에 읽던 책을 엎어 놓고 길모퉁이를 돌아 미래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그리고 그 의사는 이 남자에 대해 알게 될 것이다. 마땅한 때에 그에게 전화하리라. 그리고 모든 것을, 심지어 자신의 아내까지도 잊어버린 그 남자는 올 터였다. 지식은 유혹적이고 공허는 깨어지기 쉽기에 그는 자신의 마음을 다시 채우는 것을 멈출 수 없을 것이다. 바깝에 버려진 깡통에 빗물이 차듯이, 그 남자는, 다시 한번, 가치 있기를 원하기에 자신을 포기할 것이고, 전달한 기억이 그에게 이르며 영원히 침묵을 산산조각 낼 것이다. 그러고 나면 남자는 전쟁으로 인한 신경증과 배신감을 느끼며 눈을 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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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이터널 선샤인”이라는 영화가 문뜩 떠올랐다. 그 속의 남자 주인공은 기억이 사라져버린 것이 아니라, 스스로 기억을 지우게 되는 인물이다. 그렇다면 다시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지만, 영화 속의 그의 인생을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남자 방으로 들어간다.” 이 책의 주인공인 샘슨은 자신의 기억을 잃어버리게 된다. 물론, 이는 자의가 아닌 수술 이후에 나타난 증상으로 12세 이후의 기억은 남아있지 않다. 그렇지만 그의 현실은 여전히 그가 살아왔던 시간에 맞게 머물러있다. 그렇기에 기억을 잃어버린 그에게도, 그리고 그의 곁에 있는 아내 애나에게도 그 생경스러움이라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괜찮다 생각하겠지만, 언젠가 기억이 돌아올 것이라 생각하며 견딜 수 있을 듯하지만, 현실을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과거의 모습 속에 그를 기억하고 있는 애나와 그 흔적조차 사라져버린 한 남자의 공존 속에는 어긋남으로 인한 거리가 남아있을 뿐이다. 그런 상황에서 그들은 거리를 두고 지내기로 결정을 한다. 그리고 샘슨은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며, 과학실험에 동참하게 되지만, 그 시간 또한 그에게 또 다른 힘겨움만 남기게 된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기억이라는 것, 사랑이라는 것, 그리고 그것을 잃는다는 것,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기억한 다는 것. 이 모든 것들이 한권의 책속에 공존해있다. 그리고 조금씩 각자의 자리를 찾아가며 이야기를 진행해나가고 있다. 이 책에서는 솔직히, 문장이 그리 명쾌하지 않아서 약간의 혼란스러운 느낌을 받게 된다. 어쩌면 주인공의 심리상태를 들어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몇 몇 장에서는 책에 몰입하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아무래도 “사랑의 역사”에 대한 인상이 강했기 때문인지, 계속 먼저 읽었던 책과 비교하면서 읽게 되었다는 점도 책의 몰입을 방해한 요소 가운데 하나였지만, 그럼에도 작가의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생각해보게 된다면, 괜찮았던 것 같다. 불연 듯, 이 책을 사막에서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한의 공간처럼 느껴지는, 그리고 주변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모래밖에 없는 그곳에서, 내가 걸어왔던 길에 대한 흔적도, 그리고 앞으로 향해야할 곳에 대한 이정표도 없는 그곳에서 이 책을 읽게 된다면, 그의 심정을 보다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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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를 통해서 기억을 잃은 남자와 그 곁에 여전히 두사람의 기억을 갖고 있는 여자가 이 상황을 대처하는 과정에서 두사람의 정말 애절하고 안타까운, 조금 슬프기도 한 로맨스소설이지 않을까!? _란 생각으로 서평이벤트를 하게 되었건만, 나의 예상과는 너무 먼 이야기였다.
어느날 갑자기 12살 이후의 24년간의 삶의 모두 사라진 주인공 샘슨_ 한순간에 딴 남자로 변해버린 남편을 지켜볼수 밖에 없는 샘슨의 아내 애나_ 과연 두 사람 중 어느쪽이 더 혼란스럽고, 외로움속에서 더 치열한 싸움을 하고 있을까,,,?!
막, 상상을 해보며 책장을 넘겼지만, 샘슨은 예전의 기억을 억지로 떠올리거나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왔을까_ 연연해 남은 인생을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없다! 샘슨의 선택에 대한 애나의 심정은 어떠할지,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책은 철저히 샘슨 중심적으로 전개가 이루어졌기에 애나의 심정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볼 여유를 주지 않았다. 아쉬워도 어쩔수 없는,,,,그렇게 샘슨은 기억을 잃기 전, 어느 집보다 행복하고 화목했을지 모를 집을 떠나게 된다.
가끔씩은 똑같은 문장을 계속 잡고 있기도 했고, 그저 글자만 읽고 있기도 했고, 정신을 차리고 보면 어느새 딴 세계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여러번 난감하기도 했다. 더욱 집중하려고 애를써도 어려웠다.조사가 빠져있다거나 뭔가 어감이 어색한 문장들이라 생각되는 부분이 더러 있기도 했다.
" 당신은 아마 이 말들이 무슨뜻인지 전혀 모르겠지만, 안다면 완전히 흥분하고 말거요." _레이
그가 방황 아닌 방황을 하고 있을때, '기억' 에 관한 연구를 하는 레이박사가 연락을 해오고, 샘슨의 터닝포인트가 될만한 제안을 한다. 난, 샘슨이 된 마냥 도대체 그게 무슨말인지! 제발 절 좀 흥분하게 해주세요! 외치고 싶었다. ^ ^ 분명, 기승전결이 있는 이야기지만, 기승이 너무나 길어서 인내심을 요했고, 절정에 이르렀을땐, 뭔가 부족해서 아쉬움이 들었다.
마지막, 옮긴이의 후기를 읽으면서 아아- 비로소 저자가 무슨말을 하고자 했는지 완전히 이해가 되었다.책을 읽으면서 중간중간 독자들이 이 소재에 대해 생각하겠금 하도록 하기엔 저자의 표현! 문체나 방식들이 내게는;;쉽지 않았기에 생각할 겨를이 없었으나, 뒤늦게 "그걸 말한거였어,," 조금은 속시원하기도 허무하기도 했다. 정말 다른분의 리뷰에서처럼 나중에 시간이 더더 지나서 다시 이책을 보게 된다면 그땐, 속속들이 이해되고 와 닿을지 궁금하다.
+ 종양수술후에 12살의 기억만 남았다면,,?! 그때의 12살처럼 꼬마처럼 행동해야 하는거 아닌가,.,?! 생각이 들었어요 ^ ^ 예전 sbs드라마 봄날에서도 고은호(지진희)가 사고로 기억상실을 하게 되는데, 초등학생처럼 연기하는 장면이 번뜩!! 떠올랐거든요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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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었다. 네모 반듯하게 각이 잡혀서 길쭉하니, 민트색깔이 뽀얀 이쁜 책이 겉모양과 다르게 엄청 무겁고 과학적이고 심오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마치 사기당한 기분마저 들게 했다. 다 읽고서 든 생각은, 언제 시간이 나면 천~천~히 다시 한번 읽어봐야지, 였다. 한 번 읽고서는 도저히 쉽게 이해되지 않을 소설이었다.
샘슨 그린이라는 명석한 서른 여섯의 영문학과 교수가 어느날 사막 한 가운데에서 발견되고, 그의 머릿속에 종양이 있어 수술을받게 된다. 수술 후 그는 열두살 이후의 기억, 즉 24년의 기억을 몽땅 잃어버리게 되고 바로 옆에 자고 있는 그의 아내, 애나도 알아보지 못한다. 갑자기 들이닥친 현실 앞에 방황하던 그는 레이라는 과학자의 제안으로 다시 사막의 한 연구소로 떠나게 되고 거기서 신기하지만 무서운 일을 겪게 된다.
책 뒷표지에 적혀 있는 요약 글이나, 책 소개글에는 '기억을 잃어버린 한 남자와 여전히 그를 사랑하는 그의 아내, 그들의 사랑은 과연 어떻게 될까..' 라는 식으로 적혀 있다. 마치 사랑이야기가 잔뜩 있는 조금은 슬프고, 하지만 운명적인 사랑이므로 결국은 희망적인 그런 이야기가 전개될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소설은 나의 예상을 보기 좋게 빗나갔다. 친절하지 않은 문체에, 시간과 공간을 금방 뛰어넘어 여기저기 통통 튀어다니는 전개에, 과학적일 때도 있고 때론 철학적일 때도 있는 내용은 절반을 넘게 읽고 있을 때에도 적응을 하지 못하게 했다.
다만 소재 면에서는 생각할 거리가 잔뜩 있었다. 책 소개글 속 내용처럼, 과연 기억을 잃어버리고 습관이 없어진다 해도 사랑하는(했던) 사람을 계속 사랑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 흠.. 과연... 어떨까? 상대방은 여전히 나를 사랑하고 있고, 나는 전혀 기억하지 못하지만 상대방을 안았을 때 내 몸에 딱 들어맞게 안기는 것을 느낄 때, 그 느낌은 어떨까? 결국 사랑을 지속시키는 것은 오래도록 같이 있었던 시간들과 함께 한 추억들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들이 몽땅 사라져버린 시점에서는 상대방은 그저 한 사람에 지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결국 소설 속 주인공인 샘슨 역시 아내인 애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방황을 했듯이 말이다. 물론 끝에 가서는 애나에 대한 감정이 변하는 듯했지만 소설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한 내 이해력으로는 그것도 맞는지 잘 모르겠다.
기억이라는 것, 습관이라는 것. 단순하면서도 무서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약간 뜬금없는 이야기일지는 모르겠으나 영화 <S다이어리>에 마지막 부분에 보면 여자주인공 김선아가 독백하는 부분이 나온다. 두 사람이 만나서 사랑하면서 하나의 일들을 겪었지만 결국 기억하는 것은 다르다고, 추억은 각자에게 다르게 남는다고.. 맞다. 내 기억에 남아있는 아주 좋은 일이 상대방에게는 그저 그런 일로 남을 수 있는 것이고, 나는 아무렇지 않게 넘긴 일이 상대방에겐 세상 무엇보다 중요한 일일 수도 있는 거니까. 이소라의 노래 중 이런 가사도 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맞다. 그렇다.
소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에는 내가 아주 집중해서 읽지 않은 탓도 있고, 나의 이해력이 모자라는 탓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 소설이 마냥 쉽게 읽히는 쉬운 소설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것이 이 작가의 문학적 역량인지는 나같은 사람이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지만 적어도 친절하지는 않았다. 언젠가 시간이 되고, 여유가 되어 이 책을 다시 손에 들게 되면 그 땐 지금보다 더 이해하고 더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