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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뢰도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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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각 육번대 대장 무명이 시도 때도 없이 게으름을 피우려 할 때마다 강력하게 반대하는 것이 바로 육번대 부대장인 장소옥이 대대로 맡아온 본분이었다. 무명이 "부대장, 졸린데 우린 그냥 돌아가서 잠이나 더 자는게 어떨까?" 잔뜩 긴장한 채 서 있는 장소옥을 돌아보았다. 마천십삼대에서 가장 불행한 부대장으로 불리는 장소옥이 "안 됩니다. 절대로 안 됩니다. 침입자가 마천각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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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각 육번대 대장 무명이 시도 때도 없이 게으름을 피우려 할 때마다 강력하게 반대하는 것이 바로 육번대 부대장인 장소옥이 대대로 맡아온 본분이었다. 무명이 "부대장, 졸린데 우린 그냥 돌아가서 잠이나 더 자는게 어떨까?" 잔뜩 긴장한 채 서 있는 장소옥을 돌아보았다. 마천십삼대에서 가장 불행한 부대장으로 불리는 장소옥이 "안 됩니다. 절대로 안 됩니다. 침입자가 마천각내를 어슬렁거리고 있는데 지금 잠이 오십니까?"라고 말하면서 '끄응' 하고 신음 소리를 내고 말았다. 처음에는 무명도 열심히 자신이 누구였을까? 자신의 이름은 뭐였을까?  자신은 무엇을 하고 싶었을까? 끊임없이 생각하고 치열하게 질문하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십 년이 지나고 이십 년이 지나자 서서히 그런 질문은 소멸되어 갔다. 비상소집 같은 것은 사실 아무래도 좋았다. 이름도 잘 기억나지 않는 총대장의 명령 따위는 아무래도 좋았다. 하지만 ... '어떤 녀석들일까?' 그가 안주하고 있던 세계가 불시의 침입자에 의해 약간 흔들렸다. 이런 일은 수십 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천겁령의 대공세 같은 것도, 백도의 총공격도 아니다. 상대는 아직 어린애들이라고 한다. 오히려 그 부분이 그의 흥미를 자극했다. "대체 어떤 아이들일까? 무엇을 하고자 하는 걸까?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그것이 약간 궁금해졌다. 알아봤자 곧 잊어버리겠지만 시간 때우기로는 딱 좋을 것 같았다. 이번에는 잠을 자지 않고도 자신의 따분함을 진정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 "한번 찾아가 볼까?" 무명의 입꼬리가 살짝 말려 올라가는 것을 보며 부대장인 장소옥이 물었다. "어딜 말입니까, 대장님?" 무명이 "아, 당연히 침입자들을 찾아가는 거지. 방금 그렇게 명령받지 않았나?"라고 말하니 장소옥이 불신의 눈빛으로 "대장님께서 명령받은 그대로 하신다고요? 그 말 진심이십니까?"라고 물었다. "그럼 침입자들을 구경하러 출발!" 오른손을 힘차게 치켜올리며 무명이 외쳤다. 천무학관 주작단 일행들과 마천각 육번대 대장 무명이 만날 운명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자신의 정체성도 기억나지 않는 무공의 고수인 무명의 정체가 무엇인지 점점 궁금해진다.  

j*****1 2021.04.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