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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17일 선우진옹(翁)이 별세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저자는 1945년 2월 중국 충칭에 있던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합류하면서 백범의 비서가 됐다.
약 4년간의 회고가 이 책의 줄거리이다.
저자는 백범의 일거수일투족을 이 책에 기록했다.
또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박사와의 관계도 잘 나타나 있다.
무엇보다 백범이 죽음을 맞이한 당시가 생생하게 남아있다.
"안두희가 일어나자 내가 2층으로 안내를 했다. 백범 선생은 휘호를 쓰려는 듯 의자에 단정히 앉아 계셨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평온한 표정이었다. 이때가 12시40분을 조금 지난 시각이었다. 나는 선생의 점심을 준비하기 위해 바로 지하식당으로 내려갔다. 식모 아주머니가 만둣국이 다 되어간다고 말하는 순간이었다. 갑자기 위층에서 떠들썩한 소리가 났다. 순간 식은땀이 났다. 정신이 멍해졌다. 본능적으로 무언가 잘못됐음을 직감했다. 백범 선생 방에서 바로 나오는 게 아니었다는 생각이 별안간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나는 급하게 위층으로 뛰어올라갔다. 안두희가 손에 권총을 든 채 2층에서 고개를 숙이고 내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순간 다리가 후들거렸다. 아래층에서 이풍식, 이태국 비서가 뛰어올라가려는 순간, 안두희가 권총을 계단에 철커덕 떨어뜨렸다. '선생을 내가 죽였다… '"
백범은 서울 서대문 옆에 있는 경교장(지금의 강북삼성병원)에서 생활했다.
한편, 안두희는 감옥에서 풀려나고 군으로 복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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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선생님의 비서였던 선우진 선생께서 지난달 별세하셨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그 분 삶의 고단함 보다는 평생 겪으셨을 회한과 안타까움에 마음이 숙연해 질 수 밖에 없었어요.
이 책은 해방에서 서거에 이르는 삼년간 백범 선생님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수행했던 선우진 선생의 회고록입니다. (아마도 선우진 선생의 인품이 그러한 듯이) 근현대사 최대의 격동기, 그 핵심에 있는 사건들을 담아낸 글이면서도 순하고 담담하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읽으면서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백범 선생님의 모습과 삶이 (제한된 기간에 집중되어 있지만)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잘 드러나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알면 알아 갈 수록, 그리고 관련된 여러가지 기록들을 보면 볼 수록, 백범 선생님에 대한 존경은 커져만 가네요. - 그리고 그와는 별개로 이승만에 대한 실망은 점점 분노로 굳어지는 것 같아요.
오래전부터 제 꿈은 중학교 윤리 과목 필수 교과서로 [백범일지]를 배우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진정으로 나라를 사랑하고 바른 삶을 사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이 이상 보여줄 수 있는 책은 세상에 없다는 생각 때문이지요.
하지만 현실은... 백범 김구 선생님을 폄하하는 친일 매국 파렴치한과 그 물질적, 정신적 후예들이 지도층,지식인의 허울을 쓰고 아직까지 활보하고 있는 이 현실이 분하기만 하네요. 그리고 자칭 합리적이라고 주장하는 인간들이 선생님의 삶과 실천을 '민족주의적 한계를 지녔다'고 주장하는 꼴을 보면, 최소한 [백범일지]라도 보고나서 가슴에 손을 얹고 떳떳한 마음으로 그런 주장을 하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이 책을 추천하기에 앞서 [백범일지]를 먼저 (그리고 언제나, 또 누구에게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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