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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실>과 <논개>의 작가 김별아. 미실은 중간쯤 읽다가 말았고 논개는 가지고 있지만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그렇게 이름만 알고 있던 그녀가 가족에 대한 생각들을 담아 산문집을 냈는데 2005년 발간된 <식구>의 개정판인 바로 <가족 판타지>이다. 제목처럼 저자가 바라는 가족에 대한 판타지에 대해 재미와 감동을 느끼며 읽을 수 있었고 더불어 지금의 내가 바라는 가족 판타지는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인간으로 태어나서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얽혀있는 것이 바로 가족인데 늘 우리는 가족의 소중함을 잊곤 한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어린시절이나 지금이나 부모님앞에서 나는 늘 철이 없다. 어린시절의 나는 착한 아이가 아니었다. 학교에서는 평범한 학생이었지만 늘 내 모든 투정의 대상은 엄마였다. 아마도 엄마가 가장 만만해서였을 것이다.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있을 때면 등교하는 길에 손을 흔드는 엄마를 보고 그 자리에 서서 뚝뚝 눈물을 흘리곤 했다. 엄마가 와서 달래주면 눈물을 훔치고 조금 걷다가 다시 멈춰서서 울고. 맞벌이를 하셨던 엄마는 늘 함께 있어주지 못함이 미안하셔서 나의 모든 투정들을 고스란히 받아주셨던 것 같다. 그리고 우리 아버지는 내가 수능 시험을 볼 당시 한달동안 금주를 하셨다. 술을 너무 좋아하셨는데 내가 자신의 술 마시는 모습을 싫어하는 것을 아시고는 결심을 하신 것이다. 난 그때 말은 안했지만 처음으로 아버지에게 감동했었다. 지금에서야 이런 일들을 생각해보면 부모님께서는 그때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나를 아끼고 사랑해주셨던 것 같다.
젖먹이 아이에게서는 몸을 떼지 말 것. 어린아이에게서는 몸은 떼되 손은 떼지 말 것. 소년에게서는 손은 떼되 눈은 떼지 말 것. 청년에게서는 눈은 떼되 마음은 떼지 말 것.
아이가 자립해가는 과정을 표현한 글이라고 한다. 나는 얼마전까지 결혼은 하되 아이는 갖지 않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었다. 단지 내가 엄마가 될 준비가 덜 된 것 같고 아이를 잘 키울 자신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들 나를 이기적이라 했고 모든게 네 마음처럼 될 것 같냐고도 말했지만 어쨌든 나는 확고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자 저자가 느꼈던 아이로 인해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는 기쁨이 어떤 것인지 궁금해졌고 미래의 엄마로서 가져야 할 태도와 생각들에 대한 좋은 글들(특히 가정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엄마와 아빠의 사랑이어야 한다는 것)을 읽으니 내가 가졌던 생각들이 과연 올바른가에 대한 확신이 조금은 사라졌다. 저마다 자신이 꿈꾸는 가족에 대한 이미지가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꿈꾸는 가족에 대한 판타지도 좋지만 사회적인 시선이 따뜻해져서 조금은 다른 시각의 판타지를 꿈꾸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더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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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아의 소설 가족 판타지. 가족에 대한 다양한 시각들이 눈에 들어온다. 처음에는 너무 감동을 이끌어 내기 위한 언어들의 모음에 그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중반부분에 가면서는 재미있는 문구가 눈에 많이 들어왔고 다양한 시각에 많은 부분 수긍이 가기도 했다. 작위적이지만은 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어머니이고 여자이며 딸이다보니, 여성의 입장을 잘 대변해주는 부분도 많다.
가족이 뭔지. 살아가는 이유가 되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힘겹기도 하고 벅차기도 한 가족. 삶의 전부이기도 하지만 삶의 구속이기도 한 가족. 참 알 수 없는 집단이고 사람들이다. 그런 다양한 속성을 다양한 나뭇가지를 뻗고 잎을 창출해내듯 그렇게 써 내려갔다. 산문집이라 한 구절 한구절이 그의 제목에 걸맞게 자연스럽게 쓰여 있었다. 읽으면서 '아! 어머니가 된다는 게 이런 느낌이겠구나.' 싶기도 했고, '아이를 낳은 후에 여자로서의 느낌이 이렇겠구나.'싶기도 했다. 참 묘한 느낌이다.
가족 판타지는 처음의 느낌과는 다르게 어떤 확언이나 교육용지침서가 아니었다. 사실 어떤 책은 너무 생각을 강요하거나 어떤 생각을 막아서 괴로울 때가 있다. 이 책의 속성 상. 그리고 가족이라는 주제의 특성상. 가족에 대하여 다양한 관계와 일상을 쓰고 가족의 애뜻함이나 감동에 주된 포커스를 맞추다보면 쓰는 이도 모르게 그리고 읽는 이도 모르게 어떤 생각을 강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저자는 다행히 가족에 대한 생각의 실타래를 묶기도 하고 풀기도 하며 그렇게 생각을 나열하고 있다. 그런 모습 속에서 나의 모습을 생각하게 되고 되새겨 보기도 하였다.
참, 삶이란 게 묘하다. 태어나는 순간 알게 된 사람들과 연관을 맺고 살아가며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커오고 다시 나이가 들면 결혼을 하고 새로운 울타리를 만들고. 또는 결혼을 안하고 혼자 살 수도 있고. 그렇다면 또 다른 가족의 형태가 만들어지고. 그런 가족이라는 작은 집단의 연속성 상에서 다시 '개인'에 대하여 끊임없이 희구하고 생각하며 살아가게된다. 집단과 개인의 관계는 합집합일까, 교집합일까?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세우며 정상의 테두리에서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 대하여 조심스레 묻는 부분은 특히 마음에 든다. 어떤 것이 과연 정상적인 가정이고 어떤 특성들이 모여 비정상적인 가정을 만드는 것인지를 되묻는다. 그 경계는 사상누각일지도 모른다. 전통을 이어가고 사회화된 관습을 이어가려는 생각들의 집합들. 그리고 안정하고 싶은 마음의 집합들일지도. 그 테두리와 경계 때문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다시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불합리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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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이 편해야 마음이 편하고 하는 일들이 잘된다 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만큼 가족의 중요성은 여러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든든한 기둥이 되어주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부담스러워 솔직한 속 마음을 말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동전의 양면처럼 가장 편하면서도 때로는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가족..그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특히 현대에 이르러 많이 달라진 가족의 의미...그 의미를 재해석 할 수 있었다. 누구나 마음에 담고 있었던 부모, 형제간의 관계를 실제적인 예를 들어 이해하기 쉽게 그리고 공감하기 쉽게 표현하였다. 글을 읽는 내내 내 가족의 모습을 돌아보고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보았다. 든든한 기둥이 되어 주는 따뜻한 가족, 그러나 개개인의 자유와 생각을 보장하고 격려해줄 수 있는 모습이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가족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했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너무 편하게만 생각했던 모습을 그리고 서로에게 무관심했던 모습들을 책을 읽으면서 많이 반성할 수 있었다. 나와 멀지 않은 우리 주위에 있는 가족의 모습을 돌아보면 내 가족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었던 가족판타지...혹..지금 가정의 위기를 겪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좀 더 편한 마음으로 제3자의 입장에서 가족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좀 더 현명하게 해결 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에 실린 여러 이야기를 읽고 나를 이해하고 부모, 형제를 이해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가족....이 세상 모든 조직 중 가장 기본이 되는 단위...그러나 가족이라는 조직 속에 더 중요한 한 개인의 의미를 강조한 가족 판타지...가끔씩이라도 생각하지 못했던 가족, 나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었다. 또한 현대 사회에 맞는 새로운 의미로의 가족을 나름대로 재해석해 볼 기회를 마련해 주는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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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최고의 해산물 '페르세베'를 따기 위해선 배를 모는 사람과 채취를 나선 사람과의 신뢰가 절대적이라고 한다. 어떤 예상치 못한 위험이 닥칠 경우에 배를 모는 사람이 저만 살자고 줄을 끊고 달아날 수도 있기에 그런 것이다. 그렇기에, 그런 절대적인 믿음, 신념을 필요로 하기에 이 위험 천만한 일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은 동행자로서 가족을 대리고 나간다고 한다. 죽음의 위협에서도 절대 그 관계의 끈을 끊지 않을 사람, 그게 가족이 아니라면 누가 될 수 있을까. '가족은 '힘'이자 '짐'이다' 이 말은 정말 가족을 설명하기에 충분한 말인 것같다. 언제나 곁에 있으면서 나의 힘의 원천이 되어주는 것은 가족이고, 나의 행동이나 태도에 많은 제약을 거는 것 또한 가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은 소중한 존재이다. 나는 그 가족의 관계를 결코 끊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힘이 되고 오히려 짐이 되는 경우가 우리 주위에 많이 존재한다. 나쁜길로만 점점 빠지는 결손가정의 한 아이, 늙은 부모 때문에 이런 저런 행동에 제약을 받는 자식, 몸이 불편한 가족 때문에 마음대로 돌아다니지도 못하는 가족 같이 가족이란 '축복'때문에 '불행'을 겪게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 세상에서의 가족은 영화나 드라마에나 나오는 화기애애한 가족들보다는 이런 앞에 설명한 가족에 더욱 근접하다고 할 수 있다. 겉으론 평범하고 화목해보이는 가정일지라도 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마음 속에는 모두 서로에게 털어놓지 못 할 고민 같은 것도 있을 것이고 그런 가족의 실상은 정작 화기애애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있을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비정상'적인 가족을 형성하고 있는 우리가 진정 이 가족 안에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애증이란 말보다 더욱 더 자기 가족에 대한 감정을 잘 표현한 단어는 없는 것 같다. 기쁠때에는 누구보다다 함께 하고픈 그들이지만 슬플때나 화가날때는 누구보다도 얄밉고 미워지는 대상 또한 그들이다. 하지만 그들과 나는 함께이기에, 함께이기에 같이 기쁘고 같이 아프기 때문에 그런 미움은 일시적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누구보다도 가까운 사이이기에 다른 사람은 주지 않았던 상처를 가족이 내게 줄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가까운 사이이기에 다른 사람이 주지 못했던 엄청난 사랑 또한 나에게 준다. 싫든 좋든 가족이라는 피할 수 없었던 운명에 묶여 버린 이상 사랑으로 그들을 감싼다면 행복한 가정 만들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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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며 그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는 작지만 가장 위대한 집합체이고, 또 가장 가깝기 때문에 소홀해 질 수 있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늘 곁에 있어주기 때문에 특별히 표현하지 않아도 될 것같고, 아무 조건없이 죽는 날까지 나의 허물을 덮어주고 사랑해주는.. 나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바로 가족이다. 하지만 가족이니까.. ‘말 하지 않아도 알겠지’, ‘이해해 줄거야’ ‘가족이기 때문에’.. 아무렇지 않게 가족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법칙이 많이 뒤따른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고.. 이 부분이 얼마나 잘못된 생각이었는지 반성도 해 보게 된다. 저자 김별아가 이번에는 소설이 아닌 가족에 대한 새로운 고정관념으로 무장한 산문집으로 우리 곁에 다가왔다. 시대가 바뀌면서 본질적인 가족의 의미는 다르지 않지만, 사회적으로 전통적인 가족의 관계나 구성, 그 범위가 많이 달라져 가고 있는 요즘, 우리는 가족의 위기나 가족이 붕괴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많이 접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가족 판타지는 가족에 대해 가장 유쾌하고 정확한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가슴 뭉클한 가족의 사랑 이야기와, 가족과 함께 더 행복해 질 수 있는 판타지로 우리를 안내해 주고 있다. 지글지글 아스팔트가 끓는 여름에 굵은 땀방울을 흘려가며 쓰레기를 치우셨던 늙은 청소부도, 폭풍우속에서도 끊긴 전선을 고치기 위해 전신주 위를 올라가는 어떤 이의 모습도, 특수 제작된 삼겹살집의 무거운 돌판을 하루종일 주방에서 쪼그려 앉아 닦던 아주머니도 모두 누군가의 가족이었고, 잘났건, 못났던 모두 그 가족들을 위해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아름다운 우리의 가족이다. 이미 첫 번째 주제의 이 이야기들을 읽으며 내 가슴에 무언가 울컥하고 치솟아 오르는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근본이 없는 인간은 없다. 그리고 사람은 절대 혼자서는 살아갈 수가 없는 것이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서로 도와가며 위로받고, 또 위로해주며 살아가는 존재란 사실을 볼 때, 우리 가족중에서 특별히 누가 더 잘 났고, 못났고 하는 문제는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사랑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가족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를 미워하고, 시기하는 마음이 아니라 존재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서로에게 힘이 되준다는 사실이다. 가족의 다른 이름은 식구(食口)이다. 식구란 말은 글자 그대로 밥을 함께 먹는 사람, 같은 집에서 끼니를 같이 하며 사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가족은 함께 나누어 먹으며, 나누어 먹을 그 무엇인가를 구하기 위해 일을 하고, 그 일을 해낼 힘을 얻기 위해 함께 모여사는 것이다. 이제는 대가족을 이루며 사는 가정을 보기 어려운 시대이다. 가족의 수가 줄어들고, 구성원의 역할 자체가 달라지고 있지만 가족의 본질적인 의미는 영원히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가족이기 때문에 서로 말하지 않아도 가족간에는 더 잘 알아주고, 이해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 보듬어 주고, 아픈 곳을 위로하며 힘을 북돋워줘야 한다는 지극히 기본적인 사실을 느끼며 그동안 소홀했던 나의 가족들에게 너무 많이 미안해진다. 가족이기에 그 어떤 두려움 앞에서도 망설이지 않을수 있고, 가족이기 때문에 그들을 위해서라면 물불 안가리고 행동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 사회를 보면 생각지도 못할 파렴치한 일들이 너무 많이 생겨나는 것을 보며 씁쓸함을 감출수가 없다. 가족의 끈끈한 인연으로 만난 이상 우리는 그 틀을 깨거나 부정할 수 없다. 평생을 같이 하는 가족이지만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가족 판타지를 읽으며 지금 나의 가족에 대해 생각해 본다. 지금이라도 나 자신은 더욱 더 따뜻하고, 힘이 되줄 수 있는.. 그리고 더 이해할 수 있는 가족으로 남고 싶은 희망을 꿈꿔보며 자랑스런 그들의 가족으로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내가 되어 나의 가족들을 원없이 사랑하리라 다짐해 본다.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 번 깨우치게 도와준 저자의 책에 깊은 공감을 표하며, 가족이 없다면 나도 없는 것이란 생각이 더 강하고 단단해짐을 느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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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처럼 허물 없고 편한 관계는 아마 없을 것 같다. 잠자리에서 막 일어난 부시시한 얼굴과 제멋대로 뻗친 머리를 보여줘도 아무렇지 않고, 무릎 나온 추리닝을 입고 있어도 부끄럽지 않고, 굳이 예의를 갖춰 대하지 않아도 괜찮고, 신경질이 났을 때도 일부러 고상한 척 하지 않고 버럭 소리를 지를 수 있는 관계가 가족이다.
적당히 신비로운 게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신비로움을 유지하려면 가릴 것도 많고 차릴 것도 많아서 귀차니스트인 나는 신비로움 대신 편안함을 택했다. 외출을 하지 않는 날에는 양치질 이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자랑할 만한 백색 피부를 가진 자연미인도 아닐뿐더러 미인형의 외모도 아니면서 세수 안한 맨얼굴로 무릎 나온추리닝을 입고 당차게 활보한다. 그래도 예의 없다고 나무라거나 불결하다고 흉보는 이 없다.
이렇듯 편하고 익숙한 관계가 가족이나 때론 이런 편함이나 익숙함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예의를 갖추어 대하지 않아도 가족이기 때문에 이해받을 거라고 생각하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마음을 알아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너무 편해서 함부로 말하고, 함부로 대한다. 하지만 그건 무례이며 독선이다. 가족간에도 적당한 예의는 필요하고 표현되지 않은 마음은 본인 이외에는 그 누구도 본인만큼 모른다. 알아주겠지하는 기대가 무너지면 실망하고 상처받는다. 사람이 안고 있는 상처 중 가족에게 받은 상처가 제일 많고 깊다는 점은 가족이라는 이유로 우리가 얼마나 많은 상처를 주는지 생각하게 한다. 그것도 떳떳하게, 가끔은 위협적으로, 때론 권위를 내세우면서 그리고 함부로.
[가족 판타지]는 가족에 대한 신선하고 산뜻한 시선이다. 가족에 대한 고정관념을 그녀만의 독특한 시선과 신선한 감각으로 당차게 허물고 있다. 그녀가 희망하는 가족 판타지는 "내일에 저당 잡히지 않은 오늘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가족, 혼자서도 행복하고, 헤어져도 행복하고, 다시 만나서도 행복하고, 상처와 장애와 실패와 절망 속에서마저 행복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 저자 김별아 씨는 매서움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지닌 작가가 아니가싶다. 가족에 대한 전체적인 윤곽은 부드럽고 섬세하나 가족 구성원에 대한 하나하나의 입장은 단호하며 날카롭다. 그리고 솔직하다. 타인을 의식하지 않은 듯한 필체에 힘이 실려있고 당당함이 느껴진다. 그녀의 이런 자신감이 좋다.
결혼과 이혼에 대한 그녀의 생각이나 세상의 모든 아내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싶다는 소신엔 동참하고 싶었고, 가정은 부모의 뜻에 맞는 '좋은 아이'를 제조하는 곳이 아니라는 조언과 결혼 10년 후 자연스레 변해버린 부부관계를 엿보면서는 나와 닮은 구석을 발견하고 반기기까지 했다. 아이와 좌충우돌하는 모습이나 젊은날 유난했던 방황은 거울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올 정도였다. 방황의 원인은 다르지만, 반항의 강도는 그녀에게 뒤지지 않을 만큼 나도 지독한 열병을 앓았다.
[가족 판타지]에는 가족에 대한 저자의 확고하고 분명한 신념을 만날 수 있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가족에 대한 개념도 많이 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무조건 희생과 헌신을 하는 어머니는 더이상 현모양처가 아니며, 희생과 헌신을 '무기'로 가족에게 보상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남편과 아이들을 '통제'하고자 하는 욕망이라고 말한다. 어질고 현명한 어머니와 아내는 현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가치이나 그 의미와 표현의 양식은 분명히 수정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주장이다. 전통적 가족의 가치를 넘어 가족 모두가 더 행복해질 수 있는 판타지를 그녀와 함께 그려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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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판타지. 가족이란 이름으로 무엇이든 쉽게 생각하고 편하게 생각하며 지나갔던 일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해준 책이다. 가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다양하게 풀어냄으로써 공감력을 높여준다. 가족이라는 단어가 항상 쓰는 단어는 아니지만, 나도 모르게 입밖으로 자주 나오는 말이다. 가족이기 때문에 무엇이든 용서가 되고, 때론 다른 사람들에게 배풀어 지는 관용이라는 것이 허용이 되지 않는 참 신기하고도 이상한 집단이 바로 가족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묘한 집단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우리가 느끼지만, 체면상 밖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작가의 시선으로 다루어진 책이다. 이 책에서는 가족의 좋은 면, 판타지 적인 부분만을 다루지 않았다는 데에 공감력이 더 형성되었는 것 같다. 가족사이에서 일어나는 좋지 않은 일들도 솔직한 문체로 담담하게 적어놓았고, 이 내면적인 문체가 독자의 마음에 공감을 불러 일으킬 만큼 영향력을 미친다. 그래서 그 부분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이건 아빠도 좀 읽어야 겠어!!'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을 생각을 책에서 대변해 주는 역할보다 큰 책의 역할은 없는 것 같다. 책이라는 것이 하나의 매개체로서의 기능을 하기도 하지만, 차마 말로는 못할 이야기를 책에서 대신 해준다면 그만큼 반갑고 행복한 것도 없을 것 같다. 이책은 그러한 부분에서 잘 엮어나간 책이 아닌가 싶다. 가족의 문제를 잘 읽어내고, 가족 안에 들어가서 책을 말하기 때문에 더 사실적이고 직접적으로 다가온다. 책의 제목만을 보고, 가족의 이야기를 판타지 형식으로 다루었나 싶었지만 가정에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지극히 사실적인 부분을 판타지 적인 이미지로 연출시키고. 판타지가 가져오는 긍정적인 영향을 가족이라는 이름과 결합시켜서 모호한 생각을 만들어 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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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표지에 구원이자 상처인 가족, 나를 꼭 닮은 낯선 타인들에 대하여...라고 써 놓았다. 가족의 개념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누구나 가족에 만족할수없고 불만은 있지만 가족이기에 불만을 잠재우며 살아가는 것을 알고있다. 세상에 보여주지않는 이기적인면도 가족에게는 쉽게 보여주고 가족이기에 이해를 해줄거라고 쉽게 상처를 내가며 보둠어주어야 할 가족을 먼저 상처내는일이 종종 있으니 가족이란 어떤 존재인지 다시금 돌아보는 나를 닮은 또 다른 나이기에 오히려 더 깊은 상처를 받고 덧난 상처가 쉽게 아물지 못하는것 아닐까?
가부장적인 시대의 아버지는 대단한 분으로 그분이 없으면 가족의 생계가 힘들어지기에 가족들은 아버지에게 존경과 그분의 헌신에 감사를 표해야 했고 엄마나 나머지 가족들은 그분의 눈치를 살펴 행동을 해야 했던 것. 부부가 맞벌이로 생활을 하는 현대에는 가부장의 존경은 사라지고 개별적인 핵가족으로 서로의 의견을 중요시하고 개인을 중요시 하는 그런 시대에 가부장적인 아버지는 방황을 하게 된다. 자신의 존재를 인정못받고 해체되어가는 가족을 바라봐야하는 아픔으로 ... "인간은 부모보다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를 더 닮는다" 라는 아라비아인의 격언이 느껴진다. 지금 살아가는 세대는 수많은 가정들로 이루어진다. 빈곤가정, 방임및 학대가족, 이혼가족 편부모 가족, 소년소녀 가장 가족, 계부모 가족, 비행청소년 가족, 미혼모 가족, 입양 가족, 맞벌이 가족, 무자녀 가족, 노인가족, 장애인 가족.... 수많은 가족 문제들은 곧 세상의 숱한 변화와 발전 , 모순과 터부, 편견과 오해를 고스란히 반증한다. 시자가 들어가면 시금치도 싫다는 속설이 있을정도로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고부간의 갈등은 대립된다. 자신 또한 누군가의 며느리요 딸이요. 시어머니요. 친정엄마인것을 ..왜 그리 입장에 차이가 나는지.. 초장에 며느리 잡아야 집안이 편하다는 어머니분들..자신의 딸이 그런 삶을 살기를 바라시는 것일까? 딸은 가서 대접받으며 편히 살기를 바랄터인데 며느리는 옛날 고리짝 시대의 며느리를 원하시다니.. 며느리는 딸처럼 생각하고 딸은 며느리처럼 대하며 살기 어려울것 같기도 하지만 그런 삶도 생각해 볼만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