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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란 무엇일까. 하늘이란 무엇일까. 책을 보았을 때 나는 제목이 의미하는 바를 먼저 생각해본다. 십이국기라는 시리즈로 묶여지는 이야기들은 각각의 제목이 붙여져 있는데, 그 제목들마다 묘한 여운이 남겨져 나는 그 때마다 고심하고 만다.
바람은 자유롭고 또 멀리 나아간다. 바로 곁에 있는 것에서부터 아주 멀리 있는 것까지. 세상을 지나치고 먼 거리를 여행하며 사람이 살아가고 태어나는 그 현장들 속에서 언제나 지나쳐가고 있다. 바람의 만리-란 것은 그런 의미가 아닐까. 바람과 함께 지나쳐 가는 시간, 그 삶들. 멀게는 나라의 역사와 짧게는 한 사람의 삶. 혹은 그 시간들 속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사건들과 흐름들, 이야기들. 그리고 밤과 같이 어두운 시기도 낮과 같이 평화로운 한 때도 있는 것을. 여명이란 이제 막 시작되는 이들을 위한 이름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 말대로 바람의 만리 편에서는 어둠을 딛고 막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고 있는 사람들과 세계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 세계-라고 하면 거창하게 들리겠지만, 우선은 요코가 왕으로 있는 경국을 시작으로 해서 앞으로 차츰 변해갈 것이기 때문이다. 황혼의 기슭 '새벽'의 하늘이란 다음 시리즈의 제목만 봐도 여명-다음으로 찾아오는 새로운 변화를 말해주지 않는가. -개인적인 생각이다. 개인적인 생각;
소설 속 이야기는 두 개의 큰 흐름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무지하기 때문에 옳고 그름을 알지 못하고 그저 자신만의 현실 속에서 방황하던 세 소녀의 이야기이다. 방국의 공주로 태어나 무엇 때문에 자신이 잘못한 건지 알지 못하고 세상을 원망하던 쇼케이, 해객으로 건너와 취미궁의 하급 신선으로 일하면서 언제나 가여운 자신만을 생각하는 스즈, 이제는 왕으로서 제대로 된 모습을 찾길 바랬지만 선대의 관리들의 싸움 속에 갈 길을 찾지 못하던 요코. 이 세 사람이 각기 다른 인연으로 경국에서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이들이 만나는 배경을 이루는 사건이 바로 또 다른 쪽 이야기의 흐름이다. 선대부터 거듭된 왕의 단명으로 황폐해질 대로 황폐해진 경국. 옳은 길을 행하고자 하는 자들은 숨을 죽여야 하고,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탐관오리들의 횡포만이 남은 것 없는 백성들을 고통으로 몰아넣고 있다.
쇼케이는 그 속에서 왕의 곁에 있었음에도 바른 길을 가르쳐주지 못한 잘못을 깨닫게 된다. 백성들의 입장이 되어서야 공주로서의 책임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스즈는 세이슈라는 소년을 통해 불행함이란 어느 누구에게나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단지 그것을 어떤 식으로 받아 들이냐의 차이일 뿐, 자신이 가엽다고 생각만 하다가는 결국 아무 것도 변하지 않은 채 제자리에서 허우적거릴 뿐이라는 걸 말이다. 또한 요코는 사람들 속에 있으면서 이 세계에 대한 것과 왕이 해야할 일이 어떤 것인지 그 길을 찾아간다.
이제 반란을 기점으로 하여 세 소녀와 이 나라의 어둠은 새로운 여명을 맞이하게 된다.
나라를 이루는 것이 왕과 백성이라면, 왕은 왕으로서 주어진 역할이 백성은 백성으로서 주어진 역할이 있다. 누구나 평등한 인간이지만 그 차이란 단지 주어진 역할이 다를 뿐이다. 왕이라고 해서 모든 것을 짊어질 필요는 없고, 백성이라 하여 권력 앞에 고개 숙일 필요는 없다. 나라란 모두의 것이고, 모두가 있기에 나라라 불리는 것이므로. 그것을 증명해주듯 백성들은 같은 마음을 가지기에 왕을 대신하여 일어설 수 있다.
바람의 만리편에서 무엇보다 압도적이었던 것은 요코가 수많은 병사들 앞에서 호령하는 장면이다. 누구보다도 당당하게 자신의 의지를 내세우는 그 모습이야말로 요코 자신이 바라던 긍지가 아닐까. 모두가 자기자신의 유일무이한 왕으로서-란 요코의 말이 책을 덮은 후에도 내내 머릿속을 맴돌며 남아있었다. [인상깊은구절] 지위로 예의를 강요하며, 남을 짓밟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자의 말로는 쇼코우의 예를 볼 것까지도 없이 명확하겠지. 그리고 또한 짓밟힌 것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도달하는 곳 역시 명확하다곳 생각한다. 사람은 누구의 노예도 아니야. 그런 것을 위해서 태어난 것이 아냐. 타인에게 괴롭힘을 당해도 굴복하지 않는 마음, 불행을 만나도 좌절하지 않는 마음, 부정이 있으면 바로 잡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짐승 앞에서 아첨하지 않는, -난 경의 백성들이 그런 불굴의 정신을 가져주기를 바래. 자기자신이라는 영토를 다스리는 유일무이한 군주로. 그러기 위해선 우선, 남 앞에서 의연하게 고개를 드는 것부터 시작하고 싶다. |
| 십이국기를 상당히 즐겨읽지만 그 책의 권수나 방대한 내용으로 보아 이 7권이 나에게 주는 이미지는 요코의 두번째 이야기라는 이미지다. 요코가 왕의 되는 경국의 이야기는, 사실상 요코가 왕이 되기까지의 험난한 과정과, 요코가 왕이 된 후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배움을 위해 밖에 나와있다 왕으로서는 알지 못했던 관리들의 횡포를 자각하고 왕이 알아주길 바라며 민란을 준비하는 용기있는 사람들을 필연적으로 도와주는 이번의 두 번째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경국 주위의 이야기를 제외하면 그렇다.) 왕의 무거운 책무에 눌리지 않고 과감하게 결단하는 요코를 보면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한편으로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던 소심한 요코의 어떤 면에서 저런 용기와 과단성이 생겨났을까 의아스러우면서도 요코가 왕이 되기 전 겪었던 죽음의 위협과 사람들에 대한 불신, 자기혐오를 생각하면 요코의 저런 행동이 이해되는 것이다. 어떤 부분을 읽어도 어색하지 않고 주인공의 행동이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것에서 나는 오노 후유미라는 이 작가를 깊이 존경하는 바이다. 과학적인 논리와는 달리 소설에서 독자에게 그런식으로 자연스럽게 이해받는 작품은 정말로 희귀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귀하다고는 할 정도로 요즈음의 책에서는 이해와 동감을 끌어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요코가 마지막에 기린을 타고서 금군 장군 앞에서 누구의 명을 받고 왔느냐고 당당히 물었을 때 그녀의 패기 아닌 패기에 다시 한 번 반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방국의 공주, 스즈와 요코 세 소녀의 각각의 사연과 우정에도. 내가 십이국기를 가장 좋아하는 큰 이유는 논 픽션이 논픽션으로 끝나지 않고 현실속에 안주하고 있는 나약한 나를 일깨우고 질책해주는 구절들이 곳곳에 묻어 있기 때문이다. 나는 때때로 힘들 때 이 책을 읽음으로써 힘을 얻는다. 그리고 그런 책이야말로 가장 값어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
| 이 십이국기는 그 배경설정만으로도 흥미가 당기지만, 제가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은 캐릭터 설정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굉장히 싫어하는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부각시킨다는 겁니다. 자신은 깨닫지 못하지만 남들이 보기에 가장 거슬리고 짜증나는 사람들, 그런 캐릭터를 예리하게 표현해내고, 그런 인물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자신을 깨닫고 그것을 고쳐나가는지에 대해서 흥미롭게 그리고 있다는 것이 이 소설의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이 이외에도 이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십이국의 세계는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를 끌기에 충분합니다. 여타 다른 소설들에서는 보지 못했던 참신한 설정들이 눈길을 끕니다. 책 내용 중에서도 이 세계에 대한 설명에 많은 페이지를 할애합니다만, 그걸 읽어나가면서 나름대로 생각해보는것도 재밌을 것입니다. 책 자체는 원래 작은 판형을 키운 탓에 일러스트가 좀 이상해 보인달까.. 그런것과 표지 디자인이 좀 마음에 안든다는걸 제외하고는 괜찮습니다. 번역도 깔끔하고.. 하나의 에피소드에서 끝은 항상 깔끔하게 마무리짓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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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 여왕으로 등극한 요코. 아직 많이 미숙하고 여전히 완벽하진 않아 경은 여전히 가난한 국가지만 전왕의 실업들을 하나하나 덮어나가며 성장하고 있었다. 분명. 그리고 그 누구와도 다른 여왕의 길을 걷고 있다. 겨우 10대의 소녀인 그녀가.
'여왕 치세'엔 언제나 불안정했다면 다들 수근거리고 있지만 요코는 요코 나름대로 동분서주하며 국가를 위해 사람들을 위해 그 선택의 칼날을 휘두르고 있었고 경의 부흥과 안정을 위해 애쓰고 있었다. 그 와중에 만나게 된 동갑내기 소녀 쇼우케이와 스즈까지 자신의 사람으로 감싸 안으면서 좀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적의를 가진 타인을 팬으로 만드는 힘이야 말로 리더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그 점으로 보자면 경은 가장 좋은 왕제를 왕으로 승격시켰고 기린의 선택은 독이 아닌 약이 된 셈이다. 십이국기는 완벽한 세계관을 가진 판타지인만큼 읽는 내내 감탄을 금치 못하게 만드는 부분들이 가득한데,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가 모두의 이야기와 이어져 있어 더욱 그러한 듯 싶다.
아직 애니메이션을 보진 못했지만 분명 글이 주는 재미와 달리 영상이 전하는 재미 역시 쏠쏠하리라 기대해 마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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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장 어떤 죽음1
요코는 엔호와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점차 이 세계를 배워나가고 있다. 쇼우케이와 스즈도 처음의 자세에서 벗어나 나라의 위기를 자기 희생으로 알리려는 사람들에게 동화된다. 이 들은 서로 스쳐지나가기도 하고 맞닥뜨리기도 하면서 서로를 알아간다.
코쇼우, 동생 세츠키, 칸타이, 사이보우 등.
지수향에서의 코쇼우 일행의 봉기는 명곽에서 사이보우 일행의 봉기로 이어져 동원되어 있던 왕사가 투입되어 주후를 잡음으로써 끝났다.
요코는 국민의 현실을 알고 대규모 정계 개편을 한다. 명령을 거역한 대신과 장수들도 면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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