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기는 보내는 사람 주소나 이름을 쓰지 않으면 보낼 수 없잖아요. 그런데 보내는 사람란에 아무 것도 쓰여 있지 않은 등기 소포를 하나 받았어요. 뜯어보니까 이 시디더라구요. 누가 보낸걸까, 호기심도 들고 해서 비닐을 뜯고 시디를 들었답니다. 플룻 소리가 참 좋아요. 뭐라고 해야할까요? 엄마 양수 속에 들어있는 것처럼 아주 포근하고 아늑해요. 물론 때로는 애절하기도 하고, 구슬프기도 하지만 그 구슬픔이나 애절함도 차갑거나 한이 서려 있다기 보다는 따뜻한 느낌이에요. 봄비가 대지를 적시는 듯한 그런 푸근함 있잖아요. 플룻 소리도 좋지만, 보컬의 소리도 아주 신비로와서 참 좋더라구요. 최근에 좋지 않은 일들을 많이 당해서 명상 음악을 많이 선호하는 편인데, 이 시디도 자주 듣게 될 것 같아요. 바쁜 삶에 지치신 분들, 재충전이 필요하신 분들께 권해드립니다. 갈색톤의 앨범 재킷도 참 맘에 들었어요. 재질도 그렇고... 그리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책도 들어 있어요. 표지에도 점자로 소개가 되어 있구요. 이 점도 참 마음에 들더라구요. 누가 보낸 선물인지는 모르겠지만, 보낸 사람에게 참 고맙더라구요. 그 사람을 축복하면서 자주 들으렵니다. |
| 제목을 저렇게 썼다고 해서 결코 그 선율들이 닳고 흔한 멜로디라는 뜻이 아닙니다. 회사에서 소포를 뜯어 차 안에서 처음 들었을때 제 느낌은 정말이지 언젠가 들어본 듯한, 가물가물 기억이 날듯 말듯한 그리움들로 가득 차 올라왔습니다. 그래서 운전을 멈추고 차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음악에 녹아들어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눈을 감고 있으면 안개가 밀려오듯 그 따스함이 제 주위를 감쌉니다. 그 선율과 멜로디는 정말이지 저에게는 그리움자체였습니다. 우리와 비행기로 가도 몇시간이 걸리는 그 곳에, 그나마 지금은 메이저에서 멀어진 사람들... 잊혀지는 사람들. 저와는 너무나도 상관없어 보이는 사람들의 음악 속에서 제가 느꼈던 감정이 무엇이였는지 저도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 CD 표지나 안내를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냥 잘 때마다 틀어놓습니다. 다만 생각컨대 잊혀져 가는 모든 것에 대한 슬픔이 아니였을까... 아쉽게도 너무 먼 곳의 음악에서 그것을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감정이 아니였을까 싶습니다. |
| 요즘 은근히 북미 인디언 붐이 일고 있는 것 같다.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다오]도 꽤 읽혀지는 것 같고 이런 음반도 나오는 걸 보면 말이다. 나도 원래 북미 인디언에 관심이 많아 관련서적들을 수집하고 있고 전통음악 음반도 여럿 사모았다. 이 음반은 처음 들어봤을 때 구성이 좀 조화롭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알고보니 여러 음반에서 곡들을 발췌해 묶은 것이었다. 아마 처음 내는 것이라 지루하지 않도록 다양하게 묶은 것 같지만 vol. 1 이라고 되어 있는 걸로 보아 앞으로도 계속 낼 예정이라면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하나의 음반이 하나의 작품이라고 했을 때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점에서 '상품상태'에서 별 하나를 깎았다. 내가 그동안 모으고 들어본 음악은 전통음악들이었는데 우리나라의 창을 외국인이 처음 접할 때 어색하고 받아들이기 힘든 것처럼 조금은 부담스러웠었다. 특히 노래의 경우 가사를 모르니 더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 플륫 곡들을 들어보니 마치 우리나라의 대금소리를 듣는 듯 애절하고 가슴에 와닿는 데가 있었다. 그래도 다행히 뉴에이지 계열의 서구화된 짬뽕곡들이 아니라 정통음악들을 담고 있어서 좋았다. 특히 Mary Youngblood의 곡들이 좋았던 것 같다. "수요무대"는 맨날 케니지만 초대하지 말고 이런 신선한 음악가도 초대해줘 봤으면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보컬도 좋았지만 플륫곡들 중간중간에 껴서 내지 말고 역시 원래의 음반대로 작가별로 출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팝송처럼 가사 전체를 담아 뜻을 새기며 듣을 수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 인디언 노래의 가사가 워낙 깊은 뜻들을 담고 있기에 더욱 의미있을 것 같다. 뒤에 원본 음반들의 재킷이 모아져 있는데 그중 특히 Joanne Shenandoah의 "Peacemaker's Journey", Laurence Laughing의 "Now Our Minds Are One", Mary Youngblood의 "Beneath the Raven Moon", 그리고 "Under the Green Corn Moon", "How the West Was Lost" 등이 구입하고 싶은 음반들이다. 앞으로는 이렇게 샘플식으로 내지 말고 각 음반을 원래 상태로 내주었으면 한다. 보컬에서 꼭 가사 전체를 소개해주는 것 잊지 말고. 아, 잊지 말고 언급할 내용이 하나 더 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안내서가 있는 것을 보고 조금 놀랐다. 나중에 보니 재킷 표지에도 점자로 제목이 씌여 있었다. 멋진 음반사인 것 같다. |
| 음악을 미리 들을 수 있는게 대중화된 지금, 미리 들어보지 않고서 인터넷으로 구입 한다는게 조금 망설여졌었다. 하지만 인디언 음악이라는 것에서부터가 왠지 나를 너무나 잡아 끌었고, 무엇보다 쟈켓 사진이 맘에 들었기에- 뭔가에 홀리는 듯한 기분으로 구입버튼을 눌렀다. 집에 도착하자 마자 떨리는 마음으로 플레이 버튼을 누르는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예상만큼 좋았다. 저어기, 영혼 깊은 곳에서 부터 끌려 나오는듯한 음악. 마치 어머니 대지가 불러주는 자장가 같았다. 너무나 평온하고, 달콤해서 포근한 이불에 둘러 쌓여 있고픈 욕망이 샘솟는다. 초자연적인 소리와 나직하고 아름다운 음성. 모든것이 나를 황홀하게 만들었다. 혹여나 이 앨범을 두고 살까말까 하는 분이 계시다면, 주저하지 말고 구매버튼을 누르라고 외치고 싶다. 강한 모성애를 느끼게 하는 앨범, 근래 들어 구입한 앨범중 감히 베스트라고 말하련다. |
| 저는..인디언에 관심이 매우 많아서 인디언 카페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인디언 음악으로는 처음 나온 이 음반은 아는분의 도움으로 처음 듣게 되었습니다. 처음 음반을 보았을때 놀란점은 음반 겉표지와 안쪽 내지에 있는 "점자" 입니다. 내지에도 직접 점자로 된 곡 순서 소개지가 따로 있습니다. 노래는 전체적으로 조용합니다. 내지 첫표지에 나와있는 " 너희들 도시의 길은 너무 밝다! 너희는 별이 겁나느냐? 너희 음악 소리는 너무 크다! 너희는 바람의 속삭임이 두려우냐?" 라는 말처럼 조용하고 나직히 자연의 소리를 들어보라고 권유하는듯 합니다. 틀어놓고 있으면 심신이 나직이 평온해 지고 머리가 맑아지는것을 느끼게 됩니다. (저는 그렇습니다만...^^) 저는 2집과 3집이 기다려집니다. ^^ 여러분도 좋은 하루되세요~ |
| 오월에 비가, 제멋대로 내렸다. 지나가버린 추억으로 들어가는 길처럼 조심조심 가랑비로 내리다가, 실연당한 여인네처럼 머리풀고 엉엉우는 소나기로 내리다가... 나도, 희미한 옛이야기를 들추어 내기도 해보다가, 저녁 찬 거리를 걱정하기도 하다가.하며 흐느적 거리는데 오래전에 주문한 씨디가 선물처럼 오늘 온 것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음악을 듣는 순간. 아. 나의 몸이, 갖은 상념이, 비가, 모두 인디언 풀루트 속으로 들어가 공간을 메우기 시작했다. 가끔씩은, 내가 나를 잊고 싶을때가 있다. 그럴땐 한번 이음악을 들어보라. 내가 없어지면서 안개낀 초원이, 비에젖은 나무가.무심한 독수리의 날개가, 움직인다. 말을한다. 속삭인다. 그리고... 침묵한다. 이 앨범의 서문에 이렇게 적어놓았다. "너희들 도시의 길은 너무 밝다! 너희는 별이 겁나느냐? 너희 음악소리는 너무 크다! 너희는 바람의 속삭임이 두려우냐?" |
| 밤올빼미 체질인 나는, 밤에 들을 수 있는 조용하고 명상적인 음악을 선호한다. 그런 면에서 이 음반을 정말이지 잘 선택한 것 같다. 밤이 깊어질수록 동굴 속에서 녹음했다는 인디언 플룻 소리는 더 청명하게 들린다. 듣고 있으면 점점, 그들의 대지로 달려나가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알래스카든 어디든. 들으면서 단순히 '좋다' 거나 '아름답다' 혹은 '지루하다' 이외의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음악을 만나는 일은 쉽지 않다. 그것도 그저 단순한 플룻 선율 하나로 말이다. 목관악기는 그것을 다루는 사람의 혼이 실린 소리를 낸다고 한다. 혼이 담긴 소리는 듣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도 한다. 그런 혼이 담긴 소리를 cd에서 듣게 될 줄이야.. 명상 음악이 좋은 사람. 자연 속에서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사람. 그 행복을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음반이다. |
| 몇달전에 미국 세도나를 방문했던 한 지우를 방문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 그의 방 벽에는 동그란 플라스틱 통이 버젓이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무엇일까 궁금하기는 했으나 묻지 않았었다. 어느정도 술기운이 오르자 그친구가 그통을 내려서는 꺼내든 것이 바로 인디언 플륫이었다. 음색이 부드럽고 그저 기교없이 소리만내도 사람의 마음을 차분케하는 힘이 있었던 기억이 난다. 인디언로드는 인디언플륫의 정수라 할만한 곡들이 모여있다. 뿐만 아니라 인디언의 엔야라 불리는 조앤쉐난도의 맑은 음성과 가슴을 절절히 울리는 로렌스레핑의 남성적 보이스, 자장가까지... 한가지 아쉽다면 플륫주자의 음악이 메리영블러드에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다는 것. 하지만 메리영블러드 음악의 정수를 들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들의 음악을 듣다보면 음률은 다르나 우리 한국인의 정서와 너무나 유사함에 의아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네 전통 정서인 한이 어떻게 그들의 음악에 이리도 잘 녹아있는지 말이다. 그럼에도 그것은 그냥 가슴아픈 음악이 아니라 세상을(사람뿐이 아닌 모든 생명) 위한 기도로 승화된다. 번잡한일에서 잠시 벗어나 음악을 듣다보면 어느새 차분히 가라앉는 마음을 보게된다. 나머지 씨리즈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지 않았으면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