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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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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우연이라면 우연일까? 연속으로 읽게 된 책이 노년에 대한 이야기다. 아직 나는 젊다(?)고 자부할 수도, 늙었다고 이야기 할 수 없는 조금은 어중간한 나이이기는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언젠가는 다가올 나의 60대를 생각하게 된다. 남편, 죽음, 유산 상속, 그리고 공허함 까지..   도시코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59세의 중년 여성이다. 고요하고 평범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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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우연이라면 우연일까? 연속으로 읽게 된 책이 노년에 대한 이야기다. 아직 나는 젊다(?)고 자부할 수도, 늙었다고 이야기 할 수 없는 조금은 어중간한 나이이기는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언젠가는 다가올 나의 60대를 생각하게 된다. 남편, 죽음, 유산 상속, 그리고 공허함 까지..

 

도시코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59세의 중년 여성이다. 고요하고 평범했던 그녀의 삶에 조금씩 균열이 가기 시작한 것은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 때문이다. 남편의 죽음으로 미국에서 들어온 아들과 유산 쟁탈전(?)을 벌이고, 도시코 모르게 10년 동안 불륜을 저지른 남편 때문에 더욱 정신적 충격을 얻게 된다. 이후 고등학교 동창생 친구들과의 정신적 갭, 다가오는 중년 남성의 유혹과 일탈, 그리고 우연히 알게 된 사람의 죽음 앞에서 다시금 자신의 인생을 제 정비 하게 되는데...

 

부부란.. 그런 것일까? 공기 같은 존재. 같이 있지만 소중한 줄 모르고, 잃어서야 한 쪽 가슴에 구멍이 뚫리게 되는 것. 나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남편이 내 곁에 없다는 것을. 늘 같은 자리에서 많이 웃어주고, 많이 얘기해 주고, 늘 내 편이 되어 주는 사람. 그래서 감사한 줄 몰랐는데 많이 감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나 모르게 10년이란 시간을 다른 여자를 사랑하게 된다면.... ?

 

오랜 세월을 같이한 부인은 공기 같은 존재여서 굳이 달려져야 함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나이 먹어서 조강지처를 내쳐야 한다는 부담감은 남편에게 큰 짐이 되었을 수도 있고, 조강지처라는 돌아갈 안식처를 무리하게 내쳐야 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어떤 힌트도 없이 남편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절절한 사랑은 아니었어도, 35년을 함께 한 남편이 갑작스럽게 떠났다는 것은 엄청난 충격이었을 것이다. 완벽하지는 않았어도 든든한 울타리는 되어 주었던 남편의 부재. 그리고 남편을 닮은 아들과의 유산 싸움. 잔잔하지만 그 나이의 중년여성이라면 충분히 공감하지 않았을까? 사는 동안 풍요롭게 호강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지지리 궁상으로 살지 않았던 전업주부였던 도시코의 혼란스러움.

 

비슷비슷하게 늙어갈 거라 생각했던 고교 동창생과도 마음 속 이야기를 전부 토해 낼 수 없다. 나도 그렇지만 상대방도 자신의 이야기를 100% 솔직하게 이야기 하지 않는다. 순진하고 착하기만 했던 도시코도 혼자가 되면서 날 선 사람으로 변해 간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선 마냥 착한 사람으로 살 수 없으니까...

젊었을 때는 나이를 먹으면 순하고 투박해질 줄 알았는데 예순 살을 눈앞에 둔 자신의 마음은 젊었을 적보다 더 섬세하다. 때로는 폭력적이라고 해도 좋을 만한 충동도 생겼다. 감정의 양이 젊었을 적보다 늘어난 기분이었다. (422)

 

이 책은 도시코의 감정 변화를 잘 표현하고 있다. 처음의 당혹스러움과 혼란함을 지나 서서히 자립하고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려는 그녀를 보면서 나는 어떻게 나이를 먹게 될까 한참을 생각했었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내가 예정했던 대로, 내가 계획했던 대로 움직여 주지 않기에 힘들다는 말을 하면서 사는 것은 아닐까 하고.. 이 책에서 이런 말도 나온다. “가족이라고 해봐야 실체는 이미 없었어요. 가족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저 뿐이었죠.”(444) 59살이라는 나이. 그 나이엔 자식들이 있어도 서서히 독립해가는 시기다. 그렇다면 가족의 범주는 부부로 한정될 수밖에 없다. 늘 떠들썩했던 아이들의 재롱은 아이들이 사춘기가 되면서 사라지고 침묵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부부 서로가 서로를 의지했더라면 덜 힘들었을까? 부부가 함께 이겨야 할 인생의 중반기 이후를, 남편은 다른 여자를 통해 해결하려 했고, 도시코는 그랬기에 더 아팠을지도 모르겠다.

 

“열등감의 실체는 실은 나 자신의 성격 같은 게 아니라 어쩌면 나와 남편의 원만하지 못한 사이에 있었던 것 아닐까 싶어. 다시 말해 열심히 노력하지 않으면 좀처럼 신뢰 관계를 쌓을 수 없는 답답한 부부 관계였다는 뜻이야.(539)

 

결혼 생활을 한지 이제 횟수로 13년이 되었다. 나에게 늘 공기 같은 남편. 자식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자식들에게 정성을 다하는 것에 반만이라도 남편에게 관심을 가졌더라면 도시코처럼 힘들어하지 않았을까? 부부 관계 그리고 친구들의 관계 그리고 자식과의 관계.. 그리고 나이 듦의 시간 관계 등.. 내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답답한 관계로 끝내고 싶지는 않다. 남편과의 관계도, 친구간의 관계도, 자식 간의 관계도 모두 신뢰를 바탕으로 하지 않으면 쉽게 무너질 수 있는 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평균 수명이 점점 길어진다. 길어지는 수명에 환호만 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사유하지 못한다면 결국 세금을 축내는 노인이 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3 2013.02.12. 신고 공감 7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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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리노 나쓰오 - 다마 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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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작혹하고 우울한 소설만 읽다가 오랜만에 치유계 작품을 찾은 것 같다. 치유계라고 하기엔 좀 뭐할까..성장 소설이라고 할까? 그런데 주인공이 59살이다. 어쨌든 훈훈해지는 이야기였다.    남편의 갑장스런 사망으로 미망인이 된 도시코 59세인 그녀는 예순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까지 가정 주부로 집에서만 생활한 그녀는 홀로 남게 되면서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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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작혹하고 우울한 소설만 읽다가 오랜만에 치유계 작품을 찾은 것 같다.

치유계라고 하기엔 좀 뭐할까..성장 소설이라고 할까? 그런데 주인공이 59살이다.

어쨌든 훈훈해지는 이야기였다.

  

남편의 갑장스런 사망으로 미망인이 된 도시코

59세인 그녀는 예순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까지 가정 주부로 집에서만 생활한 그녀는 홀로 남게 되면서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이제부턴 혼자 모든 것을 해야하는데 용기가 생기지 않는다.

그런 와중에 미국에 있던 아들 부부가 찾아와 함께 살자고 제안하면서 재산을 모두 가져가라려고 한다.

놀라운 것은 죽은 남편에게 10년 동안 사귀었던 애인이 있었던 것이었다.

동정심에서 배신감으로 감정이 변화하면서 방황한다.

 

하지만 소설 속 도시코는 성장한다.

가출을 하면서 이런 저런 사람들과 만나면서 자신보다 더 비참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쓰카모토와 정사를 하면서 외로움을 달래기도 하면서

동호회에 참여하면서 인생의 낙을 찾기도 하고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친구를 사귀기도 한다.

아들에게는 내 인생을 위해 재산을 줄 수 없다고 선언 한다.

 

기리노 나쓰오 작품에는 젊은 사람보다는 중년의 주인공이 더 많다.

왜 그런가 했더니 작가가 1951년생이었다.

때문에 요즘 젊은 사람보다는 중년층의 내면을 더 잘 표현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했다.

 

앞으로는 초고령화 사회가 되어가면서 90살까지는 거뜬히 살 수 있게 된다.

때문에 도시코에게 남은 인생은 30년이다 된다.

30년동안 노년기를 보내야 한다면................. 답답할 것 같다.

라기보단 지금 당장 걱정거리도 너무 많다. 그때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자격증도 따야하고 취직도 해야하고 집도 사야하고 차도 사야한다.

무엇보다도 가장 팔팔한 20대를 보람있게 보내고 싶다.

 

소설을 읽으면서 점점 성장하는 도시코를 보면서 훈훈해진다.

인생은 길다!!!!

e*******7 2010.10.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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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할 수 밖에 없는 도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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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순을 바라보는, 아직은 50대를 살아가고 있는 여자를 통해 나를 돌아보았다면 그것은 비약일까.한 남자의 아내이자 아이들의 엄마라는 이름으로 오로지 가정일에 자신을 바치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알고 수 십년을 살아온 평범한 여자 도시코. 그런 도시코의 남편이 심장마비로 급사하면서 꿈에도 생각지 않았던 미망인이 된다. 예고없이 닥치는 일은 쉽지 않다.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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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순을 바라보는, 아직은 50대를 살아가고 있는 여자를 통해 나를 돌아보았다면 그것은 비약일까.
한 남자의 아내이자 아이들의 엄마라는 이름으로 오로지 가정일에 자신을 바치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알고 수 십년을 살아온 평범한 여자 도시코.
그런 도시코의 남편이 심장마비로 급사하면서 꿈에도 생각지 않았던 미망인이 된다. 예고없이 닥치는 일은 쉽지 않다.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되새길새도 없이 미국에서 들이닥친 아들은 집과 유산을 주장하고, 한술 더떠 10년 동안 불륜을 저지른 남편의 비밀까지 드러나면서 도시코는 큰 혼란을 겪게 된다.
도시코는 마침내 자신에게 닥친 상황을 정리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생애 처음으로 가출을 한다. 2박 3일, 캡슐 호텔에서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경험에서 도시코는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된다.
남편이 죽은 후, 남편이 나갔던 메밀국수 모임과 오랜 시간을 함께 해 온 친구들, 인생이 막막한 아들 내외, 그 리고 남편의 내연녀와 겪게 되는 일상을 통해서 도시코는 비로서 자신이 살아온 날들과 그 시간을 통해 만들어 진 자신의 현재의 모습과 마주하게 되면서 거기서 만나는 여러 가지 감정들과 힘겨운 싸움을 한다.

남편, 아이들에게 모든 것을 헌신한 여자, 남편도 자식도 그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여겼던 도시코는 뒤늦게 원치 않았던 홀로 서기를 연습하면서 아이가 걸음마를 배우듯 자신에게 그런 감정이 있었던가 싶을만큼 잊고 살았던 자신을 하나씩 되찾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느새 자신이 겪은 혼란으로부터 편안해지면서 비로서 도시코라는 사람 한 개인으로 홀로 서기에 성공한다.

글을 읽으면서 나는 두 가지 생각을 했다.
친정 부모님은 전업 주부로 지내는 나를 볼 적마다 매우...정말 매우 안타까워 하신다. 기대에 어긋남 없이 자랐고, 배울만큼 배운 딸이 집에서 전업 주부로 능력을 썪힌다고 생각하시기 때문이다. 전업 주부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또 나는 현재의 내 모습에 만족한다. 내 스스로 삶의 의미를 가족에게서 찾고 있으니까. 그런데 도시코의 삶을 보면서 그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하는 의문과 함께 살짝 두려움까지 느꼈다. 도시코의 모습이 20년후의 내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결코 과장이 아닐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내 삶은 어떡해야 하는 건가.

도시코와 그 친구들을 보면서 나이듦에 대해 생각해 본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참 서글프다. 마음은 늙지를 않는데 몸은 나이를 먹는다. 마음은 젊을적 그대로인데 몸은 그 마음을 따라주지 못한다. 도시코와 그 친구들, 이글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노인으로 불린다. 그렇지만 그들의 생활은 아직 젊다. 나이 먹은 사람을 보는 젊은 사람들의 눈은 가끔 무섭기까지 하다. 나도 나이를 먹고 동시에 늙어가고 있다. 50대, 60대 그 이후는 상상도 되지 않는다. 늘 마음은 똑같을테니까. 나는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나인거처럼.

도시코는 나에게 말한다. 네 자신을 놓지 말라고. 지나간 시간은 그 누구도 되돌릴 수 없다. 후회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살아야 하는게 인생이고, 그 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내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일이 부디 생기지 않길 바라지만 만약에 나에게 도시코와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남편의 불륜 앞에서도, 자식들의 무시 앞에서도 초연할 수 있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럼 자식이나 남편한테 모든걸 걸고 있는 지금의 나는 바뀌어야 하는건가. 갑자기 내 삶에 대해 진지해진다.

도시코는 30대의 나에게 숙제를 던졌다. 현명한 삶은 과연 무엇일까.
j*******7 2009.02.11.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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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여성의 자아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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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여성의 모습을 이리도 섬세하고 현실적으로 표현학 작품이 또 있을까? '도시코'라는 인물로 표현되는 그 모습은 너무 절절하고 마음이 아파 책을 읽는 내내 눈물을 훔치지 않을 수 없었다.     도시코의 이야기는 크게 세 단계로 볼 수 있다. 남편의 죽음을 시작으로 한 정신적 충격, 혼란 그리고 방황, 마지막으로 새로운 정체성의 확립이 그것이다. 남편을 갑작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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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여성의 모습을 이리도 섬세하고 현실적으로 표현학 작품이 또 있을까? '도시코'라는 인물로 표현되는 그 모습은 너무 절절하고 마음이 아파 책을 읽는 내내 눈물을 훔치지 않을 수 없었다.

 

  도시코의 이야기는 크게 세 단계로 볼 수 있다. 남편의 죽음을 시작으로 한 정신적 충격, 혼란 그리고 방황, 마지막으로 새로운 정체성의 확립이 그것이다. 남편을 갑작스레 잃어 숨이 막힐 지경일 때, 그녀는 남편에게 10년 넘은 불륜의 상대가 있었음을 알게된다. 넉넉하진 않았지만 부족함이 없었고, 행복하진 않았어도 불행할 일도 없었던 그녀의 삶에, '배신'이라는 그림자가 드리운다. 도시코는 분향을 드리는 와중에도 남편에 대한 증오와 배신감에 치를 떨게 된다. 하지만 그것도 순간, 수많은 현실적인 문제가 도시코 앞에 나타난다. 얼마 안되는 재산을 갖겠다고 다투는 남매, 형식적인 위로에 불과한 친구들의 말들이 그녀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스스로의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낀 도시코는 일탈을 행한다. 캡슐호텔이라는 낯선 곳에서 그녀는 '인생극장'으로 표현되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자신의 처지를 돌아보고 스스로의 자아를 찾기에 이른다. 칸막이에 불과한 방에서 목놓아 울 수 밖에 없는 도시코의 삶은 헌신하고 헌신하고 헌신하지만 자신의 설움은 가슴켠에 묻어둔채 꺼내어 보일 수 없는 우리 어머니들의 모습인것 같아 울컥한다. 노다와 미야사토, 엽서를 파는 아가씨, 그 누구도 평범하고 정상적으로 보이진 않는다. '인생극장' 말이 정답이다. 그 어떤 사람들도 같은 모습일 수는 없다. 나름의 사연과 각자의 비밀이 있는 법이니까,,, 자신의 우유부단함을 극복해 가고자 하는 찰나, 그는 남편의 메밀국수 모임의 멤버 중 쓰카모토라는 인물을 만나게 된다. 남편의 배신감에 힘들어 하면서도, 다른 이성에게 정을 줘버린 도시코. 이 일을 계기로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말하고 요구할 용기를 갖게된다. 남편과 살면서 한 번도 꿈꿔보지 못했던,,, 

 

   도시코의 이야기는 너무 슬퍼 눈물을 멈출 수가 없다. 그 모습이 이웃나라 일본의 모습만은 아닐거라는 생각은 너무 비약일까?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어머니'라는 존재들은 모두 도시코와 같은 응어리가 마음에 있을 것이다. 꿈 많던 소녀시절을 등지고 어느새 희생과 버림의 태도만이 몸에 배어버린,,, 그래서 나를 알아달라고 하기엔 너무 늦은 듯한,,, 하지만 작가는 그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도시코는 남편의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계기로 자신의 또 다른 정체성을 찾았지만, 세상의 어머니들, 아니 여자들은 언제라도 희생이라는 알을 깨고 자신을 드러낼 수 있다고,,, 한 인간으로서의 욕구에 충실하며 자신이라는 자아를 아껴도 괜찮다고 말이다.

 

   우리 중년 여성들의 삶은 슬프다. '결혼 당초에 산, 시대에 뒤쳐졌지만 바뀌기도 번거로워 거기 두고 쓰고 있는 가구,,,(본문 중)' 가구같은 존재.  중년 여성들의 모습이 모두 그렇다고 비약하기는 어렵지만, 공감가는 부분도 있는것은 부인할 수 없으리라. 여성들은 늦기전에 자신의 내면을 보자. 그리고 남성들은 항상 옆에 있어 소중한 줄 몰랐던 동반자를 알아주자. 그녀의 속에 얼마나 뜨거운 열정이란 것이 있는지,,, 그런 점에서 <다마모에> 이 책은, 세상 모든 사람들이 언젠가는 겪게될 중년이라는 모습을 알려주기에 가치가 충분하다.

 

YES마니아 : 로얄 m*********6 2009.02.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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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운을 남겨 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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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남편이 죽고난 뒤 홀로 남겨진 중년여성 도시코. 일평생을 남편과 자식을 생각하며 가정에만 충실했던 도시코에게, 남편의 죽음 만큼이나 충격적인 비화들이 속속들이 드러난다. 죽기 전 애인을 두었던 남편, 그리고 남편이 남기고간 아주 적은 유산을 놓고 눈을 부라리며 다투던 남매를 보며 도시코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게 되지만, 그 것을 계기로 하여 제2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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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남편이 죽고난 뒤 홀로 남겨진 중년여성 도시코.

일평생을 남편과 자식을 생각하며 가정에만 충실했던 도시코에게, 남편의 죽음 만큼이나 충격적인 비화들이 속속들이 드러난다.

죽기 전 애인을 두었던 남편, 그리고 남편이 남기고간 아주 적은 유산을 놓고

눈을 부라리며 다투던 남매를 보며 도시코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게 되지만,

그 것을 계기로 하여 제2의 인생을 살기로 마음 먹는다.

 

얼마전 <엄마가 뿔났다>란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된 적이 있다.

그 드라마가 하는 날이면, 다른 채널로 절대 돌리지 못하게 하고는

티뷔 앞에 착 달라붙어 계시던 엄마의 모습이 떠오른다.

 

<엄마가 뿔났다>가 중년여성들의 마음을 확 사로잡을수 있었던건 어떤 연유 때문이었을까?

그동안의 드라마들이 청춘남녀의 연애사업에만 혈안이 되어있어 중년 여성들을 보기좋게 돌려놓았다.

그에비해 <엄마가 뿔났다>는 중년여성의 목소리를 최대한 많은 부분 담아놓았다.

그것도 너무나 공감이 되는 이야기 들로만.

 

다마모에를 보는 동안, <엄마가 뿔났다>가 아주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가족밖에 모르고, 가정일에 충실하며, 아끼고 또 아껴가며 열심히 살아온 중년여성에 대한 존중하는 마음이 전혀 없는 가족들로 인해 '내 인생 참 허무하구나'란 생각을 갖게 된 이 시대의 엄마들.

그토록 소중하게 여겨온 가족들로 인해 자신의 인생이 허무하게 느껴진다면

그녀의 인생은 정말이지 안쓰럽고 딱하기 그지없지 않는가.

 

실제로 남편을 먼저 하늘로 보낸 뒤 홀로 쓸쓸히 살아가는 중년여성도 꽤 많고,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무심한 남편과 이기적인 자식들로 인해 철저히 외롭게 사는 중년여성도 꽤 많다.

그렇다면 우리 엄마는 어떤 마음으로 살고 계실까?

이 책의 주인공인 도시코처럼 제2의 인생을 꿈꾸고 계실지도 모르겠고,

용건이 있을때만 전화드리는 자식들에 대한 서운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실지도 모르겠다.

젊은 시절부터 무뚝뚝한 아빠에게 마음의 위안을 받지 못했던 엄마였기에, 더 외로울지 모르겠단 생각이 들어 이내 가슴이 먹먹해졌다.

 

다메모에는 때론 격동적으로 때론 무덤덤하게 이야기가 진행된다.

특히나 도시코의 심리묘사가 잘 되어 있어, 책을 읽는 동안 내가 도시코가 된듯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그리고 현재 나의 엄마의 이야기 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나의 미래의 이야기가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울적한 마음도 함께 들었다.

아버지의 재산을 놓고 싸우던 두 남매의 모습을 보며, '이 놈들 불쌍한 엄마 앞에서.. 너무 못 된거 아냐' 싶었지만, 막상 자신의 일이 되고보면 어떻게 변하게 될지...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우울함과 가슴뭉클함이 공존했던 <다마모에> 내게 준 여운이 꽤나 긴 책이다.

엄마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었고, 이 책을 통해 엄마의 소중함도 느낄수 있었다.

중년여성이 된 엄마가 유난히 아름답고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t*****f 2009.02.0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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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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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나서 2007년에 같은 이름으로 영화가 개봉되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중년, 노년의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은 최근에 읽은 <도피행>을 제외하면 없었던 것 같다. 그만큼 중년 여성을 중심으로 한 소설을 접한 느낌은 나에게 새롭게 다가왔다. 어여쁜 그리고 은은한 핑크빛 표지에 아름답기만 한 이야기를 생각했던 나는 내 상상과는 어울리지 않는
"<다마모에>" 내용보기


 



  이 책을 읽고 나서 2007년에 같은 이름으로 영화가 개봉되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중년, 노년의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은 최근에 읽은 <도피행>을 제외하면 없었던 것 같다. 그만큼 중년 여성을 중심으로 한 소설을 접한 느낌은 나에게 새롭게 다가왔다. 어여쁜 그리고 은은한 핑크빛 표지에 아름답기만 한 이야기를 생각했던 나는 내 상상과는 어울리지 않는 고독한 이야기의 전개에 당황스러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이렇다 할 기쁜 일도, 또 가슴을 옥죄는 괴로운 일도 없이 매일을 똑같은 일상으로 보내고 있는 여인, 세키구치 도시코. 그녀에게 어느 날 남편의 죽음이라는 사건이 생기면서 변화가 일기 시작한다. 남편은 병을 앓다 죽은 것도 아니고 샤워 중 심장마비라는 다소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는다. 그리고 남편을 보내는 데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던 그녀는 이제 예순을 앞두고 앞으로의 막막함에 어찌할 바를 모른다. 미처 준비되지 않은 미망인에게 남겨진 것이라고는 푹푹 꺼지는 한숨과 앞으로의 막막함 뿐이었다. 남편만을 바라보고 살아왔던지라, 순식간에 의지할 곳이 사라지자 정신적인 공황상태에 빠진 듯 보였다.

  그런 그녀에게는 8년 전 미국으로 떠난 아들과 서른한 살 된 딸이 있다. 8년 만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뵈러 온 아들은 인정머리 없게도 아버지의 유산 상속에만 관심이 있다. 아들도 딸도 어머니의 안위에는 신경 쓰지 않는 듯 보인다. 자기 자신의 생활과 감정을 추스르기에만 급급한 것이다. 그런 점이 더욱 홀로 된 도시코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어머니에 대한 자식들의 냉담을 보면서 나는 절대로 엄마에게 저런 무뚝뚝하고 쌀쌀맞은 딸이 되지 말아야겠다고 얼마나 다짐을 했는지 모른다.


  쓸쓸한 단독주택 속에서 도시코는 남편을 빨리 발견하지 못했다는 데에 죄책감만을 느낀다. 그러나 미처 해지하지 못한 남편의 핸드폰으로 걸려온 한 통의 전화가 그녀의 앞으로의 인생을 180도 바꾸어 놓는다.

  지금까지의 자신의 인생에 대한 배신감을 느낀 순간, 도시코는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한다. 그동안 억눌렀다면 억눌렀던 자신의 자아를 조금씩 끄집어내기 시작한 것이다. 상대방에게 신경이 쓰일 일이라면 몸서리치며 삼갔던 그녀가 이제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도 하고 때로는 과격해지기도 한다. 아들을 향한 어머니의 분노라는 것이 이렇게 생생하게 묘사될 수 있다는 것을 미처 몰랐다. 어머니이기에 앞서 모든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고 여인이었던 것이다. 도시코는 그렇게 조금씩 자신의 삶의 변화를 받아들이며 생활한다. 어쩌면 그동안 갖지 못했던 제 2의 청춘을 맞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남편에게서 그리고 자식들에게서 받은 배신감과 무시를 도시코는 밖에서 노신사들의 신뢰와 친구들의 달램으로써 위안을 삼는다.


  진정으로 홀로라고 느낄 때 얼마나 외로울지는 <다마모에>의 도시코가 되어보지 않는 한 어림잡은 짐작 말고는 쉽게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아주 평범한, 너무 평범하여 집안에서 거의 존재감마저 느껴지지 않았던 도시코. 그녀는 남편에게 있어 집 안에 있는 ‘어떤 가구’에 불과했다. 별 신경은 안 쓰이지만 늘 그 자리에 있는 가구. 한 번 사 두면 어지간해서는 쉽게 바꾸어지지 않는 가구 말이다.

  참 씁쓸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태껏 가족만을 위해 살고 희생하며 모든 것을 참아왔는데, 어느 순간 뒤돌아보았을 때 자신에게 남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 상상만으로도 아찔한 일이다.


  이 책 <다마모에>라는 제목은 신조어로 ‘육체는 점점 쇠약해져 가지만 영혼은 갈수록 더욱 불타오른다.’ 라는 뜻을 갖고 있다. 도시코의 이야기는 이 책과 함께 끝나지 않는다. 그녀는 앞으로 그녀의 인생을 그녀만의 것으로 더욱 가꾸어나갈 테고 언젠가는 나머지 인생 이야기를 가지고 우리를 다시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쓸쓸한 마음이 몰려들었다.

       집에 있으면서 딸이나 아들이 있는 것이

       더 쓸쓸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찌 된 영문일까.

       이것이 바로 혼자 산다는 것이다.

       도시코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전기밥솥의 전원을 켰다.





k*******5 2009.01.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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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 모에-혼이여 타올라라!
"다마 모에-혼이여 타올라라!" 내용보기
란포 상 및 나오키 상 수상, 에드거 상 노미네이트를 모두 휩쓴 일본 유일의 작가 한동안 일본 소설을 읽지 않았던 것 같다. 묘하게 가볍다고 느껴서 일까 아니면 눈에 보이지 않는 막연한 반일 감정에서 일까. 엔도 슈사쿠라는 작가를 만나지 않았다면 일본 문학에 다시 눈을 돌리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내가 가장 먼저 읽었던 일본소설은 미우라 아야코의 '빙점'이다. 중학교때 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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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포 상 및 나오키 상 수상, 에드거 상 노미네이트를 모두 휩쓴 일본 유일의 작가

한동안 일본 소설을 읽지 않았던 것 같다. 묘하게 가볍다고 느껴서 일까 아니면 눈에 보이지 않는 막연한 반일 감정에서 일까. 엔도 슈사쿠라는 작가를 만나지 않았다면 일본 문학에 다시 눈을 돌리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내가 가장 먼저 읽었던 일본소설은 미우라 아야코의 '빙점'이다. 중학교때 였는데 밤을 새워가며 읽었다. 책을 읽은 소감은 큰 충격이였다. 일본을 과소평가하고 있었구나 싶었다. 그리고 그 후 오랫동안 잊고 있었다. 물론 중간에 우리 나라에 유행했던 무라카미 현상에 휩쓸리듯 그들의 책들도 몇권 읽었다. 하지만 번역서여서 그랬는지 뭐 그닥 대단하다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르다. 여성 하드보일드의 일인자라고 불리는 기리노 나쓰오의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라고 한다. 그의 전작들이 궁금해진다.

 

환갑을 앞두고 방황하는 제가 이상합니까?

중년여성의 자아찾기라. 어떤 점이 그런걸까? 온실속의 화초마냥 전형적인 전업주부의 삶을 살아온 도시코 아줌마. 쉰아홉-노인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젊다. 어중간한 시기에 찾아온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과 꼬리에 꼬리를 물고 본색을 드러내는 유쾌하지 않은 진실들. 자기주장없고 순종적이였던 도시코 아줌마라면 방황할 만하다 생각한다. 그 방황의 방향이 의외라서 좀 놀랍기는 했지만 아직 젊어서 그런가 심금을 울리지는 않았다. 이토 아키코-참을수 없는 존재의 짜증스러움-남편의 숨겨진 비밀이 무엇일지는 누구나 쉽게 예상했을 것이다. 나역시 아내의 입장이다 보니 그 이해할 수 없는 뻔뻔한 낯짝에 할말을 잃게 된다.

 

일본판 엄마가 뿔났다-그렇게 대단한 드라마 였던가?

많은 반향을 일으켰던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 며느리까지 보고 1년의 휴가를 얻어 독립한 엄마가 울신랑은 이기적이라고 했다. 난.. 뭐 굳이 독립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한다. 집에서도 충분히 책도보고 영화도 보고 취미생활도 하고, 다 할 수 있는데 굳이 따로 나가 살 필요가 있을까? 집에서 며느리가 해주는 밥 먹고 손자녀석과 가끔 놀아주기도 하면 될일을 가지고. 난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보다 소설'다마 모에'가 백만배쯤 더 재미있었다. 500페이지가 넘는 많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식사시간도 잊고 읽고 계속 읽었다. 충격적인 내용 없이도 엄청난 흡인력-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분량때문에 들고 있는 팔목이 아팠지만 페이지가 어찌나 설렁설렁 잘 넘어가던지 가볍고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노년의 여성이 아니라도 모든 독자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 생각한다. 노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준다. 괜히 인생은 육십부터라는 말이 있는게 아니였다.

n****3 2009.01.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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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지만 그대로 있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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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 이야기는 썩 좋아하지도 않고, 편하지도 않다. 최근 사회가 변하면서 자꾸 엄마나 아내가 아닌 여성의 다른 삶을 강조하는 책, 영화 등이 물밀듯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일본판 '엄마가 뿔났다'라는 평을 듣는 다마모에 역시 그러하다. 물론 이 책에서 도시코씨는 남편의 죽음으로 의도치 않게 새로운 삶을 찾아가야하는 지경에 이르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썩 마음에 들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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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 이야기는 썩 좋아하지도 않고, 편하지도 않다. 최근 사회가 변하면서 자꾸 엄마나 아내가 아닌 여성의 다른 삶을 강조하는 책, 영화 등이 물밀듯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일본판 '엄마가 뿔났다'라는 평을 듣는 다마모에 역시 그러하다. 물론 이 책에서 도시코씨는 남편의 죽음으로 의도치 않게 새로운 삶을 찾아가야하는 지경에 이르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생각은 나의 이기심일지도 모른다. 그녀의 모습이 나의 엄마의 모습이, 아니 내 모습이 될 수 도 있는데, 단지 남이라는 이유만으로 나는 어째서 자꾸 차가워지는 걸까.

 

생각지도 않게 59세란 나이에 남편을 잃게 된 도시코 여사. 느닷없이 연락없던 아들이 같이 살겠다고 나서질 않나, 딸과 아들이 재산 때문에 다툰다. 이런 상황에서 도시코 여사는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할지 고민하고, 지금까지 경험하지 않았던 일들을 맞닥뜨리게 된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알고 싶지 않은 남편의 진실도. 아무것도 모르고 집안에만 있던 도시코여사는 변하게 된다. 자신이 안 해본 경험에 적극 도전하고, 자신을 위한 주장도 펼치게 된다. 그러한 그녀의 모습은 흐뭇하기도 하지만, 씁쓸하기도 하다.

 

이해는 가지만, 싫다. 라는 것이 이 책에 대한 전체적인 나의 느낌이다. 어떻게 보면 어쩔 줄 모르는 한 사람이 제대로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그려낸 오히려 기특한 성장 스토리라고 할 수 있을 그런 이야기에 대해 나는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주위 사람들의 무심함에 화가 나기도 하고, 그러한 그녀의 변화 역시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종종 우리 사회 기준에서 '어긋난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서일까.

 

도시코 여사의 모습은 결코 잘못되지 않았다. 오히려 현대 사회에서 모든 여성들이 겪어야 하는 일종의 과정을 제대로, 잘 겪어낸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씁쓸해하면서도 오히려 책을 놓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다 읽고난 후 어느정도 안정된 그녀를 바라보며 역시나 한숨과 함께 생각한다. '이해는 하지만, 그대로 있어줘요.' 

e*******t 2009.01.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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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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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자신의 20년 후가 상상이 되는가? 아니, 10년 후 또는 20년 후의 모습이라도 괜찮다. 사실 당장 1년 후의 내가 어떤 모습을 살아가고 있을지, 그 모습을 상상한다고 해도 절반도 맞추지 못할 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세상은 너무나도 많은 변수들로 가득차 있기 때문이다.   '다마모에'는 어느날 갑자기 '심장마비'라는 병명으로 남편을 잃은 미망인 도시코의 이야기이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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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자신의 20년 후가 상상이 되는가?

아니, 10년 후 또는 20년 후의 모습이라도 괜찮다. 사실 당장 1년 후의 내가 어떤 모습을 살아가고 있을지, 그 모습을 상상한다고 해도 절반도 맞추지 못할 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세상은 너무나도 많은 변수들로 가득차 있기 때문이다.

 

'다마모에'는 어느날 갑자기 '심장마비'라는 병명으로 남편을 잃은 미망인 도시코의 이야기이다. 이 미망인은 한창 젊은 이십대나 삼십대의 미망인이 아니다. 미망인이 되기에 너무 이른 것도, 그렇다고 적당한(?)나이라고 보기에도 애매한 오십대 중후반의 두 아이의 어머니이다. 이미 초등학교를 다니는 손자까지 거느리고 있다.(하지만 이 손자들은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 할아버지의 장례식 때에서야 친 할머니의 얼굴을 처음 마주하게 된다.)

어릴때부터 고집쎄던 첫째 아들은 뮤지션이 되겠다고 미국으로 나가더니 8년이 넘도록 귀국을 하지 않고 그 곳에서 만난 여성과 가정을 꾸리고 아이 둘을 낳아 기른다. 서른이 넘은 딸은 일 년전부터 독립하여서는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꾸리며 남자친구와 동거를 하고 있다.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남편과는 특별날것도 없는 일상이었다. 이대로 조용히 늙어가는 변함없는 생활을 하겠지,라고 막연하게 생각해왔건만 갑작스런 남편의 죽음과 함께 밝혀지는 엄청난 비밀들, 오랫만에 함께 자리하게 된 가족들 사이의 삐걱거림, 평화롭기만 했던 친구들과의 부딪힘. 그러한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면서 도시코 여사는 수동적이었고 자기방어적이었던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 그제서야 스스로의 삶을 책임지는 한 명의 사회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어린 시절에 생각했던 지금의 내 나이(스물 후반)는 세상 무서울 것 없는 어른일 것만 같았다. 똑소리나게 사회에서 일하고, 자잘한 것으로 걱정하고 고민하는 일 따위는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그 때의 내가 상상했던 것과는 너무나도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마음은 여전히 열네살 소녀와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 다마모에의 여주인공 도시코 역시 지금의 내가 바라보기에는 한참의 나이 많은 여성이지만, 어쩌면 그녀 안의 진정한 모습은 스물 후반의 나와 별 다를바가 없을 지도 모르겠다. 아니, 오히려 나이가 들더니 감성은 더욱 여리고 진해져만 가더라고 책 속의 그녀는 읊조린다.

 

그녀의 자아 발견은 남편의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일을 계기로서 찾아왔지만, 사실 가족들을 위해 일에만 전념했던 우리 아버지들의 정년퇴직 이후의 일상도, 그리고 자식들 키우는 것을 가장 큰 사명으로 여기고 살아왔지만 이제 장성한 자식들을 바라보게 된 우리 어머니들의 이후의 이야기 역시 도시코와 같은 혼란의 시간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앞으로의 나의 인생을 어떻게 꾸려나가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생각. 우리가 보기에는 충분히 많은 나이로 보이기도 하지만, 그들의 인생 역시 앞으로 20년, 30년이라는 긴 세월이 펼쳐져 있는 것이다. 이를 그저 갱년기 초기 우울증이라고 가볍게 진단내리고 덮어두기에는 너무 무심하지 않겠는가?

 

이 소설이 NHK 드라마로 만들어져서 인기를 끌었다고 하던데, 아마 도시코와 비슷한 주부층들의 많은 공감을 끌어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지금의 내 나이로서는 깊게 공감하기는 어려웠지만, 우리 어머니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읽으면, 어쩌면 어렵기만 했던 부모님 세대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들 역시 나이만 들었을 뿐, 우리처럼 상처 입기도 하고 고민하고 끊임없는 방황하는 나약한 한 인간이기 때문에..

w********y 2009.01.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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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우니까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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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동안 내 속은 괜시리 시끄러웠다. 주인공 도시코의 어리숙한 언행, 혹은 미래에 내게도 닥칠지 모른다는 어떤 내재된 불안, 중년의 로맨스, 쓸쓸한 노후, 사별, 불륜...이 무수한 면면들이 이 소설에 빼곡히 들어차 있다. 이 중 어느것이 내 속을 시끄럽게 했는지는 알수 없다. 도시코는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한없이 평범하고 모범적인 주부였다. 그런 그녀의 울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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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동안 내 속은 괜시리 시끄러웠다.

주인공 도시코의 어리숙한 언행, 혹은 미래에 내게도 닥칠지 모른다는 어떤 내재된 불안, 중년의 로맨스, 쓸쓸한 노후, 사별, 불륜...이 무수한 면면들이 이 소설에 빼곡히 들어차 있다. 이 중 어느것이 내 속을 시끄럽게 했는지는 알수 없다.

도시코는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한없이 평범하고 모범적인 주부였다. 그런 그녀의 울타리가 어떤 예고도 없이 한순간 사라졌다. 아니 무참히 부숴져 그 잔해만 을씨년스럽게 남아 그녀를 내내 괴롭힌다.

남편이 죽었다...

샤워가 길어지나 싶었을 뿐이다. 욕실에서 쓰러진 그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그는 이별의 말 한마디 없이 '멀리'  떠나 버렸다. 그래서 '멀리' 살던 자식들이 돌아왔다. 서서히 유산 이야기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그녀는 현실감 없는 현실에서 당황해한다. 그러던 중 남편의 내연녀에 관해 알게된다. 살아 생전 남편은 아내를 10년씩이나 속이고 내연녀와 '사랑'을 했단다. 사랑없이 살던 부부의 최후는 그런 것인가? 남편은 무덤덤한 아내를 가리켜 '가구같은 사람'이라 했단다. 이런 이야기를 내연녀의 입을 통해 들으며 도시코는 남편이 미워 몸서리 치지만 남편은 이제 없다. 손에 잡히는 사람, 비난 받을 사람이 있어야 실컷 욕이라도 해주고, 멱살이라도 잡을 것이 아닌가? 가구처럼 살던 아내는 철저히 외톨이가 되어 세상 속으로 한걸음씩 발을 떼는 것조차 두렵고 서글프다.

그녀가 좀 더 당차고 분명한 성격이어야 한다고 나는 내내 혼잣말처럼 되뇌였다. 남편의 불륜을 눈치 빠르게 알아챘어야 했다고...그리하여 자신대신 남편이 이 사무치는 쓸쓸함을 뼈속까지 빼곡히 채워야 마땅하다고...나는 그녀를 비난하고, 질책하고...그리고 마침내는 안타까워 어깨를 토닥여 주고 싶었다.

나의 이러한 비난 어린 동정을 한 몸에 받던 그녀가 남편의 동호회 회원과 의미없는 하룻밤 정사를 나누었다. 그저 외로웠을테다. 차디찬 마음에 누구라도 온풍을 불어넣어 준다면 그저 고마웠을테다. 그래도...그 한번의 실수로 그녀는 이제 더이상 죽은 남편의 내연녀를 맘편히 비난할수 없다. 그렇게 그녀는 피해자이자 가해자의 모습으로 내연남과 관계를 이어가길 바라고 있었다. 안타깝다. 내연남의 아내 역시 질리지만 버리긴 '귀찮은' '가구같은 사람'일테다. 누군가는 '가구'이자 동시에 '온풍'이 된다.

그들의 만남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중년의 로맨스? 그 나이가 되어 보지 못한 나는 그저 다른별 이야기마냥 생소하고 낯설게만 느껴진다. 

그래도 내가 도시코를 이해하는 기본 원동력은 '결혼'이다. 결혼 전에는 혼자인것이 한없이 자연스럽던 것이, 결혼 후에는 배우자와 둘이라는 것에 한없이 익숙해진다. 그리곤 아이가 생기면 누구나 간절히 기도한다. 이 단란한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깨어지지 않도록...

그러다 아이가 커서 부모로부터 멀어지면 다시 둘이된다. 둘 중 하나가 먼저 떠나고 나면 다시 하나로 돌아갈테다. 그런데 그때는 하나인것이 너무 서글프고 외롭다. 애초 혼자였던 기억을 고스란히 잊고 말이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정호승님의 시구절이 이 소설 덕분에 무척이나 가깝게 와닿는다. 하나에서 다시 하나로 돌아갈때 우리는 이 말을 다시금 온몸으로 받아들일테다. 도시코 그녀처럼...  

d*******1 2009.01.23.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