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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버 다이빙을 한다고 하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바로 '상어 무섭지 않아요?' 이다. (난 스쿠버 다이버이다.) 그것에 대한 답으로 '상어 보는 게 소원이예요' 라고 하는 다이버들이 많지 않을까? 해외 다이빙의 경험이 많지 않은 다이버라면 상어를 보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기에 말이다. 그렇다면 상어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책이 있다면? 그것도 외국어나 번역판이 아닌 순수 한글판이다. 섬뜩한 상어의 이빨이 생생히 살아있는 책의 표지와 깔끔한 편집과 함께 책의 내용은 다이버에게 한없이 매력적이다.
이 책의 필자 최윤(崔允)교수는 대학시절 김익수 박사와의 만남이 어류학 연구의 계기가 되어 우리나라 연근해 상어의 분류와 생태에 관한 연구를 시작하여, 그 연구의 내용을 책으로 집필한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분류학적으로 상어의 학명과 사진을 죽 나열한 학습서가 아니라 마치 상어에 관한 모든 질문에 답하는 듯한 에세이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각 페이지마다 사진과 그림 설명은 전문적인 내용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독자들을 배려하고 있다. 작은 박스에 독자들이 궁금해 할만한 질문들과 답을 곁들인 편집도 재미있다. 이 책 속에는 일반인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상어의 여러가지 비밀이 숨어있다.
상어 물렁뼈의 비밀.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보는 물고기는 만약 그 뼈를 양쪽에서 힘주어 누르면 딱하고 부러지는 딱딱한 뼈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상어는 사람의 귀나 코에서 만져지는 물렁뼈로 온 몸이 되어 있다. 언뜻 생각하면 물렁뼈를 가진 상어는 다른 딱딱한 뼈를 가진 물고기들보다 물속에서 사는 것이 더 힘들 것 같다. 하지만, 물렁뼈는 딱딱한 뼈보다 가볍고 연하기 대문에 물에 더 잘 뜰 수 있고, 유연하기 때문에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 더욱 유리하다. 결국 상어는 몸이 가라앉지 않게 하기 위해 들이는 힘이 적어도 되고 유연한 뼈 덕분에 몸의 운동성이 좋아지는 것이다. 그럼, 상어 가운데 가장 위험한 3종은 무엇일까? 언제든 바다 속에서 사람을 공격할 위험이 있고 지금가지 세계적으로 많은 희생자를 낸 가장 위험한 상어 3종을 꼽는다면 백상아리, 뱀상어, 청상아리이다.
상어는 4억년 동안 바다를 지켜온 파수꾼이다. 오늘날 살고 있는 상어는 수억 년 동안의 진화의 산물이다. 상어는 물 위에서 플랑크톤을 먹는 고래상어나 돌묵상어처럼 커다란 종이 있는가 하면, 백상아리나 청상아리처럼 매끈하게 헤엄치며 다른 고기를 잡아먹는 종류, 가오리처럼 납작한 모양으로 주로 바닥에서 먹이를 찾는 전자리상어 등 그 모양과 생김새가 다양하다. 이러한 다양한 모습과 생태는 상어가 척추동물이 육지로 올라오기 바로 전인 약 4억 1500만 년 전부터 지금가지 바다에서 살면서 적응한 모습이다. 인류의 100배 이상이나 긴 시간 동안 바다를 지키며 살아온 놀라운 생명력의 상어. 그것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생명체, 최윤 박사의 '상어'는 동경심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의 상어의 모습을 이 책 한 권에 밝혀냈다.
이 책 한 권을 읽고 나면 자타가 공인하는 상어박사가 될 수 있다. 제대로 된 자연과학책 한권 구하기 힘든 우리나라에서, 한 바다생물을 이렇게 자세히 파해친 책이 또 있을까? 고독하고 힘들었을 연구의 길에 좌절하지 않고 이렇게 좋은 책을 우리에게 선사한 최윤 교수에게 박수를 보낸다. [인상깊은구절] 상어는 잠을 잘까? 물고기가 사람과 같이 잠을 자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상어가 잠을 잔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자고 있을 때와 움직일 때의 뚜렷한 차이가 있는지를 조사해야 한다. 일부 물고기들은 때때로 미동도 하지 않고 확실히 쉬는 상태를 유지하는데, 이러한 물고기는 낮에는 활발히 먹이를 먹으러 돌아다니고 밤에는 바위틈을 은신처로 하여 쉬는 것이다. 많은 상어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쉬지 않고 헤엄쳐 돌아다니지만, 분명히 잠을 자는 것 같은 상어가 있고 외부의 움직임에도 거의 반응을 나타내지 않을 때도 있다. |
| 상어에 대한 책을 접한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상어라는 어류가 많이 친숙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쉽게 접할 수 있는 동물이 아니었다. 이 책에는 상어에 대한 개론적인 이야기부터 각론적인 이야기가 모두 들어있다. 사실, 상어를 공부하기 위해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이 책이 유일하기 때문에. 하지만, 이 책은 유일하면서도 아주 좋은 내용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상어에 대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지성사의 다른 자연사박물과 시리즈와 비슷한 구성을 하고 있는데 2장과 4장이 백미이다. 2장에서는 우리나라의 상어에 대해서 소개하는데 여러종의 한국 상어를 만날 수 있다. 조금 아쉬운 점은 2장의 사진을 비롯해서 많은 사진이 생태사진이 아닌 표본이나 잡혀올려진 상어의 사진이라는 점이 아쉽다. 4장은 상어의 분류에 대한 장이다. 분류키까지 실려있어서 이 책을 통해서 상어도감으로 사용함도 가능할 것이다. 바다의 폭군이라고 불리는 상어. 죠스의 주인공을 제대로 만날 수 있어 기쁘다. 이런 책이 왜 이제야 나왔는지 바다에 대해서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쉬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