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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가 한 여고생을 엘리베이터에서 유괴한다. 만호는 이자를 갚고 나오는 길에 충동적으로 아이를 유괴하고, 동철은 엉겁결에 유괴에 합세하게 된다. 하지만 아이의 부모가 밤새 전화를 받지 않는 통에 둘은 몸값 요구 한번 못해보고 첫 번째 유괴에 실패한다. 치밀한 계획을 세워 두 번째 유괴에 나선 두 사람. 그들은 부잣집 딸이라는 태희를 납치하는 데 성공하지만 말썽많은 애물단지였던 태희가 유괴되었다는 말에 태희 아버지는 냉담하게 반응한다. 코미디로도, 혹은 스릴러나 드라마로도 갈 수 있는 이 초반 대목부터 잔혹한 출근은 셋 모두를 잡으려고 한다. 그래서 개인기에 기반을 둔 폭소보다는 상황이 낳는 간헐적인 웃음과 이중유괴의 긴장이 낳는 스릴, 그리고 결국 가족애로 귀착되는 감동이 잔혹한 출근을 구성하는 요소들이다. 코미디로 입지를 굳힌 김수로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영화지만 잔혹한 출근에서 코미디가 차지하는 비중은 낮은 편이다. 두건의 유괴, 정확하게는 세건의 유괴가 이야기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잔혹한 출근은 주인공부터 조연들까지 자기 색깔이 분명한 인물들을 이야기의 중심에 적절히 배치시켰다. 다만 설명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뚱맞아보일 때도 있다는 게 문제다. 감정의 변화를 겪는 대목은 너무 갑작스럽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사건의 베일을 하나하나 벗기는 듯하면서 속시원히 풀지 않는 시나리오의 구성은 영화로 고스란히 옮겨져 스릴을 낳는다. 잔혹한 출근은 너무 많은 문제점들을 놓고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을 보인다. 스릴러로서의 긴장과 드라마로서의 감동과 코미디가 낳는 웃음이 어느 한쪽 확실하지 않다. 여기저기에 애매하게 다리를 걸치고 있기 때문이다. 플롯과 캐릭터의 조화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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