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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도 맑아지고 영혼까지 깨끗해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꼭 한 번쯤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수잔 마츠이의 주옥같은 동화들. 그 중에서 가장 먼저 "겨울 이야기"를 읽은 것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 겨울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지금이 겨울인지라 시기적으로도 잘 어울릴 것 같아서였습니다. 역시 선택을 잘 했구나 싶었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책의 내용과 흐름에 따라서 삶을 대하는 방식과 일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지게 마련인데, "겨울 이야기"를 읽는 동안, 마음이 한결 느긋해지고 편안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 쫓겨다니기만 하던 삶에서 한 발짝 뒤로 물러나 여유 있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무엇이 이렇게 편안한 마음을 만들어 주었을까?
그것은 바로, 빠르고 급박하게 전개되지 않는 글의 흐름에 있을 것입니다. 잔잔하게 펼쳐지는 겨울 숲 속 동물들의 나름대로 분주한 일상과, 평범하지만 그 속에 유머와 생활의 재미가 있는 그들의 삶을 지켜보면서 정말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반면에, 자극적이고 긴장되게 하는 사건은 없지만, 다람쥐어머니가 추운 눈밭에서 차갑게 얼어 가는 장면이나 큰 백조가 백조아가씨를 만나게 되는 장면에서는 나름대로 눈을 떼지 못 하게 하는 흡인력도 있습니다. '숲의 말들'에 나오는 동물들이 만드는 말들을 보고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모릅니다. 토끼는 '깡충발', 여우는 '산돌쇠', 눈 덮인 봉우리는 '설설 오르락'... '누룽지방귀'나 '물컹물컹 트림'이라는 그들의 욕은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거친 말버릇에 익숙해진 우리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언어들을 소개하는 것 또한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여우의 색유리'. 여러 가지 색깔의 유리들을 통해 오로지 하얗기만 한, 눈 덮인 겨울 숲을 바라보면서 지루할 수 있는 일상에서의 재미를 찾는 모습은, 자극적인 게임이나 오락에만 빠져 다양한 삶의 모습을 잃고 사는 아이들에게 좋은 교훈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다람쥐 어머니와 호두나무'의 감동적인 이야기. 큰 힘이 되지는 못 할지라도, 솜, 깃털, 쑥 등, 앓고 있는 다람쥐 어머니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모아 주는 동물 친구들의 우정은 가히 본받을 만 하다 하겠습니다. 모으고 움켜쥐는 데만 익숙한 습관을 버리고 나누고 내어주는 일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큰 백조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아름다운 겨울 숲.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읽고 공감할 수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와 사실적인 그림. '겨울 이야기'와 함께 하는 겨울 방학, 무척 뜻깊을 것입니다. [인상깊은구절] "응. 난 이야기를 아주 좋아해. 왜냐하면 이야기 속에서는 모험도 많이 할 수 있고 신기한 친구들을 만날 수도 있거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