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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로 인해 전 세계가 고심 중이지만 여전히 중국은 급성장 중이다. 산아제한 정책이 정착해 한 가정은 오직 한 명의 아이만을 가질 수 있다곤 해도 중국 대륙의 거대한 인구는 분명 현재의 그리고 앞으로의 경제 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렇지만 발전이라 하여 언제나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충분히 아름답고도 남는 전통을 우리는 발전이라는 미명 하에 스스로 부수는 우를 범했다. 중국 역시 성장에 목을 매다 보면 우리와 흡사한 실수를 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아니, 이미 중국은 변화하고 있다. 정치는 사회주의의 틀을 아직 고수하고 있을지라도 이미 급격히 도입된 자본주의로 인하여 많은 이들이 지난 날의 묵은 때(?)를 벗고 돈의 위력에 흠뻑 젖어 들고 있는 것이다. 실로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편으로는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건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중국의 아름다운 자연환경 덕택이었다. 대륙이 거대하듯 중국이라는 나라는 무얼 해도 거대한 듯했다. 자연의 아름다움 역시 마찬가지였다. 도시 전체를 휘감아 돌고 있는 듯한 물줄기의 거대함은 이탈리아 베니스마저도 초라하게 만들고 남을 지경이었다. 지난 날 그러했듯 강가를 터전 삼아 생활하는 인구는 나날이 감소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도시 한복판에서 만날 수 있는 시원한 물줄기는 진정 축복이라 할만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과거 많은 문인들이 노래했던 아름다운 자연환경은 현재에도 아름다움을 고이 간직하고 있어 수많은 관광객들의 찬사를 한 몸에 받고 있었다. 인간이 제 아무리 거대한 힘을 지녔다 하여도 자연이 자아내는 자연스런 아름다움을 따를 수는 없음을 다시금 실감하게 된 대목이었다. 진정 무릉도원은 존재하고 있었다. 정체된 듯한 그 곳의 삶을 문득 본받고픈 충동이 일었다. 책으로 보아도 이리 훌륭한데 직접 보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저자는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진정 중국이란 나라를 알고 싶다면 직접 방문해야 한다고 말을 하고 있었다. 사진으로 담아놓은 광경은 연일 지속되는 아름다움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숱한 수식어를 사용해 아름답다는 사실을 강조하더라도 눈으로 한 번 봄으로써 느낄 수 있는 감동에는 비견할 바가 못 된다. 물론 아름다움에 취해 현실을 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중국은 여느 나라보다도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된 국가이다. 각종 공정을 통해 모든 민족을 ‘한족’이란 이름 하에 통합하려 들고, 그 역사마저도 변형시키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에는 지금의 중국을 이끄는 원천이라 할 수 있는 ‘다양성’에 대한 억압이 존재한다. 그 수를 짐작조차 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중국 내 소수민족들은,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묘족이 그러하듯, 전통의상을 입고 관광객들의 앞에서 포즈를 취해주는 모델이 되는 방식으로, 자본주의 체제에 순응한 채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보여지는 전통이 진정 그 민족의 전통이라 칭할 수 있는 것일까? 계속되는 강압, 왜곡된 교육 하에서 언젠가 그들은 제 정체성마저도 상실하게 될지 모른다. 만일 그런 날이 온다면, 제 아무리 아름다운 자연환경일지라도 잃어버린 누군가의 정체성 복원을 가능케 해줄 리는 없다. 오히려 자연의 아름다움이 가슴 한 켠을 시리게 만들지도 모른다. 복잡한 생각들이 오간다. 아직 중국이란 나라에 대한 내 지식이 미천한 탓일 거다. 거대한 대륙의 숨은 역사, 숨은 풍경. 베일에 둘러 싸인 중국이란 나라에 대한 궁금증이 사무치게 이는 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