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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 속으로 들어가 우리네 삶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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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던 이들이 만남을 지속하다 어느 새 한 공간에서 지내며 많은 일들을 공유하고 싶어 가정을 이루고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게 된다. 이들은 혈연 중심으로 맺어진 끈끈한 집단이지만 가족 구성원들이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지는 확언하기 힘들다. 그만큼 가족으로 제 역할을 다하며 살아가는 일이 녹록치 않음을 절감하게 될 때가 많다. 자신의 역할에 책임을 다하며 서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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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던 이들이 만남을 지속하다 어느 새 한 공간에서 지내며 많은 일들을 공유하고 싶어 가정을 이루고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게 된다. 이들은 혈연 중심으로 맺어진 끈끈한 집단이지만 가족 구성원들이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지는 확언하기 힘들다. 그만큼 가족으로 제 역할을 다하며 살아가는 일이 녹록치 않음을 절감하게 될 때가 많다. 자신의 역할에 책임을 다하며 서로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으려 노력했을 때 가정에 행복이 깃들 수 있기 때문이다.

“잔소리 좀 하지 마라. 아침부터 재수 없게.......”

볼멘소리를 하는 남편의 뒷모습을 무연히 바라보며 가슴 속 화기를 억누르느라 무척 애를 썼다. 가정에서 나란 존재는 어떤 특별함도 지니지 못한 채 때 되면 밥을 차려주고 설거지를 하면서 다른 식구들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는 이에 지나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은 궁극적으로 현재를 열심히 살아 더 나은 자신을 기대하며 행복한 삶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일상의 질서를 따르며 살아가는 지도 모르겠다. 실체는 빠지고 허상만 가득한 사회 속에서 급속도로 변질되어가는 가정의 이지러진 모습과 맞닥뜨리게 될 때 삶의 회의는 더욱 강해진다. 소설 <<착한 가족>> 속에 드러나는 가족의 풍경은 조화로운 가정의 단란한 삶과는 비껴나 가슴 속 멍울을 더욱 짙게 드리우며 또 다른 생각을 자아낸다. 행복한 가족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명목상 가정을 유지하려는 이들의 힘겨운 생활이 진하게 서술되어 마음은 댓돌을 얹은 것처럼 무거웠다. 가족이라는 표피적인 그물망에 갇혀 진실보다는 가식적인 역할극에 빠져들어 살아가는 가족들의 실체가 여실이 드러난다.

‘착한 가족’속 여인은 하루에 세 가지 역할을 해내는 당찬 모습을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오전에는 남루한 옷차림으로 아들이 연루된 폭행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피해 학생 집을 찾아 선처를 호소하며 자식을 위하는 엄마로 자리매김한다. 오후에는 남편의 부당한 사직을 막기 위해 화려한 분장과 화술로 남편의 동료에게 쐐기를 박고, 저녁에는 치매를 앓는 어머니를 찾아 그녀를 달래는 친근한 딸로 돌아간다. 어디에서도 자신을 위하는 모습은 발견하기 힘들어 을씨년스러움을 더한다. '슬픔이 자라면 무엇이 될까'에서는 평범한 주부 희숙이 자신의 안위보다는 한평생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살다 암에 걸려 사위어가는 모습을 담았다. 그녀가 가족이라는 굴레 속에 함몰된 채 자신의 건강에 적신호가 들어온 줄도 모르고 살았던 시간 속에 다른 가족들은 자신들의 삶에 충실해왔다. 강물이 흘러가듯이 희숙이 피안의 세계를 향하는 동안 오열하는 가족들의 모습은 이승에서 고독했던 망자의 아픔을 달래주는 몸짓에 지나지 않아 보였다.

본질은 도외시한 채 현상만 보고 어떤 이를 판단하였다가 뒤통수를 당한 이들은 잘 안다. ‘아빠의 사생활’에서는 다정하고 성실한 교수 아버지의 뒤를 캐며 불륜 현장을 목격하며 또 다른 공포 속에 빠져드는 딸의 모습을 담았다. 당돌한 딸은 아버지의 메일함을 열어 그 상대를 좇아 베일에 싸인 미상녀를 찾아 길을 떠나는 용기를 보이지만 뒤돌아오는 것은 씁쓸함 자체였다. 불륜이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아버지의 영역까지 침범해 뒤를 캐는 딸의 행각은 식구들조차 믿을 수 없는 불신 풍조를 더하는 듯해 섬뜩함을 더한다.

‘모두들 어디로 가고 있을까’에 나오는 주인공 M은 자신이 의사이면서도 자신이 병에 걸린 줄도 모른 채 환자를 진료하며 지내왔다. 악성종양이라면 지금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음을 예감하고는 신변 정리를 한다. 지금껏 가족이라는 범주 안에서 괴로움을 감추며 살아온 날들이 회한처럼 떠오르면서도 M은 그 범주 속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행복했다. 시한부 인생이라는 절박한 시간 연락을 취한 이는 추억 속에 자리하는 여인이었다. 아련한 그리움 속에 오롯이 살아있는 여인을 찾아 길을 떠나는 중에 양성이라는 소식을 들으며 주인공은 인생의 향방에 대한 의문을 품는다. 자신을 포함한 우리들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지난한 삶 속에 잊고 싶었던 일들을 기억하는 이들과의 만남은 유쾌하지 않은 일 중 하나다. ‘슈거 혹은 솔트’에서 평생 질투와 동경의 대상이었던 K의 남편을 유혹해 욕망을 충족시켰던 과거 속에 사장된 나와 조우하였다. 주인공이 무연하게 K와 만나 결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대목은 생경한 씁쓸함을 더한다. 철저히 자신의 과거를 숨기고 소통하는 여인들을 보면서 또 다른 관계의 구멍을 꿰뚫는 듯해 표피적인 삶의 무상감을 더한다.

다양한 역할 모델을 감당해야만 하는 현실에서 오는 압박감은 ‘인터뷰’속 작가의 모습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너는 누구인가’에서는 작가로 출발하면서부터 모니터링을 받으면서 지냈던 K의 잠적을 둘러싸고 주인공은 그의 행적을 좇기 시작했다. 손만 뻗으면 가까이에서 도움을 줬던 K의 실종으로 그녀 속에 잠재해 있던 진정성을 좇기 시작한다. 일상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주부의 역을 거뜬히 해내려고 했던 여인이 자의식에 눈을 뜨는 대목은 무연히 지냈던 생활에 일침을 가하는 듯했다.

소설 속 가족의 모습은 가정의 평화를 지켜내기 위해 각기 심드렁한 자세로 피상적인 역할을 해내느라 분주하다. 착한 가족이라는 제목의 이미지와는 다른 가족들의 생활을 들여다보는 일은 유쾌하지는 않았지만 인생을 관조하며 나를 돌아보게 한다. 가족에 대한 진지함을 우리 가족들에게 투영해보는 시간을 지금껏 살아오면서 만난 인연들을 떠올리며 그 인연들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그 순간마다 최선을 다했는지 반문해 본다. 이기적인 욕망을 앞세워 숱한 인연의 사람들에게 치유하기 힘든 상처를 주며 지냈을지도 모를 일이다. 가족이라는 끈으로 묶여 그 연이 다할 때까지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야할 우리네 삶은 이성 간의 사랑에 앞서 가장 근원적인 사랑의 회복이 우선시되어야 할 것이다.

n*****9 2009.08.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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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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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가족'이라는 제목과 표지가 포근하고, 귀여워서 선택한 책이었다. 예상하기로는 정말 착하기만한 책일거라 생각했지만 소설이 그렇게 평이하게 가면 안된다는 것은 이 책을 다 읽고서야 깨달은 내용이다. 한 여자의 세 가지 모습을 나는 보게 되었다. 아이의 피해자에게 사과를 하러 갈 때에는 후줄근하게 최대한 불쌍해 보일 수 있도록, 남편의 부당한 해고에 항의를 하기 위해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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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가족'이라는 제목과 표지가 포근하고, 귀여워서 선택한 책이었다. 예상하기로는 정말 착하기만한 책일거라 생각했지만 소설이 그렇게 평이하게 가면 안된다는 것은 이 책을 다 읽고서야 깨달은 내용이다. 한 여자의 세 가지 모습을 나는 보게 되었다. 아이의 피해자에게 사과를 하러 갈 때에는 후줄근하게 최대한 불쌍해 보일 수 있도록, 남편의 부당한 해고에 항의를 하기 위해 입은 옷은 정장차림과 다른 이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는 분위기, 자식으로서는 가장 아픈 병에 걸린 엄마 앞에서는 한없이 여린 딸로 변한 여자는 집안에서 가장 착한 여자가 아닐까 싶다.

누군가를 위해 자신이 힘든 것을 참고 지친 기색 내보이지 않고, 결국 자신보다 위에 있는 따뜻한 존재에게서야 자신이 힘든 것을 내비치고 위로 받는 모습에서 나는 슬퍼졌다. 그리고 나는 저런 여자가 될 수 있겠는가 하는 의문이 따라왔다. 아마, 하지못할것이다.

나는 이기적이고 이익을 쫓는다. 그리고 여지껏 누군가를 위해 내 발품 팔아 노력해 본 적이 거의 없다. 책 속의 여자는 비단 책 속에만 있는 여자는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분명 우리 집 옆에, 이웃동네의 마트에서 가끔 마주치는 여자 중에 책 속 주인공 여자가 살아 숨쉬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엄마 앞에서 여자는 자신의 짐을 내려놓고 알아듣지 못할 엄마에게 말을 한다. 이 사람이 이랬고, 이 애가 이랬고, 나는 힘들고…

그 순간 엄마가 다시 돌아온 듯 여자에게 말을 건네는 부분에서는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이 몰입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이입을 했다. 우리 엄마가 저렇게 아프다면, 내 나이가 들어 힘들어지는 일이 많아져, 엄마에게 말을 꺼낼 때, 우리 엄마는 알아들을 수 있을지, 나를 다정하게 위로해 줄 수 있을지.

아무래도 정말 옆 집의 이웃 아줌마가 수필을 적은 것 같아 이입도 되고, 함께 슬퍼할 수 도 있는 것 같다.

h*********1 2012.06.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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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착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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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족은 착한가족일까? 착하다는 말이 어떤 것을 의미하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 생각으로 우리가족은 참 착한가족인것 같다.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각자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가족 구성원 모두 서로가 서로를 매우 사랑하기 때문이다. <착한가족>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서하진씨의 소설집인 이 책에는 총 8개의 단편소설들이 한데 묶여져있다. 소설집의 제목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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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족은 착한가족일까? 착하다는 말이 어떤 것을 의미하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 생각으로 우리가족은 참 착한가족인것 같다.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각자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가족 구성원 모두 서로가 서로를 매우 사랑하기 때문이다. <착한가족>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서하진씨의 소설집인 이 책에는 총 8개의 단편소설들이 한데 묶여져있다. 소설집의 제목으로 드러나는 서하진씨가 다루고있는 이 책의 '착한가족'이라는 개념은 내가 생각하고 있는 그것과 비슷하면서도 또한 조금은 다른 의미인 것 같다. 착하다는 것... 그 것은 지금 우리가 쓰고있는 또다른 가면의 일부일지도 모른다. 저자는 8편에 걸친 소설들에서 우리 자신조차도 미처 깨닫지 못했던 우리들의 가면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슬픔이 자라면 무엇이 될까'에서 '희숙'은 아내, 엄마, 주부로서의 역할을 아주 충실히 행한다. 그런데 죽을 병에 걸린 희숙,,, 남을 위해서 열심히 살아오면서 자기 자신의 목소리는 묵과한 탓에, 그 동안 몸과 마음이 많이 고되었던 것은 아닐까. 혹은, 내가 이렇게 열심히 하니까 다른 이들도 나에게 잘 해주겠지 하는 은연중의 보상심리인 약간의 못된 마음때문에 하늘에서 이토록 무서운 벌을 내리신 것일까. '아빠의 사생활'에서 아빠의 불륜을 목격하는 '나'는 단 몇일동안의 아빠의 행동들을 보고, 그동안 아빠가 아주 철저한 가면을 쓴채 이중 생활을 해왔음을 깨닫고 혼란에 빠진다. '착한가족'에서 '그 여자'는 도무지 한 인격이 아닌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만큼 하루 동안에 여러모습으로 행동한다. 오전에는 아들때문에 초라한 행색으로 다른 아이의 엄마에게 사정을 하러가고, 오후에는 완벽하게 멋있고 당당한 차림으로 남편의 직장에 찾아가 이사에게 쏘아붙이면서 남편의 계획을 통보하고, 저녁에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에게 찾아가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주고... 어떤 것이 진짜 '그 여자'의 본모습일까? '모두들 어디로 가는 것일까'에서 'M'은 악성종양으로 인해 자신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걸 알게된 후, 그동안의 오만했던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옛사랑을 찾으러간다. 결국, 그 종양이 생명에 지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자신의 인생행로를 바꾸는 기회를 놓치지만 말이다. '인터뷰'에서 '만자'는 또다른 자신의 이름인 '이혜영'으로 작가활동을 하며 자기안의 만자를 죽이고 외부에서는 이혜영으로 완벽하게 연기를 한다. 그리고 그녀는 철두철미하게 짜여진 대본으로 인터뷰 대상 작가와 인터뷰를 끝마친다. 그러나 인터뷰를 마친 그날 밤, 그녀는 자신의 애완견 미르앞에서 그 가면들을 벗고 자신의 본능에 충실한채, 미르에게 밥을 건네준다. '슈거, 혹은 솔트'에서 여주인공은 자신의 과거를 감추기 위해서 매번 이름을 바꿔 행동하고, 자신의 친구인 K의 남편을 유혹해 결국 K와 그 남편이 헤어지게 만든다. 언제나 자신보다 앞서있는 K에 대한 열등감에서 비롯된 그 행동으로인해 한 가정이 파탄나는 결과를 가져왔지만, 그녀는 자기 내부를 감추는 행동들과 화장 등으로 자신의 현재에 충실히 임한다. '너는 누구인가'의 주인공인 '그 여자'는 자신의 소설의 모든 창작과정을 알고있는 K의 부재로 인해 알수없는 공허감을 느끼고 불안해한다. 작가라는 삶과 자신의 평소의 삶을 철저하게 분리하길 원하는 그녀는, 자신이 즐겨찾는 헌책방의 주인이 자신을 작가로 알아보자 불쾌감을 느끼고 어색해한다. 결국 K를 살해하는 꿈마저 꾸는 그녀는 가면안에 자리잡고 있던 자신의 나약한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 '사소한 일'에서 '이영주'는 '신 이사'의 사소한 평소 행동들이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생각하여 인터넷에 탄원문을 올린다. 그로인해 전혀 성희롱할 의도가 없던, 그동안 맡은바 모든일에서 열심히 일해온 한 가정의 가장인 '신 이사'는 해고를 당한다.

 

사람은 문명이 진보하면 진보할수록 점점 더 배우가 되어간다. 말하자면 사람은 남에 대한 존경과 호의, 정숙함과 공평무사의 가면을 쓴다. 그러나 아무도 그런 것에는 속아 넘어가지 않는다. - 칸트

 

<착한가족>에 등장하는 모든 이들은 각각 자신만의 특수한 여러 가면들을 쓴 채 하루하루를 보낸다. 과연 어떤 가면이 진실이고 어떤 가면이 가짜인지 우리는 알수 없다. 정작 연기를 하는 그들 조차도 어떤 모습이 자신의 진정한 모습인지 깨닫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만들어지고 우리가 바라는 일들이 우리앞에 펼쳐진다. 결국, 내가 이렇게 생활하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다 내가 만들어낸 무대에서 내가 펼치는 연기일수도 있다는 것이다. 상상속의 나와 현실속의 나. 어떤 것이 진짜 나일까. 상상과 현실, 그 경계가 존재하기는 하는것인지, 아니면 그 둘은 같은 것인지, 헷갈린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럼 이중인격자들도 그 인격들 모두가 다 자신의 얼굴이란 말인가. 고민 끝에 얻어낸 내 대답은, '그렇다'이다. 이렇게 해라, 이렇게 되어라 하는 주변의 요구때문에 다듬어지고 만들어지는 우리의 모습들... 그 하나하나가 다 우리의 진정한 모습이며, 바로 진실이다. '가족들을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여러 행동들을 하는 이 책의 주인공들을 보면서, 그 안에서 나는 내 모습을 보았다. 은연중에 나 또한 모든 행동들의 대의명분을 '가족'으로 돌리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는지... 허나, 나는 '가족들을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가면을 쓴채 행동하는 나의 간사한 모습들 또한 나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행복의 원천이 되는 나의 가족... 나에게있어 아빠, 엄마, 내 동생이 나를 잡아주고 이끌어주는,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존재들이다. 가면, 연기를 부정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우리는 이것들을 보듬고 감싸안는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다. 그 가면속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이 다 우리자신이고, 그 모습들이 다 우리의 진실이기 때문이다.

YES마니아 : 로얄 r****t 2009.08.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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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가면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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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간질간질한 봄 햇살처럼, 가만히 쐬고 있으면 따뜻함이 서서히 온 몸을 적시는 듯한 다정한 글을 좋아한다. 그러나 <착한 가족>이란 제목만 보고 책을 집어들었던 사람들이 속았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만큼 서하진의 글은 시니컬하다. 그런데도 이 책을 읽으면서 뭔가 거부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자신의 내면과 보여지는 모습을 분리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 작가의 소설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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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간질간질한 봄 햇살처럼, 가만히 쐬고 있으면 따뜻함이 서서히 온 몸을 적시는 듯한 다정한 글을 좋아한다. 그러나 <착한 가족>이란 제목만 보고 책을 집어들었던 사람들이 속았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만큼 서하진의 글은 시니컬하다. 그런데도 이 책을 읽으면서 뭔가 거부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자신의 내면과 보여지는 모습을 분리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 작가의 소설 속 설정 인물들에서 무수히 많은 나를 만났다. 고백컨대, 아내라면, 엄마라면, 딸이라면... 해야 한다고 짐작되는 역할을 연기하듯이 그렇게 산 날이 많다. 소설 속 인물들처럼 사람들에게 나는 어느 순간 그런 사람이 되어 있었다. '어차피 인생이 연기라면 좀 더 행복한 드라마를 연출하는 편이 좋겠지...' 이런 생각도 했다. 그러자 정작 나를 위한 나는 실제에서 사라졌다. 숨기고 싶었던 일면을 누군가에게 들켜버린 듯하자 책읽는 맛이 고약해졌다. 내가 만약 소설을 쓴다면 나도 그녀의 주인공처럼 절대로 내 가족이나 나의 일상을 드러내지 않을 것 같다. 내 속에도 우아한 속물 근성이 또아리를 틀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각각의 단편들에서 주인공들의 설정된 연기 자체가 스스로의 정체성이 되어버린 인물들을 일관성있게 그려내고 있다. 표제작 <착한 가족>의 주인공 여자는 세 개의 얼굴로 하루를 보낸다. 그녀는 아침에는 사고친 아들의 학부모로 상대편 부모에게 선처를 호소하러 가고, 오후에는 실직의 위기에 처한 남편을 위해 억척아내의 얼굴로 회사 동료를 독대하고, 저녁에는 치매에 걸린 친어머니를 돌보는 착한 딸로 멀티플레이어의 역할을 해낸다. 소설은 착한 여자의 다면성 역할이 얼핏 가족을 지키기 위한 살신성인으로 보이는 듯하나, 실상은 그녀 자신의 우아한 사회적 가면을 유지하기 위한 알리바이라는 뉘앙스를 슬며시 던진다.

 

서하진의 주인공은 역할극을 위해 그때끄때 정확한 가면을 장착하지만, 그들의 가면이 본래의 주체를 완전히 잠식하여 주인공들에게는 아주 좁은 내면의 백스테이지마저 없어져버립니다.  「슬픔이 자라면 무엇이 될까」의 주인공은 주부- 엄마-아내로서의 역할극에만 완전히 몰입하다가 그 역할극 자체가 유일한 본성이 되어버립니다......서하진의 소설은 현대인이 추구하는 우아한 삶 뒤에 감춰진 칼날 같은 독기, 속물성의 탐구입니다......평론 <가면뒤의 진실은 없다>,정여울

 

책 뒷편에 실린 평론은 이 소설을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보게 하는 묘미를 준다. 소설이란 우선 줄거리의 재미로 읽히는 것 아닌가? 대부분의 독자들은 거기서 느낌을 멈출 것이다. 그런데 평론가들의 해석을 거쳤을 때 미처 보이지 않던 부분이 드러나기도 한다. 물론 모든 이들이 한 문학 작품에 대해 공통된 느낌이나 결론을 낼 필요는 없다. 때로는 평론이란 지나치게 난해해서 해독불가능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들의 날카로운 분석이 소설 속 메타포를 일깨워주는 순기능을 함으로써 작가의 언어를 비로소 이해한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이다.

 

작가가 그린 주인공들은 다름아닌 나의 그리고 우리의 자화상이다. 그래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를  때, 내가 누구인지 모를 때, 그 막막함을 이겨내고자 이야기의 힘을 빌리는지도 모르겠다.

t*****r 2009.03.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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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착하지 않은 사람이 착한척 하는 이야기가 끌렸다. 가면을 여러 가지 종류로 가지고 있으면서 상황에 따라, 만나는 사람에 따라 바꿔쓰는 사람들 이야기가 궁금했다. 책 소개글에서 이 책이 그런 솔직함으로 소개될 때, 서하진이라는 작가를 처음 접했다. (소설집 내내 '역할'과 '진실'이 강조되고, 해설을 쓴 정여울씨도 가면과 진실을 주제로 삼고 있다.)   그런데, 기대 만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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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착하지 않은 사람이 착한척 하는 이야기가 끌렸다. 가면을 여러 가지 종류로 가지고 있으면서 상황에 따라, 만나는 사람에 따라 바꿔쓰는 사람들 이야기가 궁금했다. 책 소개글에서 이 책이 그런 솔직함으로 소개될 때, 서하진이라는 작가를 처음 접했다. (소설집 내내 '역할'과 '진실'이 강조되고, 해설을 쓴 정여울씨도 가면과 진실을 주제로 삼고 있다.)

 

그런데, 기대 만큼의 까발림은 없었다. 가면 뒤에도 별거는 없다 싶다. 아니, 어쩌면 이런 일반적인 가면놀음은 나도, 내 남편도, 내 아이들도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다들 역할극을 하고 있기에, 누구나 조금만 머리를 쓰면 상대의 대본 쯤, 그 위의 꿍꿍이를 알아 채지 않을까. 아니면, 알면서도 모르는 체,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걸까. 이 책은 그저 역할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면이 흔들릴 때를 포착하고, 그 뒤 여린 인간을 살짝 보여주는 정도이다.

 

책의 인간관계들중 가족이 차지 하는 부분이 많아서인지 신문 기사들은 작가가 가족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아쉬워 했다. 하지만, 나는 '가족'을 제껴두고 읽었다. 결국 엄마, 딸, 부인 이야기이긴하고, 가족으로 돌아가는 듯 보여도 문제 해결은 이루어 지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주인공이 해 내야할 몫이고, 주인공들은 그저 문제를 (책에서는) 덮어 두고 만다.

 

기대만큼의 적나라함도 없고, 문장이 착착 감기는 맛도 없다.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등장인물이 작가이거나 문학계 사람들인 경우이다. 이들의 가면은 "돈과 생활"에 더 단단히 작용한다. 그렇다고 그 (자기들 영역의 고유 가면을 흔들어낸) 작가가 성토를 하거나, 변명을 하거나 하면서 비굴해 지지 않는다. 나의 별점이 짜 졌다가 후해지는 이유다.

y********o 2009.04.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