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엮은이의 서평-한 편 엿보기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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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까지 울어 버린 국어시간(엮은이의 서평)  따분한 수업 시간에 가끔 학생들의 문예 과제물을 읽어 준다. 주로 자기들의 이야기를 적은 글들이다. 그러면 종종 교실 안이 숙연해져서 나를 놀라게 한다. 내가 「엄마의 일기」라는 학생의 글을 읽어 주었을 때도 평소와 다름없는 시간이었다. 어느 날, 여느 때처럼 그냥 무덤덤하게 글을 읽고 있는데 한 학생이 ‘갑자기 울어 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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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까지 울어 버린 국어시간(엮은이의 서평) 


따분한 수업 시간에 가끔 학생들의 문예 과제물을 읽어 준다. 주로 자기들의 이야기를 적은 글들이다. 그러면 종종 교실 안이 숙연해져서 나를 놀라게 한다.

내가 엄마의 일기라는 학생의 글을 읽어 주었을 때도 평소와 다름없는 시간이었다. 어느 날, 여느 때처럼 그냥 무덤덤하게 글을 읽고 있는데 한 학생이 ‘갑자기 울어 버렸다.’ 여러 학생의 눈가에도 이슬이 맺혔다.

그래서일까? 그 후 나는 좀 힘이 들더라도 매년 교과 문집과 같은 이야기 모음집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남들은 왜 돈을 들여 혼자 그 짓이냐고 하지만, 천만에 모르는 소리! 이건 어디까지나 ‘나를 위한 투자’이다. 이런 이야기 모음집이라도 하나 만들지 않으면 그 해는 왠지 허전하다. 아니 내가 ‘송장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3분 자기 발표를 하면서 낄낄대며 웃던 모습, 왕따 이야기로 울던 기억, 또한 내가 쓴 수필(작두 이야기)을 읽어 주었을 때의 호기심 가득한 눈길들…….  글 한 편을 옮겨 봅니다.

 

엄마의 결혼식


어렸을 때부터 나는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손길로 자랐다. 내가 다치거나 아플 때 할머니가 약을 발라 주고 병원도 데려다 주고 그랬었다.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없을 때 늘 내 곁에서 과자와 음료수를 주면서 놀아 주셨다. 아빠는 매일 열심히 일을 하셨고, 동네 아줌마 아저씨들도 아빠가 일을 열심히 잘한다고 소문이 나 있었다. 그만큼 아빠는 열심히 일을 했었고, 나를 무척 예뻐하셨다.

나는 이렇게 따뜻한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내가 바른길로 가게 하려고 혼도 낼 때도 있었고,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예절을 가르쳐 주었다. 나는 그런 가르침 속에 바르게 자라왔다. 그러나 점점 커 갈수록 나는 곁엔 없는 엄마가 왜 없는지, 왜 얼굴이 생각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 봐도 엄마의 얼굴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렇게 궁금 속에 자라 아홉 살이 되었다. 일요일 아침까지만 해도 할아버지와 재미있게 놀면서 있었다.

그런데 오후 1시쯤 되어서 할아버지가 외출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나도 덩달아 외출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할아버지를 따라간 곳은 한 예식장이었다. 나는 밖에서 할아버지와 누구를 기다리고 있었다. 몇 분이 흘렀을까? 한참이 지난 뒤에야, 한 이상한 흰색 옷을 입은 아주머니가 콜라 한 병을 들고 나왔다. 그 아주머니는 나와 할아버지 곁으로 다가왔고, 그 아주머니는 나한테 콜라 한 병을 주었다. 나는 열심히 콜라를 먹었고, 할아버지와 아주머니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한참을 이야기를 하셨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나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 왔다. 할아버지는 나를 앞에 두고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

“우신아, 아까 만난 아주머니가 누군지 아니?”

“아니요….”

“그 아주머니는 바로 니 엄마야.”

나는 소리를 듣는 순간 눈물이 나왔다. 엄마를 앞에 두고 내가 왜 몰라 봤을까? 그토록 보고 싶어 했던 엄마인데 왜 엄마라고 불어 보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울었을까. 나는 스르르 잠이 들었다. 나는 슬픔을 잊고 착하게 자라 왔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내가 어떻게 태어났는지 할머니는 나한테 이야기해주었다. 엄마가 널 낳았다고 허나 뭔가 이야기를 하려다가 말았다.

나는 할머니한테 계속 물어 보았다. 그러자 할머니가 이야기를 해 주었다. 엄마가 너를 낳기 전에 조금 아팠었다. 그런데 너를 낳자마자 너의 엄마는 너를 안고 내동댕이치려고 했었다. 그런 너를 엄마한테서, 너의 작은 아빠가 너를 빼앗아 왔고, 그런 너를 내가 안고 너를 달래었다. 너의 엄마는 다음 날 어디론가 나가 버렸단다. 그래서 내가 너를 키웠단다.

나는 할머니 이야기를 듣고 매우 충격적일 수가 없었다. 어떻게 하나밖에 없는 딸을, 그리고 세상에 처음 태어난 나를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는지 말이다. 나는 속에서 불타오르는 원망과 분노에 휩싸였다. 그리고 점점 엄마를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뚝뚝 떨어졌고, 만약 엄마가 다시 돌아온다 해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엄마에 대한 분노가 쌓여만 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엄마에 대한 원망을 안고, 나는 그렇게 무럭무럭 자랐다.

내가 중1 때 나는 열심히 공부를 해서 꼭 성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꼭 성공해서 엄마를 찾아서 왜 나를 그렇게 했느냐고 물어보고, 내 마음에 있는 화를 풀어 버리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열심히 공부를 했었다. 하지만 나의 의지가 약했을까? 나는 생각과는 달리 실천을 옮기지 못했고 그렇게 해서 나는 지금의 온고을여자고등학교에 들어왔다.

지금은 현재, 나는 그때의 엄마를 조금 이해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엄마의 얼굴이 궁금했고 보고 싶기도 했다. 그러나 소문에 엄마는 절에서 산다고 했고, 지금도 엄마는 머리가 많이 아프다고 한다고 했다.

c******7 2009.01.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