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일찍 잠이 든 까닭에, 새벽 4시가 좀 넘어서 눈을 떴다. 조심스레 방문을 열고 나와 거실 여기저기에 흩어진 어제의 흔적들을 정리했다. 아이들의 장난감과 일기장, 벗어놓은 옷가지 등... 그러다 밥상 위에 놓인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첫 장을 넘겨보니, 담임 선생님께서 붙여 놓은 <돌고 도는 감상문> 종이가 보였다. 친구들끼리 돌려읽고 간단한 느낌이나 생각을 쓰도록 마련된 공간이다. 차례를 보니, 궁금증이 더해진다. 향기로운 방, 귀가 달린 방, 연극이 있는 방, 이야기의 방, 추억의 방, 순서가 있는 방...그리고 '하늘이 보이는 방'이 제일 마지막 순서에 자리하고 있었다. 시간도 여유가 있고 저학년을 위한 창작동화라 큼직한 활자도 쉽게 들어왔다. 읽다보니, 옛날 생각이 났다. 단칸방에서 여러 식구들이 모여 아웅다웅하던 그 때 말이다. 요즘 아이들은 그런 기억이 없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앞으로는 더 그럴테고... 민주라는 여자 어린이의 눈을 통해 보여지는 가족들의 따뜻한 모습이 내 아이에게도 전해질 거라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진다. 출근 때문에 큰 애와 인사하지 못하겠지만, 퇴근 후에는 민주의 방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나도 하늘이 보이는 방을 갖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