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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침묵...오늘에 입을 열다...^^
"님의 침묵...오늘에 입을 열다...^^" 내용보기
시를 이해하고 좋아하기란 참으로 어려운일이라고 생각했다. 시읽기를 좋아한다는 사람을 보면 따분하고 고리타분한 취미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런데 한용운의 시를 만나고 생각을 달리하게 됐다. 남자가 쓴 시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섬세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얘기하고 있었던 거였다. 그에 대한 사랑은 그렇게 시작했다. 한용운은 승려시인으로 독립운동가였
"님의 침묵...오늘에 입을 열다...^^" 내용보기
시를 이해하고 좋아하기란 참으로 어려운일이라고 생각했다. 시읽기를 좋아한다는 사람을 보면 따분하고 고리타분한 취미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런데 한용운의 시를 만나고 생각을 달리하게 됐다. 남자가 쓴 시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섬세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얘기하고 있었던 거였다. 그에 대한 사랑은 그렇게 시작했다. 한용운은 승려시인으로 독립운동가였다. 동학농민 운동에 가담하지만 실패로 돌아가자 백담사에서 승려가 된다. 꽃잎처럼 여린 시를 써낸 사람과는 참으로 어울리지 않는 거친 이력이다. 하지만 그것이 그가 쓴 시의 진정한 매력으로 나타난다. 그의 시는 처음에는 달콤하고 섬세한 여인의 손길로 다가오지만 그것은 읽는 이의 마음안으로 들어가 강인한 무엇가로 변한다. 그 힘은 읽는 이의 상태나 상황에 따라 변하겠지만... 나는 나이가 변해감에 따라 점점 더 복잡해지고 어려워지는 인생의 장벽 앞에 서게 될때 그의 힘을 많이 빌린다. 그의 시는 엄마의 자장가처럼 부드럽고 포근하게 다가와 내 등을 쓸어주고 토닥여준다. 그렇게 그의 시에 취해 한 숨 자고 일어나면 내 가슴엔 그의 시가 가진 특유의 자신감과 에너지로 넘쳐난다. 사람들은 누구나 각자가 소중하게 생각하고 새로이 힘을 얻는데 도움을 받는 책 한 권은 반드시 가지고 있을것이다. 나에겐 한용운의 시집이 그것이다. 내가 소장하고 있는 한용운 시집만 해도 이미 수십권이다. 하지만 책마다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다. 한용운 시집에 가장 어울리는 커버와 표지디자인이라는 이유로 산 것도 있다.(^^) 지금 내가 리뷰를 쓰는 "한용운의 님의 침묵"은 최근 발행된것으로 아는 이들이 많을텐데 사실 발행된지 오래된 책이다. 내가 이 책을 산게 96년도 였으니까. 이 한용운 시집의 매력은 바로 '한 권 속의 두 권'이라는 것이다. 이 책에는 우리나라 처음으로 초판본이 실려있다. 그리고 초판본에서 잘못 오기한 것을 찾아내서 철저한 고증을 거쳐 바로잡아 놓았다는데도 특별함이 있다. 현대어본에 있어서도 특이한것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맞춤법은 확실한데 만해 특유의 충청도 방언이나 호흡이 살아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가진 책 어디에도 없는 그의 시와 시조가 실려있다는게 이 책에 매력을 더하고있다. 나를 비롯해서 한용운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꼭 한번을 눈여겨 봐야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옛집을 떠나서 다른 시골에 봄을 만났습니다. 꿈은 이따금 봄바람을 따라서 아득한 옛터에 이릅니다. 지팡이는 푸르고 푸른 풀빛에 묻혀서 그림자와 서로 다릅니다. 길가에서 이름도 모르는 꽃을 보고서 행여 근심을 잊을까 하고 앉았습니다. 꽃송이에는 아침이슬이 아직 마르지 아니한가 하였더니 아아, 나의 눈물이 떨어진 줄이야 꽃이 먼저 알았습니다 --- 한용운의 님의 침묵
i****8 2004.04.04.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