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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모르고 지나쳐온 조선의 역사를 한권의 책으로 만났다. 그리고 ‘현시점을 기준으로 나는 역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자 부끄러움에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교과서에서 배웠던 고구려, 백제, 신라 등도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간 흔적일 뿐이었던가!.... 책에 등장하는 50여 편의 역사를 주제로 한 에세이들은 무지한 조선에 대한 내 지식의 밑거름이 되어주었고, 내가 살고 있는 현재와 가장 근접했던 조선. 그 조선에 대해 알아가는 참으로 유익한 시간이었다. 국사시간에 배운 조선의 27대 왕들의 순서대로 정렬되어 있어 조선의 시작과 끝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었다.
책의 첫 장 프롤로그에서 조선의 굴욕외교의 원천을 알고 나서는 조선의 고통이 내 마음속까지 와닿아 쓰라렸다. 내용은 이러하다. 조선왕조가 창업되면서 명나라의 국가문서에 태조 이성계가 고려 말의 역신 이인임의 아들로 기록되는 불상사로 인해 조선은 명나라에 사신을 보내 ‘우리의 태조는 환조 이자춘의 아들’이라고 눈물로 호소하고, 180년 동안이나 계속된 명나라의 잔혹하고 비열한 탄압에 굴종하며 지내다 비로서 선조 6년 11월 1일에 매듭지어져 개정되었다는 사건은 충격이었다. 조선왕조를 창업한 태조 이성계가 고려말의 역신 이임임의 아들로 적힌 명나라의 문서를 고치지 못한다면 조선의 임금들은 자신의 무능과 불충을 감당할 길이 없었기에 모든 국력을 동원해서 명의 요구를 받아들여 주었다는 사실은 정말 울분을 토해내게 한다.
책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흥미로운 사건들도 많이 알게 되었다. 임금의 이름 뒤에 붙는 조와 종의 차이점은 왕조초기에 태조나 세조와 같은 ‘조’가 자리 잡고 있는데다가 그들이 모두 쿠데타와 같은 정변으로 왕권을 탈취했던 임금이었으므로 ‘조’의 기념에 투쟁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스물두살에 어린나이에 왕위에 오른 세종의 식견은 한권의 책을 1만번씩 읽어낸 독서량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즉 배우고 익힌 바는 실행으로 옮겨야 한다는 조선주자학의 근본을 실천한 셈이다. 그러기에 오늘날까지도 위대한 업적을 이룬 왕으로 존경받고 있지 않나 싶다. 오늘의 정치지도자들이 성군 세종의 따뜻한 인품과 강력한 실천의지를 흉내라도 내보라고 하고 싶은 심정이 든다. (p.43) 역사는 우리의 삶을 비추는 거울이다. 금가루도 거울에 묻으면 때가 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조광조의 이야기는 조선시대의 언로가 완벽하게 트여있음을 입증하는 좋은 사례였다. 직속상관의 파직을 요구하는, 그것도 언관의 우두머리격인 대사헌과 대사관의 파직을 직간하는 조광조의 뜻이 받아들여졌다는 사실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본받아야 할 사항이다. 자기 몸사리기에 바쁜 정치인들은 보고 배워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조광조가 시행한 과거제도 개혁도 본받을 만 하다. 각국의 초야에 묻혀있는 인재를 천거하게 하여 그들에게 시험을 보게 함으로써 이론과 실행을 겸비한 참된 인재를 가려 뽑아야 된다고 한 주장으로 인재등용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과거제도가 비리에 찌들어 있던 시기에 능력위주로 인재를 등용한다는 것 자체가 멋진 일인 것 같다.
10만 양병의 허구에 대해 알고 나서는 이땅의 지식인들 모두가 식자우환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에 안타까웠다.
병자호란으로 인해 청나라에 9년간 볼모로 잡혀갔던 소현세자는 조선이 그토록 섬겨온 명나라가 패망할 수 밖에 없는 현실적인 이유를 정확하게 파악했고, 앞으로 섬겨야 할 청나라의 내정까지 꿰뚫어 그들의 언어도 능숙하게 구사할줄 알았다. 게다가 중국땅에 들어와 있던 서양문물까지 접했다. 그런데 어이없는 인조의 광태가 소현세자를 죽음으로 몰고가 조선왕조에 서양문화가 접목되는 기회를 상실하게 만들었다는 내용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며 생겨난 ‘환향녀’의 이야기는 청에서 돌아온 그녀들은 이미 더렵혀진 여인네들이라며 ‘화냥년’으로 몰고가 받아들이지 않아서 가족에게 버림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팠고, 정약용의 <목민심서>에 등장한 이야기를 통해 조선말기의 부패상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보여준다. 애낳은지 사흘밖에 안됬는데 군적에 오르고, 시아버지가 죽은지 몇 년인데도 아직 군적에 올라와있고, 군역을 않는다고 소를 잡아가고, 그런 현실이 오죽이나 답답하고 분통터졌길래 자신의 생긱기를 자른 농부의 이야기는 정약용의 가슴을 저미게 했고, 울며 밤을 지새워 목민심서를 쓰게 했다. 이 내용에선 나마저도 조선의 부패덩어리인 지방관아들이 인간으로 보이지 않고, 농부의 슬픔과 분통터짐이 내 마음까지 후비는 슬픔으로 다가왔다.
책을 읽으며 부러웠던게 있다면 조선시대의 상소제도 였다. 임금에게 올리는 글을 백성, 천민이라도 올릴 수가 있고, 정책의 잘못과 양반들의 착취, 임금의 비정까지도 기록할 수 있었다. 또 올라온 모든 상소문은 승정원(오늘날의 대통령 비서실)에 접수되고, 승정원에서는 접수된 상소문을 추리거나 내용을 수정할 수가 없었다. 올려진 그대로 빠짐없이 그대로 임금에게 올렸다는 것이다. 요즘은 대통령 비서실에서 민원이 담긴 문건은 해당부처에 이월하고, 조금 중요하다 싶으면 그 내용을 요약하여 대통령에게 보고한다는데, 이런식으로는 국민과 대통령이 소통한다고 볼 수 없다. 차라리 조선시대가 상소제도로 왕과 백성들의 의사소통이 더 잘 됐던 것 같아 부럽기만 하다.
“역사를 알아야 미래가 보인다.” 라는 저자 신봉승의 말에 동감하는 바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역사교육을 생각하면 한숨부터 나온다. 주변국가인 중국과 일본만 하더라도 자국의 청소년들에게 정체성을 확립하게 하기 위한 역사교육을 강화하고 있는데, 과연 우리는 어떠한가?
영어교육은 유치원때부터 가르치면서 정작 알아야 될 역사를 등한시 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을을 뒤돌아보면 서글프다. 지금부터라도 반성하고 바로잡아야 될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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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가 우리땅이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태종실록>에 경상도 계림에 속한다고 나왔다.우리세대는 일본인들이 조선인들 스스로 열등한 민족으로 받아들이도록 만들어놓은 식민사관을 그대로 답습하고 자라났다.조선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당파싸움,사대주의가 먼저 떠올라서 기분 상하게 만드는 것이 조선의 역사다.그래서인지 조선시대의 역사는 더욱 기피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내가 알고 있던 식민사관을 모조리 뜯어고쳐야 했다.아무 생각없이 당연시했던 것들을 되돌아보게 한다.우리가 얼마나 많은 역사적 오해속에서 살고 있는지 깨닫게 된다.
이 책에는 우리가 잘 알지 못했거나,잘못 알고 있었던 내용들을 문헌의 기록을 짧게 실어놓고 에세이 형식으로 들려주고 있다.저자가 가을들판에서 이삭줍는 심정으로 정리한 보물들이다.조선왕조의 개국 이성계(태조)부터 마지막황제였던 순조의 제위기간인 519년간의 조선왕조의 승자의 역사와 패자의 역사의 다양한 부분을 알려주고 있다.조선의 명칭을 조선과 화령 중에서 청나라가 하나를 콕 찍어 줬다는 사실에 자존심이 상한다! 임금이 세상을 떠나면 그 위패에 적는 이름인 묘호를 공(功)이 있는 이는 조(祖)로 하고,덕(德)이 있는 이는 종(宗)으로 한다.(P26)
배경지식으로 봐왔던 TV사극이 시청률을 의식해서인지 요즘은 각색이 그 한계를 넘어버렸다.그래서 사극은 이제 내게 기피의 대상이 되었다.TV가 각색으로 역사를 왜곡시킨다면 소설은 허구성이 역사를 왜곡시킨다.한 권의 소설로 인해 우리는 70여년을'신숙주는 배신자'로 알고 자랐다! 역사해석상의 오해로 400년 넘게 우리는 율곡 이이의 10만 양병설의 허상을 믿어왔다!
오늘아침 신문의 칼럼에 "1%의 천재가 99%의 범인들을 힘들게 한다"라는 글을 봤다.어쩜 그렇게 가려운 곳을 정확하게 잘 꼬집어내는지. 성왕들의 역사를 통해서 본 지도자의 덕목과 관료들의 행실이 일반백성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저자는, 세계역사상 세종대왕을 가장 훌륭한 지도자다. 배우기 싫으면 흉내라도 좀 내줬으면 하는 심정이다.(P35) 아흔아홉 가지 선정이 한 가지 악정을 상쇄하지 못한다!
매천 황연이 목숨을 끊기전 남긴 <유자제서遺子弟書>는 지식인들이 새겨 봐야 할 부분이다. ..조선이 선비를 기른지 500년이 되었는데도 나라가 망하는 날 한 사람도 목숨을 끊는 자가 없다면 가슴 아픈 일이고도 남는다..(P318) 융희황제가 서거하기 전에 밝힌 경술년국치에 대한 ..지난날 병합인준은 강린 일본이 역신의 무리 이완용과 더불어 제멋대로 해서 제멋대로 선포한 것이요..(P308)유조가 70여년만에 우리에게 알려져서 아쉽다.그래서 조선도 몰랐던 조선이었으리라! 근대사 부분을 읽으면서는 울분,아픔을 느낀다.이동인이 개화를 시도한 인물이었다는 것은 새롭게 알게된 사실이다.
TV나 신문등 언론매체는 보이지 않는 공권력의 개입으로 언론의 자유가 보장받지 못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거기에 비하면 전제군주시대인 조선에서 자신의 뜻을 펼치기 위해 목숨을 건 직언은 숭고하기까지 하다. 내가 알던 그런 당쟁이 아닌 ,학문을 바탕으로 한 논쟁이 많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다.역사를 통해서 살펴본 쿠데타(반정)의 법칙은,우리의 현대사의 쿠데타와 너무 똑같아서 역사는 되풀이 된다는 것이 확인되는 순간이다!
이민2세들이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것을 보면서 역사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우리는 봐왔다.역사교육은 자신에 대한 정체성을 심어주는 중요한 교육의 한 부분이다.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우리민족의 정체성,자존심을 심어줄 수 있도록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해야한다.다시 일고 있는 중국의 중화사상('가운데 핀 꽃'이라는 뜻으로 주변 국가를 무시하는 사상)과 동북공정으로 우리역사를 왜곡하는 시점에 아이들에게 역사교육은 더욱 중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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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곳에 서점이 있어서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다. 하긴 가깝다 하더라도 전철 한 정거장 정도는 걸어야 한다. 요즘 서점을 경영하기가 쉽지 않은데도 서점이 가까이 있으니 문화적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곳에서 이 책을 읽었다. 역사책을 많이 읽어 보았기에 이런 정도의 에세이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작가의 글 솜씨는 인정하고도 남는다. 이번에는 역사드라마에 대한 약간의 비판론이 있어서 읽을 가치가 있었다. 예를 들면 이미 정설로 되어 있는 우리가 왜곡되게 알고 있었던 이이의 10만 양병설의 진실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역사의 기록에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한계로 인하여 왜곡되는 점이 많다. 이이의 10만 양병설도 그런 것의 하나로 보인다. 이이 선생의 입장에서야 10만 양병설이 없어도 위대함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하지만 10만 양병설은 여러 방면에서 이이의 주장이 아니라는 점이 들어났는데도 아직도 이이의 주장이라는 정설을 믿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조선이라는 나라를 세우고 두 달 뒤인 11월 27일에 새 나라의 국호를 거론하게 하였더니 조선과 화령의 두 가지로 압축되었다. 조선이야 예로부터 동이의 나라로 불리어왔으니 당연히 거론되어 마땅하지만, 화령이라는 지명이 국호로 등장한 것은 대단히 흥미로운 일이라고 한다. 화령은 태조 이성계가 태어난 곳이니 예나 지금이나 아부하는 자들은 곳곳에 있는 것 같다.
한 나라를 세운 왕조의 이름이 태어난 곳으로 정하는 것이 얼마나 이상한 일인지 그들도 알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때나 지금이나 권력의 주면에는 아첨하기를 좋아하고, 줄서기에 능한 위인들이 있었던 게 분명하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조선이라는 나라가 제대로 건국되지 못했기에 나라의 이름조차 명나라에 재가를 청하는 사신을 보내게 된다. 쿠데타로 나라를 세웠으니 이미 정해진 국호를 묻는 것이 무례한 일이 될 수도 있기에 두 가지 중에서 하나를 택해 주기를 청하는 편법을 썼다고 한다.
조선은 세종대왕 시절이 가장 좋았던 것 같고, 그 다음이 성종과 정조 때가 아닌가 한다. 정조의 아버지인 사도세자는 아버지인 영조가 뒤주 속에서 죽었다. 아버지가 아들은 죽일 수 있는 것이 정치가 아닐까 한다. 아무리 노론 세력이 사도세자를 싫어한다 해도 어찌 아버지가 아들을 죽일 수가 있는지 참으로 알 수가 없다.
요즘 세상이 좀 어지럽다. 먹고 사는 문제가 아닌 분야에서도 제대로 되는 것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조선 왕조 시대보다 지금이 언로가 막혀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임기가 종신이었던 왕 앞에서도 옳은 말을 한 역사가 있는데 요즈음은 임기가 5년인 대통령 앞에서도 옳은 말을 하지 않아서 나라가 이 지경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역사를 통해서 배워야 할 일이 많은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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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500년이란 세월의 역사 중에 우리가 알고 있는 부분은 얼마나 될까?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의 내용도 정확한지도 모른 채 마치 그것이 사실처럼 전해져 오며 그것을 지금까지 믿으며 지내고 있었고 TV에서 보여주는 사극을 보며 그냥 그것을 믿는 것으로 역사를 배운다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책에 소개되어 있는 다양한 주제의 내용은 태조부터~ 일제강점기까지로 구별해서 설명되어 있다. 잘못된 소설 <단종애사>가 우리의 역사인식을 흐려놓았는지..... 그뿐만 아니라 우리의 역사가 왜곡된 것은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며 나온 책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자의 사관이 일정한지부터 파악하고 역사책을 선택해야 할 것 같다.
최근엔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아주기 위해 많은 책이 서점들로 쏟아지고 있다. 우리의 아이들에게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아주기 위해서는 우리의 어들이 먼저 읽고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면서 과거의 역사를 재해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현재 어떤 영향을 받는지에 따라 많이 달라지게 해설될 수 있는 부분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역사를 알아야 뿌리를 찾아 그것을 기본으로 미래를 살아가는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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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정태세문단세예성연중인명선광인효현숙경연정순헌철고순"... 학창시절 한번쯤은 모두들 기억하고 외웠을 단어들.. 조선의 27명의 역대 왕들... 고등학교 시절, 이분들의 앞잘를 따서 외워야만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또렷이 기억나는 것은 왜일까?. 사람들의 기억은 극단적인 기억의 양편에 대해 아주 오래 기억을 한다고 들 한다. 아주 좋았던 기억이나 아주 안좋았던 기억들은 잊혀지지 않고 내가 원하는 때에 곶감 빼먹듯 빼먹을 수 있다고 한다. 고등학교 시절 내게 역사시간은 그리 유쾌하기만 한 시간은 아니었다. 그저 "암기"해야 할 한 과목일 뿐이고, 암기하지 못하면 불호령이 내려 타작마당 앞에 나가야 할 그런 과목일 뿐이었기 때문이다. "최무선이 화약을 발명하기 전에도 사실 대포는 있었다... 물론 그때는 대포알을 맞는 사람만 죽었다." 라는 농담 반 진담 반의 선생님 말씀이 아직도 기억이 나는 것으로 보아 이 시간은 정말 재미가 있었나 보다. 신봉승씨의 조선도 몰랐던 조선 이 책은 역사에 대해 깊은 이해를 가지지 못했고, 지금도 역사 대하드라마는 즐겨하지 않는 내게 책을 잡자 말자 한달음에 끝까지 달려가지 않으면 안될 정도의 깊은 감동을 준 책이다. 역사의식이 왜 중요한지, 정치적인 색깔로 점철된 그들의 세계, 심지어 고구려의 역사까지도 왜곡해야만 했던 조선 초 왕들의 정권정착노력이 왜 그리도 지금의 MB도 흡사하게 느껴지는지 .. 책을 읽어내려가며 한숨이 커진다. 최소한 이때 지식인들은 절개도, 자신의 신념도 버리지 않고 목숨까지도 걸었는데... 나라를 위해, 자신의 유학사상을 온전히 지키기 위해 곡기도 끊으며 조선을 지키려 했는데, 후세인 지금 우리는 우리의 나라를 위해, 정의를 위해 목숨을 걸고 있는가 반문만 하게 되니... 그저 한숨이 나올 뿐이다. 현대 근대사를 자신의 시각에 맞춰 바꾸려는 , 아니 바꿔버린 현실을 조선의 역대 왕들이 안다면 무어라 할까? 충신들은 과연 누구일까? . 현대사가 근현대가 되버릴 수십년 후 , 우리의 역사는 어떻게 평가를 받을까? 사가들의 손에서 하나 하나 적혀나간 조선왕조 실록과 같은 역사적유물, 단지 유물로서만이 아니라 우리가 꼭 계승해야 할 습관이며, 법도, 규칙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실록 기록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어떠한 요구가 와도 절대로 굽히지 않는, 어쩌면 그들의 목숨까지도 내어놓으며 역사를 제대로 기록하려고 하는 그들만의 소명의식 하나만으로 삶을 지탱해 갔을 , 그런 바로 "그들"이 우리가 되어야 한다는 되돌아오는 메아리 처럼 이야기하는 듯 하다. 내나라 역사도 모르며, 남의 나라 역사를 그것도 우리 말도 아닌 코쟁이 말로 배워야 하는 우리 아이들이 그저 불쌍할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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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나, 일, 취미 같은 것에 웬만해선 잘 빠지지 않는 편이나 한 번 빠지면 무섭게 빠져 끝장을 봐야 직성이 풀린다. '역사'는 사랑과 일, 신앙 다음으로 내가 빠져든 세계이다. 6년 전 책을 통해 소개받은 역사서 한 권에 매료되어 오늘에 이르지만, 다른 것에 비해 속도가 더딘편이다. 역사서는 다른 소설이나 자기계발서 책처럼 한 번의 감동이나 교훈으로 끝나는 분야가 아니라서 그런 것 같다. 읽으면 읽을수록 깊이를 요하는 지식과 시대와 사람과 사건을 그물망처럼 연결하고 이를 객관적으로 해석하는 능력이 필요하며, 더 나아가 그 시대와 서구의 문화를, 그 시대의 사람과 서구의 인물을 비교하며 함께 볼 줄 아는 넓은 식견을 요구하기 때문에 속도가 나지 않는다. 게다가 읽고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기억력과 광범위한 범위도 기를 죽이는 데 한 몫한다. 또 같은 사건을 다르게 다루는 엇갈린 기록들도 나를 어지럽게 만드는 것 중 하나다. 역사서는 분명 만만치 않은 상대이나 묘한 매력과 신비로움으로 나를 한없이 끌어들이고 나는 이를 기쁘게 여기고 빠져들기를 자처한다. 다른 어떤 것에도 자리를 물려주지 않고 나의 총애를 한몸에 받는 역사서, 오늘은 [조선도 몰랐던 조선] 에 흠뻑 취했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조선도 몰랐던 조선]은 [조선왕조 5백년]의 극작가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신봉승 교수의 역사에세이다. 역사를 주제로 한 50여 편의 에세이는 500년 역사의 행간에 숨어 있는 조선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조선에 대해 잘못 알려진 이야기나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27명의 왕과 신하와 선비를 중심으로 엮어놓았다. 대부분의 내용은 이미 읽은 내용이어서 복습하고 되새기는 마음으로 편하게 읽었고, 중간중간 새로운 사실을 접하는 부분에서는 혼자 고개를 끄덕이며 빠져들었다.
연산군에 의해 처참하게 죽은 김처선과 같은 내시들이 <경서>와 <사서>에 통달한 사람들이었다는 것과 성불구자인 내시들이 처, 첩을 거느리며 호화롭게 살았다는 사실은 새로운 발견이다. 고려조에는 내시들에게 겸직이 인정되었다는 것, 조선조에서는 내시가 대감이라 불리는 2품직에 오를 수 있었다는 것도 흥미롭다. 그러나 직언하다 폭군 연산군에게 무자비하게 난자당하고 잘려나간 김처선의 죽음은 여전히 안쓰럽고 안타깝다.
이 안타까움을 상쇄해준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이자건과 조광조. 조선에선 임금이 하루에 네 번씩 젊은 경영관들과 함께 학문을 토론한다. 이 자리에서 이자건과 중종은 중종에게 직언한다. 임금을 백성들이 선출하는 것도 아니고, 임기가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닌 그야말로 무소불위의 절대 권력 왕에게 말이다. 만약 정암 조광조가 살아난다면 오늘의 정치인들과 최고 권력자에게 무어라 직언할까. 정치인들은 정암이 살아서 뚜벅뚜벅 걸어나오기 전에, 그의 준열하고 곧은 가르침과 행보를 배워야 할 것이다. 시간을 쪼개어 국가운영의 방향을 자문받고 있었다는 사실에 존경을 표해야 마땅하다는 저자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읽으면서 가장 슬프고 가슴 아픈 내용은 <목민심서>가 쓰인 배경이다. 자신의 생식기를 스스로 잘라야 했던 농부의 척박하고 궁핍한 삶과 아전들의 행패와 만연한 부패는 책을 덮은 뒤에도 농부 아내의 울부짖는 소리와 정약용의 분노가 한동안 나를 놓아주지 않았다. 가장 낮고 가난한 백성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귀같은 지방관들의 모습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공무원들이, 공무원 뿐만이 아니라 자기가 서 있는 그 자리에서 정직하고 선한 사람들이, 사회 요소요소에서 처처에서 많이 나오기를 희망한다.
우리는 지금 21세기의 역사를 함께 쓰고 있다. 이왕이면 덜 부끄럽고 더 아름다운 역사를 후손에게 물려주는 게 좋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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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글들을 보면서 조선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나역시 이방자 여사의 우리말 구사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암만 봐도 오래전 조선왕조 5백년이라는 사극이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다.그 즈음에 원작자와 작가들도 아름다운 이름 청백리를 읽으면서 얼마전 인사청문회를 보고서 처참함을 느꼈던 날을 생각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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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엄마 책장 한켠에 자리잡구 있던 [조선왕조 오백년]...
그런 신봉승님의 [조선도 몰랐던 조선]은 마치 나이 많은 할아버지가 손자손녀들에게 조곤조곤 이야기 하듯이...때론 선생님이 이야기해주듯이 그렇게 잘 못 알고 있던 부분들에 대해 정리를 해주었다. 물론 그 안에는 내가 익히 알고 있는 내용도 있었고 처음 듣는 부분도 있었지만 우리가 얼마나 많은 역사적 오해 속에서 살고 있는지 깨닫게 되었다.
특히나 신숙주는 배신자로 알고 지냈던 점.... 그리고 내가 너무나 싫어하는 당파 전쟁 역시 할 일 없는 사람들의 권력싸움이 아닌 그 시대 최고의 지식인들의 나름의 소신있는 싸움이었던 부분일 수도 있겠구나란 생각이 들게 해주었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자국의 역사를 안다는 것은 참 중요하다. 물론 100% 사실을 알 수 없구 후대에 의해 평가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실례로 얼마전 정조의 편지 800통이 발견되면서 독살이 아닐 수도 있다는 단서도 제공하였고 반듯하기만 한 정조에서 어느정도 사람냄새 나는 정조가 되었다.)
* 인상깊은 구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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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tv드라마로도 많이 만나보았던 조선왕조 500년을 쓰신 ’신봉승의 조선사 행간읽기’라는 부제가 딱 어울리는 책으로, 모든 내용을 담은 것은 아닌, 부제처럼 역사의 행간을 읽는 흥미로운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왕과 왕비들의 역사만이 아니라, 많은 학자들과 조정의 신하들 그리고 일반 백성들에 이르기까지 조선사의 구석구석을 살피며 우리가 잘 몰랐던, 하지만 꼭 알아야 할 것들을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마도가 역사적으로 우리 땅이었다는 사실과 율곡 이이의 10만 양병설의 허구성 등에 대해 읽으며 무척 놀랐고, 왕과 신하,백성간의 비교적 개방적이었던 소통채널을 읽으면서는 감탄스러웠으며, 조선 후기 백성들의 비참한 생활상을 마주할 때는 내 일인 것처럼 가슴 아프기도 했다. 책을 읽으며 많은 부분에서 역사를 아끼고 사랑하는 저자의 마음은 물론이고 대해서 안타까워 하는 마음까지 느낄 수 있었는데, 저자의 말에 백번 동감하는 바이다. 역사에 한층 더 관심을 갖게 만들어준 흥미로운 책을 읽을 수 있어서 기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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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이 알고 있지만 또 가장 많이 틀리게 알고 있는 시대가 바로 조선시대가 아닌가 싶다. 가장 많은 책이 나와있지만 그 책의 내용들이 모두 같지 않으니 어느것을 믿어야 할지 가끔은 고민이 되기도한다. 실록을 중심으로 역사를 해석한 책이나 실록과 더불어 야사도 같이 플러스해서 역사를 풀어낸 책중 솔직히 야사같은 것이 많이 나오는 책이 더 재미있게 읽혀지는것 같다. 아마도 실록이 승자의 기록이라는 어설픈 잣대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나의 이런 잣대가 혹 역사를 잘못 알게 하는건 아닌지 하는 생각을 처음해보았다.
[조선도 몰랐던 조선]은 신봉승이란 작가가 실록의 내용을 중심으로 쓴책같았다. 처음엔 너무 딱딱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읽다보니 다른책 못지않게 많은 교훈과 역사지식을 쌓을 기회가 되었던것같다. 특히 우리 나라의 국호를 명나라에게 정해달라 한것과 이성계의 아버지가 잘못 기록되어 그것을 정정대달라고 조선이 오랜동안 명에 쩔쩔맸다는게 어이가없었다. 그리고 드라마의 역사왜곡을 따끔하게 꼬집어 주고 또 나라꼴을 우습게 만드는 정치인들에게 훌륭한 정치인들의 모습을 이야기 해주며 일침을 가하는 모습에 속이 시원하기도했다. 그리고 우리 나라 마지막 황제의 아내인 이방자 여사가 우리 나라에 60여년을 살았음에도 아직도 한국말을 제대로 못한다는건 참 충격이였다. 정말 뭐라 할말이 없었다...
그리고 왕의 이름을 외울때 보던 조와 종의 차이를 고등학교때부터 지금까지 잘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이책엔 시원하게 `공(功)이 있는 이는 조(祖)로 하고 덕(德)있는 자는 종(宗)으로 하니..' 하고 알려주어 이제야 확실히 알게되었다. 하지만 너무 실록 중심적인것 같아 역사책을 보며 가졌던 `혹시?'하는 사건에 대해서는 별로 언급을 하지 않았던것 같다. 그점이 조금은 아쉬웠다. 하지만 그냥 훌륭한 임금이라고 생각했던 세종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할수 있었고 또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자존심을 길러줘야하는지도 조금은 감을 잡을수 있었던것 같다.
역사.. 그 속엔 아주 많은 것들이 들어있는건 같다. 우리의 부끄러운 과거도 들어있지만 또 훌륭하고 자랑스러운 왕과 지식인도 있었다. 또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발전하는 나라는 없는것 같다. 우리가 할일은 역사를 제대로 알고 과거와 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하는게 아닐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