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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사랑을 꿈꾸는 한 청년의 러브 스토리
"소리 없는 사랑을 꿈꾸는 한 청년의 러브 스토리" 내용보기
여자들은 흔히 남자친구나 애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 청각이 더 예민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확인이 필요해서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여자들이 연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요구하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그런데 사랑을 꼭 말로 표현해야만 알까? 입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으면 진정한 사랑의 의미가 발현되지 못하는 것일까?
"소리 없는 사랑을 꿈꾸는 한 청년의 러브 스토리" 내용보기

여자들은 흔히 남자친구나 애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 청각이 더 예민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확인이 필요해서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여자들이 연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요구하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그런데 사랑을 꼭 말로 표현해야만 알까? 입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으면 진정한 사랑의 의미가 발현되지 못하는 것일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사랑은 꼭 귀를 통해서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전달이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난 사랑을 제법 많이 받고 자란 편이다. 무뚝뚝한 것이 집안 내력이라 사랑한다는 말은 정식으로 들어보지 못하고 자랐지만 그분들이 내게 보여주신 행동을 통해서 난 그분들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용돈을 몰래 모아두었다가 다른 사촌들의 눈을 피해 내 손에 쥐어주셨던 할머니를 통해서, 손가락이 불편하신데도 손자가 연을 날리고 싶다고 말하자 연을 만들어주셨던 할아버지를 통해서, 어머니의 역성에 못 이겨 억지로 매를 드셨지만 아들이 아파할까봐 차마 세게 때리지 못하시고 살살 때리셨던 아버지를 통해서, 군대에서 휴가 나온 아들이 한 여름에 다리에 깁스한 모습을 보고 안쓰러워 다 큰 아들의 때를 밀어주셨던 어머니의 행동을 통해서 난 사랑이 꼭 말을 해야만 전달되는 것이 아님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조용한 사랑을 꿈꾸는 한 청년의 러브스토리다. 주인공인 하야카와는 소리에 상당히 민감한 청년인지라 늘 여자친구의 잔소리와 짜증 섞인 동료의 목소리를 달갑지 않게 받아들인다. 그러던 와중에 하야카와는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교코를 만나게 되고 이상형을 만난 듯 그녀에게 빠져 둘은 알콩달콩 소리 없는 사랑을 나누게 된다. 하지만 늘 그렇듯 부모님의 간섭 아닌 간섭으로 인해 둘은 잠시 이별을 맞게 되고 하야카와는 그녀와 다시 소리 없이 소통하기 위해 교코를 찾아 헤맨다.

 

이 책은 총 6개의 파트로 구성이 되어 있다. 지금부터 난 내가 집중한 것들 위주로 그 내용을 하나씩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아무런 방해도 없이 잘 자는 교코의 모습’을 이야기한 부분이다. 여기서 하야카와는 “교코에게는 잠을 방해하는 소리가 없다. 시끄럽든 지나치게 조용하든, 두 세계를 가로막는 경계가 없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지금까지 난 말을 못하고 듣지 못하는 것은 그저 불편하기만 할 뿐 인생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교코가 잠을 잘 때 그 어떤 소리로부터도 방해를 받지 않고 편안한 수면을 취하는 모습을 보고는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안 들리면 답답하고 인생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늘 소음에 시달리는 삶을 살다보니 소리 없는 세상이 오히려 더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공부를 할 때도 소음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잠잘 때도 옆 방 녀석의 소음 때문에 편안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나로서는 교코의 장애가 오히려 부럽기까지 하다. 딱 두 가지 상황만이라도 소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을까? 소원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란다.

 

두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일본인의 이중성’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이다. 여기서 하야카와는 겉으로는 친절한 척 하면서 뒤로는 자신에게 불만을 토로한 ‘옆집 사람의 이중인격’을 문제 삼고 있다. 이는 아마도 비단 옆집 한 사람의 문제를 이야기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겉 다르고 속 다른 일본인들의 태도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본인들은 남에게 불친절한 태도를 보였다가는 목이 댕강 날아가던 사무라이 시절을 겪었다. 이 기간이 결코 짧지 않았기에 살아남기 위해선 겉으로는 항상 남에게 친절해야 했다. 이런 생각이 고착되다보니 그것이 문화로 전해져 오늘날에도 같은 태도를 보이는 것 같다. 속으로는 미국에게 늘 불만을 갖고 있으면서도 겉으로는 미국의 발바닥을 핥는 태도를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외적으로는 언제나 평화를 주장하면서 대내적으로는 몰래 군비를 확장하고 전쟁을 준비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와 같은 모습은 일본이 얼마나 가식덩어리인지 제대로 알 수 있게 한다. 우리는 결코 이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일본이 한국을 또 공격하지 않으란 법은 세상 그 어디에도 없다. 이를 잘 알면서도 대비하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일본은 우리의 우방이 아니라는 사실을 늘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 세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타인의 대화’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이다. 여기서 하야카와는 “타인의 대화는 듣는 것만으로는 아무런 해도 없을 테지만, 이렇게 아무 거리낌 없이 듣게 되는 타인의 대화만큼 마음을 초조하게 만드는 건 없다.”고 자신의 생각을 늘어놓고 있다. 이에 대해 나도 동감하는 바가 크다. 듣고 싶지 않는 것을 들어야 하는 것만큼 고역인 것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버스나 지하철에서 시끄럽게 전화를 해대는 아주머니들이나 아저씨들은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자신들의 대화가 남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절대로 그렇게 큰 소리로 대화를 해대진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왜 이들은 반대의 경우는 생각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자신은 조용히 있고 싶은데 상대방이 시끄럽게 전화질을 해대면 이들은 그동안 자신의 한 짓이 있어서 가만히 그 대화내용을 경청하고만 있을까? 절대 그럴 리 없다. 자신이 모두의 대변인인양 행세하면서 시끄럽다고 호통을 칠 것이다. 서로 얼굴 붉히며 버릇이 있느니 없느니 예의가 있으니 없느니 따지고 들 것이 아니라 우선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본적인 에티켓이 잘 지켜지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입으로만 말하는 사랑에 목을 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사랑은 소리가 아니어도 얼마든지 전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사랑한다는 말만을 요구하고 그 말을 들으려고 상대방을 힘들게 하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d****3 2009.03.05. 신고 공감 4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랑을 말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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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란 어떤 걸까요? 어떤 사람은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라 하고, 어떤 사람은 둘이 마주 보는 것이라 합니다. 또는 상대방의 모든걸 받아 들이는 것이라 하고,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는 것이라고도 합니다. 그것 만으로 되는 걸까요? 저에게 있어 연애는 두 세계의 만남입니다. 몇십년간 구축되어온 나만의 소우주가 다른 우주와 만나는 빅뱅과도 같은 현상인 것입니다.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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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란 어떤 걸까요?

어떤 사람은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라 하고, 어떤 사람은 둘이 마주 보는 것이라 합니다.

또는 상대방의 모든걸 받아 들이는 것이라 하고,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는 것이라고도

합니다. 그것 만으로 되는 걸까요?

저에게 있어 연애는 두 세계의 만남입니다.

몇십년간 구축되어온 나만의 소우주가 다른 우주와 만나는 빅뱅과도 같은 현상인 것입니다.

자신이 그동안 만들어온 세계가 있기 때문에 상대를 볼때 자신의 기준으로 생각하고,

상대방이 자신의 기준에 맞춰 주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상대방에게도 그동안 자신만의 세계가 있는데 그걸 허물어 뜨리며 무조건 맞춰줄 수 있는걸까요?

그렇기에 조금씩 조금씩 천천히 상대방의 세계가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접근하며 서로를 조율해가는 과정이 필요한 것입니다.

'사랑을 말해줘'는 두가지 사건을 통해 소통에 관해 얘기하고 있습니다.

작게는 연애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소통의 부재를...

크게는 일에서 너무많은 정보과다로 어떤것이 진실인지 알 수 없게 되어버린 소통의 과다를...

 

다큐멘터리 제작자로 여러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것이 직업인 슌페이는 농아인 교코와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필담으로 대화하는 상황에 점점 슌페이는 지쳐가고,

이런 슌페이의 짜증을 느끼던 교코.

어느날 그녀는 홀연히 슌페이 앞에서 모습을 감추게 되고,

그녀가 없는 현실을 받아 들일 수 없는 슌페이는 교코를 찾기위해

그동안의 필담을 단서로 여러곳을 찾기 시작 합니다.

 

작가는 상황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여러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는 직업을 가진

주인공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교코와 사랑에 빠뜨립니다.

많은 정보에 둘러쌓인 사람이 자신과 전혀다른 고요의 세계에 사는 사람을 사랑하게 된다면...?

말로도 감정을 표현하기 힘든데 글로만 모든걸(자신이 보고,느끼고, 듣느것을)전해야 한다면...?

언어라는건 말로써 표현될때와 글로 표현 되었을때 다른 느낌을 받게 하죠.

더군다나 짧은 시간내에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야 될때에는 더욱 절망감조차

느끼게 만듭니다.

작가도 연애란 어중간히 좋아하는 마음 만으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그사람을 좋아한다면 서로가 자신의 어떤 부분은 포기한다는 각오로 만나야 한다는 걸

말하고 싶은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기에 이렇게 힘든 사랑을 담담히 써내려 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k***9 2009.02.06.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요시다 슈치이, 디지털 문자 세대가 겪는 '소통의 연애'을 말하다
"요시다 슈치이, 디지털 문자 세대가 겪는 '소통의 연애'을 말하다" 내용보기
요시다 슈치이, 디지털 문자 세대가 겪는 '소통의 연애'을 말하다     당신은 분명 말을 못하지만   나는 항상 생각했어요.   우리들은 많은 말들을 하지만   말하면 말할수록 정말 진심에서 멀어져 가는 건 아닐까 하고...       배우지망생하는 여주인공 히로코와 청각을 잃은 화가 코지의 가슴아픈 사랑이야기를 그린 일본 드라마 <사랑하고 있다고 말해줘>에 나오는
"요시다 슈치이, 디지털 문자 세대가 겪는 '소통의 연애'을 말하다" 내용보기

요시다 슈치이, 디지털 문자 세대가 겪는 '소통의 연애'을 말하다

 

 

당신은 분명 말을 못하지만

 

나는 항상 생각했어요.

 

우리들은 많은 말들을 하지만

 

말하면 말할수록 정말 진심에서 멀어져 가는 건 아닐까 하고...

 

 

  배우지망생하는 여주인공 히로코와 청각을 잃은 화가 코지의 가슴아픈 사랑이야기를 그린 일본 드라마 <사랑하고 있다고 말해줘>에 나오는 대사다. 사람 사이의 간격을 좁혀주는 친밀감은 대화를 통해 얻는다. 더우기 연인관계에 있어서 대화는 관계를 맺고 이어주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의사전달수단이다. 하지만 꼭 그런 것 만도 아니다. 무뚝뚝한 사내로 잘 알려진 경상도 사나이도 애인이 있으며, 가정을 꾸민다. 오리마냥 한 시도 입을 그만 두지 못하고 주절대는 사내보다 할 말만 짧게 내뱉는 과묵한 사내를 좋아하는 여자들도 있으니까. 대화를 많이 하고 적게 하고를 떠나 대화할 수 있는 상대가 있는 만으로 연인 관계가 성립되는 건지도 모른다.

 

  만약 들을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만난다면 그들의 사랑은 어떨까? 그에 대해 고민했던 드라마가 <사랑하고 있다고 말해줘>다. 원만하게 소통하지 못하는 연인에게는 많은 벽이 존재함을 보여줬다. 사람은 말이 아닌 마음이 중요하다고 말들은 하지만 정작 그것이 현실이 되었을 때 느끼는 안타까움과 좌절감은 좋아하는 감정 못지 않게 크게 다가온다는 것을 드라마내내 보여줬다. 그렇다고 단순하게 온전함에 감사하고, 제 경우가 아닌 것에 안도하며 그들의 사랑을 애타게 볼만한 것도 아니었다. 불완전한 소통 속에서 서로의 '진실한 마음'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이해'와 '오해'가 엇갈리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었다.

 

소설 <사랑을 말해줘> 또한 위의 드라마와 비슷한 관계를 보여주는 소설이다. 다큐멘터리 제작가로 취재를 통해 사람들의 목소리를 모으는 것을 일로 하는 슌페와 소리를 잃어버린 쿄코의 아이러니한 만남은 공원에서 였다. 소리듣기가 직업인 남자의 무성無聲 연애는 <악인>과 <동경만경>으로 우리나라에서 잘 알려진 소설가 요시다 슈이치의 펜끝에서 펼쳐졌다. 원작은 静かな爆弾 -조용한 폭탄 이다.

 

 

 

 

  슌페이와 쿄코의 공원에서의 만남 장면은 연애의 시작이 늘 그렇듯 어설프고 재미있다. 그래서 순수해 보인다. 부끄러움, 당황스러움, 그리고 묘한 흥분이 이 작품이 순애소설임을 분명하게 말해준다. 짧은 질문, 상상을 부르는 대답. 그리고 시적인 배경묘사는 요시다 슈이치가 누구인지를 말해주는 듯 하다. 희극배우가 생활에 돌아와서는 오히려 과묵하듯, 소리를 모으는 슌페이는 무의미한 일상의 대화에 '시끄러워' 외치며 귀를 닫고 싶어한다. 그런 그에게 조용히 나타난 '쿄코'는 그녀 앞에 나타났던 떠돌이 고양이처럼 '신의 다른 모습'이었는지도 모른다.

 

  독실한 신자가 깊은 물에 빠져 허우적대며 신에게 '살려주기'를 희망했다. 남자, 여자, 노인과 아이가 도와주려 했지만 '신'이 구해줄꺼라며 도움을 받지 않다가 결국 익사하고 말았다. 저승으로 올라간 '독실한 신자'는 당당하게 '신'을 찾아가 '나의 믿음이 이토록 깊은데 당신은 왜 나를 구해주지 않았는가?'하고 대들었다. 그러자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신은 되물으셨다. "너에게 도움을 주려고 남자, 여자, 노인과 아이의 모습으로 다가갔는데 네가 물리쳤지 않았느냐?"고.

 

  여기서 신은 절대자가 아니라 '내가 필요한 무엇을 가진 자'이리라. 슌페이 앞에 나타난 쿄코는 외롭지만, 조용한 연인을 원했던 것인지 모른다. 쿄코가 떠돌이 고양이에게 햄을 주며 '신일지도 몰라. 신중하자, 신중해야 해'라고 생각한 건 내 옆에 있는 '반쪽이라는 존재'에게 신중하기를 권하는 소리로 들렸다. '내가 필요했던 그 사람'일지도 모르니까.

 

  두 사람의 유일한 대화수단은 '메모'다. 적어서 보여주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대화법은 일상에서 전화할 수 없는 때에 나누는 우리의 '문자 메시지'를 닮았다. 글로써 표현함은 생각을 정리함을 전제로 하기에 말보다 시간을 잡아먹는다. 하지만 그 잠깐의 고요함이 '올바른 전달'로 이어짐을 우리는 안다. 조금은 오랜 시간을 머금은 문자는 진중한 듯 정겹고, 대화하듯 날아드는 문자는 가볍다. 떨어진 거리를 메우기 위한 '메모' 또한 시간의 거리를 필요로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일까? 두 주인공의 대화는 시적이고 드라마틱하게 들렸다.

 

  갑작스런 업무와 오해로 둘은 떨어지게 되고, 슌페이는 쿄코를 미치도록 찾게 된다. 존재감을 재확인하는 시간은 '부재의 시간'이요, 이 순간은 부족한 인간이 늘 말하는 '시행착오'일게다. 찾았던 시간 만큼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많을 테지만 그녀의 반가운 문자에 던지는 대답은 '보고싶어'다. 연애를 하면서 상대에게 느끼는 오만가지 감정과 감각의 표현을 모두 모아 고백하는건  결국 싱글일 적 흔하디 흔하고, 천박스럽기까지 하다며 눈흘기며 내뱉은 '사랑해'란 단어가 아니던가? 들리지 않는 핸디캡을 안은 연인의 사랑이나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는 연인의 사랑은 다를 바가 없다. 그래서 이 소설은 내 이야기인듯 주인공이 곧 나인 듯 추적하게 만든다. 오늘도 수도 없이 찢어지고 이어지는 우리들의 어설픈 사랑에 대해 '찾아왔거든 '만나고 싶었던 신을 대한 신중하게 대하고, 하고 싶은 말이 있거든 진중하게 고백하라'고 소설은 말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t********n 2009.03.10. 신고 공감 1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랑을 말해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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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놀라움으로 가득차있다. 나는 그의 소설 「악인」을 아직 읽지 않았지만, 그가 스스로 평가하길 <감히 나의 대표작>이라 말한 그 책을 꼭 읽어야 겠다는 마음밖에 없다.    요시다 슈이치는 원래 연애소설 작품을 썼다고 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그는 연애소설을 단지 <연애하는 일>을 기록하는 것에서 끝내지 않는다. 보통 연애소설은 주인공 남녀와 그 주변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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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놀라움으로 가득차있다.

나는 그의 소설 「악인」을 아직 읽지 않았지만, 그가 스스로 평가하길 <감히 나의 대표작>이라 말한 그 책을 꼭 읽어야 겠다는 마음밖에 없다.

 

 요시다 슈이치는 원래 연애소설 작품을 썼다고 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그는 연애소설을 단지 <연애하는 일>을 기록하는 것에서 끝내지 않는다. 보통 연애소설은 주인공 남녀와 그 주변인의 이야기로 스케일이 제한적이다. 그들이 하는 일을 따라가며 1인칭이나 3인칭 시점에서 주인공의 일상이나 그의 시련, 헤어짐, 배신, 사랑, 인생의 깨달음을 이야기한다. 스케일이 다분히 개인적이고 작다. 반면 요시다 슈이치는 연애를 이야기 하지만 그 속엔 치밀한 주제가 있었다. 작가는 한 커플의 연애 이야기를 하지만 그 이야기를 통해 사람의 기본적인 심성인 악함과 착함을 논하고, 그 중 무엇이 진실인가 고민하게 한다. 감성을 통한 장르의 초월, 그것이 히가시노 게이고를 추리작가의 대열에서 빼내는 힘이고 요시다 슈이치를 연애작가의 대열에서 빼내는 힘이다. 

 

 이 글을 읽을수록 수작이라는 느낌이다. 무엇 하나 허투로 흘리는 장면이 없다. 짧지 않은 책에 의미없는 페이지가 없는  것처럼 느껴질 만큼 나는 요시다 슈이치라는 작가의 역량에 큰 감동을 받았다. 귀머거리 여주인공과 인정받는 보도국 기자인 슌페이는 자칫 감상적이 될 수 있는, 슬픔의 관계가 될 수 있는 관계이다. 그래서 처음에 그들의 연애가 시작되었을 때, 나는 예전에 보았던 영화 <조제 호랑이와 물고기>를 떠올리며 끝내 슌페이가 쿄코의 곁을 떠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작가가 굳이 장애인을, 그것도 청각 장애인을 여주인공으로 설정한 것은 그녀를 비운의 주인공으로 만들기 위함이 아니었다. 잘나가는 남자주인공을 굳이 세상 모든 소리의 집산지인 보도국 기자로 만든 것도 그녀와 대칭 구조를 이루어 확연한 대비를 이루게 하기 위해서였다. 이 같은 설정 하나하나에 감탄이 나온다.

 

10p

지금 그 순간을 떠올려보면, 거기에는 소리가 전혀 없다. 쿄코에게 건넨 말소리, 낙엽 밟는 소리, 공원 밖을 달리는 자동차 소리가 틀림없이 거기 있었을 테지만, 마치 액자 속 그림처럼 소리가 없다.

 

그들이 만난 공원은 조용함의 상징이다. 적막하다, 소리가 없다는 것에서 쿄코를 상징한다. 그녀를 만났을 때 슌페이가 한 위의 독백은 그가 그녀가 귀가 안 들린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았음을 의미한다. 또, 쿄코의 상태와 관계없이 그 문장 자체를 보면 첫 눈에 사랑에 빠진 연인의 대사이다. 첫 눈에 사랑에 빠진 연인은 마치 액자 속 그림처럼 소리가 없다. 멎은 숨소리만이 그림 속을 채우고 있다. 이와같이 작가는 여러가지 설정을 사용해 한 가지 장면에 다중적 의미를 부여한다. 감탄이 절로 나온다. 게다가 이 공원은 후에 쿄코가 다른 남자들이 싸우는 소리를 못 들어 그들의 싸움에 휘말리게 되는 장면에서 사용된다. 그 때 슌페이는 그녀가 소리를 못 듣는다는 것, 그녀 혼자만이 싸움의 소란 속에서 벗어나 적막 속에 산다는 것에서 무서움을 느끼게 된다. 마치 회화처럼 잘 다듬어진 문장은 쿄코의 표정까지 상상할 수 있게 만든다.

 

 이와같이 무릎을 치게 하는 장치가 곳곳에 보인다. 엄청나게 치밀하다. 그는 의도적으로 만들어 놓은 장치에 슌페이의 감정을 실어놓는다. (무서움을 느낀다던지 하는) 그의 감정은 평범한 사람이라면 누구든 느낄만한 것이다. 대단한 것은 그런 감정의 변화가 생활의 아주 사소한 데서 시작됨을 작가가 간파하고 있다는 것이다. 솔직히 몇 장면에선 너무 공감한 나머지 작가의 예리한 직관이 무섭기까지 했다. 보통 작품은 기승전결이 있어서 주인공의 심경의 변화는 절정에서 최고로 치닫게 된다. 하지만 작가는 일상의 사소한 것에서 주인공이 깨닫고, 생각을 바꾸게 되는 많은 장면을 사용했다. 예를 들어 비오는 날 택시를 기다리는데 누군가 새치기를 해서 택시에 타 버렸다. 이 경우 주인공은 춥고 떨고 있는 중이었지만 이 택시 말고 다른 택시가 바로 올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려려니 한다. 그 생각을 하는 순간 그는 자신이 현재 취재 하고 있는 사건과 관련해 근거 없는 믿음이라는 주제에 대해 생각을 이어가게 된다. 그가 취재하고 있던 사건은 탈레반이 바미안 대불이라는 나라의 보물을 폭발시킨 사건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설마 하는 생각을 했다. 탈레반이 폭파 시키기 직전에도 설마 하는 마음을 더 믿고 싶어했다. 그는 생각한다. 이 다음에 택시가 과연 올것이라고 나는 왜 믿는가? 이 곳이 도쿄 중심부이기 때문에? 왜 자신은 근거없는 믿음을 믿고 있는 것인가? (결국 택시는 왔다). 이것은 쿄코에게 소홀해도 그녀가 절대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그의 믿음이 잘못된 것임을 그가 깨닫는 데에 후일 사용된다. 이 책 전체에서 그가 하는 취재가 연애와 병렬식으로 이어지는데 이는 극이 연애 이야기로만 쏠려 졸리지 않게 해 줄 뿐더러 마지막 쯤엔 그 기사의 내용이 슌페이의 행동과 겹쳐져 그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게 한다.

 

164p

당시,누구도 몰랐던 것이다. 설마 바미안 대불이 탈레반의 손에 의해 파괴될 줄은 그 누구도 몰랐던 것이다.

아니.우리는 알고 있었다. 알면서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뿐이다.

그렇다. 알고 있으면서도, 어쩌면 폭파될지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아니 그럴 리가 없다, 그런 일이 일어날 리가 없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이다.

폭파 중지 활동을 벌인 사람들은 많았다. 그러나 그 목소리는 전해지지 않았다. 아니, 전해졌는데도 못 들은 체한 것은 누구인가.

무슨 일이 어떻게 되어갈 줄 알면서도, 낙관적인 마음 쪽은 믿고, 소리를 높이지 않는 것은 누구인가.

괜찮다고 생각하는 마음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괜찮다고 생각하고 싶은 마음은 어디에서 오는걸까.

괜찮다고 생각하지 않는 마음은, 대체 어디로 가버린 걸까.

 

작가는 이런 치밀한 장치를 몇 겹이나 사용해 결국  6개월을 함께 지내는 동안 쿄코의 집주소조차 몰랐던 슌페이의 무심함을 타박한다.

결국, 책의 소개에 나왔듯,<다시> 연애소설이다.

아주 잘 짜여진, 치밀한, 추리소설과 같은, 복선이 깔리는, 그럼에도 일상의 이야기가 살아있는 멋지고 아름다운 연애소설.

요시다 슈이치만의 매력이 듬뿍 담긴 책이었다. 강추한다.

 

h****4 2009.02.18. 신고 공감 1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랑은 때론 말없이 이루어진다.
"사랑은 때론 말없이 이루어진다. " 내용보기
일기장은 때로는 화풀이를 위한 글들이 쓰이기도 한다. 화가 나서 끄적였을 뿐이지만 화가 조금 더 가라앉는 기분이 든다. 괜히 그런 내가 부끄럽기도 하다. 슌페이와 교코의 사랑을 속삭이는 방법은 메모이다. 서로의 글을 보고 소통한다. 그들은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 글로 쓴다고 해서 사랑이 여과되는 모습도 없었다. 그 둘은 어쩌면 처음부터 정적이었을지도 모른다. 수위의
"사랑은 때론 말없이 이루어진다. " 내용보기
 

일기장은 때로는 화풀이를 위한 글들이 쓰이기도 한다. 화가 나서 끄적였을 뿐이지만 화가 조금 더 가라앉는 기분이 든다. 괜히 그런 내가 부끄럽기도 하다. 슌페이와 교코의 사랑을 속삭이는 방법은 메모이다. 서로의 글을 보고 소통한다. 그들은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 글로 쓴다고 해서 사랑이 여과되는 모습도 없었다.

그 둘은 어쩌면 처음부터 정적이었을지도 모른다. 수위의 말을 알아듣고 일어서는 슌페이와 여전히 책을 보는 교코. 그 상반된 동시간의 현실. 정적과 그렇지 않은 곳. 나는 거기서 뭔가 예감을 했어야 했지만 시끄러움에 익숙해진 나는 눈치 채지 못했다. 외원 안 계단에서 다시 만난 그 둘의 모습에서 그제야 눈치를 챘다. 그리고 이어지는 둘의 만남과 정적. 정적을 소통이 중요해 보이는 사랑으로 끌어들인 독특한 발상. 그 발상은 소설 내내 조용하지만 매력적인 장치로 작용했다.

정적이 때로는 불편하기도 했다. 타자를 치고 있는 지금도 내 귓가에는 기계적인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그렇다. 도쿄라는 한 나라의 수도. 그 복잡함이 상상될 것만 같다. 그런 도시인으로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슌페이는 얼마나 소음에 익숙해져 있을까? 만만치 않을 소음 속의 슌페이일 것이다. 정적이 어쩔 수 없는 교코와 함께 할 때면 그에게서는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낀다. 내가 소설이지만 허구가 아니라 정말로 전해오는 정적에 가끔 당황할 때처럼. 낮잠을 자는 그녀에게 같이 있어도 되지만 없어도 된다. 방해가 될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런 사랑은 왠지 불안해 보인다. 불안한 와중에도 사랑이 존재한다. “사랑을 말해줘”라고 부탁할지라도 보이지 않는 그녀의 집을 오직 그녀를 만나기 위해 찾아나서는 사랑이다.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교코가 등장하기 때문에 쓰여질 수 있는 사람들의 시선이나 보통과는 다른 생각들을 다루고 있지는 않다. 슌페이의 오해 정도로 등장하고 있을 뿐이다. 사랑을 있을 뿐이다. 사랑을 더 깊이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소설이었다. 정적 가운데 사랑은 의외로 조용하지만 강한 사랑이야기를 만들었다.

중국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고 한다. ‘서로 사랑하는 연인은 말없이도 수천 마디의 대화를 나눈다.’ 사랑은 때론 말없이 이루어진다.

d********5 2009.02.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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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고.. 사랑하고.. 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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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작품 '악인'에 대한 광고는 여러번 접했지만, 요시다 슈이치의 책은 처음 읽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조마조마한 마음을 어쩔 수 없었다.. 너무도 다른 두 사람.. 소음에 익숙한 사람과..  들을 수 없는 사람.. 그들이 같은 곳을 계속 바라볼 수 있을지 내 자신이 믿음이 없었달까?? 다큐멘터리 제작을 하는 슌페이.. 직업을 갖지 않은 교코..   이들 둘의 만남은 처음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고.. 사랑하고.. 말하고(?).." 내용보기

그의 작품 '악인'에 대한 광고는 여러번 접했지만, 요시다 슈이치의 책은 처음 읽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조마조마한 마음을 어쩔 수 없었다..

너무도 다른 두 사람..

소음에 익숙한 사람과..  들을 수 없는 사람..

그들이 같은 곳을 계속 바라볼 수 있을지 내 자신이 믿음이 없었달까??

다큐멘터리 제작을 하는 슌페이..

직업을 갖지 않은 교코..

 

이들 둘의 만남은 처음에 우연으로 시작한다..

아마도 대부분의 경우 이들과 같은 경우에 서로 스쳐지나는것으로 끝나리라~

그러나, 슌페이는 교코와의 만남에 대해.. 

그녀의 모습을 알아가는데에 소극적이지 않았고 그렇게 그들은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된다..

 

듣지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교코..

그런 그녀와의 소통은 결코 쉽지 않다..

글로 적어 보여주고..

글로 적은 답변을 듣는것..

어째선지 이들은 수화를 배우지 않았고 대신 메모장에 글을 쓰는것으로 대화한다..

 

슌페이가 느낀 어려움..

마음에 떠오르는데로 말로 내뱉는것과는 다르게 글로 쓰는 과정은 한 단계 건너가는 것이고..

그러는 과정에서 감정이 한단계 걸러진다는것..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것을 느꼈다..

순간적인 분노나 답답함..

그런것들을 해소하기 위해 우리는 부지런히 입을 놀려 말을 한다..

그러나, 교코를 마주하는 동안엔 그런것이 불가능하게 된다..

 

상대가 듣지못하는데 나혼자 지껄이는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서로 대화하는 가운데 마음의 앙금이 풀어지기도 하는데

그런것이 교코와의 사이에선 어렵다는것이 이 두연인의 장래에 대해 날 염려하게 만들었다. 

 

소통의 어려움과 일이 바쁘단 핑게로 교코에게 조금은 소원해져가는 슌페이..

그의 그런 모습이 안타까우면서.. 또 이해되기도 하는 부분이었다..

 

책을 다 읽은 후 역자의 글을 읽었다..

이 책 속의 다양한 대립구조를 읽으면서 내가 미처 느끼지못한 부분을 적어놓은 역자의 친절함을 느꼈다^^

그녀의 글을 읽고나니 대립구조에 대해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했다..

그러나, 애써 분석하지 않으면 어떠랴!

슌페이와 교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바라보면서 그 둘이 그들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기대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결론은 나의 예상과는 다른것이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으련다..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이의 즐거움을 뺏고 싶지 않으므로..

 

문득 슌페이가 야구장에서 느낀 외로움을 생각한다..

수를 셀 수 없을만큼 많은 군중들에 둘러싸여있지만..

그들에게 융화되지도..  

나를 드러내지도 못하고 수많은 얼굴들에~

소음에 묻혀버리는 자신을 느끼는..

 

30대 후반인 나..

여자들은 나이를 먹으면 말이 많아진다고 한다..

그녀들을 바라보면 상대적으로 말수가 적은 나는 맘속으로 혀를 내두르곤 한다..

무슨 할말이 저리도 많은지?

말주변도 어쩜 저리 좋은지?

말주변 없는 나는 그저 그녀들의 수다를 들으면서 맞장구 치고..

깔깔대느라 바쁘다..

때로 그녀들이 부럽다..

그들의 수다스러움을 나도 절반만 가졌더라면 싶다..

그러나, 한편으론 그런 생각을 한다..

언젠가 '배철수 아저씨'가 말한것처럼..

서로 자기 얘기하기에만 바쁜 '아주머니들'..

상대가 듣건말건 관여치않고 서로 목청높여 이야기를 늘어놓는 그녀들..

그럴때 눈을 반짝이며 함께 웃어주고 맞장구쳐주는 나란 사람도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생각..*^^*

 

또 언젠가 들은 조금은 서글픈 이야기..

그녀들이 그렇게나 쉴 새없이 이야기하는건 평소에 이야기하지 못한 것들을 한꺼번에 쏟아놓기 때문이라는..

집안에서 홀로 생활하는 그녀들이기에 벌어지는 현상이라는..

그래소, 또 이렇게 글이라도 쓸 수 있어 '나는 참 다행이다!'란 생각을 해본다^^

 

s*****2 2009.02.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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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말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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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으로 친숙한 일본작가..요시다 슈이치의 작품이라는 것만으로도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그의 글 속에서 침묵과 소리의 세계를 함께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수많은 대화를 나누고,의견대립의 과정을 거쳐가며 한 연인으로.부부로 살아가면서도 끊임없이 부딪혀,결국에는 갈라서는 경우도 허다한데.. 익숙한 소리의 세계와 처음 겪은 침묵의 세계를 오가며 사랑을 확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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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으로 친숙한 일본작가..요시다 슈이치의 작품이라는 것만으로도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그의 글 속에서 침묵과 소리의 세계를 함께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수많은 대화를 나누고,의견대립의 과정을 거쳐가며 한 연인으로.부부로 살아가면서도

끊임없이 부딪혀,결국에는 갈라서는 경우도 허다한데..

익숙한 소리의 세계와 처음 겪은 침묵의 세계를 오가며 사랑을 확인하게 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정말 중요한건 말이 아닌 가슴깊은곳에서 새어져 나오는

진심이라는걸 또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인 소리의 세계속에 살아가고 있는 남자 주인공 슌페이는 우연히 공원에서

침묵의 세계에 살고 있는 교코를 만나게 됩니다. 조용한 이끌림으로 둘은 연인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다큐멘터리 제작가로 활동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가끔은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위한

"음성의 대화"가 필요했지만..말로 토해내면 모든게 쉽게 끝나버릴텐데도..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교코를 위해 펜과 종이를 준비하고 "글의 대화"를 해야 하는 과정에서 한 박자 느림을 배우게 되고,

언어의 적절한 통제를 배워가게 됩니다.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출장이 잦아지고, 연락이 안되는 교코를 찾고자 하지만..반년동안이나 그녀와

연인관계였던 슌페이는 그녀에 관해 아는것이 아무것도 없다는걸 깨닫고 놀라게 됩니다.

 

사랑한다는 메모를 적어놓고도 차마 그녀에게 내밀지 못했던...그런 슌페이는 뒤늦게 연락이 안되는

그녀를 찾아헤메고‘날 찾아다닐 때 어떤 기분이었어?’ 라는 그녀의 문자에

몇번의 말성임 끝에..."보고 싶어"라는 답문자를 보내게 됩니다.

교코가 일반적인 사람이었다면 슌페이는 아주 쉽게 사랑한다는 표현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사랑한다는 메모조차 쉽게 건네지 못할만큼..슌페이는 그녀와 자주 함께 했지만

처음 벌어지는 상황들에 서서히 적응해가는 시간이 필요했던거겠지요..

위험한 상황에 쳐해있는 교코에게 위험하다고 소리를 질러도 듣지 못하고, 그런 소리조차

그녀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다는것을 알게 되면서..슌페이는 더욱더 신중해지고..마음을

글로 표현할때 ..입으로 내뱉을 수 있는 모든말을 적지 않고 ..걸르고 또 걸러서 적게 되는 방법을 터득해나갑니다.

 

마음을 쉽게 말로 풀어나가며 살아가는 일반적인 사람들에게..그 마음을 걸러내는 방법을 생각하게 해주고,

수많은 소리에 파뭍혀 살면서 ..모든 음성을 제거하고 방안에 누워있다고 해도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

시계가 째깍거리는 소리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는 우리들에게..침묵의 세계를 침묵의 언어를 가르쳐준 작가에게

고맙게 생각합니다^^

큰 사건없이 ..조용히 전개되어 가는 이야기 속에서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두 주인공..연인이 보여줬던것은 음성의 대화..마음의 대화였습니다.

지금 이순간도 음성의 대화를 하면서 실수는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하면서 두번 세번 깊이 생각하며

천천히 표현하는 사람이 되어보고자합니다..^^

p****b 2009.02.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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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다고 다 마음에 가서 닿지는 않는다.. 혹은 듣지 못한다고해서 마음에 와닿지 않는 것도 아니다..!!
"듣는다고 다 마음에 가서 닿지는 않는다.. 혹은 듣지 못한다고해서 마음에 와닿지 않는 것도 아니다..!! " 내용보기
소리로 넘쳐나는 세상에 살고 있다.. 꼭 필요한 소리인지, 그렇지 않은지조차 생각치 않고 무방비로 여러가지 소리에 노출되어진 채 살아가고 있다.. 차라리 반대로 너무나 조용한 공간에 가면, 혹은 너무나 말없는 사람 앞에 서면 이상할만치 생각이 많아진다.. 불안한게다.. 그런데 그렇게 넘치는 소리 안에서도 우리는 용케 내가 듣고싶어하는 소리를 듣기도 하고- 소음 속에서도 어떤
"듣는다고 다 마음에 가서 닿지는 않는다.. 혹은 듣지 못한다고해서 마음에 와닿지 않는 것도 아니다..!! " 내용보기

소리로 넘쳐나는 세상에 살고 있다.. 꼭 필요한 소리인지, 그렇지 않은지조차 생각치 않고 무방비로 여러가지 소리에 노출되어진 채 살아가고 있다.. 차라리 반대로 너무나 조용한 공간에 가면, 혹은 너무나 말없는 사람 앞에 서면 이상할만치 생각이 많아진다.. 불안한게다.. 그런데 그렇게 넘치는 소리 안에서도 우리는 용케 내가 듣고싶어하는 소리를 듣기도 하고- 소음 속에서도 어떤 소리 하나만 들리는 것 같은 경험도 해봤을 것이다.. 그것은 관심이고- 그래서 생기는 집중이기도 하다.. 그런 생각이 떠오르게 한 소설이다.. 요시다 슈이치의 <사랑을 말해줘>

두 사람 사이에 대화가 없는데도, 신기하게 옆자리 여고생들의 대화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우리가 조용하면 조용할수록 주위는 시끄럽게 느껴지는 게 당연할 텐데, 그녀와 함께 있을수록 주위의 소리는 사라져갔다.

 타인의 대화는 왜 이렇게 하나같이 따분할까 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듣고 싶지 않은데도 멋대로 귀에 들어오기 때문일까. 그들이 전하고 싶어 하거나 알고 싶어 하는 일에 흥미가 전혀 없기 때문일까..............(그 사람에게 100엔의 락커 비용을 신세지게 된후,)........... 신기하게도 고작 100엔에, 나는 그들의 생활을 상상하게 되었다. 듣고 싶지도 않았던 그들의 세계에 단돈 100엔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요시다 슈이치의 책은 세번째다.. 처음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던 '여자는 두번 떠난다'로 처음 만났고, 이 책을 읽기위해 준비운동으로 '7월 24일'을 얼마전에 읽었다.. 솔직히 여자는 두번 떠난다-도 좋았던 나에게, 요시다 슈이치의 작품은 읽을수록 그 여운도 감동도 더해지는것 같아 흐뭇한 마음이다.. 이 책 역시도 리뷰를 쓰기 위해 밑줄 긋고 접어놨던 부분을 훑어 보았을 뿐인데.. 그때의 마음의 동요가 하나씩 되살아나는듯했다.. 그만치 그의 글은 섬세하다.. 그래서 어쩌면 노골적으로 실제의 대화나 마음을 드러낸다.. 꼭 그런 상황에서 내가 했을 법한 그런 말들, 그리고 그때의 마음을 떠올리게 한다.. <사랑을 말해줘> 길지 않은 220페이지의 책이었음에도, 많은 장면들이 생각나는 것도 그런 이유다..

 

 

듣는다고 다 마음에 가서 닿지는 않는다.. 혹은 듣지 못한다고해서 마음에 와닿지 않는 것도 아니다..!! 

 

세상의 사건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고 자신의 의도를 세상에 전하기를 원하는 순페이.. 한적한 공원에서 쿄코를 우연히 만나고ㅡ 사랑하게되면서 겪게되는 일들에 관한 책이다.. 이 소설이 일반 로맨스 소설과 달라지는 것은 순페이의 상대 쿄코가 소리를 듣지 못하기때문이다.. 그래서 둘의 연애는 보통의 다른 사람들의 그것과.. 게다가 순페이가 전에 해오던 연애와 확연히 달라지게 된다..

 

그 전의 연애를 한번 떠올려보자.. 순페이에게는 히로미라는 여자 친구가 있었다.. 피곤에 지쳐 말을 피하고 싶은 나와.. 기다림에 지쳐 이야기를 쏟아내고 싶어하던 그녀.. 그래서 결국 헤어지게 된 후, 우연히 다시 만난 그녀는 아주 평온한 모습이었고.. 하나하나 따지고 이야기하길 원했던 게 그녀의 버릇 그 자체는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오히려 반대로 내가 묻지도 않은 말을 해버리지 않았던가.. 어쨋든 쿄코와의 대화는 이 반대다.. 당연스럽게 쏟아낼 말들도 수첩에 써야하고 입모양으로 천천히 말해줘야 하므로, 한번더 생각하게 된다.. 이 말이 그녀에게 어떻게 가서 닿을까.. 소리가 안들리는 그녀를 만나고서야 비로소 대화에서 '상대'를 생각하게 되는 아이러니다.. 나의 세계에서 뱉어낸 말이 그녀의 세계에 가서 어떻게 닿을지..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내 세계에 갇혀 그랬다고 착각했을 뿐이라는 것도 깨닫는다.. 알릴려고만 하지 않고, 알려고도 해야한다는 것을..

최소한의 말. 적으면 적을수록 상대에게 확실하게 가닿는 말. 쿄코와 사귄 후로 나는 그런 생각을 자주 하게 되었다.

물어본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걸 알면서도 변하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걸 알면서도, 어째서 사람이라는 존재는 뭔가를 확인하려드는지 정말 어이가 없었다.

 

진심을 표현하고 싶은데 도무지 말로는 다 표현이 되지 않는 순간도 있다.. 하지만 다 알아주는 상대도 있다..!!

그런 건 말로 할 필요가 없다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렇지만 그 말만을 의지 삼아 쿄코와 나는 지금껏 함께 해 온것이다.

해외에 나갔다오면 공연히 돈가스가 먹고 싶어진다는 순페이의 오래전 말 한마디를 기억해 두었다가 돈가스를 해준 쿄코- 순페이의 생각처럼 쿄코의 기억력이 어지간히 좋아서도, 반년이라는 세월이 생각만큼 길지 않아서도 아닐 것이다..

 

 

가장 마음이 아팠던 장면 다음이었다.. 한참을 멈춰있었던 지하철에서의 둘의 엇갈림 장면 다음.. 일본에 혼자 남은 쿄코가 일때문에 떠난 순페이에게 남긴 쪽지..

어서 와. 취재는 순조로웠어? 조금 전 역까지 배웅하고 나서, 갑자기 외로워져서 이 편지를 쓰는 거야. 왜 이런 기분이 드는지 나도 모르겠어. 아무튼 돌아오면 연락해. 쿄코

이 소설의 맨 끝쯤.. 쿄코의 집을 찾아 헤맸던 순페이에게 쿄코가 던진 질문과 묘하게 겹쳐졌다.. "우리집 못찾고 헤맬 때 기분이 어땟어?".......................그때의 순페이의 기분이 쪽지를 쓰던 날의 쿄코의 마음이지 않았을까.. 분명 알것 같았는데.. 안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것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 그 외로움, 그 막막함..

전하고 싶은 게 있었다.

알아주길 바라는 게 있었다.

한마디면 된다.. 가장 중요한 진심.. 하나.. 순페이는 그 말을 쿄코에게 적어보내며 소설은 끝난다.. 

k*******2 2009.02.09.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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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말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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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슈이치-제 127회 아쿠타가와 상 수상 작가   이 한줄만으로 그의 이력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겠지만 독자로 하여금 그가 어떤 작가인지 짐작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2007년 최고의 작품이라고 불리는 '악인'-많은 사람들이 '악인의 작가라니 많은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었다. 난..? 난 '악인'을 읽어보지 못했다. 2007년은 내게 무척 바쁜 해였다고 하면 뻔한 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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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슈이치-제 127회 아쿠타가와 상 수상 작가

 

이 한줄만으로 그의 이력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겠지만 독자로 하여금 그가 어떤 작가인지 짐작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2007년 최고의 작품이라고 불리는 '악인'-많은 사람들이 '악인의 작가라니 많은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었다. 난..? 난 '악인'을 읽어보지 못했다. 2007년은 내게 무척 바쁜 해였다고 하면 뻔한 핑계겠지만 난 진짜로 바뻤다.

 

다마모에에 이어 올해 읽은 두번째 일본소설이다. 한동안 일본 소설을 읽지 않았는데 요즘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들게 만드는 부분이 많다. 일본사람들은 막연하게 다르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그런것들이 편견이 아니었나 싶다. 읽으면서 일본사람들도 이렇게 생각하는 구나. 이런 반응을 보이는 구나 싶기도 하고 계속 빠져들게 만드는 그 무엇이 있다. 어찌보면 무척 평범한 이야기인데 이렇게나 빠져들수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든다.

 

교코에게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전달' 할 수 없게 되는 일이 반복되자 슌페이는 지쳐간다. 그렇게 잠시 슌페이는 교코를 소홀히 하고...

 

난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 반년정도 사귀게 되면 전달의 문제가 아니라 좀 더 편안한 관계가 되지 않을까 이정도는 이해해 주겟지. 다른부분에 더 흥미를 느끼게 되고 더 빠져들게 되고 늘 같은 곳에서 기다리는 연인에게 소홀해 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연인들이 그런문제로 갈등을 겪게 되기 마련인데 슌페이는 약간 일방적이였다. 전화통화를 할수 없는 관계였기 때문일까. 휴대전화가 보급되면서 많이 귀찮아진 문제중에 하나가 아닐까. 보통의 연인들 같았으면 전화통이 불이 났겠지만 그들은 그런 갈등조차도 고요하다. 말로 표현했으면 과하거나 거칠었을 표현들도 중화되어 전해지는 이들의 모습에서 내가 본 것은 무엇일까.

 

사랑을 말해줘.

사랑한다고 말해달란 말인가 아니면 말 그대로 사랑을 말로 표현해 달라는 말인지 아직은 확신할 수 없지만 '요시다 슈이치' 그의 소설은 묘한 매력이 있다. 본인도 자신의 대표작이라 말했고 많은 사람들도 최고의 소설이라고 말했던 '악인'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어떤 소설이길래 그런 걸까. 아직은 모르는 것이 많아서 더욱 많이 궁금한 작가 '요시다 슈이치' 그의 다음작품을 벌써 기다리게 된다.

n****3 2009.01.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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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소통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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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취재하고, 정신 없이 바삐 돌아가는 방송국의 다큐멘터리 제작자 슌페이. 그가 어려서부터 귀가 들리지 않아 말을 못하는 교코를 우연히 만나 연애를 시작한다. 항상 ‘말’을 통해 세상을 향한 메신저 역할을 수행하던 남자 주인공과 말을 할 수 없어 세상의 병풍처럼 소리 없는 세상을 살아가는 여자 주인공의 사랑은 아름답지만 당혹스럽고, 삐걱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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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취재하고, 정신 없이 바삐 돌아가는 방송국의 다큐멘터리 제작자 슌페이. 그가 어려서부터 귀가 들리지 않아 말을 못하는 교코를 우연히 만나 연애를 시작한다. 항상 ‘말’을 통해 세상을 향한 메신저 역할을 수행하던 남자 주인공과 말을 할 수 없어 세상의 병풍처럼 소리 없는 세상을 살아가는 여자 주인공의 사랑은 아름답지만 당혹스럽고, 삐걱거리며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책 표지에는 ‘이제 다시 연애다!’라는 문구가 커다랗게 인쇄되어 있었지만, 내가 받은 느낌은 연애 소설이라기 보다는 소통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의 원제목도 ‘조용한 폭탄’이다). 남자 주인공의 직업과 대비를 이루는 여자 주인공의 장애, 앞에는 괜찮다고 웃다가도 바로 관리사무소에 신고해버리는 이웃들의 이중성, 사귄 지 6개월 후, 애인이 홀연히 사라졌는데 문득 그 사람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발견하는 것. 굳이 연애이야기가 아니라 도시인이면 한번씩 ‘뜨악’하는 감정이지 않은가. 이런 측면에서 이 소설은 그의 전작 ‘퍼레이드’와도 닮아 있다.

 

[인상깊은 구절]

 

최소한의 말.
적으면 적을수록 상대에게 확실하게 가 닿는 말. 교코와 사귄 후로 나는 그런 생각을 자주하게 되었다. –p48


 

그 무렵 나는 교코의 고요함에 무엇으로 저항해야 좋을지 몰랐던 것 같다. 그때까지의 인생에서 큰소리를 들은 일은 얼마든지 있었다. 누군가 큰소리를 치면 나도 큰소리를 쳐주면 끝났다.
그렇다, 너무나 단순명료한 일이었는데, 소리치지 않는 교코의 마음을, 좀 더 말하면 너무나 고요한 교코의 마음에 어떻게 하면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그것이 알고 싶어서 답을 찾고 망설이고 초조해하고, 그리고 왠지 모르게 두려워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기분을 교코에게 전한다 해도, ‘지나친 생각이야’라는 메모만 건네받았을 것이다.
실제로 지나친 생각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게 납득해버리는 건 왠지 비겁한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왜 비겁한지는 모르지만, 단념하는 것은 늘 강한 입장에서 선 자의 특권 같은 기분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 p67~68

 

 

솔직히 왠지 위선적인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진 않았다. 그러나 그 후, 집으로 들어온 교코에게 ‘그 고양이가 신의 화신이 아니라고 장담할 순 없잖아. 어디서 신을 만나게 될지 모르니 신중해야 해’라는 농담인지 진담인지 알 수 없는 말을 들었다.
그때는 별로 신경도 안 쓰였는데, 웬지 그 후로 이따금 그 말이 떠오를 때가 있었다.
어디선 신을 만나게 될지 모른다.  – p204

c*******e 2009.02.08.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