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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사무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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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한 50여페이지가 되지 않아 '제목 참 못나게도 번역해놓았네'란 생각이 들었다. 책방에서 이 책을 처음 집어들었을때, 현대 사무직 직장인들의 일상에 대한 블랙코미디... 정도를 생각했는데, 그보다는 더 무게가 있고, 우울하며, 분석적인, 코미디라기 보다는 르뽀르타쥬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작품인 듯했다.  ...  그러다가도 아주 가끔 봤던 앨리 맥빌이나 섹스 앤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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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한 50여페이지가 되지 않아 '제목 참 못나게도 번역해놓았네'란 생각이 들었다. 책방에서 이 책을 처음 집어들었을때, 현대 사무직 직장인들의 일상에 대한 블랙코미디... 정도를 생각했는데, 그보다는 더 무게가 있고, 우울하며, 분석적인, 코미디라기 보다는 르뽀르타쥬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작품인 듯했다.  ...  그러다가도 아주 가끔 봤던 앨리 맥빌이나 섹스 앤드 시티에서와 같은 미드에서 나오는 인물들의 수다가 많은 여러 장면에서는 가벼움도 느꼈지만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 4-50여 페이지를 남겨놓았던 시점에서는 '이건 소설 91학번의 2007년 버전이라 하겠네?'라는 생각도 들더라. 혹은 '서른 잔치는 끝났다'와도 연결될 수 있겠고. 한국 사회의 세대정서를 고려해볼때 말이다.  IMF 전후의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그린 작품을 접해봤다면, 그 또하나 떠올렸을것도 같은데...

 

직접 접해본 적은 별로 없지만, 미국 화이트 칼라 노동자들이 가지는 인간간의 정이나 외로움, 그리고 실패에 대해 약간의 공감과 이국적인 낯설음을 느꼈다. 약간의 설명만으로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사무실 생활을 하면서 사람들이 가지는 여러 인간관계와 거기서 오가는 감정선들에 대해 한번 소설을 통해서라도 접해보자는 것이었는데, 나름 괜찮았던 듯하다.

 

무엇보다도 공감을 느끼는 것은, 대부분이 자신의 현재에 신물을 느끼면서도, 단지 생계만을 이유로 삼아서가 아니라 그 긴장과 단조로움, 그리고 사람들사이의 애증을 즐기는 것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또 하나, 해피앤드는 어떤 의메어서든 없다는 거. 승진과 프로젝트의 성공은 고독한 화이트칼라의 행복과는 독립적이라는 것. ... 아이러니라고 안할 수 없지.

e****s 2009.04.2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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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질하고 궁상스러운 우리의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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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출근길 지하철 환승장. 계단을 오르는 수많은 직장인들의 뒷모습을 보면 그들은 지금 무슨 생각으로 출근길을 재촉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구직시절에는 한없이 부럽기만 하던 그들의 뒷모습이, 직장 3년차가 되면서 서글프게 느껴졌다. <호모 오피스쿠스의 최후>에 등장하는 인물들이라면? 아마도 또 다른 새로운 느낌이 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호모 오피스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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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출근길 지하철 환승장. 계단을 오르는 수많은 직장인들의 뒷모습을 보면 그들은 지금 무슨 생각으로 출근길을 재촉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구직시절에는 한없이 부럽기만 하던 그들의 뒷모습이, 직장 3년차가 되면서 서글프게 느껴졌다. <호모 오피스쿠스의 최후>에 등장하는 인물들이라면? 아마도 또 다른 새로운 느낌이 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호모 오피스쿠스의 최후>는 정리해고와 함께 불어 닥친 대도시 어느 고층빌딩의 사무실에서 벌어지는 일에 관한 이야기다. 여느 평범한 직장인처럼 아침에 출근을 하고, 이메일을 체크하고, 동료들과 잠깐의 티타임을 갖은 후, 웹 서핑을 하고, 그날의 업무를 시작한다. 가끔 일이 하기 싫은 날은 삼삼오오 모여 상사 흉을 보기도하고 누군가의 뒷 담화를 나누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우리네의 모습을 담고 있는 소설이다.

 

 

  버지니아 주 알랑틴의 보험회사에서 일하던 한 남성이 최근 책상에 앉은 채

  심장마비로 사망했지만 나흘이 지나도록 발견되지 못했다. 나흘 뒤 직장 동료들

  은 과일 썩는 냄새가 난다고 불평했다. - 196쪽

 

 

옆 동료가 죽은지도 모르고 며칠이 지나서야 발견한다는 이 내용은 살벌하고도 무서운 직장내 동료애의 실상을 보여준다. 이 소설에서도 그렇다. 아내에게 받는 자격지심으로 우울증까지 앓는 칼이 동료에게 상담을 요청하지만, 그 동료는 소문 퍼트리기에만 급급하다. 딸  아이를 잃은 재닌은 점심시간마다 동네 놀이터에 가 멍하니 앉아있는데, 그것을 우연히 본 동료는 팀원 모두를 돌아가며 데리고 가 그녀의 모습을 함께 지켜보며 비웃는다. 옆 동료가 짤리지 않는다면 내가 잘리는 상황. 그러한 무한의 경쟁이 나은 직장인들의 슬픈 모습이다.

 

등장인물이 다소 많아 읽기는 힘들지만 앞 부분에 등장인물에 관해 간략히 정리가 되어있어 도움이 된다. 전체적인 구성은 메인 스토리가 있기 보다는 자잘한 에피소드가 많다. 아마도 직장에서 일어나는 진정한 호모 오피스쿠스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든다. 직장의 일상을 너무나 치밀하게 묘사해 때로는 내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섬뜩함이 드는 소설이다.

n******5 2009.02.2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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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쿠스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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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사피엔스, 호모루덴스. 호모하빌리스, ~폴리티쿠스, ~파베르, ~폴리티쿠스.... 그리고 호모오피스쿠스... 직장이라는 곳에 발을 들여놓기 전에 우리는 장래희망이라는 이름으로 갖가지의 직업들을 입에 올렸었고, 거기에 따라 누리게 될 또는 감당하고 성취할 것들을 멋지게 그려보곤 했었다. 그러다가, 그렇게 지내다가 어느 순간엔가 밥벌이를 하는 종족이 되어버렸다.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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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사피엔스, 호모루덴스. 호모하빌리스, ~폴리티쿠스, ~파베르, ~폴리티쿠스....

그리고 호모오피스쿠스...

직장이라는 곳에 발을 들여놓기 전에 우리는 장래희망이라는 이름으로 갖가지의 직업들을 입에 올렸었고,

거기에 따라 누리게 될 또는 감당하고 성취할 것들을 멋지게 그려보곤 했었다.

그러다가, 그렇게 지내다가 어느 순간엔가 밥벌이를 하는 종족이 되어버렸다.

다들 가정이 가장 소중하다고 가족이 먼저라고 이야기하지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에겐 가족보다 더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낼 수 밖에 없는 동료가 있고,

그이들을 하나씩 분류하다 보면 이 책 <호모오피쿠스의 최후>에 등장하는 여러 군상들과 여러모로 유사한 인물들이

직장동료라는 이름으로 주변에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이 책에는 직장에서 일어날 법한 뒷담화의 모든것이 망라되어 있고

직장에서 내가 겪는 주변사람들과 일에 관한 감정의 거의 모든것이 들어있다.

그곳에서는 좌절감도 느끼고 탈출하고 싶은 욕구도 생기지만

또한 성취하기도 하고 자존감도 느끼고 권력을 잡았다고 느끼기도 하고, 

즐겁기도 노엽기도하고 해고당하기도 한다.

왜 이런 잡다한 일들이 기록된 자잘한 이야기들을 긴 시간을 들여서 읽어가는지 내가 한심스럽기도 하지만

책을 덮고는 정말 잘 지은 종족의 이름이라는 생각이 든다.

"호모오피스쿠스"라니 말이다.

나도 이 종족이고 아마 당신도 같은 종족일 것이다.

아님 머지 않아 같은 종족이 되겠지...

그러면 내가 알고 호모오피스쿠스들이 아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결국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밥벌이의 고단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d******m 2009.03.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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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오피스쿠스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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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혜로운인간인  호모사피엔스로 태어나 호모 오피스쿠스가 되어 호모 에코노미쿠스로 변해간다.체스판의 킹이나,퀸,비숍이나 나이트,폰처럼 어떤 일정한 규칙에 따라 정해진 사회적인 역할이 주어지면 사회라는 전쟁터에서 피터지게 싸워 이겨야만 한다.이기는 쪽이 있으면 지는 쪽이 있어야 하는 것이 게임의 규칙이다.월가의 빌딩에서 소지품 정리박스를 들고 회전문을 나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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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혜로운인간인  호모사피엔스로 태어나 호모 오피스쿠스가 되어 호모 에코노미쿠스로 변해간다.체스판의 킹이나,퀸,비숍이나 나이트,폰처럼 어떤 일정한 규칙에 따라 정해진 사회적인 역할이 주어지면 사회라는 전쟁터에서 피터지게 싸워 이겨야만 한다.이기는 쪽이 있으면 지는 쪽이 있어야 하는 것이 게임의 규칙이다.월가의 빌딩에서 소지품 정리박스를 들고 회전문을 나오는 한 실직자의 모습이 노땅 브리츠의 모습과 오버랩된다.

 

 사십대 초반의 린 메인슨은 광고회사의 공동경영자다.그녀는 유방암으로 죽어간다.행크는 첫실패작에 '모든 상사는 폭군이다'라는 이미지로 그녀를 등장시킨다.워커홀릭 알파걸 린은 모든 것을 다 가졌지만 수술전날 그 하룻밤을 어떻게 보내야할지만 모른다.  마틴은 하필 그녀가 가장 힘겨운 시기에 충격적인 고백을 해야했을까? 남자들은 때론 배려라는게 어떤건지 모르는 존재다.

 

 빈 주차장에서 교사당한 시체로 발견된 재닌의 딸 이야기는 자칫 남의 일로 비춰질 수 있는 일을 소설속에 끼워넣어서 그들의 문제로 다가선다.딸을 잃은 그녀는 맥도날드의 플레이플레이스 안에 앉아 있는 고요하고 슬픈 존재로 변해버린다.그녀는 볼 속에 가라앉아 있었다.마치 색색의 볼이 그녀가 흘려놓은 보석 색깔의 눈물 같았다 (P162)

 

 브리츠는 베니에게 인디언들의 고대유물 토템상을 상속하고 그것은 모두에게 어떤 의미인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의사인 아내가 항상 옳은 것에 반발심이 나는 칼의 열등의식은 약물중독으로 이어진다.어렸을적 실수로 인해 집단적인 문화를 좋아하지 않는 조의 모습은 불신은 아닌 그저 불편한 사람으로 그려진다.

 

 아내에게 엠버와의 사이가 드러날 것이 겁나서 낙태를 생각하는 래리에게서는 우유부단함과 도덕성이 결여된 모습을 보여준다.엠버의 모성은 위대하지만 엠버가 해고될때는 뱃속의 아이까지 62층에서 추락사 시켜버리는 기분이었다. 정리해고 당한후 어릿광대의 모습으로 회사에 침범한 톰은 성격장애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

 구조조정이 닥치자 이들은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친다.해고된 이후에 갚아야할 주택융자금,자동차할부금,카드대금은 현실적인 두려움으로 닥쳐온다.그들은 모두 집단적 권태를 느끼고 있다.오로지 해고되지 않기 위해서 발버둥 치고 있다.영혼이 궁핍해지고 상대에 대한 공감이나 감정 따윈 죽어버린 무감각한 상태로 살아간다.

 

 커피는 극약의 맛으로 느껴지고,늘 변함없는 불빛에서 치사량의 화상을 입을 것 같은날,아주 사소한 문제들도 정리해고의 사유로 받아들인다.회의실의 분위기는 장례식장으로 표현되고 그들은 모두 우울증에 시달렸다.교수대에 오르는 죄수의 심정이었다.

 

  신자유주의라는 경제체제가 몰고온 화려한 빚잔치가 끝나자 그들은 황량한 허허벌판에서 내던져진 끊 떨어진 풍선과 같은 존재가 된다.아무런 목적도 없고 방향도 모르고 그저 바람에게 몸을 내 맡길 수 없는 언제 터져벌릴지 모르는,어디로 추락할지 모르는 가벼운 존재가 되어버린다.

 

 현재 미국의 모습은 로마제국이 망하기 전과 같은 모습이다.화려한 빚잔치의 끝에 달러는 기축통화로써의 위기에 처해있고,미국인들은 버블 속에서 화려한 파티를 벌였다.거품이 걷히자 그들은 어디로 갈지 몰라 우왕좌왕 하게 된다.경지침체가 시작되자 그들과 무관할 줄 알았던 일들이 그들에게 현실이 되어 나비효과의 위력을 발휘한다.

 

 저자는 광고계의 그들을 청부살인업자라고 부르고 있다.30초의 예술이라고 불리우는 광고는 세계각지로 퍼져나가 소비를 부추기는 언어의 마술이기 때문이다.그들이 만든 30초짜리 언어는 세계인들의 대뇌피질에 세뇌를 시키고 있다.광고계의 이들은 공급과잉을 불러온 경제의 주체에 속한다.

 

 죠슈아 페리스의 첫 데뷔 소설로 문학성과 대중성의 균형을 이룬 작품으로 '21세기의 카프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저자 특유의 독특한 상황표현 방식이 매력적인 소설이다.사회현상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새롭다.저자는 그저 광고회사의 정리해고 문제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경기 침체기에 있는 세계의 모든 직장인들의 아픔을 말하고 있다.문명의 발달이 가져온 현대인들의 극단적인위기를 말해준다. 실제 우리는 이런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d********3 2009.02.22. 신고 공감 1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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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오피스쿠스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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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광고를 보면, 사무실에서 짐을 싸서 나가면서 직장동료들에게 환호를 받는다. '새출발' 수동적으로 일하던 직장에서 나가 해보고 싶었던 일을 하며 새로운 인생을 꿈꾸게 된다. 그러나 아무런 대책없이 나가야 되는 상황이 생긴다면? 어느날 갑자기 출근했는데, 자신의 자리가 없어졌다면 정말로 난감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암묵적인 해고가 방송을 탄적이 있다. 직원 자리의 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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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광고를 보면, 사무실에서 짐을 싸서 나가면서 직장동료들에게 환호를 받는다. '새출발' 수동적으로 일하던 직장에서 나가 해보고 싶었던 일을 하며 새로운 인생을 꿈꾸게 된다. 그러나 아무런 대책없이 나가야 되는 상황이 생긴다면? 어느날 갑자기 출근했는데, 자신의 자리가 없어졌다면 정말로 난감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암묵적인 해고가 방송을 탄적이 있다. 직원 자리의 컴퓨터를 없앤다거나 책상을 아예 빼버려, 스스로 걸어 나가도록 하는 것이다. <호모오피스쿠스의 최후>(이레, 2009)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소설로 다루고 있다.

 갈곳이 없는 직장인, 아니 실업자가 되어 대책없이 다시 직장에 나온다. 동료들도 자신의 처지가 그리 밝지 않다는 것을 알고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일상적인 대화와 해고된 이들의 의자 때문에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은 회사에 대해 그리 좋은 감정을 갖을 수만은 없다. 해고통보 이후, 화풀이할 의지마저도 꺾여버리고 마는 무능력함에서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내 자리는 안전한가? 언론에서는 연일 구조조정에 대한 기사만 내보내고 있다는 생각, 누군가는 살아남아야만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돈다.

 이 책은 그리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원제는 "Then we came to the end"인데, 번역판이 '호모오피스쿠스의 최후'이다. 오피스쿠스. 사무실을 전전하며 최후를 맞이하는 멸종위기에 처한 종으로 봐야할지는 두고봐야 할 일이다.

l******6 2009.07.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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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 호모 오피스쿠스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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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특성화한 호칭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지혜가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가 대표적으로 이다. 접두사 호모(homo)는 그리스어에서 사용되던 것으로써 ‘닮았다’라는 뜻을 가진 단어라고 한다. 작년에 의미 있게 읽었던 <책읽기의 달인 호모부커스>(이권우, 2008, 그린비)가 생각났다. ‘책을 읽는 사람’이라는 의미이다. 이 책의 제목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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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을 특성화한 호칭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지혜가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가 대표적으로 이다. 접두사 호모(homo)는 그리스어에서 사용되던 것으로써 ‘닮았다’라는 뜻을 가진 단어라고 한다. 작년에 의미 있게 읽었던 <책읽기의 달인 호모부커스>(이권우, 2008, 그린비)가 생각났다. ‘책을 읽는 사람’이라는 의미이다. 이 책의 제목에 있는 ‘호모 오피스쿠스’는 아마도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 현대인’을 의미하는 것 같다. 원제는 <Then We Came To The End>이지만 우리나라에서 번역 출간되면서 <호모 오피스쿠스의 최후>로 바뀌었나보다. 성공적이다. 제목만으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 책 <호모 오피스쿠스의 최후>는 광고회사에 근무하던 직원들이 어느 날 갑자기 불어 닥친 구조조정과 정리해고를 겪으면서 일어난 일을 보여주고 있다. 원작자인 조슈아 페리스는 아마도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직장인들의 소소한 일상과 마음을 다양하게 이야기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로 직장생활 10년차인 내가 공감을 느낀 부분은 다음과 같다.

 

  행크는 열렬한 독서가였다. 그는 아침 일찍 갈색 코듀로이 코트 차림에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들고 출근해 책을 전부 복사기에 복사한 다음 책상에 앉아 읽었는데, 그러면 지나가는 사람들 눈에는 중요한 업무 서류를 읽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이삼일마다 삼백 페이지짜리 소설을 한 권씩 읽어치우곤 했다.
- <호모 오피스쿠스의 최후> 40쪽

 

  시간 낭비야 얼마든지 환영하지만, 낭비할 가치가 없는 것에다 시간 낭비를 하는 것보다 더 짜증나는 일은 없으니까.
- <호모 오피스쿠스의 최후> 70쪽

 

  따지고 보면 우리는 이차 회의를 좋아했다. 이차 회의에 와서야 우리는 린(회사 공동 창업자) 앞에서 바보처럼 보일까봐 물어볼 수 없었던 질문을 할 수 있었다. 우리는 린 앞에서는 바보처럼 보이느니 죽는 게 낫다고 여겼지만, 조 앞에서는 상관없었다.
- <호모 오피스쿠스의 최후> 129쪽

 

  아침이면 우리는 출근해서 문 뒤에 봄 코트를 걸고 책상에 앉아 간밤에 온 메일 중에 쓸만한 것이 있는지 훑어보았다. 우리는 그날의 첫 커피를 마시고, 음성 메시지를 비우고, 즐겨찾기에 들어 있는 웹사이트를 확인했다.
- <호모 오피스쿠스의 최후> 282쪽

 

  어떤 날은 다른 날보다 길게 느껴졌다. 어떤 날은 이틀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불행히도 그런 날이 주말인 경우는 없었다. 우리의 토요일과 일요일은 언제나 주중의 하루에 비하면 절반 밖에 안 되는 것처럼 빨리 지나갔다.
- <호모 오피스쿠스의 최후> 334쪽

 

  우리나라가 IMF 구제금융을 받았을 때 나는 대학원에 진학을 했고 2년 후에 직장인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러한 대외적인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사실 구조조정이나 정리해고는 항상 내 옆에 있었다. 다행이 어려운 한파에도 완충능력이 있는 회사를 다녔기에 나와는 멀었던 문제이긴 했지만 말이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다른 사람에게는 사소한 문제일지 모르지만 직장인 당사자에겐 너무나도 크고 중요한 일들이 있다. 퇴직한 직원의 의자를 둘러싼 총무직원과의 마찰로 많은 사람들이 연루되는 상황이 그랬고, 사장이 암수술을 받을 날에 출근하는 모습을 보고 직원들이 혼란스러워 했던 모습이 그랬고, 해고당한 직원이 다음 날에도 버젓이 출근하는 모습이 그랬다.


  그렇지만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는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구조조정이나 정리해고의 대한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고민이나 고찰이 없는 것이 아쉽다. 또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이야기 흐름이 집중이 안 되고 산만한 느낌을 주게 된다. 또한 우리나라 직장문화와는 차이점이 있는 외국 직장인들의 모습에 몰입이 되지 않는 것도 아쉽다.


  이 책을 읽으면서 <스펙트럼과 돋보기>를 생각했다. 스펙트럼은 광원을 자외선, 가시광선, 적외선으로 나누고 가시광선을 여러 가지 색깔로 구분하는 다양성을 대표한다면, 돋보기는 광원을 한 곳에 모이게 하여 빛에너지를 열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집중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이야기의 구조는 돋보기처럼 집중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독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 동시에 스펙트럼처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야 다양한 독자들을 포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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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의 직장인, 서울의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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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제목 때문에 선택해서 본 소설.   한동안 일본소설에 푹 빠져있었던 나머지 등장인물 중에 조,짐,톰이 헷갈리는 바람에 수차례 읽기를 포기하다가 억지로 흐름에 맞추어 읽다보니 의외로 몰입도도 생기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시카고의 대형 광고회사에 근무하는 10여명의 등장인물을 통해 직장생활의 소소한 일상을 보여주는 작품. 평범하지만 개성강한 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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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제목 때문에 선택해서 본 소설.

 

한동안 일본소설에 푹 빠져있었던 나머지

등장인물 중에 조,짐,톰이 헷갈리는 바람에

수차례 읽기를 포기하다가 억지로 흐름에 맞추어

읽다보니 의외로 몰입도도 생기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시카고의 대형 광고회사에 근무하는 10여명의 등장인물을 통해

직장생활의 소소한 일상을 보여주는 작품.

평범하지만 개성강한 캐릭터가 있고,

험담, 우울증, 암, 죽음 , 정리해고라는 여러가지 에피소드와

(세보지는 않았지만, 정말 많은 에피소드들이 등장한다.)

유머들이 군데 군데 도사리고 있고,

직장생활이란건 시카고나 서울이나 비슷한점이 많구나를 느끼게 된다.

 

기승전결의 명확한 구도가 있다라기 보다는

등장인물들간의 미묘한 관계들이 얽혀들면서

정점으로 몰아가는,

미국식 미니시리즈를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드는 소설이다.

 

 

 

p40 그는 아침 일찍 갈색 코듀로이 코트 차림에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들고 출근해 책을 전부 복사기에 복사한 다음 책상에 앉아 읽었는데, 그러면 지나가는 사람들 눈에는 중요한 업무서류를 읽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이삼일마다 삼백페이지짜리 소설을 한 권씩 읽어치우곤 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a******2 2009.12.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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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모습을 보는 듯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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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두꺼운 책에 페이퍼백으로 된 표지의 책이 무릎을 탁치게 만드는지 몰랐습니다. 직장에서 근무하는 한 사람으로서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그저 의식을 흐름대로 이리저리 주저리주저리 나열한 듯 보여도 짜임새가 드러나 있고, 특정한 주인공이 나타나지 않고 이 사람 저사람이 등장하면서 직장내의 일들을 묘사하는 것만으로도 맘이 확 풀리는 기분은 왜 일까요? 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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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두꺼운 책에 페이퍼백으로 된 표지의 책이 무릎을 탁치게 만드는지 몰랐습니다. 직장에서 근무하는 한 사람으로서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그저 의식을 흐름대로 이리저리 주저리주저리 나열한 듯 보여도 짜임새가 드러나 있고, 특정한 주인공이 나타나지 않고 이 사람 저사람이 등장하면서 직장내의 일들을 묘사하는 것만으로도 맘이 확 풀리는 기분은 왜 일까요? 직장내에서 전체 메일로 "짜증나는 인간들과 일하는 건 짜증나"라고 보내놓고도 모르는, 그리고 그 메세지를 자신을 지목해 보낸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등, 다양한 군상들이 타인에 대해 얘기하며 그걸 낙으로 삼는 모습이 한국이나 미국이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트레스가 확 풀리네요
YES마니아 : 로얄 f**1 2009.03.2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직장내의 '나'를 다시금 발견하는 좋은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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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오피스쿠스의 최후'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가졌다. 직장과 조직에 대한 줄거리로 구성된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가끔 직장생활을 주 내용으로 하는 드라마가 하곤한다. 하지만 대부분이 사랑,연애등에 그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며 현실적인 직장생활과는 거리감을 가지고 있다. 적절하게 현실성과 재미,오락을 가미하는것은 좋지만 너무나 현실감이 떨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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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오피스쿠스의 최후'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가졌다. 직장과 조직에 대한 줄거리로 구성된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가끔 직장생활을 주 내용으로 하는 드라마가 하곤한다. 하지만 대부분이 사랑,연애등에 그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며 현실적인 직장생활과는 거리감을 가지고 있다. 적절하게 현실성과 재미,오락을 가미하는것은 좋지만 너무나 현실감이 떨어지는 안타까움이 있다. '호모 오피스쿠스의 최후'는 이에 반하여 철저히 현실적인 모습을 다루었다. 그렇기에 재미와 오락면에서는 깊이가 떨어져 재미에 길들여진 요즈음의 독자들에게는 다소 지루함을 줄 수도 있다. 그렇기에 본 소설은 객관적인 현실성에 그 초점을 맞추고 보아야 할 소설이다.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앞서 설명한 현실성에 있다. 특히 우리나라와는 다소 문화적 차이와 거리감이 있는 미국 시카고에 있는 회사를 주무대로 하고 있다. 이야기의 시작부터 끝까지 소설의 SPACE를 회사내의 사무실로 매우 축소시킨다. 어떻게보면 너무 작은 무대를 배경으로 하는것 같지만 그렇기에 제목과 같이 호모 오피스쿠스를 최대한 잘 반영하였지 않나 생각한다. 소설의 공간을 사무실,가정 그리고 사회로 확장시키다보면 작가가 이야기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범위가 희석되기 때문이다.

 

 

한정된 공간내에서 벌어지는 상사와 후배사원의 갈등, 퇴직자와 입사자의 마음가짐 그리고 그들과 함께하는 잔류자들의 심리적 상황 더 나아가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통해서 보는 현재의 경제상황에서 기존의 조직생활에서 어떻게 변하고 바뀌어가는지에 대해서 작가는 매우 구체적인 표현을 적용하여 최대한 현재의 객관성을 반영하고자 하였다. 해고자들의 분노 그들이 사라졌을때의 회사의 운영상황에 대한 비판등과 함께 남아있는 사람들은 그 어느 행동도 못하고 점점 결정력은 우유부단해지면서 경쟁심이 넘쳐나 업무외적인 사소한 부분에서 서로를 경멸하는 관계로 발전하기도 한다. 즉 소설은 우리 사회의 회사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과 사고들을 아무런 여과없이 독자들에게 전달해주는 것이다.

 

 

'호모 오피스쿠스의 최후'는 무엇일까?
거기에 대한 답은 없다. 독자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것이다. 내가 찾은 답은...

 


아무런 이해관계없이 만났던 사람들이 많은 서로간의 웃고 우는 기억을 갖지만 결국 기억속에 사라져버린다는 것이다. 그렇다. 그들은 그냥 만났다가 사라져가는 그런 존재뿐인 것이다. 지금의 나를 먼 훗날 찾고자 애쓰고 기억하는 나의 동료는 거의 전무한 것이다. 나 또한 그러하듯이 말이다. 책이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독자가 있다면 그는 이미 책 속의 어떤 한 인물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재미보다는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이해한다면 지금의 나의 자리 그리고 내 주변의 또 다른 동료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다시한번 가다듬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a******m 2009.03.01. 신고 공감 0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오피스쿠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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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예상은 했지만, 내겐 일단 어려운 책이다. 구성이 뒤죽박죽이고, 내용도 그렇다. 오피스에서 진화되어야 하는 호모오피스쿠스들이 타의에 의해 오피스에서 밀려나야만 하는 호모오피스쿠스들의 최후.   얼마 전, 독립해서 혼자 살고 있는 친구를 만났다. 항상 아버지께서 전화를 하셔서 주말에 집에 들르라고 말씀하시며, 일찍 들어가라는 말씀을 하신다고 조금은 아버지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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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예상은 했지만, 내겐 일단 어려운 책이다.

구성이 뒤죽박죽이고, 내용도 그렇다.

오피스에서 진화되어야 하는 호모오피스쿠스들이 타의에 의해 오피스에서 밀려나야만 하는 호모오피스쿠스들의 최후.

 

얼마 전, 독립해서 혼자 살고 있는 친구를 만났다.

항상 아버지께서 전화를 하셔서 주말에 집에 들르라고 말씀하시며, 일찍 들어가라는 말씀을 하신다고 조금은 아버지 전화를 받을때 긴장을 하고는 했다.

그날도 아버지께서 전화를 하셨고, 요즘 계속해서 회사일로 늦은 귀가를 하는 친구를 걱정하시며 하신말씀은...

"얘야, 요즘같은 시기엔 납작 엎드려서 회사 열심히 다녀라. 다른 사람 퇴근 안했는데 혼자 먼저 가지 말고..."

그 전화를 받고 웃는 친구를 보며 함께 웃었다.

그야말로 납작 엎드려서 열심히 회사생활에 매진할때.

 

그런데, 그 친구는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고 했다. 가끔 다른 동료들보다 자신의 능력이 부족한듯 하다고 자격지심을 느낀다고 말이다. 그 말을 들으면서 나는 회사생활은 내쫓김을 당하지 않는 한 끝까지 붙어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지금도 나는 그 친구에게 그렇게 얘기하기를 잘 했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그렇게 회사에서 내쫓김을 당하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개개인이 다르게 반응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어찌보면 너무도 안타깝고, 또 어찌보면 무척 구차해보이는 모습이지만 자신의 생존과 관련된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그 각각의 반응들이 이해가 가기도 한다.

 

아주 일반적인 사무실의 모습에서 우리 문화와 다른 문화집단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점을 많이 발견하게 된다.

서로의 흉을 본다던지, 회사의 소문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 상사를 껄끄러워하는 모습 등이 그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모습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이 너무도 친숙하게 다가오는 것은 나도 호모오피스쿠스의 일원이기 때문일 것이다.

j*****7 2009.02.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