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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근대문학선
하는 것이 아무리 하여도 무슨 일이 저질러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설마 저와 짝을 지어주겠노 라고 하여 둔 옥섬이를 손을 대지야 아니하리라는 안심도 하였다. 더구나 전에도 종종 밤은 아니지만 낮으로 영감 이 옥섬이를 불러다가 심부름도 시키고 다리도 치게 한 적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언제나 흉가집같이 휑하니 찬바람이 도는 집안 이 우수수한 가을비를 맞아 한층 더 음습하고 무시무시하였다. 안잠자기와 옥섬이가 자고 있는 건년방에는 전 등불만이 환히 켜져 있고 인기척은 고요하게 그쳐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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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근대문학선 산동이
옥섬을 속으로 욕심 내지 아니한 것이 아니었었다. 그러나 그를 산동이와 배필을 지어주겠다고 말을 하였고 따라서 저희끼리도 멀지 아니한 장래에 그렇게 되리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에 그래도 조금 남은 양심과 체면이라는 것에 거리끼어 차마 손을 대지 못하여 왔었다. 그러하던 터에 평양집이 나가 버린 후로는 거무스름한 생각이 슬며시 대가리를 쳐들던 차이었었다. 그는 옥섬의 두릿한 얼굴에 방금 무슨 말을 할 듯이 유혹적으로 생긴 어글어글한 눈과 또 토실한게 설면자 방석에 누운 듯한 그의 알몸뚱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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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동이
이번에는 전과 아주 반대로 계집인 평양집이 그를 버리고 달아나 버렸다. 평양집이 달아나 버리니까 정이 그만큼이나 깊었던만큼 얼른 다른 계집을 들여세우기가 섭섭하여서 하루 이틀 미루고 오던 터인데 그러느라니까 계집에 그런 꼴을 당해 보지 못하던 그로서는 약간한 고생이 아니었었다. 그렁저렁 밤이 들었다. 날은 더욱이 구죽죽하고 음산하여졌다. 순천 영감은 저녁을 마치고 나서 역시 낮과 같이 궁금히 누워 말 못하는 담배만 피웠다. 방에 불을 조금 때기는 하였으나 방안의 공기는 싸늘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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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동이
이번에는 전과 아주 반대로 계집인 평양집이 그 를 버리고 달아나 버렸다. 평양집이 달아나 버리니까 정이 그만큼이나 깊었던만큼 얼른 다른 계집을 들여세우기가 섭섭하여서 하루 이틀 미루고 오던 터인데 그러느라니까 계집에 그런 꼴을 당해 보지 못하던 그로서는 약간한 고생이 아니었었다. 그렁저렁 밤이 들었다. 날은 더욱이 구죽죽하고 음산하여졌다. 순천 영감은 저녁을 마치고 나서 역시 낮과 같이 궁금히 누워 말 못하는 담배만 피웠다. 방에 불을 조금 때기는 하였으나 방안의 공기는 싸늘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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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근대문학선 산동이
첩은 대개가 기생이었으나 남의 집 숫처녀도 있었고 여학생 찌꺼기도 있었고 여배우붙이도 있었다. 그저 얻어들여서는 한 달쯤 기것 오래야 두어 달쯤 살고는 다른 놈 - 아니 - 다른 년으로 갈아 세웠다. 그처럼 갈아 세우고 세우고 하다가 그때의 최근에 들어온 것이 평양집이라는 기생이었었다. 그 평양집만은 순천 영감의 혼백을 통째로 점령하여 버렸다. 좀처럼 해서 계집에게 애착을 깊이 두지 아니하는 그로는 전례에 없는 일이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