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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근대문학선 보리방아
우후종이지만 다른 사람의 논처럼은 아직 물도 마르지 아니하고 했으니까 인제 비만 잘 오면 그 논에서 스무 섬은 넘겨 먹 을 것이다. 도조 일곱 섬에 암모니아 값이야 장리야 다 제해 도 여덟 섬은 떨어질 것, 거기다 빚이나 얼마 얻으면 올 가을에는 딸을 여월 수가 있는 것이다. "멘역소서 장리 럴 좀 줄란가 모르겄수?" 정씨는 다른 삼베 고의적삼을 들고 앞마루로 나오면서 남편더러 걱정삼아 묻는 것이다. 늦은가을, 겨울, 이름봄에는 굶기도 하고 조팝으로도 살아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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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방아
고운 손결이다. 방아도 찧고 부엌에서 진일도 하지만 마디도 불거지지 아니한 몽실몽실한 손가락들이 끝이 쪽쪽 빠졌다. 손톱이 복사꽃잎같이 곱다. 소곳한 이마와 날씬한 콧등에 땀방울이 잘게 솟았다. 불그레한 볼이 갸름하게 턱으로 굴러내려갔다. 아직 배내털이 송글송글하다. 내리깔고 있는 눈이 그래서 눈초리가 더 올라가 보인다. 봉의 눈. 땋아내린 머리채가 마루에 닿고도 남았다. 기름기 없는 머리칼이 몇 개 이마로 처져 가끔 손질을 시키곤 한다. 용희는 실이 다된 바늘을 떼어가지고 실패를 찾 다가 문득 숨을 호 내쉬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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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방아 한국근대문학선
우후종이지만 다른 사람의 논처럼은 아직 물도 마르지 아니하고 했으니까 인제 비만 잘 오면 그 논에서 스무 섬은 넘겨 먹을 것이다. 도조 일곱 섬에 암모니아 값이야 장리야 다 제해도 여덟 섬은 떨어질 것, 거기다 밪이나 얼마 얻으면 올 가을에는 딸을 여읠 수가 있는 것이다... 정씨는 다른 삼베 고의적삼을 들고 앞마루로 나오면서 남편더러 걱정삼아 묻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