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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만식의 얼어죽은 모나리자가 실린 한국근대문학선입니다. 일제강점기인 1937년에 발표된 채만식 작가의 단편 소설입니다. 가난하고 병이 들어서 힘든 삶을 살고 있던 오목이에게 희망 같은 사랑이 찾아 왔지만 살아서 못 이루었던 그리움이 죽음으로 마무리 짓는 주인공 오목이의 인생은 정말 슬프고 가슴 아픈 이야기입니다. 시대상이 그래서 그런지 비극으로 끝나 슬픕니다. |
| 실명한 처녀 오목의 기구한 운명과 애틋한 짝사랑, 하나 뿐인 눈먼 딸을 생각하는 오목 부모의 애끓는 심정, 도시물 먹고 겉 멋만 들어 순진한 시골 처자들 농락하는 금출의 비열함과 금출을 기다리다 한겨울 금출을 만나러 나섰다 벌어진 오목의 비극적 종말.「얼어죽은 모나리자」라는 제목은 이 소설에서 의미있는 해석을 던져준다. 오목에게 어쩌면 유일한 희망이었을 금출을 향한 애틋한 마음과 하필 그 대상이 썩어빠진 동아줄 같은 금출이었다는 사실에 한없이 슬퍼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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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죽은 모나리자
그때 사립문께서 햄 하는 밭은기침 소리가 들려 오목이는 얼른 문을 닫고 들어갔다. 금출이라고 하는 앞마을 총각이다. 다른 사람 같으면 벌써 시늉이나마 장가를 가서 자식깨나 낳고 착실히 살림에 매어달려 있을 나이인데 스물세 살이라도 아직 총각이다. 총각이로되 말썽이 이만저만치 않은 총각이다. 그도 그럴 것이 열여덟 살 되던 해에 집을 나가더니 오 년이나 타관으로 돌아다니다가 작년 가을에 도로 굴러들어왔기 때문에 언제 장가를 들고 할 겨를이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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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죽은 모나리자
신총을 비고 있는 참이다. (루소가 살았더라 면 보여주고 싶은 한 장면이다.) 오목이는 신총을 비면서 그것은 손끝에 익어난 일이라 정신을 들일 것도 없고 감은 눈으로 고요한 세상을 보느라고 자지러진 어머니가 콩콩 떡방아를 찧는 절구소리도 아득히 먼 세상의 일로 귓결에 들리고 해가 저무는 것도 몰랐었다. 그는 눈이 먼 뒤로부터는 언제고 그렇게 지 낸다, 날이 새고 해가 저물고 밖에서 어머니, 아버지가 일을 하고 하는 것을 유념하면 다 알 수 는 있다. 그러나 그런 것을 알아차리고 염량을 해도 눈이 먼 오목이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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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죽은 모나리자
가마니쪽을 둘러 앉힌 것은 이 방에서 쾨쾨한 냄 새가 나는 청국장 시루다. 그것이 아니라도 잘 사는 사람 집의 돼지우리 셈 밖에 안되는 이방에서 악취 가 나지 아니할 리야 없지만. 웃목으로는 가마니틀을 비롯해서 베헝겊으로 깨어진 자국을 바른 독도 있고 누더기 이불을 올려놓은 궤짝도 있다. 궤짝은 색종이로 바르고 그 위에는 열여덟 살 처녀의 눈떴을 때의 마음씨였던 듯이 무색 그림이 두어 쪽 붙어 있다. 짚신 삼을 짚신총, 짚신 삼아놓은 것이 제가끔 제 멋대로 그득한 짚북더기와 한가지로 널려져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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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죽은 모나리자
어두운 방안에서 눈감은 처녀의 두렷한 얼굴과 걷어 올린 넓적다리는 유난스럽게 희다. 방은 방이 아니라, 인간이 실족을 해서 돼지우리에 빠진 양이다. 벽은 벌흙에다가 신문지를 그대로 바른 것이 검누렇게 퇴색이 되고 군데군데 찢어져 흙이 비어져 나온다. 북쪽 벽이 몸뚱이 하나 들락날락 할 만하게 뚫리고 거기는 시늉이나마 백지를 발랐다. 잘못하면 선실의 창으로 보겠다. 앞쪽으로 문골을 박는 흉내만 내고 진짬 죽창이 삐뚜름하게 달려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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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근대문학선
어두운 방안에서 눈감은 처녀의 두렷한 얼굴과 걷어 올린 넓적다리 는 유난스럽게 희다. 방은 방이 아니라, 인간이 실족을 해서 돼지우리에 빠진 양이다. 벽은 벌흙에다가 신문지를 그대로 바른 것이 검누렇게 퇴색이 되고 군데군데 찢어져 흙이 비어져 나온다. 북쪽 벽이 몸뚱이 하나 들락날락 할 만하게 뚫리고 거기는 시늉이나마 백지를 발랐다. 잘못하면 선실의 창으로 보겠다. 앞쪽으로 문골을 박는 흉내만 내고 진짬 죽창이 삐뚜름하게 달려 있다. 방바닥에는 낡은 갈자리, 그나마 웃목은 거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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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근대문학선 얼어죽은 모나리자
오목이네 이마에서는 빚어진 땀방루이 볕에 그은 주근깨 새까만 얼굴로 흘러내리다가 구성물이 되어 그대로 절구 속 떡가루로 떨어진다. 떡이, 소금을 두지 아니해도, 찝찔한 것 같다. 싯싯 하면서 찧느라고 침도 튀어 들어간다. 싯 하고 콩 하니 내려찧고는 이어 허리를 펴면서 절굿대를 들어올리느라면 때에 전 암목저고리 앞섶 밑으로 시들어 빠진 왼편 젖통이 댈롱 내다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