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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나무가 있는 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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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나무가 있는 샵화 갑쇠가 한참 웃다가, 언뜻 고개를 쳐드는데, 들가운데 논틀길로 을녜가 머리에 광우리를 이고 부산나케 이리로 오고 있다.들 복판에 섰는 원두막이 을네네 것이니, 참외 딴 것을 이고 오는 게 분명 하다.멀리서 보아도 걸음걸이가 갈팡질팡, 그다지 찬 찬스런 맵시는 아니다. 나 이 열여덟 살에 그만하면 계집애가 차분하니 좀 얌전스런 구석이 없고서, 이건 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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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나무가 있는 샵화

 

갑쇠가 한참 웃다가, 언뜻 고개를 쳐드는데, 들가운데 논틀길로 을녜가 머리에 광우리를 이고 부산나케 이리로 오고 있다.

들 복판에 섰는 원두막이 을네네 것이니, 참외 딴 것을 이고 오는 게 분명 하다.

멀리서 보아도 걸음걸이가 갈팡질팡, 그다지 찬 찬스런 맵시는 아니다. 나 이 열여덟 살에 그만하면 계집애가 차분하니 좀 얌전스런 구석이 없고서, 이건 가도록 왜장녀가 돼간다고(행실머리가 궂은 것은 차치하고라도) 동네서는 달가와하질 않는다. 그러나 갑쇠는 그런 것 이승으로 보이지 않고, 좀 까부는 것이 되레 선들선들해서 차라리 더 마음...

d*****8 2018.10.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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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나무있는 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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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나무있는 삽화 논에서는 군데군데 가끔가다가 사람의 웃도리 가 보이곤 하는 게계사리 아니면 만도리다. 백중이 며칠 안 남았으니 논일도 인제는 거진 치른 때다.정자나무에서 바로 논 한 매미를 건너, 그 다음 논에서도 일꾼이 하나 둘 셋, 셋이 들어서서 '만도리'를 하고 있다. 갑쇠가 홀로 정자나무 밑 그늘에 밀짚 기직을 펴고 앉아 우두커 니 한눈을 팔고 있다.볕에 탄 얼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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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나무있는 삽화

 

논에서는 군데군데 가끔가다가 사람의 웃도리 가 보이곤 하는 게계사리 아니면 만도리다. 백중이 며칠 안 남았으니 논일도 인제는 거진 치른 때다.

정자나무에서 바로 논 한 매미를 건너, 그 다음 논에서도 일꾼이 하나 둘 셋, 셋이 들어서서 '만도리'를 하고 있다. 갑쇠가 홀로 정자나무 밑 그늘에 밀짚 기직을 펴고 앉아 우두커 니 한눈을 팔고 있다.

볕에 탄 얼굴이지만, 병색이 완구하게 질렸다. 왼쪽 너벅다리 안쪽으로 모기가 문 자리가 시원찮게 덧이나더니, 살앓이가 돼가지고 십여 일이나 고생을 했고, 그저께야 참으로 파종을 하기는 했으나..

b*****8 2018.10.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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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나무있는 샵화 쥐우산을 펴서 거꾸로 꽂아 놓은 것처럼 동글 다북한 게 그림 같아 아담해보이기도 하지만, 정작은 두아름이 넘은 늙은 팽나무다. 명석을 서너 잎은 폄직하게 두릿 평평한 봉분이 사람의 정강이 하나 폭은논바닥에서 솟았고, 저편 가로다가 울퉁울퉁 닳아빠진 옷뿌령구를 드러 내놓고서, 정자나무는 비스듬히 박혀 있다. 봉분에서 이리저리 뻗어나간논틀길을 서너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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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우산을 펴서 거꾸로 꽂아 놓은 것처럼 동글 다북한 게 그림 같아 아담해보이기도 하지만, 정작은 두

아름이 넘은 늙은 팽나무다. 명석을 서너 잎은 폄직하게 두릿 평평한 봉분이 사람의 정강이 하나 폭은

논바닥에서 솟았고, 저편 가로다가 울퉁울퉁 닳아빠진 옷뿌령구를 드러 내놓고서, 정자나무는 비스듬히 박혀 있다. 봉분에서 이리저리 뻗어나간논틀길을 서너 갈 래, 그중동네로 난 놈이 유 독 넓기도 하고 째 길이 난 것은, 동네와 이 정자 나무 밑과의 왕래가 빈번 하다는 표적을 드러냄이다.

s*********2 2018.10.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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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근대문학선 정자나무있는 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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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근대문학선 정자나무있는 삽화 작년 가을부터 뒤엄을 많이 장만해서 마음 먹고 걸음을 듬씬한 보람이 없지 않아, 암모니아를 준 다른 논보다 벼가 된 품이 나으면 나았지 빠지진  않는다. 이대로 앞에 다른 재앙만 없게 되면 줄잡더라도 스물너댓 섬은 실히 날 것을, 갑쇠는 그새 여러 해 두고 이 논을 붙여보아 논의 성깔을 아는 만큼, 그 만한 가늠은 잡아두어도 실수는 없을 줄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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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근대문학선 정자나무있는 삽화

 

작년 가을부터 뒤엄을 많이 장만해서 마음 먹고 걸음을 듬씬한 보람이 없지 않아, 암모니아를 준 다른 논보다 벼가 된 품이 나으면 나았지 빠지진  않는다. 이대로 앞에 다른 재앙만 없게 되면 줄잡더라도 스물너댓 섬은 실히 날 것을, 갑쇠는 그새 여러 해 두고 이 논을 붙여보아 논의 성깔을 아는 만큼, 그 만한 가늠은 잡아두어도 실수는 없을 줄 안다...

r*****5 2018.10.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