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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이 낫거든
데려다 주느라고 같이 가는 공장 인사계의 '장선 생님'은 황새처럼 긴다리로 성큼성큼 앞장을 서서 정문을 향해 걸어나가고 있다. 기운은 허한데, 업순이는 만만치 않은 짐까지 한손에 들고 그 뒤를 따르자니 자꾸만 아랫도리가 휘뚝거리고 발길이 제대로 떼어지질 않았다. 팔은사뭇 늘어나고. 누가불끈 좀 들어다주었으면 절을 열 번이라도 할 것같았다. 이렇게 하고, 삼십 분이나 걷는 정거장까지 나갈 일이 그만 기가 질려 못하겠었다. 그나 그뿐인가. 차에서 내려서 집에까지 가는 십 리길은 어떻게 하고.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어제쯤 아버지더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