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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빤 닥터 두리틀이야. 그리고 난 엄마가 없이 화분에서 태어났어, 엄지공주처럼 말이야. 내가 좀더 오래 살 수 있게 된다면 아직 읽지 못한 책들을 모조리 읽을 테야. 그런데 니노, 혹시 네가 먼저 간다면 그 곳에서 날 기다려 줄 수 있겠니?" 니노가 대답합니다. "물론이지, 다니엘라. 내가 먼저 가서 구름 위에 앉아서 널 기다리다가 네가 보이면 이렇게 말해 줄게. '넌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지만 세상에서 가장 예쁜 소녀야'라고." 니노는 다니엘라의 말을 믿어주기로 합니다. 그리고 눈의 여왕이 되어 얼음 구름 위에 앉아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는 다니엘라를 상상해봅니다. '상완결'에 걸린 테디는 항상 잘난 체만 합니다. 간호사들이 인정한 '잘생긴 소년'인데다 그는 하나도 아프지 않거든요. 단지 의사의 오진 때문에 입원했을 뿐이에요. 그래서 의기양양해진 테디는 니노에게 "너희들이 모두 이 병원에서 죽어가는 동안"이라며 악담을 퍼붓지요. 니노는 테디의 뺨에 손가락 자국을 선명하게 새겨놓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연극을 보여주러 온 공연단을 '얼토당토않은 말들만 늘어놓아 아이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집단'이라고 몰아붙인 뒤로 니노는 테디를 혼내 주기로 벼르고 있었거든요.
언어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율리안은 니노가 고민하는 두 달은 아주 충분한 시간이라고 말합니다. "그 정도 시간이라면 너는 위험에 처한 아이를 구해 주어 영웅이 될 수도 있고, 하늘의 별을 관찰하다가 '니노'라는 이름의 새로운 별을 찾아낼지도 몰라. 그리고 말이지 우리 할아버지가 그러시는데, 죽는 것보다 사는 게 더 끔찍한 일이래. 특히 우리 할머니 같은 사람하고 같이 사는 건 죽는 것보다 훨씬 더 끔찍한 거래." 니노의 옆 침대에서 생활하는 뚱뚱하고 겁많은 미모는 테디한테서 '상완결'이 옮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해요. 그는 고모가 가져다 준 신화에 관한 책에서 읽은 <아케론강과 카론이라는="" 사공에="" 대한="" 이야기="">를 떠올립니다. "카론은 나룻배를 타고 다니면서 사람들의 영혼을 모은대. 그리고 자기 배에 그 영혼들을 싣고 강을 건너서 다른 세계로 간다고 그랬어. 그렇지만 나는 물이 무섭단 말이야. 그래서 나는 절대로 죽지 않을 생각이야."
병이 다 나아서 퇴원하는 제비꽃 바이올렛은 니노와 알베르토에게 아름다운 키스를 선물합니다, 그녀의 키스는 마치 나비가 뺨을 스치는 듯한 느낌을 전해 주죠. 신비스런 보라색 눈을 가진 소녀 제비꽃은 호수처럼 깊은 눈을 가진 담당의사 선생님을 못 보게 되는 게 아쉽기만 합니다. 어른이 된 듯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키스를 받아들인 니노가 말하죠. "다시 한 번 진찰해 보자고 하지 않는 게 다행인 줄 알아." 꼬마 크라시는 전혀 엉뚱한 말을 합니다. "제비꽃이 가 버렸으니 알베르토 왕자를 위해서 새로운 공주를 찾아봐야겠군." 그런데 사실 알베르토는 성당 입구에 그려진 이브 그림에 푹 빠져 있기 때문에 굳이 다른 공주를 찾을 필요도 없었답니다. [인상깊은구절] *아름다운 생각들이 하늘 높이 날아가면 하늘이 그렇게 맑아지는 거란다. *"여우하고 고양이가 피노키오를 쫓아다니는 걸 보고 '조심해, 피노키오!'라고 소리쳤었어." "그것 봐! 그러니까 너는 '상완결'에 걸린 게 아니야." (그리고 그림들이 참 아름답습니다.)아케론강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