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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삶의 즐거운 이야기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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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7개월 전에 구입했고, 구입하자마자 바로 완독을 했다. 하지만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리뷰를 작성하지 못하고 지나쳤다. 1~8권의 세트 중에서 절반 정도만 리뷰를 작성한 듯하다. 처음부터 정주행을 할까 생각하다가 이번에는 반대로 8권부터 읽기로 했다. 8권에 이어 7권을 읽었고, 다시 6권을 읽었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이미 1~8권을 완독한 바 있으며, 58화의 일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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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7개월 전에 구입했고, 구입하자마자 바로 완독을 했다. 하지만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리뷰를 작성하지 못하고 지나쳤다. 1~8권의 세트 중에서 절반 정도만 리뷰를 작성한 듯하다. 처음부터 정주행을 할까 생각하다가 이번에는 반대로 8권부터 읽기로 했다. 8권에 이어 7권을 읽었고, 다시 6권을 읽었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이미 1~8권을 완독한 바 있으며, 58화의 일화들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독립되어 있기 때문이다.

 

첫날 1~82쪽까지 읽은 느낌

오늘은 38~39화의 두 가지 일화를 읽었다.

 

38커피 한잔 할까요는 손자와 손녀들 때문에 담배와 커피를 끊으려는 사람과 그를 돕는 의사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금연을 도와주는 의사의 아버지도 애연가이면서 커피를 좋아했다고 한다. 의사는 어머니와 함께 노력해서 아버지의 담배를 끊게 했다고 한다.

 

"그래서 행복했나요?"

금연을 시도하려는 사람의 물음에 의사는 고개를 저었다. 아버지는 행복하지 않았다고 한다. 은퇴한 뒤에 유일한 낙이 술과 담배였는데 그 즐거움이 없어졌으니……. 의사는 한숨을 쉬었다.

 

"아버지가 은퇴하고 외로울 때 커피와 담배에서 위안을 찾으셨는데, 그걸 아내와 아들이 빼앗아 버린 것입니다. 그때 커피라도 드시게 했더라면……. 너무 후회스러워요."

 

의사가 환자들의 금연을 돕는 또 하나의 이유에서 애잔한 마음도 느꼈다. 금연을 하려는 사람들 중에 많은 경우는 건강 때문이 아니라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은퇴한 뒤에는 담뱃값이 적지 않은 부담이라는 것이다. 금연을 시도하는 사람들 중에 상당수는 인스턴트커피를 즐기는 사람이라고 한다. 커피 전문점에 가지 않고 인스턴트커피를 애용하는 이유는 커피의 맛을 몰라서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경제적인 이유라고 한다.

 

"모두 다 선생님처럼 여유 있는 노후를 보내는 것은 아닙니다."

 

의사의 말을 들으면서 인스턴트커피를 선호하는 나의 이유에는 경제적인 것이 없나 생각해 보았다. 연금으로 생활하는 나는 경제적으로 궁핍하다고 할 수는 없으나, 그래도 커피전문점에서 밥 한 그릇에 해당하는 커피를 마시는 것은 부담스럽다. 내가 굳이 커피의 맛을 알려고 하지 않고 인스턴트커피에 만족하는 이유 중에는 경제적인 이유가 있지는 않았을까? 새삼스럽게 어렵게 생활하는 또래의 이웃들에게 동병상련의 마음을 느꼈다.

 

39화 그 카페엔 천사가 살고 있다에는 부모가 이혼한 뒤 엄마와 살고 있는 초등학교 2학년 다빈이가 나온다. 가끔 찾아오는 아빠는 폭력을 휘두르고, 피난처를 찾던 다빈이는 2대커피를 발견한 것이다. 박석은 그런 다빈이에게 핫초코를 주고…….

 

인생은 고해(苦海)라고 했다. 108번뇌라고 하지 않았던가 살다 보면 이런저런 풍파는 어차피 겪게 마련이지만, 너무 일찍 쓴맛을 알게 된 다빈이가 가여웠다.

 

오늘의 이야기들은 마음이 무거웠고, 그래서인지 커피가 더욱 쓴 듯하다.

 

 

둘째 날 83~178쪽까지 읽은 느낌

두 번째 읽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예전에 읽은 것이 거의 생각이 나지 않고 새로운 책을 보는 듯하다. 예전에 건성으로 읽은 탓일까, 책이 좋아서일까, 나의 기억력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오늘은 40~42화를 읽었다.

 

40프렌치 프레스는 택배기사가 주인공이다. 그는 2대커피의 원두를 각 전문점에 배달하면서 커피에 대한 나름의 철학을 지닌다. 커피의 관리나 맛을 내는 비법 등의 노하우도 손을 대면서 일을 저지르게 되는데…….

 

15년 전에 내게 블로그 활동을 권한 사람은 동료인 박 부장이었다. 그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내게 블로그의 강점을 역설하면서 블로그를 만들어주기까지 했다. 그로 인해 나는 블로그에 입문했고, 어쨌든 지금은 매일 1,500명의 방문객이 찾는 블로그로 가꾸었다. 그러나 박 부장의 블로그는 평범했고, 지금은 운영하지 않는다. 어찌 보면 블로그에 대한 그의 지식은 선무당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퇴 이후에 블로그로 삶을 가꾸는 나를 만들었다. 커피에 대한 지식에서 택배기사는 초보 정도에 불과했지만, 카페를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듯이……. 선무당이 사람을 잡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세상 이치를 생각해 보았다.

 

41아이스 큐브라테는 어버이날을 맞아 고향을 방문한 고비의 이야기다. 부모는 유명 카페의 바리스타가 된 아들이 스타라도 된 듯 반기고 있고, 특히 어머니는 동네방네 자랑이 대단하다. 하지만 고비의 커피보다는 동네 다방의 커피의 맛이 더 좋다는 이웃사촌으로 인해 고비 어머니는 속을 상한다. 고비 어머니는 아들에게 바리스타의 실력을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자존심을 세워달라고 부탁한다. 고비는 바로 응낙했지만 이런저런 사정을 알게 된 뒤에 경쟁을 포기한다. 서울의 유명 바리스타가 시골 다방의 마담에게 기권패를 한 것이다. 문득 1960년대에 김상희 씨가 부른 울산 큰애기의 노랫말이 생각났다.

 

'내 이름은 경상도 울산 큰애기

상냥하고 복스런 울산 큰애기

서울 간 삼돌이가 편지를 보냈는데

서울에는 어여쁜 아가씨도 많지만

울산이라 큰애기 제일 좋대나.

나도야 삼돌이가 제일 좋더라.'

 https://youtu.be/RR8UxeJ8C-U

 

세상에는 삼돌이나 울산 큰애기 같은 사람도 있는 것이다. 삼돌이나 울산 큰애기에게 아이돌스타를 보여주면서 미남과 미녀는 이런 사람이다, 라고 설득할 수 있을까? 설득을 했다고 해도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고비의 마음을 충분히 공감했다.

 

42커핑 휘파람은 커핑할 때 슬러핑이 잘 안 되는 고비의 스트레스가 담겨 있다. 슬러핑은 커피 맛을 보는 단계인데, 이때 후루룩 소리를 내면서 커피를 마신다고 한다. 그때 나는 후루룩, 후릅, 츱츱, 추읍 등의 소리를 '커핑 휘파람'이라고 한다고 한다. 이런 소리를 낼 수 있는 것도 커피에 대한 맛을 느끼는 고수의 기준이라는데, 고비는 이것이 안 되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이다.

 

믹스 커피만 즐기는 나로서는 슬러핑이나 커핑이나 하는 말의 개념도 잘 모른다. 당연히 고비의 고민이 잘 이해가 안 되었다. 다만 세상에는 쉬운 일은 별로 없고, 어떤 일이건 그 나름의 경지는 있다는 것을 느꼈다.

 

내 친구 중에는 대관령에서 목장을 경영하는 동창이 있는데, 언젠가 그 친구로부터 젖소에게 우유를 짜는 비법을 들은 적이 있다. 그냥 착유기만 댄다고 우유가 나오는 것이 아니고 이런저런 요령이 있다는 것인데……. 나는 그 말이 거의 이해가 안 되었고, 관심도 없었다. 그러나 시골다방의 마담도 자신만 아는 커피 비법이 있고, 목장을 경영하는 친구도 우유를 많이 생산하는 비법이 있듯이, 누구나 자신만 알고 있는 삶의 노하우가 있을 것이다.

 

 

셋째 날 179~275쪽까지 읽은 느낌

요즘 이 책을 읽으면서 커피를 더 자주 마시는 듯하다. 매일 3잔 정도 마시는 것이 목표인데 가끔 4잔을 마시기도 한다. 그러나 먹는 것을 가지고 너무 생각을 하지 말자는 것이 나의 인생관이다.

 

오늘은 43~44화와 취재일기까지 읽어서 완독을 했다.

 

43커피가 뭐라고는 커피 애플리케이션 제작을 맡은 업체가 커피에 관한한 최고의 블로거를 초대해서 커피 강좌를 열면서 일어난 사연이다. 업체의 대표는 최고의 커피를 회사에서 직접 만들어서 사원들에게 제공하면서 나름으로는 복지 차원이라고 생각한다. 사원들이 매일 점심시간에는 근처의 커피전문점에 가서 커피를 마시는데, 매일 3천원 내외씩 한 달이면 10만원을 지출한다.

 

업체의 대표는 회사에서 최고급 커피를 제공하면 사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 시간도 아끼고, 커피 값도 절약하며 더 충분히 쉴 수 있지 않느냐, 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점심시간의 외출을 금지했는데……. 사원들은 반가워하기는커녕 오히려 분위기가 침체된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사원들은 최고급 커피를 무료로 마시는 것보다는 점심시간의 자유로운 외출을 원했던 것이다. 즉 사원들의 목적은 커피가 아니라 잠시 회사를 벗어나서 쉬는 것이고, 하루 3천원 내외의 커피 값은 휴식이 대가로서 아깝지 않았던 것이다.

 

문득 내가 교단에서 근무할 때 학교 급식이 시작될 때가 생각난다. 급식이 시작되기 전까지 교사들은 도시락을 싸오거나 밖으로 나가서 외식을 하고 왔다. 그러나 급식이 시작되면서 모든 식사를 구내에서 해야 했는데, 나는 그것이 갑갑했다.

 

내게는 점심시간에 잠시 밖으로 나가서 식사를 하고 오는 것이 즐거움이었다. 걷는 것이 즐겁고, 잠시 밖의 분위기를 맛보는 것이 좋았다. 그것이 급식으로 인해 사라진 것이다. 물론 외식비의 절반밖에 안 되는 저렴한 가격으로 균형 있는 급식을 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는 물론 건강에도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유로운 분위기가 사라졌으니 마냥 반갑지는 않았던 것이다.

 

44커피 한 잔의 슬픔은 세월호 때 딸을 잃은 부부의 이야기다. 그 딸은 학생은 아니고, 일반인으로 희생된 듯하다. 외동딸이 떠난 후에 이 땅에 살기가 힘들었던 부부는 이민을 결심했다. 어머니는 마지막으로 딸과 함께 자주 가던 2대커피를 찾았고, 그런 상황을 모르는 박석은 따님은 잘 있냐고 묻는다. 가슴이 먹먹했다. 너무 비약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이런 생각을 했다.

 

"대통령이 탄핵이 되고, 이번 총선에서 당시 야당이었던 정당이 거대 집권당이 되고, 당시 여당은 참패를 맛본 것은 세월호 때 정부 여당의 처사에 대한 인과응보가 아닐까?"

 

커피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그것이 이 책의 매력이고, 작가의 역량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7~8권에서 쓴 추천사를 그대로 옮긴다.

 

커피 전문점의 커피는 거의 마시지 않고 1회용 믹스커피를 선호하는 나다. 그런 내가 커피에 대해 어떤 상식이 있다면, 그것은 이 책 덕분이다. 커피에 대한 여러 상식을 알게 해주면서 커피의 맛을 더 깊게 즐기게 해주는 책이다. 커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좋은 책이 되리라고 본다.

y******3 2020.04.21.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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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은 2대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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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를 읽는 이들은 누구나 공감할 것 같다. 2대 커피 같은 곳이 실제로 있으면 꼭 가고 싶다고. 아니, 어느 커피집이든 고비 같은 바리스타만 있다는 보장만 있다면 거기라도 가고 싶다.  그럼에도, 아니 어쩌면 그래서 이번 6권에서 새삼 돋보였던 건 허영만 화백이었다. 실제로는 커피를 거의 마시지 못한다는 그는 오로지 취재 열정만으로 이 작품을 완성한 것. 그러다 보니 자
"가고 싶은 2대 커피" 내용보기

이 만화를 읽는 이들은 누구나 공감할 것 같다. 2대 커피 같은 곳이 실제로 있으면 꼭 가고 싶다고.

아니, 어느 커피집이든 고비 같은 바리스타만 있다는 보장만 있다면 거기라도 가고 싶다. 

그럼에도, 아니 어쩌면 그래서 이번 6권에서 새삼 돋보였던 건 허영만 화백이었다. 실제로는 커피를 거의 마시지 못한다는 그는 오로지 취재 열정만으로 이 작품을 완성한 것.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작업 들어가기 전 모닝 커피를 한 잔 마시는 것이 이젠 일상이 되었다며 작가 노트 부분에서 소개한다. 하지만 아직 한 잔 이상은 '과음'이 된다고.

이 리뷰를 쓰는 지금은 추석날 당일 이른 아침인데 비가 꽤 많이 온다. 지붕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 술을 부르는 소리기도 하지만, 시간이 시간인 만큼 따뜻한 커피 한 잔 부르는 소리로 들린다. 마침 미국에서 공수해온 괜찮은 원두도 있고, 지금 바로 물은 올리고 커피는 내리러 가야지.

YES마니아 : 플래티넘 s*********c 2021.09.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