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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그 이상을 보여줍니다
"상상, 그 이상을 보여줍니다" 내용보기
전동균은 1962년 경북 경주에서 태어나 중앙대 문예창작과와 중앙대 예술대학원을 졸업했다. 그는 1986년 『소설문학』신인상에 당선되어 등단했다고 한다. - 부럽다. 이 말은 책장을 넘기니깐 있던 말들이었다. 또 한 장을 넘기니 시인의 사진인지 뭔지는 모르지만 사진 한 장이 있다. 나무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다. 그 다음 장을 보니 시 「초승달 아래」초고가 있다. 시의
"상상, 그 이상을 보여줍니다" 내용보기
 

전동균은 1962년 경북 경주에서 태어나 중앙대 문예창작과와 중앙대 예술대학원을 졸업했다. 그는 1986년 『소설문학』신인상에 당선되어 등단했다고 한다. - 부럽다.

이 말은 책장을 넘기니깐 있던 말들이었다.

또 한 장을 넘기니 시인의 사진인지 뭔지는 모르지만 사진 한 장이 있다. 나무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다. 그 다음 장을 보니 시 「초승달 아래」초고가 있다.

시의 전체적인 느낌은 이 홍섭 - 해설에 쓰여 있듯 “모두가 잠든 밤 홀로 깨어나 천천히 심지를 돋우고 읽어야 제맛이 우러나오는 느낌이다.

이 시집의 내용들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1,2,3,4 부 이렇게

해설집을 조금 참고하자면

1부 작품 : <근원시편>

2부 작품 : <기행시편>

3부 작품 : <일상시편>

4부 작품 : <유별난 작품들>

이렇게 나눌 수 있다는데 2부 작품들은 뭔 소린지 알겠지만 나머지는 잘 모르겠어서 그냥 넘어갈란다.

그리고 시의 특징 중에 쉼표가 들어간 것 또한 두들어진 특징이라 할 수 있다.

, 가 많이 들어간 건 호흡상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내 생각에는 강조하고 싶기 때문이지 않나 싶다.

1부 작품 중에서 하나 골라봤다.

「귀가」라는 시인데

귀가 : 집으로 돌아옴. 이라는 뜻이다. 이건 사전적 의미이고, 시에서는 어떻게 표현했나를 볼까 한다.

우리는 늘 같은 길로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돌아온다.

어쩔 때는 그 길이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시인도 그것을 놓치지 않으셨나 보다.


“똑같은 길인데, 처음 온 듯

낯선 골목“


개인적으로 기억하고픈 시 구절은 두 번째 연이다.

“빗물 고인 웅덩이를

힘겹게 흘러가는 구름들, “


또한 아무도 없는 골목길을 자꾸 뒤돌아볼때가 있다.

“아무도 없는데, 자꾸

뒤돌아보는

저녁“


2부 시에서는 첫 시부터 마음에 와 닿았다.

춘천에 외가집이 있는 관계로 자주 왔다갔다하다보니

다른 시인들의 춘천을 노래한 시도 기억에 담아두려고 노력했었다.

여기 「남춘천역」도 마찬가지 마음이 들었다.  뭐~ 100퍼센트 기억은 하지 못하겠지만 말이다. 그냥 읽을 때 입에 착 달라붙으면 좋은 것이 아닐까.


“한 손엔 손/주를 잡고 다른 한손엔 김치통을 들고 힘겹게 철로를 무단횡단하는 노파가 정말 물결치듯 보이는 것 같다.”

새로 싼 김치를 들고 어디를 가는 길일까? 어린 손주를 데리고 어디를 가는 길일까?

사뭇 궁금하게 만든다. 궁금하게만 만들고, 나머지는 상상하라는 듯 끝을 낸다.


시인은 이렇게 독자들에게 숙제를 내 주듯 결론이 이렇다. 이렇게 끝냈다. 더 이상 상상하지 말아라. 이러지는 않는다.

꼭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준다. 독자에게 시 한편 읽고 하늘 바라보며 상상할 수 있는 여유를 가져보라는 듯 그렇게 보여준다.



p********p 2009.08.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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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소인이란 무엇일까?
"시인의 소인이란 무엇일까?" 내용보기
주먹눈 전동균 눈 내리는 밤, 야근을 하고 들어온 중년의 시인이 불도 안 땐 구석방에 웅크리고 앉아 시를 쓰는 밤, CT를 찍어도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편두통에 시달리며 그래도 첫마음은 잊지 말자고 또박또박 백지 위에 만년필로 쓰는 밤, 어둡고 흐린 그림자들 추억처럼 지나가는 창문을 때리며 퍼붓는 주먹눈, 눈발 속
"시인의 소인이란 무엇일까?" 내용보기
주먹눈 전동균 눈 내리는 밤, 야근을 하고 들어온 중년의 시인이 불도 안 땐 구석방에 웅크리고 앉아 시를 쓰는 밤, CT를 찍어도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편두통에 시달리며 그래도 첫마음은 잊지 말자고 또박또박 백지 위에 만년필로 쓰는 밤, 어둡고 흐린 그림자들 추억처럼 지나가는 창문을 때리며 퍼붓는 주먹눈, 눈발 속에 소주병을 든 金宗三이 걸어와 불쑥, 언 손을 내민다 어 추워, 오늘 같은 밤에 무슨 빌어먹을 짓이야, 술 한잔하고 뒷산 지붕도 없는 까치집에 나뭇잎이라도 몇 장 덮어줘, 그게 시야! 전동균 시인의 시를 대할 때마다, 시인의 존재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본다. 늘 정답은 희미하고 멀다. 잘 만져지지 않는 정답을 더듬더듬 하다가 혹시 무당이 아닐까 하는 순진한 생각에 다다른다.(어떤 시집의 속지에서 읽은 내용이지만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다.) 서정시인이란 자신의 피를 통해 남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고결한 족속이며 고달픈 족속이라는 말. 꽤 일리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전동균 시인의 시에서는 그런 전통적인 서정시인의 모습이 심심치 않게 포착된다. 유독 삶 내면의 죽음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이 많다던가. 또는 삶과 일상의 도처에 존재하는 죽음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점이 그렇다. 죽음과 삶의 경계에 서있는 무당, 하늘과 인간 사이에 서있는 매개자로써의 영매, 두 모습 다 전동균 시인에게 꽤 어울리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인이란 본디 보이지 않는 세계를 발견해서 발설하는 존재가 아니었던가? 모든 문학의 원류가 무속에 기원을 두고 있다는 사실! 그렇다면 나는 그 경계에 제대로 뿌리를 박고서 잎을 키우고 꽃을 피울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 질문 앞에서 나는 늘 불편하고 미안(未安)하다. 다만 한가지. 첫마음은 잊지 말자는 전동균 시인의 말들로 위안을 삼는다. 아득한 그 첫마음과 대면하면 괴로운 시가 조금은 달콤하고 녹녹해지지 않을까? 시를 처음 대할 때의 그 어수룩하지만 막연한 반가움을 잊지 않는다면? 마치 신내림처럼 시가 작두를 타도 아프지 않는 체화된 것이라면 좋으련만. 시인은 이렇게 말한다. ‘뒷산 지붕도 없는 까치집에/나뭇잎이라도 몇 장 덮어줘, 그게 시야!’ 과연 내 시가 누구에게 어떤 힘이라도 되었던가? 작은 의미라도 되었던가? 생각하면 자꾸만 아득해진다. 전동균시인같은 사람이 있어서 나는 자꾸만 불편해지고 미안해진다.

[인상깊은구절]
어 추워, 오늘 같은 밤에 무슨 빌어먹을 짓이야, 술 한잔하고 뒷산 지붕도 없는 까치집에 나뭇잎이라도 몇 장 덮어줘, 그게 시야!
w***h 2005.06.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