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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에 대해 모르고 접한 책... 그저 표지만 보고.. 사랑에 상처입은 여자의 이야기지 않을까... 살짝 생각했지만...
한 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에 얽힌 사람들의 속이야기들을 들려주면서... 여러 사람의 입장을 말하고 있는 책... 읽는 내내 우울했던건... 이 사회가.. 여자가 살아가기에... 얼마나 가슴 아픈 일들이 많은지... 상처를 입는건 여자이고 상처를 준건 남자인데.. 왜 여자는 씻을 수 없는 낙인이 생긴것이며.. 왜 남자는 낙인을 피해갈 수 있는건지... 여자이기에.. 더 강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덮었다.. 나에게 상처가 생겨도.. 빨리 아물수 있게... 낙인이 생긴다면.. 그것을 이겨 낼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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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지만 관심있어 하는 작가 중 한명이 바로 요시다 슈이치이다. 저자의 다양한 작품을 만날 기회가 있었고 그 느낌은 좋은 느낌과 별로라는 느낌을 오고 가는 경우가 있었다. 처음 만났던 <나가사키>는 나에게는 그저그런 이란 느낌이로 다가왔었다. 그러나 그 후에 만난 <7월 24일>, <악인>은 작가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주기 충분했다. 그러나 <악인>후 만난 <여자는 두 번 떠난다>는 저자를 좋아하던 독자로서는 다소 아쉬운 작품이었다. 그리고 이 책을 만나기 불과 며칠전에 만난 <사랑을 말해줘>는 작가에 대해 실망했던 마음을 돌리기에 충분한 책이었고, 좋은 느낌을 가진채, 연달아 저자의 작품을 만나게 되어 더 큰 기대를 가지게 했다.
책을 만나기 전에 "두번 다시 이런 연애소설은 쓰지 못할 것이다!" 라는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개인적으로 저자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할때 섬세한 표현이 탁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책을 펼치자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남편오자키 순스케와 아내 가나코가 사는 동네는 취재를 하려는 기자들로 떠들썩하다. 석달 전쯤 이사를 온 이웃 사토미의 네살 된 외아들 메구무의 시체가 계곡에서 발견되었다. 변질자의 소행이라 생각했던 경찰은 사토미의 진술이 어긋나고 아들이 죽었음에도 갈수록 진해지는 그녀의 행동을 의심해, 범죄자로 추정되면서 기자들이 몰려든 것이었다.
사토미가 체포되면서 일단락 될 것 같던 범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 한다. 바로 그녀가 심문 중 이웃집에 사는 오자키의 이름을 거론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사토미 사건을 취재하던 기자와타네베는 오자키가 대학교 야구부 시절, 여학생을 집단강간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오자키가 저질렀던 범죄에 대해 조사해 나가기 시작한다. 오자키의 이런 과거가 밝혀진다면, 모든 언론과 경찰은 그를 의심할 것이 당연했다.
그러나 오자키와 집당강간의 피해자인 미즈타니 나쓰미의 행적을 조사해 나가며, 메구무의 죽음에 대한 연관성보다 그를 왠지 이해하고 믿게 되는 와타나베. 그리고 너무나 불행한 삶을 살았던 나쓰미의 실종사실을 알게 된다. 정작 강간이란 범죄를 저질렀던 남성들은 그때를 잊고, 너무나 쉽게 세상에 용서를 받았지만, 피해자인 나쓰미는 가족에게서도 이해받지 못하고, 사랑하는 남자들까지 그녀를 버렸던 것이다. 그녀가 용서를 받을 일이 아님에도 세상은 그녀를 용서하지 않았다.
메구무의 죽음에 교사자로 의심받는 상황에서 아내 가나코 역시 왠일인지 그에게 불합리한 증언을 하고 나선다. 그리고 차츰 밝혀지는 이야기. 달콤하고 잔잔한, 평범한 연얘소설을 생각했다가 범죄에 따라 상황을 추리해 가는 추리소설을 보는 느낌이었다. 특히나 책을 읽는 동안 작가가 자신의 최고 작품으로 말했던 <악인> 이 계속 생각났다.
독자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았던 <악인>을 읽으면서 누가 과연 악인인가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았었다. 그리고 살인을 저지른 주인공과 사람들은 그를 악인이라 욕하지만 외로움을 느끼며 그를 이해하고 다가서는 미쓰요와의 이야기를 통해 나타났던 작가의 섬세한 표현, 그때 받았던 그 느낌을 이 책에서도 역시 느낄 수 있었다.
한순간의 잘못으로 평생 인생의 짐을 짊어진 남자는 사랑을 받으며 함께 행복해 질수도, 죽을 수도 없었다. 반면 자신의 인생이 망가져버린 여자는 오자키에게 고통을 주기 위해 죽을 수도 없고, 그 앞에서 사라질 수도 없었다. 아무도 피해자인 그녀를 용서해 주지 않는 세상에서 그녀는 자신의 모든 것을 받아 주고 용서해 줄 사람이 필요했다. 악인에서 누가 과연 악인인가하는 생각을 들게 했다면, 순간의 실수로 망가진 삶과 상처를 회복해 가는 과정을 통해 오히려 피해자가 더 용서받지 못하는 사회의 부조리한 모습을 생각해 보게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악인>에서도 그랬지만, 범죄라고 하는 무거운 것을 다루면서 그 속에 또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가는 인물들의 감정표현의 섬세함이다. 요시다 슈이치의 책을 읽다보면, 등장인물들의 입장이 그들의 마음에서 이해가 된다는 것이다. 와타나베가 오자키의 과거를 찾아가며 현재와 과거이야기가 교차되고, 나쓰미의 입장에서 듣는 이야기 까지들으며 비난할 수 없고, 고맙다는 말도 할 수 없는, 함께 행복해 질 수 없어 함께 불행해지기로 하는 그들의 감정이 안타깝기도 했다.
요시다 슈이치의 책은 결론이 항상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마무리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그 결론은 여운을 남기고 좋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나서야 단순한 의미인것 같았던 안녕이라는 "사요나라 사요나라"라는 제목이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요시다 슈이치의 섬세한 표현과 심리묘사가 역시나 돋보였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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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만 봐서는 그냥 어 이거 미스테리 소설인가 싶다 벽을 바라보고 있는 한 여자의 모습 나중에서야 안 거지만 책 속의 여주인공의 모습을 대변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사건으로 인해 밝혀지는 남녀의 사랑과 인연 그리고 어두운 과거들 게다가 그 남녀를 바라보는 시선까지 두 사람의 사랑이 주를 이루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니까 연애소설이긴 맞는가 보다 요시다 슈이치 이 작가의 최고의 연애소설이라 칭찬을 했으니 말이다
도쿄 근교의 가쓰라가와 계곡에 있는 오래된 공동주택단지에서 한 아이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조용하던 계곡주변은 하루가 멀다하고 경찰과 취재진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날이 갈수록 몰려드는 취재진과 경찰때문에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사건을 취재하던 와타나베 기자는 오자키 슌스케와 가나코 부부에게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다 경찰 조사 결과 오자키가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그들의 오래된 비밀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그건 바로 오자키가 예전 대학교 야구부 시절 야구부 기숙사에서 집단 강간 사건을 일으킨 가해자인 것이다 여기서 정말 어이가 없는 게 사건의 가해자인 이 오자키는 남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는 이 세상은 너무나 쉽게 가해자인 남성을 용서해 버리고 만다 반면 피해자는 힘든 생활을 하고 있었다 부모가 이혼하자 혼자가 그녀는 대학에서 새로운 삶을 살지만 사실이 드러남으로써 자신이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연애를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다시 사회에 나와 대기업에 취직을 했지만 결혼을 하려는 순간 약혼자의 부모가 그녀의 과거를 알고서 결혼을 반대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직장마저 다닐수 없게 되고 말았다 우스운건 그녀의 직장 동료들이다 다시 새출발 하라며 그녀를 내몰았던 것이다 그녀를 위해 위로한답시고 하는 말이 고작 그런것들 뿐이었다 자기 일이 아니라고 너무 쉽게 말하는 사람들 그리고 피해자인 그녀는 오히려 숨어야 하는 신세가 되고 만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그녀의 독백을 읽는순간 어찌나 가슴이 아프고 분하던지 뭐라 표현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두 사람 오자키와 가나코 이 두사람이 가해자와 피해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사람은 서로 사랑하고 살아가고 있었고 기자의 의해 모든 과거가 밝혀진 것이다 참 대단한 사랑이라 생각했다 왜 같이 살아야 했을까 하면서도 읽다보면 예전이름인 나쓰미 였을 때보다 지금이 더 행복함을 느낀게 아닌가 싶었다 맨 처음 일이 있고 난후 나쓰미를 만난 오자키는 그녀에게 제대로 사과하고 싶었지만 나쓰미 즉 현재의 가나코는 용서를 하지 않았던 것이다
어떻게 보면 불행한 두 남녀가 만나 서로에게 운명의 상대가 되었던 이 사랑 절대로 행복해 질수 없을 것 같은 두사람이 만나 부부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안타깝고 같이 있을 수 없는 사랑임에도 불구하고 더욱 아름다워 보이기 때문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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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용서해 줄 사람이 필요했어요. - 본문 201에서
* 벽의 코너에 고개를 떨구고 있는 여자의 뒤통수가 왠지 무섭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한 표지의 책 <사요나라 사요나라> 그녀는 과연 벽에 코를 박고 지금 무슨 생각을 할까?
사람들은 누구나 실수도 하고 잘못도 한다. 실수를 하고 잘못을 하고 난 후 제대로 꾸짖음을 듣고 책임을 지고 용서를 구하는 과정은 사람들이 그 실수와 잘못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헌데 큰 실수를 짓고 큰 잘못을 지었는데도 그 실수와 잘못에 용서를 구할 수도 제대로 죄값을 치르지도 못했다면 어떨까? 다 그런거지 뭐. 하고 넘어가버리게 될까? 아니라면 죄책감을 끌어안고 평생 불안에 시달리게 될까? <사요나라 사요나라>에는 상처와 잘못 그리고 용서와 책임이 맞물리며 인생이 괴롭게도 꼬여 버린 두 사람이 등장한다. 그들의 마음과 그들의 인생과 그들의 생각은 독자들을 불편하게 만든다. 독자가 불편한 이유는 용서하는 사람과 용서받는 사람의 관계가 뒤엉켜 어느 것이 옳은지 그른지 어떤 것이 맞는지 누구도 대답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상황까지 만드는 것 자체가 마음에 안든다.
요시다 슈이치의 이야기 속에 나오는 인물들 중에는 머뭇머뭇하고 망설이는 주인공들이 많다. 대체로 참 소심하다고나 할까 너무 예민하다고 할까 그렇다. 그들은 자신이 아는 것, 자신이 살아온 것, 자신을 둘러싼 것, 심지어 자신의 마음과 생각에도 확신을 가지지 못한 채 불안해 하고 초조해한다. 둘러보면 남들은 서둘러 어딘가를 향하고 확신에 찬 얼굴로 행복을 말하고 사랑을 말하는데 왜 나만 이러고 있을까 하는 불안함을 잘 그려낸다. 하지만 그게 이야기로 건너가서는 그런 불안과 초조함을 간직한 주인공이 지루하고 답답하다고 느껴지는 이야기들도 있고 그런 불안함과 초조함이 이야기 속에 잘 맞아 떨어질 때도 있다. 이번 이야기 <사요나라 사요나라>는 그 중간 즈음에 있다.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용서하는자와 용서 받는자의 뒤엉킨 삶의 이야기 요시다 슈이치 <사요나라 사요나라>였다. - 다락방서 허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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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스포일러 100% 제목만 봐선 그저 그런 일본 로맨스물이라고 생각했다. 이 작품의 캐치 프레이즈는 '있을 수 없는 사랑이기에 더욱 아름다운 사랑'이다. 작가 요시다 슈이치는 이 작품을 통해 '서로 안심할 수 있는 상대인데도 불행한 첫 만남 때문에 결코 행복해질 수 없는 궁극적인 사랑의 형태'를 그리고자 했다고 한다. 요시다 슈이치의 작품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이 작가가 범상치 않은 내용의 소설을 썼으리란 예상을 안 할 수가 없을 것이다. 나는 비록 작가의 모든 작품을 접하지 않았지만 이 작품이 그중에서도 가장 충격적이다. 처음 읽을 때나 다시 읽은 지금도 그 마음엔 변함이 없고, 개인적으로 <퍼레이드>, <요노스케 이야기>, <악인>을 뛰어넘은 요시다 슈이치 최고의 작품이라 생각한다. 200쪽 조금 넘는 이 소설은 얼핏 보면 분량이 너무 짧게 설명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불가사의한 형태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여자를 집단 강간한 남자와 그 남자에게 강간을 당했던 여자와의 사랑이 상식적으론 결코 와 닿지 않으니까 말이다. 읽을 때도 느낀 거지만 이렇게 소설의 내용을 옮기고 있자니 소설의 설정이 실로 엽기적이다. 작가가 이 사랑을 그릴 때 독자에게 설득시키려는 것이 아닌 독자에게 공감을 유도하고 있으니 난처하기 그지없다. 최근에 <가위남>을 소개할 때도 비슷한 고충이 따랐는데, 작품에 따라선 스포일러 없이 그 묘미를 남들에게 전달하기가 정말 힘들구나 싶었다. 그래서 이번엔 어쩔 수 없이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을 배제할 수밖에 없는 스포일러 100%의 감상을 남기고자 한다. 그래야 그나마 감상다운 감상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작가조차도 두 남녀 주인공 슌스케와 가오리의 사랑의 형태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이 그렇게 행동한 게 아닐까 하고 가장 가능성 있는 해석을 제시할 뿐, 가오리가 배신했다가(=복수에 성공했다가) 그 태도를 철회한 이유와 슌스케가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거나 누명을 받아들이는 과정도 구체적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내가 이 작품을 9년 전에 처음 읽었을 땐 '이상하긴 해도 이만하면 설득력 있게 그렸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읽은 지금은 인물들의 관계가 뭘 어떻게 포장하기가 버거운 만큼 자꾸 말을 아끼게 된다. 이런 형태의 사랑이 있을 수도 있다고 넘기기엔 성폭력 피해자의 아픔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것 같고, 반대로 이 작품을 두고 성폭력 가해자를 그럴싸하게 미화한 폭력적인 스토리라 매도하기엔 결코 내키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유일하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건, 다른 작품을 쓸 때도 그랬듯 요시다 슈이치가 이번에도 어느 한쪽으로 예단하기 어려운 지점을 잘 건드렸다는 것뿐이다. 참 골때리는 설정이지만 이 작품을 두고 미화라느니 폭력적이라느니 하는 생각이 들지 않는 이유는 작가의 현실성 있는 통찰이 크게 작용했을 터다. 성폭력 가해자임에도 남성이라는 이유로 연줄을 통해 제대로 된 직장도 구하는 등 - 암묵적으로 '법을 위반했지만 한편으론 남자로선 이해할 만한 실수'라고 동정까지 받는다... - 사회적 대우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가벼웠던 반면, 성폭력 피해자인 여성은 전학을 간 뒤나 기껏 구한 직장에서나 남편과 친정한테 과거가 드러나는 순간 파멸로 치닫는다는 걸 씁쓸할 정도로 섬세하고 현실적으로 묘사했다. 가령 TV에서 노출 개그를 하고 있는 남자 코미디언의 모습에 웃자 친부라는 작자가 '남자 알몸을 보고 왜 웃느냐'며 딸을 나무라는 모습부터 나중에 집단 강간 피해자란 사실을 빌미로 가정 폭력을 일삼는 남편을 고소하려고 하자 친정 쪽에서 결혼 직전까지 자기 과거를 숨긴 대가라고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것까지 제3자 입장에서도 피가 솟구치는 장면이 짧은 분량 안에 강렬하게 그려졌다. 난 이런 장면을 상상하고 묘사할 줄 아는 작가가 성폭력 가해자를 미화한다고 의심조차 할 수 없었다. 작품의 내용도 민감하긴 해도 내겐 마찬가지인 관점에서 폭력적으로 다가오진 않았다. 훗날 성폭력 가해자와 피해자가 만나 처음 사건이 벌어지기 전의 감정이 살아났지만, 당사자들도 쉽게 납득하기 힘든 감정이기에 애써 거릴 두거나 심지어 성폭력 피해자인 가나코는 복수하려는 척이라도 해야만 했던 전개도 마냥 엽기적으로 느껴지진 않았다. 단지 성폭력 피해자는 가해자를 절대 용서하면 안 된다는 사회적인 시선, 세상 사람들의 고정 관념에 얽매였다는 게 내가 슌스케와 가나코의 모습에서 받은 인상이다. 상대방을 향한 둘의 감정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인 만큼 사회적인 시선과 무관해야 마땅하지만, 한 번 사건으로 기록에 남은 두 사람의 관계엔 타인의 잣대가 어떤 식으로든 개입하게 된다는 게 어떻게 보면 이 작품에서 가장 씁쓸한 부분이었다. 공소시효를 들먹일 생각은 없지만, 과거의 사건은 과거인 거고 기이하긴 하지만 어쨌든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려 하거나 이미 맺는 중인 두 남녀의 모습에 이렇게 저렇게 토를 달 수밖에 없다니... 이것이야말로 사생활 침해의 진정한 폐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사요나라 사요나라>는 작가의 발군의 통찰력과 상상력이 집약된 궁극의 연애소설이다. 가끔 사랑의 시작과 끝을 성의없이 묘사하는 무늬만 연애소설인 작품도 있는 걸 생각하면 이 작품은 어느 등장인물의 심리 하나 허투루 묘사하지 않은 밀도 높은 연애소설이었다. 비단 슌스케나 가오리만이 아니라 둘의 과거를 추적하는 역할을 맡은 와타나베도 - 이 캐릭터 덕에 이 작품이 추리소설인 것 같은 느낌도 풍겨졌다. -인상적인 캐릭터였다. 독자와 똑같은 제3자로서 느낄 수밖에 없는 당혹스러움을 대변함과 동시에 섣불리 두 사람의 관계를 단정짓지 않는 신중함과 객관성을 유지하는 등 이래저래 이 작품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었다. 만약 와타나베가 전형적인 기레기였다면 이 작품의 색깔은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다. 아마 자극적이기만 하고 여운 따윈 쓰레기통에나 던진 작품에 그쳤을 것이다. 그랬다면 처음 한 번은 몰라도 이렇게 두 번 읽지도 않았을 거고 세 번, 네 번 읽을 생각도 안 들었을 것이다. 연애소설을 잘 찾아 읽지 않지만, 아마 이 작품이 나한테 있어 오래도록 손에 꼽히는 연애소설이지 않을까 싶다. 굳이 연애소설에 한정하지 않아도 어떤 카테고리에든 손에 꼽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하면 과찬인 걸까? 판단은 앞으로 여러 좋은 작품을 읽으면서 내려야겠다. 이 작품을 9년 전에 읽을 당시엔 영화가 나오지 않았는데, 2013년에 이 작품을 원작으로 둔 영화 <안녕 계곡>이 - 참고로 '안녕 계곡'이 원제다. - 개봉됐다고 한다. 감독은 생소하지만 캐스팅된 배우를 보니 기대를 안 할 수가 없던데, 괜한 기대는 금물이지만 그래도 궁금하긴 하다. 과연 원작의 묘미를 잘 살렸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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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작품은 운명의 상대 이지만 가장 불행한 방법으로 만날 수밖에 없었던 남자와 여자, 서로의 운명의 상대가 되었던 그런 남자와 여자를 그리려고 했던 작품입니다." 저자의 말中
우연히 옆집에서 발생된 어린이 살해사건,,그사건을 취채하던 한기자에 의해 밝혀진 슌스케와 가나코의 지워버리고싶은
이한마디에 참았던 내감정도 복받쳐 가슴이 먹먹해지며 눈물이 흘렀다.. 평생지울수없는 상처를 남긴 남자를 사랑할수있을까,,아님 사랑의 이름에 복수였을까,,
함께 있으면 누구보다 마음이 놓이는 사람
첨 책표지의 이문구를 봤을땐,, 별생각없이 한편에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인가 생각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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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요나라 사요나라]
주택가에서 벌어진 한 소년의 살인사건을 두고
살인자를 찾기위한 수사가 벌어진다.
소년의 엄마가 유력한 범인으로 지목되어 구속된다.
그 수사과정에서 또다른 사건을 파헤치게 되는 내용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놀랐던 점은 내가 생각치 않은 방향으로 사건이 전개된다는 점이었다.
소년의 살인사건으로 그 살인에 관한 이야기가 주된 이야기일거라고 멋대로 생각했던
내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또한 책을 읽기전에 책 소개를 보고 그들의 있을수 없는 사랑에 대해서 그리고 있다기에
살인된 소년의 엄마와 관계되어 있는 스캔들이거니 했었다.
하지만 그 사건의 주인공은 살인사건의 주인공들이 아닌 옆집 남자와 여자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살고 있는 삶의 방식과 그들이 과거에 겪었던 일들이
파헤쳐 지면서 물론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며 그들을 이해하며 책을 읽어갔다.
증오할 수 밖에 없는 남자와 함께 사는일은 얼마나 악몽 같을까?
하지만 그럴수 밖에 없었던,, 마지막으로 그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그녀를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도 아팠다.
독특한 시각으로 이 책이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독특하면서 흥미로웠다.
숨막히는 현실에 악몽같은 이야기이지만 이 책은 쉽게 쉽게 읽혀
더 가깝게 다가왔던 것 같다.
난 연애소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보통 연애소설의 그들의 사랑 이야기는
사랑에 아파하거나 사랑에 힘들어 하는 그들의 모습이 진부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틀에 박힌 그런 진부한 연애소설이 아닌
신선한 소재의 독특한 책으로 기억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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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요시다 슈이치의 작품을 접한 것은 [악인]이라는 책이다. 책 속 매력에 반해버려서 난 슈이치의 열혈팬이 되었다. 그런 작가가 말했다. “두 번 다시는 쓰지 못한 연애소설” 이라고. 그 만큼 책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단 말로 느껴진다. 책의 내용은 의외로 간단했다. 강간당한 여자와 강간한 남성. 비극적으로 만난 운명적인 상대. 그들이 만들어내는 아픈 사랑이야기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어떻게 이들이 사랑이라는 감정을 만들어내는지 미지수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만남이 비극의 시작이자 운명적 만남이라니 잔인하고도 아름다운 인연이다. 과연 인연이란 말이 적당할지 의문스럽다. 앞으로 나아갈수도 그렇다고 뒤 돌아갈수도 없는 일직선 상의 양 끝에 선 그들. 서로 불행해지자고 약속했지만 함께 있으면 행복해져 버려 모습을 감추고 용서한다고 말하는 여자와, 용서하지 않아도 된다며 무슨 일이 있어도 여자를 찾겠다는 남자. 가슴절절하고 안타깝게 여겨지는 이 사랑에 마음이 아린다. 마자막으로 가나코가 남긴 "사요나라"란 말이 어떤 의미의 말인지를 알기에 더 가슴깊이 새겨진다. 작품을 읽는 내내 슈이치 특유의 매력 속에 빠져들었다. 인물의 심리를 생생하게 묘사하여 표현하고 감성적이고 섬세한 글을 통해 주인공들의 감정을 이야기한다. 남자, 여자, 그리고 제 3자의 입장까지도 고려하여 서술하고 있는 슈이치의 담담하면서도 객관적인 묘사가 참 인상적이다. 사랑은 사랑인데 드러낼 수 없는 안타까운 그 느낌을 슈이치는 고스란히 전해준다. 특히 가장 의외였던 것은 연애소설이라고 생각하면 책을 펼쳤는데 아이의 실종이라는 미스터리 소설로 출발하여 슌스케와 가나코의 연애소설로 끝을 맺는 전환이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끝까지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 진정한 사랑은 도대체 뭘까? 란 의문을 작가는 내게 남겨주는 것 같다.
물론 아직도 오프라는 말한다. “용서 할 수 없다고” 용서할 수도 용서해서도 안 되는 일이지만 세상밖으로 나와 당당히 살아가는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어쩌면 당사자가 아니라 이렇게 쉽게 말하는 것이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이 말뿐이 해 줄 수 없음에 가슴아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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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공부하면서 사요나라~라고 친구들과 헤어질때 인사하곤 했습니다. 사요나라는 아주 헤어짐을 말하는 뜻이기도 하고 친구들끼리 가볍게 안녕~ 하는 인사말이기도 합니다. 책을 다 읽고 난후 사요나라는 어떤 느낌일까요?
"사요나라 사요나라"는 요시다 슈이치의 연애소설입니다. 이 책이 거의 끝나갈때쯤에도 왜 연애소설인지 의아해 하면서 책을 읽고 있었는데 책을 다 읽고 난후에 운명의 굴레를 벗어나려는 사람들의 안타까운 사랑을 표현했다는 요시다 슈이치의 말에 공감했습니다. 아들을 살해한 이웃주민 '사토미' 덕에 오자키 부부는 취재차량이 들락날락 거리는 마을에 살고 있습니다. 어느부부와 다름없는 오자키 부부는 아들을 살해한 이웃주민 '사토미' 덕에 주변 기자들에게 사생활이 하나씩 밝혀지게 되고 경찰서에도 갔다오면서 오자키 부부의 감춰뒀던 진실이 하나씩 밝혀집니다. 바로 오자키는 대학 야구부시절 집단강간으로 실형을 선고 받고 야구를 그만둔 사람이었고 오자키 부인은 주소도 옮겨놓지 않는 존재가 의심스러운 여자였기 때문입니다.
부인이 경찰서에서 거짓 진술한 남편과 사토미의 관계때문에 아들살해범 공범으로 몰린 오자키, 연행돼기 직전 와타나베기자가 말한 '나쓰미씨. 그녀 별로 좋은 인생이 아니었던것 같습니다."라는 말을 듣고 자기가 저지른 범행의 피해자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됩니다. 몇년전 우연히 만났을때 용서를 구해볼려고 했지만.. '용서 받기 원한다면 죽어버려'라는 말을 듣고 그녀에 대한 상상을 계속해 나간 오자키는 그녀가 자신처럼 약혼도 하고 남편도 있을꺼라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암담한 과거를 가진 여자가 살아가기는 쉬운 인생이 아닌것 같습니다.. 그녀는 연애도 해보고 결혼약속을 한 남자에게 버림도 받고 가는 직장마다 사실이 밝혀져 곤란을 겪기도하고 아버지는 집을 나갔으며 결혼후엔 남편의 폭력을 고스란히 받고 사는 여자가 되어있었던 것입니다. 자살을 반복하다 실종된 상태고 그 실종된 상태에서 서로를 더 불행하기 위해 만난 남자가 바로 오자키였습니다. 범행의 피해자와 가해자가 서로 부부로 살아가고 있는 이 소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이 소설을 보면서 가해자인 남자도 피해자인 여자도 실수로 저질러버린 엄청난 범죄를 벗어날 길이 없는것 같습니다. 세상에서 너무 쉽게 용서받은 남자, 그리고 절대 용서받을수 없었던 여자, 간절히 용서받고 싶었던 여자의 마음을 헤아려 봅니다.
와타나베 기자에게 던져진 질문 자신의 아들이 오자키같은 범죄를 저지른다면.. 반대로 자신의 딸이 피해자라면.. 아버지인 와타나베는 사건을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다들 남들 말하지 좋아하지만 실제로 그 사건을 겪는 사람은 엄청나게 힘들고 고통스럽다는 사실.. 연애소설이지만 연애소설 같지 않는 사랑하지 않는것 같지만 서로 사랑했던 두사람의 이야기 사요나라 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