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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 여 쪽이 넘는 소설을 지난 2-3주 동안 읽었다. 아마도 이 책을 읽은 것에는 추석 때 국내성과 백두산 천지를 다녀 온 것에도 그 원인이 있는지 모르겠다. 요즘 불멸의 이순신이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소설을 읽고 있는데 왜 위대한 영웅 광개토대제에 대한 소설은 없을까 하고 찾아보다가 읽게 된 책이다. 국내성에 있는 커다란 대제의 비가 나를 불러서 읽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좋은 점이 있으면 나쁜 점도 있는 것이 책일까. 인터넷 서점의 북 리뷰에 엄청나게 많은 오타가 있다고 하더니 내가 책을 읽고 나서 많이 읽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한 2천 권 정도는 읽은 것 같은데 이런 정도의 오타는 본 적이 없다. 띄어쓰기, 온점, 따옴표 등의 누락 등을 제외하더라도 너무나 틀린 글자가 많다.
처음 1권을 읽기 시작하면서 아니 이렇게 오타가 없는데 왜 그런 비난을 받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2권에서만 무려 14개의 오타가 났다. 3권에서 3개, 4권에서 3개, 5권에서 10개, 6권에서 4개, 7권에서 15개, 8권에서 10개, 9권에서 3개, 10권에서 4개 모두 합해서 66개나 된다. 왜 이렇게 숫자까지 세고 있는 것일까. 시간을 소비하면서 이렇게 하는 것은 저자나 출판사에게 경종을 울리고 싶기 때문이다. 독자를 우롱한 죄는 너무 크니까 말이다. 아마도 제대로 센다면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오타가 있을 것이다.
이런 오타문제는 가벼이 넘길 수 없는 것이다. 아무리 광개토대제의 동상을 세우기 위한 노력을 하더라도 적은 곳에 정성을 기울이지 않으면 큰일도 이루어지기 어렵다. 저자는 많은 반성을 하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그러함에도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본다. 물론 저자가 주장하는 것처럼 고구려의 영토가 카스피 해까지는 아니더라도 김부식의 삼국유사가 말하는 것보다 넓은 것은 사실이다. 백제도 요서를 경영하여 왕을 임명하였는데 대고구려가 만주벌에서 만족할 리는 없는 것이다. 북경 가까이 진출한 것은 사실로 판단된다.
김부식이라는 사람은 영락이라는 연호를 쓰고 있는 나라를 광개토왕이라고 부른다. 중국에서도 담덕제라고 제라는 황제를 의미하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데도 역사를 줄이기만 하고 있다. 물론 고구려가 통일을 했다고 가정한다면 우리나라가 지금 살아있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사실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뛰어난 광개토대제가 죽자 장수왕을 평양으로 천도를 한다. 일반 역사에서는 이를 두고 남진책이라고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왕권강화일 것이다. 왜냐하면 장수왕이 남진을 한 것은 그로부터도 한 참 후에 이루어지니 말이다.
소설이라는 이름처럼 소설의 내용이 좀 지나친 감은 있어도 현재의 역사가 말하는 고구려보다는 제대로 접근한 것이 아닐까. 보통은 황제가 묻힌 곳의 이름을 따 황제의 명을 정하는데 얼마나 땅을 넓혔으면 광개토라고 이름을 붙였을까 생각해보면 광개토대제는 대단한 분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그 시대에는 약한 자는 강한 자의 노예가 되는 세상이었으니 강자가 되는 욕망은 기본적인 속성일 수 도 있었으리라. 하지만 광개토대제의 경우 이를 뛰어 넘는 그 무엇이 있었으니 그 드넓은 중원을 호령하게 되었으리라 하는 것에는 이설이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최근 국내에서 광개토대제의 비를 중국에 있는 것의 크기만큼 만들어서 세웠다는 것을 보고 저자의 생각과 같이 곧 광개토대제의 동상이 세워질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이제까지 고구려하면 보통 수나라나 당나라와의 전쟁을 떠올리곤 하지만, 고구려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면서 고구려가 얼마나 강성하고 위대한 나라였나를 느꼈으면 한다. 옥에 티인 오타도 이런 정신 앞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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