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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책은 옮겨 적을 것이 너무나 많다. 몇장을 옮겨 썼지만 리뷰를 어떻게 적어야 할 지는 모르겠다. 그는 대단히 지적이며 분석적이다. 옮긴 이가 지적했듯, 그의 첫 책인지라 철학, 정신분석 등 그의 앎을 한 껏 뽐내는 내용이 많아 현학적으로 보인다.
비행기에서 만난 클로이를 사랑하게 되고 사랑의 상승과 하강을 거쳐 (사랑에 빠졌을 때는 순식간이었지만 헤어지는 것은 오래 걸린다) 그녀와 긴 시간을 거쳐 헤어진 후 다른 사랑을 만나는 이야기. 이것은 소설이 아닌 정신분석학과 철학을 믹스한 책 같다. 불과 25살에 이 (어쨌든)소설을 썼다고 하니 입이 떠억 벌어진다. 항상 탁월한 사람을 보면 부러움과 질투 뒤섞인 감정이 드는데, 이렇게 월등한 사람에게는 경배의 마음뿐이다. 하지만 많이 안다고 공부를 잘 했다고 좋은 사람은 아니니 그의 능력만 부러워 하자
핵심 내용인 "내가 너를 사랑하는 것은 너의 재치나 재능이나 아름다움때문이 아니라, 아무런 조건 없이 네가 너이기 때문이다. 내가 너를 사랑하는 것은 너의 눈 색깔이나 다리의 길이나 수표책의 두께때문이 아니라 네 영혼의 깊은 곳의 너 자신 때문이다."를 보면 나랑 가장 닮아있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이 맞는 걸까? 나에게 없는 부분을 가진 사람을 사랑한다는 말이 맞는 것일까? 둘 다 아니다. 큐피드의 화살은 어떤 법칙이 없다. 네가 너여서였을뿐이다. 사랑은 종교와 가장 비슷하다. 맹목!! 눈에 콩깍지
내가 그를 사랑한다고 해서 그를 소유할 수는 없다. 사랑의 소유권은 항상 사랑이라는 선물을 준 상대에게 있다. 선물을 빼앗길까 무서워 한 쪽 발만 담그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다. 상처는 상처대로 아물고 사랑은 언젠가 나타나는 법이다. 물론 지금의 사랑보다 덜할 수도 더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그의 책은 문장을 꼭꼭 씹어야 한다. 그냥 쭈욱 읽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의 다음 책을 읽으려는 욕심에, 대충 읽어서, 낭만적 연애와 그 이후의 일상은 천천히 읽어야 겠다.
지식과 유식의 향연들에 빠져보시라.
사랑의 역사와는 대조적으로 철학의 역사는 현상과 실재사이의 차이에 냉혹한 관심을 가져왔다. 철학자들은 인식론적 의심을 탁자, 의자, 케임브리지대학교의 뜰의 존재, 그리고 이따금씩 원치않는 아내의 존재에 한정시킨다. 그러나 이런 질문을 우리에게 중요한 것 예를 들면 사랑에까지 확대하게 되면, 사랑하는 사람이 객관적 실재와 관련이 없는 내적인 환상에 불과할지도 모르는 무시무시한 가능성이 나타난다.
생존의 문제가 아닐때는 의심도 쉽다. 우리는 여유가 있는 만큼만 회의적일 수 있으며 따라서 근본적으로 우리를 지탱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는 회의를 품는 것이 무척 쉽다. 탁자의 존재를 의심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러나 사랑의 정당성을 의심하게 되면 그것은 지옥이다.
모든 기독교인이 신 없는 무시무시한 우주와 신이 존재하는 행복한 그러나 훨씬 더 먼 우주로 불균등하게 나누어진 세계에서 선택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파스칼은 설사 신이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더라도 그 작은 가능성이 주는 기쁨이 더 큰 가능성이 주는 혐오를 압도하기에 신에 대한 우리의 신앙은 충분히 정당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어쩌면 사랑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연인들은 오랫동안 철학자 노릇을 할 수가 없다. 연인들은 의심하고 캐물으려는 철학적 충동에 대립되는 믿고 신앙을 가지려는 종교적 충동에 굴복한다. 연인들은 사랑없이 의심을 하는 것보다는 틀려도 사랑을 하는 모험을 더 좋아한다.
연인과 그의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비슷하게 신중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난 그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열등하고 저속하다는 야유를 얼마나 많이 퍼부었는지..후회스럽다
사랑은 외부자들을 지속적으로 비판하면서 커나간다. 우리가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충성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서로에게 충성한다는 훌륭한 증거였다.
어쩌면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아주는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우리가 하는 말을 이해하는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우리는 제대로 말을 할 수 없다는 것도 본질적으로 우리는 사랑을 받기 전에는 온전하게 살아있는 것이 아니다.
혼자서는 절대로 성격이 형성되지 않는다 - 스탕달
자신이 온전하다는 느낌을 얻으려면 근처에 나 자신만큼 나를 잘 아는 사람 때로는 나보다 더 나를 잘아는 사람이 필요하다.
의미론적으로 볼 때 사랑과 관심이 거의 맞바꾸어 쓸 수 있는 말이라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우리의 존재에 정통성을 부여해주기를 요구할 때 일어나는 문제는 정확한 정체성을 가지는 일이 다른 사람들에 의해서 좌우될 위험이 생긴다는 것이다. 내가 그녀를 파악하려고 할 때 인간본성에 대한 이해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 이해란 나의 생물학적 특징, 계급, 심리적 역사에 의해 형성된 것이다. -사랑은 얼마나 상대적인 것인지, 대상이 없다면 사랑도 없다. 사랑은 상대가 있어야 하기에 내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는 상대적인 것이 되어버리는 아이러니
우리가 아무리 가깝다고 해도 그녀는 결국 다른 인간일뿐이었으며 그말이 가지는 모든 신비와 거리가 존재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불가피한 거리는 우리가 혼자 죽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표현될 수 있었다.
성숙이란 모든 사람에게 그들이 받을만할 때에 주는 능력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 또 자신에게 속하고 또 거기서 끝내야 할 감정과 나중에 나타난 죄없는 사람이 아니라 감정을 촉발시킨 사람에게 즉시 표현해야 할 감정을 구분하는 능력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우리는 성숙하게 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철학자들이 전통적으로 이성에 따른 삶을 옹호하고 이성의 이름으로 욕망에 의한 삶을 비난해왔다면, 그것은 이성이 지속성의 기초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철학자는 낭만주의자와 달리 자신의 관심의 방향을 클로이에서 앨리스로 거기서 다시 클로이로 미친 듯이 바꾸지는 않는다. 안정된 이유들이 그들의 선택을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사랑에서도 충실하고 지속적일 것이며, 그들의 감정은 날아가는 화살의 탄도처럼 흔들림이 없을 것이다.
오늘은 이사람을 위해 무엇이라도 희생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몇달 후에는 그 사람을 피하려고 일부러 길 또는 서점을 지나쳐버린다는 것은 무시무시하지 않은가. 나는 클로이에 대한 내 사랑이 그 순간의 나의 자아의 본질로 이루어진 것이라면, 그녀에 대한 내 사랑이 한시적인 것으로서 끝을 맺는다는 것은 다름 아닌 내 일부의 죽음을 의미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싫어한다. 이것은 나는 이런 식으로 너를 사랑하는 위험을 무릎쓸 수밖에 없다는 것이 싫다는 근본적인 주장과 통한다.
통제할 수 있는 일들을 통하여 얻은 행복, 이성적으로 노력해서 어떤 일들을 성취한 뒤에 찾아오는 행복은 받아들이기 쉽다. 그러나 내가 클로이와 함께 얻은 행복은 깊은 철학적 숙고 뒤에 나온 것도 아니고 개인적 성취의 결과도 아니었다. 단지 신의 기적적 개입에 의하여 세상에서 나에게 가장 귀중한 사람을 찾아냈기 때문에 생긴 결과였다. 그런 행복은 위험했다. 자족적인 지속성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 클로이를 대표하는 행복을 받아들이는 어려움은 거기에 이르는 인과 과정이 없다는 것, 따라서 내 삶에서 그 행복을 빚어낸 요소를 통제할 수 없다는 것에서 온다. 클로이와 나의 관계는 마치 신들이 만들어놓은 것처럼 보이며, 따라서 신의 보복에 대한 원시적인 두려움이 따르는 것이다.
왜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가 하는 질문은 왜 너는 나를 사랑하는가 하는 질문만큼이나 대책 없는 또 훨씬 덜 즐거운 질문이다. 두 경우 모두 우리는 연애의 구조에서 우리가 의식적인 통제를 할 수 없다는 사실에 부딪히게 된다. 바꾸어 말하면 사랑은 우리가 완전히 파악할 수 없는 이유들 때문에 받을 자격도 없는 우리에게 선물로 주어졌다는 사실에 부딪히게 된다. 일단 그런 질문을 하게 되면 우리는 한편으로는 완전한 오만으로 기울거나, 다른 한편으로는 완전한 겸손으로 기울 수 밖에 없다. 내가 무엇을 했기에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가 ? 겸손한 연인은 자기가 무엇을 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묻는다.
내가 무엇을 했기에 사랑을 거부하는가? 배반당한 연인은 그렇게 묻는다. 그러면서 오만하게도 절대 자신의 몫이 아닌 선물의 소유권을 주장한다. 사랑을 베풀 위치에 있는 사람은 이 두가지 질문에 대하여 오직 한가지 대답밖에 할 수 가 없다. 네가 너이기 때문에. 이 대답을 듣게 되면 질문을 했던 사람은 자만과 우울 사이에서 위험하게, 예측할 수 없어 흔들릴 수 밖에 없다.
비극에 싫증을 내는 세상을 향하여 자기 파괴를 보여줄 때만 사랑은 치명적일 정도로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일깨울 수 있었다.
문제를 파악하는 것과 문제를 해결하는 것, 지혜와 지혜로운 인생은 크게 다르다. 우리는 모두 능력 이상으로 똑똑하다. 그러나 사랑이 미친 짓임을 안다고 해서 그 병으로부터 구원을 받을 수는 없다. 어쩌면 지혜로운, 또는 전혀 고통 없는 사랑이라는 개념은 무혈 전투라는 개념과 마찬가지로 모순일지도 모른다.
사랑에 고통이 없을 수 없고, 사랑이 지혜롭지 못한 것일 수 있지만, 그렇다고 잊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사랑은 비합리적인 만큼이나 불가피했다. 불행히도 그 비합리성이 사랑을 반박하는 무기는 되지 못했다. 내가 용기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영웅이 될 기회는 사랑에서 더 많이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나는 좀더 복잡한 교훈을 끌어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랑의 모순들에 부응할 수 있는 교훈, 지혜에 대한 요구를 지혜가 무력해지는 상황과 조화시킬 수 있고, 첫눈에 반하는 것의 어리석음을 그 불가피성과 조화시킬 수 있는 교훈, 사랑을 평가할 때는교조적 낙관주의나 비관주의로 달아나지 말아야 하고, 두려움의 철학이나 실망의 윤리학을 구축하지 말아야 했다. 사랑은 분석적 정신에게 겸손을 가르쳤다. 아무리 확고부동한 확실성에 이르려고 몸부림을 쳐도 분석에는 절대로 결함이 없을 수 없다는 교훈, 따라서 아이러니로부터 절대로 멀리 벗어날 수가 없다는 교훈을 가르쳐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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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랑이란
이 글은 사랑의 변주곡이라 할 만하다. 클로이와 나의 사랑으로 이루어지는 다양한 마음과 생활의 현상들을 설명해 나가고 있다. 주로 나의 심리 묘사가 주가 된다. 결혼이라는 관계로 이루어지면서 만나지는 정신적, 육체적 관계가 애매모호하다. 상대의 심리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 현상이 무척 나에겐 당혹스럽다. 어떤 때는 그렇게 예쁘게 보이다가도 어떤 때는 보기도 싫어질 때가 있다. 이런 때는 가까이 있으면 안 된다. 서로 자신이 중심이 되어 생각하기에 마찰이 없을 수가 없다. 거리가 필요하다. 그런 거리를 느끼는 마음들, 다시 다가가기 위해서 애쓰는 마음들이 잘 표현되어 있다.
2. 내용 읽기
나는 12월 늦은 아침, 파리에서 런던으로 가는 브리시티 항공의 이코노미 클래스에 앉아 있었다. 사랑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이 여행을 하고 있었다. 그때 스튜디어스가 음식을 가지고 왔고 나는 먹기 싫어 거부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옆에 있던 어떤 아가씨가 샌드위치를 거절하지 말고 받아두라고 했다. 자신이 먹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옆 손님과 대화의 시작되었고 그것이 나의 유일한 여인이 클로이가 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클로이는 원래 에어 프랑스기를 탈 계획이었다 한다. 출발할 때 샴푸 병이 새는 바람에 10분이 늦었고 그래서 브리시티 항공의 비행기에 탑승하게 되었다 한다. 정말 우연과 필연의 미묘한 관계 속에서 만나게 된 것이고 그것은 기이한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렇게 둘은 관계를 이어간다.
작은 문제를 가지고도 큰 일이 일어난다. 특히 자신이 살아온 지난 많은 시간들을 건드릴 때 심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친정이나 시댁의 문제는 금기 사항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문제가 불거지면 다툼으로 일관될 가능성이 많고, 그것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런 선택이 아니더라도 마음에 앙금으로 남는 말과 행동으로 서로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만들기도 한다. 조심을 해야 할, 하지만 서로 양보하면서 소통을 해야 할 문제들이다. 가능하면 부부간에 서로의 약점을 공격하는 언행은 하지 말아야 한다.
다른 누구보다도 의지의 대상인 부부 서로에겐 공격적인 언행을 하기 쉽다. 왜냐하면 두 사람이 만들어 가는 세상에서 내가 아니면 상대가 해야 하기 때문이다. 같은 일을 두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은 서로가 먼저 하겠다는 자세다. 가령 아이가 넘어져 있는데, 서로 아이에게 가볼 것을 미룬다든지, 바닥이 더러운데 서로 청소하기를 요구한다든지 하는 것은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서로가 양보하면서 해야 할 일들을 찾아하는 것이 순조롭게 화평을 만들어 가는 일이 된다. 부부는 서로에게 요구하는 바가 많다.
이 글은 부부 관계에서 정신적인 영역을 많이 거론하고 있다. 상대의 행동 하나하나에 따라 변화되어 가는 내 마음을 기술해 나간다. <변주>라는 말을 사용해도 될 듯하다. 주어지는 상황을 이성과 감성이 조율해 나가며 관계를 설정해 나간다. 미묘한 심리와 행위도 표현된다. 왜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가? 하는 것을 상당한 논리로 말해 나간다. 어떤 경우엔 도표를 통해서 말의 신빙성을 확보하기도 한다. 얘기가 단편적으로 번호를 붙여 가면서 끊어 나가 읽기가 편하다. 간단한 표현이 심리의 정리에도 도움이 될 듯하다. 심리의 섬세한 찾음이 곳곳에서 매력적으로 보여 진다. 읽을 만한 가치를 우리에게 인식케 하는 요소가 되는 듯하다.
3. 중요 부분
처음 만나 사귀어 가는 과정 속에서 나타난 심리에 대해 보여준다. 상대가 어떨 때 매력적인 존재가 되는가? 잘 표현되어 있다. 클로이가 나에게 어떻게 다가왔고 어떤 상태가 가장 매력적인가를 말해준다. 너무 자만감으로 나아가지 않고 적당하게 밀당을 하는 그런 사람으로 나에게 천사가 되고 있다. 이성 간에는 상대에게 마음을 빼앗기면 모든 것이 좋아 보인다. 하지만 마음을 빼앗기기까지는 지난한 탐구가 따른다. 그리고 마음의 끌림과 동시에 이성적인 판단이 따른다. 위는 클로이의 매력을 중화적인 입장에서 보고 있다. 나긋하고 날카로운 인상으로 말하면 되려는가?
나는 클로이에게 푹 빠졌다. 몸과 마음이 그녀에게 무한정 달려간다. 그러다 문득 미래의 일을 생각해 본다. 오늘 이렇게 모든 것을 줄 수 있을 듯한 사랑인데 만일 이런 사랑이 식어지는 일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이겠는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라 보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론 그런 일이 많이 일어난다. 이 글에서는 그것을 사망이라고 보고 있다. 내 삶의 의미가 없음을 말한다.
사랑에는 눈이 없다는 말로 생각해 볼 수 있을 듯하다. 맹목과 감정적인 흐름으로 나타나는 것이 사랑이다. 그러기에 그 종착역을 알 수 없다. 우리는 흔히 많은 표본 자료들을 가지고 미래를 예측해 보는데, 사랑이란 것은 그런 표본도 아무 소용이 없다. 오직 둘만의 관계다. 그것을 사랑의 종말, 삶의 종말이란 이름으로 비교하면서 풀어 간다. 풀릴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그냥 상상해 보고 경우의 수를 생각해 보는 것뿐이다. 단지 사랑의 끝은 무시무시하다는 의미로 해독해 볼 수 있겠다. 사랑의 종말이란 것은 갑자기 지하 50m 구덩이에 빠진 듯한 괴로움과 무서움이 따를 정도로 인식하면 되지 않을까? 암담함의 극을 이룬다.
농담이 사랑 사이에서 어떤 기능을 해내는가? 생각해 보고 있다. 사랑에서 어려운 문제가 봉착했을 때 유머는 그것을 건너갈 수 있는 특효약과 같다고 한다. 유머는 긴장되고 깨어지기 쉬운 사기그릇 같은 사랑을 이완시키는 기능을 한다. 그래서 극한의 것들을 지나가게 만드는 요긴한 존재다. 즉 사랑이 위험성을 느낄 때 그것을 건너가는 슬기와 같은 것이다. 농담은 우리의 삶에서도 꼭 필요하다. 마음이 피폐해져 관계가 이완되었을 때 그것을 치유해 주는 기능을 하며, 미래에 대해 밝은 눈을 만들어 준다. 농담, 관계에선 꼭 필요한 것이다.
4. 나가면서
참으로 섬세하다. 명료하다. 마음이 손에 잡힐 듯이 묘사되고 있다. 상대를 만나고, 절절하게 마음을 내주고, 관계의 이완을 경험하면서, 헤어짐을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 수를 놓듯 그려진다. 한 올씩 엮어 나가는 솜씨가 너무 대단하다. 그 기술에 빨려들어 간다. 읽다 보면 감정이 이입되는 것을 느낀다. 이성 간의 관계의 심리학이라 부를 수 있을 듯하고, 그것이 모든 행위를 전제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애의 변주곡, 사랑의 미묘한 흐름을 잘 설파한 작품이다. 읽어 나가면서 긍정의 답을 곳곳에서 하는 나를 보았다. 그만큼 밀착되어 다가왔다는 뜻이리라. 사랑을 고파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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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클로이의 복잡함에 주의를 기울였다고 하지만, 큰 부분을 생략하는 죄를 지었을 것이다. 감정이입이 부족해서 또는 성숙하지 못해서 이해를 하지 못하고 가볍게 넘겨버린 것이다. 나는 절대로 피할 수 없는, 그러나 생략 가운데서도 가장 큰 생략을 저지르는 죄를 지었다. 그것은 내가 아웃사이더로서 클로이의 삶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나는 그녀의 내적 삶을 상상할 수 있을 뿐이지, 절대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없다. 우리가 아무리 가깝다고 해도 그녀는 결국 다른 인간일 뿐이었으며, 그 말이 가지는 모든 신비와 거리가 존재할 수밖에 없었다. 그 불가피한 거리는 우리가 결국 혼자 죽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표현될 수 있었다.(p156)
아무리 부부라지만 서로의 모르는 부분은 있고, 인정해 줘야 할 부분은 또 그렇게 있는 것이다. 억지로 상대의 모든 것을 끌어내려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모멸이고 모독이 될 수 있다. 그것을 이 글에선 아웃사이더로 참여한다고 하고 있다. 그렇다. 아무리 가까운 존재라 할 지라도 결국은 타인이다. 그 타인을 인정하지 않으려 할 때 소유가 일어난다. 소유는 서로에게 고통이 된다. 적당한 거리, 신비는 그대로 두는 것이 올바르다. 사랑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사랑이라는 틀로 상대를 묶어두려 해서는 안 된다. 자유롭게 바라보고, 자유로움을 인정하고, 자유로움을 만들어 줘야 한다. 그것이 서로 중화를 이룰 수 있고, 적당한 화합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가장 좋은 관계다. 사랑, 그것은 어려운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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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의 사랑에 관한 고찰은 어떤 느낌일까. 철학적 지식이 가득한 작가 특유의 느낌이 강할거라는 기대와 사랑의 설렘을 느껴보고자 했다. 책의 표지 또한 샤갈의 그림과 닮지 않았나. 떠나가는 여인을 잡으려하는 건지 어떤지 모르는 그림. 사랑은 가볍고도 무거운 심오한 생각을 거듭하게 되는 것.
주인공이 비행기 안에서 처음 만난 여성과 다음을 기약하고 오랜 시간을 들여 만남을 이어오는 것. 우리는 그것을 사랑이라 부른다. 꼭 사랑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어떤 감정이 존재하기에 만남을 계속해오지 않겠는가.
알랭 드 보통은 사랑에 빠지기 시작하는 자신의 감정을 철학적으로 들여다보려했고, 왜 클로이에게 빠져들게 되었는지, 빠지게 되는 순간은 무엇이었는지 심오한 고찰을 한다. 클로이가 했던 말 한 마디, 표정, 혹은 옷을 입는 스타일 등. 자신의 취향과 전혀 다르지만 속절없이 빠져들게 되고 만다.
만남을 이어오는 순간에 부딪히는 여러 감정들. 때로는 이해하지 못할 행동에 외면도 해보지만 어느 순간에 깊에 빠져든 모습을 혹은 마치 오래된 부부처럼 만남을 이어오기도 하는 감정들을 고스란히 담았다. 사랑에 막 빠져들게 되는 순간과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후의 감정과 표정, 그리고 말들. 사랑이 식게 되는 과정 또한 어느 순간에 갑자기 아니면 조금씩 눈치챌 수도 있었다. 전화가 드물고 만남이 점점 오래되어 가다보면 새로운 사람이 눈에 들어오기도 마련.
사랑의 생성과 소멸에 이르는 과정들을 철학적으로 해석한 글이었다. 분명 소설로 알고 읽었지만 책을 읽는 순간에는 알랭 드 보통의 에세이인가 싶을 정도로 그의 감정이 고스란히 읽혔다. 아무래도 1인칭 시점으로 그랬을 수도 있다. 1인칭 소설은 자꾸 작가의 이야기인양 읽히므로. 소설 속 주인공의 감정이 작가의 감정처럼 읽히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나는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싫어한다. 이것은 나는 이런 식으로 너를 사랑하는 위험을 무릅쓸 수밖에 없다는 것이 싫다는 근본적인 주장과 통한다. (312)
너는 나를 사랑해야 한다. 너한테 삐치거나 질투심을 일으켜서 나를 사랑하도록 만들겠다. 내 강요 때문에 네가 나를 사랑하는 것이라면, 나는 이 사랑을 받아들일 수 없다. 이 사랑은 자발적으로 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364~365)
주인공은 또다시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지리라. 클로이와의 이별에 가슴아프지만 그 시간을 견디고 나면 그의 앞에 더 아름다운 여성이 나타날 것이다. 새로운 사랑에 빠지며 클로이에게 느꼈던 감정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사랑을 느끼기 시작하는 것.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에 대한 새로운 고찰을 시작할 것이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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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로맨스 영화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서 사랑, 연애와 관련된 책은 오만과 편견 같은 고전 말고는 처음 읽어봤는데, 사랑이라는 주제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사랑을 포함한 인생 전반에 관한 철학적인 책이라서 정말 마음에 들었다. 물론 내용이 진부하다고 하면 진부할 정도로 지극히 평범한 연애의 과정으로 흘러가지만, 그 평범한 주제로 270페이지가 넘도록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를 끌고 가는 작가의 역량이 대단한 것 같다. 왜 많은 사람들이 알랭 드 보통을 사랑하는지 알게 되었다. 사랑 소설이라기 보다 오히려 철학 책에 훨씬 가까운 책.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표지 뿐. 책을 구입할 때 내용만큼이나 표지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이 책을 이제서야 사게 된 것에도 표지가 큰 이유를 차지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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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색의 강렬한 표지와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하는 인상적인 제목을 보고 나니 구입을 안할수가 없네요. 남녀가 만나서 사랑에 빠지는 놀랍고 기이한 첫 만남을 표현함에서부터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시들해지고 귀찮아지는 이별에 이르기까지의 모습을 알랭 드 보통의 시각으로 흥미진진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표현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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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태어난 알랭 드 보통이 스물세 살에 쓴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는 남녀가 만나 사랑에 빠지는 놀랍도록 기이한 첫 만남에서부터 점차 시들해지고 서로를 더이상 운명으로 느끼지 않게 되는 이별까지, 연애에 대한 남녀의 심리와 그 메카니즘이 철학적 사유와 함께 흥미진진하게 기술되어 있는 작품이다. 알랭 드 보통은 이 책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비롯한 프루스트의 편지와 메모들을 인용하며, 프루스트가 겪은 잡다한 사건들은 물론 사생활까지도 인정 사정 없이 들춰낸다. 사랑은 왜 하는가... 사랑은, 사랑의 과정은 다해피엔딩인가? 알랭 드 보통은 이 책에서 해피엔딩보다는 슬픈 사랑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헤어진 사랑, 그리고 다시 시작하는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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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추천으로 알게 된 이 책은 꽤 오랫동안 읽고 싶었지만 쉽게 시작하지 못한 책이었다. 마음을 먹고 읽기 시작한지 이틀 만에 다 읽게 되었는데 읽을수록 알랭드보통이라는 이 작가의 책을 모두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에서 작가는 정말 흔하디 흔한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파헤치고 철학적으로 접근하는데 이 책을 읽으며 전율을 느낀 것이 몇 번인지 셀 수도 없다. 평소 당연하게 생각하고 콕 찝어서 표현해내지 못한 것을 한 줄의 명료한 글로 표현해낸 것을 봤을 때 소름이 돋곤 하는데 이 책은 매쪽에서 소름이 돋았다. '어떻게 그 감정을 이렇게 표현할까', '내가 그때 그렇게 느꼈던 것이 그거구나' 이런 식으로 작가에게 설득도 많이 당한 것 같다. 물론 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참으로 예민하다. 저런 파트너와 연애를 하면 정말 감정적으로 많이 힘들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강도의 차이지 결국은 우리가 하는 연애의 감정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주인공의 감정선에 따라 나도 오르락내리락하다보니 책은 끝나있었고, 나도 열정적인 사랑을 한 번 끝낸 느낌이었다. 내가 좋아한다고해서 남이 날 좋아할 의무가 없고, 한 번 마음이 뜨면 한쪽이 아무리 예전 관계를 복구하려 해도 관계가 무너지는 것을 가속화할 뿐이라는 인생의 진리를 한 번 더 깨닫으면서 미묘한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알랭드보통은 미묘한 감정을 날카롭게 캐치하는 데에 탁월하다. 특히 연애를 시작하는 단계, 연애가 끝나가는 것이 느껴지는 단계에서의 감정은 너무 명확하고 감각적으로 적혀있어서 한문장 한문장을 천천히 읽어야만 했다. 그냥 흘러가듯 읽어내려가기엔 한문장이 너무 깊고 많은 의미가 있어서 아까웠다. 또, 연애할 때 혼자 은밀하게 하는 찌질한 생각들도 가감없이 파헤친 부분은 치부가 들킨 것 같이 뜨끔하면서도 웃음이 나왔다. 이런 작품이 작가의 첫작품이고 20대초중반에 쓴 작품이라니. 천재가 틀림없다.
'시간이 갈수록 정말 재밌는 책 찾기가 더 힘들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에 그 갈증을 해소하게 해준 책이다. 철학적인 내용도 많이 있어 내가 100프로 이해하지는 못햇을텐데 그런 만큼 이런 책은 소장하면서 여러 번 읽을 가치가 있다. 문장도 맛깔나서 읽을 때마다 다르게 느껴지고 전혀 지루하지 않을 것 같다.
일단은 알랭드보통의 다른 책들을 읽어볼 참이다. 내 최애 작가로 등극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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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드보통이라는 작가를 처음 알았습니다.
주위에 알아보니
고등학생때 읽은 친구들도 많고 아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당시에는 무슨 의미인지 몰랐는데
지금읽으면 또 다를까? 라는 의견이 많아 구매하게 되엇습니다.
다른 책보다 이 책을 먼저 읽기 시작했는데
꽤 공감하며, 읽고있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면서 읽게 되더라구요
공감도 많이되고
생각이 많아지기도하면서 정리도 되는 책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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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비행기에서 클로이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서로를 알아가고 사랑을 하다가 이별할 때까지의 감정들을 섬세하게 분석한다.
평범한 이야기 속에 철학, 종교, 역사의 내용까지 녹아있는 책이다.
또한 책 중간중간에 간단한 그림으로 된 심리적 묘사가 인상적이다.
만남을 통해 사랑을 하고 이별을 경험해 본 이들이라면
공감을 하면서 사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 해볼 기회를 주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