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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공포영화에 등장하는 남성괴물들은 늑대인간, 뱀파이어, 좀비, 유인원, 슬래셔, 괴물, 그리고 식인종 등으로 재현되어 왔다. 남성괴물은 사회적 타자들에 대한 두려움을 재현하고, 우리의 무의식적 본성의 어둡고 기괴한 면에 대한 두려움을 재현한다. 남성괴물은 도덕적 패닉을 일으키는데 그것은 그의 잔인한 행동을 통해 남근적 상징체계의 나약함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반면에 서구영화에 등장하는 여성괴물은 어머니, 마녀, 뱀파이어 그리고 거세자로 등장한다. 가부장적이고 남근중심적인 이데올로기 안에서 구성된 여성괴물성은 성차와 거세의 문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가령 프로이트에 따르면 메두사의 머리는 여성 성기를 재현한 것이고 이는 남성들의 거세공포를 환기시킨다.
"모든 괴물들은 우리의 가장 깊은 내면에 존재하는 무의식적인 두려움들에 직접적으로 말을 겁니다. 여성괴물은의심의 여지없이 남성들의 여성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여성들의 그들 자신에 대한 두려움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여성의 재생산성, 월경혈, 그녀들의 숨겨진 질과 자궁, 그리고 새로운 생명체를 창조하는 놀라운 힘에 대한 두려움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10-11쪽)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1부는 저자 자신의 이론적 주장으로 어머니로서의 기능 그리고 재생산 기능과 연결된 여성괴물을 논하고 있고, 2부는 프로이트의 성적 욕망과 연결된 여성괴물을 논의하고 동시에 이를 비판하고 있다.
저자는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비체(the abject)와 모성에 대한 이론을 통해 여성괴물성의 세 가지 특징과 더불어 다섯 가지 종류의 여성괴물(원초적 어머니, 기괴한 자궁, 마녀, 뱀파이어, 귀신들린 여자)을 설명한다. 여기서 비체란 한마디로 "정체성, 체계, 질서를 흘뜨리는 것"을 의미한다. 할리우드의 공포영화는 적어도 다음 세 가지 면에서 비체화(abjection)를 묘사한다. 먼저 공포영화는 비체화의 불결한 이미지로 넘쳐난다. 가령 피와 토사물, 타액, 땀, 눈물, 그리고 곪아터진 살들로 버무려진 온전한 형태 혹은 절단된 형태의 시체들의 이미지가 그러하다. 다음으로는 공포영화에서 등장하는 괴물성은 인간과 비인간, 선한 것과 악한 것, 젠더 역할의 경계 등 모든 경계를 허물고 위협한다. 마지막으로 공포영화는 여성의 모성적 특성을 비체로 구성한다. 이는 어머니의 재생산성과 연결되어 있다. 다시 말해서 여성의 어머니로서의 기능인 재생산성이 공포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