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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가 생기면 그 작가의 초기 작품이 궁금해지게 마련이다. 처음 읽었던 오노 나츠메의 작품이 가진 따스함과 유머러스함에 푹 빠진 나는 그녀의 작품을 하나씩 찾아서 읽게 되었다. 처음엔 사실 뭘 먼저 읽어야할지 모른채 그냥 무작정 읽었다고 해야 할까. 내가 좋아할 수 있는 작가인지 어떤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오노 나츠메 초기 단편집은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작정하고 읽은 책이다. 몇 권의 단행본을 읽으면서 점점 좋아하게 되었고, 초기 작품은 어땠는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사실 지금 나오는 만화의 작화를 봐도 섬세하다거나 아름답다고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말할 수 없지만, 단순한 그림 속에는 따스함과 정겨움이 가득하다. 물론 그림만 그런게 아니다. 스토리도 무척이나 따스해서 때로는 달콤하고 따스한 핫초코를 마시는 기분이 든달까. <뒤집어 입기>는 유학중인 딸을 만나러간 부인이 집을 비운 사이 쓸쓸해하는 남편의 모습을 담고 있다. 남자들은 아내가 집에 있으면 잔소리한다고 싫어하다가도 막상 집을 비운다고 하면 정색을 하고 반대한다. 어쩔수 없이 아내가 집을 비우면 그 빈자리를 역력하게 실감한달까. 우리말에도 사람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했다. 그만큼 평소에는 늘 익숙해서 소중한줄 모르던 사람일지라도 그 사람이 없어지면 그제서야 그 사람의 소중함을 안다는 소리일거다. 아내가 여행을 떠났다고 사람들 앞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지만, 혼자 쓸쓸해 하며 집에 있는 아키씨의 모습과 아내가 일찍 돌아온다는 전화에 슬며시 미소를 짓는 모습은 우리 아버지랑 꼭 닮았다. 그래서 나도 슬며시 미소가 지어졌을지도... <콩나물 부부>는 한 노부부의 이야기이다. 부부는 살면서 점점 닮는다고 했던가. 삐쩍마른 몸매가 꼭 닮았다. 사람들이 자신들을 보고 금실이 안좋다고 오해를 하자 남편이 마음을 먹고 사람들 앞에 나선다. 그 추운날, 파르페를 실외에서 먹는 부부의 모습. 그림 엽서에 적힌 것처럼 날씨는 쌀쌀했을지언정, 마음만은 훈훈하지 않았을까. 이 부부의 이야기는 도시락과 관련한 단편에도 또 나온다. 아내의 외출에 마음이 불편한지 묵묵히 일하던 남편이 아내가 준비해놓은 도시락을 보고, 마당에 나와 도시락을 먹는데, 그 모습에 어찌나 웃음이 나던지. 어쩌면 이 분은 아내의 도시락을 자랑하고 싶었던건지도 모르겠다. 고마운 마음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고 이렇게 행동했다고 할까나? 도시락 단편중에 유난히 마음을 찡하게 만든 단편이 하나 있다. 아내의 죽음으로 아들과 둘이서만 사는 싱글대디의 이야기였는데, 아들이 엄마 얼굴을 꼭 닮은 도시락을 먹고,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려면 내 배에 대고 이야기를 하면 된다는 말에 가슴이 짠해지면서도 따스한 기운이 퍼져나갔달까. 어린아이는 어른들이 세상을 보는 시각과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다. 그런 것이 가장 잘 살려진 작품이 바로 이 작품. <이바의 기억>도 무척이나 마음에 든 작품 중 하나이다. 어릴때 시설로 들어온 이바는 기억을 조작하며 산다. 그녀의 부모는 모두 사망했지만, 이바는 누군가를 보면 꼭 자신의 엄마, 아버지라고 이야기한다. 과거에 묶여 사는 그녀를 해방시켜준 말은... 단 한마디였다. 그외에도 오랜기간동안 할아버지와 만나지 않은 부자가 나누는 이야기, 감옥에서 나갔을때 너무나도 많은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던 한 남자의 이야기, 아들의 죽음을 앞두고 슬퍼하는 아버지의 이야기 등 수록된 모든 단편들은 각각의 완결성을 가지고 있다. 그 이야기들은 때로는 가슴 아프게 스며들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따스함을 가지고 있달까. 또한 초기의 동인지 활동 시절의 만화나 잡지 수록 만화등을 보면 그동안의 그림 변천사가 눈에 들어온다. 초기작들은 선이 정돈되지 않은 느낌이라면 뒤로 갈 수록 선이 정돈되고 깔끔해지는 느낌이랄까. 그림에 있어서는 약간의 변화가 눈에 띄긴하지만, 그래도 변치않는 것은 모든 이야기를 관통하는 따스함이란 것일 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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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 simple』,『납치사고요』의 작가 오노 나츠메의 초기 단편 모음집『TESORO(테조로)』. 이 책은 작가가 동인지를 통해 발표되었던 원고들 14개의 단편으로 구성했다. 만화책 제목처럼 사람들이 서로 소중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잔잔한 내용의 단편들로 이루어졌다.
다 읽은 후에 다시한번 찬찬히 감상하고싶은 만화. 오노 나츠메 작품은 이 책이 처음인데 이렇게 불 친철하고 딱딱한 펜선이 난무하는 드로잉과 딱히 머리싸매며 심사숙고 한것 같지는 않은듯한 짧막한 내용들로 이런 멋진 작품을 만들다니! 작가가 일본인 이라는 것을 깜박깜박 할 정도로 서양권 만화의 분위기와 캐릭터를 너무 잘 살린것 같아 내심 놀랍다. 평범하지만 가슴을 찌르르 울리는 평온한 이야기들. 정겹고 따스하고 화나고 기쁙 우울한, 여러가지 감정, 각자 다른 이야기들이 마치 음식이 코스형식으로 나오듯 다르게 즐길거리를 만들어 준다. 이렇게 개성강한 느낌에, 그림체에, 요렇게 따뜻하고 정다운 이야기라니! 상업용 재미가 아닌 인간다운 따스함을 직구로 느낄 수 있는 만화이다. 난 특히 세가지의 도시락 시리즈와 이바의 기억 이라는 단편이 마음에 들었다. 거짓말인지 기억을 잃은 자신만의 굳센 바람인지 희망인지 아빠도 엄마의 존재도 모두 진실이 아닌 것들만 입에담는 이바. 하지만 그 속에 담겨진 쓸쓸함과 그리움의 감정들이 안타깝게 다가왔다. 그래서 과연 그 정치인과 이바와의 관계는 무엇일까 하는 것보다, 이 단편에서 딱잘라 확언할 정도의 사실은 없다는 사실이 더 인ㅅㅇ깊게 다가온다. 그외에도 콩나물 같이 빼빼마른 노부부의 산책도 인상깊었다. 한 겨울 몸은 춥지만 가슴을 따땃히 뎁혀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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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오노 나츠메는 나에게 있어서 작가의 이름만으로 구매력이 있는 작가인데 초기 단편집이라고 되어 있길래, 선뜻 구매하였다.
오노 나츠메라 함은, 아무리 절망적이고 비틀린 상황 속에서도 인간은 따뜻한 존재라는 것을 잊지 않게 해주는 것인데, 이 초기 단편집이라는 [테조로]도 당연히 그러하여서 특히나, 엄마 얼굴 모양의 도시락을 먹을 수 없다며 우는 아들에게 "엄마가, 네 배 안에서 계속 같이 있고 싶대"라고 말하는 아버지에게 "내가 엄마를 다 가져도 돼?"라고 되물어주는 아들, 다녀와서 옷을 올려서 배를 보여주며 "엄마랑 이야기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배에다 말하면 돼"라고 말해주는 아들을 보고 나면, 그래,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인간은 따뜻한 존재이며 그것은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그런 따뜻함이고 그 따뜻함을 소중히 키워가면, 어른이 되어서도 유지가 될 수 있다 싶어서. 또 한번 미소를 짓게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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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알 수 없다. 타인의 얼굴에서 외로움의 징후를 읽어 내기 전까진. 그의 행동이 자꾸 자신의 안쪽으로 향하는 몸짓을 보기 전에는. 그리고 그의 울음을 보기 전엔 그가 외로움의 절절함을 온몸으로 온 영혼으로 겪고 있는 지 알 수 없다.
자신의 외로움은 어떻게 느끼게 되나? '아, 외로워...'라고 자각하기 전엔 알 수 없나? 우선은 내 삶의, 인생의 일들은 오늘도 다이나믹하다. 항상 하는 일상이지만 매일 매일이 조금씩 다르다. 느낌이 다르다. 일이 다를 때도 있지만 아침의 지친 몸, 어제의 일로 생기가 나지 않는 마음, 저녁 선물을 기다리는 흥분 등 우리는 매일 다른 모습의 마음을 갖는다. 해서 일상의 일들이 같지만 매일 다르게 느껴지는 거다. 한 남자가 있다. 가족이 이탈리아에 가 있단다. 기러기 아빠다. 그의 성격은 활기차고 생기 있다. 기러기 아빠라는 말에 혹시 묻어 나오는 것이 없나 보아도 그는 내색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는 학원이 끝나고 학원 친우끼리 마시는 술 자리에서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혹시 이탈리아에 가 있는 가족들이 전화 했는데 집이 아니라 술 자리라고 하면 걱정할까봐 친우들은 안부를 묻는다. 하지만 괜찮단다. 그런데 그가 오늘은 외투가 뒤집어져 있는 지도 모르고 입고 있다. 그는 어디에 집중하고 있는 걸까?
매일 개인 노트북, 스마트 패드, 당연히 스마트 폰을 챙기고 이동식 인터넷 중계기를 가지고 다닌다. 그리 서두르지 않은 아침이었다. 늦잠도 자지 않았고 아침도 건강하게 챙겨 먹었다. 버스 정류장. 한 번만 타면 직장 근처에 내릴 수 있어서 1Km 정도 걸을 수 있어서 좋다. 정류장에 도착하고 음악을 듣기 위해 이동식 인터넷 중계기를 켜려고 주머니에 손을 넣었는데 없다. 항상 움직이는 대로 움직였고, 매일 순서도 거의 바뀌지 않고 휴대 물품을 챙기는데 오늘은 없다. 우리는 부지불식 중 이렇게 집중력이 약해진다. 외로워서는 아니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하고 싶다. 그런데 내 정신은 다른 곳에 가 있었나 보다. 눈에 보이는 대로 생각이 따라가지 않고, 생각한 대로 행동이 집중되지 않는다. 매일 하는 리듬과 흐름으로 준비를 한다. 우리는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걸까? 필자의 경험으로 매너리즘은 흥이 나지 않을 때 나에게 나타나는 반응이다. 매일 똑같은 일이 행복하지 않다. 가슴은 식어가고 머리도 식어간다. 행복하지 않다. 가족과 함께 찡그리지 않고 지내는데, 직장 동료들도 꽤 되어 언제나 만나 즐겁게 대화를 한다. 일도 무리 없이 해낸다. 그런데 흥이 나지 않는다. 매일 똑같다.
이걸 이번 글에선 '외로움'이라고 정의하자. 생활에 변화를 가끔 주면 즐거움의 리듬이 살아난다.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하지 않는다. 일상이 지루해지는 것은 내가 일상에 파묻혀 지낸다는 거다. 일상은 시간의 구석이다. 구석에 차츰 침체해 들어가게 되면 그것을 외로움이라고 정의할 수 있지 않을까? 오노 나츠메는 이런 외로움을 잘 잡아 낸다. 'Gente'부터 감정선을 건드리는 작가 때문에 '테조로'를 보았고 'Gente'과 연결된다 볼 수 있는 '리스토란테 파라디조'를 거쳐 'Not Simple'에서 완전 팬이 되어 버렸다. 테조로는 단편 모음이라 툭툭 감정선을 건드리는 작품이다. 오노 나츠메의 세계로 여행하기에 출발작으로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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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곰캐릭터가 주는 느낌이 좋은 오노 나츠메의 초기 단편집 만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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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 나츠메는 리스토란테 파라디조로 처음 접한 작가인데.. 출판사에서 주장하는 바와 달리 그림체도 그렇고 스토리도 별로 마음에 든다는 생각은 없었다. 이후 작품을 사지 않은 것만 봐도 그렇다.
테조로는 중고로 싸게 구했기때문에 한번 봐볼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산것이지만 의외로 좋아서 그것이 또 기분 좋다.
정체를 알 수 없는 테조로는 이탈리아어로 보물, 소중한 사람이나 물건이라는 뜻이란다. (이래서 또 하나를 배운다..) 오노 나츠메가 1998년부터 10년동안 그린 소품들을 모아 펴낸 단편집이라 그림체도 그렇고 스타일도 그렇고 정말 천차만별의 작품들이지만 이탈리아의 가정이 등장하는 연작도 그렇고 그 특유의 스타일이 살아있다고 해야하겠다.
콩나물 부부가 좋았다. 왠지 장인 장모님을 떠올리게 하는 단편이었다. 세개의 도시락에 대한 단편중에서 두번째 에피소드는 마음이 뭉클해졌다. 나는 아내가 내곁을 떠난다는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무너진다. 무디기가 소심줄같은 와이프는 이런 마음을 모르겠지만. 살짝 눈물이 찡하더라.
그 이후로 이어지는 단편들도 나쁘진 않지만 그림체도 그렇고 너무 아마츄어 습작같은 냄새가 난다. 사실 오노 나츠메의 지금 그림도 잘 그렸다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 않나 말이다. 물론.. 그렇게 적은 선만으로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낸다는 게 장기일수도 있지만.
오노 나츠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테조로는 꼭 소장해야할 책인듯. 역사가 보인다고 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