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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다윈주의의 진정한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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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제이 굴드는 Natural History지에 정기적으로 기고하는 에세이를 일정 분량씩 모아서 단행본으로 발간하곤 했다. 이 책은 그 시리즈의 역사적인 맨 첫번째 책이다.   95년쯤에 이 책을 구판으로 접했을 때(그때도 이미 이 책은 절판 상태였다)의 충격은 뭐라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굴드의 해박한 지식과 유려한 문장에도 감탄했지만, 무엇보다도 내가 이렇게 아름답고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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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제이 굴드는 Natural History지에 정기적으로 기고하는 에세이를 일정 분량씩 모아서 단행본으로 발간하곤 했다. 이 책은 그 시리즈의 역사적인 맨 첫번째 책이다.

 

95년쯤에 이 책을 구판으로 접했을 때(그때도 이미 이 책은 절판 상태였다)의 충격은 뭐라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굴드의 해박한 지식과 유려한 문장에도 감탄했지만, 무엇보다도 내가 이렇게 아름답고 경이로운 세계에 살고 있다는 것을 처음 깨닫게 된 것이다. 이 아름다운 세상을 설명하는 다윈주의 역시 너무나 아름다웠다. 안그래도 모태신앙으로서의 종교에 대해 회의를 가지고 갈등하고 있던 나는 이 책을 읽고 더 이상 교회를 나가지 않게 되었다.

 

그렇게 인생에 큰 영향을 끼쳤던 책이 이렇게 다시 번역되어 나오게 된 모습을 보니 반갑기만 하다. 굴드는 이 책 이후 Natural History지 연재물을 모은 책도 계속 펴냈고, 그와 별개로 "풀하우스"와 같은 단행본도 많이 펴냈다. 대부분 일독을 권하고 싶은 좋은 책들이긴 하지만, 굴드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이 "다윈 이후"만큼 좋은 입문서는 없을 것이다. 말년의 굴드는 과학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에 반발한 나머지 근거가 빈약한 주장을 강변하는 등 지나치게 오버한 감이 있으나, 이 책과 같은 초기작에서는 흥분과 적대감의 수위를 적절히 조절하여 그가 의도한 바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특유의 유머와 위트, 그리고 전공 분야 뿐 아니라 인문사회학에 걸친 해박한 배경지식은 읽는 이를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굴드의 유려한 문장과 문학적인 수사는 리처드 도킨스의 예리함과 좋은 대조를 이룬다. (평생 라이벌이면서도 서로를 인정했던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는 도킨스의 "악마의 사도"를 참조...) 당신이 도킨스의 열렬한 지지자이고 굴드의 주장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더라도, 다른 생각을 인정할 수 있는 열린 마음만 있다면 이 책은 여전히 읽어볼 가치가 있다. 거장들의 이야기를 천천히 음미해 보는 것은 항상 즐거운 일이다.

p******6 2009.02.20.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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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다위니즘에 대한 교향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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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전에 쓴 에세이지만 현재에 다시 내놓아도 여전히 빛을 발하는거 같다 인용되는 문학적 내용들과 시종일관 자신의 견해에 대한 어울림 멋진 교향곡을 듣는 느낌이다. 진화의 단위는 무엇일까? 유전자인가? 개체인가? 진화는 점진적인가? 파국적으로 이루어지나? 인간의 이타주의는 어떻게 설명해야 되나? 인간의 정신활동도 유전자에 있는것인가? 문화의 산물인가? 참 많은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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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전에 쓴 에세이지만 현재에 다시 내놓아도 여전히 빛을 발하는거 같다

인용되는 문학적 내용들과 시종일관 자신의 견해에 대한 어울림

멋진 교향곡을 듣는 느낌이다.

진화의 단위는 무엇일까? 유전자인가? 개체인가?

진화는 점진적인가? 파국적으로 이루어지나?

인간의 이타주의는 어떻게 설명해야 되나?

인간의 정신활동도 유전자에 있는것인가? 문화의 산물인가?

참 많은 질문들을 던지면서 거기에 어우르는 화음을 내보낸다

 

현대 진화론에 대해서 한번쯤 고민해 봄직하다

 

 

p******n 2011.02.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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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스티븐 제이 굴드와 처음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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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 이후 (Ever Since Darwin)》 : 다윈주의에 대한 오해와 이해를 말하다 스티븐 제이 굴드(Stephen Jay Gould) 지음 | 홍욱희·홍동선 옮김 | [사이언스북스]     [독서일기] 스티븐 제이 굴드와 처음 만나다   최근에 고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1941.09.10-2002.05.20)의 책을 처음 읽기 시작했다. 여러 책에서 끊임없이 언급되어 이름만 익숙했던 과학자였는데, 드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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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 이후 (Ever Since Darwin)

: 다윈주의에 대한 오해와 이해를 말하다

스티븐 제이 굴드(Stephen Jay Gould) 지음 | 홍욱희·홍동선 옮김 | [사이언스북스]

 

 

[독서일기] 스티븐 제이 굴드와 처음 만나다

 

최근에 고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1941.09.10-2002.05.20)의 책을 처음 읽기 시작했다. 여러 책에서 끊임없이 언급되어 이름만 익숙했던 과학자였는데, 드디어 만나게 되었다. 처음 읽을 책으로 1977년에 출간된 굴드의 첫 에세이집 다윈 이후 Ever Since Darwin을 골랐다. 굴드의 프로필을 보다가 그의 기일이 바로 오늘(05/20)인 것을 알게 되어, 짧은 독서일기를 써보기로 했다. 오늘이 19주기가 되는 셈인데, 굴드는 암으로 만60세를 막 넘은 시기에, 활발히 글을 쓰고 연구하던 학자로는 안타깝게 일찍 세상을 뜬 셈이다.

 

처음 읽기 시작한 다윈 이후(1977)는 굴드가 1974년부터 2001년까지 27년간 미국자연사박물관에서 발간하는 월간지 자연사에 연재한 300편이 넘는 에세이 중 초창기 글에 해당한다. 이 책이 나온 1977년은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초판(1859)이 나온 지 118년 째 되던 해였다. 책을 읽으면서 놀랐던 대목은 다윈이 주장한 자연 선택 이론이 사실상 논쟁의 종지부를 찍었던 것이 1940년대였다는 점이다. 이 시기에는 이미 유전자의 존재와 역할에 대해 많은 것이 알려져 있던 시기였음에도 말이다. 나아가 DNA의 이중나선 구조가 발견(1953)되기 불과 10여 년 전이었다. 다윈의 진화론은 이처럼 많이 언급된 주제이면서도 사람 수만큼이나 다양한 오해를 낳았다는 의미로도 읽을 수 있겠다. 다시 말해서 당대에는 다윈조차도 진화의 보다 포괄적이고 명료한 이해를 위한 지식(이를테면 분자수준에서의 진화 현상에 대한 이해)이 아직 온전하지 못했던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겠다.

 

이 책에서 굴드는 다윈과 진화론에 얽힌 오해를 다시금 의혹의 눈길로 검토한다. 또 지질학과 고생물학을 연구하는 학자답게 생명의 진화에 대한 주제뿐만 아니라, 인류의 진화, 그리고 지구의 진화에 대한 논의도 이어나간다. 다윈의 진화론 이후 격렬한 논쟁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가 마주하는 보다 정교하고 이해의 폭이 넓어진 이론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굴드는 기본적으로 이런 작업을 30년 가까이 지속했다. 그는 무엇보다 다윈주의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자 했던 것 같다. 매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놀라운 과학적 사실들이 발견되어 기존의 과학지식에 더해진다. 80년대 이후 새롭게 더해진 과학적 사실과 이해를 반영한 굴드의 견해는 이후의 저서를 계속 읽어나가면서 참고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읽은 부분(주로 1부 다윈주의)에서는 다윈 이론의 핵심을 이야기한 부분을 기억해두기로 한다. “다윈 이론의 핵심은 자연 선택이 단순히 부적자(the unfit)를 제거하는 것이 아닌, 진화의 창조적 추진력이라는 점에 있다. 더구나 자연 선택은 반드시 적자(the fit)를 만들어 내야만 한다.”(8)

 

굴드는 4장에서 이 표현을 조금 바꾸어 다시 언급한다.

 

다윈주의의 본질은 자연 선택이 적자를 창조한다는 주장에 담겨 있다. 변이는 어디에서나 일어나고 그 방향은 임의적이다. 그것은 소재를 공급해줄 뿐이다. 자연 선택은 진화라는 변화의 방향을 지시한다. 그것은 선호되는 변이 종들을 보전하고 점진적으로 적응도를 쌓아 올린다.”(57)

 

자연 선택은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국지적 적응(local adaptation) 이론이다. 거기에는 완성의 원리가 없으며, 전반적인 개선의 보장도 없다.”(58)

 

이처럼 굴드는 다윈주의에 주목하는데, 자연 선택 개념의 핵심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개체들을 제거하는 부정적인 역할보다는 이 개념의 창조성에 방점을 둔다. 나아가 진화의 메커니즘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국지적 적응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오늘은 처음 굴드의 책을 읽기 시작했으므로 이 점만 언급하기로 한다.

 

독자는 각자의 관심사와 당면한 문제를 책에서 발견하기 마련이다. 굴드의 글을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지점은 그의 (다윈주의 Darwinism가 아니라) ‘다원주의’(pluralism)적 시각이었다. 대개 과학자들은 종교와 과학을 대립적인 구도에 놓고 종교에 대한 비판을 서슴지 않는다. 반면 굴드는 처음부터 비판 대상을 배제하지 않고, 고려할만한 주제들을 모두 링 위에 끌어들이고 있었다. 굴드의 에세이에서는 대상의 어떤 점들이 설득력이 떨어지는지를 하나하나 검토해가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예를 들면, 인류의 진화를 이야기하는 2부에서 저자는 진화적 변화의 은유 장치로서 사다리론관목론을 언급한다. 굴드는 진화가 종분화’(speciation)과정으로 새로운 종이 갑작스럽게출현하는 과정이 반복된다는 관목론을 지지한다. 반면 찰스 다윈의 관점은 사다리론에 해당하는데, 이 이론은 진화가 느리고 지속적인 변형을 통해 새로운 종이 나타난다는 시각이다. 저자는 이 두 개념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이론과 대척점에 있는 이론을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자신의 이론이 왜 더 설득력을 가지는지 차근차근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이런 저자의 학문적 자세는 비판 대상이 다윈과 같은 대가의 주장이기 때문에 진지하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관점으로 봤을 때 말이 너무나 안 되어 보이는 이론에도 똑같이 적용하고 있었다.

 

굴드는 1장을 마무리하며 다음과 같이 반문한다. “신에 대한 외경과 자연 과학적 지식은 다 같이 소중히 다루어져야 한다. 생물계의 완벽한 조화로움이 사전에 계획되지 않았다고 해서 자연의 아름다움이 감소하는가 ”(30) 처음 읽을 때는 주목하지 않았지만, 독서일기를 기록하면서 다시 훑어보니 이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과학자로는 보기 드문 모습인데, 굴드의 에세이에서 계속해서 드러나는 태도이기도 하다. 이 부분이 굴드의 글쓰기에서 하나의 특징으로 볼 수도 있겠다. 비판하는 대상의 위상을 단순히 축소하고 배제하지 않고, 대상 혹은 현상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정말로 이해하고자하는 노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저자는 이런 과정을 거쳐 스스로 판단을 내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굴드의 책은 절판이 많이 되어 구하기가 쉽지 않지만(절판되었다고 원가보다 높게 중고책을 판매하는 분들....그러지 마시길... 여러 출판사에서 절판된 책을 다시 출간해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 더 읽게 될 굴드의 에세이가 기대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n****o 2021.05.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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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드표 진화생물학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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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의 창시자 찰스 다윈은 신중한 사람이자 엉뚱한 인물이다. 그는 진화론의 증거들을 젊은 시절부터 수집하기 시작했지만, 완벽한 물증을 확보하기 전까지 <종의 기원>이란 저서를 발표하지 않고 미뤘다. <종의 기원>을 발표한 것도 거의 떠밀려서 였다고 한다. 다른 생물학자의 논문 발표로 자신의 업적이 뒤쳐질 것을 염려해 결국 미뤄왔던 <종의 기원>을 세상에 내놓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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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의 창시자 찰스 다윈은 신중한 사람이자 엉뚱한 인물이다. 그는 진화론의 증거들을 젊은 시절부터 수집하기 시작했지만, 완벽한 물증을 확보하기 전까지 <종의 기원>이란 저서를 발표하지 않고 미뤘다. <종의 기원>을 발표한 것도 거의 떠밀려서 였다고 한다. 다른 생물학자의 논문 발표로 자신의 업적이 뒤쳐질 것을 염려해 결국 미뤄왔던 <종의 기원>을 세상에 내놓는다. 그런데, 그 당시 발표된 <종의 기원>의 상당 부분은 원작에서 축약된 것이었다. 논문 발표 이후, 종교인들과 세상 사람들의 비난을 그는 두려워했다. 또, 그는 캐임브리지 대학 신학부 출신이다. 평생 박물학을 연구하면서 창조론의 대척점으로 다가가며 느꼈을 다윈의 혼란을 짐작케 한다.

 

다윈은 <종의 기원>에서 생물 진화가 `자연선택'과 `돌연변이'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주장했다. 그는 무신론자이자 유물론자였지만, 살아 생전에 그같이 과감한 자신의 생각을 대중앞에 나서 변론하지 않았다. 훗날 종교인들은 창조진화론을 통해 다윈의 사상을 `창조적'으로 흡수하려 했다. 진화조차도 신의 섭리 가운데 일부분이라는 논리다. 다윈의 사상을 `오해'한 것은 종교인만이 아니었다. 과학자들은 진화론의 성격을 `진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기 시작했다. 생물에는 하등 생물과 고등 생물이 있으며 인종도 마찬가지로 가장 열등한 인종과 진보한 인종이 있다고 그들은 주장했다. 성별에 따라 능력이 결정된다는 논리도 편다. 진화론은 그들에겐 인종차별과 성차별의 근거였다.

 

이같은 혼란 가운데, 다윈의 사상을 제대로 이해하려는 진화생물학자들의 노력이 20세기에 큰 진전을 이루게 된다. 그 중심에 우뚝 서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20세기 진화 과학의 수호천사'라는 별칭을 얻은 스티븐 제이 굴드다. 그는 1941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고 유대인 출신이었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미국 자연사 박물관에서 공룡의 화석을 본 이후, 굴드는 고생물학에 관심을 갖게 된다. 67년 컬럼비아 대학에서 고생물학 박사학위를 받고, 그 해 하버드 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해 폐암으로 사망한 2002년까지 그곳 지질학과 정교수로 활약한다. 그는 1974년부터 2001년까지 무려 27년간 미국 자연사 박물관이 발간하는 잡지 <자연사>에 300편이 넘는 에세이를 연재한다. 그의 저서 <다윈 이후>는 이 에세이들을 묶은 첫 번째 모음집이다. 이 책에 수록된 수십편의 에세이들은 그의 연구를 다양한 소주제로 엮어 소개하고 있다.

 

스티븐 제이 굴드는 동료 닐스 엘드리지라는 학자와 함께 1972년 ‘단속평형-계통점진설의 대안'이란 논문을 발표하며 학계의 주목을 받는다. 그들은 생물 종의 진화가 오랜 시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진행된다는 기존의 학설인 `계통점진설'을 부정하고, 종(種)이란 오랜 기간 평행상태를 유지하다가 특정한 짧은 시기에 급격하게 진화적 변화가 진행된다는 단속평형설(斷續平衡説)을 내놓는다. 이들이 주장한 단속평형설이 왜 중요한가? 그간 창조론을 주장한 이들은 진화를 증거하는 중간단계의 화석들이 미발견되는 것을 근거로 들어, 진화론을 부정해 왔다. 반면, 굴드가 주장한 단속평형설은 생물종의 변화가 거의 없는 안정평형 상태가 유지되다, `지리적 격리'나 `개체군이 소규모화'되면서 종분화가 나타날 때 비약적인 진화적 변화를 이룬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이론에 따르면, 중간단계의 화석은 없어야 맞다. 그들의 주장은 창조론의 공격을 방어하는 논리로 자리잡았고, 고생물학과 진화생물학을 접목시키며, 일약 현대 진화 생물학의 중요한 이론으로 발돋음한다.

 

<다윈 이후>에서 볼 수 있는 그의 생각들은 철저히 사이비 진화론을 고발하고, 다윈에 대한 오독을 경계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1장 `다윈에 대한 오해와 이해'라는 곳에서 굴드는 다윈이 지향한 연구의 방향을 분명히 설정하고 있다. 다윈이 <종의 기원>을 발표할 당시, 생물학계는 진화에 대한 여러 논의가 함께 진행되고 있었다. 또, 발표 후에도 변론에 신경쓰지 않는 다윈의 태도로 인해, 진화론을 오독하는 사례들이 많았다. 다윈은 자신의 이론과 일체의 진화론에 관한 주장들을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특징이 바로 `철학적 유물론'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진화론자들은 생명력, 진화의 방향성, 유기체의 노력, 정신의 불가분성 등을 말하며, 하느님이 창조가 아닌 진화를 통해 역사하셨다고 주장하며, 전통적인 기독교와 타협할 수 있는 가능성을 안고 간다. 그러나 다윈은 오로지 돌연변이와 자연 선택만을 주장하며, 무신론적 유물론을 펼쳤다.

 

"다윈은 자신의 노트에서, 그가 명명했던 이른바 `요새 그 자체(the citadel itself) - 인간 정신 - 를 비롯한 모든 생명 현상에 자신의 유물론적 진화론을 엄격하게 적용했다. 만약 정신이 인간 두뇌의 산물 그 이상이 아니라면, 하느님이란 두뇌의 환상이 빚어 낸 또 하나의 환상 이외에 도대체 무엇일 수 있겠는가? 종간 변이를 적은 한 노트에다 그(다윈)는 다음과 같이 적었다. `아, 너 유물론자여, 신에 대한 사랑은 생물 조직에서 비롯하나니!... 두뇌의 분비물인 사상이 물질의 성질인 중력보다 더 경이로워야 할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그것은 우리의 오만, 우리의 자기 찬양에 지나지 않는다.' " 27쪽, 스티븐 제이 굴드 <다윈 이후>

 

다윈을 잇는 20세기 생물학자 굴드는 다윈보다 용기 있다. 그는 수많은 사례들과 연구 결과물을 갖고, 과학와 종교가 인간 사회를 오도한 일들을 고발하며 비판한다. 종교 뿐만 아니라 과학이 사회를 진리의 반대편으로 이끈 경우가 허다하며, 그 이유는 인간을 자연과 분리해서 특권적 지위를 부여하려는 의도 때문이다. 굴드는 인간과 유인원 사이에는 유형적으로 엄격한 연속성이 있음을 시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게 했을 때, 우리가 잃을 것은 무엇인가? `그렇게 했을 때 단지 고루한 영혼의 개념이 퇴색 될 뿐, 우리와 자연은 하나라는 한층 겸허하면서도 고양된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인간과 자연의 연속성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모든 생물 진화의 역사에 인간을 포함시킨다는 의미다. 인간은 특별하고 색다르게 진화한 것이 아니라, 여러 종들처럼 평범한 다양성 안에서 진화한 것이다. 다윈은 `인류의 기원과 역사에 관해서는 머지않아 서광이 비칠 것'이란 말로 인간과 자연의 연속성을 에둘러 표현했다.

 

한 때 화려하게 뿔을 진화시킨 아일랜드 앨크의 사례에선 진화의 역설을 고발한다. 아일랜드 앨크는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뿔을 화려하게진화시켰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 화려한 뿔로 인해, 아일랜드 앨크는 변화된 주변 환경에서 도태되는 운명을 맞게 된다. 즉, 어느 한 시점에서는 유용했던 구조가 이후의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는 항상 유용할 것을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는 교훈을 다윈의 진화론은 주고 있는 게다. 또, 생존의 주요한 세가지 방식을 이야기하며,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존재가 필수적인지 묻고 있다. 지구상에는 생존의 세가지 방식이 있다. 식물(생산)과 균류(환원)과 동물(소비)의 패턴이다. 굴드는 주요한 생명 순환은 `생산과 환원'으로 충분히 운영될 수 있고, 이 세상은 소비자들(동물과 인간을 포함) 없이도 충분히 잘 유지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인간의 자만심의 관(棺)에 또 하나의 대못'을 박아 넣는다.

 

그는 인간 지능 연구를 둘러싸고 일어난 생물학적 결정론이 실제론 아무런 증거도 없다며, 그 허구를 주장한다. 근대 이후 많은 서양 과학자들이 식민지의 원주민에 대해 그 피부색이나 인종을 진화론적 개념을 들먹이며 열등과 하위로 구분짓곤 했다. 굴드는 인종과 성별에 따른 생물학적 결정론을 나름의 과학적 근거로 반박한다. 왜 그가 20세기 `다윈 이후'에 가장 명석하고 정직하며 공정한 생물학자로 기억되는지 이 책이 그 좋은 사례가 된다. 그가 27년간 <자연사>에 발표한 그 수많은 에세이들 가운데서도 수작을 뽑은 이 책을 읽으며 독자는 해박한 지식을 유려한 문체로 풀어쓰는 재능에 놀라게 될 게다. 그는 에세이의 시작을 가벼운 농담이나 흥미로운 이야깃 거리로 시작해, 독자를 진화생물학의 정수로 안내한다. 과히 20세기 천문학의 교사 칼 세이건의 명석함과 유려한 글쓰기를 연상케 한다.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와 뉴턴 이전에 우리는 인간이 우주의 중심축에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다윈 이전에 우리는 자비로운 신이 인간을 창조했다고 믿었다. 프로이트 이전에 우리는 인간을 이성적 동물이라고 상상했다. 혈연 선택이 이런 후퇴 과정의 또 다른 한 단계를 증명한다면, 그것은 인간의 사고방식을 지배적인 위치에서 밀어내어 다른 동물들에 대한 존경과 통일적 유대 관계를 자각하도록 유도하는 긍정적 효과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379쪽

 

오늘날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돈다는 것은 진리다. 하지만, 갈릴레오가 살았던 16세기 로마 카톨릭 교회는 그같은 주장을 미치광이 과학자의 헛소리로 치부하며 형벌 위협을 가한다. 1992년이 되어서야 교회는 갈릴레오에 대한 사면 복권을 단행했다. 오늘날 진화론은 생물학계의 일반상식이 되었지만, 교과서에 진화론과 창조론 중 어떤 이론을 실어야 하는지 가끔 논쟁거리로 등장한다. 진화론은 지동설처럼 명백한 과학적 진리로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스티븐 제이 굴드는 `다윈 이후'에 종교나 과학 할 것 없이 다윈을 오독하고 진화론을 정치,사회,과학적으로 남용하는 사례를 이 책에서 적극 고발한다. 과학도 때론 종교만큼이나 기득권과 편견을 위해 봉사한 흔적을 우린 굴드라는 공정한 생물학자를 통해 알게 된다.

 

굴드는 과학적 진보(progress)를 `미신이라고 하는 무지에서 출발하여 계속해서 사실을 축적해 감으로써 궁극적인 진리를 향해 나아가는 일'이라 정의한다. 진리에 관해 과학과 종교 모두 겸허해질 필요가 있다. 굴드가 이해한 다윈의 진화론은 변화무쌍한 자연의 다양성이란 말로 요약된다. 그 말은 진화가 `진보'와는 전혀 다른 개념임을 암시한다. 진화는 `무방향적'이며 `일방향적'이고, `점진적'이다가 `돌발적'이기도 하다. 여기에 더 나은 존재로 변화된다는 진보라는 개념을 애초 굴드는 상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확실성이란 괴물은 정치가와 목사들의 몫'으로 남겨두고 자신은 자연의 다양성을 즐기겠다는 말로 이 책을 끝맺는다. 20세기 진화생물학의 정수에다, 공정함과 솔직함, 유머와 위트를 겸한 `굴드표' 진화생물학을 만나는 기회를 주는 책이다.

 

 

 

 

2013.2.14

s*****7 2013.02.14. 신고 공감 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문학성과 완벽성, 깊은 통찰을 가진 다윈론 에세이 (칼 세이건의 평과 동감)
"문학성과 완벽성, 깊은 통찰을 가진 다윈론 에세이 (칼 세이건의 평과 동감)" 내용보기
책 결혼식 시키면서 나의 공동 소유가 된 절판된 옛날 판본이다. 1977년에 나온 책인데도 지금 봐도 고루하거나 촌스럽지 않고, 예리하고 겸허한 통찰력으로 빛난다. 통찰과 예상으로 마무리한 부분이 32년이 지나는 동안 오히려 실증적 연구로 입증되어서 놀랍기까지 하다. 리처드 도킨스의 싸가지 없고 멋대가리 없는 문체와 대비되는 유려하고 우아한 문체로 읽는 재미까지 우후훗!
"문학성과 완벽성, 깊은 통찰을 가진 다윈론 에세이 (칼 세이건의 평과 동감)" 내용보기

책 결혼식 시키면서 나의 공동 소유가 된 절판된 옛날 판본이다. 1977년에 나온 책인데도 지금 봐도 고루하거나 촌스럽지 않고, 예리하고 겸허한 통찰력으로 빛난다. 통찰과 예상으로 마무리한 부분이 32년이 지나는 동안 오히려 실증적 연구로 입증되어서 놀랍기까지 하다. 리처드 도킨스의 싸가지 없고 멋대가리 없는 문체와 대비되는 유려하고 우아한 문체로 읽는 재미까지 우후훗!

 

읽다보니 과학의 주요한 발견들은 인류를 겸손하게 만드는 성찰로 이끄는데 왜 과학의 발전은 다른 생물, 지구의 기체, 고체, 액체를 남획하고 낭비하는 데 쓰이고 있을까 하는 한탄이 든다.

 

1. 다윈론

다윈주의는 아직도 박해를 받고 있다. 이 책 나올 때는 물론이고 지금도. (심지어 진화에 대한 책을 재미나게 읽는 수준밖에 안 되는 나조차도 느닷없이 다윈주의자라는 손가락질을 받으며 신앙고백을 해보라고 협박당하는 상황이다. --;;;)

비글호의 해상생활을 어떻게 하게 되었는가. 이것 참 뜻밖의 까닭이 있었다. 당시에는 사회 계급이 맞지 않는 사람들끼리 교류가 금지되어 있어서, 비글호 함장 피츠로이는 다른 장병 및 일꾼들과 말을 섞을 수가 없었다. 다 함장보다 ‘낮은’ 사람들이니까. 그럼 5년 간의 장기 항해에서 공식 업무 명령 빼고는 한 마디도 못 하고 밥도 늘 혼자 먹는 채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비글호 선임 함장은 3년만에 항해 도중 자살했단다. 피츠로이는 신경쇠약 가족력 및 과거력도 있고 해서, 반드시 밥 친구를 구해야 했다. 부유한 귀족이었던 다윈이 마침 조건에 맞았고, 배에 탄 다윈은 원하던 연구도 맘껏 했다. (다윈이 가난한 평민 집에서 태어났다면 진화론 탄생이 지체되었을까?) 안타깝게도 피츠로이는 항해 후 한참 뒤에 결국 정신병으로 자살했다.

다윈은 절대 진화를 진보라는 뜻으로 여기지 않았고, 고등, 하등의 개념을 쓰기를 거부했다.

 

2. 인류 진화

생물학자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자연에 대한 일반론을 주장하면서도 인간만은 예외적인 위치에 세우려고 했다. 인간의 다른 부분까지는 진화의 일반론으로 설명해도 애써 뇌만은 예외로 하려고 했다. 하지만 영장류와 인간을 구분지으려는 기준들은 하나하나 모두 실패해왔다. (굴드 이후에는 DNA 분석이 추가되면서 차이가 양적일 뿐이며 그 양이 미미하다는 것도 추가되었다.)

allopatric speciation은 이제 널리 퍼진 개념인데, 아직도 중간 단계의 화석을 내놔라!하는 사람들이 있다...

neoteny : 둥근 두개골, 동안, 대후두공의 아래 방향, 봉합 지연, 태어날 때 장골, 손발가락 끝 물렁뼈, 앞쪽 향한 질, 강하지만 다른 발가락과 같은 방향인 엄지 등등.

인간의 아기는 배아 상태. 적어도 9개월은 더 뱃속에 있다 나와야 다른 영장류 아기와 비슷하다.

다변량분석이 컴퓨터 나온 뒤에야 가능해졌다고. 지금은 누구나 다 하는 건데 굴드 시절에는 신문물처럼 새로운 통계방법이었던 것!

 

3. 기이한 생물과 진화의 본보기들

아일랜드 큰사슴 수컷의 큰 뿔 : 큰 뿔 진화시키고 지들끼리 싸우다 멸종했다고 생각했으나, 과시용이었다고 하면 설명된다.

처녀생식하는 혹파리들 : 애벌레 상태로 새끼들을 몸 속에서 키우면 새끼들이 어미 몸 먹어치우면서 자란다-먹이 떨어질 때까지 무한반복. 먹이 떨어지면 파리로 성장하기 시작. 진딧물은 더 초고속 생식을 하여, 뒤따라 나올 2세대가 할머니 몸 속에 압축되어 있음. 우리같은 K전략가가 보기에는 괴이하지만 혹독하고 불안정한 환경에 r전략가들은 잘 적응해서 살고 있는 것임.

왕대 : 120년마다 규칙적으로 꽃을 피우고 씨를 뿌린다. 그것도 일대를 15cm 두께로 뒤덮을 만큼 어마어마한 양의 씨를. 대나무가 120년을 어떻게 계산하는지 그 기전은 아직도 정확하게는 모르는 것 같다. (계산이 맞으면 2080년에 왕대 꽃을 보겠군. 볼 수 있을까? --;; 지금 어린이들은 볼 수 있겠군..) 매미도 생식 주기가 길다. 왕대와 매미는 공통적으로 predator satiation이란 전략, 즉 포식자들 포식시켜주는 전략을 쓰는 것이다. 너거들이 아무리 우리 씨앗(또는 매미)을 먹어봐라, 배터질 정도로 먹어도 남아돌 정도로 뒤덮어주마.

람프실리스의 물고기 모양 미끼 : 이건 너무 신기해서 검색해봤다. 조개가 물고기랑 똑같은 외투막 무늬를 만들어서 흔들고 있는 거다.

 

4. 생물의 역사에 있어서의 모양과 단속성

6억년 전 캄브리아기의 대번성이 지구의 생물계를 채우고 난 뒤에는 대변혁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었다. 그 뒤로는 어떤 의미에서는 그 뒤에는 대번성의 기본 산물을 재순환하는 것에 불과하다.

캄브리아기는 cropping principle, 즉 cropper의 활동으로 다른 종이 등장할 공간이 열렸다는 것으로 설명될 수 있겠다. 또 선캄브리아 말기에 진핵세포가 출현했다.

2억2천5백만년 전 페름기 말 단시간에 대멸종이 있었다. 그 다음에는 7천만년 전 백악기 말에 대멸종. 의외로 페름기 멸종의 답은 간단하다. 이 때 판게아가 형성되었다. 즉 얕은 바다도 급감했다.

 

5. 지구의 이론들

지금 와서 보면 우스운 이론들-버니트 목사의 성서 지질학, 퀴비에의 대격변론 등-도 나름 선구적이었고 또 당시 지나치게 과학적이라는 이유로 기독교의 탄압을 받았다. 벨리코프스키의 지축변동 대격변설은 응? 뭐냐?

 

6. 크기와 형태, 교회로부터 두뇌와 행성에 이르기까지

물리학적으로 난쟁이들은 광산에서 귀금속을 캐기 어렵다.

작은 생물들은 응집력이 충분해서 뼈대가 없이도 허물어지지 않는다. 또 표면 부착력이 중력을 능가하는 세계에서 살고 있다.

인간은 왜소하고 힘없는 종이라는 착각에 빠져 살지만 실제로는 가장 큰 동물종 중 하나이며 상위 1%에 속한다. 크다는 점도 인간 진화상에 중요한 점이다. 우리가 개미만 했으면 표면응집력으로 옷도 못 벗고 책장도 못 넘기고 샤워도 못하고 불도 사용할 수 없었을 것이다.

지구의 크기도 아주 절묘하다. 더 작았다면 달처럼 지각이 두껍게 굳고 내부의 열이 표면으로 나오지 못해서 대륙이동이 안 되고 대기를 잡아두지 못해서 운석으로 여기저기 패였을 것이다.

 

7. 사회에 있어서의 과학-역사적 관점

말피기, 보네, 폰 할러 등의 전성론자들도 배의 분화를 관찰하여 잘 알고 있었다. 이들은 바보가 아니었다구! 다만 보이지 않는 배후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DNA를 몰랐으니 뭔가 축소된 지도가 내재되었으리라는 개념을 애써 만들었을 뿐이다.

프리드리히 엥겔스의 관점-직립으로 인한 두 손 사용 노동이 인간을 만들었다. ‘순수’과학자들은 이런 관점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인종차별의 근거를 과학적으로 마련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시절, 흑인은 유아와 닮았기 때문에, 아니면 반대로 유아의 특성이 가장 적기 때문에 열등하다고 설명되었다. -.- 흑인 남성과 백인 남성만 비교해도 어거지 이론인데, 여기에 황인종들이 끼어들면 완전히 박살난다. 유태 성숙이 가장 확실한, 동안의 인종은 황인종인 것이다. (미군은 베트콩들이 10대의 어린이를 동원했다고 비난했으나, 알고 보니 그들은 30~40대였다고 한다.) 또 백인 남성이 우월하다는 기준에서 여성을 비교하면 여성이 우월한 인종(인종?)임이 너무 명확해져 버려서 또 인종차별주의자들은 곤란해진다.. 이 바보짓이 최근까지도 계속된다.

범죄자를 유전적으로 낙인찍고 사전 처벌하기 위한 노력도 오래되었다. 롬보르조같은 범죄인류학의 대표자들은 이것이 계몽적, 민주적, 합리적인 것으로 생각했다. 스스로를 광신자, 나치, 차별주의자로 생각한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폭력과 범죄의 근원을 유전자에서 찾으려고 한다.

 

8. 인간 본성의 과학과 정치학

인간을 종으로 나누는 것은 의미 없다. 이미 아종의 분류는 다변량 분석으로 정보가 풍성한 지리적 분포도로 대체되었다. (최근의 연구들은 인간이 당연히 한 종일 뿐 아니라, 인류 모두가 아프리카인이라는 것을 밝혔다. 진정한 유전적 다양성은 아프리카 내부에 있을 뿐이고, 이누이트, 흑인, 황인, 백인, 아메리카 원주민 등을 포함한 아프리카 바깥의 모든 인간은 사실상 한 부락민 정도에 그친다. 흑인과 백인의 생물학적 차이를 규명하려는 시도가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 끌끌.)

여성과 남성의 생물학적 차이를 규명하여 습성과 직업을 규정하려는 시도도 역시 과학적이라기보다는 지배권력의 영향력에 의한 것이다. 지능검사도 마찬가지.

굴드는 윌슨의 사회생물학에 비판적이다. 특히 사회학까지 넘보려는 점에 대해.

 

뇌가소성에 대한 앞선 통찰에 감탄했다. 내가 이 개념을 갖고 있지 않았다면 아마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냥 그런갑다..하고 넘겼을 것 같다.

 

굴드의 말 - 신경 연결을 극대로 증가시켜 융통성 없고 경직되게 프로그램된 장치를 가변성의 기관으로 바꾸었다. 인간의 두뇌는 충분한 논리와 기억회로를 가져서 인간 행동의 직접적인 세목을 저장하는 대신에 비계획적인 학습을 가능케 하여 이것으로 사회적 행동 수행의 근거가 되게 하였다. 융통성이란 인간 의식의 가장 중요한 결정인자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

인간성의 표상은 인간의 정신 능력만이 아니라 그 정신의 유연성이라고 하겠다. 우리들이 우리의 세계를 이룩했다면 우리는 또한 그 세계를 바꿀 수도 있지 않은가.

 

시몬느 드 보부아르의 인용 - 우리는 본질이 없음을 본질로 하고 있는 존재.

 

기타 등등

케이트 밀레트의 인용-가부장제는 스스로 자연의 원리로 행세하는 습성을 정착시키는 데 성공하여 끈덕지고도 강력한 지배력을 갖게 되었다.

 

파스칼의 인용-지식은 행성과 같아 우주 공간에 있는 구처럼, 우리가 많이 배울수록 미지와의 접촉도 더욱 커진다. 하지만 지식이 세제곱으로 증가하고 미지는 제곱으로 증가하니 좋지 아니한가!

 

YES마니아 : 로얄 r****t 2010.07.2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미려한 문체는 감탄할 만 하다, 그러나 ...
"미려한 문체는 감탄할 만 하다, 그러나 ..." 내용보기
굴드가 1970년대 부터 계속 자연과학사 잡지에 기고한 에세이 모음집 중 1권 이다. 다윈이 비글호를 타게 된 이유와 관련된 자잘한 이야기들, 그리고 또다른 지구의 한 부분에서 진화론을 발표한 월리스 와의 관계 ( 물론 누가 먼저인가, 누가 진짜 처음 진화론 창시자인가...에대한 내용까지는 저자도 확실히 밝히지 않고 있지만 ) 등등을 흥미롭게 쓴 것부터 시작하여 대멸종, 진화에
"미려한 문체는 감탄할 만 하다, 그러나 ..." 내용보기

굴드가 1970년대 부터 계속 자연과학사 잡지에 기고한 에세이 모음집 중 1권 이다. 다윈이 비글호를 타게 된 이유와 관련된 자잘한 이야기들, 그리고 또다른 지구의 한 부분에서 진화론을 발표한 월리스 와의 관계 ( 물론 누가 먼저인가, 누가 진짜 처음 진화론 창시자인가...에대한 내용까지는 저자도 확실히 밝히지 않고 있지만 ) 등등을 흥미롭게 쓴 것부터 시작하여 대멸종, 진화에 대한 여러가지 사상 등을 아주 미려한 문체로 써 놓았다. 과연 여러 강의에서 '뛰어난 글쓰기'의 기본으로 인용될만 하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리처드 도킨스'의 주장을 따르는 입장에서 본다면 굴드의 생각에 몇가지 의문점을 가질 수 밖에 없는 부분도 있다. 예를 들어 첫 에세이에서는 ( 수십년에 걸친 기고글 중 그 첫번째 ) 과학이 이해하거나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넌지시 흘리는 것부터 시작하여 중간중간의 내용들은 그냥 넘어가고, 뒷부분에 가면 대멸종에 과한 강한 자신의 주장을 흘리고  과학이 사회적,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매여 제대로 쓰인적이 없던게 대부분이라고 평하며 과학의 순수성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한다. 

 결국 이러한 그의 생각은 과학에 대한 상당한 불신을 업고 과학이 넘을 수 없는 어떤 부분이 있을것이라는 그의 평생의 주장을 지탱하는 큰 기둥이 되는것같다.  그리고 결국엔 ( 이 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 '겹치지 않는 교도권' 이라는 주장까지 하게 되는데... 굴드가 아주 뛰어난 고생물학자임에는 틀림없지만 개인적으로 싫어하게 된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겹치지 않는 교도권'.  다윈주의가 과학의 발전에 힘입어 종교계의 논증할 수 없는 여러 주장들을 타파해가는 과정에서 굴드의 이러한 이론은 커다란 흐름의 한 분위기를 망쳐버렸다는 생각이다. 그 커다란 흐름은 '과학이 아직 설명할 수 없었던 '틈새'를 매워가며 진실에 다다르는  과정'을 뜻한다 보면 될듯.  수세에 몰린 종교계에 숨통을 틔워준것처럼 보여 매우 불쾌하

다.

 이미 고인이 되어 더이상 그의 생각과 이론들은 더 볼 수는 없지만, 이런 개인적인 불만을 제외한다면 진화론의 여러 주장과 고생물학의 뛰어난 학자로서 그의 글들은 널리 읽힐만 하다.

s***a 2014.04.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과학과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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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어보면 편견은 인간 삶의 필연적 조건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과학의 역사가 진리의 탐색을 통한 발전과정이 아니라 하나의 편견이 다른 편견으로 대체되는 과정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범죄의 선천성, 암 발병의 선천성 등을 무비판적으로 옮겨대는 언론 보도들이 모두 유전자 결정론이라는 기계적 원자론에 뿌리박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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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어보면 편견은 인간 삶의 필연적 조건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과학의 역사가 진리의 탐색을 통한 발전과정이 아니라 하나의 편견이 다른 편견으로 대체되는 과정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범죄의 선천성, 암 발병의 선천성 등을 무비판적으로 옮겨대는 언론 보도들이 모두 유전자 결정론이라는 기계적 원자론에 뿌리박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x****e 2009.12.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다윈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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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권 스티븐 제이 굴드의 책을 읽었습니다...사이언스 북스의 2008년판『다윈 이후』입니다이 책 역시 『판다의 엄지』처럼 미국 자연사 박물관의 월간지《자연사》에 연재한 칼럼들을 추려서 엮은 것으로진화론 자체보다는 진화론을 통한 생명사의 이해나, 진화론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바로잡고자하는 내용이 많습니다한 편, 한 편 모두 재미있고, 생물학의 영역뿐 아니라 지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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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권 스티븐 제이 굴드의 책을 읽었습니다...사이언스 북스의 2008년판『다윈 이후』입니다
이 책 역시 『판다의 엄지』처럼 미국 자연사 박물관의 월간지《자연사》에 연재한

칼럼들을 추려서 엮은 것으로
진화론 자체보다는 진화론을 통한 생명사의 이해나, 진화론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바로잡고자하는 내용이 많습니다
한 편, 한 편 모두 재미있고, 생물학의 영역뿐 아니라 지질학에 대한 이야기나
과학에 대한 편견, 사회와 과학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책입니다

일관적으로 인간을 특별하게 취급하는 노력을 배제하고자 하는 내용을 읽을 수 있습니다
2부 '인류의 진화'나 6부 '자연에 대한 오만과 편견' 등이 특히 그렇게 느껴집니다

8부 '인간 본성의 과학'은 지금도 여기 제시되어 있는 믿음들이 끈질기게 살아있다는 점에서
자세히 읽고 스스로에게 자문해 보아야 할 장인 것 같습니다
특히나 범죄성이나 (계량화가 가능한 것인지에서부터 의문의 여지가 있지만)지능 등이

선천적으로 결정된다는 믿음
그러한 믿음에 내재되어 있는 위험한 사회정치적 함의를 깨달아야 할 것 같네요

대부분의 내용은 그렇지 않지만 가끔 이 책이 1977년판이라는 것을 읽다보면 느끼게 되는데
특히나 대륙이동설을 다룬 부분이 그렇습니다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제가 '진리'라고 배웠던 이론이, 굴드에게는 대학때의 치열한 '논란거리'였더군요
저자와 저 사이의 시간적 거리를 실감하게 됐습니다

더불어 이런 재미있고 유익한 글을 쓰시는 분이 고인이 되셨다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네요

l*****l 2009.10.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