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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기에 필요한 목소리, 함석헌
"낯설기에 필요한 목소리, 함석헌" 내용보기
얼마전 장애인 이동권 시위를 두고 한 정치인이 "비문명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비판하는 일이 있었다.  이를 두고 한 언론사에서는 장애인을 '적'으로 규정해 고립 시키려는 의도가 담겼다며 지적하기도 했는데, 이러한 현상에서 알 수 있듯, 우리는 우리 자신을 문명인이라 믿으며 그것에 무의식적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비문명적'이라는 표현이 상대를 깎아내리거나,
"낯설기에 필요한 목소리, 함석헌" 내용보기

얼마전 장애인 이동권 시위를 두고 한 정치인이 "비문명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비판하는 일이 있었다. 

이를 두고 한 언론사에서는 장애인을 '적'으로 규정해 고립 시키려는 의도가 담겼다며 지적하기도 했는데,

이러한 현상에서 알 수 있듯, 우리는 우리 자신을 문명인이라 믿으며 그것에 무의식적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비문명적'이라는 표현이 상대를 깎아내리거나, 문명인인 우리와 구분짓는 용도로 사용되곤 하는 것이다. 

그러나 『들사람 얼』 에서 문명과 비문명의 위치는 뒤바뀐다.

우리가 '좋은 것'이라 믿었던 문명은 비판의 대상이 되고, 문명을 모르는 인간 '들사람'은 '필요한 사람'이 된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낯설다'는 것이었다.

그간 나는 문명이라는 것에 대해 의심해보거나 성찰한 적이 없었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우울이나 불안을 겪고 있어도, 그 원인으로 문명을 가정해보지 못했다.

오히려 그 모든 아픔과 문제를 더 고도로 발달된 기술과 문명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나뿐만은 아닌 듯하다.

최근 미래학자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는 '마인드 업로딩(개인의 정신-기억과 자아까지 포함-을 파악하고 이를 디지털 혹은 양자 기반 기기에 인공신경망의 형태로 업로딩하는기술)' 기술은, 인간의 해결할 수 없는 고통으로 여겨졌던 '죽음'을 '기술'로 해결하려는 시도다. 레이 커즈와일, 이안 피어슨 같은 학자들은 우리 뇌 속의 모든 정보와 경험을 컴퓨터에 업로드 해 불사를 누릴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펼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중의 기대와 지지도 상당한 상황이다. 

 

이러한 현대 사회에서 함석헌 선생님의 생각은 그야말로 낯설다. 

문명인인 우리가 점차 고통을 해결할 것이라는 기대와 충돌하기도 한다. 

그런데 '낯설다'는 것은 무엇인가?

[전에 본 기억이 없어 익숙하지 아니하다.]

사전적 의미 그대로 전에 본 적 없는 것, 생각해본 적 없는 것, 관심가져보지 못한 것들이 '낯선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낯선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미 생각해본 것, 이미 믿고 있는 것, 이미 좋아하는 것을 곱씹는 것보다

낯선 주제에 대해 읽고 생각할 때 새로운 통찰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마치 문명-비문명의 관계처럼, :)

우리는 '문명'이라는 익숙함을 의심하지 않지만, '비문명'을 달리보기 시작하면 새로운 것이 보이듯. 

그래서 함석헌 선생님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픈 분이고, 

그래서 『들사람 얼』은 더더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픈 책이다.

p******k 2022.04.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