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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가깝고 친근한 존재가 가족이기 때문에 가족 관련 그림책은 많이 접할 수 있다. 특히 엄마와 관련된 그림책이 많지만 아빠, 형제자매, 할아버지, 할머니와 관련된 이야기도 있다. 가족은 화목하게 지내기도 하지만 때로는 갈등을 빚기도 한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그림책에서는 갈등을 빚다가도 해결책을 제시해 결국은 행복한 결말을 가져간다. 현실에서는 이혼가정, 한부모가정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가정이 많아짐에도 불구하고 그림책에서 잘 다루어지지 않고 있는 점이 아쉽다. 사실 있더라도 아이들에게 선뜻 읽어주기가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는 엄마와 딸>(정호선 지음, 창비, 2014)은 아빠의 부재 속에 엄마와 딸의 일상을 그리며 모녀간의 사랑을 담아낸 그림책이다. 사실감 넘치는 에피소드를 통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엄마와 딸의 모습을 그렸다. 반면 하세가와 슈헤이의 <우리 가족>은 엄마의 부재 속에 아빠와 아들의 관계를 그린 그림책이다. 작가는 엄마와 아들의 시간이 아빠와 아들의 시간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는 없겠지만 서로의 역할을 기대하며 남자 둘이 찾아가는 삶의 여정을 그렸다고 한다. 하세가와 슈헤이는 그림책 작가이자 음악가이다. 수체화풍의 그림으로 인물들의 표정이 잘 표현되어 있다. 엄마의 휘파람 소리를 흉내 내는 아들의 소리를 들으며 눈물짓는 아빠의 표정은 인상적이다.
표지에는 아빠와 아들이 삶이라는 큰 배에서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며 어색하게 있다. 그 후 아빠와 아들은 함께 장을 보며 서로의 기대를 이야기 나누고, 엄마와의 추억을 공유하는 시간을 지낸 뒤 한껏 멋을 부려 외출을 한다. 휘파람을 불며 친구처럼 걸어가는 모습이 각자의 삶을 존중하며 씩씩하게 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듯하다. 누군가는 떠났지만 남은 가족들이 어떻게 삶을 대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현실에서 다양한 모습의 가족이 있듯이 그림책에서도 가족의 이야기를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