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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홀연히 그라운드 제로로 데려가다...
"문득, 홀연히 그라운드 제로로 데려가다..." 내용보기
때로 선입관이란 얼마나 무참하게 깨어지는 것인가? 넬슨 드밀의 '와일드 파이어'를 읽고나면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을 막을 수 없다. 이 책은 여러가지로 내가 읽기전에 가졌던 생각들을 뒤집었다. 도심 한 가운데 핵폭팔로 인한 버섯구름이 그려진 표지로만 보자면 이 소설은 분명 빈스 플린의 '임기 종료' 아니면 인기 미국드라마인 '24시' 인 것만 같다.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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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로 선입관이란 얼마나 무참하게 깨어지는 것인가?

넬슨 드밀의 '와일드 파이어'를 읽고나면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을 막을 수 없다.

이 책은 여러가지로 내가 읽기전에 가졌던 생각들을 뒤집었다. 도심 한 가운데 핵폭팔로 인한 버섯구름이 그려진 표지로만 보자면 이 소설은 분명 빈스 플린의 '임기 종료' 아니면 인기 미국드라마인 '24시' 인 것만 같다. 그만큼 정부를 전복하거나 인류를 위협하는 압도적 사건들이 잇달아 터지고 그것을 막기위한 주인공들과 그 주인공들을 막기 위한 악인들의 악전고투가 쉴 새없이 종횡무진 이어지는 그런 스타일의 작품 말이다.

 

그의 전작 '플럼 아일랜드'와 '라이언스 게임'을 읽어보지 못했기에 확언할 수는 없지만 나는 넬슨 드밀이 90년대 한창 유행했던 아놀드 슈왈츠제네가나 브루스 윌리스가 나왔던 그런 액션 무비의 소설판 같은 것으로 생각했다. 무엇보다 주인공 존 코리 형사가 마초 스타일로 종종 소개되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런데 정작 읽었더니 이런 왠 걸 그 모든 나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넬슨 드밀의 '와일드 파이어'는 사실 아주 기묘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아마도 당신도 이 소설을 읽게 되면 그리고 끝까지 읽어보면 뭔가 다른 것들과는 다르다는 위화감을 분명 가지게 될 것이다. 이 소설과 가장 닮은 작품이 있다면 그건 무엇일까? 그건 이 소설에서도 직접 언급되지만 스탠리 큐브릭의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다.

 

 

 

 

 

 

   미국과 소련간 전면 핵전쟁이 일어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는 이 블랙코미디는 정작 핵전쟁  을 둘러싼 정황을 그리지만 그 어떤 액션신도 서스펜스도 보여주지 않는다. 스탠리 큐브릭이 이 영화에서 담아내는 것은 다만 그것을 둘러싼 지리한 논쟁 뿐이다. 큐브릭이 그것을 통해 보여주는 것은 지구의 종말마저 가져오는 이 중대한 사건이 알고보면 뚜렷한 계기나 합리적 사고도 없이 아주 우연적인 계기로 그것도 아주 이기적이거나 어리석음 가운데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한심하게 찾아온다는 것이다.

 

 

  넬슨 드밀의 '와일드 파이어'도 그와 비슷하다. '와일드 파이어'란(정말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가 싶어 찾아봤는데 정보습득능력의 한계 탓인지 사실인지 아닌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중동으로 부터 핵공격이 있을 경우 자동적으로 그 중동에다 핵공격을 퍼붓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때문에 중동의 테러리스트들은 미국에 핵공격을 감행할 수 없다고 한다. 이것은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 모두에게 핵억지를 가져왔던 'MAD(상호확증파괴) 프로그램'과 비슷하다. 여기서 MAD란 쉽게 말하자면 너희가 핵을 쏘면 우리도 무조건 가지고 있는 핵을 다 쏜다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상대방은 핵을 쏘기 전에 반격으로 날아올 무수한 핵폭탄을 두려워할 수 밖에 없고 따라서 핵공격을 주저하게 만든다.  이 MAD가 어떻게 유효한 핵억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느냐에 대해서는 존 내쉬의 '수인의 딜레마'가 잘 보여준 바 있다.)

 

 

넬슨 드밀은 이러한 핵공격 프로그램을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그 소재로 인해 우리가 가지게 될 전개에 있어서의 기대를 그 어느 하나도 이루어주지 않는다. 핵폭팔을 앞두고 전개되는 서스펜스도 총탄들이 마구 쏟아지는 총격전이나 추격전 조차도 나오지 않는다. 더구나 배경 조차 도심이 아니라 어디 먼 한적한 시골 숲이다. 핵이라고는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공간에서 핵을 소재로 한 소설이라고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전개로 드밀은 독자들을 마치 이상한 나라에 빠져버린 앨리스로 만든다.

 

그러면서 그가 정작 보여주는 데 주력하는 것은 이상한 나라에 빠져버린 앨리스가 만난 티 테이블에서의 모자장수와 그 친구들이 벌이는 알 수 없었던 대화 처럼 미국이 과연 핵보복을 해야 하느냐?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함무라비 법전부터 이어져 온 '렉스 탈리오'를 관철시키는 게 과연 옳으냐를 둘러싼 논쟁들 뿐이다. 아마도 우리는 여기서 '이건 뭥 미?'와 같은 반응을 할텐데 그러기 전에 먼저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이를테면 무협이란 장르에서 두 협객이 서로 합을 이루는 두 개의 검술은 그 자체가 몸으로 실어보내는 서로에게 건네는 대화라는 사실이다. 즉 우리가 말로써 하는 대화를 협객은 검으로 나눈다. 그래서 무협의 대가 김용은 화산에서의 무예 겨룸을 '논검(論劒)'이라 고 표현한 것이다. 그러니까 드밀도 이와 마찬가지라는 사실이다. 그가 핵을 소재를 다루면서도 우리가 예상했던 모든 전개를 뒤엎는 것은 사실 그걸 보여줄 필요가 없어서이다. 왜냐하면 이 소설에서 벌어지는 논쟁 자체가 그들이 언어로서 주고받는 총격에 다름아니기 때문이다. 드밀의 '와일드 파이어' 에서는 언어들이 총알의 역할을 대신한다. 그들의 말이 신체에 가하는 고문을 또한 대신한다. 그만큼 이 소설에서는 물리적 공격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신념이, 그리고 그것이 바탕이 된 태도가 중요하다. 이 소설은 두 협객이 검에다 신념을 실어 합을 펼치듯 그렇게 신념과 신념이 맞부딪히는 소설이다.

 

드밀은 왜 이렇게 표현했는가? 물론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바로 이 소설이 그 무엇보다 9.11을 겪은(그것도 바로 얼마전에 가까운 지인들을 피해자로 둔!) 미국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드밀이 이 소설에서 하고자 하는 것은 최종적으로 9.11이 미국에게 어떤 의미인가 하는 것을 묻는 것이다. 그것은 억울한 피해인가 아니면 그동안의 죄의 대가인가 또한 그는 묻는다. 이 치유될 수 없는 상처를 안은 미국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렉스 탈리오의 법칙을 따를 것인가? 아니면 먼저 스스로를 성찰하고 이런 비극을 되풀이되지 않도록 대승적으로 타자를 껴안을 것인가?

 

언뜻 봐서 마초스럽고 소설 자체에 어쩌면 과잉으로까지 여겨지는 성적 농담으로 가득차 그지없이 가볍게 보여졌던 이 소설은 그렇게 사실은 아주 깊숙한 곳에서 뜻밗의 거울을 스스로에게 비춰보이고 있었다. 논쟁 자체가 하나의 거울이었다. 그 어느 것으로도 결론나지 않아서 당신이 스스로 판단할 수 밖에 없기에 스스로의 모습만이 비춰질 뿐인 그런 거울이었다. 바로 그 거울에 비쳐질 당신의 모습, 당신의 진실은 어떤 것인가? 드밀은 바로 그것을 마지막의 마침표 처럼 묻고 있었다.

 

해서 이 소설은 본질적으로 하드보일드 스타일의 사립탐정의 외양을 취한다. 전작을 읽어보지 못했기에 존 코리가 전작에서도 그랬는지 아니면 과연 이 소설에만 그런지 확언할 수 없지만 차량이 뒤집히고 무차별 총격을 가하리라 보였던 존 코리가 보여주는 건 그래서 탐문과 고찰 뿐이다. 그는 끊임없이 묻고 돌아다닌다. 하나의 죽음이 초래된 그 진실을 찾아서... 9.11에 희생된 사람들의 숫자에 비해 한 사람의 죽음은 미미하지만 드밀에 있어서는 그 하나의 죽음과 9.11에 희생된 사람의 죽음은 똑같아 보인다. 결국 목숨의 크기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바로 9.11의 비극을 가져오는 근본적 원인임을 아는 까닭이다. 탈무드의 말 그대로다. '한 사람을 죽이는 것은 전 우주를 죽이는 것이고 한 사람을 살리는 것은 전 우주를 살리는 것이다.' 바로 그 이유로 드밀은 존 코리가 사립탐정의 역할을 맡아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다른 이유로도 이 탐정의 외양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사립탐정은 무엇보다도 변화의 관찰자이기 때문이다. 레이먼드 챈들러 이래로 사립탐정들은 '세상이 왜 이렇게 되어버렸지?'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해 탐문하고 추적을 해 왔다. 바로 그 이유로 '와일드 파이어'에서 9.11 이라는 커다란 상처가 가져온 미국의 변화를 그리는 드밀에겐 사립탐정은 그야말로 적역이었을 것이다.

 

당신이 가지게 될 진실에 대하여 배려하는 의미로 이 이상 소설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으려 한다. 그냥 개인적인 느낌만 에필로그 처럼 붙여놓도록 하자. 꽤나 화끈한 스타일이 아닐까 예상했었던 넬슨 드밀의 '와일드 파이어'는 의외의 곳에서 문득 마음의 수면 밑을 헤아려 보게 만드는, 그렇게 겉보기와는 다른 진지한 작품이었다. 이 소설의 반 이상이 존 코리의 빈정거리는 농담으로 채워져있다고 해도 말이다. 니체는 사람은 그 무엇보다 슬픈 동물이기에 웃음을 발명할 수 밖에 없었다 라고 했는데 내겐 존 코리의 빈정거림이 그렇게 보였다. 사실 9.11 이란 그 거대한 비극을 앞에 둔 자들이 할 수 있는게 무얼까? 우리는 또한 종종 보지 않았는가? 너무 맞딱드린 비극이 압도적이면 스스로도 감당이 안되어서 자신도 모르게 실실 웃을 수 밖에 없는 것을... 때문에 내게 그의 빈정거림은 상처의 반어법적 표현으로 보였고 그래서 소설 자체엔 마치 그 빈정거림 그대로 무수한 생채기가 나 있는 듯도 했다. 지금까지 9.11의 상처를 다루고 있는 작품을 참 많이도 보아왔다. 대표적으론 폴 오스터의 '보이지 않는'이 있었고 최근의 영화 '머니볼'에서 조차 그 상처의 흔적은 묻어나 있었다. 그런데 스릴러로서는 처음이었다. 어쩌면 스릴러야 말로 그 소재 때문에도라도 가장 먼저 나왔어야 할 장르인지도 모르는데... 이 소설은 2006년에 나왔다. 시기로 보자면 좀 늦은 편인데 그만큼 아픔을 객관화하기 위하여 숙성할 필요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런 소설이다. 당신을 홀연히 그 그라운드 제로의 자리로 데려가는...

 

 

 

 

  



l****1 2012.03.15. 신고 공감 3 댓글 6
리뷰 총점 종이책
흥미로운 소재, 매력적인 캐릭터 등 분명 재미있는 책이지만 평가는 후속편을 읽고 난 뒤로 미뤄야겠다
"흥미로운 소재, 매력적인 캐릭터 등 분명 재미있는 책이지만 평가는 후속편을 읽고 난 뒤로 미뤄야겠다" 내용보기
전 세계 국가 중에서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핵물질을 이용한 공격, 즉 핵 테러를 가장 두려워하는 국가는 역시 “미국(美國)”일 것이다. 이런 미국의 핵 테러에 대한 공포는 한 두 해 사이에 생겨난 게 아닌데, 1991년 구소련 붕괴 후 관리 소홀로 인한 핵물질 및 핵무기 유출 문제가 국제적인 이슈로 떠오르면서 핵 테러의 가능성이 급부상하기 시작했고, 2001년 “9ㆍ11 테러”를 겪으
"흥미로운 소재, 매력적인 캐릭터 등 분명 재미있는 책이지만 평가는 후속편을 읽고 난 뒤로 미뤄야겠다" 내용보기

전 세계 국가 중에서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핵물질을 이용한 공격, 즉 핵 테러를 가장 두려워하는 국가는 역시 “미국(美國)”일 것이다. 이런 미국의 핵 테러에 대한 공포는 한 두 해 사이에 생겨난 게 아닌데, 1991년 구소련 붕괴 후 관리 소홀로 인한 핵물질 및 핵무기 유출 문제가 국제적인 이슈로 떠오르면서 핵 테러의 가능성이 급부상하기 시작했고, 2001년 “9ㆍ11 테러”를 겪으면서 미국의 핵 테러에 대한 공포는 언제 일어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즉 실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위험이 되고 말았다. 그렇다 보니 이번에 서울에서 열린 “핵 안보 정상회의(Nuclear Security Summit)”에서 전 세계 정상들이 핵 테러 방지를 위한 11개 주요 과제에 합의했다고 하는데,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각국 정상들의 의지를 폄하할 생각은 없지만 그만큼 미국의 핵 테러에 대한 공포가 얼마나 크고 심각한지를 알려주는 증거 - 이 회의의 제안자가 바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고, 2010년 1회 회의를 미국 워싱턴에서 열었다 - 이라고 할 수 있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핵을 보유한 미국이 가장 핵을 무서워한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실제로 일어난다면 이만큼 끔찍한 사건은 없겠지만, 가상(假想)으로야 참 흥미로운 소재인지라 지금 당장 생각나는 영화만 해도 대 여섯 편에 이를 정도로 드라마나 영화의 단골 소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이런 핵 테러를 소재로 한, 그것도 그동안 만나본 어느 영화보다도 가장 끔찍한 상상을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서구 스릴러 소설을 만났다. “넬슨 드밀(Nelson DeMille)”의 <와일드 파이어(원제 Wild Fire / 랜덤하우스코리아/2012년 2월)>이 바로 그 책이다.

 

9·11 테러가 일어난 지 1년 후인 2002년 10월 어느 금요일, 전직 뉴욕 시경 강력계 형사이자 연방 대테러 특별 기동대(Anti-terrorist Task Force, ATTF)" 의 특수 계약직 요원인 “존 코리”는 토요일부터 시작되는 콜럼버스 기념일 3일 연휴 중 이틀을 아내인 FBI 요원 “케이트 메이필드”와 함께 주말여행을 하기로 계획한다. 퇴근 전 만난 선배인 “해리 밀러”가 주말에 뉴욕 주 북부의 오지에 있는 “커스터 힐 클럽”에서 회합을 갖는 극우 인사들의 감시 업무를 수행한다는 얘기를 듣고는 비정상적이라거나 특이한 부분은 없지만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한다. 현재 미국은 이라크와 전쟁에 돌입하기 직전인 상황이고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전쟁이 진행 중인 상황인데 극우들의 모임이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 수준은 아마 낮음과 전무 사이의 어딘가에 불과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비록 약간 이상한 점이 있지만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느낀 코리는 아내와 예정된 주말여행을 떠난다. 이틀 후 월요일, 출근한 코리는 상관인 FBI 주임 특별 요원 “톰 월시”에게서 해리의 실종 소식을 전해 듣는다. 월요일 아침 커스티 힐 클럽 감시 내용과 사진들을 보고하기 위해 출근했어야 할 해리가 출근 하지 않았을 뿐 더러 연락조차 전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원래는 자신이 감시 업무에 배정되었지만 아내와의 주말여행이 계획되어 있어 대신 해리가 그 업무를 맡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해리에 대한 미안함과 함께 해리의 신상에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졌다는 것을 직감한 코리는 윌시에게 자신이 해리의 실종 사건을 맡겠다고 강력히 주장하고는 아내와 함께 커스터 힐 클럽으로 향하게 된다. 과연 그저 우익 인사들의 사교 클럽인 줄 만 알았던 커스티 힐 클럽에서 지난 주말에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실종된 해리는 과연 무사할까? 책은 상상하기도 끔찍한 핵 테러에 얽힌 비밀과 음모를 낱낱이 우리에게 밝힌다.

 

(이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1978년 데뷔한 이래 30여 년 동안 20 여 편이 넘는 소설을 발표하고, 8편이 영화 판권이 팔렸으며 그중 3편이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되었다는 인기작가인 “넬슨 드밀”은 이 책으로 처음 만났다. 책을 받아들고서는 낯선 작가 기피증 - 특히 서구 작가들에 대해서는 정도가 더 심하다 - 이 있는데 다가 웬만한 책 2권 분량인 592 페이지, 거기에 빽빽한 줄 간격과 작은 글씨 때문에 이 책 언제 다 읽나 싶어 막막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막상 읽기 시작하니 술술 잘 읽혀 평일 퇴근 이후 여유 시간에 읽었음에도 며칠 만에 한 권을 뚝딱 다 읽었으니 제법 빨리 읽히는 책이었다고 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현재 미국인들에게 있어 가장 실제적이고 실현 가능한 최고의 공포라 할 수 있는 “핵 테러”라는 흥미진진한 소재 때문이었다.

 

종종 영화에서 핵 테러는 “알 카에다(Al-Qaeda)”와 같은 이슬람 테러 단체가 구 소련에서 흘러나온 핵무기를 비밀리에 반입하여 미국 대도시들을 공격하려고 모의하고 이를 미국 경찰이나 첩보원이 막아낸다는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이 책에서는 기본 맥락은 같은데 핵 테러의 주체가 이슬람 테러리스트를 위장한 미국 극우 세력으로 설정한다. 즉 주인공 코리의 동료인 해리가 감시했던 “커스터 힐 클럽”에 모인 인물들, 즉 대통령 특별 보좌관, 군 장성(將星), CIA 고위 간부 등 면면이 참 화려한 그들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자신들의 조국 영토 - 책에서는 4개의 핵배낭을 미국 서부에 위치한 두 도시에서 터뜨리려고 한다 - 에 핵을 터뜨리려고 하는 것일까? 여기에는 가상의 핵 보복 프로그램인 “와일드 파이어(Wild Fire)” 계획이 숨어 있다. “와일드 파이어”란 미국 영토 내에 이슬람 세력에 의해 핵, 화생방 공격 등으로 치명적인 피해가 발생할 경우, 테러 발생 수십 여 분 안에 준비된 절차에 의해 중동의 주요 도시들에 수 십에서 수 백기에 이르는 핵미사일을 발사하여 보복한다는 계획이다. 대상 도시는 50 여개인 A 리스트와 122 개인 B 리스트로 나뉘는데, B의 경우에는 최대 3억 명 이상이 죽고 이슬람 세력을 아예 지도에서 지워 버리는 “이슬람 말살 계획”이라고 할 수 있다. 클럽 멤버들은 9·11 테러를 보복하기 위한 아프카니스탄과 이라크와의 전쟁이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고 수많은 미군 장병들이 희생될 것이 뻔한 이상 값싸지만 가장 확실한 살상 무기인 핵을 사용하여 비용과 장병들의 희생도 획기적으로 줄이고 이참에 화근인 이슬람의 씨를 말려 버리자는 참 극우(極右)스러운 발상을 실행에 옮기려는 것이다. 여기에는 겉으로는 사탄 그 자체인 이슬람 세력을 제거해 하나님의 정의를 현세에 실현하고, 미국의 영구적인 평화를 가져오겠다는 그럴싸한 명분(?)으로 위장하지만 속내는 석유 재벌인 클럽 모임 회장이 핵전쟁 이후 무주공산이 된 중동 지방의 유정(油井)을 차지하겠다는 추악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어 마치 9·11 테러가 사실은 중동 석유 패권을 차지하려는 미국의 자작극에 의한 것이라는 음모론을 연상시키게 한다.

 

그런데 과연 이런 계획이 실제로도 있을까? 작가는 “저자의 말”에서 “와일드 파이어”라는 정부 비밀 계획은 자신이 접했던 정보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대부분의 정보는 온라인에서 접했기 때문에 일종의 소문이나 실제 사실, 순수한 허구, 혹은 진실과 허구가 뒤섞인 정보, 어느 쪽으로든 해석이 가능하지만 자신은 개인적으로 와일드 파이어의 몇 가지 변형들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으며, 만약 그렇지 않다면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실재한다는 것인지 허구란 것인지 뉘앙스가 묘하지만 이런 계획이 실재(實在)한다면 9·11 테러를 납치한 비행기로 저질렀기에 망정이지 핵으로 저질렀다면 물경 3억 명 이상이 죽을 뻔 했다니 이 책을 읽은 이슬람 테러 단체는 가슴을 쓸어내렸을 지도 모르겠다. 물론 3,000 여 명의 희생자를 낸 9·11 테러 이후 벌어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전쟁의 희생자가 군인, 민간인 다 합쳐서 수십 만 명에 달한다고 하니 결코 작다고는 볼 수 없지만 말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존 코리”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을 수 가 없을 것 같다. 이 책이 “존 코리” 시리즈의 4번째 작품이라고 하니 이미 여러 사건들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을 것으로 짐작 - 이 책에는 전작들에서 겪은 사건들이 코리의 입을 통해서 간간히 소개된다 - 되는 이 친구는 자신은 1년 전 9·11 테러 당시 간발의 차이로 목숨을 건졌지만 적잖은 동료들을 잃게 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인물로 나온다. 그런데 전작에서는 세발의 총알이 몸에 박힐 정도로 위험천만한 순간들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 책에서는 이렇다 할 액션씬은 선보이지 않는 대신 화려하고 거친 입담을 유감없이 선보인다. 출판사 소개글에서는 “무례할 정도로 재치 넘치는 이 터프가이의 유머 감각”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서양 특유의 성적 농담과 유머를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탓인지 내가 코리의 상관인 월시였다면 복창이 터져도 열 번은 더 터졌고, 곁에 있었다면 확 쥐어 패고 싶을 정도로 “밉상” 그 자체인 캐릭터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처음 코리의 입담을 접했을 때는 꽤나 냉소적이고 재미있는 캐릭터이구나 싶었다가 갈수록 가볍기 짝이 없고 무례한 농담들을 남발해대자 참 어이없고 짜증스럽기까지 했다. 일견 “나쁜 남자” 캐릭터라고 할 수 있겠는데, 여자들에게는 착한 남자보다는 나쁜 남자가 더 매력적일 수 도 있겠지만 - 그러니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아름다운 미녀를 아내로 삼고 있겠지만 - 나에게는 영 정이 안가는 그런 캐릭터라고 할 수 있겠다.

 

소재와 주인공까지 소개했으니 이제 이야기 전개를 마지막으로 언급해보자. 책은 토요일, 일요일 이틀 동안 커스터 힐 클럽 경비원들에게 붙잡힌 해리가 인질로 멤버들의 회합에 강제로 참석하여 와일드 파이어에 대한 전모를 고스란히 전해 듣는 과정을 전반부 상당한 분량을 할애한다. 사실 여기서 긴장 요소라고 하면 비밀을 듣게 된 해리가 과연 언제 살해당하느냐 인데 금세 죽어 버리는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해리는 꽤나 오랫동안(?) 살아 남는 게 색다르다고 할 수 있겠다. 그 다음에는 월요일 오전부터 코리와 메이필드가 커스팅 힐 클럽으로 향하여 해리의 실종 사건 - 결국 화요일 아침 시신으로 발견된다 - 을 수사하고 클럽을 방문하여 탐색하는 과정을 그리는 데, 여러 가지 단서들을 증언을 통해서 진실에 조금씩 접근해가는 과정이 마치 추리소설을 읽는 것 같은 긴장감과 재미를 느끼게 한다. 그런데 결말이 다가오는 데도 딱히 해결 국면이 등장하지 않고 긴장감만 지속되고, 남은 페이지가 자꾸 얇아지자 불안감마저 들기 시작한다. 이거 몇 번 총질 끝에 악당이라고 할 수 있는 클럽 멤버들 모두 죽어 버리고 끝나는 거 아냐 하는 그런 불안감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액션 끝에 후다닥 마무리하는 결말은 아니어서 다행이긴 하지만 핵 테러가 예정된 시간인 화요일 저녁에 그만 딱 끝나고 마는 것이다! 이건 변죽만 잔뜩 올린 셈이 되고 만 것 아닌가. 너무 허무한 결말에 마지막 페이지를 다시 봤지만 “끝” 이라는 분명하게 박혀 있다. 확 책을 집어 던지고 싶다는 마음이 굴뚝같았는데, 혹시 몰라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 보니 먼저 읽은 독자 분께서 이 한 권에서 완결되는 것이 아니라 후속권이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셔서 그럼 그렇지 하며 책 뒷 표지를 손으로 쓸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왠지 괘씸하다. 한참 열이 오를 찰나에 찬물을 확 끼얹는 그런 느낌이라고 할까? 책을 덮고서는 후속편은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상상해보니 입심만 과시하던 코리가 드디어 총을 빼들고 격렬한 액션을 선보여 음모 세력을 처절히 응징한다는 뻔한 이야기라는 것을 쉽게 예측해 볼 수 있다. 그런데, 이왕 후속권으로 이어진다면 클럽 멤버들이 꾸민 핵 테러가 그대로 일어났다고 가정해보면 어떨까? 미국은 최악의 혼란에 휩싸이고 와일드 파이어는 계획대로 실행되어 전 세계가 아마겟돈의 상황으로 치닫게 되는 “종말론적” 상황 말이다. 너무 허무맹랑한 것 같지만 매번 주인공이 일촉즉발의 위기에서 테러를 막아낸다는 식상한 결론보다는 차라리 더 기발하고 참신한 결말이 되지 않을까? 물론 코리 시리즈는 여기서 막을 내려야 하겠지만 말이다.

 

핵 테러라는 흥미로운 소재, 독특하고 매력(?)적인 캐릭터, 액션 스릴러 특유의 긴장감과 스릴 등 분명 재미있는 소설이긴 한데 최종 평가는 결말이 담겨진 후속편을 읽고 난 뒤로 미뤄야겠다. 언제 후속편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기다리는 동안 주인공 존 코리가 활약한 전편들을 읽어봐야겠다. 

 



a*****7 2012.03.28.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와일드 파이어 - 넬슨 드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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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파이어'는 '존 코리'시리즈 네번째 작품입니다.. 얼마전에 할인전 할때 '플럼 아일랜드','라이언스게임'이랑 같이 샀었는데요... '플럼 아일랜드'랑 '라이언스게임'은 읽었지만, 세번째 작품인 '나이트폴' 출간소식에 안 읽고 아껴두었지요~~ 순서대로 읽으려구요^^ 그리고 연달아 읽는 중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   2001년 9월 11일은 미국인들에게 잊을수 없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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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파이어'는 '존 코리'시리즈 네번째 작품입니다..
얼마전에 할인전 할때 '플럼 아일랜드','라이언스게임'이랑 같이 샀었는데요...
'플럼 아일랜드'랑 '라이언스게임'은 읽었지만,
세번째 작품인 '나이트폴' 출간소식에 안 읽고 아껴두었지요~~ 순서대로 읽으려구요^^
그리고 연달아 읽는 중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
 
2001년 9월 11일은 미국인들에게 잊을수 없는 날입니다..
뉴욕의 상징이던 쌍둥이 빌딩이 무너지고..
수천명의 사람들이 죽은...최악의 테러사건이자..
진주만습격사건이후, 미국 본토가 공격당한 두번째 사건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9.11 테러가 일어난후, 이상한 음모론이 사람들 사이에 이야기되기 시작합니다..
9.11 테러가 부시정권의 자작극이라는 것이지요..
물론..우리 생각에 ...전쟁 벌이려고 자국민들을 수천명이나 죽이겠냐? 싶지만..
베트남 전쟁 참가하려고, 자기 대통령 죽인 군수업자들 생각하면 아예 근거없는 이야기도 아니겠다 생각 들더라구요
그렇지만, 역시 진실은 저 너머에...ㅠㅠ
 
우야동동...9.11 테러사건 이후...미국 여론은 테러사건에 강경대응하길 원하고
부시정권은 그 여론에 힘입어, 두번의 전쟁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렇지만, 그후..역사는 부시정권의 두번의 전쟁에 그다지 호의를 보이진 않습니다.
 
'나이트폴'의 마지막 장면...
'케이트'를 만나려 가던 '존 코리'는 교통정체에 걸려 늦게되고..
'케이트'는 로비에서 그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건물에 다다른 순간..비행기 한대가 건물에 부딪히지요...
 
'와일드 파이어'는 그 사건후 13개월 뒤의 이야기입니다..
'존 코리'와 '케이트'는 가까스로 살아나지만...수많은 동료들을 잃어야 했고
그 후유증으로 '케이트'는 정신과 진료까지 받게 되지요
 
그리고 이제는 '뉴욕시 페더럴 플라자'빌딩 26층에 근무하는 '존 코리'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주말여행을 계획하는 가운데..
동료인 '해리 멀러'는 미국의 고위급 장성들과 정치인들이 참여하는 비밀모임에 잠입을 한다고 말을 합니다.
'해리 멀러'가 가려는 '커스터 힐'클럽...
'존 코리'는 호기심에 검색해보지만, 자신의 등급으론 들어갈수가 없는...
 
우야동동...'존 코리'는 아내와 함께 낭만적인 휴가를 보내고..
'해리 멀러'는 '커스터 힐' 클럽을 감시하다가 체포당하고
클럽주인인 '매독스'에게 끌려가....그들의 회의에 참여하게 됩니다...그리고 무서운 음모를 알게 되지요..
 
냉전시절...'미국'과 '소련'은...
상호확증파괴...통칭 '매드'라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서로의 핵무기가 서로의 도시들을 요격하는 시스템...말 그대로 같이 죽자라는 시스템이라고 할수 있지요
 
그러나 '소련'이 붕괴되고....'미국'은 이슬람이라는 새로운 적과 마주치게 되는데요
문제는 '소련'과 달리 이슬람 테러범들의 테러는 보복대상이 없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와일드 파이어'라는 새로운 시스템이 개발됩니다...(이건 넘 비현실적이라 작가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거 같은데요)
말그대로 ...이슬람 테러범들이 미국에 핵공격을 가할경우
122개의 핵무기가 중동의 이슬람 국가들을 초토화시키는 작전입니다..
 
'커스티 힐'클럽의 회원들은 9.11 테러의 보복으로...'와일드 파이어'를 일으키기인 부족하다 하여..
미국내 두개의 도시를 정하여, 핵테러를 계획합니다....
그리고 '해리 멀러'가 그들을 감시하다가 붙잡히자, 계획을 앞당기게 되지요..
 
참나...투표하는 장면에서 마구 열이 받더라구요..
이것들 정말 제정신이야? 이런 생각...그리고 테러대상 도시들이 투표로 정해지지요...
 
그리고 '워킹데드'도 아닌데..좀비가 등장하죠...ㅠㅠ
사실 그 좀비가 노린것은 '존 코리'인데 그가 휴가를 떠남으로..대신 온 '해리 멀러'가 붙잡히고 그래서 아쉬워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존 코리'가 반드시 '커스터 힐'로 오리라 확신을 하는 가운데..그의 예상이 맞아 떨어지지요..
 
자신들의 목적을 위하여 수단도 안 가리는..그리고 그 목적 또한....옳지만도 않지요..
소수의 테러범들 때문에 왜 다수의 선량한 사람들이 보복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
그래서...'와일드 파이어'에서는 부시정권이 일으킨 보복전쟁에 대한...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그것이 과연 옳은것인지?
 
저도 이슬람근본주의자들인 '탈레반'은 정말 싫어합니다..테러범들도 그렇구요..
그렇다고 해서 안그래도 전쟁에 의해 피폐한 나라를 공격하는게....맞는지??
그당시에도 많은 논란꺼리였지요..
 
이슬람 세력들을 말살시키기 위해, 미국도시에 핵공격을 가하려는 미친 극우파들과 '존 코리'의 대결...
기대했던만큼 재미있게 읽엇는데..의외로 호불호가 많이 갈리더라구요...
아 집에 있는 '존 코리'시리즈는 다 읽었고..이제 신간 나오기만 기다려야겠네요^^
s*****o 2014.09.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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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와일드 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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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어지는 사건은 엄청나게 진지한데 주인공은 전혀 그렇지 않다. 그게 바로 존의 매력이다. 과하지 않은 유머로 유연하게 대처한다. (때로는 법을 어기기도 한다. 케이트는 그에게 “내가 당신과 함께 사건을 다룰 때마다 항상 법과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 법을 한 발 앞서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요.”라고 말한다.) 이런 식으로 톡톡 튀지 않으면 ‘존’이라고 할 수 없다. 물론 그의 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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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어지는 사건은 엄청나게 진지한데 주인공은 전혀 그렇지 않다. 그게 바로 존의 매력이다. 과하지 않은 유머로 유연하게 대처한다. (때로는 법을 어기기도 한다. 케이트는 그에게 “내가 당신과 함께 사건을 다룰 때마다 항상 법과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 법을 한 발 앞서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요.”라고 말한다.) 이런 식으로 톡톡 튀지 않으면 ‘존’이라고 할 수 없다. 물론 그의 상관은 상당히 많이 답답할 것이다. 통제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결코 순종적이지 않은 대원이라니.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임무나 동료를 무시하지는 않는다. 이러니 매력 있는 주인공을 꼽으라면 단연 그는 상위권 안에 들 것이다.

나름대로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존’에게 그의 동료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그는 그곳으로 나가기 전에 존에게 미리 말을 해 둔 상태다. 아내와 함께 그곳에 직접 찾아가지만 결정적인 증거를 찾는데 실패한다. 석연치 않은데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거물들의 모임이기 때문이다.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이 조금 지루하긴 했지만, 간간히 나오는 유머로 버텼다. 이 작가의 작품을 읽으면서 느꼈던 건데, 항상 완벽한 결말로 끝을 내지 않는다. 뭔가 항상 여지를 남겨둔 채로 끝을 낸다. 이러한 대립과 갈등은 쉽게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을 말하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존’이 등장하는 시리즈를 또 보고 싶다.

s****2 2015.05.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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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막후를 캐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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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책 리뷰입니다. 이번주는 이제 목요일부터 정말 정신 없이 돌아갈 예정이다 보니 일단 예매 준비를 해 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른 것 보다도 이번주에 영화가 다섯편이나 되다 보니 아무래도 영화를 보는 것 자체가 상당한 일이 되어 놔서 말이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 입니다. 흔히 말 하는 큰 테러 이후에, 특히나 미국에서 큰 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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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해서 책 리뷰입니다. 이번주는 이제 목요일부터 정말 정신 없이 돌아갈 예정이다 보니 일단 예매 준비를 해 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른 것 보다도 이번주에 영화가 다섯편이나 되다 보니 아무래도 영화를 보는 것 자체가 상당한 일이 되어 놔서 말이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 입니다. 흔히 말 하는 큰 테러 이후에, 특히나 미국에서 큰 테러가 나게 되면 그 문제에 관해서 이슬람이라는 적이 있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에 특정 관료가 계획한 일이라는 음모론이 돌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 음모론을 이야기 하기 위한 다큐멘터리도 있는 상황이고 말입니다. (음모론 자체가 궁금하싣면 9.11 음모론이라고 검색 해보시면 줄줄이 나옵니다. 정말 무시무시한 생각들을 하고 있는 이야기이지만, 신빙성 문제가 상당히 걸리기 때문에 그냥 이런 의견도 있다 정도로 넘어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에 진행되는 이야기는 그 음모론을 기반으로 해서 움직입니다. 주인공이 이를 밝혀내는 쪽이기는 합니다만, 이야기에서 그 전모에 관해 보여주는 것은 이미 작품의 초반입니다. 주인공 대신 일 하러 간 사람이 친절히 해 주는 설명을 다 듣고 나서 그 죽임을 당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결국에는 지금 당장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알려지고 가는 것이죠. 다만 이 이야기는 그 사람들의 이름을 밝히지는 않는 식으로 갑니다. 대신 이 사람들이 적어도 중동 사람들은 아니고, 미국과 상당한 관련이 있다는 느낌을 가지고 가죠.

 이쯤 되면 이 이야기에서 실체라는 것을 밝히는 것은 결국에는 지금까지 읽은 이야기를 재확인하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지금 당장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가담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름을 체크하는 과정이라고 말 할 수도 있고 말입니다. 그리고 그 악당들이 벌이고 있는 소위 애국자 놀음이 얼마나 바보같고 지독한 짓인지에 관해서 생각해보게 만드는 식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교훈을 전달하는 작품은 아니기 때문에 이쯤에서 이야기가 정리되고는 합니다.

 실제로 이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는 주인공이 내용을 재확인해 가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물론 이 과정 자체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나름대로의 액션을 가지고 가고 있는 상황이죠. 결국 이 작품은 두뇌싸움이라고 말 하기에는 미묘한 성질을 지닌 이야기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면 될수록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 자체는 사람들에게 일종의 질문을 던지고 있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에는 이것이 선인가 하는 점을 끼워가면서 말입니다.

 이 문제는 상당히 복잡하게 다가올 수 밖에 없습니다.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는 부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테러의 전모를 알아가는 과정이기는 하지만, 그 이야기는 아주 나중에 진행되는 부분이며, 그 질문은 매우 나중에 나올 수 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이 작품은 결국 어떤 질문에 관해서 처음과 마지막에만 진행이 되고 있으며, 그 사이에는 주인공의 능력으로 상황을 조사해가는 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그 지점에서 어떤 재미를 만드는가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여기에서 만드는 긴장감은 결국에는 두 세력간의 대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으로 대변되는 테러를 막아야 하는 부분들과 악당의 세력이 보여주고 있는 삐뚤어진 애국 세력 말입니다. 사람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하나의 나라를 만드는 것이 과연 테러로 해야 할 일인지에 관해서 의견 차이를 보이는 두 세력이 충돌하며, 이 문제에 관해서 얼마나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드는가가 이 작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대단한 긴장감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야기가 재확인되면서 가장 먼저 진행되는 것은 결국에는 왜 이런 일들이 벌어져야 하는 것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선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일을 꽁꽁 싸매고 진행하면서 나름대로 자기 일을 하는 사람들을 또 눈엣가시로 여기는가 하는가 하는 아이러니 입니다. 결국에는 이 지점에서 악당이라는 것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며, 이 문제에 관해서 대립구도를 상당히 강하게 만들어냈습니다. 그 지점을 최대한 이야기를 끄집어 내가며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재미가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야기의 진행에서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일들에 얽힌 사람들의 기묘한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에는 문제가 이상하게 꼬이고, 이 특성으로 인해서 벌어지는 일들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능력이 매우 강하게 필요한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이 작품은 그 특성을 강화해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주인공과 주인공을 도와주는 얼마 안 되는 사람이 매우 강하게 돋보이는 느낌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이를 활용하는 능력 역시 대단히 강하고 말입니다.

 문제는 이런 이야기에서는 미스터리를 바라본다는 느낌은 매우 약하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테러리즘에 관한 스릴러 소설 대부분이 그렇기는 한데, 특정한 사람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까지 다 까고 나면 이야기에서 더 이상의 미스터리가 없는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대신 어떤 사람이 더 얽혀 들어가는가에 관해서는 이야기 해 볼 수는 있겠지만 이는 양념이라고 볼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이죠. 솔직히 미스터리 해결이라는 관점에서는 이 작품이 아주 재미있다고 말 하기는 어렵습니다. 애초에 관심이 있는 것 같지도 않고 말입니다.

 다만 캐릭터들은 굉장히 훌륭합니다. 자신만의 정의가 있는 악당들의 특성은 사실상 미쳤다고 말 하기 십상입니다만, 이 작품에서는 그 문제를 꽤 멋지게 해결했습니다. 세상에 관해서 삐뚤어진 정의가 있지만 이에 관해서 나름대로의 논리가 있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이 논리를 잘 이용함으로 해서 저 사람들이 왜 저러는지는 독자들이 알되, 그 사람들에게 동조하는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을 정도로 나름대로 강약조절을 해 낸 작품입니다.

 결론적으로, 문제가 되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사람들이 부딛히는 스릴러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지점에 고나해서 상당히 멋지게 다루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한 작품이고 말입니다. 나름 성공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이 문제에 관해서 이렇게 굳이 두껍게 이야기를 써 낼 필요가 있었는가 하면 좀 애매하기는 합니다. 즐겁게 읽을만 하지만 딱 거기까지라는 느낌이랄까요. 아주 위험할 정도는 아니지만 늘어지는 느낌도 약간 있다는 점에서 아쉬운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d********h 2016.04.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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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할 대중동 핵말살 프로그램의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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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슨 드밀은 우리에게는 이름 자체로는 그다지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존 트라볼타 주연의 영화로 유명한 <장군의 딸>의 원작자라고 하면 대부분 아! 하고 아실 것입니다. <장군의 딸>은 넬슨 드밀의 ‘폴 브레너’ 시리즈 중의 한 권인데, 넬슨 드밀의 대표작은 바로 ‘존 코리’ 시리즈입니다.     존 코리는 전직 NYPD로 현재는 대테러 특별 기동대 요원으로 활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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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슨 드밀은 우리에게는 이름 자체로는 그다지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존 트라볼타 주연의 영화로 유명한 장군의 딸의 원작자라고 하면 대부분 아! 하고 아실 것입니다. <장군의 딸은 넬슨 드밀의 폴 브레너시리즈 중의 한 권인데, 넬슨 드밀의 대표작은 바로 존 코리시리즈입니다.

 

 

존 코리는 전직 NYPD로 현재는 대테러 특별 기동대 요원으로 활동하는 존 코리를 주인공으로 하는 액션 스릴러 시리즈로, 1997년에 1편인 플럼 아일랜드가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콜럼비아 영화사에 판권이 팔리는 대성공을 거둔 후, 2라이언스 게임에 이어 발간된 3나이트 폴1,700만부나 판매되는 초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국내에도 플럼 아일랜드라이언스 게임이 각각 랜덤하우스 코리아(최근에 RHK 코리아로 사명이 바뀌었죠)를 통해 발간되었고, 이번에 발간된 와일드 파이어 Wild Fire>는 시리즈 제4편에 해당됩니다.

 

 

시리즈 3편인 나이트 폴보다 4편이 먼저 나온 것은 번역 때문인데, 3편과 4편의 이야기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존 코리 시리즈는 뒷 권에서 앞 권의 이야기들을 반복해서 언급하기 때문에 시리즈 순서대로 발간되지 않은 점은 다소 간의 아쉬움을 줍니다. 특히 3편에서는 9.11을 다루면서 그 날 노스 타워에서 모임이 있었던 관계로 존 코리의 직장 상사와 동료들이 한꺼번에 몰살을 당하고, 아내인 케이트 메이필드마저 생사가 불명인 상태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뉴요커들에게 9.11이 미쳤던 엄청난 정신적 상처가 4권 내내 언급되고, 당시에 상사와 동료들이 전부 사망해서 존 코리의 직장인 대태러 특별 기동대의 인력 구성마저 완전히 새로운 얼굴들로 교체되었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3권이 나와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1권에서는 치명적인 전염병 바이러스의 유출 의혹에 관한 수사를 하고, 2편에서는 미국에서 연속적으로 대규모 살인을 저지르며 전직 대통령의 암살을 시도하는 이슬람 전사를 저지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존 코리는 4권에서는 마침내 미국 뿐만이 아니라 지구 전체의 운명을 좌우할 중대한 지구 규모의 범죄자를 저지해야 하는 거대한 스케일의 음모 속으로 뛰어듭니다.

 

 

 

 

 

앞에서 지구 전체의 운명이라고 표현한 것은 이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을 감안한다면 절대로 과장이 아닌데, 그 핵심적인 키워드는 바로 제목인 와일드 파이어입니다.

 

 

미소냉전 시대에 미국과 소련은 서로 상대방으로부터 핵미사일 공격을 받으면 아무런 논의도 없이 곧바로 자동적으로 대대적인 대응 핵공격을 하게끔 핵미사일 발사 시스템을 프로그램 해놓은 상호확증파괴 (MAD)’로 인해 강제적인 핵억지력이 효과를 발휘한 바 있습니다.

 

와일드 파이어는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것입니다. ‘와일드 파이어미국 내에서 이슬람에 의해 핵이나 생물학, 화학 공격으로 대대적인 피해가 발생할 경우, 자동적으로 중동의 주요 도시들을 향해 수 십에서 수 백기의 핵미사일이 자동으로 발사되도록 프로그램 해놓은 것을 말합니다. 그 규모는 생물학이나 화학 공격을 받았을 경우 A 목록에 있는 50여개의 대도시를 향해 핵미사일이 발사되며, 핵공격의 경우는 A 목록에 B 목록을 포함한 총 122개의 대도시를 향해 핵미사일이 자동 발사되도록 해놓았습니다. 122개의 대도시에 핵미사일이 쏟아질 경우 1차 사망자는 2억명에 달하고, 6개월 이내의 추가 사망자 역시 1억명 이상으로 계산하고 있습니다.

 

 

레이건 시절에 이 와일드 파이어계획을 입안한 사람들은 이 계획의 발동에 대통령이나 행정부의 선택을 일절 배제하여, 공격을 받으면 자동적으로 핵미사일이 발사되고, 일단 입력시킨 계획이나 목표는 대통령이라고 할 지라도 차후에 변경할 수 없도록 만들어 놓음으로써 통제불가능한 절대적인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미국은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할 때마다 이 와일드 파이어의 존재를 중동 국가의 대통령이나 왕에게 통보해 왔는데, 중동 국가들이 자국 내의 테러리스트들을 색출하거나 축출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했던 데에는 바로 이 와일드 파이어의 위협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와일드 파이어계획이 위험한 것은 일단 미국 내에 대규모 핵이나 생물학, 화학 공격이 발생하면, 그 범인이 누구이고 주모자나 배후가 누구인지 색출할 시간적 여유조차 없이 무조건적으로 중동의 122개 도시를 향해 수 백기의 핵미사일들이 발사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 목록의 목표물들은 점점 더 늘어나서, 최근에는 비중동 국가들인 파키스탄이나 아프카니스탄, 인도네시아까지 포함되었고, 쿠바와 북한도 중요한 목표물로 추가될 확률이 높습니다.

 

 

자신들이 공격받을 경우 확실한 근거나 증거도 없이 수 억명이 살고있는 중동을 비롯한 미국 외의 수 백개의 도시들에 무차별적으로 핵미사일을 자동적으로 발사하도록 해놓은 이러한 야만적이고 비문명적인 프로그램의 존재에 대해 저자 넬슨 드밀은 자신이 입수한 정보에 근거한 것이며, 실제로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들이 존재한다고 믿는다고 이례적으로 책 앞머리에 쓴 서문을 통해 밝히고 있습니다.

 

 

이 소설의 근본적인 설정은 바로 이 와일드 파이어계획에 근거한 것이며, 여기에 막대한 자산을 토대로 구 소련으로부터 4개의 핵가방을 구입한 일단의 극우주의자들의 집단이 등장합니다. 이렇게 되면 이야기의 전개는 간단하게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직접 구입한 4개의 핵가방을 미국 내 주요 도시에 설치해서 폭파시키면 자동적으로 와일드 파이어가 발동해 중동 국가들을 향해 수 백기의 핵미사일이 발사되어 중동 국가를 초토화시키고, 미국은 강력한 힘을 뽐내며 전세계 위에 군림할 수 있다는 극도로 이기적인 과대망상이 실제로 추진됩니다.

 

극우파들이 미국 내에서 핵폭발을 일으켜서 중동에 대한 대규모 핵보복을 획책한다는 이야기 자체는 <24>류의 드라마나 영화에서 종종 접할 수 있는 설정입니다. 이 소설의 가장 돋보이는 점은 그런 설정을 구체적인 내용으로 실체화시켜놓고 진행시킨다는 점이죠.

 

 

여기에서 주인공 존 코리는 처음부터 사건의 중심으로 뛰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존 코리의 직장 동료인 해리 멀러가 우연히 존 코리 대신에 감시 임무에 투입되었는데, 사실 그 부분은 존 코리의 라이벌인 CIA의 테드 내시가 존 코리에 대한 개인적인 보복을 위해 설치한 덫이었습니다(이 작품에서 테드 내시는 다른 중요한 등장인물의 입을 통해 ‘CIA의 전설로 급상승하게 되는데, 이 부분이 솔직히 전혀 와닿지 않습니다 ^^). 동료의 행방을 찾기 위해 문제의 극우주의자들의 집회 장소를 찾아간 존 코리와 아내 케이트가 특유의 능글능글한 유머를 곁들인 본능적인 추리력을 발휘해 차츰차츰 사건의 진상에 접근해 마침내 대부분의 내막을 파악하고, 핵폭발까지 24시간도 채 남지 않은 장면에서 소설은 갑자기 끝이 납니다.

 

 

제가 처음 받았던 이 책의 초판은 591쪽에서 끝이 났습니다.

이렇게 어중간하게 끝난 이유에 대해 독자들 사이에서는 이야기가 후속 편으로 이어지고, 2권에 나왔던 이슬람 전사인 라이언이 다시 등장한다는 이야기까지 퍼졌었죠. 그런데 한 독자가 아무래도 이상하다고 여겨서 아마존에서 원서를 e-book으로 구입해서 비교를 해보니 원서는 국내판이 끝난 대목의 뒤에 60쪽 분량이나 더 있고, 사건이 완결된 형태로 마무리지어 진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런 내용이 출판사 카페에 올려지고 얼마 후에 편집부에서 번역 과정에서의 누락 사실이 있었다고 밝히고 누락된 부분을 추가한 제대로 된 책을 새로 인쇄해 재배포하고, 기존 출판분은 전량 교환 처리하겠다는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사실 일반적으로는 거의 발생하기가 힘든 사태인데, 이 시리즈는 원서가 워낙 두껍다보니 편집부에서도 미처 끝까지 다 읽지를 못한 상태에서 필자에게 번역 의뢰를 했고, 그 과정에서 뒷부분이 누락된 상태로 인쇄까지 되어버린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던 것 같습니다.

 

공지 이후에 출판사에서 새로 보내준 책을 받아서 살펴보니, 새 책은 총 683쪽으로 기존판보다 92쪽 분량이 더 늘어났습니다. 결말은 결국 존 코리와 케이트가 커스트 힐 클럽으로 가서 매독스와 그의 부하들과 일전을 벌인 끝에 핵폭발을 아슬아슬하게 저지하는 것으로 끝나는데, 007 영화를 방불케 할 만큼 거대한 스케일의 음모에 비해 피날레의 규모는 다소 아기자기한 편이 아닌가도 싶지만, 이 시리즈는 처음부터 존 코리의 원 맨 히어로물이지 군대가 동원되는 대규모 블록버스터는 아니니까요.

 

그리고 이 책이 말하고 싶은 것은 바로 와일드 파이어라는 대중동 말살 프로그램의 존재 자체이고 말입니다.

 

hajin

 

h******7 2012.03.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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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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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582페이지, 28줄, 28자.   라이언스 게임 후속편인 셈입니다. 존 코리가 여전히 주인공으로 나오니 맞습니다. 저번엔 세계무역센타 빌딩을 노려보더니 이젠 무너진 다음 해입니다. (책은 2006년에 나온 것으로 되어 있네요. 그렇다면 전편이랑 6년이나 간격이 생기는데...) 특별기동대 중동전담반에 아직도 근무중입니다. 케이트와는 결혼을 하였고, 직무상으로는 아내가 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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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582페이지, 28줄, 28자.

 

라이언스 게임 후속편인 셈입니다. 존 코리가 여전히 주인공으로 나오니 맞습니다. 저번엔 세계무역센타 빌딩을 노려보더니 이젠 무너진 다음 해입니다. (책은 2006년에 나온 것으로 되어 있네요. 그렇다면 전편이랑 6년이나 간격이 생기는데...) 특별기동대 중동전담반에 아직도 근무중입니다. 케이트와는 결혼을 하였고, 직무상으로는 아내가 상관입니다. 세계무역센타가 무너질 때 여럿이 죽어서 책임자가 이젠 톰 월시입니다. 해리 멀러가 어떤 임무차 나간다고 하여 잠깐 캐묻습니다. 그런데 연휴인 월요일에 복귀하여 보고를 해야 하는데 나타나지 않습니다. 존은 당직이여서 나와 있었고, 케이트도 따라왔습니다. 둘은 수색차 현지에 가게 됩니다. 한편 해리는 베인 매독스에게 신문을 받은 다음 커스터 힐 클럽의 회의에 참석하게 됩니다.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된 그는 자신이 죽게 될 것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존 코리는 여전히 좌충우돌하면서 월시의 명령을 무시하면서 수사를 벌입니다.

 

제가 보기엔 케이트가 엄청 착합니다. 남편이라고 그렇게 행동하는 직장 동료를 봐주는 것은 상상이 안될 정도니까요. 작가가 잠시 이성을 잃은 모양입니다. 존 코리 옆이라면 누구나 멀찌감치 서 있게 된다는 것을 알 텐데 말이지요.

 

가장 놀라운 장면은 마지막 페이지(591페이지)에 있습니다. 읽어 보시면 압니다.

 

120422-120422/120423

k****8 2012.08.0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핵전쟁은 고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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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와일드 파이어 저자 : 넬슨 드밀   핵미사일로 중동 파괴를 넘어 세계 질서를 다시 세울 음모를 꾸미는 테러리스트들 뉴욕 시 페더럴 플라자 26층에 위치한 대테러 특별 기동대의 요원 존 코리. 9?11 테러 당시 간신히 목숨은 구했지만 동료 여럿이 목숨을 잃고 미국 전역에 항시 테러 경보가 내려지는 등 상황이 바뀌어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항상 불안과 긴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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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와일드 파이어

저자 : 넬슨 드밀

 

핵미사일로 중동 파괴를 넘어 세계 질서를 다시 세울 음모를 꾸미는 테러리스트들

뉴욕 시 페더럴 플라자 26층에 위치한 대테러 특별 기동대의 요원 존 코리. 9?11 테러 당시 간신히 목숨은 구했지만 동료 여럿이 목숨을 잃고 미국 전역에 항시 테러 경보가 내려지는 등 상황이 바뀌어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항상 불안과 긴장을 안게 된다. 존 코리가 부인인 FBI 요원 케이트 메이필드와 주말여행을 떠나기로 한 주말, 코리의 절친한 동료 해리 멀러는 명령을 받아 미국의 고위급 장성들과 정치인, 공무원 등이 비밀 모임을 갖는 장소인 ‘커스터 힐 클럽’에 잠입한다. 하지만 곧 정체가 탄로나고, 비밀 클럽의 간부 회의에 억지로 참여하게 된 해리는 그곳에 모인 사람들이 9?11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중동 국가들을 말살하기 위한 핵테러를 준비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케이트와 달콤한 시간을 보내고 특별 기동대로 복귀한 코리는 해리 멀러가 더 이상 아무 연락도 없이 행방불명되었다는 사실을 접하고,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며 그의 행방을 찾기 위해 케이트와 함께 커스터 힐 클럽으로 향하는데….

 

미국의 우익 골수분자들이 모여 뉴욕 주 북부의 비밀 클럽에서 모임을 갖는다. 주로 베트남전 참전 용사들인 이들은 냉전시대의 이분법적 이데올로기와 미국 주도의 세계가 21세기에도 굳건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똘똘 뭉쳐 있다. 이들은 비밀리에 입수한 핵무기로 미국의 대도시 하나를 전부 말살시키고 이를 아랍권의 테러로 포장시키는 음모, 일명 ‘프로젝트 그린’을 준비한다. 이는 ‘와일드 파이어’를 겨냥한 것인데, 와일드 파이어란 미국이 타국에 의해 공격당할 시 대통령령으로 자동 보복에 들어가는 작전의 코드명을 일컫는다. (출판사 책 소개중에서)

 

책을 보거나 영화를 보거나 약간의 스릴러물이나 액션물이면 ‘핵전쟁’이 빠지지 않는다. 이 책도 그렇다. 이제는 재미나 스릴이 있다기보다는 이 책에서 있는 일들이 정말 벌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하고 겁먹기 시작했다. 이 책의 주제이 ‘와일드화이어’만해도 그렇다. 미국이 중동의 테러리스트에게 소규모 핵공격을 받으면, 미국은 중동의 주요국의 수도들을 무조건적으로, 그리고 자동적으로 핵무기를 발사하게 되어있다는 전략도 그렇다.

 

이 책에서는 약간 크고 무거운 가방에 소규모의 핵폭탄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실제로 군대있을 때는 군인이 배낭을 메고 다닐 수있다는 핵폭탄이 있다는 비밀같지 않은 비밀도 있었다. 너무나 일상화된 인류전체의 운명을 건 이야기들. 음모와 이에 대한 역음모들. 있지 말아야 할 일들이 있는 것처럼, 그리고 그 것들의 주는 엄청난 공포들. 그런데 이전에는 그 결말이 사람들에게 안심을 주었는 데, 이제는 점점 더 겁을 주는 것으로 끝을 맺고 있다.

 

이제는 그만들 두었으면 한다. 나도 이제는 이런 줄거리는 그만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기사 미국드라마도 형사물이나 공포물보다는 코미디를 더 즐겨하기 시작했다. 잔인한 것들이 싫어진다. 내가 나이들어서 그런가?

d*****u 2012.05.2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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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현재 구입한 책이 590여쪽이라면 파본입니다. 100쪽 정도 늘어난 새 책으로 교환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이에 대한 안내가 잘 보이질 않습니다. 출판사와 예스 24에서는 이 점을 분명히 해서 구판을 사 볼 수도 있는 독자를 배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 주일 후에 아랫 글은 자삭하겠습니다. 또는 제가 까먹을 경우 그냥 삭제하세요. 어떻게 이런 책이 아직도 버젓이 온라인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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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현재 구입한 책이 590여쪽이라면 파본입니다. 100쪽 정도 늘어난 새 책으로 교환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이에 대한 안내가 잘 보이질 않습니다. 출판사와 예스 24에서는 이 점을 분명히 해서 구판을 사 볼 수도 있는 독자를 배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 주일 후에 아랫 글은 자삭하겠습니다. 또는 제가 까먹을 경우 그냥 삭제하세요. 


어떻게 이런 책이 아직도 버젓이 온라인으로 광고되고 팔리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네요. 원본의 일부가 잘려나간채로 출간이 됐는데 말입니다. 할 수없이 원본을 전자책 형태로 구해서 엔딩을 확인해야 했습니다. 출판사는 출간 후 몇 개월이 지나도록 아무런 얘기도 없으니, 이거야 원.  어쨌거나 이 책은 현재 미완성 상태로 성급히 출간되었으니 독자 분들께서는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분명히 책의 끝부분은 <끝>이라는 말로 마무리되어 있으니, 후속작이 출간될 예정이라는 소문은, 책이 나와봐야 확인될 얘기에 불과하고, 또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왜 첨부터 1부라는 설명이 책의 어디에도 없고 오히려  한 권으로 완결될 것처럼 나온 건지 말이 안됩니다.  게다가 누락된 부분은 책의 절반 분량이 아니라 그에 훨씬 못미치는 분량이므로 그런 말은 궁색한 변명에 불과합니다.



저작권과 스포일링의 문제때문에 일부만을 소개하지만, 바로 위의 부분이 영어본에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처음부터 두 권으로 나누어 출간하지 않은 것인지 이유를 알 수 없네요. 출판사에서 이 사정을 몰랐을 리가 없거니와, 책이 흥행에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어쨌든 저자의 유명세에 힘입어 얼마간 수익은 올릴 수가 있겠다는 얄팍한 계산과 함께, 온전한 분량으로 출간을 하자니 너무 두꺼워져서 한 권으로는 도저히 안 되고 두 권으로 가자니 잘 팔리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일까요?


하기야 책의 내용이 핵심줄거리가 워낙 빈약하고, 내용 절반 이상이 코리 부부의 입담과 시시콜콜한 하위 사건들로 채워져 있어서 이런 정도를 두 권으로 끌고갈 자신이 없었겠다는 짐작이 가기는 합니다. (순전히 개인적인 추측)


그렇다 해도 미국 대중소설계 일급소설가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저자의 책을 내면서 원본을 훼손하면서 아무런 설명도 없는 만행을 감행한 것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다 살펴본 것은 아니지만 이런 내용을 지적하는 서평은 보이질 않는 것 같아서 소비자들에게 심각한 오해를 줄 소지가 큽니다. 어떤 분은 아예 현재의 엔딩을 그냥 받아들이고 (당연히 그러시겠죠. 아무런 설명도 없으니.) 재미도 있고, 끝 부분에서는 "여운이 느껴졌다."라고까지 적어놓으셨던데, 이걸 보고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사실 애매한 부분에서 끝을 맸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속이는 데 성공한 것 같습니다. 출판사의 꼼수가 가소롭군요.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에 머무르지 않고, 구글링 몇 번하고 여기저기 검색해보면 간단히 알 수 있습니다.)


문제가 될 때는 "사실은 첨부터 후속작을 낼 예정이었다" 는 말로 넘어갈 배짱이었을까요? 

1. 좋은 글귀, 마음에 드는 가사 인상 깊은 영화 대사 등을 메모해 주세요.
2. 출처를 넣어주세요. ex) 234page, 4번 트랙<사랑해>, <브리짓존스의 다이어리>에서 브리짓의 대사

m*****o 2012.07.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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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을 향한 핵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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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시리즈. 동료 해리가 저택의 정찰임무에 나갔다가 어설프게 붙들린다. 재벌 매독스는 국방부 차관등을 모아놓고 러시아 핵폭탄을 미국내에서 폭팔시켜서 자동으로  중동으로 핵공격을 할 수 있도록 한 와이드 파이어를 가동시키려 한다. 해리는 시체로 발견되고 코리와 FBI 동료  케이트가 투입된다... 처음엔 글럴듯하고 표지도 그럴 듯...근데   라이언스게임, 플럼  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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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시리즈.

동료 해리가 저택의 정찰임무에 나갔다가 어설프게 붙들린다.

재벌 매독스는 국방부 차관등을 모아놓고 러시아 핵폭탄을 미국내에서 폭팔시켜서

자동으로  중동으로 핵공격을 할 수 있도록 한 와이드 파이어를 가동시키려 한다.

해리는 시체로 발견되고 코리와 FBI 동료  케이트가 투입된다...

처음엔 글럴듯하고 표지도 그럴 듯...근데

 

라이언스게임, 플럼  아일랜드, 글구 와일드 파이어에 나온 이 사람의 특징..

1) 중간에 쓸데없이 장황하다. 500페이지에서 300페이지는 쓸데 없는 내용.

    라이언스가 700페이지 한 400페이지는 쓸데없는 애용.

    빈스플린,프레드릭 포사이스, 사사키조에 비하면  지루하다.

    미야베 미유키는 양반이다.

 

2) 코리의 쓸데없는 농담, 말장난... 유머도 아니고..

 

쓸데없이 내용만 길다.

처음엔 거창하다.  침소봉대... 재미도 없다..

YES마니아 : 로얄 d******3 2012.05.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