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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에 발표된 아이라 레빈의 동명의 작품 (과거의 잘못과 아픔은 반드시 기억되야 극복이 된다) 을 원작으로 해, [혹성탈출 (다른 작품도 많지만 이걸 언급하는게 바로 이 [브라질..]과 맞을 듯) 프랭크린 샤프너 감독이 만든 1978년도 작품. 완벽성을 추구해, 30여년동안 작가가 내놓은 7편의 소설중 5편이 영화화되었다 ([죽음전의 키스],[로즈메리의 아기],[브라질에서 온 소년],[슬리버], [스텝포드와이프]). 비슷하게 나찌전범의 음모를 추적하는 프레드릭 포싸이트의 [오뎃사화일]을 같이 보면, 영화라도 두 스릴러작가의 개성을 뚜렷하게 구분할 수 있다. 프레드릭 포싸이트는 테크노스릴러라 할 정도로 뛰어난 자료수집을 바탕으로 액션이 펼쳐지지만, 아이라 레빈은 사람의 어두운 심리, 악의를 더욱 건드려 엔딩이후에도 긴 여운을 던져놓는다.
DVD에는 theatrical trailer가 2편, 정확히는 두종류 (#1은 두편으로 편집해놨다)인데 그것만 봐도 주연인물인 그레고리 펙의 독일식 영어억향과 악의와 분노, 자만감에 찬 팔동작과 얼굴표정,
(근데 가끔 유인촌이 보여 ㅋ~)
로렌스 올리비에의, 영어에 다소 어려움을 겪는 오스트리아계 유대인의 대사처리와 심문을 할때 카랑카랑에서 울려퍼지는 카리스마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더불어, 제레미 블랙의 푸르고 푸른 눈은 무서울 정도로 인상적이다.
배우, 음악, 편집, 감독, 각본 등 아카데미상과 골든 글러브상에 노미네이트 되었지만 안타깝게 다 수상하지 못했다.
설정은 일부 원작과 다르지만, 주제나 인물 이야기 전개에 전혀 문제되는 바 없다. 영화가 시작되면 파라과이 (원작에선 멩겔레가 파라과이에서 숨어살았던 것으로 그려지는데, 사망이 밝혀진 뒤 조사하니 이 영화가 개봉된 후 몇달 뒤 멩겔레가 사망했다고. 과연 이 영화를 봤을까?), 한 청년이 누군가를 좇고 그는 일련의 부유하나 수상쩍은 무리를 이룬다 (독일인장교로 맨날 나오는, 아래 아저씨가 나오면서 짐작케 한다)
실제 유명한 나찌헌터 비젠탈을 모델로 한, 오스트리아 빈의 리버만 (로렌스 올리비에)은 명성에도 불구하고 후원자가 줄어들어 금전쩍 어려움을 겪고있고, 아까 수상쩍은 무리를 추적하던 청년 배리 콜러의 나찌전범 제보전화를 받지만 이를 무시한다. 한 저택, 이 인물들이 모여들고 배리는 도청장치를 숨겨 이들의 대화를 녹음을 한다. 이들은 '죽음의 천사' 멩게레가 소집한, 군장교급의 나찌전범들.
흰양복, 흰구두, 올빽의 멩겔레는, 이제까지 심혈을 기우려운 프로그램의 핵심적인 임무로, 이들 7명에게 향후 2년 6개월동안 전세계에 흩어진 94명 암살을 지시한다. 이들의 사망은 반드시 65세에 이뤄져야 한다는 것.
과연 소도시의 우체국장 같은 인물을 암살하는 것이, 독일민족의 부활에 뭐가 도움이 된다는 것인지..과연 제목의 [브라질에서 온 소년들]은 누구인건지....
거기까지. '...소년'이 아니라 '소년들'이라는게 의외로 중요하다는 것 추가.
그 핸섬하고 멋지고 낭만적인 그레고리 펙이 이렇게 변신했을 줄 몰랐다. 일찌기 셰익스피어작품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주었던, 로렌스 올리비에가 적절하게 강도를 조절하며 연기하는 모습도 은근 빨려들어간다.
글쎄, [혹성탈출] 감독이 10년만에 또 내놓은 SF스릴러라고는 하지만, trailer에서도 말하듯 정말 SF일까. 그땐 그랬을지 몰라도 단핵수정,클로닝이 이제 불가능하지않은 시대엔 정말 저런 야심을 가지고 인간가치를 더렵히려는 자가 나오지않는다고 말할 수 없을듯. 게다가 이젠 이웃국가의 우경화도 걱정해야하는 상황. 하지만,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이쪽이냐 저쪽이냐 이상으로 극단적인 것은 결국 동일하게 진지한 본질을 외면하고 있으므로 경계해야 한다는 것. 나찌전범의 척결이 중요하지만, 그로 인한 희생에 있어 또 하나의 생명경시 또한 범죄와 가깝다는 것.
OST중 일레인 페이지 노래가 있고, 내용과 달리 즐거운 음악으로 시작되는 것 등이 오히려 더 대조가 되어 호러를 극대화 시켰다.
P.S: 맹겔레에 대해 (보기 거북한 부분도 있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T-DK2RVy21s&bpctr=1355555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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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소설이 너무도 빼어나면 영화란 건 웬만큼 잘 만들지 않고선 그 높아진 관객의 기호 수준을 충족시키기 힘들고, 연출자란 그런 강박 속에 지레 스텝이 꼬여 특정 포텐셜보다도 떨어지는 실력을 드러내 보이기도 한다. 물론 아예, 원작에 대한 완전한 몰이해와 오독, 예술가로서 최소한의 양심과 안목도 내팽개친 철면피스런 배짱에 바탕을 둔, 좋은 소재를 난도질하는 끔찍한 만행의 쇼케이스도 충무로에선 벌어지곤 하지만, 이는 全지오이드의 스케일상 극히 국지적인 현상이므로 일단 논외로 해도 좋겠다. 여튼, 방대한 스케일에 빠른 전개, 심오한 주제까지 장착한 탄탄한 원작이 그 존재를 이미 우뚝 세우고 있을 때에는, 감독이 안는 부담은 물론이거니와 심지어 맘 편히 즐기기만 해도 될 관객조차 소중한 미학체험의 라이브러리에 상쾌하지 못한 주름이 질까 하는 다소의 긴장이 일게 마련이어서, 어느 방향의 소통이건 그 영상화란 쉽지 않은 작업이지 싶은데,,,, 세기가 바뀌기 전 포사이스의 '자칼의 날'이 다시 영화화한 적이 있었다. 브루스 윌리스와 리처드 기어라는 초특급 캐스팅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오락적 미덕과 간단치 않은 주제의식 모두를 놓친 재앙에 가까운 결과를 낳았는데, 이처럼 1970년대 독특한 분위기를 고스란히 안고 태어난 이 시절 스릴러물은 촬영과 연출 기법이 적당히 성숙한 근래에 와서도 쉬 은막에 옮겨지기가 꺼려지는 속성이 없잖아 있다. 언젠가 어울리는 태깔을 입혀 다시 태어나게 해야 마땅한 이 소재는, 이미 1970년대에 이처럼 영상물로 옮겨져,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을 만큼 개성 있게 만들어지기도 한 체험을 또한 겪었다. 어떨까. 레빈의, 그 박진감 넘치고 소속 장르를 다소 overgrow한다 할 만큼 심오한 통찰까지 담은 그 잘된 원작에 이미 매료되었던 관객이라면, 과연 이 영화에 흔쾌히 박수를 보낼 수 있을지. 이 필름은 분명 이것대로 많은 장점을 보이고 있으며, 공포감을 자아내는 몇몇 씬들은 원작의 미덕에 전혀 영향 받지 않은, 獨自의 미학을 가진 멋진 솜씨로 빚어졌다. 무엇보다, 당대 영어권의 대표 원로 배우(그 배경이나 평판의 컬러는 서로 너무나도 다르지만) 두 사람이 나와, 이들이 이런 연기를 보일 수도 있구나 하는 작은 경탄, 노년에 부리는 주책스럽지 않을 정도의 니트한 재롱을 구경하는 뿌듯함이 있어 흥겨운 작품이기도 하다. 올리비에 卿의 천의무봉 퍼포먼스에 대해선 딱히 할 말이 없고, 펙 翁에 대해서라면 글쎄... 뭔가 배역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이, 살짝이라도, 순간이나마, 마음 속에 일기도 했다. 허나, 누가 감히 그럴 자격이 있어 이를 그 나름의 독특한 해석이라 볼 잠재적 변호에마저 무참히 그 기각을 선포할 것인가? 저 나이에 저 정도 원로 배우가 이런 재미있는(?) 연기를 애써 보여준다면 딱히 전생에 척을 지지 않은 바에야 적절한 경의를 표함이 옳겠거늘(흠). 여담으로, 나는 항상 이런 영화를 볼 때마다, '대체 저 조연, 단역 배우는 그간 어디서 어떤 경력을 쌓은 준걸이라 이제서야 고작 이런 작품에서 이 정도로만 내 눈에 처음 띄는가?'의 의문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 영화 속에서도 눈에 띄는 명우들이 몇 있는데, 다른 기회에 내 블로그에서 일반 포스트의 형식으로 좀 논해 보고자 한다. 아직까지도 이런 좋은 작품이 절판되지 않고, 한국의 척박한 시장에서 팔리고 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상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