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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애슬린 데비슨을 알게 된 것은 패키지 앨범 [여유]를 통해서였다. 잔잔한 멜로디 틈에서 맑게 울려나오는 그녀의 목소리.. [여유]의 리뷰에서도 썼던 바와 같이, 클래식 방송이 나오는 월요일이면 모두들 우울하다고 투정을 부렸는데 마지막 곡으로 애슬린 데비슨의 [Love So Rare]이 나간 이후 방송부 게시판에는 문의가 빗발쳤었다.. 기교를 부리지 않은 편안하고 앳된 목소리. 그것이 애슬린의 음악을 즐겨 찾게 해 주는 대표적인 이유가 아닐까 싶다. 좌우간 그 곡 하나로 나는 애슬린의 음반을 구매했다. 그러나 [여유]에 실렸다는 이유로 그녀를 팝페라 가수로 단정지은 것은 나의 큰 실수였다. 이 앨범은 [Sweet Is The Melody], [Medley : Somewhere Over The Rainbow/What A Wonderful World], [The Gift]처럼 팝페라의 풍미가 느껴지는 음악 외에도 십대 소녀의 발랄한 감성을 표현한 [The Dance You Choose], [Some Days], [Getting Dark Again] 등의 곡이 귀를 사로잡는다. 어느 리뷰에선가 오리새끼를 언급했었는데... 역시 처음 본 존재를 엄마로 알고 따르는 오리새끼. 나는 [Love So Rare]이 가장 좋다. 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사랑을 아름다운 멜로디로 묘사한 후에, 마지막에 독백처럼 읊조린다. "I Love You, Dad..."라고.. 가사의 뜻을 알고 들으면 눈물이 찔끔 날지도 모른다. 특히 아버지에 대한 추억이 가슴에 아롱진 사람이라면 더욱 더. 추천하는 곡이다. 팝 앨범을 추천해 주기 바라는 친구에게 이 앨범을 빌려주었다. 빌려간 지 사흘만에 어디서 샀는지 자기도 사다 달란다. 확실히 일반 음반 매장에서는 찾기 힘들다. 애슬린을 아는 사람은 이상할 정도로 드물다. 하지만 그런 만큼, 그녀를 알고 그녀의 곡을 듣고 나면 숨겨두었던 보물 쪽지를 발견했을 때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애슬린의 나머지 앨범이 빨리 국내에도 들어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
| 티없이 맑고 깨끗한, '천상의 목소리'라 칭하는 목소리는 의외로 주변에서 찾아보기 어렵지 않다. 변성기를 거치지 않은 소년/소녀들의 목소리가 그러하며, 특히 소년의 목소리는 보이 소프라노, 혹은 소년 합창단등으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연산'목소리를 찾기는 의외로 쉽지 않다. 천상의 목소리는 마치 하늘을 향해 준비되어진 목소리처럼 숭고하고 성스러워 인간미가 떨어지는 감이 없잖아 있다. 그런 갭을 허무르고, 인간미 넘치고 성악적 기법등으로 물들지 않은, 순수한 '목소리'를 이 폭넓은 음반 시장에서 찾는 것은 의외로 어렵다는 것을 본인은 종종 느끼곤 한다. 애슬린 데이비슨은 그런 와중에 찾아낸 '자연산' 목소리로, 그 친근미는 본인의 학교 친구라던가, 주변에서 쉽게 찾아 들을 수 있는 일반적인 목소리와 같은 정도이고, 장르는 그녀의 고향의 정서가 담겨져 있는 컨트리 뮤직. 그 근본을 켈틱,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민요등에 두고 있다. 국가적 색채가 짙은 음악은 그 나름대로의 특이성 때문에 귀의 흥미를 유발시키기도 하는데, 에슬린의 앨범 전체에는 자연산 목소리와 더불어, 고국 음악의 색채에 입각한 우울한 서정성이 깔려있다. 친숙한 통기타가 클래시컬함과는 거리가 먼 명랑한 음률을 퉁기면 애슬린은 열 두살의 나이가 가질 수 있는 순박하고 친근한 목소리로 노래한다. 같은 열 두살의 나이로 첫 앨범, <보이스 오브="" 엔젤="">을 발표한 영국의 팝페라 가수인 샬롯 처치와 비교했을 때 그녀의 목소리는 썩히 예쁘다거나 맑고 투명하다거나 하진 않는다. 오히려 '천사의 목소리'라 비견되는 샬롯과는 모든 점에서 대조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사실은 이 음반 자체를 팝페라라고 하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지 않은가 싶다. 팝과 민요의 결합으로 만들어진 크로스 오버라 넓은 의미로써는 팝페라가 맞을 수도 있겠으나 이 앨범을 팝페라라고 칭하는 것은 본인은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여러모로 스타성을 가지고 있는 샬롯과 애슬린의 공통점이라면, 그녀들의 목소리와 노래는 많은 사람들을 공감시키고 감동시키는 요소가 크다는데 있을 것이다. 샬롯의 목소리가 가다듬어진 천사의 목소리라면. 그렇기에 그 아름다움으로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였다면 애슬린은 순수한 자연주의적 목소리로 많은 사람들을 친숙하게 끌어들인다. 애슬린의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일괄적인 편이고, 일괄적인 만큼 오래 듣다보면 우리내 정서에서는 물리거나 질릴 수도 있다. '음악적 가치'라는 명목으로 애슬린의 앨범을 판단하자면, 그녀가 테마로 잡고 있는 켈틱,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민요에 뿌리를 둔 컨트리 뮤직의 고전을 재해석 했다는 면과, 그것을 대중성 있는 음률로 바꾸었지만 느낌을 유지했다는 정도로 들 수 있겠다. 하지만 음악적 가치적 면으로 그것이 얼마나 가치로울까에 대해서는 함부러 단언할 수 없다. 애슬린의 목소리는 자연스럽고 순박하지만, 그것은 맑고 아름답고 매력적인. 충분한 교육과 발성법으로 다져진 인위적인 목소리들 사이에서만 통용될 수 있는 문제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다'라는 것은 그만큼 '평범하다'라고 통용될 수도 있으며, '평범하다'는 것은 '개성이 없다'라는 것과도 상통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애슬린의 앨범은 그런 부담을 안고 등장했다고 본다. 분명 이 앨범은 한때에 '자연스러움'으로, 인위적으로 만들어 져 있는 목소리와 노래들이 판을 치는 가운데에서 센세이션이 될 소지는 다분하다. 그러나 그것이 장기간의 호흡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본인은 의문을 가진다. 또 컨트리 뮤직이 가진 장점이자 단점인, '통용 될 수 있는 한계'의 문제에 대해서도 고려해 보는게 어떨까 싶기도 하다. 아무리 세계화이고, 예술에는 장벽이 없다곤 하나 그 예술이 가진 민족성이 지나치게 두드러 진 것은 극단적으로 반응이 나뉘기 마련이다. 그런 극단성을 어느정도 완화하기 위해 크로스오버적인 색채를 낸 것일 듯 한데, 국내에서 큰 센세이션은 기대하기 어려운 앨범이라 본인은 생각한다.보이스> |
| 아마 이 앨범을 검색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 모 cf에 흘러나오던 over the rainbow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 cf를 볼 때마다 흘러나오는 노래를 들으며, 나 또래의 혹은 나 보다 조금 어린 소녀가 불렀을 것이라고 나도 모르게 생각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검색하다가, 귀엽게 웃는 어린 소녀의 사진을 보고 빙그레 웃음지었다. 락이나 팝음악을 주로 듣던 나에겐, 어쿠스틱 기타와 간간히 들려오는 파이프(?)소리와 함께하는 애슬린의 소박한 목소리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확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거나, 아주 청아하거나 하진 않지만, 소박하고 그저 아이같은 목소리에 또 다른 매력이 있는 듯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