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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처럼 희다』백설공주의 또다른 변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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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형제의 동화 「백설공주」는 수많은 영화와 소설속에서 다양하게 변주되었다. 동화로 너무도 유명하지만 어떻게 변주되느냐에 따라 사람의 마음을 훔치기도 하는데, 만약 그게 추리소설 형식이라면 독자들은 또 궁금할 수밖에 없다. 핀란드의 소설가이자 동화작가, 번역가 이기도 한 살라 시무카는 백설공주의 이야기를 추리소설처럼 변주했다. 스티그 라르손의 소설 속 주인공 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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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형제의 동화 「백설공주」는 수많은 영화와 소설속에서 다양하게 변주되었다. 동화로 너무도 유명하지만 어떻게 변주되느냐에 따라 사람의 마음을 훔치기도 하는데, 만약 그게 추리소설 형식이라면 독자들은 또 궁금할 수밖에 없다. 핀란드의 소설가이자 동화작가, 번역가 이기도 한 살라 시무카는 백설공주의 이야기를 추리소설처럼 변주했다. 스티그 라르손의 소설 속 주인공 리스베트 살란데르와 비슷한 성격의 여자아이 루미키를 창조해 낸 것이다. 루미키라는 이름은 핀란드어로 '백설공주'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백설공주를 좋아하는 엄마가 지어준 백설공주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외모를 가지고 태어났다.

 

『눈처럼 희다』는 화이트 앤솔로지의 트릴로지 중 두번째에 해당되는 이야기로 그녀에게 언니가 있었다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전편 『피처럼 붉다』를 읽지 않아도, 책의 첫 부분에 전편에 대한 대강의 이야기가 있어 무리없이 읽어나갈 수 있다. 피묻은 돈을 발견한 앨리사와 학교 친구들 때문에 힘들었던 루미키는 프라하 여행을 떠났다. 그곳에서 자기를 따라다니는 한 젊은 여성을 보았다. 그녀가 다가와 힘들게 건넨 말은 '내가 네 언니인 것 같아'라는 말이었다.

 

다정한 가족은 아니지만 여태 한번도 자기에게 언니가 있었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 하지만 어두운 부모 표정에 비춰보자면 자신에게 언니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자기의 언니라고 말하는 젤렌카의 말을 들어보니 아빠가 프라하 여행중에 만난 여자로부터 태어났다는 것이다. 어쩌면 부모님은 자기에게 언니가 있었다는 사실을 숨기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녀가 가끔씩 꾸는 꿈 속에서도 언니가 있었던 듯하다. 피에 물든 자신의 손, 자신에게 다정하게 말을 건네던 여자아이가 언니인 것만 같다. 부모님은 왜 자기에게 언니가 있었다는 말을 하지 않았을까. 왜 여태 숨겼을까. 자신에게 혹은 언니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십대 소녀답지 않게 루미키는 강단이 있었다. 자기가 그토록 사랑했던 블레이즈가 자신을 떠나 사라졌을 때도 마음이 아팠지만 이겨낼 수 있었다. 루미키는 젤렌카가 하는 말을 다 믿지는 않았다. 그녀가 자신의 언니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떨칠 수 없었다. 젤렌카가 가족이라고 말한 곳에 함께 가기까지 했다. 물론 문밖에서 거절당했지만. 자신을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과 다른 이들에게 배타적인 그들의 삶에 의구심을 가졌다. 그리고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는 두 사람을 보게 되었고, 젤렌카가 머물고 있는 곳이 홀리 화이트 패밀리라고 부르는 공동체 임을 알게 되었다. 그들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된 루미키는 방송국 기자인 이르지 하셰크와 함께 젤렌카를 구하려 하고, 루미키는 곧 그들에게 잡히고 만다.

 

작가는 소설에서 많은 것을 드러내지 않는다. 첫편인 『피처럼 붉다』에서도 마찬가지였고, 이번 편인 『눈처럼 희다』에서도 많은 것을 감추고 있다. 그녀를 떠난 블레이즈의 정체성도 아주 조금의 사실만 드러내었다. 또한 연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은 가족들의 상황도 무슨 사연이 있는지 궁금증이 일게 했다. 동화 작가답게 동화같은 내용으로 독자들을 압도했다. 물론 추리소설 마니아들은 조금 싱겁다고 여겨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상당히 매력적인 작품임에는 분명하다. 동화를 사랑하는 이에게는 이 소설이 잔혹 동화일 것이며, 추리소설을 사랑하는 독자에게는 얇지만 재미있는 추리 소설이라 여겨질 것이다.

 

루미키가 어떻게 사건을 해결하는지, 한번 본 사람을 기억해내는 그녀의 눈썰미와 아이답지 않은 루미키만의 강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6.10.14. 신고 공감 7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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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완전 마음에 들어 (Snow white trilogy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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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옛날 한 숲에는 한 엄마가 작은 딸 두명과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고있었다. 조용하고 집안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금발의 흰눈 (snow white)이와 밖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검은 머리의 붉은 장미 (red rose)라는 이름을 가진 자매는 성격이 달라도 무척 사이가 좋았다.  어느 눈보라치는날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있어 열어보니 큰 곰이 있었다. 무서워한 그녀들에게 곰은 춥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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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옛날 한 숲에는 한 엄마가 작은 딸 두명과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고있었다. 조용하고 집안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금발의 흰눈 (snow white)이와 밖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검은 머리의 붉은 장미 (red rose)라는 이름을 가진 자매는 성격이 달라도 무척 사이가 좋았다.  어느 눈보라치는날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있어 열어보니 큰 곰이 있었다. 무서워한 그녀들에게 곰은 춥다면서 도움을 요청하고, 이들은 그 곰을 받아들여 따뜻하게 재우고 결국 같이 살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여름이 되고 어느날 곰은, 나쁜 난쟁이로부터 보물을 지켜야 한다며 떠난다. 숲속에서 놀던 소녀들은 수염이 끼여 옴짝달짝 못하는 난쟁이를 만나 수염을 잘라 구해주지만, 배은망덕한 난쟁이는 그녀들에게 화를 낸다. 이 여름 소녀들은 그 난쟁이를 여러번 만나 구해주는데, 어느날 사색이 된 난쟁이를 만난다. 곰이 자신을 잡아먹으려 한다며.. 그러면서 곰에게는 자기대신 이 소녀들을 먹으라며, 또 배은망덕한 소리를 한다.

 

 

 

하지만, 곰은 난쟁이를 퍽 치고...(생략 ㅡ.ㅡ) 곰은 멋진 왕자님으로 변한다. 사실 난쟁이의 마법에 걸린 왕자님. 난쟁이가 죽자 왕자님이 되고, 흰 눈이는 왕자님과 결혼하고 붉은 장미는 그 왕자님의 동생이랑 결혼해서 행복해서 살았다는....독일의 동화.

 

백설공주랑 이름은 같지만, 다른 소녀의 이야기. 백설공주의 모티브를 따서 그녀처럼 용감무쌍하게 시련을 견녀낸 소녀의 이야기로 삼부작의 1탄 [피처럼 붉다]가 나왔고, 이제 이 두 자매 동화를 모티브로 2탄 [눈처럼 희다]가 나왔다. 루미키는 '백설공주'란 의미지만, 이 작품속에선 행동파인 붉은 장미와 같은데, 뭐 흰티셔츠에 피 확 튄 장면에서도 어째 그런 느낌이.

 

여하간, 1탄의 사건이후 루미키는 엘리스가 꽁쳐준 검은 돈의 일부를 선물로 받아 고등학교 졸업여행으로 프라하에 오게 된다. 일주일 뒤면 실업가인 아버지와 도서관 정보관리를 하는 어머니와 함께 가족여행을 가기로 했지만, 혼자만의 이 소중한 시간을 소녀는 만끽하고 있었다. 학교에서의 왕따, 그 와중에서 만난 소중한 사랑 등을 곱씹는 이 순간, 자꾸만 그녀를 따라다녔던 수상한 처자가 다가와 말을 한다.

 

"내가 네 언니야"

(음, "I am your farther"에 이어, 아니 그보다 루미키에게 충격적인 고백)

 

아버지가 결혼중 잠깐 프라하에 와서 젤렌카의 엄마를 만났고 그녀를 낳았지만, 그녀의 엄마는 루미키의 아버지의 편지를 받고 루미미의 사진 등을 받으면서고 그를 거부하고 있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들으면서, 루키미는 가족 안에 뭔가 비밀스러웠던 느낌이 이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다 믿을 수 없는 루미키. 매번 만나는 자리를 만나며 조심스러워하던 젤렌카는 자신의 '가족'을 만나게 해주려지만, 믿음을 강요당하는데 반발감을 느낀 루미키와 수상쩍은 '무민의 집'과 같은 곳에 사는 경계심 많은 사람들.

 

한편, 민완폭로기자로 유명한, 잘생기고 야망이 큰 이르지 하셰크는 위로부터 정보를 받아 특종을 준비하고, 미국에서 건너온 사이비컬트집단을 취재하지만 취재대상이 수상쩍은 사고로 사망하게 되고, 이를 목격한 루미키를 만나게 된다.

 

과연 루미키는 딱봐도 서로 연관있는 사건들을 어떻게 뛰어넘고, 젤렌카가 친언니인지 아닌지 검증하며, 또 가족 내의 비밀을 알게되며,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성장해나갈것인가!!!

 

아마도 이 소녀의 중간 이름은 trouble과 lucky이 아닐까 싶은데, 또 다르게 보면 트러블이라기보다는 행동력과 정의스런 오지랍이라고 할 수 있고, 또 운이라기 보다는 으근 감춰진 실력  (전기톱 작동시키는 어떻게 알았니. 그리고 달리기 실력. 나도 봤다면 미지근한 환타가 아닌 시원한 콜라 주고싶어~)과 용기라는 것. 잘 키우면, 정말로 내가 최고로 뽑는 여주 리스베트를 잇는 여주가 될 재목이다.

 

뒷부분에서 충격적인 고백부분을 읽다가 문득 화자인 루미키가 아닌, 젤렌카의 입장에서 생각해봤는데. 루미키가 보기에 고집스럽지만, 자신도 모르게 조건없는 애정과 삶을 제대로 누리고 싶은 욕망의 발현으로 루키미에게 다가간게 아닌가 싶어 조금 가슴이 아팠다. 아직, 20살의 처자인데...  

 

여하간, 이르지 하셰크는 별로 한 건은 없고 (음, 이래서 음모론이 떙기는거야~), 루미키의 대활약으로 정말 정신없게 손에 땀을 쥐고 (응? ㅎㅎㅎ) 읽었다. 그런데 정말 마음에 드는건, 왕자가 나오지않는다는 거. 이 두 처자들은 알게 모르건 자신 속의 삶의 의지와 타인에 대한 애정을 갈구하며, 누군가 구해주기를 바라지않으며 스스로 해낸다는 거. 앞으로로 누군가에게 애정이나 신뢰를 갈구하지 말고 잘 살고 성장해주길...

 

 

 

p.s: 살라 시무카 (Salla Simukka)

 

- The Snow White Trilogy
1.Punainen kuin veri (2013, published in English as As Red as Blood , 2014) 피처럼 붉다 또다른 북유럽 스릴러의 공세가 시작된다 (백설공주 삼부작 #1)
2.Valkea kuin lumi (2014, published in English as As White as Snow, 2015) 눈처럼 희다
3.Musta kuin eebenpuu (2014, published in English as As Black As Ebony, 2015) 흑단처럼 검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k 2016.10.18.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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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칸디나비아 스릴러의 역사를 새로 쓴 스노우화이트 트릴로지
"스칸디나비아 스릴러의 역사를 새로 쓴 스노우화이트 트릴로지" 내용보기
출간과 동시에 전세계 52개국에 번역 계약을 맺은 소설, 지난 4월,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소니픽처스 해킹사태 당시 유출된 이메일에서 주요하게 거론되어 화제를 낳은 시리즈, 십 대 소녀이지만 특유의 강인함으로 각국의 언론으로부터 ‘한 마리 늑대 같은 여주인공’이라는 색다른 찬사를 받은 캐릭터 루미키! ‘스노우화이트 신드롬’을 일으키며 스칸디나비아 스릴러의 역사를 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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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과 동시에 전세계 52개국에 번역 계약을 맺은 소설, 지난 4월,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소니픽처스 해킹사태 당시 유출된 이메일에서 주요하게 거론되어 화제를 낳은 시리즈, 십 대 소녀이지만 특유의 강인함으로 각국의 언론으로부터 ‘한 마리 늑대 같은 여주인공’이라는 색다른 찬사를 받은 캐릭터 루미키! ‘스노우화이트 신드롬’을 일으키며 스칸디나비아 스릴러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스노우화이트 트릴로지’ 제2권 《눈처럼 희다》와 제3권 《흑단처럼 검다》가 출간되면서 ‘루미키 안데르손 사가saga’가 마침내 완결되었다.

1. 왕비가 된 백설공주는 행복했을까? 교내 연극에서 ‘백설공주’ 역을 맡은 루미키(《흑단처럼 검다》). 독사과를 먹고 쓰러져 유리관에 누워 있던 백설공주를 발견한 왕자는 공주의 아름다움에 반해 그녀를 궁으로 데려가려 한다. 그러나 궁으로 향하던 도중 독사과 조각이 튀어나오면서 공주는 정신을 차린다. 여기까지는 우리가 아는 이야기와 일치한다. 그러나 루미키의 백설공주는 왕비로서의 삶을 원하지 않았고 왕자는 그녀에게 코르셋을 강요한다. 백설공주는 끝내 왕자를 은빗으로 찔러 죽이고 자유로운 숲을 향해 달린다.

2. 소녀에겐 소녀가 필요해 루미키는 거액의 돈을 갖게 되면서 위험에 처한 엘리사를 구하고(《피처럼 붉다》), 프라하 여행에서 만난 젤렌카를 위해 불타는 집으로 뛰어든다(《눈처럼 희다》). 심지어 자신을 집요하게 괴롭히던 안나-소피아를 구하러 밤길을 달리고, 기억 속에서 사라진 언니의 존재를 소중하게 복원한다(《흑단처럼 검다》). ‘스노우화이트 트릴로지’의 소녀들은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는 대신 서로 도와 적극적으로 냉혹한 현실에 맞선다.

3. 동화는 아름답지 않아 물레에 찔려 잠든, 〈잠자는 숲속의 공주〉 이야기의 원형이기도 한 〈들장미 공주〉, 두 소녀의 우정을 그린 〈흰 눈과 붉은 장미〉, 그리고 주인공 루미키의 이름이자 삼부작 전체를 지배하는 〈백설공주〉. ‘스노우화이트 트릴로지’는 잘 알려진 동화를 모티프 삼아 걸크러시 캐릭터로 재탄생시켰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8 2017.05.19.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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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 시무카의 두 번째 백설공주 리라이팅(rewriting) - 일곱난쟁이 집은 과연 바람직한 공동체였는가?
"살라 시무카의 두 번째 백설공주 리라이팅(rewriting) - 일곱난쟁이 집은 과연 바람직한 공동체였는가?" 내용보기
원래 3부작으로 계획된 살라 시무카의 '백설 공주' 3부작 중 두 번째의 것이 드디어 나왔다. 첫 권, '피처럼 붉다'가 내겐 너무나 매력적이었으므로 후속작이 얼른 나오길 기다렸는데 기다림이 길었다. 거의 1년이 되어서야 만나게 되었으니. 제목은 '눈처럼 희다(As White As Snow)'.  시리즈의 제목은 모두 그림형제의 동화 백설공주 첫 부분에서 따왔다. 주인공 이름은 루미키. 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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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3부작으로 계획된 살라 시무카의 '백설 공주' 3부작 중 두 번째의 것이 드디어 나왔다.

 첫 권, '피처럼 붉다'가 내겐 너무나 매력적이었으므로 후속작이 얼른 나오길 기다렸는데 기다림이 길었다. 거의 1년이 되어서야 만나게 되었으니.

 제목은 '눈처럼 희다(As White As Snow)'.



 시리즈의 제목은 모두 그림형제의 동화 백설공주 첫 부분에서 따왔다. 주인공 이름은 루미키. 핀란드어로 '백설공주'를 뜻한다. 아, 혹시 이 작품을 이 글을 통해 처음 만나시는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이 시리즈는 핀란드 작가 살라 시무카에 의해 원래 핀란드어로 쓰여졌다. 1편에서 뜻하지 않게 거대한 범죄조직 북극곰과 관련된 범죄에 연루된 루미키는 그 사건을 무사히 해결하고, 그로부터 4개월 후인 6월의 여름을 이제 체코의 프라하에서 보내고 있다.


 그녀는 홀로 관광을 위해 여기에 왔다. 세계 각지에서 몰려드는 온갖 이방인들로 넘쳐나는, 그야말로 타자들의 도시에. 그런 의미에서 그녀는 지금 그녀가 있었던 세계와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여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살라 시무카는 루미키를 괜히 이 곳으로 보낸 것이 아니다. '백설 공주 3부작'은 단적으로 정의하자면, '백설 공주 다시 쓰기(rewriting)'라 할 수 있다.



 (전작 '피처럼 붉다' 리뷰에서 소개했던 안젤라 바렛의 '백설공주'의 표지.

 '눈처럼 희다'의 루미키는 지금 이런 상황이라 할 수 있다.)


 1부의 내용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동화 백설공주의 초기 부분과 유사하다. 그러니까 백설공주의 어머니가 죽은 뒤에 홀로 된 아버지가 외로움을 이기지 못하여 다시 새 왕비를 얻게 되고 그러다 결국 백설공주가 쫓겨나는 부분말이다. 백설공주가 가혹한 운명 속으로 떨어지게 된 것은 따지고 보면 아버지가 더이상 아버지가 아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의 고통과 고독에만 너무 골몰한 나머지 자신이 정말로 돌보아야했던 딸을 밀어내고 모르쇠 했기 때문인 것이다. 읽어보면 아실테지만 이 부분은 얼개만 놓고 보자면 정말로 1권과 상당히 유사하다. 1권에서 우리는 루미키가 이름 그대로 백설공주의 분신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물론 과거의 백설공주가 아닌 대안으로써의 백설공주 말이다.


 그렇다면 2부는?

 2부는 바로 태어나 처음으로 와 본, 한없이 낯설기만 한 숲에서 일곱 난쟁이를 만나는 부분을 리라이팅(rewriting)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작가 살라 시무카는 루미키가 처음 보는 낯선 국적, 인종들로 넘치는 프라하로 보낸 것이다. 숲으로 쫓겨난 백설공주와 똑같이. 거기서 루미키는 숲 속 백설공주와 마찬가지로 맨발로 있다.


 루미키는 돌벽에 앉아 샌들을 벗고 다리를 끌어올렸다. 일본인 관광객들이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는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젊은 여자 둘이 킥킥 웃었다. 맨발 처음 보나? 안녕하세요. 난 무민의 나라에서 왔어요. 무민도 맨발이잖아요.(p. 10 ~ 11)


 그런 루미키는 프라하에서 정말로 일곱 난쟁이를 만난다. 물론 진짜 난쟁이는 아니고 그 난쟁이들이 이루고 있던 공동체와 똑같이 작은 규모의 가족과 같은 공동체를 만나는 것이다. 그것도 종교 공동체다.


 더 놀라운 사실은 루미키를 그 공동체와 만나게 해 준 장본인이 바로 그녀의 언니라는 사실이다. 루미키는 마치 무슨 운명의 장난처럼 자신의 언니라 주장하는 소녀를 만나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젤렌카. 그녀는 루미키의 아버지가 프라하에 왔을 때, 자신의 엄마와 사랑에 빠졌고 결국 자신을 낳았다고 한다. 사실 젤렌카의 말대로 루미키의 아버지는 한 때 혼자 프라하에서 오래 머문 적이 있다. 그래도 여전히 반신반의했지만, 루미키를 대하는 젤렌카의 모습에 거짓은 느껴지지 않아서 결국은 어머니가 사고로 강물에 빠져 죽는 바람에 고아가 되어버린 젤렌카를 가족으로 거둬준 종교 공동체까지 가게 된다. 젤렌카는 완벽에 가까운 가족 공동체라고 말했지만, 루미키가 활약하는 '백설공주 시리즈'에서 '완벽하다'는 말은 그만큼 불길하다는 것과 동의어이다. 과연, 그 공동체의 어둠을 한 기자에게 발설하려 했던 남자가 뜻하지 않게 죽고 그 남자를 우연히 알아 본 루미키에 의해 공동체에 서려있던 불길한 어둠이 서서히 드러난다. 이제 프라하에서의 시간은 루미키에게 전혀 다르게 변한다. 관광의 시간이 아니라, 언니일지도 모를 젤렌카를 음험한 공동체에서 구해내는 것으로.


 '눈처럼 희다'에서는 백설공주에게 또다른 삶의 의미를 주었던 일곱 난쟁이의 공동체가 전혀 다르게 나타난다. '백설공주'에서 일곱 난쟁이와 함께 한 삶은 완벽한 가족의 모습이었다. 따스하고 사랑이 넘치는. 하지만 이 소설에서 그런 일곱 난쟁이와의 공동체는 전혀 다르게 나타난다. 지배와 종속, 거짓과 착취 그리고 탐욕과 죽음의 공동체로. 공동체의 리더는 늘 순수를 말하며, 구성원들 또한 순수를 주문처럼 외우고 다니며 스스로 순수하게 되리라 마음먹고들 있었지만, 실은 그 순수는 자신이 아닌 누군가를 위한 것이었으며 그 또한 자신을 좀 더 손쉽게 착취하게끔 만들어주기 위한 이념적 도구일 뿐이었다. 여기서 제목의 '눈처럼 희다'가 무엇을 뜻하는지는 분명하게 드러나게 된다.  그리고 이런 공동체의 모습에서 우리는 살라 시무카의 '백설공주 시리즈'가 실은 백설공주를 페미니즘적으로 다시 쓰고 있는 것이라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


 시무카가 리라이팅을 통해 동화 '백설공주'를 공격하는 것은 '일곱 난쟁이의 공동체가 어떻게 가능했는가?'에 있다. 동화에서 백설공주는 가사 일에 전념한다. 백설공주는 혼자 그들을 위해 8인분 음식을 준비하고, 그들이 아침에 일하러 나가고 가면 여덟 명이 먹은 그릇들을 닦고 청소를 하며 빨래를 한다. 난쟁이들은 먹는 것도 함부로 먹고 옷이나 도구를 아무렇게나 던져 놓으며, 옷이 더러워지는 것에 별 신경도 안 쓰기 때문에 그들이 비록 난쟁이라 할지라도 백설공주가 혼자 감당해야 할 일의 몫은 엄청나게 많다. 하지만 그 어느 판본을 봐도 난쟁이들이 백설공주와 그 일을 함께 했다는 말은 없다. 알고 보면 일곱 난쟁이들은 귀찮은 가사 일을 대신 해 줄 식모를 그것도 급여 없이 들여 놓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한 마디로 일곱 난쟁이들이 안전을 대가로 백설 공주를 착취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그들의 따스하고 사랑 넘치는 공동체는 바로 그것을 통해 이뤄지며 유지되고 있었다. 동화에선 백설공주가 주체처럼 묘사되지만, 실은 볼모에 지나지 않았다. '눈처럼 희다'의 젤렌카처럼.


 시무카는 자신의 소설에서 일곱 난쟁이와 비슷하게 만든 공동체를 통해 그것을 공박한다. 그 공동체 구성원들은 루미키에게 내내 자신들이 가족이라고 말한다. 가족은 사회에서 가장 기본적인 사회화의 장소이다. 우리의 의식을 이루는 것들 중 아주 많은 부분이 바로 여기서 만들어진다. 우리가 자본주의적 인간형이라면 그 역시 토대는 가족을 통해 형성된다. 시무카는 그런 가족을 두 번째 소설에서 가져왔다. 바로 우리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여성성이 기초적으로 만들어지는 장소를 드러내기 위해서다. 1권, '피처럼 붉다'와 비교해 보자면 범위가 확장되었다. 아버지에서 가족으로. 그것은 그대로 여성성이 조직되는 과정과 일치한다. 가부장적 이데올로기가 착취가 수월한 여성성을 설계하고, 그것을 가족 제도로 유포하는 경로인 것이다.(어려서부터 읽는 동화들 역시 여기에 일조하고 있다. 그래서 원래 동화작가였던 살라 시무카는 가장 대표적인 백설공주를 삼부작을 통해 리라이팅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것을 나타내기 위해 시무카는 삼부작의 각 권마다 그 내부에서 희생당하고 있는 여성들을 기워놓았다. 1부는 엘리사였고, 2부는 젤렌카였다. 3부는? 3부도 물론 있다. 그것은 2권에 와서 비로소 있는 것으로 밝혀진 '언니'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이들이 바로 진짜 백설공주들이다. 왜냐하면 동화 속 백설공주와 똑같은 아픔을 겪으니까 말이다. 루미키는 바로 이런 존재들을 구해낸다. 마치 새로 쓰인 백설공주가 옛날에 잘못 쓰인 백설공주를 구하는 형국이다. 그야말로 다시 쓰기(rewriting)'라 아니 말할 수 없다.


 '눈처럼 희다'는 한 번 잡으면 끝까지 내처 읽게 되는 재밌는 작품이다. 하지만 소설의 재미는 홀로 있지 않다. 은근슬쩍 동화 백설공주를 끌어들이며(무엇보다 '눈처럼 희다'에서 진정한 배후로 드러나는 사람은 백설공주의 그 분을 강하게 연상시킨다. 어디를 가나 주체가 되지 못한 공주들이 문제다. 그러고 보면 백설공주의 영원한 악역 여왕도 이제는 달리 해석해야 하지 않을까? 그녀는 남성 중심 사회에서 남성들이 바라는 여성성의 구현체가 되었을 백설공주를 스스로 떠나게 만들어 자신만의 주체성을 만들도록 해 준 사람일 수도 있다. 생각해 보면, 그녀가 남자들에게 둘러싸일 때마다 여왕은 나타나서 백설공주를 그 세계에서 벗어나도록 만든다. 예전부터 남성 사회로부터 독립하려는 여성들은 자주 마녀라든지 괴물이라는 외피가 씌워졌다. 여왕도 그런 매커니즘으로 악역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자연스럽게 여성성이라든가, 여성의 현실 같은 것을 생각해 보게 만든다. 시무카의 본심은 분명 여기에 있을테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주제가 서사를 해치도록 놔두지 않는다. 이야기는 이야기대로, 주제는 주제대로 잘 균형을 이루면서 빠져들고, 들여다 보는 깊이에 따라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한 마디로 꽤 읽을만한 소설이다. 얇고, 십대 소녀가 활약한다고 해서 허투루 볼 작품이 아니다.


 (이왕 여왕 이야기가 나왔으므로 생각나는 그림책 하나가 있다. 바로 트리나 샤트 하이만의 '백설공주'다. 하이만은 칼데곳 메달상까지 받은 유명한 작가인데, 이 그림책이 이채로운 것은 여왕이 이야기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니, 사실 백설공주의 이야기라기 보다 여왕의 이야기라도 보아도 무리 없을 정도로 꽤 많은 비중을 할애하고 있다. 그것을 통해 하이만은 여왕이 왜 백설공주를 그렇게까지 할 수 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를 추적하고 있다. 그림책에서 여왕은 자신의 늙음을 서러워하다 우울증에 빠져버린 보통의 중년 여인으로 그려져 있다. 아래와 같이.)



l****1 2016.10.3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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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눈처럼 희다-살라시무카
"[서평]눈처럼 희다-살라시무카" 내용보기
미국, 일본, 프랑스, 독일, 노르웨이, 호주, 뉴질랜드, 아프리카의 스릴러에 이어서 이제는 핀란드의 스릴러다. 이미 [피처럼 붉다] http://blog.naver.com/noon472/220545793938라는 전작을 통해서 선을 보여진 적 있는 살라시무카의 두번째 이야기. 그저 조용히 남들 눈에 띄고 싶지 않은 사람은 루미키였지만 좇고 쫓기는 상황으로 인해서 그렇게 되어 버리지 못하는 운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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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본, 프랑스, 독일, 노르웨이, 호주, 뉴질랜드, 아프리카의 스릴러에 이어서 이제는 핀란드의 스릴러다. 이미 [피처럼 붉다] http://blog.naver.com/noon472/220545793938라는 전작을 통해서 선을 보여진 적 있는 살라시무카의 두번째 이야기. 그저 조용히 남들 눈에 띄고 싶지 않은 사람은 루미키였지만 좇고 쫓기는 상황으로 인해서 그렇게 되어 버리지 못하는 운명이 되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어떨까.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녀는 학교 생활을 하고 있고 집에서는 독립을 해서 혼자 살고 있다. 사랑하는 블레이즈가 있었지만 그마저도 떠나고 지금은 오직 혼자. 그런 그녀는 지금 여행중. 핀란드가 배경이 아니라 루미키가 여행하고 있는 프라하가 배경이 된다. 약간은 어두운 느낌을 주는 동유럽. 그곳에서도 프라하. 작품 상에서는 자주 언급되는 도시가 아니라서 더욱 관심이 가는 공간적 배경이 된다.

 

실제로 존재하는 지명을 적어 더욱 가보고 싶은 느낌을 준다. 여행 소개가 아닌 책에서 여행가고 싶다는 느낌을 받게되는 건 아마 실제로 여행이 고파서일지도 모르겠다. 루미키가 탔던 페트르진 언덕에 있는 케이블에 끌려 급경사를 오르는 기동차, 푸니쿨라르도 타보고 싶다. 루미키는 세상에서 가장 웃긴 발음이라고 했던가. 푸니쿨라르. 자꾸 되뇌어보게 되는 발음이다.

 

혼자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고자 떠난 여행에서 루미키는 이상한 느낌을 받게 된다. 누군가 자꾸 마주치는 것. 이상한 일이다 생각될 무렵 그 여자는 다가와 조용히 한마디를 건넨다. '내가 네 언니야.' 익숙하지 않은 스웨덴어로 건네지는 한마디. 루미키는 외동이었는데 자기 나라도 아닌 여행지에서 자신의 언니라 주장하는 사람을 만난다. 이것이 가능한 일일까.

 

누구도 믿지 마라. 그것이 루미키의 좌우명이었다.(135p) 원래 성격도 그랬지만  전편의 일을 겪은 후 그 누구도 믿지 않게 된 루미키. 그녀 또한 그냥 무시하고 지나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냥 미친 여자가 한 말쯤 치부해 버리고 자신의 갈길을 갔으면 좋았을지도 모를일이이다. 그러나 그녀는 왠지 모르게 그녀의 페이스에 말려 들어 다시 만날 계획을 잡고 또 다시 그녀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정말 자신의 언니가 맞을까. 머리속에서 언니가 있었던 것 같은 기억이 자꾸 되살아난다.

 

가족. 피로 연결된 관계.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했던가. 아무래도 남보다는 가족이 더 소중하게 여겨지지 않을까. 피에 이은 눈. '언니'라고 주장하는 여자가 소개해준 그들의 가족. 그들은 깨끗함을 강조하고 있다. 환경이 눈처럼 하얗고 깨끗해야 인간의 정신 또한 신성해질 수 있어.(155p) 눈처럼 하얗고 맑은 정신을 주장하는 그들. 그들은 정말 언니의 가족이 맞을까. 언니의 가족이라면 루미키에도 가족이 될까.

 

이 소설과 비슷한 가족같은 관계를 그린 책들이 있다. [통곡],[유다의 별],[사건치미교1960],[재림]. 이 책들과 [눈처럼 희다]사이에는 다른 듯 닮은 듯한 소재가 등장을 한다. 깨끗함을 주장하는 가족관계. 비슷한 소재로 다양하게 변주된 이야기를  읽는 새로운 즐거움.

누쿠이 도쿠로 통곡 http://blog.naver.com/noon472/220470316720 

도진기 유다의 별 http://blog.naver.com/noon472/220099996245

문병욱 사건치미교1960 http://blog.naver.com/noon472/220630673165 

안치우의 재림 ​http://blog.naver.com/noon472/220179852425 

 

 

거짓말은 이야기가 되고, 그 이야기는 진실이 됩니다. 그녀는 거짓말을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이 이야기의 끝을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마지막 페이지 말입니다.(108p)

b***8 2016.10.12. 신고 공감 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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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백설공주의 언니를 찾아서,,,[눈처럼 희다]
"11-2. 백설공주의 언니를 찾아서,,,[눈처럼 희다]" 내용보기
백설공주의 언니를 찾아서,,,[눈처럼 희다] 스노우 화이트 트릴로지 1부 [피처럼 붉다]는 제목처럼 피투성이의 잔혹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이야기였다면, 이번에 나온 2부  [눈처럼 희다]는 하얗게 가려진 '조직'의 간악함과 사실을 은폐하려는 미디어와의 비밀스런 결탁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역시 주인공은 이름 자체가 '백설공주'인  루미키다. 무민의 나라 핀란드에서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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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의 언니를 찾아서,,,[눈처럼 희다]

 

스노우 화이트 트릴로지 1부 [피처럼 붉다]는 제목처럼 피투성이의 잔혹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이야기였다면, 이번에 나온 2부  [눈처럼 희다]는 하얗게 가려진 '조직'의 간악함과 사실을 은폐하려는 미디어와의 비밀스런 결탁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역시 주인공은 이름 자체가 '백설공주'인  루미키다.

무민의 나라 핀란드에서 고등학교 시절을 실로 화려하게 시작한 루미키는 친구 엘리사의 일에 연루되어 사건을 파헤치던 중, 총상을 당한 채 눈 위에 오랫동안 누워 있어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추운 겨울의  잔혹한 일이 잊혀질 즈음, 루미키는 핀란드로부터 , 그리고 부모님의 간섭으로부터 벗어날 시간을 갖게 된다. 학기가 끝나자 프라하로 훌쩍 떠나온 것이다. 이제 두려움과 공포, 자신을 옥죄던 사슬로부터 자유로워지나 싶었지만 뜨거운 여름날 낯선 도시 프라하에서 , 생각도 못했던, 소름 돋는 오싹한 말을 듣는다.

 

"내가 네 언니인 것 같아."-17

 

관광지를 돌아보는 며칠 동안 내내 루미키 주위를 배회하던 여자였는데 이름은 젤렌카, 나이는 스무 살이라고 했다.

루미키는 진위를 본격적으로 밝혀내기 전에 젤렌카가 가족이라 부르는 집단, '화이트 패밀리'가 실은 컬트 종교 집단이며 우두머리인 '아담'이 무척 의심스러운 인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슈퍼 8 이라는 언론사의 기자인 이르지로부터 이같은 정보를 전해 들은 루미키에게 일어나는 수상한 일들.

젤렌카 '가족'의 일원이었던 남자가 차에 치여 즉사하고, 루미키가 묵는 호스텔에 누군가 침입한 흔적이 보이고, 젤렌카의 집단생활은 이상하기 그지없고...

평범한 아이였다면 루미키는 당장 집에 전화를 걸어 부모님께 도움을 청하고 다시 핀란드로 돌아왔겠지만, 루미키는 직접 비밀을 파헤치려 한다. 진실을 알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 그리고 '언니'를 구해내려는 집념으로 똘똘 뭉쳐서 말이다.

 

왕비의 계략으로 비운의 공주가 되어 죽음 직전까지 나아갔던 백설공주가 유리관에 누운 채 눈도 못 뜨고, 입도 열지 못한 채 갇혀있었던 데 반해 우리의 루미키는 너무도 터프한 매력을 선보인다.

'언니'라는 새로운 변수가 나타났지만 용감하고 슬기롭게 사건의 본질을 꿰뚫어보고 언니를 위기에서 구해내려 한다.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자객은 도대체 왜, 누가 보낸 것일까?

지독히도 악랄한 범죄자와 그를 눈감아 주고서라도 아니, 상황을 더 부풀려서라도 큰 특종 하나 터뜨려 보겠다고 두 팔 걷고 나선 언론사의 담합은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듯하다.

루미키는 이 난국을 타계하는 슈퍼 히로인으로 비춰진다.

 

나약한 백설공주가 왕자님의 키스로 새로운 생명을 얻어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란 결론은 생각도 마시라.

숲에서 자란 용감한 핀란드 소녀가 그을음 묻은 얼굴과 옷차림으로 현장을 누비는 모습~

판에 박힌 듯한 헐리웃 영화의 엔딩 장면과 흡사하지만 전통적인 '백설공주'의 차림새와는 거리가 멀다.

이제 이 소녀가 주인공인 이야기는 여기서 끝인가?

 

젤렌카라는 자매가 일깨운 꿈과 기억들은 '흰 눈'과 '붉은 장미' 놀이로 루미키에게 다가왔고, 실재했다는 것이 확실해졌다.

 

옛날 옛날에,  그녀에게는 언니가 있었다. -242

 

3권에서는 아마도...이것을 좀 더 집중적으로 파헤치는 이야기가 전개되지 않을까.

 

 

 

s*******e 2016.11.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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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처럼 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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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처럼 희다 스노우화이트 트릴로지 2 살라 시무카 지음 비채    책 제목과 작가 이름이 익숙하다는 생각에 덜컥 구매를 했는데, 전작 『피처럼 붉다』의 내용이 가물가물해서 당황해하면서 읽었다. 가장 잔혹한 버전의 백설공주 이야기라고 하는데, 트릴로지는 삼부작이라는 용어로 세 갈래로 각각 나뉘어 있으면서 같은 주제를 가진 작품을 말한다. 스노우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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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럼 희다

스노우화이트 트릴로지 2

살라 시무카 지음

비채

 

 책 제목과 작가 이름이 익숙하다는 생각에 덜컥 구매를 했는데, 전작 『피처럼 붉다』의 내용이 가물가물해서 당황해하면서 읽었다. 가장 잔혹한 버전의 백설공주 이야기라고 하는데, 트릴로지는 삼부작이라는 용어로 세 갈래로 각각 나뉘어 있으면서 같은 주제를 가진 작품을 말한다. 스노우화이트 백설공주 트릴로지는 출간과 동시에 전세계 52개국에 번역 계약을 맺은 소설로 지난 2016년 4월,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소니픽처스 해킹사태 당시 유출된 이메일에서 주요하게 거론되어 화제를 낳은 시리즈로 십 대 소녀이지만 특유의 강인함으로 각국의 언론으로부터 '한 마리 늑대 같은 여주인공'이라는 색다른 찬사를 받은 캐릭터 루미키 안데르손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17일에 치뤄지는 수능에 이어서 네 차례의 논술고사로 11월 한 달을 꽉 채울 듯 싶다. 게다가 작은딸까지 고양국제고에 원서를 넣겠다고 해서 뒤늦게 서류를 준비하랴, 자기소개서를 쓰라고 아이를 독려하랴, 면접에 대비하랴 그야말로 입시전쟁을 톡톡하게 치루고 있다. 스스로 알아서 잘 챙기는 큰 딸과 달리 작은 아이는 붕 떠있는 시한폭탄 같아서 불안하고 힘겹다.

왕비의

"내게

눈처럼 희고,

피처럼 붉고,

이 흑단 창틀처럼 검은 아이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에 만들어진 스노우화이트 삼부작이 탄생한 듯~
'스노우화이트 신드롬'을 일으키며 스칸디나비아 스릴러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스노우화이트 트릴로지' 제2권 눈처럼 희다와 제3권 흑단처럼 검다흑단처럼 검다가 출간되면서 '루미키 안데르손 사가'가 마침내 완결되었다.
국제적인 마약조직에 쫓겨 사선을 넘나든 사건이 펼쳐지는 피처럼 붉다』  이후에 마음의 평화를 찾아 체코 프라하로 여행을 떠난 루미키는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잠시, 은밀히 자신을 뒤쫓는 발길을 느끼게 되고, 젤렌카 하블로바라는 이름의 또 다른 소녀가 루미키 앞에 나타나 스웨덴어로 말을 건다. "어쩌면 내가 네 언니인 것 같은데…."라면서 말이다.
평소 가족이 자신에게 엄청난 비밀을 숨겨왔다고 의심하던 루미키는 그녀를 믿고, 마침내 '언니'의 가족을 만난다. 하지만 그곳은 알 수 없는 분위기의 컬트 종교단체였다. 컬트(cult)란 사회적인 문제가 있는 종교 또는 유사 종교 단체를 의미한다. 작은 종교 단체라는 뜻도 있으나 소종파 (sect)와 구분하여 주로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말이다. 게다가 그들의 리더인 아담 하벨은 곧 집단자살을 행할 계획이다. TV채널의 기자인 이르지 하셰크의 도움을 받아 '가족'이라고 표현하는 이들 컬트 종교 단체에 잠입하게 된다. 『피처럼 붉다』의 작가 살라 시무카의 세계적인 성공을 공고히 한, 가장 충실한 속편이자 진짜 걸크러시가 시작된다.

백설공주 트롤로지의 3권인 흑단처럼 검다』도 이어서 읽어내고 싶은데, 그저 맥없이 기다려야 할 듯 싶다. 아직 시립도서관에는 2권도 준비가 안된 상태라, 굳이 구입을 하기는 좀 그렇고……, 어쩔 수 없다.

2016.11.6.(일)  두뽀사리~

i***2 2016.11.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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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처럼 희다 - 살라 시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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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 시무카'의 '백설공주 트릴로지'의 두번째 이야기 '눈처럼 희다'입니다..작년에, 전작인 '피처럼 붉다'를 재미있게 읽었었는데..그후 후속작 소식이.. 없어서, 궁금하던 차에...갑자기 2,3권이 동시 출간이 되었네요주인공 '루미키', '핀란드'어로 '백설공주'란 의미랍니다..(그래서 백설공주 트릴로지)1권 '피처럼 붉다'에서 우연히 발견한 피투성이 돈으로 인해..그녀는 국제 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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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 시무카'의 '백설공주 트릴로지'의 두번째 이야기 '눈처럼 희다'입니다..

작년에, 전작인 '피처럼 붉다'를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그후 후속작 소식이.. 없어서, 궁금하던 차에...갑자기 2,3권이 동시 출간이 되었네요


주인공 '루미키', '핀란드'어로 '백설공주'란 의미랍니다..(그래서 백설공주 트릴로지)

1권 '피처럼 붉다'에서 우연히 발견한 피투성이 돈으로 인해..

그녀는 국제 마약조직과 엮이고, 나중에는 총에 맞고, 냉동창고에서 얼어죽을뻔하기도 합니다.

결국 마약조직과 보스인 '북극곰'이 체포되면서 해피엔딩으로 끝나는데요..


2권 '눈처럼 희다'는 허벅지에 총을 맞은 그녀가 병원에서 퇴원하고..

'프라하'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더 이상 말썽에 빠져들지 않고, 편안하게 여행을 즐기려는 그녀였지만..

갑자기 누군가가 그녀에게 접근을 해오는데요..


처음 보는 20대 여자가, '루미키'에게 '내가 당신 언니인거 같아요'라고 말하는데요..

너무나도 우연치고는 심한지라, 처음에는 헛소리라고 생각하지만..

그녀, '젤린다'의 이야기는 너무 확실한데요..

'루미키'의 아버지의 이름 뿐만 아니라, 그녀의 어린시절 모습까지 기억하고 있는 그녀..

'젤린다'는 몇년전 어머니가 죽고나서 자신의 '가족'들과 살고 있다고 말하는데요..


'젤린다'의 '가족'을 '루미키'는 '친척'이라고 생각했지만..

'가족'들은 '루미키'를 냉대했고.....

'젤린다'는 '루미키'에게 다시 만나자며, 약속시간을 정해줍니다..


그리고 '이르지'란 기자가 한 남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습니다..

그 남자는..오랜세월 스스로 '가족'이라고 하는 단체에 있었는데요

자신의 단체의 이름을 말하려다가, 갑자기 약속시간을 변경하지만..

그 남자는 나오자말자...어떤 차량에 치여 즉사합니다.


약속장소에 나간 '루미키', '젤린다'는 '야로'가 차에 치어 죽었단 이야기를 합니다.

어제 '루미키'가 본 남자였는데요..

'야로'는 '이르지'란 남자랑 인터뷰 중이였고, 그가 죽었단 소식에...

그녀는 '이르지'를 찾아 방송국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루미키'를 감시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루미키'가 기자를 방문하자, 그녀를 죽이려고 하는데요..


어떤 사람들은 참 평생...사건 하나 마주치지 않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반면..

어떤 사람들에게는 내내로 말썽이 따라다니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난편에서, '마약조직'과 엮이더니..

모든것을 잊고 편안하게 '프라하'로 떠나왔더니..

무슨 막장 드라마도 아니고...갑자기 나타난 그녀의 언니...

그리고 신흥종교단체의 위협...


오랜시간 평범하지 않았던 삶을 살았던 '루미키'이기에....이번에도 그녀의 활약은 대단한데요

기자인 '이르지'와 함께 신흥종교단체의 비밀을 파헤치는 가운데..

자신속에 '봉인된 기억'에 대해서 알게 되는데요..


그 비밀은 아마...다음편인 3편 '흑단처럼 검다'에서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 궁금하므로 바로 넘어가보도록 하지요...ㅋㅋㅋㅋㅋ

s*****o 2016.11.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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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처럼 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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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피처럼 붉다>에서 같은 학교 여학생의 집뜰에 던져진 피에 젖은 돈봉투로 인해 원치않은 사건에 휘말렸었던 루미키. 총상과 동상으로 한동안 힘들었지만 무사히 학기를 마치고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홀로 프라하로 여행을 떠났다. 너무나 큰 사건을 겪었기에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 루미키. 하지만 그곳에서 루미키의 언니라고 주장하는 젤란카가 접근한다. 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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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피처럼 붉다>에서 같은 학교 여학생의 집뜰에 던져진 피에 젖은 돈봉투로 인해 원치않은 사건에 휘말렸었던 루미키.

총상과 동상으로 한동안 힘들었지만 무사히 학기를 마치고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홀로 프라하로 여행을 떠났다.

너무나 큰 사건을 겪었기에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 루미키.

하지만 그곳에서 루미키의 언니라고 주장하는 젤란카가 접근한다.

낯선 나라에서 마주하게 된 엄청난 사실에 루미키는 그럴리 없다 생각하지만 젤란카의 말이 너무나 그럴듯하기에,

그리고 희미하게 떠오르는 어린시절의 기억속에서 자신에게 언니가 있었다는 단서를 발견하게 된

루미키는 점점 그 말을 진실로 받아들이게 된다.

 

루미키의 배다른 언니 젤란카.

그녀는 그 흔한 휴대폰도 없고 만날때 마다 장소를 바꾸고, 무언가에 쫓기고 있는 사람처럼 늘 불안에 떨고있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서 친척들과 함께 살고 있다는 그녀는 루미키에게 자신의 가족을 보여주고 싶어하지만

왠일인지 젤란카의 가족들은 격렬하게 반대를 한다.

그리고 우연히 교통사고를 목격한 루미키에게 그녀를 죽이려는 킬러 한명이 붙게된다.

조용히 여행을 즐기다 돌아가고 싶었을뿐인데....이 소녀는 어째서 또다른 위험에 빠지게 된걸까??

탁월한 관찰력과 기억력, 순발력은 물론이고 자신의 기척까지 완벽하게 지울수 있는 루미키는

킬러의 손에서 무사히 빠져나온 후 자신에게 왜 이런일이 일어나게되었는지 추적하게 된다.

루미키 앞에 나타난 위험한 음모와 의외의 진실. 그녀는 프라하여행을 무사히 마칠수 있으려나...

루미키. 백설공주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소녀.

그녀에게는 어린시절의 기억 일부가 봉인되어 있는듯 하다. 큰 일을 겪은듯 하지만 드러나는 단서는 너무 작아서

섣불리 예측하기가 힘들다. 중학교 시절에는 같은 학교 학생들에게 집요한 따돌림도 받았다.

그 모든것들이 루미키를 강하게 단련시켰기 때문일까. 또래의 소녀들 답지 않게 어둡고, 통제력도 강하고, 남을 쉽게 믿지

않으며 왠만한 위험에는 놀라지도 않는 강심장까지 가졌다.

그래도 그녀는 십대소녀. 갑자기 등장한 언니의 존재를 믿기도 하고 지나간 사랑의 기억을 그리워하며 아파하기도 한다.

온 맘과 온 몸으로 사랑했었던 사람. 블레이즈. 비록 혼란스러운 정체성으로 인해 루미키를 떠났지만

한때는 불같은 사랑을 나눴기에 그녀는 아직도 블레이즈를 그리워한다.

매번 위험천만한 사건들을 몰고 다니는 루미키의 스노우 화이트 트릴로지 두번때 이야기 <눈처럼 희다>

교묘히 비튼 동화속 이야기와 로맨스, 그리고 스릴러가 적절하게 가미된 이번 이야기에서도 루미키의 활약은 여전히 돋보인다.

눈에 띄지 않고 조용히 투명인간처럼살고 싶지만 한번 사건에 휘말리면 물불안가리고 뛰어들게 만드는 그녀의 본능때문에

이번에도 죽을 고비를 넘겼지만 그녀는 무사히 살아남고 또하나의 새로운 인연을 맺었다.

하지만 여전히 베일에 쌓인 그녀주변의 비밀.

부모님은 도대체 그녀에게 무얼 감추고 있는것일까, 어린시절 루미키에게는 어떤일이 일어났던것일까.

스노우 화이트 트릴로지 시리즈의 마지막인 <흑단처럼 검다>를 바로 만나보아야겠다.

c*******2 2016.10.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눈처럼 희다》 우리의 믿음은 눈처럼 하얗다. 과연?
"《눈처럼 희다》 우리의 믿음은 눈처럼 하얗다. 과연?" 내용보기
스티그 라르손이 창조한 히로인 리스베트 살란데르에게 오마주를 바치는 작가, 살라 시무카의 스노우화이트 트릴로지 시리즈 그 두 번째 작품을 만났다. 젤렌카의 마지막 한마디가 얼음송곳처럼 루미키의 마음을 후벼 팠다. 그녀는 젤렌카를 부둥켜안고 계속 설득하고 싶었다. 그녀가 얼마나 큰 위험에 처해 있는지 기어이 깨닫게 해주고 싶었다. 자신이 그녀에게 얼마나 마음을
"《눈처럼 희다》 우리의 믿음은 눈처럼 하얗다. 과연?" 내용보기

스티그 라르손이 창조한 히로인 리스베트 살란데르에게 오마주를 바치는 작가, 살라 시무카의 스노우화이트 트릴로지 시리즈 그 두 번째 작품을 만났다.

젤렌카의 마지막 한마디가 얼음송곳처럼 루미키의 마음을 후벼 팠다. 그녀는 젤렌카를 부둥켜안고 계속 설득하고 싶었다. 그녀가 얼마나 큰 위험에 처해 있는지 기어이 깨닫게 해주고 싶었다. 자신이 그녀에게 얼마나 마음을 쓰고 있는지도 알려주고 싶었고. 원한다면 그럴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수줍음 때문인지 두려움 때문인지, 아니면 습관 때문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누구든 쫓아다니지 마. 사랑이나 우정이나 신뢰를 위해 절대 애원하지 마.

열일곱의 루미키는 모든 문제에 대해 신중히 고찰하는 성격으로 급우들의 장난에도 가담하지 않고, 학교 파티에도 참석하지 않고 늘 혼자 식사를 하면서도 전혀 외로워 보이지 않는 당찬 소녀이다. 그녀는 그 어떤 범주에도 속하지 않으려 애쓰며, 항상 모든 일에 방관적 입장을 유지했는데, 그저 투명인간처럼 있는 듯 없는 살기로 결심했기 때문이었다. 그저 무난하게 살고 싶었던 그녀는 어떤 일에도 참견하지 말고, 어떤 상황에도 휘말리지 않고,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인생 최대의 목표였다. 하지만 뭐, 인생이란 것이 어디 마음먹은 대로만 굴러가겠느냔 말이다. 우연히 발견하게 된 피 묻은 돈 3만 유로로 인해, 그녀의 평화롭고 조용했던 생활은 산산이 깨지고 만다. 그렇게 시리즈 첫 번째 작품인피처럼 붉다에서 어쩌다 보니 국제적인 범죄에 말려들게 되어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되는, 열일곱 소녀의 파란만장한 모험기를 그렸었다.

이번눈처럼 희다에서는 전작에서 피에 젖은 돈의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국제적인 마약조직에 쫓겨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기고 난 뒤, 체코 프라하로 혼자 여행을 떠난 루미키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허벅지에 총을 맞고 병원에 있다 퇴원한 지 이제 겨우 석 달 반이 지난 상태로, 일주일 뒤면 프라하 여행을 마치고 핀란드로 돌아가 가족과 여름을 보낼 예정이었다. 오로지 혼자 있고 싶어서 떠나온 낯선 도시에서 중부 유럽의 향긋한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시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그녀에게, 어느 날 낯선 여자가 다가와 말한다.

"내가 네 언니인 것 같아."

스무 살인 젤렌카는 엄마와 함께 살다 자신이 열다섯 살 때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홀로 남겨졌다고 말하며, 루미키에게 말을 건넨다. 과거에 루미키의 아빠가 프라하에 관광객으로 여행을 왔다가 그녀의 엄마를 만났다는 것이다. 아빠가 또 다른 딸을 두고 있었다니, 자신의 언니를, 그것도 바로 이곳에. 루미키는 혼란스럽고, 믿기지가 않는다. 하지만, 한가지는 분명했다. 바로 그 순간부터 모든 게 달라질 거라는 사실 말이다.

"뭐 없어진 거 있어요?" 루미키가 자신의 물건을 챙기며 물었다.

그녀가 아파트에 놓아둔 것이라고는 옷과 세면도구 가방뿐이었다. 그녀는 하루 종일 닳아 해진 요 네스뵈 소설과 여권이 든 지갑만 지니고 다녔다. 소설을 챙겨 다니는 건 무의미한 일이었다. 이 도시에서는 조용히 책을 펼칠 기회가 거의 없었다. 루미키의 옷은 무사히 남아 있었다. 이상한 점은 그녀의 브래지어들이 전부 뜯겨져 있다는 사실이었다. 침입자는 그녀가 얇은 컵 안에 국가 기밀이라도 숨겨놓았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스노우화이트 트릴로지는 책의 판본도 작고, 페이지 수도 작은 편이라 가볍고 빠르게 읽히는 시리즈인데, 이번 두 번째와 세 번째 작품은 그 분량이 더 가벼워졌다. 한번도 만난 적이 없는 여자가 나타나 갑자기 자신이 언니라고 주장하는 것도 이상하고, 우연치고는 지나치게 작위적인 만남이기도 했지만, 평소 자신의 가족이 엄청난 비밀을 숨겨왔다고 의심하던 루미키였기에 젤렌카의 말을 조금씩 믿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녀가 '가족'이라고 말하는 이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들은 수상한 분위기의 컬트 종교단체였다. 위험천만한 종파나 컬트의 흔적을 집중적으로 조사해온 기자 이르지와 함께 펼쳐지는 루미키의 모험은 무대를 낯선 도시 프라하로 옮겨서도 그치지 않는다. 사실은 자신을 언니라 주장하는 젤렌카에 대해 자신의 부모에게 전화로 직접 물어볼 수도 있었지만, 그녀는 지금껏 그래왔듯이 자신의 지적 능력에 의지해 직접 비밀을 파헤치는 것을 선택한다. 과연 젤렌카는 진짜 루미키의 언니일까? 루미키는 집단자살을 계획하고 있는 수상한 종교단체에서 젤렌카를 무사히 구출할 수 있을까? 프라하에서도 목숨의 위협을 받게 된 루미키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죽는 시간은 내가 결정하는 게 아니야. 신께서 정하시면 난 받아들일 뿐이라고."

"반드시 그래야 할 의무는 없어요. 당신 운명은 당신이 결정하는 거라고요."

그리고 전편에서 모두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그녀의 옛 남자친구에 대한 에피소드가 이번 작품에서 비로소 공개가 되어, 스토리가 한층 풍성해지고 있다. 성질이 불 같고, 늘 흥분한 상태였으며, 변덕스럽고, 따뜻하고, 신랄하며, 잘생긴, 그래서 어딘지 모르게 위험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블레이즈는 그녀의 과거 속에서 등장하다, 시리즈의 마지막 편에 이르면 현재의 이야기 속에 드디어 나타나게 된다. 게다가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더없이 건조하고, 너무도 시크 하고, 지나치게 독립적인 캐릭터로 그 누구와도 관계를 맺지 않고 살아가려는 소녀의 이미지로만 알고 있었는데, 루미키가 블레이즈와 함께하는 장면에서는 그녀의 또 다른 매력을 만날 수 있어 더욱 흥미진진했다. 자신의 운명은 스스로 결정하겠다며, 아무리 암담한 상황에서도 포기를 떠올려 본 적이 단 한번도 없던 소녀 루미키의 마지막 여정이 기대가 될 수밖에 없는 작품이었다.

 

 

r*******n 2016.10.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