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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를 읽다보면 작품속의 주인공에게 강하게 이입되어 그 인물이 무척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영어덜트를 대상으로 하는 작품이지만 누가 읽어도 백설공주라는 이름을 가진 루미키에게 반할 수밖에 없다. 많은 것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그녀는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한다. 때로는 많은 것을 나타내지 않으므로 인해 소설에 대한 궁금증,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까하는 호기심에 발동이 걸린다.
그녀의 무의식 속 기억에 있었던 언니와의 기억을 드디어 기억해냈다. 그녀가 꾸었던 꿈 속의 일들이 사실은 아주 어렸을 때의 기억이라는 점. 핏물이 배어든 하얀 드레스, 거울 속의 어린 소녀와 또 한 명의 소녀. 침대에 같이 누워 따뜻한 말을 건넸던 이가 실제로 있었던 일이었다는 것을 그녀는 아주 늦게야 깨닫는 형식이다.
우리는 잊고 싶은 기억때문에 머리속의 한 기억장치를 잠궈둔다. 무의식 속에서도 기억 조각들이 나타나도 애써 기억하지 않으려 할 수도 있다. 머릿속의 그 기억장치는 비밀의 문과도 같다. 그 비밀의 문을 여는 순간 우리는 어쩌면 진실에 다가설 수도 있고, 절망해버릴 수도 있다. 루미키의 부모가 애써 지우려했던 기억들이 그의 꿈속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검은 피에 대한 기억으로 고통이 엄습했다. 그녀에게 조각처럼 나타났던 기억들은 조금씩 형태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누군가 그녀에게 비밀의 문에 다가서는 열쇠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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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화이트 앤솔로지의 마지막 편이어서 그런지, 여태 그녀가 감춰두었던 비밀들이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타인처럼 살아가는 엄마와 아빠. 부모님이 머문 집에 깃들어 있는 강한 슬픔의 그림자. 하나의 열쇠로 인해 루미키는 부모가 애써 감추려했던 비밀의 문에 다가섰다. 어디선가 본 듯한 열쇠, 기억속의 나무 상자. 그에 맞을 듯한 열쇠. 그리고 그녀에게 다가서는 어두운 그림자. 어두운 그림자는 루미키의 그림자라 칭하며 그녀가 겪었던 일들을 말하고, 그녀가 생각하고 있던 일들을 말하며 그녀를 조여온다. 스토커같은 그림자는 그녀의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것 같다.
동화를 모티프로 했으며, 대체적으로 짧은 추리소설 형식이라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너무 가벼운 소설처럼 느껴졌으니까. 하지만 동화와 추리를 한데 섞은 캐릭터인 루미키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십대인 루미키가 이렇게 멋지게 사건들을 해결하는데, 몇 년이 지난 뒤의 루미키의 매력은 더하지 않을까.
얇기도 하지만, 루미키의 여정에 따라가다보면 금방 한 권을 읽게 된다. 따로 읽어도, 이어서 읽어도 꽤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우리는 이처럼 소설 전반에 붉은 피가 흩뿌려져 있는 듯한 동화를 잔혹동화라 부른다.
소설 속 루미키가 좋아했던 인물인 블레이즈가 참 인상적이던데, 블레이즈를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도 꽤 재미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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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What I am looking for is not out there, it is in me. - Helen Keller.
국제마약조직과 컬트집단 사태까지 겪고 난, 이 엄청난 십대소녀 루미키는 이제 자신 안의 문제를 직면해야 한다. 자신을 둘러싼 가족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 - 이사, 전직, 태도, 친척 등등 - 과, 자신을 잔인하게 괴롭혔던 이들에 대한, 잠들지않는 복수심, 그리고 처음 느껴본 강렬한 첫사랑과 잔잔하게 다가오는 사랑 등등. 아무리 엄청난 액션소녀일지라도, 결국은 자신안의 문제해결이 첫걸음인 것이다.
루미키는 연말에 학교에서 열릴, 백설공주를 페미니즘적으로 해석한 연극에서 백설공주 역할을 맡았다. 백설을 의미하는 이름 루미키부터가 그녀가 아님을 안되게 하는데. 잠자는 공주에게서 미모만을 보고 결혼하려는 왕자는, 유리관이 덜컹거려 공주가 깨어나자, 자신의 꼭두각시처럼 행동하고 말하는 것만을 요구하고 이를 거부하는 백설이는 왕자를 찌르려하는데... 붉은 피에서부터, 누군가 계속 자신의 모습을 따라다니며, 편지와 문자를 보내는 스토커를 통해, 루미키는 과거 속에 잠들어있는 '장미'를 생각해낸다.
이야기는, 전작들처럼 백설공주와 함꼐 연상되는 전래동화들에서 모티브를 땄다. 이번에는, '들장미 공주', 알려지기로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 모티브도 흥미롭고, 여주의 캐릭터도 꽤 좋지만, 이전작부터 해서 조금 뭔가 아쉬운 느낌. 스토커의 집착의 이유가 설득력이 좀 떨어지는 것등이 오히려 여주의 운이 지나치게 인위적으로 좋은것으로 보이는 것 같아, 조금은 스릴러 동화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여하간, 이야기 속의 공주는, 역경을 극복하고 그녀에게 찾아온 왕자의 키스로 인해 깨어나고 행복해지지만, 현대의 우리들은 이제 안다. 결혼이 행복의 끝이 아님을, 왕자가 모든 행복을 가져다주지않음을.
그리하여, 루미키는 자신을 둘러싼, 자신에게 마음으로 다가오지 못했던 부모와 화해를 하고, 알수없이 무기력하게 만들었던 미스테리를 벗겨버리고, 사랑과 신뢰에 대해 배우고 성장하는 올바른 길 위에 서게 된다. 이번편에는 큰, 범죄사건은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가능성 많은 소녀의 성장이 기분이 좋게 다가온다. 작가는, 설마 여기서 루미키의 행보를 끝내지는 않겠지. 리스베트처럼 험난한 성장통을 겪지않았으면 좋겠지만, 그 이후의 이야기도 듣고 싶다.
p.s: 살라 시무카 (Salla Simukka)
- The Snow White Tri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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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now White Trilogy. 백설공주 삼부작 시리즈. 작가는 처음부터 3부작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글을 썼을까 아니면 글을 적고 난 이후에 출간하는 과정에서 3부작으로 나누어지게 된 것일까. 3부작이라고 해도 전혀 다른 이야기가 아닌 한 사람을 주인공으로 해서 그녀가 벌이는 일이 시간순으로 나열되어 있다.
앞의 이야기를 안 읽고 다음 이이야기를 읽는다고 해도 별 지장없지만 이와 읽을 것이라면 차례대로 1권부터 읽기를 권장한다. 시간 순서대로 서술되어 있는 이야기라 그렇게 읽어주어야지만 그 맛을 제대로 느낄수가 있을 것이다. 루미키라는 주인공의 심정변화까지도, 그녀가 살아온 이야기까지도 모든 것을 수용할 수 있읕테니 말이다.
피처럼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첫 이야기. 큰 액수의 돈을 학교에서 발견하고 그 이후 벌어지는 사건을 좇아서 끊임없이 날고 뛰었다. 아직 어린 십대의 소녀가 맞닥뜨리기에는 너무 힘든 면도 있지 않았나 했지만 마음을 돌리러 멀리 프라하로 떠난 여행지에서도 그녀는 사건과 마주하게 된다. 그것도 개인적인 사건이다. 그저 무시하고 지나쳤으면 충분히 자신과 관계가 없는 일이었을텐데 그녀는 무언가 자신을 이끌어가는 느낌이 들어서일까 그 사건에 연유되었고 결국은 자신이 구하고자 하는 바를 이루었다.
이방인. 한 소녀가 여행지에서 자국민을 구해내는 사건은 주요 일간지나 방송에서 영웅으로 묘사하기에 충분한 일이 아니었던가. 누구도 믿지 않고 아무에게도 띄고 싶지 않았던 루미키의 일상은 전 세계에 알려졌다. 비단 그 나라 뿐 아니라 자신의 나라에서도 마찬가지다. 학교에서도 떠들석하다. 루미키는 일약 스타가 되어 버렸다.
앞의 이야기와 비교했을 때 달라진 것은 하나 루미키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다. 삼프사. 그와 함께 있으면 불안하지 않다. 온기를 나눌수 있다. 살아있음을 느끼고 행복감을 느낄수 잇다. 그러나 그뿐 함께 있을때만 느낄 수 있는 친구다. 루미키에는 함께 있어도, 함께 있지 않아도 느껴지는 친구가 있다. 블레이즈. 그와 헤어졌지만 여전히 그녀는 그를 그리워한다. 새로운 남자친구가 생겨도 여전히 머리속에서는 그의 모습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이제 그가 돌아왔다. 루미키의 사랑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까.
그쯤이었다. 그녀에게 이상한 쪽지가 날아든 것은. 자신을 잘 알고 있다고 하면서 끈질기게 따라붙는 쪽지들.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을 알고 있는 스토커가 붙은 것이다. 당연히 경찰에 신고를 했어야 하지만 그녀는 그렇게 하지 못한다. 얌전하게 있어준다면 좋겠지만 스토커는 루미키의 과거의 일을 바탕으로 해서 그녀를 어르고 달래며 협박한다. 그녀에게는 어떤 잊혀진 과거가 있는 것일까. 머리속에서 지워졌던 사실은 무엇인가. 사실에 가까이 가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늦겨울의 진한 붉은 피를 시작으로 해서 한여름, 눈처럼 순결함을 주장하던 하얀 거짓말, 크리스마스를 앞둔 시점의 흑단처럼 짙고 짙은 지워지지 않은 진한 사실. 일년을 나누어 구성된 이야기는 루미키의 마지막 학기 연극무대를 마침점으로 삼았다. 십대소녀이지만 어딘가 어설퍼보이지 않고 작은 규모이긴 해도 촘촘한 사건 구성으로 인해서 더욱 읽는 재미를 주었던 백설공주 삼부작. 다음에는 또 어떤 이야기의 변주곡을 들려줄게 될까.
눈처럼 하얗게 깔려진 배경에 피처럼 강렬하게 붉은 이야기를 내뿜었던 이야기는 흑단처럼 까만 색으로 마지막을 물들였다. 마치 연극이 끝난후 까만 장막이 내려오는 것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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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하고 짜릿하게 재탄생한 백설공주 [흑단처럼 검다]
북유럽에서 구전되어 세계로 퍼져나간 <백설공주> 이야기가 핀란드 작가에 의해 멋지게 재탄생했다. <스노우화이트 트릴로지> 시리즈 1,2,3 권이 그것인데, [피처럼 붉다], [눈처럼 희다]에 이어 마지막 3권 [흑단처럼 검다]까지 총 세권으로 완결되었다. 눈처럼 새하얀 살결, 흑단처럼 검은 머리, 그리고 피처럼 붉은 입술의 백설공주가 현대에서는 독립적이고 강단 있으며 호기심 많은 '영웅'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작년 12월 1권이 나온 이래 계속해서 기다린 보람이 있다. 1권의 내용이 가물가물해졌으면 어떡하나, 다시 1권을 읽고 시작해야 하나하는 걱정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2,3권에서는 앞의 내용이 짧게 요약되어 나와 생생한 기억을 되살린다. 시리즈물이 대세인 일본의 만화같은 데서 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인물이나 상황, 주요 문장 등을 짧고 간략하게 브리핑하듯이 초반에 다시 띄워주는 것 말이다. ^^ 어쨌든 그 덕분에 1권의 내용을 무리 없이 되살릴 수 있었고, 기대 이상으로 매력적이었던 주인공 '루미키'가 게임을 리셋하자마자 튀어나오는 주인공처럼 종이를 찢고 툭, 튀어 나왔다.
2권에서 프라하로 여행을 떠났던 루미키는 듣도 보도 못한 여자가 "언니"라며 다가온 일을 계기로 집단 자살을 시도하는 컬트 종교 집단 일에 엮이고 말았다. 그 일은 최대의 불상사를 막으며 처리되었고, '언니'라던 젤렌카도 혈연관계가 아님이 밝혀졌다. 하지만 루미키의 기억 속 '언니'에 관한 봉인이 해제되면서 3권은 시작된다.
루미키는 학교에서 공연하는 연극 <검은 사과>에서 주인공 역할을 맡게 된다. 동명의 주인공 "백설공주"는 그러나 완전히 재해석된 이야기로 페미니즘적 메시지가 함축된 작품이지만 강렬하고 충격적이다. 작품 속 백설공주는 왕자와 결혼한 뒤 왕비가 되어 황금의 성에 가서 자유를 뺏긴 삶을 살고 싶지 않았다. 사냥꾼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날카로운 은빗으로 왕자를 찔러 죽인 후 어둠과 그림자와 짐승들이 기다리는 숲으로 돌아간다는 줄거리다. 고결하고 도덕적인 인물들이 나오지 않는, 완전 새로운 백설공주의 탄생. 독자로서 새로운 백설공주에 너무나 몰입한 루미키가 위험스러워 보인다는 판단이 설 때쯤, 루미키에게 스토커의 편지가 날아든다. 편지는 루미키가 애써 기억해내려 하는 언니에 관한 기억 속 죄책감과 붉은 피의 이미지를 교묘하게 이용해서 루미키를 조종한다. 성정체성에 대한 결정을 앞두고 루미키에게서 아무 말도 없이 사라져버렸던 연인 블레이즈와 새 연인 삼프사 사이의 삼각대결도 루미키의 삶을 복잡하게 만드는데... 스토커의 편지 속 단서들로 찾아낸 열쇠는 루미키를 나무 상자에게로 이끌었고, 그 속에는 회색 눈을 가진 금발 소녀, 로사의 사진들이 들어 있었다. 루미키의 손에 묻어 있는 진득한 피의 기억은 어디까지가 사실일까? 로사는 어째서 루미키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던 것일까? 그것보다, 루미키를 언제 어디서든 감시하는 스토커는 누구이며 왜 루미키를 끈질기게 괴롭히는 것일까?
모든 이야기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을 때, 루미키는 누구의 손도 기꺼이 잡지 않았다. 나는 이 이야기에서 끝부분이 가장 마음에 든다. 루미키가 출연한 연극 <검은 사과>의 백설공주가 모든 것을 뿌리치고 숲으로 기꺼이 돌아갔듯, 현실의 루미키 또한 의지해야 할 대상으로만 여겨졌던 연인에게 기대지 않은 것이다. 마침내 도달해야 하는 것은 "나"라는 자아 찾기. 크고 작은 충돌은 루미키에게 많은 상처를 남겼지만 루미키가 간직한 원석의 아름다움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백설공주는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판에 박힌 듯한 나레이션으로 끝나지 않았기에, 루미키가 찾은 자유는 "진짜"라는 느낌이 강력하게 전해진다.
흥미진진한 사건은 그냐말로 숨 쉴 틈도 주지 않고 강하게 독자를 밀어붙인다. 술술술 책장을 넘기자, 그대로 사건 종결! 머릿속에 남는 것은, 왕관을 쓰고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왕자의 품에 안겨 있는 백설공주가 아니라 위험한 분위기가 감도는 허름하면서도 검은 옷을 입고 강렬한 눈빛을 내뿜으며 앞에 무엇이 숨어 있는지조차 가늠할 수 없는 검은 숲으로 터벅터벅 걸어들어가는 루미키의 모습이다. 누구의 부축도 받지 않고, 아무도 옆에 끼지 않은 자유롭고 당당한 걸음의 루미키 ! 다만, 흑단처럼 검은 머리와 새하얀 피부, 핏빛같은 붉은 입술만큼은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백설공주에 대한 단 하나의 로망은 남겨두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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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자살(『눈처럼 희다』)에서 많은 사람들을 구해내고 영웅이 되어 핀란드로 돌아온 루미키. 새로 사귄 남자친구와 함께하는 달콤한 나날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기억에서 사라져버린 언니의 존재는 여전히 루미키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한편 루미키는 학교에서 공연하는 연극 「백설공주」에서 주연 ‘백설공주’ 역을 맡는다. 개막이 가까워오면서 전에 정체 모를 스토커로부터 이상한 쪽지와 문자를 연거푸 받는다. 공연장에 끔찍한 테러를 저지르겠다는 스토커의 협박. 게다가 오랫동안 루미키의 마음을 아프게 한 전 남자친구도 갑자기 돌아오는데…. 그녀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스토커는 대체 누구일까? 루미키는 연극의 막이 오르기 전에 스토커의 정체를 밝히고, 마침내 자신의 어두운 과거와 대면할 수 있을까?
3. 동화는 아름답지 않아 물레에 찔려 잠든, 「잠자는 숲속의 공주」 이야기의 원형이기도 한 「들장미 공주」, 두 소녀의 우정을 그린 「흰 눈과 붉은 장미」, 그리고 주인공 루미키의 이름이자 삼부작 전체를 지배하는 「백설공주」. ‘스노우화이트 트릴로지’는 잘 알려진 동화를 모티프 삼아 걸크러시 캐릭터로 재탄생시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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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kindlyhj/220841009312 ☞ 스노우 화이트 트릴로지 시리즈 1 - [피처럼 붉다]
http://blog.naver.com/kindlyhj/220841109174 ☞ 스노우 화이트 트릴로지 시리즈 2 - [눈처럼 희다]
스노우 화이트 트릴로지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는 <들장미 공주>라는 동화를 각색했다. '백설공주'에서 '흰 눈과 붉은 장미'를 거쳐 '들장미 공주'로 마무리 되는 시리즈인 셈이다. 마지막 이야기는 전작들처럼 스케일이 크지 않아서인지 스팩터클하지는 않았다. 물론 이번에도 주인공 루미키는 어김없이 죽음의 위기를 겪긴 하지만. 그러니까 따지고보면 루미키는 17살 한해를 아주 파란만장하게 보내는 셈이다. 온갖 액땜을 한해에 몰아서 하고, 그뒤로는 영원히 행복할 예정인걸지도 모르겠다. 내가 루미키였다면.. '내 인생은 대체 왜이래!!!'라며 집안에 틀어박혀 버리거나 아예 멀리 이민을 가버렸을지도 모른다. 안 좋은 사건들을 연달아 겪긴 했지만, 사건을 겪을 때마다 루미키는 사람을 얻었다는 좋은 점도 있었다. 1권에선 절친을 만났고, 2권에선 마음 속 언니를 만났으니 말이다. 이번 이야기에선 그간 제대로 등장하지 못했던 루미키의 전 남자친구가 제대로 모습을 나타냈다. 하필 루미키가 전 남자친구의 그림자를 가까스로 떨쳐내고 새로운 사랑에 빠졌을때 말이다. 전 남자친구가 나타나자마자 흔들리고 마는 루미키. 그만큼 그를 깊이 사랑했기 때문이다. 현재의 남친에게 충실하고 싶지만, 마음 깊은 떨림을 주는건 전 남자친구였으니.. 이런 난감한 일이 또 어디있단 말인가. 무엇보다 자기가 떠나버려놓고 1년 반만에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불쑥 나타난 그가 미웠다. 밀어내려 애를 쓸수록 그가 더 생각나는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이 일 말고도 루미키를 괴롭히는 일이 또 있었으니.. 그건 바로 스토커의 등장이었다. 그녀의 일거수일투족 보고 있는 듯한 스토커의 등장은 루미키를 오싹하게 만들었다. 더더구나 그녀가 기억하지 못하는 오래전 일까지 모조리 알고 있는데다 봉인된 기억을 해제시키려는 스토커 때문에 불안에 떨어야 했다. 대체 그녀가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일은 무엇이란 말인가. 가족의 비밀과도 관련이 있는 것일까? 현 남자친구와 구 남자친구, 거기에 스토커까지. 누가 백설공주 아니랄까봐 인기를 한몸에 받는 루미키였다. 인기인이 되면 고달프다는 것이 단점!!! 그 때문에 속앓이를 할 수밖에 없다. 다만, 일반적인 속앓이가 아니라 목숨까지 위협받아야 하는 속앓이라는게 문제랄까? 이번 이야기에선 그토록 궁금했던 루미키 가족의 비밀이 공개되었다. 앞의 이야기에서 간간히 등장했던 어릴때의 회상 혹은 잔상 같은 장면들은 모두 마지막 편을 위한 떡밥이었다. 빠져있던 퍼즐 조각을 찾아 끼우는 순간, 루미키와 그녀의 가족들은 비로소 진짜 평범한 가족이 될 수 있었다. 때로는 지나친 배려가 독이 되곤 한다. 루미키와 그의 가족이 딱 그랬다. 이번 일 덕분(?)에 그녀의 가족은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평화를 되찾았다. 온갖 역경을 이겨낸 백설공주 루미키. 이야기는 끝이 났지만, 다시 한번 그녀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엔 영상으로 말이다. 영화화가 준비 중이라고 한다. 영상으로 만나게 될 스노우 화이트 트릴로지는 어떠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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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단처럼 검다'는 '백설공주 트릴로지' 삼부작의 마지막편입니다.. 저는 '백설공주'를 책으로 읽은 적은 없는데요.. 이야기도 디즈니에서 만든 만화나, 비슷한 스토리로만 알지.. 원작은 많이 다르다고 합니다...(원작은 왕비가 마녀가 아니라 친엄마라고 하지요...) 왕비가 바느질을 하다가 피를 흘렸는데.. 눈 위에 떨어진 피를 보며.. '내게 눈처럼 희고, 피처럼 붉고, 이 흑단 창처럼 검은아이가 있었으면' 그래서 제목들이 '피처럼 붉다','눈처럼 희다','흑단처럼 검다'가 되었는데요.. 주인공 '루미키'. 핀란드어로 '백설공주'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1권에서는 국제마약조직에, 2권에서는 사이비 종교의 음모에 휘말려 죽을 고비를 넘겼던 그녀.. 사이비종교의 집단 자살을 막은덕에...'루미키'는 언론의 주목을받고 학교에서 영웅이 됩니다. 늘 왕따 취급을 받던 그녀에게 놀라운 변화였는데요... 거기다가 훈남 남친인 '삼프사'까지 생긴 그녀... 이번에는 '백설공주'를 재해석한 연극 '검은사과'의 주인공까지 맡게 됩니다. 이제는 아무 말썽도 없이 평범한 소녀의 삶을 살려는 '루미키' 그러나 정체불명의 스토커가 '루미키'에게 협박 편지를 보내옵니다.. 여러번 죽음의 위기를 넘어왔던 그녀는 스토커의 편지를 혼자 처리하려고 감추는데요. 그런 그녀에게 옛 연인인 '블레이즈'가 찾아옵니다.. '삼프사'와 사귀는 중이지만, 그녀는 아직 '블레이즈'를 잊지 못하는중인데요.. 그녀의 마음을 다시 흔들어놓는 '블레이즈'의 등장.... 스토커는 그녀에게 다시 편지를 보내오고.. 그는 그녀의 모든 일을 다 알고 있는데요...그녀를 괴롭혔던 아이들을 처리해주겠다는 말부터... 의문의 열쇠를 주며, 자신의 존재를 누군가에게 말하면 주위사람들을 죽이겠다고 협박을 하고... 그 열쇠에 맞는 상자를 찾으라고 하지요...그리고 '루미키'는 결국 상자를 찾게 되는데요.. 2권 '눈처럼 희다'에서, '루미키'는 자신에게 '봉인된 기억'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3권에서도 중간중간 옛 기억들이 떠오르는데요. '피의 웅덩이'와 같은 잔혹한 기억들..그리고 그녀의 이름.. 도대체 왜 그녀의 기억은 봉인이 되야 했는지?? 의문의 '스토커'의 정체와 ..'스토커'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지? 흥미진진했던 완결편이였는데요.. 매번 자신의 기지로 죽음의 위기를 극복했던 그녀지만.. 마지막편에서는 죽기 직전까지 다다르지요.... '스토커'의 정체는 전혀 의외였는데 말입니다..저는 사실 다른 누군가를 생각했는데 말이지요.. '루미키'의 이야기들을 보면 정말 '백설공주' 동화와 비슷하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만 '루미키'는 동화속 공주와 달리 터프하고 남다른 기지와 재능이 있다는 것이 다르지만 말입니다. 아니 사실.. '백설공주'보다는 그녀가 하는 연극 '검은사과'의 결말과 비슷한데요.. 흔한 동화같은 결말이 아닌....왕자따위는 필요없는 그녀만의 홀로서기..... 이제는 더이상 '말썽'은 없고..꽃길만을 걸어가는 '루미키'를 바랍니다... 가독성도 좋고, 분량도 적당하고...한꺼번에 세권 몰아서 읽어도 좋겠다 싶은데요.. 우야동동...재미있게 읽었던 '백설공주 트릴로지' 였습니다....ㅋㅋㅋ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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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 화이트 트릴로지 삼부작의 마지막 <흑단처럼 검다>
전편 <눈처럼 희다>에서는 프라하에서 활약을 한 루미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사이비 종교집단의 자살사건 한가운데에 있었던 루미키는 어느새 유명인이 되어있었지만 그 모든 관심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사건이후 6개월이 지난 지금, 그녀의 곁엔 새 남자친구 삼프사가 함께하고 있다.
블레이즈와의 이별이후, 다시는 사랑을 하지 못할꺼라 생각했던 루미키에게 다가온 자상하고 다정한 삼프사.
그들의 관계는 천천히 발전하게 되어 지금은 연인사이로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루미키는 백설공주를 패러디한 연극 <검은사과>에서 백설공주 역을 맡아 한창 연습을 하고있다.
하지만, 우리의 루미키. 항상 사건을 몰고 다니는 그녀의 일상이 이렇듯 조용히 흘러갈리가 없지...
아주 강력한 스토커가 그녀앞에 등장했다.
루미키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파악하고 있는 스토커.
그는 루미키가 학교생활을 할때에도 새벽녘 집에서 자다 깼을때조차도 그 존재를 드러내며 그녀에게 메세지를 전달한다.
생각만해도 소름끼치는 상황아닌가..더구나 스토커는 자신의 존재를 어느누구에게도 알리지 말라며 그녀를 협박한다.
만일 누군가와 의논을 하게되면 주변 사람을 죽이겠다고 하면서...
어느 날 스토커는 그녀에게 작은 열쇠하나를 전달해주면서 비밀을 파해치라고 한다.
때맞춰 나타난 전남친 블레이즈.
정체성의 혼란을 겪던 그는 모든 결심을 마친듯 그녀앞에 자연스럽게 나타나 루미키를 다시 흔들어 놓기 시작한다.
스토커의 출현과 교묘히 맞물리는 블레이즈의 등장. 혹시 그가 루미키의 스토커?
스토커에게 받은 열쇠로 인해 어떤 기억한자락이 불현듯 떠오른 루미키는 그 길로 집을 찾아가고,
희미한 기억을 붙잡은채로 집안을 샅샅이 뒤진끝에 열쇠와 맞는 상자를 발견한다.
판도라의 상자처럼 열면 안될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낡은 상자...루미키는 상자를 열게되고
그 순간 머리속 어딘가에 잠들어 있던 기억이 폭발하듯 깨어나며 숨겨져 있던 비밀이 드디어 드러나게 된다.
전편 <눈처럼 희다>에서 등장한 젤란카로 인해 자신에게 언니가 있었다는 사실을 희미하게 깨달은 루미키.
판도라의 상자는 루미키의 언니 로사의 존재를 알려주었다.
분명 언니는 존재했는데...왜 가족들은 루미키를 외동딸처럼 키웠을까.사건의 본질은 무엇일까.
그건 그렇고, 루미키도 기억못한 그녀의 과거까지 모조리 알고있는 스토커. 점점 그의 정체가 무서워진다.
이토록 철저하게 루미키의 모든걸 파해치고 다니는 그는 결국 넘어선 안될 선을 넘고만다.
루미키에게 끊임없이 사랑을 갈망하는 그는 과연 누구일까???
루미키의 비밀이 드러나고, 가족과의 관계와, 블레이즈 그리고 삼프사와의 관계까지 모두 정리된 <흑단처럼 검다>
스노우 화이트 트릴로지 삼부작 중 분량이 가장 적었음에도 그 모든 이야기를 한번에 넣다보니
조금 아쉽게 끝난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동화와 로맨스, 그리고 스릴러의 적절한 조화가 돋보인 핀란드산 스릴러의 가능성을 보기엔 충분했다.
동화들은 해석에 따라 한없이 해피엔딩이기도 하지만 잔혹하고 냉정한면도 분명히 가지고 있다.
기본은 유지하되 내용을 교묘히 비틀어 새롭게 잔혹동화로 재탄생시켜 흥미와 스릴감을 한껏 올린
스노우 화이트 트릴로지 시리즈. 그리고 그 한가운데 당당하게 서서 많은 활약을 하며
수많은 죽을 고비를 넘기고 그만큼 단단해졌지만 내면은 한없이 여리고 순수한 소녀이자 우리의 박설공주 루미키.
항상 의도치 않게 사건을 몰고 다니지만 이제는 평범하고 행복한 길만 걷길 바래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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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화이트 신드롬'을 일으키며 스칸디나비아 스릴러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스노우화이트 트릴로지' 시리즈가 드디어 완결되었다. <피처럼 붉다>, <눈처럼 희다>, <흑단처럼 검다>로 이어지는 3부작은 백설공주 동화를 고스란히 변주하며, 그보다 더 풍부한 이야기들로 새로운 히어로를 탄생시켰다.
"내게 눈처럼 희고, 피처럼 붉고, 이 흑단 창틀처럼 검은 아이가 있었으면." 바늘에 손가락을 찔린 왕비의 바램처럼, 눈처럼 흰 피부와 피처럼 붉은 입술, 그리고 흑단처럼 검은 머리를 가진 백설공주, 루미키의 그 마지막 여정은 아름답고 잔인한 비밀 속으로 향한다.
널 사랑해. 내뱉긴 쉽지만 진심을 담긴 힘든 말이지. 하지만 난 진심이야. 이건 그냥 말이 아니라 나의 일부야. 내가 말하는 순간 이건 너의 일부가 되기도 해. 내 사랑이 네 안으로 스며드는 거지. 그 사랑 덕분에 넌 더욱 아름답고 강렬하고 눈부시게 빛나. 널 밤하늘의 어떤 별보다도 반짝이게 만들 수 있어. 넌 완전히 내 것이 되었어. 그게 바로 네 운명이야. 내 운명이고.
전작인 <눈처럼 희다>에서 프라하 여행 중에 컬트 종교단체의 집단자살에서 사람들을 구해내고 영웅이 되어 돌아온 루미키는 학교에서 공연하는 연극 '검은 사과'에서 주연을 맡는다. 이 작품은 '백설공주'라는 작품을 새롭게 해석한 연극으로 유리로 만든 관에 누워 왕자에 의해 눈을 뜬 백설공주는 왕자의 신부가 되는 걸 원치 않고, 왕자 역시 공주의 외모에 반했을 뿐 그녀의 마음에는 아무 관심이 없는 강렬하고 충격적인 작품이다. 이 연극에 등장하는 어떤 인물도 고결하고 도덕적이지 않다는 점이, 지극히 현실적인 것 같으면서도 색다른 작품이다. 루미키는 여행에서 돌아와 삼프사라는 새로운 남자친구를 사귀게 되고, 그 와중에 스토커로부터 편지를 받게 되며, 전 남자친구인 블레이즈 마저 등장하게 된다. 항상 루미키를 지켜보고 있다며, 그녀의 그림자를 자처하는 스토커로부터 이상한 쪽지와 문자는 계속된다. 그리고 기억에서 사라져 버린 언니의 존재에 대한 의문과 뭔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부모에 대한 의심은 여전하고, 그녀는 점차 어둡고 잔인한 진실에 다가가게 된다.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은 전작들에 비해 분량이 상당히 짧은 만큼, 군더더기 없고 간결한 문체로 스피디하게 진행된다. 중심 플롯도 스토커의 존재와 루미키의 대립만으로 흘러가서, 지나치게 심플한 게 아닌가 싶을 만큼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만큼 임팩트가 강하기도 하다. 시리즈 첫 번째 작품에서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냈던 루미키의 과거와 비밀들이 두 번째 작품에 이어, 세 번 째 작품에서야 깔끔하게 다 밝혀지면서 정리가 되어 시리즈로서의 완결성도 가지고 있다.
목소리는 루미키의 위에서 들려왔다. 움직이는 그림자. 목소리가 귀에 익었지만 정확히 누구인지 알 수 없었다. "동화 속 공주보다는 강할 줄 알았어. 어떤 독약도 널 오랫동안 잡아둘 수 없지. 넌 전사니까. 그렇게 싸우며 살아왔잖아. 날 맞아서도 그랬고. 한 순간도 두려워하지 않았어.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않았고." 머릿속에서 안개가 조금씩 걷혔다. 마침내 루미키는 장벽의 정체를 깨달았다. 그녀는 관 속에 누워 있었다. 연극 소품인 유리관.
누구의 삶도 하나의 사건만 발생하고 마무리 되는 법은 없듯이, 누군가의 이야기도 여러 번에 걸쳐서 존재한다. 영원히 행복한 사람도, 영원히 불행하기만 한 사람도 없는 것처럼 공평하게 말이다. 시리즈에 걸쳐서 수많은 동화들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변주하면서, 루미키의 이야기는 '옛날 옛적에'가 나오기 훨씬 전부터 시작되어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답니다'가 나온 후로도 오랫동안 이어지게 될 것이다. 열일곱 소녀가 열여덟이 되고, 고난과 역경을 거치면서 조금 더 단단하게 성숙해져 가는 것이 우리네 삶이듯이 말이다. 무엇보다 고독한 소녀였던 루미키가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싶다. 아무리 광활한 우주 속의 미약한 존재라도, 아무 것도 아닌 존재는 세상에 없으며, 홀로 살아갈 수 있는 인물은 없으니까.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비밀은, 그 자체로 이미 치명적인 독과도 같다. 숨겨져야 할 이유가 있었기에 비밀이 되었을 테니 말이다. 알 수 없기에 아름답지만,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누군 가에게는 잔인할 수밖에 없는 비밀. 그것을 간직한 사람은 매혹적일 수 있지만 그만한 대가를 치뤄야만 한다. 아마도 '스노우화이트 트릴로지' 시리즈는 독을 품은 사과처럼 아름답지만 무시무시한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다. 누구라도 한입 베어 물고 싶을 만큼 치명적이고 유혹적인 이야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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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마지막 권이다. 3권의 시리즈를 읽으면서 각각 다른 방식의 이야기 전개로 약간 혼란스러웠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방식은 2권이다. 전작들도 그렇지만 이번 작품도 루미키의 활약은 한정적이다.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것은 맞지만 그녀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것은 아니다. 탁월한 추리력을 발휘하는 것도 아니고, 액션으로 상대를 완전히 제압하는 것도 아니다. 이런 부분 때문에 이 시리즈의 첫 권이 사실 그렇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2권을 읽으면서 이 생각이 바뀌었지만.
집단 자살 사건 이후 다시 학교로 돌아온 루미키의 이야기를 다룬다. 전작들이 큰 규모의 사건들이라면 이번에는 사건의 대상이 루미키 자신이다. 새로운 남자 친구 삼프사를 사귄다. 이 소설의 도입부는 관능적이다. 남자의 애무를 받고, 전 남친과 현 남친이 꿈과 현실 속에서 등장한다. 전작에서 그녀가 보여준 영웅적인 행동 때문에 언론과 친구들의 관심을 받지만 그녀는 이것이 불편하다. 인터뷰를 거절하고 평범한 고등학생의 삶을 산다. 하지만 전작들처럼 현실의 어둠은 그녀를 홀로 자유롭게 놓아두지 않는다.
전편에서도 루미키의 언니가 하나의 소재로 등장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아예 언니가 이야기의 핵심이다. 희미한 기억 속에 언니의 이미지가 남아 있는데 정확한 기억이 없다. 그녀의 그림자를 자청하는 한 명의 메시지가 들어와 그녀를 협박한다. 이 메시지에는 그녀의 숨겨진 과거가 그대로 나와 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비밀을 포함해서. 그리고 그 협박에는 말대로 따르지 않으면 살인하겠다는 말이 들어있다. 이 때문에 새벽에 눈길을 열심히 달린다. 혹시 그녀의 행동 때문에 그들이 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녀의 숨겨진 삶을 파헤쳐 혼란과 공포 속으로 밀어넣는 존재가 있다면 현실에서는 전 남친과 현 남친이 그녀의 삶을 뒤흔든다. 전 남친 블레이크에 대한 사랑과 갈망이 너무 거대하여 순간적으로 그녀를 뒤흔들지만 삼프사의 존재가 경계선을 치게 만든다. 보통의 로맨스 소설이라면 이 갈등으로 상당한 분량을 뽑았겠지만 작가는 간략하면서도 분명하게 이 관계를 정리한다. 그리고 자신의 내면을 너무 잘 알기에 이 두 남자 친구를 한순간 범인으로 오해한다. 작가는 살짝 이 부분에서 독자로 하여금 오해할 수 있게 장면을 연출한다.
전작들처럼 백설공주나 다른 북유럽 동화가 하나의 장치로 이용되지만 직접적으로 표현되는 것은 역시 <백설공주> 한 편이다. 새롭게 각색된 백설공주 역할을 루미키가 맡는다. 이 연극에 그녀는 너무 심하게 몰입한다. 현실과 가상의 혼란 속에서 헤맨다. 이 연극이 자신의 과거와 겹쳐지면서 환상을 만든다. 책을 읽을 때 순간적으로 다른 장소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데 이 또한 작가의 연출이다. 하지만 이 덕분에 루미키에게 순식간에 빠져든다. 기존에 알고 있던 동화와 너무 다른 동화에 한 번 더 놀란다. 새로운 해석은 이야기 속에서 또 하나의 단서가 된다.
적은 분량이다. 단숨에 읽었다. 전작들처럼 루미키의 활약은 특별하지 않다. 단지 사건의 중심에 있을 뿐이다. 스토커의 정체를 추측하는 재미가 있지만 길지 않은 분량이라 긴박감이나 긴장감이 특별히 고조되지는 않는다. 예상하지 못한 설정이라면 루미키의 언니 루사의 존재다. 전편부터 계속 언니의 존재를 암시했지만 이번처럼 확실하게 등장한 적은 없다. 그녀의 가족이 왜 그렇게 소원해졌는지 알려줄 때 한 가족의 비극이 가슴 속으로 파고들었다. 진실보다는 자신들이 믿고자하는 것을 믿으면서 생긴 비극이다. 3부작으로 끝났지만 늘 사건의 중심에 서 있던 루미키를 보면 또 어떤 사건을 만날지 알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