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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어울리는 건, 흙묻은 지저분한 신발 [영국 양치기의 편지]
이따금씩 어린 시절 읽었던 [알프스 소녀 하이디]의 배경이 떠오를 때가 있다. 희뿌연 매연으로 뒤덮인 도시를 시각적으로 접하고 내가 저런 곳에서 산단 말인가...할 때와, 간만에 마주 앉은 저녁 식사 자리에서조차 회사 일과 동료들에 대한 투덜거림으로 채우는 남편을 볼 때이다. 도시 생활은 여간 팍팍한 게 아니구나. 마음의 여유는 점점 사라지고 눈앞에 쌓인 피로만 크게 부각되어 사람의 영혼이 쪼그라드는구나...하고 한숨을 폭 내쉬게 된다. 밖에 나가 친구를 만나면 비슷한 처지에서 고만고만하게 살아가는데도 말의 중심에 "내"가 있지 않고 "남"이 놓인다. 누구는 이번에 어딜 여행 다녀오고, 누구네 애는 학교에서 무슨 상을 탔고, 누구는 무슨 상표의 옷과 백을 들었으며...등등. 내가 오늘 점심 때 무엇을 먹고 싶은지, 무얼 하고 싶고 무얼 해야 하는지에 초점이 놓이기보다 남들과의 비교에서 오는 열등감에 움츠러들고 외부에서 받는 스트레스로 나를 잃어간다. 이럴 때, 오직 드넓게 펼쳐진 목초지 위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양을 하염없이 바라볼 수만 있다면... 양떼 구름이 유유히 흐르고 푸른 초원 위에 하얗고 몽실몽실한 양들이 가끔씩 메에거리며 지나다니는 그 한가운데에 우뚝 서 있거나 누워 있는 나를 상상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스트레스 해소에 가장 좋은 장면을 상상할 때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장면이다.
[영국 양치기의 편지]에는 바로 그런 양떼들이 위안을 주는 곳에서 '양치기' 노릇을 하며 사는 사람의 이야기가 실려 있을 거라 생각했다. 작가 제임스 리뱅크스의 집안 사람들은 영국 레이크 디스트릭트에서 6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목장을 운영하며 살고 있다. 작가 또한 고향의 목장에서 허드윅 품종을 키우며 살고 있다. 목가적이며 안정적인 목장 생활에 대해 지루하게 이야기를 늘어놓겠지, 그가 보여주는 환상적인 분위기에 쉽게 빠져들면 안되겠다, 단단히 마음 먹고 책장을 넘겼다. 그가 평범한 양치기였다면, 그래, 아마도 꿈과 환상을 심어주는 목장과 양떼의 이야기로만 가득차 있을 수도 있겠다. 학교에서 조례 시간에 늙은 선생님의 훈계를 들으며 몸을 비비 꼬고 넘치는 장난기를 주체하지 못해 교실 바닥에 깨진 현미경 조각, 포름알데히드에 절여진 개구리 시체, 찢어진 책이 가득하게 만든 학생의 모습이 그려지기 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했다. 제임스 리뱅크스는 '야생 그대로의 모습이 보존된 풍경, 곳곳에 산과 호수가 펼쳐져 여가와 모험을 만끽할 수 있는 자연, 낯선 사람들도 흠모하지 않을 수 없는 이곳, 레이크 디스트릭트'(19 페이지 중)가 시인, 산책자, 이상향을 꿈꾸는 몽상가들의 놀이터라도 되는 양 말하는 선생님의 관점을 듣고 심한 반감을 드러낸다. 남들이 바라보는 낭만적인 동네가 그에게는 조상 대대로 터를 잡고 살아온 곳이자 흙을 일구며 살아가는 생활의 터전이다. 언젠가는 이 지역의 모습을 정확히 보여주는 창이 될 만한 책을 쓰리라, 다짐했던 초등학생은 옥스퍼드에 진학하고 넓은 세상을 접하면서 그 꿈을 실현한다. 한 해의 사계절, 즉 봄여름가을겨울을 거치며 목장에서 하는 일을 담담하게 기술하고, 1970년대와 1980년대, 1990년대를 지나온 작가의 성장기,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비롯한 레이크 디스트릭트 사람들의 이야기, 수백 년간 레이크 디스트릭트에 뿌리 내리며 살아온 사람들의 관점에서 전해지는 역사 등이 이 책 속에 실려 있다. 한 가족과 한 목장의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바쁜 도시에서 살며 무언가를 놓치고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헤프트'란 양들이 벗어나지 않고 풀을 뜯으며 지내는 고지대 방목지의 일정한 영역, 또는 그러한 영역을 벗어나지 않는 양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런 본능적인 학습이 수천 년 동안 이루어져왔다. 그렇기 때문에 몸 깊숙이 새겨진 그 본능의 끈을 끊지 않고는 양을 팔 수가 없다.-41
마지막 녀석까지 분류를 마치고 나면 양치기들은 털 깎기를 위해 양들을 데리고 간다. 한동안 주변이 온통 소란하다. 양치기들의 고함 소리. 휘파람 소리. 크게 손뼉을 치고 손을 흔드는 모습. 새끼를 부르는 어미의 울음소리. 어미에게 대답하는 새끼의 소리. 개 짖는 소리... 사람들이 양 떼를 몰고 집으로 향한다. 산자락을 지나가는 구름 그림자처럼 유유히 평화롭게.-61
차를 몰고 그냥 풍경을 감상하며 지나는 사람은 그 풍경 뒤에 숨겨진 이런 일들을 절대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일들은 날마다 우리 일상 속에 쌓여 있다. 보이지 않는 소박한 일들이 차곡차곡 쌓이고 쌓여 이곳의 삶과 풍경이 완성된다. -79
관광객의 눈으로 스치듯 보는 목장의 일상은 그 곳을 생활의 터전으로 삼고 수백 년간 전통을 지키며 이어내려온 사람들의 진짜 일상과 다르다. 깊은 유대감과 소속감을 가지고 조상들의 삶의 방식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진짜 영국 양치기'가 말하는 일상에는 삶과 죽음이 녹아들어 있다. 옥스포드를 졸업한 그는 현재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의 '전문 고문위원'으로서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관광산업이 해당 지역 사회에 이익과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양들이 있는 목장에서 일하는 것이 '본업'이고 '고문위원' 일은 '부업'인 셈이다. 흙 한 점 묻지 않은 신발이 오히려 어색하다는 그는 양치기의 규칙을 지키며 산다. 낡은 흑백사진 속 농부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하고 들판을 둘러 본다. 양치기의 첫 번째 규칙 : 내가 우선이 아니라 양과 땅이 우선이다. 두 번째 규칙 : 상황이 항상 내 뜻대로 풀리는 것은 아니다. 세 번째 규칙 " 그래도 군소리 말고 계속 일한다.
영국 양치기의 삶이 갑자기 부러워지거나 산 속으로 도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다만, 자기 자신의 자리에서 오랜 전통을 지키며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 특유의 뚝심과 자부심이 느껴져 그것이 부러울 따름이다. 고고한 자태를 뽐내며 물 위에 떠있는 백조가 실은 죽을 힘을 다해 발을 저으며 그 자세를 유지하는 것처럼, 겉으로 보기에 안락하고 편안하고 여유 있어 보이는 삶일지라도 직접 그 자리에 있어보지 않는 한은 알지 못한다. 영국 양치기의 편지는,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라는 삶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한편, 양치기의 부지런한 삶을 보며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 쉬어가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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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인 소재의 책만 주구장창 읽다가 오랜만에 영국 레이크 디스트릭트 국립공원의 양치기가 현대인에게 보낸 편지인 책 한권을 읽고 제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실 그동안 너무 자극적인 글에 중독당해 이린 에세이글은 저를 잠들게 하지 않을까? 생각도 했었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았네요 초반부터 영국의 조용한 목장의 삶을 조곤조곤 들려주는 저자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어 두꺼운 이책을 순식간에 빠져서 읽었습니다. 한 해의 사계절을 거치며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목장의 양치기 일이 눈에 그려지는 듯 보여지면서 그 삶속으로 들어가 있었던 것 같아요,, 여름이면 사방 천지가 풀과 나무로 무성해져 눈에 다 담기도 힘들만큼 아름다운 초록빛으로 가득한 산과 들판이나 겨울이면 온통 눈으로 덮혀 눈밭속에 갇혀서 목동이 가져다 줄 건초를 기다리는 양떼들이 눈에 보이는 듯 했습니다, 이 책에는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온 한 양치지의 겸손, 자유, 행복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수많은 곳에서 최고의 책으로 뽑히고 각종 문학상의 최종 후보작으로 올랐다는 이 책의 양력을 다 읽고 보니 이해가 가더라구요,,, 잉글랜드 북서부에 위치한 산골 지역 ' 레이크 디스트릭트'....야생 그대로의 거친 자연이나 산과 호수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 된 풍경이 펼쳐져 있는 자연속에서 조상 대대로 수백 년간 터를 잡고 목장을 운영하며 양을 치며 살아온 가족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살아있는듯 자긍심 강하게 전해집니다. 주민이 고작 4만 3천명인데 반해 한해 이 지역을 찾는 관광객은 1,600만 명의 으른다고 하죠,, 그 만큼 야생 그대로의 모습이 보존 된 풍경이 사람들의 감정과 감성을 풍성하게 만드는 영감을 제공하는 곳이죠.. 이런 곳에서 영웅처럼 존경하며 언제나 할아버지의 열렬한 팬이였던 저자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부터 조곤조곤 들려줍니다. 아장아장 걷기 시작할 때 부터 할아버지의 랜드러버를 타고 일하는 곳에 따라다니곤 했던 저자의 어린시절 기억에는 할아버지를 따라 목초지를 따라 다니던 일이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조곤조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자를 데리고 다니며 자신의 노하우를 들려주시는 할아버지.. 그 추억의 이야기가 책 절반을 차지한다고 봐도 좋을 듯 해요
저는 예전에 읽은 알퐁스 도데의 <별 > 영향인지 양치기는 자연을 벗 삼아 고독하고 아름다운 삶을 즐기는 음유시인인줄 알았는데 단단히 오해를 하고 있었더라구요,, 할일이 게절별로 태산처럼 많은 것이 양치기의 삶이더라구요 여름은 드넓은 산에서 방목하여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키우다가 새끼 출산이나 털깎기를 위해 산 아래로 양떼를 데리고 내려와 야 하며 겨울 동안 양에게 먹힐 건초를 만들어야 합니다, 가을에는 경매장이나 품평회에 내놓기 위해 양들을 고지대에서 다시 데리고 내려오고 어미가 쉴 휴식기를 주기 위해 새끼를 어미로부터 떼어 놓은 시기이며 여분의 새끼와 암양을 판매를 하는 시기이기도 하죠 늦가을은 번식 주기가 시작되는 때로 숫양과 암양을 교미시켜야 하고 늦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식용으로 쓸 숫챵을 살찌워 도축업자에게 판매하는 일을 합니다,,그리고 겨울에는 춥고 혹한을 날씨를 잘 이겨대로곡 번식용 양들을 잘 먹이고 돌보는 일에 집중해야 하고 늦겨울과 초봄에는 임신한 양들을 보살피고 출산을 준비해야 합니다,, 늦봄과 초여름에는 백식을 접종하고 구충제를 투여하며 등에 색깔 표시를 한뒤 산으로 올려 보내야 하지요,, 이렇게 한 해의 사계절을 거치며 양치기들이 하는 일이 저자의 성장과 가족들을 이야기들을 통해서 조금씩 또 자세하게 들려줍니다. 학교에 가 있어도 몸만 교실에 앉아 있을 뿐 마음은 목장에 가 있었던 저자의 소년시절 이야기와 결국 15살에 자퇴를 하고 집에서 본격적으로 부모님을 도와 목장생활을 하던 시절과 지금의 아내를 만나게 된 이야기 ,,그러다 저자가 영웅처럼 존경한 할아머지가 뇌졸증으로 쓰러져 돌아가시기까지의 이야기, 21살때 지역성인교육센터에서 공부를 시작하고 옥스퍼드 대학에 합격해 졸업후 지금의 목장 운영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의 '전문 고문위원'으로서 프리랜스 일을 하면서 비교적 안정된 궤도를 찾은 지금의 삶까지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가다가 보면 양치기의 삶이 결코 만만치않다는 것이 절실하게 느껴집니다. 그중에서도 구제역 사건으로 목장의 모든 양과 소들이 살처분이 이뤄져 목장은 텅 비어버려 더이상 돌볼 가축이 없어져 넉이나가 망연자실했던 이야기를 읽을때 우리나라에서 수시로 발생하는 구제역사건, 농가의 마음은 어떠했을지,,,그 마음이 좀더 깊게 이해가 가더라구요,, 아무리 열심히 쉬지 않고 일해도 목장 운영은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목장 운영만으로는 생활 자체가 안되기 대문에 부업을 따로 하는 이들이 많고 저자도 부수업으로 목장을 원활하게 운영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하네요,, 삶과 죽음은 목장의 생활의 일부분이기때문에 사랑스러운 양들의 안타까운 죽음부터 강철처럼 강인하고 웬만한 사람 못지않게 똑똑한 목양견의 이야기는 신기하면서도 재미있게 다가왔네요,, 양들의 출산 시기가 되면 할아버지를 따라 , 아버지를 따라 들판을 누비며 양들의 출산을 도왔던 어린 저자가 이제는 자신의 아이들이 아버지를 따라 또는 자신을 따라 목장 여기저기로 따라다니며 배우고 있습니다 경이롭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그렇게 한 세대가 지나고 도 다음 세대로 고스란히 전해지는군요 아버지, 저자, 그리고 저자의 두 달이 ,,이렇게 3대가 품평회에 참가한 날은 저에게는 큰의미로 다가오겠지만 책을 읽는 저에게도 감동적으로 다가오더군요.. 자연의 순리대로 겸손하게 묵묵하게 살아가는 양치기의 삶이 흙과 자연과 격리되어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뭔가 아련한 향수를 주는 듯 참으로 아름답게 다가왔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안정적 궤도를 찾은, 얼마 안되는 규모의 목장을 운영하는 양치기일 뿐이다. 또한 가거와 미래를 잇는 길고 긴 줄 위에 있는 조그만 하나의 연결고리일 뿐이다. 이것이 나의 삶이다. 나는 더 바랄게 없다 . - 마지막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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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기라는 단어가 주는 목가적인 분위기만큼이나 사실 너무 잔잔한 분위기의 책은 아닐까 싶었는데, 제임스 리뱅크스 저자의 글이 생각 외로 유쾌해서 무척 즐겁게 읽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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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배경인 영국 레이크 디스트릭트는 겨우 4만 3,000명의 주민이 있는 곳이지만, 방문 외지인은 연간 1,600만 명에 이 지역에 관한 책도 많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곳입니다. 하지만 외부에서 바라본 그곳 이야기가 아닌 흙을 일구며 발 디디고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는 관심 밖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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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기의 첫 번째 규칙 : 내가 우선이 아니라 양과 땅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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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크 디스트릭트 대자연과 함께 한 양치기 3대의 이야기를 맛깔나게 들려주는 <영국 양치기의 편지>. 초짜 양치기에서 인정받는 양치기로 성장하는 과정, 삶과 죽음이 있는 목장 생활 속에서 몸을 움직여 열심히 일하며 소박하게 살아가는 삶을 사는 이들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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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양치기의 편지 : 대자연이 가르쳐준 것들
* 저 : 제임스 리뱅크스
인생의 방향을 제시한 책
여러 유명한 곳에서 최고의 책이라 표기되어 있는 표지.
<레이크 디스트릭트>라는 영국의 북서부 지역에서 양치기를 하는 제임스
리뱅크스의 이야기입니다.
최근에 보는 여러 방송들 중에서 각 나라의 전통을 이어가는 모습들을 비춰주어 종종 보게 됩니다.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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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제임스 리뱅크스는 허드윅 품종을 키우는 양치기이다. 허드윅은 고산지대에 적합한 튼튼한 종이다. 양하면 그냥 하얀털을 가진 양만 생각했는데 읽으며 양에 대한 품종이 다양하고 양에 대해 알아야할 지식이 그렇게 많이 필요한지 처음 알았다. 건강한 유전형질을 유지하기위해 기울이는 노력이 혹시 양족보라도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하게 만든다.
작가의 집안사람들은 600년이 넘는 세월동안 레이크 디스트릭트에서 목장을 운영하며 살고 있다. 그는 옥스퍼드 대학교를 졸업한 후 고향에 돌아와 목장을 운영하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전문 고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레이크 디스트릭트는 영국 위대한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가 태어난 곳으로도 유명하다. 19세기를 그대로 간직한 마을이 호수 주변에 자리 잡아 도보여행의 성지라고 불린다. 작가는 트위터를 통해 목장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herdyshepherd1 이야기는 여름에서 시작해 봄에서 끝난다. 할아버지부터 작가까지 3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는 어릴 때부터 양치는 것에 푹 빠져있고 양치기 할아버지는 자신의 영웅이었다. 학교에는 전혀 흥미가 없었고 차라리 그 시간에 목장일을 돕고 싶어했다. 쓸모없는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 선생님이나 관광객들이 생각하는 레이크 디스트릭트와 토박이들의 레이크 디스트릭트가 얼마나 유리되어있는지 의아해한다. 또 선생님들이 양치기를 왜 하찮게 보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그가 본 책들에는 그저 레이크 디스트릭트를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 힐링의 공간으로만 그리고 있었다. 동화에서만 읽었던 양치기의 일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얼마나 고된지 느낄 수 있었다. 힘은 물론이고 섬세함, 협동심도 필요했다. 그리고 좋은 양을 구별할 수 있는 눈도. 중간에 구제역때문에 양들을 전부 사살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그동안 농민들이 슬퍼하는 뉴스가 나오면 단순히 재산을 읽어서 우는 줄만 알았다. 하지만 그저 양이나 소 그뿐이 아니었다. 훌륭한 양들을 기르기위해 들이는 노력과 애정이 있었다. 죽어 쓰러지는 양들은 그의 할아버지대부터 길러오던 양의 혈통이었다. 단순하게만 생각했던 내가 부끄러워졌다. 말그대로 시골사람들의 양심. 레이크 디스트릭트는 그지역 현지인이 되려면 3대는 살아야한다는 말이있다. 그만큼 지역주민들을 서로를 속속들이 알고 있고 서로 돕고 산다. 작가는 정직하셨던 할아버지를 추억하며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이야기한다. 할아버지 죽음이후 아버지와의 불화로 경멸하던 책에 빠진 일. 그로인해 낙제생이었던 그가 옥스퍼드대학교에 입학하고 졸업하기까지. 옥스퍼드를 나와 도시에서 취업하기보다 목장으로 돌아간다. 전통적인 목장운영방식이 옳을 때도 있지만 그는 보다 현대적인 방식을 도입해야할 필요성을 느꼈다.
아빠들은 만국공통인가보다. 주무시는줄 알고 티비 채널을 돌리면 "아빠 안잔다" 작가는 양치기 생활에 몹시 만족해하고 있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듯이 양치기에게는 양치기의 가치관이 있을 것이다. 그의 두 딸은 양과 함께 건강하게 자라나고 있고 양치기 개도 양을 몰며 잘 지내고 있다. 눈보라 같은 자연재해가 괴롭힐 때도 건초가 썩을 때도 있긴하지만 그는 더 바랄게 없다고 말한다. 레이크 디스트릭트의 삶은 자연을 정복하는 태도 대신에 겸손을 가르친다. 전원생활에 대한 로망, 환상을 주입시키기보다는 생활을 그대로 솔직한 문체로 들려주는 이야기가 매력적이었다. 너무도 다른 삶이라 이야기책처럼 쭉쭉 읽히는 건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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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이 가르쳐준 것들 영국양치기의편지 영국 레이크 디스트릭트 국립공원의 양치기의 이야기입니다. 영국의 여행지로 여행자들이 들르는 곳 레이크 디스트릭트 그곳에서 목장을 물려받아 양치기일을 하고 있는 제임스 리뱅크스 양치기의 어릴적 이야기부터 현재까지가 책에 들어있어요 남들이 여행가는곳에 살고 있는 그 하루일과는 자연속에서 흘러갑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네개의 챕터로 되어있지만 여름으로 시작하는데요 여름부터 시작해 양치기가 해야할 일들이 기록되어 있답니다. 제임스는 자연에서 인생공부를 했죠 대대로 가업을 물려받아 자연과함께 소박하게 살아가는 이야기였는데요 들판에서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참 평화로워 보였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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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가디언][텔레그래프][데일리 익스프레스] 선정 2015년 최고의 책, 포티코 문학상 최종 후보작, 2015년 워터스톤스 올해의 책 최종 후보작, 2016년 영국왕립문학협회 온다체 상 최종 후보작, 2016년 웨인라이트 상 최종 후보작으로 선정된 걸작 <<영국 양치기의 편지>>는 영국 레이크 디스트릭트 국립공원에서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온 한 양치기의 겸손, 자유, 행복의 이야기로 현대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책 내용을 읽기전에 표지 삽화만으로도 대자연의 풍경을 담아낸 표지에서 평온함이 느껴진다. 우리가 잊고 있는 무언가를 얻을 수 있을 것만 같은. 우리는 자연의 아름다운 경치에 감동하고 자연의 순리대로 사는 것에 대해 경외하지만 실상은 도시 속에서 사는 것을 추구한다. 번쩍번쩍 네온사인, 쉴 새 없이 울어대는 전화벨소리, 여기저기 급하게 움직이는 사람들과 차, 이것만이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라도 되는 것마냥. 더불어 가끔은 자연의 순리대로 전통을 지키며 사는 이들을 고루하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게 된다면 대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값질 수 있는가를 느끼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잊고 있는 가장 중요한 한 가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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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우리 어머니와 아버지,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땀 흘려 열심히 일하는 삶에 자부심을 갖고 뭔가 가치 있는, 또는 존경스러운 일을 해온 분들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 훌륭한 교육, 원대한 야망과 포부, 모험심, 세상이 알아주는 직업적 성취 등이 성공으로 향하는 확실한 디딤돌이라고 믿는 사람이 보기에 우리는 실패한 인생이 예견되는 딱한 촌놈들이었으리라. (중략) 학교 교육은 세상으로 나가는 '출구'였지만 우리는 그것을 원하지 않았다. 우리는 우리만의 선택을 한 상태였다. 시간이 흐른 뒤 나는 현대 산업사회에는 '세상에 나가 뭔가 훌륭한 것을 이뤄내는 것이 값진 인생이다'라는 강박관념이 편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거기에는 시골에서 육체노동을 하며 사는 것을 별 가치 없는 일이라는 뜻이 은연중에 내포되어 있었고, 그것은 나의 가치관이 용납할 수 없는 함의였다. (본문 18, 1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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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레이크 디스트릭트는 4만 3000명의 주민이 사는 곳이이지만, 외지인의 방문은 연간 1,600만 명에 이르며, 이 지역에 관한 책도 많은 출간되고 있는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다. 이 곳은 작가와 예술가들이 영감을 얻기 위해 찾을 정도로 야생 그대로의 모습이 보존된 곳이다. 하지만 이는 관광지로서의 모습일 뿐 이곳 초등학교 선생님조차 이곳에서는 전혀 이룰 것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레이트 디스트릭트는 현실의 삶과는 별개의 곳일 뿐이다. 그저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일 뿐. 하지만 저자는 공부보다는 목장에 더 관심이 많았고 도시에서의 삶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선생님과 달리 목장이 더 소중하고 가치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물론 저자 역시 대학을 다니고, 생계를 위해 유네스크 세계유산센터 전문 고문위원 프리랜서 일을 하지만 그는 양치기로서의 삶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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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양치기의 편지>>를 통해 저자는 양치기 삶의 이모저모를 보여주고 있고 있으며 자기만의 방식으로 전원 생활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말처럼 실상 우리는 '세상에 나가 뭔가 훌륭한 것을 이뤄내는 것이 값진 인생이다'라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고, 내가 속한 곳에서 벗어나 세상 밖으로 나아가려고 애쓰고 있다. 하지만 레이크 디스트릭트의 사람들은 세상 밖으로가 아닌, 자신이 머물고 있는 곳에서 삶의 가치를 발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백 년 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생활 방식에 따라 삶의 공간에 애착을 가지고 살아가는 저자를 통해 우리가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감으로써 느낄 수 있는 겸손, 자유, 행복에 대해 참 많은 것을 잊고 있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된다. 가끔을 시련을 주는 자연이었지만 이에 굴복하지 않는 그의 삶은 우리가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이 세상 속에서는 가질 수 없는 존경심 마저 느껴진다. 이렇게 이 책은 대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3대에 걸친 양치기의 이야기를 통해 땀 흘려 열심히 일하는 것에 대한 삶의 가치, 독자 스스로의 삶의 목적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선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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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가슴 깊이 들이마신다. 비행기 한 대가 지나가면서 새파란 하늘 한복판에 하얀 꼬리를 길게 남긴다. 어미 양들이 울퉁불퉁한 바위가 있는 곳을 올라가면서 뒤따라오는 새끼들을 향해 매애애애 하며 뭐라고 말한다.
이것이 나의 삶이다. 나는 더 바랄 게 없다. (본문 36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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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영국 양치기의 편지' 표지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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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을 꿈꾸고 있는 나에게 다시한번 편안함과 그리움을 갖게하는 이야기. 책을 읽는 동안 눈앞에 펼쳐지는 영국 레이크 디스트릭트의 자연의 모습들과 정해진 곳에서만 활동을 한다는 양떼들의 모습들은 정말 눈과 코가 시원해지는것만 같은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한다. 유유자적한 시골살이가 아닌 이른 아침부터 잠자리에 들기까지 내 손이 닿아야만 하는 모든 일들과 굳이 연락하지 않아도 먼 이웃사촌의 일거수일투족을 알 수 있는 목장의 하루. 가보지 않아서 낯설게 느껴지는 영국의 레이크 디스트릭트. 그 곳 전원 풍경을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모습을 모두 담아 책 한장 한장을 넘기는 동안 가보지 않았던 곳이더라도 눈앞에 펼쳐지는 듯 한 느낌이 참 고맙고 좋았던 시간. 시골에서 태어나 그 곳의 힘듬을 벗어나고자 도심으로 도망치듯 떠나오는 많은 젊은이들, 하지만 결국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고싶어 하는 회귀본능을 불러일으키게도 하는 책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고, 어찌보면 오랜시간 목장일을 하고 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저자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관광지로서의 또다른 풍경을 담고 있는 레이크디스트릭트를 방문하는 이들에 대한 투덜거림은 어쩌면 우리네 모습과도 닮아있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그렇게 대자연에서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모든것들을 책을 통해 편안하게 보고 듣고 느낄 수 있음이 감사한 가을이 아닐까 한다. ![]() 편안하게 커피 한잔을 하면서 읽어내려간 책을 통해 다시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영국양치기의 편지. 책 덕분에 아주 잠시나마 양치기의 삶을 살아볼 수 있었던 편안한 시간이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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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곳. 외지인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 토머스 웨스트가 책을 쓰기 전까지 레이크 디스트릭트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채 가려져 있었다. 이곳을 찾는 시인도 관광객도 없었으며 숲의 정령이나 양치기조차 이곳의 귀중한 아름다움을 깨닫지 못했다.” _149쪽 (토머스 웨스트의
<호수 지방 여행안내서(2008)> 중)
레이크 디스트릭트의 아름다움을 아무도 알지 못했다고? 토머스는 틀렸다. 적어도, 여기 이 양치기는
자기 지역의 아름다움을 정확히 알고 있었으며 현대 사회의 어두움을 정확하게 간파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랑은 책이 되었다.
그의 집안대대로 내려오는 가업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 자부심에 대한 이야기는 여름부터 시작하여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 된다.
여름에는 그가 태어났다. 레이크 디스트릭트의 양치기들은 풀을 말려 양의 겨울식량을 만든다. 햇볕이 돕는 한 그것은 한도 끝도 없이 사랑스러운 일이되, 비가 계속된다면 여름은 겨울보다 더 냉정하고 잔혹한 것이 된다.
“짱짱한 여름 햇볕 아래서 말린 풀을 커다란 뭉치로 만들어 헛간에 보관해놓으면 훌륭한 겨울용 먹이가 된다. 눈 오는 날 양들에게 먹이려고 건초 뭉치를 풀면 희미한 여름 냄새가 올라온다.
어떤 때는 목초지에 피어 있던 꽃들이 함께 건초 안에 섞여 곱게 말라 있다.” _97쪽
“목초지의 풀을 베고 나면 풀씨와 꽃가루, 벌레 들이 뒤섞인 두툼한 뭉치가 풀
베는 기계에 남는다. 또 기계 소리에 허둥지둥 수로 쪽으로 달아나버린 들쥐들의 풀 속 보금자리가 환하게
드러난다. 우리 목초지에는 두 그루의 두릅나무 고목이 햇빛에 허옇게 색이 바랜 채 서 있었는데, 그 위에 황조롱이가 앉아서 사람들이 일하는 모습을 내려다 보았다. 이따금
황조롱이는 들판 위를 맴돌다가 순식간에 급강하 해 땅에 있는 들쥐를 덮쳐 발톱을 홱 움켜쥐고는 다시 하늘 높이 날아갔다.” _103쪽
학교는 그에게 세상으로 나가 입신양명(立身揚名)하라고, 여기는
아니라고 그렇게나 주장하는 데도- 시골 생활과 그 사람들을 사랑하는
(이미 그 어린 때에도 확고한 가치관!) 소년에게는 불편하기만 했다.
“학교 교육은 세상으로 나가는 ‘출구’였지만
우리는 그것을 원하지 않았다. 우리는 우리만의 선택을 한 상태였다. 시간이
흐른 뒤 나는 현대 산업사회에는 ‘세상에 나가 뭔가 훌륭한 것을 이뤄내는 것이 값진 인생이다’라는 강박관념이 편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거기에는 곧 시골에서
육체노동을 하며 사는 것은 별 가치 없는 일이라는 뜻이 은연중에 내포되어 있었고, 그것은 나의 가치관이
용납할 수 없는 함의였다.” _91쪽
“학교를 다니면서 나는 오히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더 분명히 깨달았다. 또 현대
사회가 많은 사람의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는 것도 깨달았다. 현대 사회에서 그들에게 주어지는 선택지는
극히 적고, 그들 앞에 놓여 있는 미래는 따분하고 암울한 뿐이어서 주말이면 현실을 잊고자 미친 듯이
술에 취하곤 한다는 것을, 서로를 진심으로 신뢰할 수 있는 관계가 거의 없다는 것을, 현대 사회가 사람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많지만 그 대가도 되돌아오는 것은 미미하다는 것을.” _141쪽
거의 대부분의 가업(家業)이 그러하듯, 할아버지-아버지-손주로 이어지는 배움이 계속된다. 그리고 무릇 오래된 마을들이 그러하듯 마을의 역사와 약속과 규칙이
있다. 현대의 도시 사람들이 보기에는 발전이 없는 거라고, 배움조차 구식이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옆집과 더 가까이 지내고, 옆집
양에 문제가 있어 보이면 바로 문을 두들기고, 양 구분 표시를 서로 잘 알고, 이윤보다는 명예가 남는 거래를 하고. 그렇게 지역의 역사는 반복되고, 주로
반복되고 가끔 다른 사건들이 조금 섞인 채로 쌓인 시간들이 레이크 디스트릭트의 여름이 되고, 가을, 겨을, 그리고 또 봄이 된다.
“나도 양들의 출산 시기가 되면 할아버지를 따라, 아버지를 따라 들판을 돌아다니곤
했다. 이제는 내 자식들이 철마다 목장 여기저기로 우리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배웠다. 아버지는 날마다 목장을 둘러보며 손주들에게 당신의 가치관을, 당신이
아는 것들을 가르치셨다. 꼭 우리 할아버지가 내게 그랬던 것처럼. 내
아들을 자기 할아버지를 대장님처럼 우러러보았다. 우리의 일들은 그렇게 한 세대가 지나도 또 다음 세대에서
고스란히 반복된다.” _310쪽
“할아버지가 내 눈을 들여다보는 그 순간, 우리는 비록 말은 없었어도 목장과 가족에
대한 수백, 아니 수천 가지 생각을 공유하고 있었다. 나는
단순히 할아버지의 손자가 아니라 그분이 일평생 해온 일을 이어 갈 후계자였고, 그분이 영영 만나지 못할
미래와 연결되어 있는 끈이었다. 할아버지라는 존재는 내 안에 굳게 들어와 살고 있다. 할아버지의 목소리, 가치관, 경험, 그분이 일군 목장, 그 모든 것이.
그것들은 내 인생과 계속 함께한다.”_142쪽
헨리 데이빗 소로의 것보다는 함께하는 시간의 역사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영국의 시골에서, 옥스포드 대학교를 졸업한 양치기는 시골의 노동을 새벽부터 만끽하고 있다. 할아버지가 그리고 그 할아버지가 걸었을 그 길을 양들을 이끌고 걷고
있다.
“가축을 데리고 좁은 돌담길을 따라 이동하는 것은 이곳에 처음 정착민들이 생겼을 때부터 늘 있어온 풍경이었다. 이러한 돌담길은 목장 건물과 산의 방목지를 연결해주는 중요한 통로였다. 조상들이
수없이 걸었던 길, 그 위로 내 발자국이 겹쳐지고 있다. 그들이
살았던 삶 위로 내 삶이 겹쳐지고 있다.” _71쪽
매일매일 콘크리트가 깔리는 도시에 사는 인간은, 조상들이 수없이 걸었을 그 길을 뒤집어 엎고는 좋다고 술에 취해 있다. ‘도시인의 꿈’을 사는 양치기에 고충에 박수와 환호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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