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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어울리는 옷을 입은 사람을 보는 것은 상당히 즐거운 일이다. 아무래도 잘 어울리지 않거나 잘 맞지 않는 옷을 입은 사람은 보는 것은 그 자체가 조금은 불편한 일이다. 마찬가지로 자신이 잘하기는 하지만 잘 어울리지 않거나,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것을 하는 모습은 조금은 불편한 마음을 갖게 한다. 그만큼 좋아하고 잘하고 잘 어울리는 것을 한다는 것은 중요하다. 에일리는 성공한 가수다.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곡들도 많이 갖고 있으며, 그녀의 가창력은 충분히 인정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동안 에일리가 불러 사랑을 받은 곡들은 조금은 아쉬운 마음을 갖게 하는 부분이 있다. 많은 가수들이 성공을 위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조금은 포기하는 것은 너무나 흔한 모습이고, 에일리의 노래에서 그러한 모습을 보는 것은 사실 그렇게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역시 그럼에도 조금은 어색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것은 우리나라에서 자라지 않은 에일리가 지극히 우리나라에서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계산이 된 노래를 불렀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그 노래들은 아마도 미국에서 자란 그녀의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오래된 스타일의 노래가 아니었을까 한다. 물론 그 노래들은 사랑을 많이 받았고, 좋은 노래이기도 했다. 그러나 에일리가 진짜 부르고 싶은 노래였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 비슷한 스타일이 계속 되면서 조금씩 그 아쉬움은 커졌던 것도 사실이다. 에일리의 이 앨범 A New Empire가 특별하게 들리는 것은 바로 그 아쉬움을 느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이 앨범에서 에일리가 부르는 노래는 그동안 그녀가 들려준 노래들에 비해서 조금은 낯선 느낌이 든다. 우리나라의 대중 음악과 외국의 주류 대중 음악의 격차가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지만, 대중 음악은 각 나라의 스타일이 존재한다. 그런 점에서 에일리의 이 앨범에 담긴 노래들이 보여주는 낯선 느낌은 에일리가 자라면서 듣고 배운 바로 그 노래들이 제대로 표현이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이 앨범에 담긴 노래들은 제대로 된 R & B를 들려준다. 그리고 그 제대로 된 이라는 것은 그동안 에일리가 충실히 자신의 재능 속에서 갖추고 있었던 것을 마음껏 밖으로 끌어냈기에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한다. 바로 그 지점이 이 앨범이 갖는 가장 큰 의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에일리가 그동안 조금씩 포기했던 에일리가 좋아하는 노래를 우리는 바로 이 앨범에서 들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음악들은 충분히 즐겁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