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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선은 한국 사회의 부조리한 모습을 지옥에 비유한 신조어다. 한국의 옛 명칭인 조선에 지옥이란 뜻의 접두어 헬(Hell)을 붙인 합성어로, ‘지옥 같은 한국 사회’라는 뜻이다.(시사상식사전 인용) 최순실 게이트로 부조리의 정점을 보여 주고 있는 한국 사회는 말 그대로 헬조선이다. 노답, 답이 없을 줄 알았는데, 정신분석이 답이 될 수도 있다는 책이 나왔다. 바로『헬조선에는 정신분석』이다. 2014년 9월부터 2015년 8월까지 1년에 걸쳐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지(73~ 84호)에 기고된 ‘한국 사회의 증상 읽기’를 고쳐 쓴 글을 담은 것이다. 그래서 부제가 ‘노답 한국 사회의 증상 읽기’인데, 내용 역시 증상 읽기에 그치는 부분이 많다.(이 점이 조금 아쉽다.) 이 책의 저자들(김서영, 김석, 김소연, 백상현, 이만우, 이성민, 정경훈, 정지은, 홍준기)은 한국라깡과현대정신분석학회 소속 학자들이다. 그래서 정신분석에서도 특히 라캉주의적 접근법을 택하고 있는데, 홍준기 프로이트 라깡 정신분석연구소 소장은 라캉 이론의 맹점을 지적한다. 홍준기 소장은 라캉이 비판했던 자아심리학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바로 뒤에 이어지는 김서영 광운대 인제니움학부대학 교수의 글과 배치된다. 그러나 결론적으로는 좋은 엄마, 행복한 부모를 주장하기 때문에 지지하는 이론만 다를 뿐이지 결국 같은 방향을 추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희생하는 부모보다 더 바람직한 이상은 행복한 부모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어야 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이 있어야 한다. 나를 관찰하고, 내면의 이야기를 듣고, 내가 원하는 것들을 나 자신에게 해 줄 수 있어야 한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은 수많은 사례들을 통해, 과도한 의무가 개인의 욕망을 희생시킬 때 인간의 삶이 얼마나 피폐해지는가를 알려 주었다. 프로이트의 조언은 단순하다. 통제하고 조절하려는 의식의 명령을 잠시 내려놓고 내 마음이 무엇이라고 말하는지, 그리고 내 아이가 무엇이라고 말하는지 귀 기울여 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함께’ 이야기하면 된다. 그렇게 나도, 내 아이도 온전한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다. 바로 그것이 프로이트가 말한 대양적 감성의 회복이자 행복을 향한 삶의 방향성이다. -p. 237~ 238 김서영
홍준기 소장은 좋은 엄마를 확대해서 ‘충분히 좋은 국가’를 주장한다. 오늘날 우리는 아이는 물론 성인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보장하는 ‘윤리적인 국가’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사회가 지옥처럼 느껴지는 건 윤리적인 국가의 부재 때문인 건지도 모른다. 이는 대통령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통령이 가진 권력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때문이기도 하다. 김석 건국대 융합인재학부 교수는 왜 대통령을 아버지처럼 생각하냐며 ‘가짜 아버지들’을 죽이라고 주장한다. 권력은 어느 누구도 점유할 수 없는 빈 공간이기 때문에 권력의 불가능성을 주체화의 가능조건으로 전취해서 성숙한 시민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이는 세대 갈등 해소에도 연결되는데, 홍준기 소장은 아들들(청년들)이 아버지(이때 아버지는 오이디푸스의 아버지 라이오스 같은 상징적인 아버지다.)에게 순응하지 말고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라고 말한다. 이는 세대 갈등 해소를 넘어 윤리적인 국가 건설에도 이바지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전국으로 퍼지고 있는 대학가와 시민단체의 시국선언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 그러나 목소리를 내고 싶어도 경제적인 문제가 발목을 잡는 경우가 적지 않은 현실이다. 한국 사회의 증상을 말할 때 돈 관련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데, 김석 교수는 한국인은 왜 그렇게 돈에 집착하는지 알아본다.
인간은 근원적으로 절대 채울 수 없는 결여를 가진 존재이기에 욕망을 갖지만, 존재를 대체하고 결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대상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그러므로 소비 사회가 미디어를 통해 만드는 가짜 욕망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욕망은 결국 인간을 소외된 욕망의 순환 속에 가두면서 타자의 시선과 욕망에 휘둘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현대 소비 사회는 소비가 유일한 존재의 표현인 것처럼 강조하지만 이것은 기만적 믿음이다. 라캉에 따르면 소비를 통해 만족을 얻으려고 하는 것은 주체의 욕망이 아니라 자아의 상상적 욕망에 불과하다. 돈은 돈일 뿐이다. 이 말은 돈에 대해 종교적으로 초연해지라는 말이 아니라 돈의 남근적 속성, 즉 결여를 통해 욕망을 발생시키는 그 신기루 같은 본성을 잘 이해하라는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린 돈의 주인이 아니라 노예가 되는 삶을 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p. 125~ 126 김석
돈은 돈일 뿐이지만, 먹고살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김석 교수의 주장처럼 돈을 목적이 아니라 수단으로 돌려놓는다면 돈에 대한 집착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지금처럼 혼자만 잘 먹고 잘 사는 게 아니라 함께 잘 먹고 잘 사는 방법을 모색하지 않을까. 이 책의 저자들이 한국 사회의 증상에 대한 처방이나 조언으로 가장 많이 쓴 단어가 ‘함께’이다. 헬조선에는 정신분석, 그리고 ‘함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국 사회를 바꾸고 치유하는 실행적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 함께할까요?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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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은 개인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개인을 제대로 정신분석 하기 위해서라도 사회에 대한 정신분석이 반드시 필요하다. 개인은 그릇 속 물과 같아서 사회가 흔들리면서 만들어내는 파동에 영향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라캉은 이미 주체라는 것 자체가 '대타자'라는 상징 질서 안에 편입되면 더 이상 주체로써 기능하지 못한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지금 사회 속 '나'라는 주체는 사회가 짜놓은 의미망 위에 찍어 놓은 하나의 좌표와 같다. 그러니 그 좌표만 분석해서는 지금 개인의 처지가 어떠한지 제대로 파악하기가 어렵다. 진정한 해석은 오로지 그 좌표가 찍혀 있는 지도 전체를 헤아려야 가능한 것이다. 때문에 사회에 대해서 정신분석을 해야 한다. 이번에 나온 '헬조선에는 정신분석'은 바로 이렇게 현재 한국 사회의 중요한 병리적 증상에 대하여 본격적으로 정신 분석을 해 보는 책이다. 원래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에 연재된 것을 모은 책으로 '한국라깡과현대정신분석학회' 소속 9명의 학자들이 각자 쓴 9개의 글들이 모여있다. 저마다 다루는 사회 현상이 다르다. 백상현은 최근 들어 한껏 늘어난 멘토 의존 경향을 다루고, 김소연은 공부에 대한 강박적인 집착 현상을 다루며, 이성민은 한국에서만 유독 엄격하게 자리잡은 선후배 관계를 초점으로 한국 특유의 수직적 관계를 분석하며, 정지은은 오포세대에 들어와 달라져 버린 결혼과 사랑의 의미를 정신분석적으로 되짚는다. 정경훈은 날로 극심해지고 있는 외모 지상주의를 분석하며 김석은 현재 한국을 가장 강하게 지배하고 있는 돈과 권력에 대한 집착을 그리고 이만우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혐오와 폭력을 분석의 대상으로 삼는다. 홍준기는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세대 갈등과 한껏 높아져만 가는 불안 속에서 추구해야 할 사회적 대안을 모색하며 마지막으로 김서영은 이런 '헬조선'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온전한 주체가 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 각 글마다 분석하고 있는 대상은 우리가 살면서 피부로 부딪히는 것들로 알고 보면 우리 역시 한 번은 이유나 가치 판단에 대해서 궁금하게 생각했던 것들이다. 그렇기에 라깡이나 바디우를 비롯한 많은 학자들이 인용되고 이론들이 전개되지만 거기에 별로 개의치 않고 살갑게 읽을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서술이 평이하기에 이해에 요구되는 허들이 그리 높지 않지만 말이다. 이런 글들에서 일관되게 흐르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달리 보기'라 말할 수 있을 듯하다. 하나의 예로 멘토 열풍에 대해 분석한 첫 글은, 지그문트 바우만도 사람들이 삶에 대해 느끼는 불안과 공포가 커지면 커질수록 자신이 스스로 선택하기 보다 누군가 대신 선택을 알려주기를 바라면서 자신보다 상위의 권위에 기대려는 경향이 강해진다고 한 바 있는데, 이 글 역시 비슷한 논지에서 오히려 불안과 우울이야 말로 진정한 주체가 탄생하는 장소라고 말하면서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에 자주 나타나는 텅 빈 풍경을 그 공간의 예로 든다. 사람들은 확고한 정체성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것은 '해당 사회의 지식과 권위가 만들어 낸 환상에 불과'(p. 20)하며 '진리의 순간은 우리 자신을 규정하던 정체성의 지식들이 우리 자신의 자아를 완전히 장악하는 데 실패한 순간, 이러한 초과에 대해 우리 자신이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자아를 파악하려는 시도 속에서 실현'(p. 27)되며 그러므로 불안과 우울 그리고 공포 증상을 통한 내 정체성 붕괴의 경험은 존재의 끝이 아니라 실은 시작(p. 31)인 것이다. 우리는 자신이 텅 빈 시간 속에 고독하게 내버려지는 것을 두려워하며 그 때문에 더욱 기댈 멘토를 찾는지도 모르지만, 사실 그 시간과 공간은 진정한 주체가 되기 위해 환영해야 할 것이라며 이렇게 평소 우리가 근절하고 싶었던 불안, 우울 그리고 공포가 가진 긍정적 면모를 바라보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지식과 해야 할 공부는 오로지 내 주체를 길들이거나 위축시킬뿐인 사회의 지식과 권위의 잔여물들이 아니라 그것들을 횡단하여 내재된 균열이나 그것이 미처 당도하지 못한 외부의 것들이며 진리를 주장하는 그들의 기만에 찬 가면을 벗길 수 있는 계보들에 대한 것이다. 바로 그것을 정신분석이 줄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은 보여준다. 정신분석이라는 조금은 색다른 도구로 그간 익숙한 한국 사회 문제들에 대하여 이전과는 전혀 다른 시선으로 보도록 하기에 더욱 흥미롭게 다가오는 이 책은, 지금 '헬조선'에 누벼져 있는 많은 문제들에 대해 한번쯤 관심을 가져보았다면 꼭 읽어볼 것을 감히 추천드리고 싶다. 들이는 노력에 비해 얻는 게 많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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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이라는 이름 석 자가 대한민국을 온통 분노와 충격, 자괴감에 빠뜨렸다. 인간과 인간이 만든 시스템과 문명에 대해 가졌던 최소한의 믿음마저 모두 무너져버린 일대 사건이다. 박근혜와 그를 둘러싼 측근 세력(넓게 보아 친박 세력, 더 좁게 보자면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이니 ‘십상시’니 ‘팔선녀’ 등으로 지칭되던 세력들)을
‘왕정’에 빗대어 희화화하곤 했는데, 알고보니 ‘왕정’보다
못한 ‘신정’사회였다는 지탄이다. 한 명의 무당에 의해 정치권 전체, 나라 전체가 휘둘린 모양새이니
말이다.
“대통령 잘못
뽑아 나라가 졸지에 후진국이 되었다.”는 더이상 농담이 아니다. 이렇게
후진 나라에 살고 있었다니, 국민들이 느끼는 분노와 부끄러움이 극에 달했다. 이명박근혜 정권을 지지했던 국민들이 등을 돌리는 것만큼이나 그렇지 않은 국민들이 느끼고 경험하는 정신적 분노와
충격도 매우 크다. 그야 말로 대한민국은 ‘헬조선’이었던 것이다.
사실 내가 이 책의 제목이나 저자들을 보고 기대한 건 바로 이러한 부분이었다.
그러니까 이 책에서 내가 기대했던 것, 읽기를 바랐던 건 이명박근혜 정권이 한국 사회와
국민들에게 끼친 영향, 불안정한 정치 시스템이 사회 전반에 끼치는 영향과 그것이 개인들의 정신(질환)에 어떤 식으로 작용했는가에 대한 것이었다. 이것은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한번 심도 싶에 공부해보고 싶던 주제이기도 해서,
이 책이 나왔다고 했을 때 아주 반가웠다.
좁게 보자면 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 사회, 넓게 보자면 이명박근혜
정권 하에서의 한국 사회를 정신분석이란 잣대로 들여다보려는 시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매우 포괄적이고 일반론적이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의 내용을 감안하자면, 엄밀히 말해 ‘정신분석으로
한국사회의 증상 읽기’ 정도가 가장 정직하고 무난한 제목이 될 것 같다. ‘헬조선에는 정신분석’이라는 이 책의 제목은 시의성을 잘 살린 것이기는
하지만,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들을 모두 포괄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조금 아쉽다.
사실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은 한국라깡과현대정신분석학회 소속 학자들인 이 글의 저자들이 2014년 9월부터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지에 연재했던 것이다(물론 이후 약간의
수정, 보완을 거쳤다). 저자들은 총
11개의 주제—멘토 열풍, 공부를 강요하는 사회, 형님 아우를 따지는 인간관계, 사랑이 어려워진 시대의 사랑, 외모 강박, 돈을 향한 집착, 권력에
대한 모순적인 태도, 반사회적인 폭력 범죄, 세대 갈등, 불안을 해소할 사회적 안전망, 진정한 자신을 찾는 여정으로서의 정신분석—를 가지고 정신분석으로 한국 사회의 증상들을 읽는 시도를 한다.
그런데 이러한 시도와 논의들이 내가 기대했던 것과 반드시 불일치한다고는
할 수 없는 게 가령 이런 이유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작금의 사태와 관련하여 “최순실(더 넓게 보자면 최태민 일가)에게 농락당한 박근혜는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자. 전후의 모든 사실 관계를 살펴봤을
때 박근혜를 ‘personality disorder’, 그 중에서도 ‘dependent
personality disorder’로 진단내릴 수 있다면(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가정이다), 이와 관련하여 백상현의「‘한없이 가벼운 존재’의 매혹: 정말 멘토가 필요할까 」나 홍준기의 「불안: 우리는 왜 ‘충분히 좋은 엄마’ 또는 ‘사회적
국가’를 필요로 하는가」은 읽어볼 만한 아티클이다.
에리히 프롬 같은 경우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사회 분석에 사용했는데, 작금의
통탄스러운 국정 농단의 사태를 통해 박근혜라는 한 개인의 정신분석뿐 아니라 정치권, 더 나아가 현재의
한국사회를 읽고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이 이명박근혜 정권 하에서 일어났던 큰 사건들이나 정치적 이슈들에 포커스를 맞춰 그것이 한국 사회와
사회 구성원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들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 일어난 다양한 (비정상적인) 사건들과
그것이 사회와 구성원들에게 끼친 영향을 설명하고 분석할 수는 있을 것이다. 여기에 바로 이 책이 가진
미덕이 있다. “한국 사회를 바꾸고 치유하는 실행적 욕망을 이끌어내기를 바란다.”는 작가들의 소망처럼, 미망과 무지에서 깨어나 한국 사회를 개혁하는데
정신분석이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정신분석으로 한국 사회의 증상을 읽으려는 이러한
시도와 노력은 그 자체로 “한국 사회의 증상들을 본격적으로 다루어야 한다는 학문적 요구와 시대적 요청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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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선이란 말은 이제 자명해 보인다. 정신분석에 관심이 많지만 이 책이 출간되었을 때 사지 않고 정지은 교수님의 ‘왜 사랑하기가 점점 힘들어질까?’ 강의를 듣는 데 그쳤었다. 하지만 좀더 체계적이고 명확한 분석과 대안 제시를 확인하기 위해 출간 3개월만에 책을 구입했다.
필자들을 대신해 ‘사랑과 연합’ 등의 책을 쓴 이성민 님이 정신분석가 홍준기 님의 말을 인용해 설명했듯 오늘날 심리 문제의 70 – 80 %는 사회적 문제로부터 시작된다. 책의 다수의 필자들이 의거(依據)하는 이론은 라캉 정신분석이론이다. 물론 정신분석은 분파도 다양하고 같은 진영 내에서도 이론(異論)이 있다. 백상현은 ‘한없이 가벼운 존재의 매혹: 정말 멘토가 필요할까?’란 글에서 정신분석의 윤리가 말하는 멘토란 진리를 전달하는 존재라는 말로 운(韻)을 뗀다. 백상현에 의하면 라캉이 말하는 진리란 우리 자신을 규정짓는 현재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재앙이며, 흔히 창조적이라고 불리는 ‘도래할 질서’를 가능하게 하는 특수한 형태의 지식이자 지혜이다. 백상현에 의하면 멘토란 텅 빈 공백을 선물하는 사람이다. 백상현은 정체성을 고정된 것으로 보고 그것을 지키려는 습관에서 벗어 날 것을 주문한다. 백상현은 사회가 제시하는 정체성을 받아들이면 자아는 소외되고 거부하면 자아가 파괴될 수 있는 난국을 말한다. 정체성을 거부하면 나는 흩어지고(우울증), 수용하면 타자의 삶을 반복하게 된다.(소외) 백상현은 정체성으 혼돈을 겪는 환자에게 사회적으로 공인된 안정적이며 정상적인 자아 모델(멘토)을 흉내내도록 유도하는 것을 마취라 부른다. 환자의 자아라는 것이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 인간 주체란 텅 빈 구멍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은폐하고 그곳에 거짓 지식을 봉합하려 하기 때문이다.(23 페이지) 백상현은 유령과의 조우를 제안한다. 우리의 자아가 속해 있는 현실 세계의 존재 질서가 균열을 일으키면서 현시하는 유령적 비 – 존재의 출현과 주체가 만나는 사건을 말한다. 백상현은 공백의 유령의 존재를 인정하라고 말한다. 백상현은 자연의 순리와 인간사의 이치를 동일한 것으로 가정하는 생각은 가장 기만적인 환상에 불과하다고, 어떤 사회적 규범과 제도도 자연적 상황으로부터 자연스럽게 도출되지 않는다고 말한다.(29 페이지) 백상현은 진리란 지식의 정점이 아니라 균열점에 존재한다는 것을 이해하도록 하기 위한 앎 즉 무지를 위한 지(知), 없음을 사유하는 기술을 말한다. 김소연은 ‘무엇을 알 것인가?: 경험의 빈곤과 정신적 쇠약에 대처하는 정신분석적 공부법’에서 우리 사회의 학력 인플레 현상을 진단한다. 김소연은 신의 죽음이 선포된 세계에서 앎은 또 다른 지배의 구조 속에 편입되었다고 말한다.(43 페이지) 김소연에 의하면 근대의 지배 계급은 자본가 계급이며 따라서 그들은 프롤레타리아의 지식을 (소용) 없는 것으로 간주함으로써 효과적인 착취를 수행한다. 백상현이 봉합을 말한 것처럼 김소연도 봉합을 말한다. 후(後) 혁명적 새 주인으로서 과학적 담화로써 지배관계를 합법화하는 대학담화가 설명할 수 없는 X의 존재를 애초부터 아예 없었던 것으로 봉합하는 사태를 말하는 것이다. 김소연은 주체는 어머니와 자신이 분리된 존재라는 깨달음이 있기 전에 주체가 누렸던 무한한 만족감으로서의 향유(jouissance)를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해소 과정에서 박탈(거세)당한다는 사실을 전한다. 김소연은 지식이 진실의 매개가 아니라 기만적인 알리바이의 수단이 될 때 세상은 헛돌기 시작하고 역사는 멈춘다고 지적하며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묻는다.(48 페이지) 정신분석은 당신이 있게 될 곳은 당신의 환상을 횡단해야만 당도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해준다. 당신이 당신의 환상의 매듭을 푸는 것이야말로 정신분석의 핵심이다.(51 페이지) 김소연은 모든 매듭은 고유하며 당신의 매듭은 오직 당신만이 풀 수 있음을 전제하며 안다고 가정되는 주체인 대타자에게 의존하는 대신 당신 스스로 주체로서 향유하고 행할 수 있게 되었으니 남들이 무엇을 욕망하든 무소의 뿔처럼 오직 당신만의 욕망의 힘으로 가라고 말한다.(52 페이지) 이성민은 ‘우리는 수평적인 관계를 (얼마나) 원할까?’란 글에서 기존의 정신분석이 수직적 관계와 수직적 이해방식만을 알고 있을 뿐이라고 비판하며 ‘동기간: 성과 폭력’이란 책을 낸 줄리엇 미첼을 언급하며 한국에서의 형제자매라는 수평적 관계는 꼭 수평적이지만은 않다고 주장한다. 이성민은 문화란 보편성을 담아내기 위한 것이지 특수성을 포장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말한다.(65 페이지) 이성민은 가족 안에서 형제자매간에 서열을 정해주는 데는 문화적 이유가 있지만 사회적 관계에 그런 서열을 도입하는 데는 아무런 문화적인 것도 없다고 말한다. 이성민은 기적이나 학교에서의 관계를 제 1세계, 사회에서의 관계를 제2 세계라 부른다. 이성민에 의하면 제2 세계에서 제1 세계의 호칭(형, 동생 등)을 유지하는 것은 제1 세계가 제2 세계를 침범하는 것일 수 있지만 달리 보면 제2 세계가 제1 세계로 퇴행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한다.(66 페이지) 이것이 바로 사회적 증상이다. 이성민은 제2 세계에는 평등주의적 문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며 그것은 서양발 이념이기 이전에 성인의 독립성 그 자체가 문명 속에서 언제나 요청해 온 그 무엇이라 결론짓는다.(67 페이지) 정지은은 ‘왜 사랑하기가 점점 힘들어질까?’에서 낭만적 사랑이 사라진 시대에서 나타나는 사랑과 성에 대한 미성숙한 태도와 도착적 태도를 구분한다. 정지은은 정신분석에서 말하는 인간의 정의는 결여와 욕망의 존재라고 말한다.(78 페이지) 한 번 충족되면 그만인 욕구와 달리 욕망은 욕구로 해소되지 않는 결여를 함축한다. 라캉은 욕망은 타자의 욕망이라 말했다. 욕망은 타자의 욕망이란 말은 욕망은 타자를 욕망하는 것이면서 타자가 욕망하는 것을 욕망한다는 의미이다.(78 페이지) 정지은에 의하면 사랑의 본질은 사랑하는 자를 욕망의 주체로서 움직이게 하는 데 있다. 정지은은 손에 닿을 수 없는 보물이라는 의미에서 아갈마(agalma)라 불리는 대상 a는 타자 안에서 타자보다 더한 것, 타자를 사랑의 대상으로 만드는 것이라 설명한다. 대상 a는 사랑을 발생시키는 그 무엇이다. 정지은은 스피노자를 정신분석의 관점으로 해석한 미란 보조비치의 작업을 소개한다. ‘암흑지점’이란 책에서 보조비치는 타자 안의 무엇이 내게 기쁨의 원인이 될 때 나는 타자를 사랑한다고 말한다. 정지은은 정신분석이 처음부터 있지 않았던 것처럼 낭만적 사랑도 처음부터 있지 않았다고 말한다.(85 페이지) 아갈마는 사랑 대상 안에 있는 파괴할 수 없는 보물,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보물이다.(86 페이지) 대상 a는 사랑을 발생시키지만 도달할 수는 없는 어떤 것이다. 타자 안의 대상 a는 그(녀)의 인격 전체를 매혹적으로 만든다.(87 페이지) 대상 a는 내가 원초적으로 상실한 어떤 것인데 다만 우리는 사랑의 대상을 저 대상 a 때문에만 사랑하지는 않는다. 사랑 대상은 사랑하는 주체가 동일시하고 싶은 대상으로서 자아 이상에 가깝다. 욕망의 원인인 대상 a는 인격으로부터 분리되었을 때 충동의 대상이 된다. 욕망의 원인인 대상 a가 이 대상 a를 포함하는 타자로부터 떨어져 나와 충동의 부분 대상이 될 때 욕망의 주체는 충동의 노예가 된다.(88 페이지) 정지은은 사람은 사라지고 충동의 부분 대상만 넘쳐나는 현실을 우려한다. 욕망의 원인인 대상 a는 은폐됨으로써만 기능한다. 정지은은 성을 충동을 만족시키는 도구로서만이 아니라 사랑을 위해 사용하자고 말한다.(89 페이지) 정지은은 사토리(さとり: 득도) 세대가 행복감도 크지만 불안감도 크다는 사실을 언급한다. 정지은에 의하면 욕망의 주체는 신경증적 주체이다. 병리적인 의미에서가 아니라 모든 주체는 신경증적 주체이다.(90 페이지) 욕망의 주체는 항상 결여 속에 있다. 이는 주체의 욕망이 영원히 만족할 수 없기에 행복할 수 없는 주체임을 의미한다. 정지은은 사랑을 하면서 되돌아오는 사랑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사랑, 그럼으로써 서로에 대한 삶 전반에 대한 욕망을 촉발시킬 수 있는 사랑, 결코 비대칭적 위치에 있지 않은 두 연인에 의해서 언제나 재창조되는 사랑을 긍정적 사랑이라 부른다. 정경훈은 ‘불안에서 향유로: 행복한 자아로 가는 길’에서 인간의 욕망은 타자의 욕망이며 자아는 원래 타자의 거울에 비친 자신의 환상 즉 타자에 의해 매개된 이미지이기 때문에 증상은 고통임과 동시에 향유라는 사실을 거론한다.(97 페이지) 정경훈은 주체는 기표의 생산물이라 말한다. 기표의 세계는 상징계이다. 정경훈에 의하면 기표(울음 소리, 제스처, 말 등)가 본질적으로 몸의 욕구 자체를 직접 표현할 수 없기에 기표화하지 않는 비(非)의미가 발생한다. 이것을 소외라 한다.(98 페이지) 라캉은 아이가 거울에 비친 이미지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것을 상상적 동일시라 부른다. 자아는 생래적인 실체가 아니라 거울에 비친, 소외된 이미지를 자기로 착각함으로써 구성된다. 거울은 물질적인 거울일 수도 있고 일상생활에서 아이의 이미지를 비추는 거울은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다.(98 페이지) 잘 생겼다, 너무 먹어서 뚱뚱하네 등 주변 사람들이 하는 말은 기표이고 이는 자아를 구성한다, 기표 연쇄를 대타자라 한다.(98 페이지) 주체가 대타자와 동일시하는 것을 상상적 동일시라 한다. 자아는 주체의 참된 본질이 아니라 주변 대타자의 담론과의 동일시 즉 허상적 관계에 의해 형성된 구성물(허상)이지만 자아는 주체의 삶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100 페이지) 라캉에 따르면 욕망은 생물학적 욕구와 달리 아이가 상징계에 진입하면서 형성된 것이기에 대타자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100 페이지) 이상 자아가 대중매체 등의 담론에 의해 상징계의 수준에서만 형성되었다면 이 담론에 대한 비판은 그런 이상 자아를 해체하고 새롭게 바꿀 수도 있지만 이상 자아에 상상계, 실재계의 차원이 모두 작용하는 강력한 환상이 있다면 사태는 매우 복잡해진다. 날씬한 몸매의 이상 자아가 초자아로 작용해 뚱뚱한 주체를 처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음식 섭취 거부가 발생할 수도 있다.(102 페이지) 라캉에 따르면 욕망은 환유와 은유의 운동을 통해 구성된다. 욕망의 대상이 이모에서 이모의 날씬한 몸으로 운동하는 것은 환유적이다. 하나의 기표가 다른 하나의 기표를 대체하는 경우 특히 복수의 기표를 대체하는 경우 은유적이다. 아이돌 A와 그의 성공을 모두 대체하는 경우가 은유이다.(103, 104 페이지) 외모 욕망은 근본적으로 개별 주체가 대타자 담론에 의해 형성된 외모 이미지를 이상 자아로 내면화/ 동일시할 때 일어난다.(107 페이지) 김석은 ‘왜 한국인은 그렇게 돈에 집착할까?’에서 돈에 집착하면서도 돈을 많이 가지고 있는 부자를 존경하지 않고 돈 이야기를 터부시하는 이율배반적 태도를 보이는 한국인들의 특성을 논한다. 이런 태도는 정신분석의 대상이다. 김석은 항문기 아이처럼 돈의 방출이 아니라 축적에만 몰두하는 순간 그것은 인간관계를 파탄시키고 이기주의를 낳는 악의 원천이 된다고 지적한다.(122 페이지) 돈은 성장 과정에서 배설물의 역할을 이어받기도 하지만 다음 단계인 남근(男根)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아버지가 대표하는 초자아의 힘과 권력을 지시하는 것이 남근이다. 남근은 자신의 힘이나 능력을 과신하는 심리의 원인이기도 하다. 남근이 거세 콤플렉스를 불러일으키듯 돈은 언제 우리를 떠날지 모르는 불안한 대상이다.(124 페이지) 남근은 결국 누구도 소유하지 못하면서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무한 욕망의 기표로서 인간을 채울 수 없는 욕망의 고리 속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다. 라캉에 따르면 소비를 통해 만족을 얻으려는 것은 주체의 욕망이 아니라 자아의 상상적 욕망에 불과하다.(1215 페이지) 김석은 돈을 목적이 아니라 수단으로 돌려놓기 위한 지혜가 필요한 때임을 강조한다.(132 페이지) 김석은 ‘권력의 자리를 바라보는 두 입장: 왜 대통령을 아버지처럼 생각할까?’에서 지도자를 절대시하는 것이 북한에만 있는 것인지? 묻는다. 김석은 보통 북한 수령제의 권위주의적이고 잔혹한 일인 통치 형태를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한심한 독재체제라고 비난하지만 한국인의 정서에도 합리성보다는 감성에 순응하고 정치 지도자를 아주 특별하게 바라보는 권위주의 정서다 깔려 있다고 지적한다.(137 페이지) 김석에 의하면 우리 국민은 대통령이자 정치 지도자를 자주 욕하지만 합리적인 유권자의 비판적 태도에서 기인하기보다 마치 아니가 부모를 원망하는 듯한 심리적 평가인 경우가 많다.(137 페이지) 정신분석 관점에서 권력은 아버지의 자리를 바라보는 심리와 연관이 있다.(139 페이지) 프로이트가 원초적 아버지의 살해와 아버지에 대한 자식들의 숭배의식인 토테미즘을 공동체 형성의 원리로 강조한다면 라캉은 아버지의 빈자리와 그것을 대하는 주체의 욕망에 주목한다.(141 페이지) 라캉은 아들들이 한편으로는 아무도 이 자리를 차지할 수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환상 속에서 그 자리에 도달하려는 모순되고 금지된 욕망을 꿈꾼다는 점을 강조한다. 아버지의 빈자리는 법, 공동체, 권력욕의 출발점으로 작용한다.(142 페이지) 이만우는 ‘반사회적 폭력 범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에서 증오의 감성은 그동안 우리의 일상생활에 널리 퍼져 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그 감성의 사회적 발생 원인과 배경을 추적하는 사회학적 연구는 미미했다고 지적한다. 이만우는 폭력 범죄는 가해자가 증오의 감성을 실행하면서 희생자에게 형태 없는 불안을 배설하고 그 불안에 새로운 형태를 부여함으로써 가해지 본인이 가진 두려움을 해소하려는 시도로 분석한다.(162 페이지) 이만우는 우리가 증오를 남에게 부과하지 않고 오히려 우리 안에 포용할 수 있도록 증오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불안과 두려움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한다.(171 페이지) 이만우는 폭력 범죄의 가해자는 우리 자신의 과장된 모습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폭력 범죄는 단순히 개인의 파괴적 충동의 결과가 아니라 그 충동이 문화적으로 포용되지 못한 결과 즉 병리적 문화 형태라 할 수 있다고 말한다.(172 페이지) 홍준기는 '세대 갈등; 절망한 청년들을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에서 프로이트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개념을 사회적 차원으로 확대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고 실제 그러한 방향으로 작업을 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힐링 열풍과 더불어 개인심리학적 차원으로 축소되어가고 있음을 안타까워 한다.(179 페이지) 홍준기는 도대체 욕망은 무엇이고 주이상스는 무엇인가? 이러한 이론적인 문제에 몰두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라캉 정신분석을 공부하는 일이 되어버렸다고 말한다.(184 페이지) 홍준기에 의하면 라캉이 타자에 의한 소외를 강조한 것은 사실이지만 라캉의 타자는 구체적인 내용이 없는 형식적인 개념이므로 우리의 절망한 청년은 라캉 이론으로부터 별다른 해결책을 얻을 수 없다.(185 페이지) 홍준기는 오늘날 한국 사회의 세대 갈등은 불행하게도 아들들이 항상 패배하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고 말한다.(188 페이지) 홍준기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들들(청년들)이 라이오스(오이디푸스의 아버지)의 은혜를 갈구할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세대의 권익, 그리고 세대간 정의의 실현을 위해, 그리고 라이오스와는 달리 힘이 없지만 아들들을 위해 희생하며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아버지들(부모)을 위해 지금이라도 무언가 시작하고 행동해야 하다는 것이라 결론짓는다.(191 페이지) 홍준기는 ‘불안: 우리는 왜 충분히 좋은 엄마 또는 사회적 국가를 필요로 하는가’에서 정신병리 현상은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가 아님을 역설한다. 홍준기에 의하면 정신분석은 개인의 문제가 아님을 역설한 프로이트 이후의 정신분석가들이 주로 개인 치료에 집중해 왔다는 사실을 거론한다. 분석가 중에서 병리현상을 일으키는 환경 문제와 사회 문제를 동시에 주목하면서 프로이트 정신분석 이론과 임상을 수정, 확대, 재구성한 사람으로 멜라니 클라인, 월프레드 비온, 도널드 위니캇 등을 들 수 있다.(196 페이지) 정신분석은 그 어떤 다른 학문도 주목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심지어 경멸해 왔던 개인의 환상과 내밀한 무의식에 주목하며 인간 해방에 기여했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지 않다. 홍준기에 의하면 정신분석은 아직 더 많은 이론과 개념을 필요로 한다. 홍준기의 이 말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한 정신분석학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196, 197 페이지) 프로이트는 사회적인 영향력에 주목한 반면 라캉은 근본적으로 보수적이었다. 안토니오 네그리가 불평등을 완화시켜주는 적극적 정책의 필요성을 모두 비판하고 오직 자유로운 개인의 실현이 자유로운 개인의 연합을 낳는다는 지극히 비현실적이고 관념적인 이론을 주창한 반면 지젝, 바디우, 들뢰즈와 그 뒤를 잇는 현대철학자들은 라캉 정신분석 이론을 사회이론으로 확대하고 있지만 이들의 목표점은 공산주의 혁명이라는 관념적인 이론이다.(198 페이지) 홍준기는 라캉의 충동 중심주의 또는 주이상스 중심주의가 개인 임상과 사회 문제에 대해서 말해 줄 수 있는 것은 극히 제한적이라 말한다.(199 페이지) 성이 억압되어 자살하는 경우는 없지만 자신의 존재가 파괴되면 자살할 수 있다고 말하는 홍준기는 정신분석학이 사회를 이야기 하더라도 그것을 좀더 명확하고 구체적인 방식으로,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예방적 차원에서 다루고 있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200 페이지) 홍준기는 정신분석학이 사회를 말할 때조차 여전히 개인주의적인 틀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한계 때문에 (대안으로) 국가(에 대한 논의)를 말한다. 홍준기가 비판하는 것은 모든 개인 환원주의 및 사회 환원주의이다. 홍준기는 개인과 국가를 연결시킬 수 있는 정신분석적 개념으로 불안을 극복하게 해 줄 충분히 좋은 엄마를 든다.(201 페이지) 홍준기는 멜라니 클라인을 프로이트 정신분석을 수정, 보완, 확대해 개인과 환경 사이의 변증법을 가장 이론적인 방식으로 정립한 최초의 분석가로 정의하며 홀로 있음을 견딜 수 있을 때에만 가능한 개인의 자유는 그 자유의 전제 조건인 심리적, 물질적 안정감 같은 가족적, 사회적 환경을 반드시 요청한다고 주장한다.(205 페이지) 홍준기는 얼마 전까지 우리 사회는 신경증적 사회였다면 이제는 망상 - 분열적 사회가 되었다고 말한다. 모두가 타인에 대해 무관심한 정도를 넘어 박해망상 속에서 타인을 조롱하고 공격하며, 나만 좋은 엄마의 젖을 먹겠다는 망상 – 분열적 상태가 되었다는 것이다.(207 페이지) 홍준기는 좋은 엄마를 사회적 차원으로 말하면 사회적 국가가 된다고 말한다. 김서영은 ‘행복을 향한 삶의 방향성을 찾아서: 우리는 어떻게 온전한 자기 자신이 될 수 있을까?’에서 전문가라는 이름은 내 삶을 스스로 만들어가며, 그 여정 속에서 세상으로부터 물러나지 않는 사람 즉 온전한 나 자신으로서 스스로를 연마할 수 있는 사람에게만 허락된 선물이라 말한다.(217 페이지) 김서영은 수강료가 70만원이 넘는 강남의 한 공립중학교의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좋은 학군을 찾아 이사하려는 부모의 눈빛에 사실 그 아이조차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을 덧붙인다. 즉 아이는 내 소유이며 어떻게 하는 것이 아이를 위해 가장 좋은 것인지 내가 분명히 알고 있다는 확신으로 가득 찬 눈빛, 자식을 자신 마음대로 키우는 것이 정답이라는 확신으로 가득 찬 눈빛을 말한다.(220 페이지) 김서영은 무조건 제도를 벗어나라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욕망에 의해 아이가 구속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 말한다. 김서영은 구조 속에서 질문하지 않는 아이는 결코 자유로울 수 없으며 그가 자유를 획득하지 않는 이상 그는 언제나 수동적인 자세로 자신 없이 펼쳐지는 삶을 따라가게 된다고 말한다.(222 페이지) 김서영은 자아의 건강한 부분을 강화한다는 자아 심리학자들의 주장이 얼마나 헛된 것인지에 대해 설명한 라캉을 이야기한다. 라캉은 거짓말을 빈 말(empty speech)이라 말한다. 라캉은 주체적 언어인 찬 말(full speech)이 포기되는 지점에서 폭력이 시작된다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폭력이란 말해야 하는 것에 대해 침묵하는 상황, 말해진 것을 듣지 않으려는 고집, 치밀하게 대비해야 하는 것에 대해 손을 놓고 있는 나태, 잊지 말아야 할 것을 망각하는 태만 등을 아우른다.(229 페이지) 김서영에 의하면 세부에 관심을 기울이는 일은 언제나 구차하고 번거롭다. 그러나 그 구차함을 포기하는 순간 현실은 그렇게 놓친 세부들의 얼룩으로 채워진다.(229 페이지) 김서영은 프로이트는 더욱 극적인 기법인 최면과 암시 대신 자유연상이라는 구차한 기법으로 돌아섰는데 바로 그 구차함이 정신분석의 치유적 방향성을 구성하는 기반이라 설명한다. 중요한 것은 다음의 말이다, 자유연상이란 내 아이가 하는 모든 말을 뜻한다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증상으로 드러난 현실의 얼룩에 직면하여 자신의 환자들에게 정신분석의 목표는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라기보다 히스테리적 비참을 일상의 불행 정도로 바꾸는 것이라 설명했다. 일상의 불행이란 빛과 어둠이 함께 있는, 감당할 만한 불운을 의미하며 어떤 괴로운 상태에서도 에로스에 대한 믿음을 포기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230 페이지) 프로이트는 삶의 방향의 원천을 에로스라 부르며 에로스가 수반되지 않는 충동은 혼돈 그 자체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한다.(231 페이지) 김서영은 열심히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 인간에 대한 진정한 배려와 변화를 위한 노력이 결여되어 있다면 그것은 절멸의 방향성이라 말한다.(233 페이지) 김서영은 전문가란 자신의 욕망 속에서 스스로의 장단을 찾고 그 장단에 맞추어 앞으로 걸어 나가는 이를 뜻한다고 말한다. 김서영에 의하면 그는 주변 사람들이 지겨워할 정도로 같은 일 또는 같은 이야기를 끊임없이 반복하고 모든 구차하고 별것 아닌 듯 보이는 세부들에 최대한의 관심을 기울이며 느린 걸음으로 기약 없는 외로운 싸움을 끝내 견뎌내는 사람이다.(234 페이지) 김서영은 정신분석은 온전한 자기 자신이 되는 길을 연구하는 실천적 학문이라 말하며 이것에 실천적인 변화를 위해 사회, 정치, 경제의 구조적 문제들을 분석하고 그 대안을 마련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라는 말을 더한다,(236 페이지) 김서영은 아이가 말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로 아이에게 진정한 금수저를 쥐어주는 행위라 말한다.(237 페이지) 프로이트의 조언은 단순하다는 것이 김서영의 결론이다. 그것은 통제하고 조절하려는 의식의 명령을 잠시 내려놓고 내 마음이 무엇을 말하는지, 그리고 내 아이가 무엇이라고 말하는지 귀 기울여 보라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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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라깡과현대정신분석학회 소속 연구자들이 2014년 9월부터 일 년 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에 한국 사회의 증상을 읽는 글을 연재했다. 이 책은 이때 실린 각 장을 9명의 저자들이 수정하거나 보완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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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대한민국 사회는 다양한 증상으로 인해 혼란스럽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오직 최고만을 위한 세상, 그리고 나외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으로부터 쉴틈없이 경쟁사회로만 몰아가는 현상은 젊은이들을 황폐화시켜가는 것은 아닐런지.....
그 결과 행복이라는 단어는 이젠 먼 이야기가 되어가는 듯한 세상, 그래서 자살 1위라는 오명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가슴 아픈 현실이다. 물론 그 수많은 현상으로부터 나 또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은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 것 같다.
현실문화에서 출간한 "헬조선에는 정신분석"(김서영 외 8인 공저)은 이러한 우리 사회의 다양한 증상에 대해서 정신분석측면에서 다루고 있다. 이 책의 저자들은 한국라깡현대정신분석학회 소속 핮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래선인지 이 책의 모든 부분에서 라깡이 자주 언급되곤 한다.
자크마리에밀 라캉(Jacques-Marie-Émile Lacan)은 프랑스 철학자이며, 정신분석학자이다. 지그문트 프로이트에 대한 해석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지만 포스트모더니즘의 전형적인 특징인 애매한 용어의 사용과 과학 지식의 오남욜으로 인해 과학자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백상현은 우리 사회의 열품으로 나타난 멘토의 역할에 대해서 분석한다. 그는 삶에 효과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스승을 찾는 대중의 요구에 상품의 형식으로 다듬어진 멘토를 양산하고 소비하는 것이야말로 지식 소비 현상의 자본주의적 판본이라고 던진다. 멘토가 삶의 진정한 의미나 가치를 전달하는 역할이 아니라 가장 손쉽게 성공(?)이라는 단계로 도달하는 방법을 가르켜 주는 역할로 다한다는 것이다.
이성민은 "우리는 수평적인 관계를 얼마나 원할까?"라는 질문에 대해서 우리 사회의 계급 문화에 대해서 말한다. 가족 내에서 동기간 경험이 사리지는 가운데, 이 유소년기의 관계적 자원은 오히려 성인들의 삶 속으로 광범위하게 침투했으며, 오늘도 성인들은 한두 살 나이를 꼭 따지며, 형 아우를 따지게 되며, 그렇게 해야 안심이 된다는 듯이, 수평적 관계는 우리에게 영 맞지 않는 어색한 옷이하도 된다는 듯이 한다는 것이다.이는 임 오랫동안 위계적 과계속에서 혹은 수직적 관계속에서 우리는 살아 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사실은 우리 안에 있는 패배주의를 어떤 뿌리 깊은 패배주의를 설명한다는 것이다. 한편으로 저자는 한국인의 수직적 문화가 잘 없어지지 않는 데는 언어가 작용한다고 보고 있다.
이만우는 반사회적인 폭력 범죄가 왜 그치지 않는지, 그리고 우리는 과연 폭력 범죄자와 함께 살아갈 수 있을 것인지 질문을 던진다.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선망, 탐욕, 질투 등 부정적인 정동을 투사하고 피해자를 해치며, 가해자가 드러내는 증오의 감성은 단지 타고난 유전자 때문에 나타나는 것일까?라고 말한다. 아울러 가해자의 부정적인 정동을 사회문화적인 증상으로 봐야 하는 것은 아닌지 묻는다. 가해자는 자신을 괴롭히는 '형태 없는 불안'을 해소하고자 타인을 수단으로 자신의 불안을 배설하며, 상상적 남근의 형태로 자신의 결여를 메꾸고 불안을 해소하려 하고, 그 과정에서 절대 향락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해자는 자신의 환상을 말로 표현하지 못한 채, 폭력 범죄라는 구체적 행동을 통해서만 절대 향락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러한 행태가 일반화될 때 가해자들은 "과장된 '위기'에 대응하고자 권력을 환상으로 만드는 데 적극적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환상은 타인에게 자신들의 불안과 두려움을 투사하고 제도화된 폭력이 나선형으로 증가하는 것을 정당화한다는 것이다.
과연 누리는 지금 한국사회의 문제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까? 이는 우리 사회 지도자의 문제를 넘어 사회 구조적인 문제까지 생각해볼 문제가 아닐까? 여하튼 오늘날 우리 시회 전반을 뒤덮고 있는 다양한 문제점들은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문제를 키워갈 것이 명백한 것 같다. 이러한 잘못된 길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그 무엇을 찾을 수 있기를 소망해보게 됩니다. 이 시작점들이 지금 우리가 고민해보야할 점이며, 기 시작을 제공할 수 있는 내용들이 아닐까 합니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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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일러스트를 보고 한참동안 웃었던 기억이 난다. 약속 시간을 기다리며 들린 중고책방에서 발견한 '흔치 않은 책'이었다. 이 책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지에 장기간 연재되었던 칼럼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사랑'에서부터 '세대갈등'까지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대상'을 주제로 정신분석적 해석을 풀어놓는다. " 따라서 우리는 멜랑콜리의 정서가 매혹을 통해 지탱될 수 있도록 자신을 훈련해야 한다. 세계의 우울에도 불구하고 그 텅비어 있음을 욕망할 수 있도록 하는 훈련. 이것은 단지 고독을 견뎌내는 훈련이 아니라 고독의 한 가운데서 출현한 사물을 자신의 정체성을 비워내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훈련이다."(p.31~32) 정신분석의 진리는 일견 보수적으로 읽힌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을 감내하고 그속에서 덜 고통스럽게 살아가야 함을 잔인하게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가 상상하는 어떤 이상향이나 꿈도 사회가 주입시킨 욕망이거나 벗어나야 할 환상으로 설명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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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공부한 석학들이 모여서 한국사회를 진단하고 해법을 찾아보는 정신분석을 시도했다. 주로 라캉의 이론적 접근법을 많이 시도하였는 바, 인터넷을 통해서라도 라캉에 대해 어느정도는 알아본 뒤에 책 읽기를 권한다. 정신분석은 정신과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꼭 거쳐야 할 고단한 과정인데, 그 과정이 너무도 힘들어서 중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고 한다. 한 개인의 정신분석이 이럴진데, 복잡다단한 사회의 정신분석은 얼마나 난해할 것인가? 사회에 정신이란게 있다면 말이다. 정신분석이라고 말은 하지만, 여기서 정신이라 지칭하는 것은 대부분 무의식을 말한다. 형체도 없고 소리도 없어서 그 존재유무에 대해서도 합리적인 추론만으로 입증할 수 밖에 없는 무의식말이다. 개인이건 사회건 겉으로 드러내놓기 힘든 혹은 감추고 싶은 것들을 무의식속에 꽉꽉 눌러 억제한다고 한다. 개인에게 있어 무의식속에 쌓여가는 이러한 억제된 인자들이 어느 순간 폭발하게 되면 여러가지 병증으로 나타나정신과를 찾아 정신분석을 하게 된다는 것인데, 헬조선이 되어버린 한국사회에 같은 방법을 적용하는 것인 셈이다.
현재의 한국사회는 헬조선이라 비하되고 있다. 이는 그만큼 한국사회가 살아가기 힘들다는 우회적 표현일것이다. 현재 한국의 삶은 과거에 비하면 훨씬 민주화되어 있고, 물질적으로 풍요해졌다. 심한 양극화로 신음하고 있다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이 다양한 레저활동을 즐길수 있을만큼 발전도 했다. 그런데 왜 헬조선이라 부르는 걸까? 그건 아마도 암울한 미래외에 딱히 기대할게 없는 상태라 여기는 데 있을 것이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장밋빛 미래가 기대된다면 행복한 삶을 살아갈수도 있다. 도데체 한국의 미래는 왜 이렇게 어두워졌을까? 여기에 대한 답을 찾고자 9명의 저자가 여러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우리사회의 정신분석에 들어간다.
정말 멘토가 필요할까?편은 상당히 난해하다. 한번 읽어보고 저자의 생각을 백 프로 이해하긴 여간 어려울것이다. 그래서 라캉에 대해서 기초적인 공부는 하고 읽기를 권면하는 것이다. 김소연은 경험의 빈곤과 정신적 쇠약에 대처하는 공부법에서 현재 청소년들의 잘못된 교육방법에 대해 일갈하며 우리사회가 나아가야 할 교육방법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한다. 이성민은 우리사회의 수직적인 관계에서 오는 여러가지 병폐에 대해 진단하고 선진국의 수평적인 관계와 비교함으로써 문제의 일반성을 논한다. 정지은은 우리 젊은세대들이 n포세대가 되어가는 이유에 대해 분석하면서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속의 단카이세대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데, 사랑하기가 갈수록 힘들어지는 세태를 분석해본다. 김석은 돈에 집착하는 한국인들을 분석하면서 겉으로는 돈을 더러운것 처럼 여기면서도 끊임없이 돈을 추구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꼬집는다. 그외에도 여러가지 관점에서 한국사회의 문제점들에 대한 라캉식의 접근법으로 분석을 시도하는데, 개개인의 정신분석도 그렇겠지만 속시원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
어마어마한 발전을 이룩한 의료기기의 진화와 의료시술의 변화 덕분에 현대사회의 구성원들은 기본적으로 생존기간이 20여년 이상 늘어나 있다. 하지만, 의료분야에서 가장 발전이 미진한 부분을 꼽으라면 당연 정신적인 부분일 것이다. 비침습적인 f-MRI 같은 고급 장비가 개발되면서 예전에 비해서는 많은 부분이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모르는 부분이 훨씬 더 많다. 정신과 의사들이나 심리학자들이 오랜시간 힘들게 수련하고 공부했다지만 아직도 밝혀내지 못한 부분이 훨씬 많은 정신에 대해서 이런저런 치료를 하고 있는 현실은 그리 탐탁치 않아 보인다. 하지만, 별다른 대안이 없으니 어쩔수 없는 부분도 있다. 하물며 사회현상에 대해서는 수도 없이 많은 진단이 나와 있고 섵부른 대책들도 나와 있지만 그것이 해결책이라 여기기에는 턱없이 신뢰도가 떨어지는 탁상공론 쯤으로밖엔 여겨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논의나 고민들이 쌓여 조금씩 조금씩 발전을 이뤄왔고 변화를 초래하여 문제들을 해결해 왔음도 사실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같이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 애써보는 사색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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