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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두편의 소설이 교차되듯 전개되는 듯한 설정이 하루키님의 소설'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를 연상시켜서 기뻤다. 물론 개인적인 느낌일 뿐이니 다른 독자들은 어떤 소감을 느낄지..... 궁금하기도 하다. 암튼 초반과 중반까지는 일상적이면서도 비일상적인 전개를 보이다가, 늪지를 찾아 섬으로 가면서는 도무지 알수없는 세계에서 길을 잃은 양 묘한 전개를 보인다. 난 섬에 가기 전까지의 부분을 상당히 유쾌하게 읽었다. 여주인공의 팔팔하고도, 기죽지 않는 성격이 시원시원해서 아주 좋았다. 재치있는 입담을 지녔고, 또 나름 따뜻한 마음씀씀이와 정의감까지 가진 여주인공의 상당히 사랑스럽단 느낌을 갖게 했다.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겨된장'을 우여곡절 끝에 물려받아 의문사한 부모님과 이모의 죽음에 대해서 조사하고, 또 집안의 감춰진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며 많은 것을 알게되는 주인공이 종국에는 어떤 결론을 이끌어내는 전개를 보이는 이 소설은 엔딩이 나로써는 상당히 모호하고도 아리까리해서, 결국 리뷰도 이렇게 어수선하게 되는 것 같다. 한가할때 한 번 더 읽어보면 이해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마치 생물학 내지는 발생학 강의를 듣는듯한 착각을 하게하는 부분은 난해하게만 느껴져서 골치가 지끈거리는게 좀 거북스럽다. 결론을 말하자면 이해되는 부분도 있고, 이해되지 않은 부분도 있는 이 소설은 하지만, 나의 빈약한 상상력의 영역을 확장시켜주는데 상당히 기여해준 긍정적인 작품이라 생각된다. 누군가 만화나 영화로 시각화해서 친절하게 해설까지 가미해준다면 기쁘게 감상할만한 작품이라 생각된다.
여담인데, 가자노씨가 자신의 '남성성'을 버리게 되는 계기가 되는 그의 엄마의 죽음에 관한 에피소드는 상당히 리얼하면서도 소름이 돋는 내용이었단 생각이 든다. 엔딩부에 그가 결국 엄마에대한 생각을 전환하긴 하지만, 그가 받았을 생생한 충격과 환멸감이 내게도 전해지는 듯해서 새삼 '가부장적'인 환경에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거듭하게 되었다. 그의 조부와 부친은 정말 용서받지 못한 인간들이란 생각에 입맛이 아주아주 쓰다. |
| 처음 접하는 작가인 나시키 가호의 작품... 아무런 정보 없이 읽기 시작했기에 이게 과연 무슨 이야기일까라는 생각을 하며 읽어 나갔다... 판타지이지만 아주 현실적인 느낌이 든다고 해야하나? 물론 마지막 부분에서 모든 것이 밝혀졌을 때는 그 신비감이 많이 사라졌지만... 그래도 작품이 주는 독특한 느낌에 꽤나 읽는 재미가 있었던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