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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로부터의 수기 - 도스토옙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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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하인, 고독한 현대인과 닮은 지하인의 독백과 자기모순으로 가득하다. 현대인은 지하인을 보며 현대인의 고독이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지하인에게 공감하고 연민을 느끼는 과정에서 치유된다. 그리고 표출되지 못하고 쌓여가는 많은 것들을 해방함으로써 카타르시스를 느낄게 된다. 탈출구 없는 세상에 질식해가는 현대인들에게 이 책은 일상속의 정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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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하인, 고독한 현대인과 닮은 지하인의 독백과 자기모순으로 가득하다. 현대인은 지하인을 보며 현대인의 고독이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지하인에게 공감하고 연민을 느끼는 과정에서 치유된다. 그리고 표출되지 못하고 쌓여가는 많은 것들을 해방함으로써 카타르시스를 느낄게 된다. 탈출구 없는 세상에 질식해가는 현대인들에게 이 책은 일상속의 정신적 탈출구이다.

 

 

 

그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했다. - 안타까운 일이지만 나는 그의 이름을 알 수가 없다. 그저 그는 그이다. - 그의 지하인이 태어난 것은 학창시절을 통해서였을 것이다. 그가 고아나 다름없기 때문에, 온갖 욕을 먹으며 학대받았기 때문에, 어느 누구와도 닮지 않았기 때문에 지하인이 탄생했다만 할 수는 없다. 세상에 필연적인 일들이란 그리 많지 않다.

 

조소, 자존심, 허영심, 그의 모든 것.

 

그것이 지하인 을 만들었을 것이다. 조소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공부하고 책을 읽고 지성을 자랑한다. 자신은 사랑은 원하지 않는다고 자신은 악하다고 말한다. 아니 스스로에게 말한다. 그가 보여주고 싶었던 것. 그것.

 

난 내가 그들 없이도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온 힘을 다해서 보여주고 싶었다.

 

그의 세상은 지하의 읍습한 공간이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공간이고, 그 누구도 그를 모욕할 수 없으며, 끊임없는 공상 속에서 그가 왕이 되고 신이 되는 공간이다. 그리고 현실적 공간, 삶으로부터 회피하고 싶은 그에게 남은 유일한 피난처.

 

그렇다면 그에게 현실적 공간, 삶에 대해 그는 그가 자랑하는 지성으로 무장하고 텍스트를 통한 세상을 본다.

 

난 그 이전까지 모든 것을 책에서처럼 생각하고 내 스스로 공상 속에서 만들어낸 대로 세상의 모든 것을 그려보곤 했기 때문에... 한마디로 말해서 난 '책과 똑같은'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는 말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겁쟁이다. 그는 마주하지 않으려하고 바라보는 것조차 하지 않는 겁쟁이다.

 

그는 리자를 잡았어야 했다. 여성의 사랑은 그의 지하로부터의 수기를 맺어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무언가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문학적 행동, 그 지긋지긋한 문학적인 세상은 그녀가 그의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내동댕이쳤다.

 

그가 말했다. 자신은 악인이다. 악인이어야만 하고 그것이 나에게 옳다. 하지만 그가 말했다. 나도 선량한 사람이 되고 싶었노라.

 

많은 사람들이 말하듯 그는 현대인의 자화상과 닮았다. 타인의 치부는 오락거리지만 자신의 치부는 모욕이다. 때문에 현대인에게는 방패가 필요하다. 그것이 가식적 웃음이 되었든, 멍청해 보이는 얼굴이 되었든, 하다못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올려다보는 사랑스런 여성들까지도, 그것은 그들의 방패다. 진실한 나는 뒤로 숨기고 표면적인 나가 타인과의 관계를 맺고 삶을 살고 있다. 진실이란 찾아볼 수 없는 거짓, 거짓의 관계들이 이어진다. 그리고 허무.

 

난 혼자인데 그들은 모두 닮았다.

 

모난 돌이 정 맞다.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각을 깍고 다듬고 끊임없이 반복한 끝내 남는 것은 한 주먹의 가루다. 달라서는 안된다. 항상 모두여야 한다. 나는 소수이고 그들은 절대 다수라는 두려움. 거대한 산이 내려다보고 있을 것만 같은 숨 막히는 순간들. 심리적 불안감은 끝임 없이 치솟고 변형된 형태로 표출된다.

 

지하인. 그는 사회가 만들어낸 피해자다. 모두가 그리고 우리가 만든 피해자일수 있다. 그래서 함께 껴안고 가야할 그림자 일수 있다. 부끄러울 필요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나를 떼어낸다면 더 이상 나일 수 없다.

 

현대인에게는 지하인이 있다. 그래서 누구나 이 책을 읽으며 자신의 지하인을 발견하고 자신에게 연민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지하인을 안아주고 싶었다. 오랫동안 고독하고 홀로 괴로웠을 그를. 그리고 나를.

a****e 2009.03.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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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로부터의 수기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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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도르 도스토옙스키 (Федор Достоевский)   일반 독자들에게는 언젠가는 읽어야 할 작가, 평론가들에게는 가장 문제적인 작가, 문인들에게는 영감을 주는 작가 제1순위로 꼽히는, 그 영향력에 있어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전무후무한 작가이다. 그를 스승이라고 부른 니체로부터 그를 선구자로 추앙한 프랑스 실존주의자들에 이르기까지 20세기 사상과 문학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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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도르 도스토옙스키 (Федор Достоевский)

 

일반 독자들에게는 언젠가는 읽어야 할 작가, 평론가들에게는 가장 문제적인 작가, 문인들에게는 영감을 주는 작가 제1순위로 꼽히는, 그 영향력에 있어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전무후무한 작가이다. 그를 스승이라고 부른 니체로부터 그를 선구자로 추앙한 프랑스 실존주의자들에 이르기까지 20세기 사상과 문학은 그의 영향 아래 있었다. 일생 동안 그를 괴롭힌 간질병, 사형 집행 직전의 특사, 기나긴 시베리아 유형 생활, 광적인 도박벽 그리고 끝없는 궁핍과 고난으로 점철된

작가 자신의 인생을 반영하듯 그의 작품들은 격정적이고 논쟁적이다.

처음엔..너무나 생소한 작가...

이름에서 부터~스키!!!!! 러시아작가님이다

전혀 접해 보지 못한 책!!


 

 

차례는 너무나 간결했다.

 

처음부터

여기서의 '수기' 그자체는 허구이다.

하지만 이 수 기의 작가와 비슷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우리 사회가 형성되어진 상황을

고려해 본다면, 존재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반드시 존재해야된다.

 

이렇게 작가의 이야기를 읽었을땐...

무슨 이야기인지...감이 오질 않았다.

 

1부 지하실의 내용은

한마디로 약간의 사이코 적인 인물묘사가 나온다.

왕따에 외톨이에 잘난건 없는 사람.

오로지 자신이 열심히 하는것은 독서

그것도 같이 놀아줄 사람도 없고..

독서를 함으로써 지성을 키우겠다는 남들보다 잘났다고 혼자 생각을 하는 그런사람의

이야기

내용이 처음엔 너무나 두서없고

1인칭 시점!! 수기 라서

이해가 가질 않았다.

근데 구지 이해할 필요가 없다는걸 읽으면서 느꼈다.

작가는 정말 인간의 다양한 심리를 너무나 섬세하게 나타내고 있다.


2부 진눈깨비의 관한이야기

1부가 작가자신과 다른사람들의 심리이야기라면

2부에는 조금더 구체적인 이야기들로 구성이 되어있다.

자기 자신의 생각으로 가득 찬

자기중심적으로 말을 하고 생각을 하고 그것에 관해 답한다.

약자에겐 강하려고 하고 강자에겐 약해지는

 하지만 자기 생각으로는 다 이길수 있는 허상에 빠진 한 남자

그리고

여성이 나오는데 괜히 화풀이?를 한다

강하게 보이고 싶어서 그런가..

암튼..너무나 이중적인 인물의 이야기이다.

 

"당신은 뭔가를 ...마치 책에서처럼." 이라는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주인공의 유일한 탈출구! 소통의 대상은 책이였으니...

남들과 대화도 아마 어색했겠지....;;

 

책을 읽으면서 항상 느끼는 거지만

예전 이나 지금이나

이렇게 이중성의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존재를 하나보다.

고독하지만 늘 소통하고 싶어하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고 자기합리화를 하면서 지성인 인척

남들과 같이 생활하지만 남을 이기고 싶은 그런마음

이책에선 그런 내용을 담고 있다.

 

책을 다읽고 책의 표지를 다시 보았다.

표지 그림 - 당신들이 없어 나는 외롭다-호세톨라

풍자와 해학적인 그런 느낌

책의 내용이 느껴지는 그림이다.

 

무언가...느끼게 해준책 그래서 고전소설은 읽을 수록 매력에 빠져드나 보다.

z*****y 2009.03.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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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의 왕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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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낳은 최대의 문학가! 평론가들에겐 이단아의 대우를 받는 작가! 그러면서도 언젠가는 읽어야할 작가!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Федор Достоевский)!! <죄와 벌>의 저자 도스토옙스키의 <지하로부터의 수기>를 읽었습니다. 펭귄클래식의 고풍적인 디자인이 함께하여 저는 어떤 고상한 느낌마저 가졌습니다. 지하철에서 읽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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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낳은 최대의 문학가!
평론가들에겐 이단아의 대우를 받는 작가!
그러면서도 언젠가는 읽어야할 작가!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Федор Достоевский)!!



<죄와 벌>의 저자 도스토옙스키의 <지하로부터의 수기>를 읽었습니다.

펭귄클래식의 고풍적인 디자인이 함께하여 저는 어떤 고상한 느낌마저 가졌습니다.

지하철에서 읽으면서 돌아다녔는데 표지도 독특해서인지 한번씩 쳐다보시더군요..ㅋ

펭귄클래식 멤버라면 이 정도 홍보쯤이야~~!! ^^v

펭귄클래식 홍보대사가 되고 받은 다섯권의 양서 들 중 어떤 책을 읽을지 고민을 했습니다.

모두다 알만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읽으려다

도스토예프스키에 끌려 잠시의 망설임을 떨치고 

"지하로부터의 수기"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럼 책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작품 중 주인공은 시종일관 인간세상에 대한 환멸과 증오, 그리고 염세적인 모습으로 비춰집니다.

하지만, 그 내면에는 인간의 심리를 파고드는 서술이 살아숨쉽니다.



재밌게 읽었던 구절 몇개 올립니다.


인간에 대한 가장 적절한 정의는 '두 발로 걸어 다니지만 감사할 줄 모르는 존재'

이 모든 것은 권태, 권태때문이다. 무력감이 날 짓눌렀다. 
의식의 직접적이고 합법적인 열매는 무기력, 즉 의식적으로 아무것도 하지않는 것이다. 




개콘의 왕비호처럼 마냥 비판할 뿐만 아니라
그 내면의 현실세태 풍자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작가 특유의 인간 세상을 비꼬는 부분과 통렬한 해학이 느끼고 싶다면 추천합니다~
m******5 2009.03.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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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로부터의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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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번역서를 통해 익숙한 제목은 "지하생활자의 수기"인데, 막상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이 번역서의 제목 "지하로부터의 수기"가 더 적합하다는 생각이 든다.소설의 구조가 특이하게 1부에서 지하인의 변호(?)가 나오고 2부가 실질적인 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따라서 처음에는 내용이 낯설게 느껴지고 몰입에는 방해가 되기도 한다.작가에는 각자의 스타일이 있고 작품간에 공유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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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번역서를 통해 익숙한 제목은 "지하생활자의 수기"인데, 막상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이 번역서의 제목 "지하로부터의 수기"가 더 적합하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의 구조가 특이하게 1부에서 지하인의 변호(?)가 나오고 2부가 실질적인 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따라서 처음에는 내용이 낯설게 느껴지고 몰입에는 방해가 되기도 한다.


작가에는 각자의 스타일이 있고 작품간에 공유되는 바도 있는 듯 하다. 최근에 읽었던 헤르만 헤세의 "크눌프"가 데미안, 싯달타로 이어지는 초기 작품으로 느껴졌다면 이 "지하로부터의 수기"는 죄와벌이란 대작을 위한 습작과 같은 느낌을 준다. 소설상의 주인공인 지하인과 죄와벌의 주인공 로자간의 공통적으로 흐르는 정신적인 불안이나 순수한 영혼으로 등장하는 매춘부 리자와 죄와벌의 소냐간에도 비슷한 점을 보게 된다. "지하로부터의 수기"를 읽고 "죄와벌"을 읽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하인이나 로자같은 인물이 도스토예프스키가 보는 인간상의 특성인 듯도 하다.(카라마조프의 형제는 너무 오래전에 읽어서 다시 봐야 연관성을 파악하겠지만) 


이상과 현실의 괴리, 그에 따른 불안, 소심함 그리고 의식적인 듯 하지만 완전한 자기 의지만도 아닌 듯 한 세상에 대한 반항과 결과적으로 빚어지는 수치심. 


헤겔의 인정철학처럼 사람은 세상에서 인정을 받고 싶어하는 것이 인지상정일 듯 하다. 도스토예프스키 소설의 주인공들은 정신적인 측면에서는 지성인들의 축에 속하는데 현실은 지독한 가난과 빽없음에 의해 속된말로 잘나고 싶어도 인정받지 못하고 나보다 정신적으로 열등한 인간들이 잘되는 꼴만 봐야하는 부조리요 모순인 듯 하다.


여기에 탈출구는 없고 혼자 공상의 세계나 마음의 지하실로 숨어 들어간다. 그러나 의식은 고양되어 있어 세상 부조리에 대한 반항으로 늘 얼굴에는 홍조를 띄고 있을 것 같다. 책속에서 도피처를 찾다보니 인간관계에서도 서툴다. 그러다 보니 적당히 타협하거나 매끄럽게 풀어나가기 보다는 까칠하게 부딪친다. 그 누구에게도 환영받기 힘든 인물이 된다.


다분히 세상에 섞이지 못하고 아웃사이더로 외톨이가 될 가능성이 많은 인물이고, 자신만의 공상(마음속의 지하실)에서 잘못된 가치판단을 하게되기도 한다. 이런 모습은 많던 적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수 있는, 숨기고 싶은 모습이 아닐까? 사람들간에 소외는 남이 만드는 것이 아닌 내 의식의 산물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소외가 무턱대고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 스스로가 도저히 녹아들어갈 수 없는 경우도 있지 않은가? 어쩌면 우리는 이런 경우에 존재의 허무와 부조리를 느끼는 지도 모르겠다.


7/16/2013

a***k 2013.07.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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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8 제 6차 강북 펭클 독서모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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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강북 펭귄클래식 독서모임의 독서지기, 삽하나입니다. 지난 모임을 가진 후 즉각 올렸어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ㅠ- ㅠ 이번 시학 모임 때 절 보시면 한 번 씩 옆구리 꼬집어주세요! (>ㅅ + 캬앜 정말ㅋ)   자리를 빛내주신 참가자분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지민맘님 2. 특별한범인님 3. 소공녀님 4. 저기요님 5. 삽하나(나임ㅋㅋ) 이번 6차 펭귄클래식 독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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녕하세요.

강북 펭귄클래식 독서모임의 독서지기, 삽하나입니다.

지난 모임을 가진 후 즉각 올렸어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ㅠ- ㅠ

이번 시학 모임 때 절 보시면 한 번 씩 옆구리 꼬집어주세요! (>ㅅ + 캬앜 정말ㅋ)

 

리를 빛내주신 참가자분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지민맘님 2. 특별한범인님 3. 소공녀님 4. 저기요님 5. 삽하나(나임ㅋㅋ)


이번 6차 펭귄클래식 독서모임 선정 도서는 도스토옙스키의 <지하로부터의 수기>입니다.

이 날 지민맘님께서 '도끼'라는 애칭을 자주 쓰셔서 저희도 옮고 말았지 뭡니까.

 

도끼. 요 두 글자는 한 없이 높아만 보이던 도스토옙스키를 깜찍이로 만드는 묘한 재주가 있습니다. 사실 이것은 저희 강북 모임만의 나름의 술책(?)이기도 했지요. 난해하고 난해하고 소문이 자자한 도스토옙스키를 옆집 오빠 수준으로 끌어내려 보다 쉽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위함이었다고나 할까요. 제멋대로이긴 하지만 이 날 만큼이나 도끼가 친근 했던 적은 진정 없었던 것 같습니다.

 

1. 한 밤이여 안녕 VS 지하로부터의 수기

 

아무래도 지난 모임 선정도서였던 진 리스의 <한 밤이여 안녕>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더군요. <한 밤이여 안녕>의 사샤와 <지하로부터의 수기>의 익명의 주인공은 여와 남. 분명 각기 성별은 달랐지만 공통점이 상당했습니다. 가난과 유산, 공상과 망상, 쉼없는 독백, 그리고 밤과 지하라는 각각의 혼자만의 밀실을 인정한 점. 소설 속에는 극대화 되어 나타나긴 했지만 사실상 우리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거침없이 적나라하게 자신을 드러낸 이 수기에서 우리는 또다른 자아를 마주하고 자신을 구원하라는 도끼로부터의 메시지를 하달 받았답니다.

 

2. 제 2의 주인공, 창녀 리자.

 

주인공의 심적 갈등과 모순이 가장 격렬하게 반응하는 데는 창녀 리자의 공이 큽니다. 리자를 마구 짓밟고 나서 느낀 우월감은 곧 뒤돌아서 후회하고 말지요. 익명의 주인공이 지하로 들어가 살게 된 결정적인 계기도 창녀 리자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만. 개인적인 생각에서는 책 제목에 '리자에게 쓰는 편지'라는 부제를 달아주고 싶을 정도로 리자를 제 2의 주인공으로 치켜주고픈 마음이 있네요.

 

3. 익명의 저자, 혹시 히코모리?

 

인간과의 접촉은 거의 차단한 채 지하에서 홀로 독백하는 익명의 저자를 두고 지민맘님은 '히코모리'와 비슷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사실 사회성이 지독히 없으면서 대인관계마저 꽝. 게다가 책과의 관계가 가장 친밀하다는 점에서 주인공은 그들과 유사성이 짙었고요. 또 "실제 주변 인물 중 히코모리가 있다."는 발언과 함께 슬쩍 비춰주신 이야기도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만.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므로 여기서 그만 두겠습니다. (아우 입간지러 >ㅅ <)

 

4. 그들의 존재감을 인정하세요.

 

익명의 주인공에게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점은 썩은 우월감입니다. 누군가는 이를 비난하기도 하지만 사실, 우린 모두 나름의 우월감을 가지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처럼 이리저리 치여 방황을 하고 애먼 창녀에게 욕보이지 않으려면 우리들 모두, 내면의 우월감을 인정해줍시다. 그리고 적절할 때 마구 발산해버립시다. 다만 이웃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만요. (요기서 노래 하나 떠오르시는 분 손!)

s********8 2011.07.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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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부터 배반당한 한 남자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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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의 <지하로부터의 수기>를 읽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자칭 도스토옙스키 광팬인 나는 예전에도 열린 책들 판으로도 읽은 적이 있다. 뭔가 살면서 비참한 감정이 들 때마다 <지하로부터의 수기>를 찾는 것 같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알 수 없는 우수로 괴로웠던 때에 문뜩 이 작품이 떠올랐고, 다른 판본으로 새롭게 읽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고전 문학 작품이란 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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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의 <지하로부터의 수기>를 읽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자칭 도스토옙스키 광팬인 나는 예전에도 열린 책들 판으로도 읽은 적이 있다. 뭔가 살면서 비참한 감정이 들 때마다 <지하로부터의 수기>를 찾는 것 같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알 수 없는 우수로 괴로웠던 때에 문뜩 이 작품이 떠올랐고, 다른 판본으로 새롭게 읽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고전 문학 작품이란 으레 그러듯이 예전과 전혀 다른 느낌으로 내게 다가왔다.

 

하도 많이 소개해서 이제는 입이 달아질 것 같지만 그래도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저자 소개부터 하겠다. 저자인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옙스키(Фёдор Миха?йлович Достое?вский,1821년 11월 11일/구력 10월 30일 ~ 1881년 2월 9일/구력 1월 28일)'는 톨스토이와 함께 러시아를 대표하는 대문호이다. 가난한 의사인 아버지 밑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때부터 환상적인 옛이야기를 듣거나 책을 읽는 걸 좋아했다. 청년이 되어 군인이 되고자 공병학교로 들어간 도스토옙스키였으나 워낙 소심했던지라 잘 적응하지 못했고, 거의 책만 읽으며 생활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후에 공병국에 근무했으나 1년이 못되어 그만두고 만다. 하지만 도스토옙스키에겐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었고 1846년에 첫 작품 <가난한 사람들>을 발표하면서 러시아 문단에 큰 주목을 받게 된다. 이에 기세등등해진 그는 이어서 다른 작품도 출간하지만 예전에 비해 큰 인기를 끌지 못했으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회주의적 성향을 띤 모임에서 활동하던 게 정부 당국에게 들켜 체포되고 만다. 거기서 사형 선고를 받은 도스토옙스키였지만 다행히 황제의 특별 사면으로 강제 노역으로 감형되어 시베리아 등지의 감옥에서 수감생활을 한다. 그때의 경험은 도스토옙스키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된다. 이전에 그는 공상적이고 사회주의적인 이념을 가지고 있었으나 유형생활 이후로부터는 인간 심리와 영혼, 그리고 종교적 영혼에 대해 심취하여 오늘날의 위대한 문호 도스토옙스키로 변모하게 된다.

오늘 소개할 <지하로부터의 수기>는 이런 도스토옙스키의 세계관 변화의 첫 신호탄을 알린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지하로부터의 수기> 첫 문장은 도스토옙스키의 작품들 중에서도 가히 최고라고 생각한다. 좁고 어두운 지하에서 몇 십 년 동안 살고 있는 주인공이 스스로를 '병자'이자 '악인'이라 정의 짓는 순간이 말이다. 이 구절은 마찬가지로 절망에 빠져있던 독자에게 있어서 왠지 모를 동질감을 준다. 말했다시피 주인공인 '지하생활자'는 지하에서 꽤나 오랫동안 홀로 살아온 인물이다. 주인공은 친척이 엄청난 유산을 자신에게 물려주고 죽어버리자 일하던 곳을 때려치우고 지하실에 틀어박혀 약 20년 가까이 살아갔다. 현재 그의 나이는 40세. 그렇게 살아가던 주인공은 문뜩 펜을 들고 수기를 작성하기로 결심한다.

그리하여 등장한 이 수기의 1부에선 주인공의 독백 내지 혼잣말로 가득하다. 그렇다고 무슨 연극처럼 멋지게 하는 게 아니라 앞뒤가 맞지 않는 혼란스러운 말투로 독백을 하기 때문에 매우 혼란스럽다. 지하생활자는 인간은 정녕 이성적으로 생각해서 본인이 생각하는 절대적이고 아름다운 천국을 지상에서 만들 수 있는가 대해 시종일관 비웃음을 날린다. 1부의 주요 주제라 할 수 있는 인간 이성에 대한 지하생활자의 입장은 부정적이다. 그는 인간은 결코 이성적일 수 없으며, 이성보다는 자신의 자유를 위해, 즉 '자기 맘대로 하고 싶은 대로' 움직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게 설령 2×2=4라는 절대적 진리 앞에서일지라도 사람은 언제든 자기 맘대로 2×2=5라고 말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기꺼이 희생할 줄 안다고 말이다.

우리는 흔히 주위에서 도저히 이건 아닌데 싶은 것에 빠져드는 사람들을 본다. 가령 사이비 종교에 빠져있거나 아직도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들처럼 이성의 눈으론 도저히 납득 불가능한 것들을 믿는 자들을 보면 어이가 없지만, 막상 당사자 입장에서는 그것이 곧 진리이다. 이렇듯 이성보다 비이성적인 것들이 훨씬 인간을 지배하기 쉽다는 것이다.

 

 

해당 작품이 쓰였던 시기의 러시아엔 사회주의 사상이 한창 러시아를 휩쓸고 있던 때였다. 혁명의 씨앗을 뿌렸다고 하는 '체르니셰프스키'의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작품에선 이성을 앞세워 이상적인 세계를 만드는 것이 주요 주제로 나오는데, 도스토옙스키는 <지하로부터의 수기> 속 지하생활자의 입을 통해 그것은 거짓이라고 폭로한다. 이성으로 유토피아(수정궁)를 세운다고 한들, 그게 진정 인간 삶의 목적이라 할 수 없음을, 인간에겐 이성보다 더 깊은 목적이 있음을 말이다.

 

그럼 인간의 진정한 목적이란 무엇일까? 지하생활자의 말이 워낙 역설적이라 완전히 믿을 순 없으나, 그건 바로 '삶'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여기선 목적도 사라진다. 인간은 이성이나 어떠한 목적(유토피아)보다는 삶을 갈망한다. 그리고 이성으로 인간의 절대적 목적을 달성한다고 해도 인간은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폭주할 것이며, 틀에 박힌 이성적인 삶에 답답함을 느껴 '나는 인간이지, 피아노 오르간의 나사못 한 짝이 아니다!'라는 걸 끊임없이 증명할 것이라는 거다. 현재의 삶보다 이상적인 미래의 유토피아를 꿈꾸고, 인간을 저마다 개성 있는 존재(개인)로 보지 않고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단지 기계의 부품 중 한 개라 생각하는 것. 도스토옙스키는 누구보다 인간적인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한 인물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작중 화자이자 주인공인 지하생활자가 이렇게 사회주의, 이성주의 사상을 비난하는 행위가 어떤 통찰력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지하생활자도 한때 이런 이상에 빠져 살았던 적이 있으며, 수기를 쓰고 있는 지금도 이상과 삶 사이에서 고통을 느끼고 있다. 지하생활자의 비웃음은 멀리 떨어진 제3자가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인 셈이다.

1부가 끝나고 2부인 '진눈깨비에 관한 이야기'는 주인공인 지하생활자의 과거를 다루고 있다. 약 20년 전, 그가 20대 청년이었던 시절에 있었던 일을 다룬 것으로, 여기서 그는 신경질적인 이상주의자로 등장한다. 비록 1부와 마찬가지로 음침하고 신경질적인 주인공이지만 1840년대 '낭만주의적 사상'에 취해있었던지라 현실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일에도 소설 속 일처럼 장대하고 웅대한 사건이 자신에게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일쑤다. 하지만 현실과 이상은 다른 법. 주인공은 늘상 현실에 의해 이리저리 치이고, 역시나 현실적인 삶을 살아가는 일반인들에게 무시당한다.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은 주인공은 곧 다른 대안거리를 찾는데, 바로 지식(사상)에 대한 우월감이었다. 저들은 무식하지만 자기는 위대한 사상을 가지고 있다는 허영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위대한 사상을 가지고 있다 한들, 그는 여전히 한낱 하급 관리이자 가난에 찌들고 자존감 낮은, 음침한 사람에 불과했다.

 

 

그날도 장교로부터 모욕을 당하고, 옛 동창들에게도 무시당한 주인공은 우연히 창녀 '리자'를 만난다. 비참한 자신의 심정을 만회하고팠던 주인공은 순간 어떤 생각을 떠올린다. 그녀로 하여금 자신을 구원자로 생각하게끔 해보자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자신의 이상적인 말로 리자에게 창녀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주지만, 그 희망을 품고 주인공의 집을 다시 방문한 리자는 주인공의 본모습을 보고 충격에 빠진다. 사실 리자와 첫 만남 이후 이상적으로 꾸민 자신의 모습은 거짓임을 뼈저리게 느낀 주인공이 그녀에게 모든 걸 고백했기 때문이다. 이때 주인공이 내뱉는 절규는 현실에서 무시당한 채 '이상'으로서 존재할 수밖에 없었던, '이상' 하나만을 붙든 채 살아온 '상처받은 인간'의 슬픔을 그대로 보여준다.

나는 여기서 주인공인 지하생활자처럼 현실에 무시당하고 그러한 삶(현실적인 삶)에서 유리된 채 고립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깊은 심연을 볼 수 있었다. 오늘날 21세기에서 현실에서 무시당하고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가지 못하는(떳떳하게 자신의 입장을 피력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인터넷이라는 가상 공간에서 남들을 괴롭히는 사람들의 심리와 비슷했달까. 현실에서 사람들이 자기를 무시했기 때문에 보복심에 찌들어 가상공간에서라도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싶어 하는 것, 되려 약자들을 괴롭혀 눈물을 흘리게 만들어 자기의 괴로움을 해소하는 행위, 그리고 결정적으로 자기에겐 위대한 사상과 지식이 있다며 상대방은 아무것도 모르는 일자무식이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상대를 윽박지르거나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 사람 역시 지하생활자의 고백처럼 결국 허영심과 찌질한 자존심, 사랑받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반항에 불과하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다.

 

그렇다면 <지하로부터의 수기>는 그저 찌질한 히키코모리에 대한 소설일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비록 주인공이 그러한 성향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건 그 사람의 단면일 뿐, 독자인 우리는 거기에서 어떠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지하생활자처럼 살지 말아야겠다는 교훈적인 의미보다는 왜 그가 그렇게 되었는지를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 그리고 나도 그렇지만 옳지 못한 인간이었지만 살면서 누구나 지하생활자와 비슷한 감정을 가질 때가 있으니 말이다. 이상에 따라 살고자 했으나 현실의 벽에 마주쳐 절망하고 비관적이었을 때를 말이다. 고전의 묘미는 자신의 정신적 성장에 따라, 즉 성숙함에 따라 보는 맛이 다르다는 거다.(마치 어른이 되면서 '아기공룡의 둘리' 속 '고길동' 아저씨와 '네모바지 스폰지밥' 속 '징징이'의 심정이 점차 이해가 가듯이.. ㅠ) 작품을 통해 나를 발견하고, 살면서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사소한 인생의 진리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끔 만드는 것이 바로 문학의 역할이 아닐까.

이런 의미에서 <지하생활자의 수기>도 인간의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괴로워하던 인간의 삶에 대한 갈망을 느낄 수 있는 훌륭한 작품이라는 게 내 결론이다.

어느 날 내 처지가 비참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드시는 분, <가난한 사람들> 이후로 도스토옙스키의 변화된 세계관을 알고 싶은 분 등등에게 추천드린다!

YES마니아 : 로얄 v*****7 2023.03.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