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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티의 타 작품을 읽고서 그의 박식함과 사상에 깊은 감명을 받은 나머지 이 책을 들게 되었다. 이 책은 한마디로.... "소름이 끼치는 책"이다. 책을 읽으며 좋은 부분이 있으면 줄을 긋는 버릇(그래서 거의 책을 사서 보아야만 하지만...)이 있는데 이 책은 문장 하나하나가 줄을 긋지 않을 수 없게 했다. 이 책은 현상학에 대한 개론서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타 학문에도 깊은 조예를 갖고 있는 퐁티의 해박함이 페이지 곳곳에서 빛난다.(ex : *현대 생리학은 매우 분명한 대답을 제공한다. 즉 심신적 사건은 더 이상 데카르트적 생리학의 방식에 따라서 인식될 수 없으며, 즉자적 과정과 사고 작용의 인접성으로 인식될 수 없다 - p.153 *왜냐하면 시는 언어, 심지어 특수언어를 사용하고, 그리하여 실존의 변조가 표현되는 순간에 즉각 사라지는 대신, 시적 장치에서 자신을 영원화하는 수단을 발견하는 반면....p.239)
이 책에 대한 개요나 탁월함은 '미디어 리뷰'나 '책속으로'를 살펴보면 잘 알수 있을 것 같아 개인적인 소감만 간략히 밝히려 한다. 이 책은 몇몇 안되는 '기막힌'책 중 하나였다.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적 탐구>, 롤랑바르트의 <텍스트의 즐거움>, 엘리아스 카네티의 <군중과 권력>,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등의 소수 작품에서만 완전한 희열과 감동, 탁월함을 느꼈던 깐깐함이 이 책을 읽고서 다시금 발현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은 한번 읽고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 그만큼 난해하기도 하고, 엄청난 깊이가 있는, 고로 엄청난 이해력을 요구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무지개. 쉽게 볼 순 없지만 한번 보고나면 그 신비함과 아름다움에 다시금 비오는 날을 기다리게 만드는 것처럼, 이 책 또한 한번 빠져들고 나면 경탄을 금할 수 없어 다시금 집어들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정말이지.... 대물림 하고픈 책. 강추~~!!!!! [인상깊은구절] 타인의 존재는 객관적 사고에 대하여 난제이고 수치이다......타인은 더 이상 여기서 나에 대하여 나의 선험적 장 속의 단순한 행동도 아니며, 나 또한 그의 선험적 장 속의 내가 아니다. 우리는 완전한 상호협력자이고, 우리의 조망들은 서로에게 스며들며, 우리는 동일한 세계를 통하여 공존한다. 현재의 대화에서 나는 나 자신으로부터 자유롭고, 타인의 사고들은 확실히 그의 것인 사고들이며, 내가 그것들을 탄생되는 즉시 파악하거나 예상하거나 해도 그것들을 형성하는 것은 내가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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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학이란 무엇인가? 현상학을 최초로 연구한 후설 이래 반세기가 지난 지금 재차 이런 물음을 제기하는 것은 이상하게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그 물음에 대한 대답이 아직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현상학, 그것은 본질에 대한 연구이며 모든 문제는 현상학에 따르면, 본질을 규정하는 일에 다름아니다. 그것은 인간과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 자연적 태도의 단정들을 미정으로 놓아두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