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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내리는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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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나폴 나폴  첫눈이  예쁜 척 내리는 까닭이 있지. 창가에 다닥다닥 붙은 아이들이 소리치는 걸 들었거든.  이야! 예쁜 천사들이   나폴 나폴  내려온다!    임복순 시인의 시에 나오는 교실 아이들은 첫눈보다 예쁘다. 첫눈을 예쁜 천사라고 여기는 마음을 갖고 있다. 덕분에 첫눈은 예쁜 척 내리지 않을 수 없다. 첫눈마저 예쁜 척 나폴 나폴 내리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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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나폴

나폴

 

첫눈이 

예쁜 척 내리는 까닭이 있지.

 

창가에 다닥다닥 붙은 아이들이

소리치는 걸 들었거든.

 

이야! 예쁜 천사들이

 

나폴

나폴

 

내려온다! 

 

 

임복순 시인의 시에 나오는 교실 아이들은 첫눈보다 예쁘다. 첫눈을 예쁜 천사라고 여기는 마음을 갖고 있다. 덕분에 첫눈은 예쁜 척 내리지 않을 수 없다. 첫눈마저 예쁜 척 나폴 나폴 내리게 하는 아이들이라니! 평소에 소리 지르고 떼쓰기도 잘하지만 비가 오면 “비가 오잖아. 비가 뭐라 그러는지 듣고 있어.” (「비 오는 날」)말하는 희재도 있다. 아이들 눈이 빗방울처럼 동그래지고, 다 같이 눈감고 비가 뭐라 그러는지 듣는다. “5교시 준비종이 울리면 / 점심 먹고 운동장에서 놀던” (창밖의 아프리카 초원」)아이들이 두다다다다다 기린이 되고 치타가 되고 물소가 되어 교실로 내달린다.

 

아이들 사이에 사랑이 싹트기도 한다. 일기장에 상대에 대한 얘기로 가득 찬다. 당사자인 준호와 현지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옷차림이 날마다 깔끔해진다. “자기 둘은 비밀인 줄 알지만 / 아이들은 쟤들이 한 달째라고 소곤”(「첫사랑」)댄다. 어느 날은 준상이가 서연이를 때리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준상이는 / 자기의 ‘소중한 곳’을 서연이가 봤다 울고 / 서연이는 / ‘엉덩이’밖에 안 보였다 억울하다 울”(「소중한 곳)음을 터뜨린다. 눈치 빤한 동무들은 누구 편도 못 들고 웃음 부푼 볼 터질까 입술 앙다문다.

 

아이들 뒤에 엄지 첫, 선생님이 있다. 공부 시간에 조금 떠들어도 못 본 척, 쉬는 시간에 살짝 다투어도 못 본 척, 무심코 친구한테 양보하거나 약한 동무 편을 들면 “눈 마주칠 때마다 / 엄지손가락 치켜세” (「최고야」)우는 선생님이 있다. 고추장과 된장 받은 고마움을 “단팥빵 몇 봉지, 과자 몇 봉지”  (「심부름」) 상호 손에 들려 할머니께 전하는 선생님이다. 아이들에게도 아이들을 둘러싼 가정에도 진정으로 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임복순 시인의 시에 나오는 교실은 조화롭다. 자연이 살아 있고, 사랑이 싹트며, 깊은 우정이 오간다. 아이들은 건강하고, 선생님은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춰 함께한다. 우리 현실이나 동시 속의 교실에서 거의 볼 수 없는 풍경이다. 그렇지만 그게 억지로 꾸민 것 같지 않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따스한 느낌을 받는다. 추운 겨울날이 되어야 비로소 내리는, 추우면 추울수록 더 세상을 따스하게 만드는 첫눈 같다. 분명히 바깥 환경은 겨울이지만 안쪽을 봄보다 더 따스하게 만드는 첫눈이다. 아이들 소리를 열심히 듣고, 그에 즉각 반응하며, 성실하게 기록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테다. 그리하여 우리는 시인에게서 더 풍성하고 즐거운 교실 이야기를 기대해도 될 듯하다.

YES마니아 : 골드 g*******g 2017.01.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