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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불이 켜진 약국 같은 미술관'을 소개합니다!
흐리거나 비가 내린 오후엔 어김없이 인사동을 갔던 때가 있습니다. 바로 한국화를 구경하기 위해서-제가 감히 관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입니다. 저는 중학교 시절 공부할 방이 마땅치 않아 식당을 찾아주시던 서예원의 원장님 배려로 묵향 가득한 서예원에서 숙제와 시험공부를 했었는데, 그 인연으로 한국화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공부를 하다가 고개를 쳐 들면 창문틀을 제외하고 사방이 붓글씨와 한국화로 그득한 묵향으로 얼룩진 벽을 둘러보는 재미에 빠져 넋을 놓은 적도 있었죠. 제가 공부를 할 땐 그림이 절 봐주었는지도 모릅니다.
장남에다가 살림은 찢어지게 가난했던 때라 '예술이 밥먹여주냐?'는 추호秋虎같은 아버지의 일갈에 붓을 놓았지만, 중학교 시절엔 사생대회에 나가 앨범과 상장도 받았던 터라 일말의 미련이 아직 남아 있나 봅니다. 제가 굳이 흐린 날을 택해 나가는 이유는 인사동 거리의 상점에 걸린 한국화를 보려면 유리에 비치는 반사광이 없어야 하거든요. 멀뚱히 서서 유리창 너머의 그림들을 보고 있으면 머리 속에 묵향이 피어 납니다. 그리고 그림을 쫓다 보면 화가가 어디 쯤에서 붓을 들고 다시 먹을 찍었는지도, 무슨 색을 덧입혔는지도 알게 됩니다. 가만히 그림을 보고 있자면 어린시절의 내모습이 보인답니다. 어쩌면 흐린 날에 인사동을 찾는 이유는 '조금씩 잃어가는 나'를 주으러 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해 부터는 미술관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온라인 카페의 주선으로 우연히 참석하게 된 후 자주는 아니지만 기회가 되면 찾아가 '구경'을 합니다. 정말 즐거운 경험이에요. 주말이나 방학땐 아이들이 많아 정신이 없더군요. -그랬던 적이 없는 저에겐 어린 나이에 명화들을 구경하는 아이들이 마냥 부럽기도 한 순간이죠- 그래서 평일 점심시간을 전후로 찾아가 마음껏 구경을 하곤 합니다. 작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멍청히 서서 그림을 쳐다보고 있자면 '막연한 감'마저 듭니다. 누가, 언제, 무엇을 그렸는지 모르니까요. 하지만 휴대용 마이크를 들고 무리를 이끌며 설명하는 분을 쫓아서 구경하긴 싫더군요. 그 분이 설명하는 만큼만 보여서 입니다. 내가 시간을 들이고 발품을 팔아 찾아온 이유는 그냥 구경하러 온 것이지 설명들고 외우러 온 것은 아니거든요. 말 그대로 바보스럽게 '구경'하고 싶어서 거든요. 내 맘대로 구경하고 내 맘대로 느끼다 가면 그게 '좋은 구경' 아닐까요? 예,예. 저 진짜 어쩔 수 없는 예술맹盲 입니다.^^;
지난 해 정말 멋들어진 책 한 권을 만났더랬습니다. 포털 사이트 Daum에서 10년 넘게 운영되고 있는 블로그, '김홍기의 문화의 제국' 쥔장 김홍기씨가 쓴 책 인데요, [샤넬, 미술관에 가다]라는 책입니다. 세계적인 명화에 대한 시선을 갸우뚱하게 쳐다 보며 '최고의 화가가 당시 첨단 패션으로 무장된 최고의 모델을 그린 화보'가 아닐까? 라고 생각하고 명화속에서 당대의 복식과 패션을 찾아낸 그림과 글이 가득한 책이었죠. Daum의 파워블로거인 저자의 실력답게 엄청난 구독자와 언론에게서 작년에 많은 사랑을 독차지했습니다. 그런 그가 이번엔 '영혼의 여백을 따듯이 채워주는 그림치유 에세이'라는 부제로 [하하 미술관]이라는 책을 냈습니다. 명화를 설명할 정도의 심미안과 깊은 감성을 가진 김홍기씨를 다시 만날 기회인데, 예술의 문외한인 제가 놓칠 수가 없었습니다.
이 책은 처음부터 흥미롭습니다. 이번에는 '국내작가들의 작품'으로만 구성했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정서를 한국미술가들의 작품으로 감성의 공감대를 만들어보려고 했다는데, 멋들어진 기획과 선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느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책 읽어주는 남자'를 진행하고 있는 저자가 이번엔 '그림 읽어주는 남자'로 변신한 겁니다.
Daum 블로그에서 파워 블로거로 활동하고 있는 김홍기님의 블로그
아는 것도 많고, 실력도 월등하고, 게다가 인물도 훌륭한 동년배 비슷한 이런 치(?)들을 보면 그림을 구경하는 수준의 저는 은근히 부화가 납니다. 하지만 어쩝니까? '적이지만 훌륭하다'고 한마디하고 한 수 배울 수 밖에요. 사흘 전 읽기 시작해서 오늘 밤을 하얗게 새우면서 이 책을 덮었습니다. 이 책 역시 '멋진 책'입니다. 저로서는 '적'으로조차 여길 수 없는 놀라운 '깜량'의 대단한 인물이 만든 책이었습니다.
전체적인 구성은 웃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내 인생의 화양연화, 거울 앞에 선 당신에게, 세상의 모든 시름들아 등 우리의 희로애락을 말하는 듯한 주제로 모두 27 편의 작은 제목에 27 명의 한국 미술작품을 소개했습니다. 한 쪽 한 쪽 마다 멋지고 놀라운 그림과 글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꿈보다 해몽' 이라 했나요? 저로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작가들의 작품들이 제 눈을 사로 잡았지만, 어느 분의 말처럼 저자인 김홍기씨는 '아름다움을 마음 가득 느끼며 자신이 느끼고 생각한 바를 명확하게 글로, 말로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림을 그린 작가들을 직접 찾아가 작가노트를 베끼고, 작품 설명을 들은 저자답게 한 작품을 오롯이 다시 글로 그리고 있었습니다. 글을 읽다가 보면 그림을 읽는 것 같은 기분마저 들었으니까요. 저자는 '그림 읽어주는 남자'이기를 자청했지만 자세히 보면 자신과 주변의 삶을 이야기하면서 우리의 피곤하고 고독한 인생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구경'하면서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사실 미술관에서 한 작품 앞에서 몇 분 동안 서 있는 '관람객'을 보고 '빨리 빨리 비켜주지 않고 예의없이 멀뚱거리고...쯧쯔..' 하며 불평을 했더랬는데, 이제야 그 사람들이 시간을 들여 작품을 들여다 본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그들은 작품 속에서 자신을 치유하고 있었습니다. 작품을 보고 울고, 웃고, 미소짓고, 끄덕이며 '나'를 달래고 있었습니다. 저도 이 책에서 '나와 내 사람'들을 찾았습니다.
6년 전 우울증에 빠졌던 제가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면서 지었던 이름이 Richboy였는데, 온라인 속에서라도 한없이 넉넉한 마음을 갖고 있는 소년이 되고 싶어서 였습니다. 그래서 소년을 그린 그림들도 거의 웃는 모습이었죠. 우울해서 그린 그림은 웃는 모습이었고, 그림을 모두 그리고 미소지었습니다. 이 책의 표지에서 등장하는 [이순구님의 웃는 소년]은 마찬가지로 저로 하여금 미소를 번지게 합니다. 마음도 1도 따뜻해 졌습니다. 그리고 [전영근님의 여행]은 "낚시의 즐거움이란 월척을 낚는 기쁨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여행장비를 모두 갖추고 세상을 잊고 떠날 채비를 모든 끝내고 설래는 마음으로 대문을 나설 때"라는 존경하는 형님의 말씀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김순철님의 About Wish 0890]은 한도 끝도 없이 손만 넣으면 튀어나오는 '화수분'같아서 '희망'을 느끼게 했고요, [조장은님의 기억이 안 납니다]를 비롯한 그분의 그림들은 지금은 50을 넘긴 '골치덩이'였던 우리 고모의 처녀시절을 기억나게 했습니다. [주정아]님의 작품들은 어떻구요? 저 역시 '싱글천국 커플지옥' 을 외치며 길거리를 매운 가득 매운 '쌍쌍커플'들을 마구마구 저주(?)했던 얄궃은 때를 기억나게 합니다.
이 책 속에서 그림을 읽고, 글을 보고 있으면-꼭 그렇게 해야 합니다- 여인女人이 아니라 餘(남을 여)人이 되어버린 울 엄니도 나오고, 밖에서는 상사와 고객의 눈치만 보는 능력 모자란 고문관일 지 모르지만 집에 오시면 호랭이같은 울 아버지도 나옵니다. 김연아 선수가 요정처럼 스케이트 타는 모습도 나오고요, '얼짱' 트렌드의 완결편 '플라스틱 걸Plastis Surgered Girl'도 등장합니다. 바비 인형, 고양이, 여자 아이 등 작품 속 등장인물들은 말 그대로 '없는 것 빼고' 모두 등장하고 있었습니다.
미술관을 관람하기는 참 멋진 문화생활입니다. 하지만 '시간과 비용'이 만만ㅎ지 않아 좀처럼 하기 힘든 문화생활이기도 하죠. 그래서 장사꾼인 제가 '경제학적 측면'에서 '장사치다운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저에게 바람이 있다면 '밤을 새워 문을 여는 화랑이나 미술관'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미술작품'이 보다 많은 관객에게 보여야 할텐데, 이들에게 정작 시간이 허락되는 '7 시 이후'에 볼 수 없다면 안타까운 일이 아닐까요? 개그맨 전유성씨는 '심야 볼링장'을 열어 볼링이라는 스포츠를 대중문화의 하나로 새로운 장을 열었고, 정동에 있는 스타식스 영화관은 밤 12시 부터 새벽까지 단돈 일 만원에 영화를 무려 세 편을 보여주어 주머니가 넉넉하지 못한 젊은이들에게 심야 영화의 명소로 각광을 받은 바 있습니다. '미술관과 화랑'은 안될까요? 제가 '천박한 상업적 발상'으로 감히 예술을 들먹인 것인가요?
늦은 밤까지, 아니면 편의점처럼 24시간 동안 운영되는 미술관이나 화랑이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미술 구경하기에 맛들린 저같은 사람들이나 미술을 사랑하는 많은 애호가들이 좋아할 겁니다. 미술가들도 좋아할 것 같습니다. 무슨 좋은 방법 없을까요?
아직은 없으니 아쉬운 대로 제가 대안을 제시할께요. 미술관을 옮겨 놓은 책을 구하세요. 그래서 허락되는 시간에, 지하철, 공원, 심지어 화장실까지 어디든 내키는 장소에서 그 책을 펴세요. 펴는 순간 여러분은 미술관에 온 겁니다. 마음껏 만끽하실 수 있을 겁니다. 어떤 책을 볼 지 모르겠다면 제일 먼저 이 책을 권하고 싶네요. 마음에 담겨진 응어리도 풀어줄 책이니까요. 24시간 불이 켜진 약방같은 미술관, 바로 이 책을 보고 읽으면서 생각난 말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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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 이렇게 행복한 모습으로 책을 읽어 본 기억이 없는 나는 그림 속 소녀를 보는 것만으로도 가벼운 질투가 나고 말았다.샐죽한 웃음이 나온다.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행복바이러스가 나에게까지 전해져 오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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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제나 떠나는 내 모습을 상상하는것 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해하지 않던가? 그 맘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그림이란 생각을 했다.
책의 표지엔 '영혼의 여백을 따뜻이 채워주는 그림에세이'란 부제가 달려있다.영혼이란 말도 따뜻하다는 말도 조금은 닭살스런 표정이란 생각에 자주 표현하지 못하는 말이지만, 이 책엔 그 말 이상가는 표현이 없을 듯 하다. 처음엔 모르는 우리나라 작가들 그림앞에서 내가 감동을 하지 못하면 어떡하나 나 역시 살짝 걱정은 되었었다. 그런데 이 책은 제목부터~미술관이란 이름이 달려 있지 않던가? 그것도 웃을 수 있는,웃음을 주고 싶은 화두로만 뭉쳐있는... 그러니 저자의 글이 어렵다거나 혹은 저자를 모른다 해도 걱정 할 필요가 없었다.그림만 보아도 웃음이 나오고,행복해진다..게다가 추억을 떠 오릴 수 있는 이야기도 담고 있다. 예를 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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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그림이다.어린시절 우린 꼭 어른들의 신발을 신어보고 싶은 유혹에서 자유롭지를 못했다.빼둑구두를 신으면 나도 어른이 된 것 같은 착각,그리고 하지 말라는 것을 해 보는 그 짜릿함 그리고 언니에게 빼앗기고 그 짧은 찰나의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동생의 설움^^ 이 그림을 보는 순간 어릴적 언니와 내가 그러했던 시간이 떠 올랐다. 이 그림 역시 책에는 소개되어 있지 않은 그림이었다.
<내사랑미술관>이라든가 한젬마의 책을 통해 나는 책을 읽고 난 후 기행 하 듯 그 책 속의 소개되어진 곳들을 종종 찾아 나선다.그러나 이번 처럼 책을 읽으면서 책 속의 제목 그대로 하는 전시를 만나보기는 처음이었고,독특했으며 재미있었다. 게다가 보너스처럼 책 속에 등장하지 않은 그림도 만나지 않았던가?
우리나라의 화가가 이렇게 많은가 라는 질문은 근대전을 만나면서 이미 만나게 된 사실이었다. 해서 여기 소개되어진 작가들 대부분을 모르는 것이 부끄럽지만도 않았다. 오히려 우리가 무심히 지나고 기억하지 못하는 일상의 소소함들을 그림으로 만날 수 있었다는 사실이 고마웠다. 책 속에 소개 되어진 그림들은 지극히 주관적인 저자의 견해일수 있다.그러나 글을 쓴 저자의 감정이 아닌 읽고 바라보는 자신만의 감정으로 마주 할 수 있는 책이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이 책이 좋았다. 책의 표지를 본 것만으로도 사실 대만족이었지만 말이다.
우울한 마음이 들다가다 표지 속 웃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그것으로 된거 아니냐고 한다면..내가 너무 단순한것일까?
아무튼..이 책은 책이라기 보다..작은 미술관이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웃음을 꺼내 어 볼 수 있는 미술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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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여백을 따듯이 채워 주는 그림치유 에세이"
책을 표지를 보고 있으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노란 배경에 세상의 모든 시름을 잊은 듯한 아이의 웃는 얼굴을 보고 있으면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 짐을 느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 라면서 웃음을 잃고 살아간다. 주위를 둘러 보더라도 온통 고민에 찌든 얼굴로 하루하루를 살 아가는 사람들로 가득한 듯 보여진다. 실로 가슴 아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웃음을 통한 자신의 마음의 평정은 물론 그로 인하여 주변 사람들이 안정감을 찾고 행복한 마음을 불러 일으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아닐까?...
책 속의 그림을 통하여 잃어버린 웃음을 되찾고 아울러, 영혼의 여백을 따뜻이 채워 갈 수 있을까 의문을 가득 품은 채 김홍기 님의 『하하 미술관』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주어져 내 심 지나친 기대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임을 부인할 수 없을 듯 하다. 어쩌면 단순한 설명 및 출판사의 서평에 의지하며 고정관념을 잔뜩 안아 든 채로 방향을 설정 하여 오롯이 한 방향으로만 내용을 이해하기 위하여 고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내가 생각하고 이해하려 했던 내용들과는 사뭇 다른 듯한 분위기에 적지 않은 실망감도 들었 다. 어쩌면 고정관념에 대하여 일침이라도 가하듯 보기 좋게 판을 뒤집어 놓은 것 같다는 생 각도 떨쳐 버릴 수 없었던 것 같다.
아직, 일반인들이 책 속에 삽입되어진 그림을 통하여 영혼의 여백을 따듯이 한다거나, 혹은 공허한 마음 한 구석을 채워 갈 수 있다고 생각되진 않는다. 저자의 설명이 없었다면 더더욱 그러 했으리란 생각이 든다. 일부 그림을 제외하곤 제목에 부합되지 못한다고 생각되는 것들 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아마도, 일반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하여 마음을 치유하 게 길을 제시해 주려 한 것이 아니라 화가들의 입장에서 화가들이 마음을 따듯하고 영혼의 빈 공간을 채워 가며 스스로를 치유 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반문해 본다.
사실, 조금은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미술에 대하여 조금 씩 이해하려 애 쓰고 있는 본 인에게는 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하지만, 책 속의 그림들을 통하여 한 가지 공통된 생각을 느 껴 볼 수 있는 것 같다. 다름 아닌 그림을 그린 작가들의 마음치유 방법이다. 이번을 계기로 사진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써 어느 정도의 방향을 설정 할 수 있게 된 듯 생각된다. 주제가 있는 그림이나 사진들, 아마도 작가들의 진솔된 마음이 듬뿍 함유된 결과물 들을 보는 일반인 들의 마음이 대충, 생각없이 작업한 여느 작품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그 무언가를 충분히 느낄 수 있지는 않을까 생각된다.
책의 내용이나 그림들, 저자의 생각을 제쳐 두고 라도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바로 일상에서 잊혀진 웃음을 찾는 것은 아닐까? 많이 웃을수록 세상을 살아가며 좋은 일들이 찾아 오리란 생각이 든다. 많은 분들이 항상 웃음 속에서 행복을 만들어 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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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참 올바르게 잘 사는 것 같다는 느낌이 물씬 납니다. 적당히 방황도 했고, 적당히 꿈을 위해 살았던 시절도 있었겠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낙관적인 시각과 따뜻한 마음씨, 고운 문장들은 참으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닭살돋는 감정들이네요. ^^ 애정어린 설명이 있어서 시너지가 더욱 빛났던 그림들은 가만히 보고 있으면 작가의 말 그대로 웃음이 나고, 정리가 되고, 치유가 일어나더군요...물론 100%, 해당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저도 처음엔 웃었습니다. 세상의 고통을, 현실의 아픔을 눈에 보이는 문제의 해결없이 그냥 위로받고 치유받을 수 있다고? 고생을 안해봤구만...배가 덜 고파봤어...하구요. 그도 그럴것이 내일 당장 먹을 것이 없는 사람에게 미술관에 가서 좋은 그림들을 보라고 하면 화나지 않겠습니까...따라서 당연히 이 책의 소구범위는 어디까지나 적당히, 적당히 어렵고 여유가 없는 정도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더랬습니다.
소중히 선별한 국내 작가의 작품들은 그야말로 신선하고, 파격적이며 재미있고 쉽습니다. 스토리가 있다가도 그냥 가만히 있으라고, 느끼라고 말하는 그림들도 있으며 내 마음을 대신 표현해주는 작품도 많았습니다. 어느새 마음을 열고 읽다가, 보다가 많이 웃게 되었고 유쾌해 졌습니다. 지적인 욕구나 부담없이 감상하는 즐거움을 만끽했습니다. 이 글이, 그림이 내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적당한 내 환경에, 마음상태에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글, 명언들 뛰어나지도 않은 머리에 담아두려고 애쓰지 말고 이처럼 곰살 맞다가도, 유머스럽다가도, 조곤조곤 메시지를 속삭여주는 그림 한 점 마음에 담아두는 것도 나를 밝아지게 하는 괜찮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마지막 세상의 모든 시름들아>챕터에서는 하나같이 가슴이 애려와 참고, 쓸어내리며 감상했더랬습니다. 역시 그림이 길이 되고, 희망이 되고...그런 추상적인 것들보다는 현실을, 잊고 있었던 소중한 추억을 꺼내게 해주는 그림이 내게는 맞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습니다. 하나같이 주옥같아서 많이많이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정성을 들인 티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이 책은 챕터별로 나누어져 있지만 결국 행복하라고...말합니다...수많은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책들 속에서 단순하지만 빛나는 충고, 행복하세요...가 이상하게 위안이 됩니다. 그 위안을 함께 느끼고 전해주고 싶은 사람들이 떠올랐습니다. 작가도 아마 이 그림들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을 떠올렸겠지요...엄청난 방문자수를 가진 스타 블로거라고 하지요, 그의 약력은 더이상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이 책을 통해 진심을 전해주고 있으니까요. 그의 블로그가 궁금하지만 참아 보렵니다. 그림에서 위로를 받는 것은 잠시니까요. 습관처럼 찾게 될까봐 사양하고 그림에서 빠져 나와 여전한 내 현실로 돌아가지만 나는 어쩌면 조금...달라져 있겠지요...이 책에서 찾아낸 내 마음의 벽에 걸린 그림 몇 점이 환한 창이 되어 주겠지요. 참, 고맙습니다. 수집하려 애쓰지 않아도 한 권에서 만날 수 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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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아픈 사람에게 가장 적절한 위로는 무엇일까? 공감일 것 같다. '네가 지금 마음이 아프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나 역시 아파봤으니까.' 말 없이 어깨를 토닥여주거나 덩그라니 남겨진 손을 따스하게 잡아주는 일이 조금은 위로가 되지 않을까? 그러나 만약 마음 아픈 사람이 바로 나라면, 나는 누구의 위로를 기대할 수 있을까? 영화처럼 적절한 순간에 나타나서 위로해 줄 사람이 곁에 있다면 참 다행이다. 하지만 나의 현실은 영화 같은 구석이 전혀 없으니 아마도 혼자 펑펑 울어버리겠지. 그건 누군가의 위로를 받을 만큼의 여유도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마음이든 몸이든 아프면 괜히 옹졸해지는 것이 모난 성격 탓인지도 모른다. 어설픈 자존심이 자신을 더욱 외롭고 아프게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럴 때는 오히려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는 것이 아픈 마음을 진정시키기도 한다.
여기, 마음 아픈 이들에게 손짓하는 한 권의 책이 있다. <하하 미술관> - 영혼의 여백을 따듯이 채워주는 그림치유 에세이 제목만 봤더라면 '그림치유'라는 흥미롭지만 낯선 분위기를 풍기는 이 책이 그리 반갑지는 않았을 것이다. 미술관이라고는 거의 갈 일이 없는 사람에게 예술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왠지 다른 세계에 속한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상큼한 첫인상으로 모든 반감과 어색함을 털어낸다. 책 표지에 해맑게 웃고 있는 소년을 보자마자 그냥 이 책이 좋아진다. 어딘가 동화책에 등장할 것 같은 소년의 모습이 친근하다. 그런데 이 표지 그림이 한국 현대화가 이순구님의 <웃는 얼굴 - 소년>이라고 한다. 현대미술 작품이 이렇게 친근하고 편한 이미지라니, 괜찮은 새 친구를 만난 듯 기분 좋다. 이 책의 저자는 한국 최초로 미술사와 복식사를 결합한 책 <샤넬, 미술관에 가다>를 집필하여 국내 '패션큐레이터 1호'가 된 김홍기님이다. 다음 포털에 <김홍기의 문화의 제국>이라는 블로그에서 미술과 패션을 테마로 글을 쓰면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어 이렇게 <하하 미술관>이 탄생된 것이다. 책에는 국내 작가의 작품만을 보여준다. (단 예외적으로 에필로그, 닫는 글에 카를 슈피츠베크의 <가난한 시인>이 소개되어 있다. 그 이유는 그림을 보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널리 알려진 명화도 좋지만 우리의 정서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을 만나니 반갑다. 그리고 무엇보다 공감할 수 있는 글들로 그림과 삶을 이야기해서 좋다. 삶에 지친 당신, 엉망이 된 연애로 괴로운 당신, 관계중독에 빠진 당신, 주부 우울증에 걸린 당신, 환하게 울고 싶은 당신, 돼지꿈을 꾸고 싶은 당신에게 따스한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이 중에 속하지 않은 아픔으로 괴로운 당신일지라도 웃는 얼굴의 소년을 본 순간, 살짝 미소를 지을 수 있으리라. 왜 <하하 미술관>이겠는가? 힘들다고, 괴롭다고 찡그리면 언제 웃을 날이 오겠는가? 바로 지금, 신나게 웃어 보자. 28명의 작가 중에 분명 당신을 미소 짓게 만들 작품이 있다. 당신의 마음을 달래줄 글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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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책을 보면 작가가 궁금하다.
왜 이 사람은 이런 생각을 하게 됐을까? 왜 이런 이야기를 내게 들려주는걸까?작가는 어떤 경험을 하고 살았던 걸까?
정신과 의사도 아니건만 난 경험과 삶의 방식의 연관성에 대해 관심이 많다. 내 성격이나 이해못할 두려움을 과거의 경험에서 찾아보려 애쓴 적도 많다. 지금 생각하면, 내가 고민했던 문제들은 사회 문화에 따라가려는 성장통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사회 초년생때는, 이 고통이 나만이 겪는 것 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스페셜한 나만의 이유가 필요했던 것 같다. 그 어리석음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나의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다는 것, 그 출처를 생각해 본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잘 알게 하는 것, 겸손할 수 있는 마음과 닿아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20대를 살아오며 내 마음이 상처입었던 일들에 대해 말해주는 것 같다. 책의 추천서에서 아나운서 분이 <내 마음의 상처 하나에 반창고 붙여주는 듯 하다.> 라고 말했는데, 참 정확한 소개이다. 치유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나 말고도 이런 경험을 했던 사람이 있구나, 그 사람도 이렇게 힘들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는 것 그것이 치유이다. 그것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동병상련의 감정이다. 내가 약해서 이런 나약함을 가진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비슷한' 상황이어서 그랬다고 위로할 수 있다는 것. 약해서 뭐가 문제냐? 라고 소리치고. 나도 알고 보면 행복하고, 멋진 사람이라고 소리치며. 눈물 쏟는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것. 그런 마음이 이 책에 있다. 든든하지 않은가.
김홍기씨. 나보다 정확히 10살이 많다. 그런데도 우리는 동시대 사람이다. 그가 느낀 아픔을 나도 공감한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그는 자신도 그런 아픔을 알고 있으며 10년 후에 나는 그 아픔에 대해 이렇게 생각한다, 고 말해준다.
봐라. 주변에 그런 말 해 주는 사람이 있는가? 날 목숨보다 사랑하는 어머니는 나에게 객관적이지 못하다. 아버지는 적어도 어머니보단 객관적이시지만 그 분의 시대와 나의 시대가 너무 다르다. 부모님들은 돌다리 두드리며 조심히 살아라고 충고하신다. - 그 말이 맞긴 해도 진리는 진리일뿐, 위로는 안 된다. 가끔 교류하는 친구들은 속을 잘 모르겠다. 술만 같이 마셔서 -_-; (추억을 마실 뿐! ) 정말 속이 깊은 친구, 영혼의 친구, 베스트 프렌드는 시집가서 바쁘다. 그럼 누가 우리 영혼의 멘토가 되겠나? 나는 이 책이 그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2009년. 왜 나만 능력이 없어서 맨날 백수 신세일까? 하고 소주에 눈물젖는 우리들이 있다. 그 좋다는 학벌 얻으려고 MBA(M:매일 B:백수 A:아 내신세!) 갔는데 왜 아직도 반백수? 라고 되뇌이는 우리들이 있다. 막상 직장에 들어가면 있던 머리카락을 빼고 상사에게 조아리는 머리카락을 다시 박는 우리들이 있다. 생존을 위해 의식주를 해결해야 되는 시대는 지났다. 그 후손들은 지금 하루하루 열등감과 박탈감에 시달리며 살아간다.
여자들은 어떤가? 열등감을 극복하고자 '나의 사랑은 더 잘난 사람이여야만해' 라고 생각하며 첫사랑과 이별했던 청춘의 우리들이 있다. 화장을 덕지덕지 하고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초한 피부를 가져야 시집 잘 간다고 생각하는 우리들이 있다. 외모지상주의의 풍조, 능력 중심의 풍조, 빠른 결과를 원하는 풍조 속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우리들. 그렇게 사는 게 진짜 바보같다고 생각하면서도 뒤쳐지지 않으려고 아닌척 하는 우리들이 있다. 그 아픔, 하지만 어디가서 이런 이야기 할 수는 없다. 책임감 없는 못난 사람이라 놀림당할까봐. 그래서 혼자만 가지고 가는 아픔.
아줌마들은 어떤가? 철 지난 원피스를 걸쳤을지언정, 잇백을 가지고 있진 않을지언정, 손등 위로 떨어지는 무료한 오후의 햇살을 행복하게 맞을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음을, 부재가 아닌 긍정의 존재로 내가 서 있음을 보여주고 싶은 그들이 있다. 그들의 슬픔이 여기에 있다. 공감이 여기에 있고 위로가 여기에 있다. 난 이 사람, 인간 김홍기씨가 참 좋다. 그는 세계적 작가도 아니고 천재 수학자도 아니다. 동전에 이름을 아로새길 정치가도 아니고 미술에 대한 책을 썼다고 해서 대단한 화가도, 창작가도 아니다. (죄송해요 - 저의 생각임 ) 그렇다고 어렸을 적 부터 고생을 많이 해서 결국 성공 신화를 펼친 사람도 아니다. 그렇다고 지금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이냐? - 아니다. 그럼 성공할 사람이냐? - 미래일은 모르지만, YES라고 말하기 뭐하다. 그는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나 집안에서는 아마도 온갖 욕 다 먹으며 '예술한답시고' 아직도 장가 못간 말썽쟁이 아들이다. 얼굴이 잘 생긴 덕에 배우한다고 껄렁, 집안이 유복해서 MBA갔다 왔다고 껄렁, 친구들이랑 여행이나 다니는 껄렁배. <- 솔직히 책의 첫 머리에 작가가 위와 같은 이야기를 할 땐 이 분이 정말 싫었다. 나 또한 그와 비슷했다. 전쟁도 없는 평화로운 시대에 나와 비슷한 사람 많지 않을까? 적당히 평범하고 부족함 없는 가정에서 지금껏 부모님 하라는 대로 살아왔다. 그것이 나의 열등감이고 아픔이었다. 난 하고 싶은 일이 많았다. 하지만 하지 않았다. 할 수 없었다. 김홍기 씨는 나와 비슷한 시대-전쟁 후기, 풀뿌리 먹으며 어린 시절을 지내고 근면성실했던 부모를 둔 자식- 에 살았지만 온갖 욕을 다 들으면서도 자기 갈 길을 갔다. 내가 못 했던 꿈을 그가 이룬 것이 질투가 났다. 그래서 그의 젊었을 적 자유로웠던 모습이 그리도 싫었나보다.
하지만 동시대의 우리는 그 아픔이 뭔지 안다. 꿈을 이뤘건, 백수가 됐건, 시집을 잘 갔건 아니건 우리는 초조했던 동시대인의 아픔을 안다. 불안하고, 흔들리고, 믿지 못하는 나에게 그는 말한다. 끊임없이 타인의 평가에 시달리지 말아라. 조금만 생각해보면 그렇게 살 이유가 없다. 타인의 평가에 귀를 기울이는 건, 내 안에 나 자신의 아름다움을 평가할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외적인 평가를 통해 내적 안정을 얻으려 하는 것이다. 행복한 노년을 위해 필요한 것은 돈도 젊음도 아닌 성숙한 방어기제이다. 자기 존중과 관리, 일상의 다양한 감정을 긍정적으로 소화하고 넘길 수 있는 넉넉한 마음 씀씀이.
김홍기 씨. 그가 참 좋다. 늘 누군가에서 듣고 싶었던 말을 담담히 해 주는, 일상의 위로가 되어주는 그가 참 좋다. 그의 바램대로 올해에 이 책으로 인세 많이 받아서 꼭 장가 가셨으면 좋겠다.^^* 대박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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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을 지속할 수록 마음이 끌리는 사람이 있다. 특별하지 않아도 종종 너무나 먹고 싶어지는 음식이 있다.. 이번에 그런 평생을 두고 떠나보내기 싫은 책과 만남을 가졌다... 보통 책을 사거나 받으면 읽고는 친구와 돌려보는데 친구들에게 소개하고 빌려주면서도 꼭 다시 받았으면 좋겠다.. 이런 이기심이 들게하는 책이 있다. 하하 미술관은 옹졸한 내 이기심을 자극할 만큼 꽤나 매력적인 책이였다.
그의 그림에 대한, 그리고 세상에 대한 시선이 따뜻하고 재밌게 서술되고 있는 이 책에는 90개가 넘는 그림들이 등장한다. 그의 이야기도 나쁘지 않았지만 솔직히 나는 그가 선택한 그 그림들에게서 굉장한 위로를 얻었다.
한국 젊은 작가들의 그림만을 모아놓은 이 곳에는 유쾌함이 있었고 경험한 자만이 느낄수 있는 처절한 동질감이 배어있었고 세상을 섬세하게 바라보는 이들의 사랑스러움이 묻어있다. 나는 그런 유쾌함과 동질감과 사랑스러움에서 진심으로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져옴을 느낀다.
꽤나 힘들었던 시기를 지났고 아직도 세상은 그렇게 녹녹하지 않음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마음으로 운다는 말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고 사소한 일에도 깔깔거리며 웃는 말랑말랑한 감수성이 부럽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여자나이 30이라는 세상의 꼬리표의 의미도 알 것도 같다. 그래서 나는 내 또래에게 이 책을 권하고자 한다. 힘들어도 괜찮아..위로받을 수 있으니까, 다시 일어설수 있으니까..
개인적인 견해지만 나를 위로해준 고마운 작가분들의 이야기를 짧게나마 하고자 한다.
세상의 호흡을 잡아낸 조성연의 카메라 속 이야기 요즘 워낙 사진을 잘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왠만큼 좋은 풍경이나 장면을 봐도 그저 좋네~ 이러면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때로 사진에서 소곤소곤 이야기를 건네는 경우가 있다. 평범한데도 감정이 그대로 전해지는 풍경사진도 있다. 조성연씨의 사진은 그저 눈길을 잡아끌면서 나를 편안하게 했다. 너무 신기하게도 나는 그의작품 이름을 보기전부터 호흡이라는 단어를 생각해냈다. 작은 꽃 한송이, 돌맹이 하나일 뿐인데 작고 여린 숨을 뱉으며 강한 생명의 느낌을 전달하는 그의 사진은 분명 살아있다. 그 생동감이 나에게 에너지를 건네주었다.
인생을 유쾌함으로 풀어가는 조장은의 소주한잔이 생각나는 친구같은 그림들 살다보면 민망한 순간, 실수할 때가 수도 없이 많다. 그럴때마다 모른척 고개를 돌리거나 부끄러워 얼굴을 붉히거나 정중히 사과하며 지나가지만 소주한잔 기울이며 깔깔거리고 그때 일을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가 있기에 우리는 이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조장은씨는 그런 유쾌함으로 25살을 추억한다. 그림속 대사나 표정은 정겨운 친구마냥 웃기고 사랑스럽다. 굳이 부연설명 듣지 않아도 이해할 만큼 감성이 그대로 전해지고 내 기분과 섞이면서 묘한 동질감에 마음이 즐겁다.
나를 진정 위로해준 이소윤의 작은 아씨들 짧은 단발에 머리끝에 붙은 앞머리의 이 작은 소녀 작품을 보면서 나는 가슴이 순간 덜컹했다. 그리고는 울컥했다. 그래 괜찮다... 다들 이렇게 힘든 단계들을 거치고 있으니까.. 분명 이 순간들을 지나치고 나면 파란 대문을 빠끔 열면서 씩 웃을 날이 올것이다.. 그녀는 너무나도 분명하게 이런 위로를 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남자들은 어떻게 느낄지 모르지만 많은 여자들이 나와 비슷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설렘과 기대, 불안, 불신, 혼란, 단절 그리고 위로의 6장면을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아마 10번은 돌려가면서 봤던것 같다. 큰 눈의 아가씨는 당분간 내 안에 자리잡아 힘들때 마다 토닥토닥 나를 위로해줄 듯싶다.
이 외에도 진정한 쏠로의 느낌을 생생하고 기분좋게 표현한 고 주정아(정말 그녀의 부재가 아까웠다.)님, 사랑앞에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격려를 해준 이상선님, 오랜만에 어린소녀의 감성으로 돌아가서 즐거웠던 바비이야기의 정두희님, 아줌마의 아픔을 당당함으로 극복해준, 그래서 주부가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잊게 해준 이인청님, 차가운 시멘트에서 따뜻한 감성을 이끌어낸 너무나 멋지기에 꼭 만나보고 싶은 김소연님까지.. 다른 작가분들도 있지만 위에 분들의 그림은 정말 최고다!! ㅋㅋ
다시한번 그림으로 세상과 대화하는 젊은 화가들과, 이들을 세상에 소개해준 김홍기씨(장가 꼭 가실꺼예여~ㅎㅎ)에게 정중히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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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 하면서 그림 보고싶어서 웃고 싶어서 미소 짓고 싶어서, 찾아본 책
어라? 이눔의 책이 어데로 갔나 어데로 갔나 어데가~~~
책이 안보인다. 으윽---
분위기고 뭐고 차는 원샷하고 온 집안 헤집기 모드, 그래도 책은 안 나오고.. 결국 다시 주문. 음..
분명 그 넘 짓이렸다! 오기만 하면 말도 안하고 내 피같은 책들을 슬쩍 슬쩍 담아가는 책도둑!!!!
그 넘은 어찌 그리 내가 아끼는 책들만 골라서 들고가는지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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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독서였다. 짬짬이 읽어가며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파악해내어야 하는 고전이나 사회과학 서적에 머리아파하지 않아도 되었던 아주 편안한 독서. 마음은 따뜻해지고 차분하게 가라앉으며 어딘가 경쾌함이 살아나는 듯한 느낌. 책표지의 노란 색깔과 환한 웃음같은 완연한 봄날 한낮의 포근함이었다. 책을 통하여 이런 편안함과 포근함을 느껴 본 때가 얼마만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머리아프게 세상을 바라보지 않는다. 복잡한 사회 안에서 자신이 가진 시선을 설명하려 들지도 않는다. 그저 지극히 개인적인 마음의 시선에서 일상에서 관계에서 감정의 물결 속에서 힘들었거나 지쳤거나 슬프거나 할 때, 미술작품이라는 매개체로 그것들을 탄탄히 딛고올라 극복하고 거기에 가벼운 위트와 저자 개인의 마음을 살짝 올려담아 마음 깊은 곳에서 든든함을 끌어올린다. 막연하지만 그저 기댈 수 있다는 어떤 위안, 다시금 힘을 낼 수 있다는 다짐, 그리고 살짝 미소짓게 만드는 여유가 살아난다. 나는 그렇게 예전과는 달리 사뭇 가벼워진 발걸음을 옮길 수 있었다. 그게 이 책이 지닌 힘이었다. 따뜻하고 가볍고 위안이 되고 즐거워지는 힘 말이다. 예술이 가진 힘이라는 것, 인간이 창조해 낸 매체이기에 만들고 사용하기에 따라 다양하고 다른 모습을 지닐 수 있겠지만, 저자는 미술을 포함한 예술 전반을 매우 긍정적이면서도 때로는 비판적이고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이해하여 설명한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그의 글들을 매우 좋아한다. 그런 미적 감각에 문외한인 내가 미술과 패션을 포함한 예술 전반을 어떤 개념과 요소로 바라보아야 하는가에 대한 훌륭한 교과서로 생각하기 때문인데, 그런 생각을 바탕으로 읽었던 이 책은 나름 매우 신선한 느낌이었다. 때로는 이렇게 부드럽고 포근하며 경쾌한 글들도 써왔구나 생각했기 때문이다. 특히 미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독자로 하여금, 또는 작품을 감상하는 이로 하여금 이런 위로의 힘을 건넬 수 있음을 깨달았음은 내게 부족했던 어떤 감성과 사뭇 경직되어 있었던 나의 마음을 다스리고 다독거리는 노력을 별달리 하지 않았음을 느끼게 해 주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작품마다의 위안에 살짝 얹어준 경쾌함에 알 수 없는 은연 중 눈시울이 살짝 젖어들기도 하였다. 너무도 다스리지 못했던 나의 마음에 대한 미안함때문이었을까? 위안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쉽게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것이 나의 일상을 관통하는 중론이다.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쌓이면서 생긴 하나의 성찰인데 지극히 개인적인 감성과 마음의 입장에서이긴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일상을 관통하는 중론은 여지없이 무너져내렸고 위안을 느껴버렸다. 자존심은 아직 꺾이지 않아 표지의 '그림치유'라는 말에는 아직 동의하지 않고 있지만, 살짝 젖어드는 내 눈시울에 흠칫 놀라 되돌아 본 나는 위안때문에 마음이 따뜻해져 버리고 있었다. 어떤 종교에도 느끼지 못했던 그 따스함은 결국 내 마음의 문제였다는 뜻일까? 그 강팍함을 무장해제시킨 것은 어느 거창한 것도 아닌 이 책이었다. 냉철하려는 나의 시선에 피곤해진 마음을 풀어 준 가벼운 이 책, 그리고 저자에게 감사한 마음 한가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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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병 시간병(Time-Sickness)이란 것이 있습니다. 미국의 내과의사인 래리 도시가 만든 개념인데, "시간이 달아나는 것 같은 기분, 충분치 않다는 생각에 계속 가속 페달을 밟아 시간을 따라잡아야 한다는 강박적인 믿음"을 말합니다. 이런 강박증은 꽃으로 피어나야 할 인간을 억누릅니다. 우리는 일체의 억압과 싸워야 합니다. - 김홍기의《하하미술관》중에서 - * 많은 사람들이 시간에 쫒기며 살아갑니다. 시간에 눌리고 시간에 매여 정신없이 살아갑니다. 사람이 시간을 관리해야 하는데 시간이 사람을 다스리고 억압합니다. 시간에 짓눌려 살다가 시간병에 걸리면 몸과 마음에도 병이 나고 자기 인생에도 중병이 생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