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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면 애들한테 만화영화를 보여주기 전에 이것저것 고민을 많이 한다. 우선 재미있는가, 그리고 내용은 교육적인가, 교훈을 담고 있는가, 특히 여자애에게 너무 외모지상주의나 공주병증후군을 야기할만한 경향이 심하지 않은가 등등...(^^; 저만 그런가요...?) 그런 나의 눈으로는 자립심 강한 흑인 여자애가 등장해서 철딱서니없는 베짱이 타입 왕자를 정신차리게 하는 '공주와 개구리'가 너무나 감동적이고 재미있었는데, 4살짜리 조카애는 '공주와 개구리'를 보다가 제 오빠 등쌀에 안방에서 거실로 나와 DVD를 봐야할 상황이 되자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보자고 했다...--; DVD플레이어 옆에 마침 지난번에 보고 놔둔 '잠자는 숲속의 공주' 케이스가 있었던 것이다... 봤던 걸 또 보잔다... 내가 보기에, 이 만화영화는 전형적인 공주 얘기다. 16살이라는 오로라의 외모는 거의 25살 이상 되어보이고, 어린 것이 벌써 왕자님 만나 팔자 고칠 생각이나 한다는...(^^;) 그런데, 조카랑 나란히 앉아 만화영화를 보면서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그림체가 그야말로 예쁘다. 그리고 키 크고 늘씬하고 개미 허리에 풍성한 금발, 아름다운 눈매... 거기다 공주 드레스... 4살짜리 여자애 눈에 어찌 이 만화영화가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으리오... 게다가 오로라 공주와 왕자가 숲에서 만나면서 불렀던 노래의 멜로디는 지금도 내 입에서 무의식 중에 가끔 흘러나온다. 중독성 짱이다... 고모가 졌다...(음... 조카야, 너 철 들기 전까지만이다... 좀 더 커서 공주병 나으면 다시 보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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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 HD 예고편을 보고나서는 바로 구입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오래된 디즈니의 대표작을 현대의 느낌을 살짝 입혀서 세련되게 만들었더군요. 영화의 내용이야 모든이들이 알고 있는 것이고... 사운드 및 화질을 복원하는 것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우리 아이들과 함께 말로만 들려주던 이야기를 아름다운 화면과 사운드로 즐겨야 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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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블루레이 타이틀을 가지고 하는 작품 리뷰입니다. 원래는 블루레이 타이틀 자체를 리뷰해야 하는데, 지금 여력이 도저히 안 나는 부분도 있고 곧 말레피센트 개봉도 있는 관계로 일단 작품 리뷰로 가기로 했습니다. 다른것보다 과거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나 오즈 구도로 봤을때 기본이 되는 영상화 이야기를 먼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스토리는 간단합니다. 왕국에서 공주가 태어납니다. 그리고 그 공주를 축하해달라고 사람들을 줄줄이 초대하는데, 단 한 사람, 왕국의 사악한 마녀 (내지는 사악한 요정)만이 초대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 요정은 결국 공주에게 특정한 나이가 되면 물레의 바늘에 찔려 마지막을 맞이할거라는 저주를 내리게 되고, 그 저주를 피해 온갖 일이 벌어지다가, 결국 잠들게 되는 것 정도로 마무리 되고, 왕자에 의해 깨어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먼저 이야기 하고 가야 할 것은, 이 작품은 기존의 동화와는 라인이 약간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기존의 동화에서는 왕국에 그 문제의 악당이 나타나자마자 왕국 전체를 잠들게 만들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 물레에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공주를 요정들이 숨기는 식으로 전개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나이가 되어 돌아올 때가 되어서 일이 급 전개 되는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성장에 관해서는 나름 말이 되는 상황이라고 할 수는 있죠.
이 작품의 문제는 사실 여기서 뭔가 새로운 미덕을 보여주는 것과는 전혀 관계 없는 방식으로, 말 그대로 작품에서 누군가가 숨고, 그러다 사랑에 빠지고, 그 사랑을 구하는 방식으로 작품이 진행되어버렸다는 사실입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이고 자시고간에, 그냥 악당이 화내고, 그 악당의 화를 피해 숨었다가, 결국 발각되어 당하고, 마지막에 그 문제를 역전시키고 최종적으로 모두가 행복하게 잘 살게 되었다는 식의 이야기로 전개가 되어버리고 있는 것이죠.
여기에는 측별히 뭔가 다른 의미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구석은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최근에 디즈니가 보여주고 있는 스스로 일을 해결하는 모습도 아니고, 그렇다고 기존에 백설공주가 보여줬던 자신만의 특성이 있는 캐릭터가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죠.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오로라 공주는 흔히 말 하는 얼굴 이쁜 잡혀가는 공주 이상의 모습을 가져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심지어는 왕자와 사랑에 빠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얼마 전 겨울왕국에서 나왔던 강렬한 대사인 처음 본 사람과 결혼 할 수 없다는 것을 그대로 행하고 있는 상황이죠.
이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문제는 이런 상황 덕분에 캐릭터의 매력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캐릭터들은 거의 특성이 없으며, 뭔가 특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냥 이쁘거나, 아니면 지금 당장 필요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 그치거나, 아니면 그냥 지금 당장 문제가 생기는 상황에 더 가깝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모든 것들을 깨버리고 자신만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가 있으니, 이 작품의 악당입니다.
이 작품의 악당은 말 그대로 악당입니다. 뭔가 사악한 음모를 꾸미면서 이 사람이 그 외에 뭔가 아픔을 가지고 있다거나, 아니면 숨은 어떤 면을 가지고 있다거나 하는 것이 아닌, 말 그대로 순수한 악의를 가진 순수한 악당이라는 겁니다. 보통 이런 악당의 경우는 시나리오적으로 다루기가 굉장히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 악당은 말 그대로 수동적으로 나왔다가 격퇴되는 식의 상황으로 치닫게 되고, 결국에는 영화 자체가 주인공 위주로 흘러가버리는 상황이 되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이 작품의 경우에는 애초에 주인공이라고 부를만한 캐릭터들이 작품을 아우르는 매력이 있는 상황이 아니다보니 더더욱 문제가 심각하게 다가올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의 악당은 자신만의 특성을 관객에게 제대로 드러내고 있으며, 덕분에 영화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지금 당장 벌어지는 일에 관해서 관객들이 받아들이고, 동시에 주인공과 그 주변 사람들이 왜 그렇게 공포에 떨고, 그렇게 고생해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이 되고도 남습니다. 결국 작품 전체를 떠받치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이죠.
이런 부분에 관해서는 아무래도 악당의 비쥬얼 역시 한 몫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악당의 이미지는 대단히 강렬합니다. 심지어는 변신하고 나서는 누군가의 악몽에 등장할 수 있을 정도로 대단히 강렬한 이미지를 가지고 가죠. 솔직히 이 이미지만 봐서는 웬만한 영화에 나와서 한 20분쯤 격투를 벌여야 겨우 끝나는 그런 이미지를 가지고 가는 상황입니다. 다만 이 작품에서는 그렇게 오래 가는 느낌은 아니죠.
하지만 이미지 하나만큼은 기억에 확연히 남을 만큼 대단합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이미지의 강렬함은 그 누구보다도 대단하죠. 나중에 이야기 하겠지만 대단히 멋진 이미지로 이뤄져 있는 이 작품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정도입니다. 손으로 그리는 애니메이션의 에너지를 극대화한 이미지인 동시에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만큼의 공포감을 가지는 캐릭터성을 극대화 해서 담고 있는 그런 이미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특성은 작품 내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이미지에서 나타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이미지는 과거 애니메이션에서 보여주는 것보다 훨씬 더 중세 이미지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이미지는 시대성을 더 강하게 드러내는 부분들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이 아무래도 중세의 느낌을 더 강하게 가져가고 있는 만큼, 그 느낌을 가져감으로 해서 신화 속의 한 이야기라는 느낌을 이미지를 통해 관객에게 전달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이미지들의 또 다른 특성이라고 한다면, 이 작품이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에 관해서 절대로 한 자리에 고정될 수 없다는 느낌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앞서 말 했듯이 이 작품은 굉장히 중세 회화 이미지를 많이 끌어들였지만, 이를 움직이고 있음으로 해서 애니메이션의 미학을 전달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이미지를 즐기고, 그 매력을 느끼게 하는 데에 대단히 좋은 느낌을 전달하고 있는 상황인 겁니다.
제가 굳이 결론을 내리기 보다는 한 번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아무래도 이야기의 전반적인 가며움에 관해서는 약간 아쉬울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만, 영화가 가진 이미지와 그 속의 악당 캐릭터, 그리고 영화 전체가 내뿜고 있는 아우라에 관해서 이 작품만큼 멋지게 표현하기도 힘들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다만 이 작품의 경우에는 일부러라도 굉장히 좋은 화질을 표현할 수 있는 소스와 영사 장치를 사용하시는 것이 작품의 매력을 즐기는 데에 최적의 조건이 될 거라는 이야기는 반드시 해야 할 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