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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듯, 그리운듯, 건조한듯 하면서도 알 수 없는 느낌에 빠져들게 한다. '유목여행자'라는 수식어가 낯설지 않게 저자 박동식은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경험하는 여러 일상 속에서 자신을 찾아내고 삶을 알아간다. 하지만, 삶이란? 그 속에서의 나는? 이런 의문들은 끊이지 않는다.
그가 보여주는 속내들과 사진 속에는, 각자의 인생이 닮겨있다. 영어문법책을 사다달라며 호의를 베푸는 호승에게도, 무덤도 없이 흙에 덮히는 송장에게도, 아이의 도움이 있어야만 피리를 불 수 있는 아버지 걸인에게도,,, 사연과 삶이 녹아 있다. 싱가포르의 정리된 깔끔함이 낯설어 뒷골목을 찾는다는 그의 여행기는 우리스스로에게 그 뒷골목같은 삶도 의미있고 가치가 있다는것을 알려준다. 죽어가는 친구의 부탁을 들어주지 못한 회한에 사무치지만, 친구가 꿈꾸던 그 나라에서야 그 친구를 떠올리는 자신을 보는 것처럼,,, 지금 당장은 처절할지 모르지만, 나름대로 뜻있고 살만할거라고 위로해 준다.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킬링필드에서 죽어갔을, 그 이름 모를 청년의 사진이 뇌리에 박혀 잊혀지지 않는다. 베트남 나짱에서 저자와 친구가 되었다는 그 일본인의 순수한 미소도,,,
저자가 곳곳을 여행하며 느끼는 감정들은 우리가 살면서 알게되는 세상만사의 축소판일지도 모른다. 남을 통해 보이는 자신의 세계, 그 속에서의 회한, 반성, 기쁨, 눈물,,, 남이 있기에 내가 의미있는 이 세상은 이렇게 다른 세계가 많기에 더 어렵다. 끊임없이 상처받고 되뇌이게 하니까,,, 저자가 <찔레꽃>이라는 노래를 들으며 서럽게 눈물을 흘렸을 때가 이런 느낌이었을까? 덧없음에 슬픔이 밀려온다. 나도 저자처럼 덧없이, 터덜터덜, 걸으며, 느끼며, 사람들을 느껴보고 싶다. 사무실과 일과 돈벌이라는 굴레에서 나를 편안하게 내려놓고 싶다. 돌이켜보면, 박동식의 눈으로, 잠시나마 그 굴레를 벗어던졌던 것도 같다. 아주 편안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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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떠나고 싶었다. 가끔은 일상에서 일탈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관계에 지치고, 자유롭고 싶을 때,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아지트에서 잠시 숨을 쉬곤 한다. 이렇게 잠깐 현실에서 멀어지는 도피가 아닌, 꾸준하게 일정한 거처를 옮기는 여행은, 일상의 쳇바퀴를 느낄 수 없기에 매력적이다. 대신 익숙한 공간이 아닌, 낯설고 다른 문화에 적응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얻는게 있으면 잃는게 있다고 할까. 나만을 위한 공간과 시간과 서비스가 존재하지 않듯이, 떠난다는 것 역시 안락한 한 곳에서 누리는 즐거움을 포기하는 대신에 얻는 급부라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다. 떠나고 싶지만, 일상의 늪에서 헤어나기 힘들 때, 떠났던 이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대리만족을 한다. 나를 잊어버리고, 그가 보여주는 풍경과 이야기에 몰입하다 보면, 상상이라는 마차를 타고, 여기저기 떠나는 느낌이다. 그래, 떠나고 싶었다.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노을의 풍경, 다르다는 것은 알지만, 눈으로 몸으로 체험하지 못하기에 낯선 사람들, 지구라는 공간에서 똑같은 아침과 낮을 보내는 사람들의 다른 삶 속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 따스한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좋았던 책. 여행에세이는, 누가 무엇을 어떻게 보느냐에 승부가 갈린다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낯설고 먼 이방인인 외국인도, 외국이 매우 적은 타지에서는, 말이 잘 통하지 않더라도 쉽게 친구가 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바디랭귀지등을 이용해서 천천히 즐겁게 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 손가락이 석류처럼 패인 아이의 손가락을 보고 눈물짓고, 학교에 가기 위해 등교전에도 일을 해야 하는 아이의 생활과 짝짝이 슬리퍼와 고된 일을 슬퍼하며, 함께 수레를 밀어주고 함께 비를 맞아주는, 마음 따듯한 시선을 가진 저자의 글에서 나오는 감수성이 마음에 고스란히 전해졌다. 일상에서의 탈출을 통해, 특별한 날을 기억하는 일의 의미와 죽음, 인연 등 다양한 주제들이 여행중의 에피소드와 함께 깊이있게 다가온다. 여행이라는 이름으로 익숙하게 살았던 곳의 차이와 풍경을 보여주기보다는, 같은 지구 안에서 다른 생활을 살고 있는, 하지만 인간적인 교류가 가능한 그들의 삶의 풍경속에 들어간 이의 따스한 글이 묻어 있어 좋았던 책이었다. 여행에세이를 너머, 인간과 인간 사이의 살뜰하고 도타운 정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화려하고 세련된 차를 가진 이가 가난하고 허름한 여행자를 도와주기보다는 가난하고 잃을게 없는 힘겨운 삶을 사는 이들이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눌 줄 아는 모습은 한국 역시, 다르지 않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돈과 물질이 자신의 삶을 채우는 그 크기만큼,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는 마음의 공간까지 차지해서 나눔을 힘들게 한다. 유목여행자만이 느낄 수 있는 여행의 즐거움과 슬픔, 단상들이 5개의 테마로 나뉘어, 41편의 편지의 이름으로 담겨있었다. 여행을 꼭 떠나야만 한다는 글귀는 없지만, 지금 숨쉬고 있는 이곳에서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여행자는 하루 식사와 숙소, 만남마저 불확실하기 때문에 일상에서 당연하게 느껴지는 여유의 틈 대신, 긴장과 감수성이 극대화된다. 익숙한 것을 다르게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는 여행, 경험임을 에세이를 통해 다시 확인하게 된다.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무언가를 보기 위해 가는 것을 만남이라 하고, 이별하기 위해 그 장소를 벗어나는 것을 떠남이라 한다. 저자는 여행을 현지인과 현지풍경을 만나러 가는 것이라 생각하기 보다는, 익숙해진 풍경들과 작별하는, 헤어지기에 슬프지만,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고, 버릴 수 있기에 행복한 마음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마음이 풍성해지는 일이라 이야기한다. 현실에 메인 이는 일상 속에서 안도와 행복을 찾지만, 떠날 수 있는 이는 떠났기에 자유로워질 수 있고, 떠남으로서 더욱 정착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고 생각한다. 다시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여행, 일정한 시기를 두고 떠남으로써, 떠남의 행위에 안주하는 삶, 다양한 여행의 풍경 중, 내가 택하고 싶은 여행의 스타일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여행 프로그램으로 많은 이들이 가보고 싶은 곳이 아닌, 내 스스로 결정하고 테마를 정해 떠나는 여행. 시행착오도 많지만, 정보도 부족해서 곤란함을 겪을 수도 있지만, 그런 여행을 원한다. 훌쩍 떠난 후, 현지에서 엽서를 쓰고, 지인들에게 마음을 담아 우표를 붙여 보내는 일,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다. 저자의 글과 함께 담겨진 사진은, 글로 만나는 상상속의 공간을 세부적으로 꾸밀 수 있는 힘을 불어주었다. 사진 덕분에 에세이를 통해 여행을 떠났다는 일이 생생해졌다. 살아숨쉬는 듯한 사진과 마음을 움직이는 글, 저자라는 이름의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여행을 함께 다녀온 기분, 나쁘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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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사막에 내리는 이슬처럼 축복 같은 것이지만 제 스스로 멀어지는 바람처럼 가벼운 것이기도 하다. 당신이 여행을 꿈꾼다면 이제 떠나라. 망설임은 그만하면 충분하다.'
서문을 읽으며 잠시 망설였다. 이 책, 여기서 덮어두고 나중에 볼까? 이제 개강이 코앞인데, '그래! 이제 망설임은 이만하면 충분해! 떠나자!'라는 굳은 결심을 하게될까봐 두려웠다. 하긴, 여행 에세이를 읽는 동안 마음속으로 그런 외침 외친 게 어디 한두 번이던가. 이번에도 찐한 가슴앓이 한 번 하겠구나, 단단히 각오하고 낯선이가 여행지에서 보내온 편지를 읽기 위해 페이지를 넘겼다.
이 책은 여행가이자 사진가이자 칼럼니스트인 저자 박동식이 베트남, 라오스, 태국,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보내온 '편지'이다.(특히 라오스에서 쓴 글이 많아 무척 반가웠다. 내가 여행을 가게 된다면 그 목적지 일순위로 꼽고 있는 곳이기에.) 이 책 속의 글들은 나라별로 구분지어져 있거나, 여행 정보를 알려주거나 하지는 않는다. 만남, 그리움, 인생, 희망, 행복이라는 다섯 가지 주제에 맞추어 이곳저곳에서 쓴 글들이 자유롭게 자리잡고 있다. 그러므로 태국에서 인도네시아로 넘어갔다가, 거기에서 잠시 서울에 들렀다가 다시 라오스에 가 있는다. 저자의 글을 따라 끊임없이 이 나라 저 나라를 돌아다니다보면, 마치 내가 자유의 영혼이 되어 이리저리 떠도는 듯한 대리만족에 흡족해지기도 한다.
책을 읽다가 잠시 다른 생각에 빠져 머리를 바쁘게 굴리기를 여러 번. 나도 모르게 책 속에 나온 나라들로 여행을 가는 상상의 날개를 마구 펼치고 있었다.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머릿속으로는 거의 구체적인 계획을 짜는 수준으로 말이다. 개강해도 어차피 강의는 하루밖에 하지 않을텐데, 한 5일 정도만 눈 딱 감고 다녀올까? 여기까지 생각하고 나니, 이건 뭐 당장이라도 여행가방 싸고 싶어서 안달이 날 지경이었다. 그래서 내가 서문을 읽으며 두려움에 떨었던 거다. '당신이 여행을 꿈꾼다면 이제 떠나라. 망설임은 그만하면 충분하다'라는 말이 무슨 마법의 주문처럼 들려와서. 자꾸 귓가를 울리는 "떠나라, 떠나라"라는 속삭임을 잠시 잠재우며, 가까운 시일 내에 진지하게 여행 계획 한번 짜봐야겠다.
책 속의 많은 이야기 중에, 싱가포르에서 친구를 떠올리는 모습이 무척 가슴 뭉클했다. 뜨거운 여름날의 크리스마스를 맛보고 싶어 싱가포르에 가보고 싶다던 친구. 암투병 중이던 어느날, 종로 어느 떡집의 떡이 먹고 싶으니 사다달라는 말을 하고 사흘 뒤, 친구는 이 세상을 떠나고 만다. 저자는 친구에게 떡을 사다주지 못했다.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었는데, 그게 그만 한으로 남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싱가포르에 들러서 그때의 기억을 떠올린다. 이곳엔 그 친구가 오고 싶어 했었지, 하고. 여행을 꿈꾼다면 그만 망설이고 당장 떠나야 하듯이, 우리는 '나중'이 아닌 '지금' 해야 할 일들이 참 많은데, 그것들을 늘 "나중에"라는 말에게 맡겨버린다. 그 뒤에 얼마나 큰 회한이 찾아올지 짐작도 못한 채 말이다. 어제 <사미인곡>이라는 TV 프로그램에서 스물아홉 살 사진작가 이석주 씨가 전해준 교훈도 그러했다. 3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는 진단을 받은 그가 그 순간에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우리에게 나중은 없다는 것. 나중에 해야지, 나중에 말해야지 했던 것 들에게 '나중'이란 있지 않다는 것. 지금 하고, 지금 말하라고 말하는 그를 보며, 나는 '나중'이라는 단어로 포장해 버려버린 내 삶의 많은 부분들에 미안해 하며 아쉬워하며 많은 눈물을 쏟았다. 컴퓨터 앞에 앉아 이틀 전에 읽은 이 책의 내용을 떠올려 보는데, 어제 방송을 본 영향인지, 싱가포르에서 떠올린 친구 이야기에 다시금 가슴이 아려온다.
'삶은 일회성이다. 우리 모두의 길은 각기 다른 길이다. 갔던 길을 되돌아와 새로운 길을 간다고 해서 그 길이 어제의 길은 아니다. 때문에 남과 내가 비교될 수 없으며 나 자신도 동시에 두 개의 길을 갈 수 없으니 그 어떤 삶도 저울질될 수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너무 사소한 것까지 비교되며 살았다. 이제 스스로의 길을 가야 할 때다.'
어떤 말을 들어도 이제는 다 '떠나라'는 말로 들린다. 망설임은 이제 그만. 올해 나의 목표에도 있지 않은가. '비행기 타기~!'라고. 그토록 갈망하면서 왜 자꾸 망설이고 두려워하는지. 올해에는 꼭 가고 말리라. 누군가는 '욕망이 멈추는 곳'이라 표현했던 그곳, 라오스로. 더 이상 '나중'이라는 말에게 내 인생을 맡기지 않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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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라는것은 나의 삶의 일부분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어디든지 여행하기를 좋아하고 어디든지 떠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하지만 현실은 가까운 곳을 배회하는 여행뿐이다. 좀 더 넓은 세상을 여행하고 싶지만 냉정한 현실을 그렇게 하지 못하게 하는 것 같다.
나는 그래서인지 대리만족을 하는 듯이 여행책을 즐겨 읽고 제일 좋아하는 책의 장르가 된 것 같다. 이번 유목여행자 박동식님의 책 역시 그런 나에게 대리만족을 주고 있는 것 같다. 또, 저번에 "열병"이르는 여행책을 보았는데 그 저자가 이책의 저자라고 해서 반가웠다.
여행자의 편지에서는 5가지의 편지를 만나볼수 있었다. 만남의 편지, 그리움의 편지, 희망의 편지, 인생의 편지, 행복의 편지이다. 어떤 여행의 편지가 전해져 있을지 궁금했다. 내가 가보지 못한 곳에서의 여행이야기는 어떨지 그리고 그곳을 어떤 곳일지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나에게는 모든것이 호기심의 대상이 되었던 것 같다.
저자는 여행은 사막에서 내리는 이슬처럼 축복같은 것이지만 제 스스로 멀어지는 바람 처럼 가벼운 것이기도 하다라고 말한다. 정말 그럴까?라는 의문이 들지만 아마도 저자는 여행을 떠나본 사람으로 써 우리에게 여행이라는 것을 직접 느껴보라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여행지가 동남아시아의 가난한 나라가 대부분이 어서 책을 읽는 내내 가슴 아픈 부분도 많이 있었던 것 같다. 어떨 때에는 내가 직접 그 나라에 가서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책에 찍힌 사진속의 사람들의 얼굴에는 나보다 더 여유가 있어보이고 해맑아 보였던 것 같다.
나는 사진속의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야기를 들으면서 요즈음 힘들다고 고민하고 짜증내하고 있는 내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던 것 같다. 조금더 여유를 가지고 주위를 돌아볼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책을 읽으면서 나는 저자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카메라와 여권을 들고 훌쩍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졌다. 다른곳에서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고 새로운 경험도 하고 세상 돌아가는 모습도 직접 느끼고 싶기 때문이다.
저자는 <<여행을 "간다"혹은 여행을 "떠난다"다르게 표현하자면 '만남'과 '이별'의 차이일 것이다. 만남은 가야 이루어지는 것이고 이별은 떠나야 실행되는 것이다. 여행은 어느면에서 여전히 내가 소유하지 못한 삶의 일부이지만 또 어느면에서는 내가 꿈꾸었던 것들을 소유하는 기회이기도 하다.>>라고 한다. 나도 그런 여행을 더 나이기 들기 전에 한장의 여권과 카메라를 들고 출국하고 싶다. 세상속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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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이라는 말처럼 우리가 마음만 먹는다면 세계 어느 곳이든 갈 수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TV를 통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속에서 뛰고 있는 우리나라 선수들을 쉽게 접할 수 있으며, 각 나라들의 문화와 그 속의 삶에 대해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그러면서 간접적인 여행을 통한 만족과 함께 그곳에 실제로 가서 그들과 같이 체험하고 싶은 기대감에 들뜨는 이들이 상당히 많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사람들 중 한 명이다. 특히나 젊은이들에게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고상하고 아름다우며 개방적인 환경과 문화를 갖추고 있는 유럽여행에 대한 관심은 내가 앞으로 세계를 여행하는데 관심을 갖고 계획을 세우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여행을 통해서 얻게 되는 가장 큰 의미는 나 자신과 삶에 대한 깊고도 새로운 발견이다.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볼거리, 먹거리들을 경험하고 외국인들을 만나는 것을 통해 얻는 만족감은 우선순위로 따져볼 때 그 다음이라고 생각한다. 기억에 남는 의미 깊은 여행일수록 여행 중에 느끼고 발견했던 나 자신의 내면과 삶에 대한 반성, 깊은 고찰을 통한 깨달음이 여행 이후의 삶속에서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이 책은 나의 여행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해주었으며 내가 느끼지 못했던 여행의 사소한 부분들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누구나 선호하는 유럽, 미국, 일본 등과 같은 선진문화를 갖춘 나라의 여행이 아니라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와 같은 제 3세계의 여행을 통해 자신의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고자 한다. 여행지의 아름다운 자연환경, 유적지, 교양있는 사람들은 흔히 우리가 여행에서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정말 그 곳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대다수의 서민들에게 초점을 맞추며 관광객에게 보여지기 위한 인위적인 볼거리가 아닌 일상생활을 살아가는 이들의 소소한 일상에 관심을 기울이고 그 속에서 어디든 통용되는 사람의 정과 작지만 깊은 배려를 경험한다. 때로는 자신의 행동이나 예상치 못한 거짓되고 위선적인 이들의 행동 때문에 좌절하고 인간 본연의 어쩔 수 없는 연약함을 발견하지만 결국 인생을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위치를 돌아보게 되고 어떤 식으로든 보다 나은 내일을 향한 한걸음을 내딛는다. 이 책을 보면서 그동안 동경해왔던 서구문화가 아니라 비교적 관심을 갖지 않았던, 아니 어쩌면 관심조차 없었던 제 3세계 나라들에 대해서 돌아보게 되었다. 여행이 그 속에서 얻는 말초적인 즐거움보다 자신과 인생을 재조명해보는 것에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저자와 같이 그동안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작고 소소한 일상들, 힘겹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어떻게든 살아가는 이들 속에서 그들 나름의 인생을 대하는 태도를 보며 그들과 함께 느끼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이 복잡한 세상에서 한줄기 감동과 용기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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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자신의 모습에 반해 결국 호수에 빠져 죽게 되는 나르키소스를 생각한다. 자기애(自己愛)에 빠져있는 모습. 그 모습이 나쁘다고 누가 손가락질 할 수 있을까? 사람은 누구나 자기중심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고 때론, 이기적이라고 여겨질 만큼 남을 이해하려 들지 않을 때가 있다. 누군가 쉽게 혐오하게 되는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극한 상황 속에서 자신을 먼저 생각하게 되는 이기적인 나를 만난다. 어떤 경우이든 간에 선택은 오로지 자신이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선택은 그 사람을 말해주는 대표성을 갖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결국 한 사람의 인격으로 판단되기도 한다. 어쩔 땐 참 바보스러울 만치 자아를 외면할 때가 있다. 그리고 그것이 참 나인 것 마냥 안도한다. 어찌 보면 나를 사랑하기에 앞서 남의 시선을 먼저 생각한 소치일지도 모르면서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참 편안했다. 저자는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들여다 볼 줄 알고 타인이 노리는 나의 약점을 적당히 뭉개버리기도 하면서 자신의 뻔뻔함, 어처구니없는 오만함, 조잡한 깨달음, 거기에 주절대는 구차함까지 당당히 말한다. 소망이 남발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며, 그렇게 남발된 소망을 찢어 내면서 자유를 느낀다. 그리고 그것이 가장 ‘나답다’라고 생각하면서 행복해한다. 때론, 사회적 약자를 보면서 평등하지 않은 세상에 조금 더 갖은 자로서 죄인 된 느낌을 받기도 하지만 그런 껄끄러운 느낌을 애써 무시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를 탓하기보다 그의 이기심이 나를 편안하게 했다. 그는 말한다. “곧 잊겠지. 나는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그래. 쉽게 말해 나는 ‘그런 놈’이고 나는 ‘그렇게 살겠다.’ 이다. 그런데 그에게서 이기심보다는 합리성이 느껴졌다. 10년 넘게 여행작가로 살아온 그가 이번에 여행한 곳은 동아시아의 가난한 나라들이다. 인도네시아, 방콕, 라오스 루앙프라방(도시 전체가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됨), 태국, 중국, 인도, 베트남 등. 가난한 여행자인 그에게 온정을 베푸는 이들도 가난한 사람들이었다. 그가 적당히 뭉개고 뻔뻔하게 구는 것은 상대를 진심으로 대하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가치 없는 일에 마음 두지 않는 그의 이기심(?)이 그를 삶에 구속되지 않고 방랑자로 살게 한 힘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봤다. 여행을 좋아하고 세상에서 여행작가를 젤로 부러워하는 나에게 나를 뒤돌아보게 한 구절이 있었으니 저자가 인터뷰한 어떤 사람이 던진 말이었다. 번듯한 직장을 털어버리고 떠난 남미로의 1년간의 여행을 마친 그 여행자는 말한다. “어쩌면 내가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글을 읽는 순간 나는 이 여행자의 말이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내 말같이 느껴졌다. 여행을 꿈꾸지만 주말이면 집에 처박혀 어떻게 해서든지 책을 보려고만 노력했지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가려 하지 않았다. 내 깊은 곳에 동경은 있지만 정작 내 몸은 여행을 좋아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 이율배반적인 생각이 나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이제부터 시험해 보기로 했다. 죽도록 국내여행을 한 번 해보고 정말 내가 여행을 좋아하는지. 그래서 내가 가진 기득권을 모두 포기하고 여행을 할 만큼의 열정이 있는 것인지. 한 번 해보고 싶은 오기 같은 것이 발동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여행자가 천일간의 여행을 계속하는 것처럼.
여행은 어느 면에서 여전히 내가 소유하지 못한 삶의 일부이지만 또 어느 면에서는 내가 꿈꾸었던 것들을 소유하는 기회이기도 한다. 그러니 여행이 가는 것이든 떠나는 것이든 나는 그 꿈에서 깨어나지 않을 것이고 이별이 두렵다고 해도 그것 또한 내가 감당해야 될 일이 아니겠는가. 이 모든 감정은 여행자만이 누리는 특권이기 때문이다. p299 중간중간 재미있는 에피소드들도 많았던 책이었다. 맨 마지막 찍힌 글귀가 나를 울린다. 사람아, 머뭇거리기에 날이 길지 않으니 이제 길을 떠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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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어느 면에서 여전히 내가 소유하지 못한 삶의 일부이지만 또 어느 면에서는 내가 꿈꾸었던 것들을 소유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러니 여행이 가는 것이든 떠나는 것이든 나는 그 꿈에서 깨어나지 않을 것이고 이별이 두렵다고 해도 그것 또한 내가 감당해야 될 일이 아니겠는가. 이 모든 감정은 여행자만이 누리는 특권이기 때문이다."(271)
여행을 떠났던 누군가가 지친 몸으로 돌아오면, 다독다독 등을 두드려주며 여행이 아니라 삶을 이야기하게 되는 날을 꿈꾸는 그는 삶이 곧 여행이며 여행은 또한 삶이라는 것을 이미 다 알아버린 속깊은 마음을 가져버렸다.
그뿐인가. 이 책에 실려있는 사진들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어느샌가 나도모르게 슬며시 미소가 떠올라 있다. 둘이 나란히 어깨동무를 하고 길을 걷는 꼬맹이 친구들의 다정한 모습에서, 뭐가 즐거운지 까르르 웃어대고 있는 아이들의 얼굴에서, 여행길에 만난 친구들의 맑은 모습에서 행복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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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 뒷면에 작가에 대한 소개가 간단히 실려 있었다. <...유목 여행자이며 글과 사진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길 원하는 작가이다. 감성적인 글과 사진으로 많은 팬들의 가슴을 어루만지는 서정적인 작업을 해왔다> 여기까지 읽고 나는 <유목 여행자>란 무엇인가 생각해 보았다. 전에 <오지여행가>라는 말은 들어 보았는데 그 비슷한 말쯤 되려나 생각해 보았다.
작가는 아시아에서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 해당하는 지역을 여행하였는데 여행하면서 쓴 글들이 감성이 풍부한 그의 내면을 엿보기에 충분하였다. 본문으로 들어가기 전에 어떤 노승의 사진이 나왔는데 주름살 투성이의 그 노승의 사진을 보면서 속세를 떠난 수도자의 모습보다는 우리나라에서도 볼수있는 동네 할아버지를 연상했다면 내가 좀 건방진 생각을 한걸까..그만큼 사진속의 노승은 소탈한 모습으로 비쳐졌다.
책의 곳곳에서 작가는 현지 사람들과 어울렸던 얘기며 여행지에서 만나 금방 친구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썼는데 책을 읽다가 작가가 참 순수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책의 앞부분 (P26)에 호수또는 강가로 보이는곳의 잔디밭에 의자가 두개 놓여 있는 사진이 있었다. 작가의 사진 찍는 솜씨때문이었을까..나는 갑자기 그런 생각을 하였다. <아 !! 나도 저 의자에 앉아 쉬고 싶다> 또한 라오스의 어느 마을에서 등교하는 아이들이 입은 옷에 <왕호 체육관 태권도>라고 새겨졌다는걸 읽고는 신기하게 생각되기도 하였다.
시주를 강요하는 노승에게는 일부러 적은돈을 내는 작가였지만 가난한 베트남 청년 쏜타에게는 자신이 오랫동안 차고 다니던 손목시계를 다른 여행자를 통하여 보낸 이야기나 또한 추운 저녁 역구내 대합실에서 헐벗고 자게 된 현지인에게 자신의 점퍼를 줄까 망설이다가 결국은 자기에게도 필요한 물건이기에 그만두고 내것을 다 챙긴후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물건이나 남에게 베푸는 자신의 이기심을 반성하는 작가에게서 더욱 인간미가 느껴지기도 하였다.
가난한 삶은 그 어떤 위로도 소용없을 정도로 고달픈 것이라던 작가가 식당에서 따뜻한 물 한컵을 대접 받으며 생각이 바뀌는 대목에선 빙그레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다. 작가도 그런 자신을 따뜻한 물 한컵에 생각을 바꿀수 있는 간사한 놈이라고 하면서 힘들때는 차라리 멀리보면 어떠냐는 제안을 한다. 그냥 멀리가 아니고 아주 멀리. 그럼 우선 순위도 바뀔수 있고 바위처럼 무거웠던 많은 것들이 매우 사소하개 느껴질수 있다고. 서두르지 말라고...급한 마음이 당신을 지치게 할수 있다고, 우리에겐 쇠털같이 많은 날이 있고 아직 찾아오지않은 수많은 기회가 있다고.. 이부분을 읽으면서 솔직히 나는 독자를 닥달하는듯한 자기계발서들을 읽을때보다 마음이 편안해졌다. 자신의 생각을 이런식으로 독자에게 전하며 편암함까지 맛보게 하는 작가는 분명 뛰어난 작가라고 부르기에 손색이 없게 느껴졌다.
책의 서문에서, 그리고 책의 뒷표지에 같은 말이 있다. <..당신이 여행을 꿈꾼다면 이제 떠나라. 망설임은 그만하면 충분하다>는.. 그 말에 현혹되어서 일까..나도 이제 일박이일의 일정으로 집을 떠나보기로 하였다. 여행이라고 이름 붙이기엔 짧은 이번 여행을 통하여 남이 해주는 음식으로 식사를 하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이번여행이 좋은 추억이 되어야 다음에도 다시 떠나고 싶을테니 이번여행에서좀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게 되기를 바란다.
책의 여러곳에 현지어린이들의 사진이 실려 있어 천진난만한 그곳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며 미소짓고 감성이 풍부하고 인간적인 그의 글을 읽으며 미소짓다 보니 어느새 책을 다 읽었다. 책을 덮으면서 이렇게 맛깔스런 책을 쓴 작가의 다른책에도 관심이 간다. 책 표지 뒷쪽에 소개된 그의 책목록을 유심히 눈여겨 보다가 수첩에 옮겨적었다. 여행을 좋아하거나 에세이를 좋아하는 이또는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감성이 풍부한 읽을거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마지막으로 책에서 인상 깊었던 귀절을 옮겨본다. ----------------------------------------------------------------------------- 방비엥에서 그날 내가 배운것은 내가 의미를 부여했던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아무 의미없는 일일수도 있으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때 더욱 공허해 질수도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렇게 특별한날 혼자 있어서 슬프고 이렇게 특별한날 선물을 받지 못해서 섭섭하고. 이렇게 특별한날 눈이 오지않아서 아쉽고...아무것도 특별할것이 없다고 생각하기엔 세상이 너무 허무하고 운동회에서 자리를 찾지못한 아이처럼 쓸쓸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해가 뜨고 지는 일상에서 그런 차별을 부여하는것보다는 나날이 밝아오는 새벽 모두를 축복으로 받아들이는것이 더욱 아름다운 일이 아닐까. - 본문 중에서 (p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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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항상 마음 설레는 일이다. 어디로 가든, 누구와 가든 간에 '새로운 장소에 간다 '라는 것 자체가 사람을 흥분시킨다. 나에게 여행이란 어떤 모습일까? 이제까지 나에게 있어 여행이라는 것은 멋진 휴양지에서 수영을 즐기거나 놀러다니는 모습, 텔레비전 속의 셀러브리티들이 하는 모습 딱 그이상,이하도 아니었다. 그런 것은 여행이 아니라 관광이 아닐까
아직 한번도 휴양명소나 선진국들 이외의 나라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은 한 적이 없는 것 같다. 여행을 다녀오는 것, 마음을 편히 쉬기 위해 가는 장소조차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그런 곳에 왜 갔다오는거야?"라는 핀잔을 들을 것 같은 곳은 애초부터 아예 리스트에도 넣지 않은 내 모습을 처음으로 깨달은 것 같다.
유목 여행자...먼저 든 생각은 몽골의 한 사막을 낙타와 함께 걷는 유목민들이었다. 실제 몽골에 낙타가 있는지, 사막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그런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고, 도대체 하필 왜 그곳일까? 유목여행자라는 것은 무얼 뜻할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작가는 아시아의 중앙이나 동남쪽에 위치한 나라들을 여행하고 다닌다. 다른 이들이 가지 않은 그 가난한 나라들의 수도도 아닌 한참 깊숙한 곳, 우리나라로 치면 두메살골과도 같은 곳을 다니며, 그가 찍은 그곳의 풍경과 사람들의 진솔하고, 순박한 삶의 모습들이 한 가득 책에 실려있다.
그 곳 사람들의 각각의 사연들은 작가인 그도, 독자인 내가 보아도 기쁘고 즐거운 것보다는 슬프고, 안타까운 것들이 많다. 가난, 돈이 없다는 것이 어린 아이에서부터 다 큰 어른에게까지, 하물며 죽음 후 하늘로 향하는 절차에서까지도 서글프고 외롭게 만든다. 그렇지만 그들은 그 삶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듯하다. 나라면 욕하고, 분노하며, 저주까지 할 그런 삶의 굴레 앞에서, 그들이 하얀 이를 드러내며 천진난만하게 웃는 사진은 나에게 말없은 깨달음을 준다. 돈 많은 우리에게는 없는 것이 돈 없는 그들에게는 있다. 여유롭고, 꾸밈 없는 웃음과 사람에 대한 순수한 정. 낯선 이들을 쉽게 믿지 못한 것은 언제부터 였을까??
그들 중 몇몇은 여행자를 상대로 사기를 치기도 하는데, 처음에는 꽤씸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우리나라에서 피서철마다 횡횡하는 바가지요금에 비한다면 그들이 원하는 책 한 권 값 주는 것은 기부라고 생각해도 좋을 듯 싶었다.
여행지에서는 우연치않게 여러 친구들도 만날 수 있다. 멋진 휴양지에서라면 여기저기 갈 곳이 많아 부딪힐 일이 없을테지만, 갈 곳이 손에 껍을 만한 곳에서는 자주 있는 일인 듯하다. 함께 밤새도록 술을 마시며,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다른 이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인종과 국경을 뛰어넘어 이런 것이 다 사람사는 모습이 아닐까 싶다.
책을 읽는 동안, 여행을 할 수 없는 심정을 보상받으려 실린 사진들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멋진 풍경 사진은 오랜시간 들여다보며 상상했다. 하지만 나를 가장 매료시킨 것은 바로 사람들의 물들지 않은 순수한 마음이었다. 이제는 책에서나 볼 수 있는 박물관 속 유물같은 그 마음을 실제 느끼고 볼 수 있다니, 그 곳을 향해 꼭 떠나 보리라, 다짐까지 하게 된다. 라오스의 방석짜는 할머니와 고집있는 소녀, 바나나의 갯수로 공평하게 팔던 아낙네, 민박집에서 일을 돕고 학교에 가던 소년, 먼 길을 걸어 학교에 다니던 아이들... 그 때까지 머물러줄까? 얼마간의 시간이 흘러 내 마음도 지금의 어른들처럼 퍽퍽해진 그날에 그 곳을 다시 찾을 때, 내 마음을 다시 일깨워주길 나의 이기적인 마음으로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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