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작품에선 늘상 상당히 집요한 남주가 무시무시한 기세로 여주에게 호감을 표현하고 거의 강탈하듯이 애정을 얻으려 드는 전개를 보이는 소설로 기억하는데, 이번 작품은 많이 달랐다. 로맨스라기보다 가족소설에 가깝다고나 할까..... 주인공 남녀의 애증에 포커스가 맞춰졌다기보다는 그들의 주변인물 특히 남주의 부모님에게 상당히 무게 중심이 실리면서 이야기가 전개되었다. 그들이 자신들이 일으킨 과오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자식과 그의 연인에게 얼마나 혹독하고도 잔인할수 있는지, 소설이지만, 정말 극악스런 행동을 보여 날 깜짝 놀래켰다. 종국에도 화해는 안되지만..... 정말 엎어진 물처럼 돌이킬수 없는 일이 혈연관계에서도 일어나는 구나라고 납득이 되는 상황이 벌어져 마음이 서늘해졌다. 이 소설에서 교훈을 하나 얻었다면 그것은 자식이란 이유만으로 자신의 '열등감'과 '뒤틀린 애증'을 무분별하게 투영시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발상이라는 것이다. 자신이 탄생시켰다고해서 그 현재와 미래까지 통제하려드는 드는 것은 자신과 그의 자녀까지 올가미에 걸리게 하는 것은 아닌가란 씁쓸함을 한겨준다는 것 정도..... 암튼 솔직히 낯선 전개에다가 상권에 이어 하권의 전개도 그닥 인상적인 에피소드없이 너무 '한가지 사건(강제 유산)'만 물고 늘어지며 진행되는 것이 다소는 지루하게 느껴져서 살짝 식상하기도 하고 그랬다. 작가분이 좀더 참신하고도, 가슴을 울리는 전개를 보여주려 시도한 것인가란 생각도 들지만, 썩 내 취향은 아니었단 생각이 든다. |